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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사랑한 사람, 문국현
김숙분 지음, 문희정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6년 2월
평점 :
문국현이 누군지는 몰랐지만, 문정현 신부님 생각이 문득 났다. 황새울을 지키시는 낮은 곳에 계신 신부님.
문국현은 숲을 사랑한 사람이다. 유한킴벌리에 입사하여 나무심기 운동에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남한에 5백만 그루, 북한에 1300만 그루, 몰골에 35만 그루, 중국에 18만 그루를 심었다.
난 자본주의 사회, 인본주의 사회하는 말들이 싫다.
돈이 근본이 되는 사회는 썩어빠진 물신화 사회이고,
사람이 근본이 되는 사회도 인간 중심의 개발 독재 사회이기 쉽기 때문이다.
자본도 인본도 아닌, 그저 그대로,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평화롭게 살고 싶다.
일제 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면서 온 국토는 황폐화 되었다.
내가 7살때 1972년에 고속버스를 처음 탔는데, 그때 부산에서 충주까지 가는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산들은 붉은 산이었다. 헐벗은 산. 민둥산. 나무가 없는 산.
그래서 나무를 심고 가꾼 많은 고마운 사람들 덕에 남한은 어딜 가나 짙은 녹음을 맛볼 수 있다.
그 반면 어려운 북한이나 중국, 몽골 등은 나무를 심고 기르고, 더군다나 양묘장 같은 시설을 만들 여력이 없는 것이다.
황사를 욕하기나 하지, 가난해서 매년 서울 몇 개나 되는 사막이 생기는 것을 나몰라라 하는 사람들에 비한다면 문국현은 얼마나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인지...
잘 가꾸어진 숲 1헥타르는 21일 동안 마실 수 있는 산소를 뿜어낸다고 한다.
문희정의 그림이 부드러워 좋고, 김숙분의 글도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되어 있다.
위인이라고 하면 우리보다 저 위에 있는 사람들로 알기 쉬운데,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환경을 사랑하는 분들의 글을 어린아이들에게 읽히는 것은 뜻깊은 일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