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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이야기 - 생각하는 지혜 동화 03
유진아 지음, 안준석 그림 / 꿈소담이 / 2006년 5월
평점 :
신갈나무는 참나무의 일종이다. 참나무에서는 도토리가 나는데, 그래서 이놈은 이름이 토리다. 토리는 태어나면서 소나무와 딱 붙어 지내게 되는데, 이 이미지는 연리지의 이미지와 같다.
어느 날, 겨우살이(기생 식물)가 토리에게 와서 붙어 자라기도 한다. 겨우살이는 기생 식물이기 때문에 토리를 파고 들어가는 아픔이 있지만, 토리는 겨우살이와도 잘 지낸다.
곤줄박이 줄이, 바람 아저씨 처럼 자연에서는 모두가 친구다.
그렇지만, 씩씩하게 자란 나무들은 재목으로 잘려나간다.
토리는 겨우살이와 이별하고 숯막으로 가서 숯으로 구워지는데...
숯이 되어서도 전자파를 막아 주고, 신선한 공기를 내뿜는 등,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역할을 다한다.
나중에 주인 아저씨의 병을 낫게 하려는 아주머니에 의해 겨우살이와 만나게 되지만, 약탕기 안에서 잘려진 겨우살이와 숯으로 마지막 이별을 한다.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는 이야기여서 자연스럽기도 한데, 지나치게 작위적인 면은 재미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여러 번 읽도록 튼튼하게 만든 것도 좋지만 하드 커버에 지나치게 좋은 종이를 쓴 것은 나무 이야기를 쓴 내용에 비하면, 나무에게 좀 많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