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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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등학교 막 올라온 아이들은 풋풋하고 귀엽다. 말도 잘 듣고 아직 조금 얼어 있다.

학교에 적응시키기 위해 재량활동 시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 구경을 간다.

오늘로 세 반을 다 구경시켰는데... 녀석들이 쉬운 책을 좋아하긴 한다.
맨발의 겐, 식객, 신의 물방울, 강풀 만화들이 인기 종목이다.
사춘기 아이들의 성에 대한 책도 절찬리 대여중이다.

학기초에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실 탐험을 떠나보는 일도 좋은 생각인 듯 하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무료해서 사서 샘이랑 떠들기도 하다가 요런 가벼운 동화들을 읽는다.

앤서니 브라운은 언제 봐도 부드럽고 다정다감하다.

이 그림처럼 나도 아이들을 안아 주고, 그들을 예수님으로, 부처님으로 바라보았다.

도서실이 순간 환해지고 밝아지고 따스해졌다.

일체유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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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3-23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등학교 도서실에도 이 책이 있단 말이죠? 신선합니다~~~
도서실 탐험 멋지십니다~

글샘 2007-03-2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선한 게 아니라요^^ 우리 학교엔 특수 학급이 있걸랑요~ 말도 잘 못하는 아이들. 계산은 더 안 되고.. ㅋㅋ 그래도 순진한 아이들... 그런 애들 책도 많이 있습니다.
도서관 탐험,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몽당연필 2007-03-23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브라운...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좋아하는 작가이지요. ^^

바람돌이 2007-03-23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탐험 하고싶은데요. 도서관만 엄청 크게 지어놓고 먼지만 가득합니다. 도서관 내부를 꾸밀 돈은 안 내려와서요.... 도서 구입비는 얼마간 책정되어있다고 하던데 문제는 사도 꽂아놓을 책꽂이조차 없다는..... 그 도서구입비도 형편없어서 학급문고비로 돌릴까 말까 고민중이라네요. ㅠ.ㅠ

sprout 2007-03-2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실님처럼 생각했어요. 근데 글샘님 말씀 들으니 그렇구나, 싶다가... 그래도 좋은데요. 그것도 좋은 거잖아요. 저도 5년째 샛별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어린이 책에는 더 관심이 많지요. 재작년엔 6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정기적으로 읽어주기도 했어요 ^^

글샘 2007-03-24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님... 저 작가의 책들은 정말 생각할 게 많이 있습니다. ^^ 저도 좋아해요.
바람돌이님... 신설학교 도서관이란... 그렇죠. 그래서 책임지고 도서관을 살리려는 한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거 아닐까요? 제가 존경하는 한 선생님은 가는 학교마다 도서관을 살려 놓으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언제나 도서관 담당 한 번 해보나...
스프라우트님... 새싹이 돋아나는 봄입니다. 우리집 화단에도 머루 나무가 하나 있는데, 여적지 삐쩍 말라 있어서 요놈이 죽으려나부다... 했더니 요즘 싹이 쑥,싹하고 나고 있습니다. 그거 보고 있으면 참 기쁘지요. 고등학생들이 이런 책을 잘 보지 않지요. 오히려 어른인 저는 잘 보는데 말입니다. ㅋㅋ 이참에 아이들에게 동화도 권해줘 봐야 겠네요^^
 
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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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년 전, 고등학생 성취도 평가의 듣기 문항으로 돼지책이 나온 적이 있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들었는데,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였다.

여성의 가사 노동은 빛이 나지 않는다. 남성들의 '일'이나 학생들의 '공부'처럼 표가 나지 않는 일.

그렇지만, 가끔 차를 수리한다든지 하는 일은 주로 남성들의 일이다.

매일 쓸고 닦고, 설거지를 하고 사물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는... 이런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르는 행위는 거의 여성들의 전담처럼 되어 있다.

가사 노동은 남자나 아이들이 <도와주는> 수준에서 해결될 것은 아니다.
외식이 만원 정도에서 해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빨래는 세탁기가 해결해 주지만, 청소는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가 흘리는 터럭과 먼지, 각종 액체들로 마루와 방바닥은 얼룩져있지만, 매일이 피곤한 현대인은 누구도 매일 청소하길 원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는다면 성역할의 배분에 어려서부터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다.

가사 노동을 같이 하니 <재미있다>는 것은 경험해 본 자만이 알 것이다.

도 닦듯이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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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2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교 듣기문항으로 이 책이 나왔군요^^
아빠들의 가사노동분담이 많이 늘었다고 해도
여성들의 사회활동진출비율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모자란다고 해요.

글샘 2007-03-23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이런 좋은 책들을 어려서부터 읽혀야 한단 거죠.
커서는 일하기 싫어지니 말입니다.

몽당연필 2007-03-2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엔 아빠가 맡고 있는 가사노동이 많은 편이라...
솔직히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줄땐 쬐끔 찔린답니다. ^^;;;

바람돌이 2007-03-23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어지르는 아이들용으로 훌륭한 교육서였답니다. 전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안무서워 하던걸요. ^^

글샘 2007-03-24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필님... 행복하게 사시는군요^^ 찔릴 거 까지야... 일반적으로 그렇단 거죠 ㅋㅋ
바람돌이님... 사실은 우리의 의식이 그렇게 무서운건데... 하나도 안 무서워하면서 살고 있죠. 어제 학생회 담당 선생들이랑 저녁을 먹는데, 우리 학교엔 아직도 거수 경례를 하면서 '부공!'이란 구령을 쩌렁쩌렁 붙이거든요. 그런 걸 문제제기했더니 어떤 인간이 그런 전통을 가지고 뭘 군사정권 왈가왈부하느냐... 하면서 아주 사소하게 넘기더라구요. 전 그런 사람들이 무서워서... 일찍 도망왔습니다.
 
토리 이야기 - 생각하는 지혜 동화 03
유진아 지음, 안준석 그림 / 꿈소담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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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는 참나무의 일종이다. 참나무에서는 도토리가 나는데, 그래서 이놈은 이름이 토리다. 토리는 태어나면서 소나무와 딱 붙어 지내게 되는데, 이 이미지는 연리지의 이미지와 같다.

어느 날, 겨우살이(기생 식물)가 토리에게 와서 붙어 자라기도 한다. 겨우살이는 기생 식물이기 때문에 토리를 파고 들어가는 아픔이 있지만, 토리는 겨우살이와도 잘 지낸다.

곤줄박이 줄이, 바람 아저씨 처럼 자연에서는 모두가 친구다.

그렇지만, 씩씩하게 자란 나무들은 재목으로 잘려나간다.

토리는 겨우살이와 이별하고 숯막으로 가서 숯으로 구워지는데...
숯이 되어서도 전자파를 막아 주고, 신선한 공기를 내뿜는 등,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역할을 다한다.

나중에 주인 아저씨의 병을 낫게 하려는 아주머니에 의해 겨우살이와 만나게 되지만, 약탕기 안에서 잘려진 겨우살이와 숯으로 마지막 이별을 한다.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는 이야기여서 자연스럽기도 한데, 지나치게 작위적인 면은 재미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여러 번 읽도록 튼튼하게 만든 것도 좋지만 하드 커버에 지나치게 좋은 종이를 쓴 것은 나무 이야기를 쓴 내용에 비하면, 나무에게 좀 많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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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 틱낫한의 평화 이야기
틱낫한 지음, 보-딘 마이 그림, 권선아 옮김 / 그린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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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야기는 별것 아니다. 그렇지만 어려서부터 평화에 대한 개념을 접해야 어른이 되어서도 평화를 위한 자연스런 마음이 자리잡을 것이라면, 별것 아닌 이야기도 중요할 것이다.

쥐와 고양이가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인간이 싸울 일이 무엇 있겠는가?

쥐와 고양이는 강대국과 약소국이기도 하고, 백인과 흑인이기도 하다. 미국과 베트남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래. 평화, 평등 같은 것은 어른이 되어서 배워서는 안된다.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서 우러나도록 가르침이 자연스러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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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좋은생각 좋은소설선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조한중 옮김 / 좋은생각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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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소설 중 아이들이 읽기 편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이 책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다, 촛불의 네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아이들이 철학적인 세계관을 생각할 수 있도록 이야기들은 쉬우면서도 생각할 거리들을 제시하고 있다.

가난한 부인의 따스한 친절에서 사랑을 깨닫게 하고, 인생은 유한함을 가르치며, 사람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보여 준다.

바보 이반에서도 천진한 사람들이 돈을 우스이 보지만 그것이 속편하게 사는 길임을 쓰고 있고,
사람에겐 누워 쉴 만한 공간만 필요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고,
촛불에선 불평하지 않고 성실하게 삶을 관조하는 사람의 모습을 칭찬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내지 중학생 정도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생각에서 펴내면서 왼편 하단 페이지 옆에 좋은 격언들을 하나씩 적어 둔 것도 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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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1-23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정말 닳도록 읽었던 톨스토이 단편집.. 그땐 전집중에서 골라서 읽었던 생각이 나네요^^

달팽이 2007-01-2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영원한 것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없이
순간순간 흩어지는 잡을 수 없는 현상에 대한 허무함없이(물론 허무함만 있는 것은 아닐테지요..)
삶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생각합니다.

프레이야 2007-01-2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학교 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전 큰딸에게도 권했더니 잘 읽더군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덕은 한가지로 통하나 봅니다.

혜덕화 2007-01-2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들어 동화책 읽기도 내가 좋아하는 불교 서적 못지않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답니다. 님이 전에 추천하신 국어시간에 소설 읽기도 이번 방학때 읽었는데 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우리 딸은 재미없다고 하네요. 딸은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세계 문학 전집을 한 권씩 읽더니 요즘은 책에 조금 재미를 붙인 것 같아요. 님의 책 추천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비슷한 또래라서 그런가봐요.

글샘 2007-01-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그러게요. 우리 때는 책이 없었던 것 같은데도 어떤 경로로든 300원짜리 문고판으로라도 읽곤 했는데요. 풍요속의 빈곤도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달팽이님... 어떨 때는 톨스토이가 얄밉기도 해요. 정답이 뻔히 보이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요. 뭔가 역설적인 반전을 보여주지 않는 소설은 좀 심심하죠. 그래도 그의 소설이 갖는 힘, 교훈적인 힘이 느껴지는 소설집이더군요.
배혜경님... 안 그래도 지금 읽는 '중학교 1학년' 다 읽고 이 책 읽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요. 진리나 미덕이란 것은 날카로운 칼날같지 않아서 특정한 문제만 해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혜덕화님... 동화책 참 재미있지요. 국어 시간에 소설 읽기가 좀 옛날 이야기가 많아서 요즘 아이들은 낯설어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중에 커닝하는 이야기 같은 건 재미있기도 한데요. 저는 잡히는 대로 읽는 스타일이라 ㅋ 도움이 되신다는 말이 진실이었음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