IQ 150에 도전한다
전민희 글, 이형진 그림 / 삼성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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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은 좀 맘에 안 든다.

아이큐를 한국 사회가 얼마나 맹신하는지.. 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책 제목이다.

아이큐는 늘어나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성실하게 하면 더 잘 나올 수도 있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 더 높게 나올 수도 있다.

아이큐란, 정상 범위인가, 영재인가, 특수 교육 대상자인가를 판별하는 도구다.

누가 누구보다 우월한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완벽한 도구가 아닌 것이다.

한국의 개발 중심 교육에서 서로 비교하고 줄세우는 것은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젊은 부모들부터라도 아이큐의 신화에서 벗어나면 좋겠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문제 형식이 이야기처럼 되어 있고, 수학적이기 보다는 추리를 할 수 있게 만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발달 단계에 맞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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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를 사랑한 동물학자 제인 구달 만나보고 싶어요 5
서경석 지음, 김형배 그림 / 사회평론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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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인 구달은 침팬지의 영역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간 사람이다.

침팬지의 삶을 보면서 이름을 붙여 주고, 그들의 사랑, 갈등, 다툼을 인간의 경지에서 관찰하였고,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침팬지들에게 조금 나은 환경을 줄 것을 요구한 과학자다.

어린이들에게 보여줄 만화가 많은 요즘이지만, 특히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만화가 드물기도 하다. 학습 만화라는 이름으로 나온 많은 책들은 그림으로 주입하는 교육에 불과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회 평론에서 나온 만화들은 빌게이츠, 체 게바라, 비틀즈 등 인물의 스펙트럼이 단순하지 않다.

제인 구달을 어린 아이들이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토요일 최홍만의 K-1 경기를 지켜보는 내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그 경기들을 <스포츠>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했다.

무릎으로 안면을 가격해서 이빨이 부러져 나가는 것을 <스포츠>의 이름으로 가리다니... 정말 자본은 잔인한 것이었다. 그 땅이 일본이어서 그들의 잔인성이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을까?

오늘 다시 제인 구달의 연구를 조금 읽으면서, 침팬지의 사회성과 K-1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덩치 큰 놈이 최고라는 것. 힘이 센 놈이 집단의 우위에 선다는 것.

사람은 머리를 써서 살아간다는 것.
지혜를 써서, 평화를 갈구한다는 것.

이런 것이 유인원과의 차별성이었는데, 그 피의 경기들은 사람의 원시성을 보여주려는 게임이었다.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자본을 끌어들여 자행하는 폭력 들여다보기(일본의 노조미)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아이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책.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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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5-11-2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구달의 책 중 아이들이 보기 좋은 책이로군요..
보관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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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꽃이야기 한겨레 낮은학년동화 2
이현주 지음, 정순희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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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목사님의 동화는 철학책처럼 읽어야 한다.

삶에서 문득 깨달아지는 것을 나는 금세 또 놓쳐버리고 말지만, 목사님은 그걸 동화로 형상화시켜서 남겨 두신다. 이 살꽃 이야기도 그런 책이다.

표제작인 살꽃 이야기는 산골짜기에서 약을 찾던 두 아이가 서로 위해주다 죽은 자리에서 살꽃이 피었다는 그런 이야기.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도와야 한다는 진리를 이렇게 표현하다.

나비와 달님에서는 달님의 동그라미를 쭉쭉 빨아마시며 자라는 나비에서 부모의 사랑을,

가오리연에서는 팽팽하게 당겨지는 그 연실의 한계가 곧 연의 생명임을 가르친다. 지금 이 팽팽한 삶이 나의 현실이라는 거다. 쉬고 싶다고 해서, 더 높이 오르고 싶다고 해서 지금의 팽팽한 삶을 벗어나 버리면 삶은 곤두박질쳐 버리리라는 것.

비눗방울에서는 잡으면 깨어지는 비눗방울을 통해서, 세상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소유하려 하지 않고> 존재 자체로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어린 아이의 눈을 가질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가르침은 이렇게 가르쳐진다는 것도 모르게 살며시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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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학교 높은 학년 동화 3
윤태규 지음, 김종도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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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도서관에서 전자도서관을 열었다는 팜플렛을 보고 처음으로 읽어본 책이다. 모니터 각도를 적당히 맞춰서 반사광만 없애니 그리 피곤하진 않다. 단점이라면 계속 앞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고개를 숙이고 보기때문에 목이 아프진 않은데 말이다.

몇 년 전, 전자책 이야기가 나왔을 때, 모니터가 발전되기 전에는 어렵지 않겠는가 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책도 e-book의 시대로 바꿔버릴지 모른다. 우려했던 데 비해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 동화는 윤태규씨의 동화집이다. 이상한~~~ 시리즈로 이야기를 엮은 걸 보면,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는 분인 듯 하다. 아이들은 정상적인 것 보다 이상한 것들을 좋아하니깐... 아이들은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이상한 환경의 해리 포터에 열광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다소 교훈적인 것은 동화의 단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하겠다.

좋은 이야기는 재미에 폭 빠져 있는 속에서 교훈은 분위기로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해리 포터나(뒤로 갈수록 조앤 롤링의 뒷심이 딸리는 분위기지만) 하늘말나리 같은 책은 훌륭한 동화라도 할 수 있다.

간판에 비친 외래어의 순화,
애완 동물을 기르는 것이 동물 학대가 아닐까 하는 문제 제기,
텔레비전의 가정 파괴,
우리 사회에 불신 깊은 지역 분할 주의의 이기주의,
단절되어가는 인간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와 커뮤니티의 건설,
일하는 것, 노동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는 짚신 장수 임금님,
내기 문화가 만연된 사회 문화의 문제점,
닭의 성장을 통한 정신적 성숙,
쓸데없이 외국어를 섞어쓰는 언어 사용의 문제,
아이들이 없어져가는 시골의 분교 문제,
우리의 순수 전통도 미신으로 보는 시각.

이런 문제점들을 동화화한 것은 나쁜 의도는 아니지만, 좀더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속에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면 명작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예술은 늘 형식에 부합되도록 재료를 주무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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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보물찾기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1
강경효 그림, 김윤수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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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살아남기 류의 만화 종류다. 아들 녀석이 어디서 빌려왔는데, 제법 이라크 문화에 대해서 잘 설명한 듯 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라크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많다.

우선, 이라크를 예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초승달 지역인 것을 감안해서 초승달 문양을 힌트로 수수께끼를 풀어가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이라크를 너무 보물섬인 양 그린 것은 무리한 설정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지나친 오버 액션도 너무 유치한 만화를 만들고 있다.

만화라고 하더라도, 주인공들의 재미난 위트와 유머는 주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흘러야지, 넘쳐버리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슬람 국가의 기초인 꾸르안 같은 것에 대한 설명은 너무 적고, 고고학의 필드(현장 발굴) 용어가 과도하게 남용된 것도 이 만화의 질을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다.

설명을 위해서 쓰인 책이라면, 이라크라는 국가의 아우트라인을 대표하는 이슬람교에 대한 설명과 풍습에 대해서 반드시 언급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히자브(어깨까지), 차도르(얼굴을 내놓는), 부르카(온 몸을 감싸는) 같은 용어의 설명은 꽤나 잘 되었다.

부분적으로 잘 된 책이라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구조가 엉성하고, 지나치게 농담 위주로 흐르며, 쓸데없는 선악 구도와 돈많고 잘생긴 남자를 밝히는 주인공 여자의 오버 액션은 만화의 질을 뚝 떨어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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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2006-03-1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네요. 추천 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