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배꼽 아이세움 배움터 6
과학아이 지음, 이샛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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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참 잘 붙였다. 과학의 역사보다는 과학의 배꼽이 훨씬 낫고, 이 책은 사적인 통찰보다는 과학의 <발생>내지는 <근원>에서 활동한 과학자들의 이야기기 때문에 <배꼽>이 적절한 표현인 듯 하다.

간혹 과학자들 중에도 인문학적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

태생인 포유류의 공통점인 '배꼽'의 기능은 무엇일까?

배꼽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꼽꼽한 곱창 냄새가 난다.
이 냄새는 모태에서 영양분이 흘러오던 길이 아직도 막혀있지 않다는 증거다.
그리고, 배꼽은 생명체의 중앙에서 생명체에 흐르는 모든 정기의 중심을 이루는 위치에 자리한다.
그래서 배꼽없는 생명체란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목구멍에 구멍을 뚫어 영양분을 공급하는 처절한 장면은 얼마나 비인간적인가. 반면, 물속에 가라앉아 느릿느릿 36도의 양수를 즐기며 눈을 지그시 감고 배꼽으로 숨쉬고 배꼽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아가의 모습은 철학자의 그것같지 않을까?

과학의 배꼽에서 활동했던 탈레스, 피타고라스, 아낙사고라스 등등의 인물들은 과학자도 철학자도 아닌, 모든 지식에 대한 갈증으로 목말라했던 이들이다.

후손인 우리가 그들을 보니 과학도 같고 철학도 같고 문학도 같은 거지, 그 사람들은 과학이라고 할 것도 전혀 없었던 거다.

초등 고학년 정도라면, 중고등학교에서 배울 과학의 전단계로써 이런 책 한두 권쯤 읽어둠직도 하다.
공부란 것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사실은 인간의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란 사실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중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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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1-2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과학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던데.. 그냥 호기심요^^;; 요즘은 전지로 불을 켜는것 하고픈가봐요^^ 집에 돌아다니는 건저지란 건전지 모으고 있어요^^ 이미 다쓴것도요.. 나중에 조그만한 전구도 사다 주어야겠어요...^^

글샘 2007-01-2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구점에 가면 꼬마전구랑 스위치 세트 팔아요. 하나 사다 줘 보세요. ^^

향기로운 2007-01-2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몰랐어요^^;; 과학도구는 어딘가에서 따로 팔겠거니.. 집에서 가깝지 않으면 따로 시간내어라도 다녀와야지 했었는데요..^^ 고맙습니다^^
 
빨간 자전거
크리스틴 슈나이더 지음, 에르베 삐넬 그림, 공입분 옮김 / 그린북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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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이름은 조조. 대여섯 살쯤으로 보이는 뿔테 안경을 쓴 꼬마다.
요놈 자존심이 장난 아니다. 꼬맹이 주제에 <저 세발 자전거는 꼬맹이들만 탄다는 거 누구나 다 아는 거>라고 말한다. 핫...

녀석은 두 발 자전거를 몹시 타고 싶어한다. 그래서 둥근 것 두개만 있으면 자전거를 그려댄다. 하나만 있어도 무방하다. 조조의 꿈은 빨간 자전거를 타고 거리로 나서서, 들판을 가로지르고, 터널도 통과해보는 그런 것이다. 너무 빨리 달리거나 내리막길을 만날까봐 부모님은 질색을 한 얼굴로 따라오시겠지만, 나를 따라잡진 못하리란 꿈을 갖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파아란 하늘도 푸르른 들판도 풀을 뜯는 소들도 다 만날 수 있으리라...

조조는 결국 빨간 자전거를 선물로 받는다. <잘한다, 조조!> 하고 힘을 넣어 주고 싶다.

이 동화는 그림도 참 예쁘다. 조조의 표정도 재미있고.

8500원이 아니라 5000원 정도면 딱 좋겠지만, 요즘엔 아이들 책도 비싼 모양이다.
서너 살 먹은 아이들 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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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1-1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자전거..^^ 표지부터 귀엽네요. 저 어릴 때 자전거 배울 때 제 몸보다 훨씬 높았던 어른 자전거로 배웠었던 기억이나요^^;; 글구 아이들 책이 비싼것은 맞는 말씀이에요^^;; 글 쓰신 분의 공로도 있긴 하지만요^^

글샘 2007-01-14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우리 어릴 땐 큰 자전거로 막 타고 다니고 그랬죠.
근데... 전 책갑 비싸지는데 아무 공도 세우지 않았는데요. ㅋㅋ
 
이현세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10 - 일제 강점기와 광복 이현세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10
이현세 그림, 유경원. 권민정 글, 한국역사연구회 감수 / 녹색지팡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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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권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광복을 다루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피폐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데 실패하고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드라마나 만화는 항상 '구체적인 인물'을 창조하여 진실성을 담아내야 하는데, 마지막권에서는 욕심이 앞서 창의성이 좀 처진 것 아닌가 싶다.

엄지가 증조부를 만나려 하는 것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한국의 식민지 시대 이후로는 역사 자체가 <반쪽 역사>이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가지지 않나 싶다.

마지막 부분에서 국민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표에서 그 신뢰도를 따지기 어렵지만도, 여운형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것을 실은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책이 아닐까 한다. 여운형을 중심으로 국가가 섰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랄까? 그 아래 김구와 이승만을 찍은 사진은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흑백사진으로 보인다. 군무장관의 적임자로 김일성을 든 데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의 실상을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료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도 들려 주지 않는다. 다만 그 사료를 해석하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른 이야기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게 되는 것이다.

이제 완성된 한국사 바로보기의 열 권이 고전이 되어 자라나는 아이들로 하여금 <한국 현대사 바로보기> 열 권의 그 비참하고도 피비린내 나는 새로운 역사서를 기대한다.

역사서는 백지였다.

원래 역사서에 기록된 것은 없었다.
사람의 삶의 자취가 하나하나 기록되던 것이 역사서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힘겹게나마 가르치고 있는 책.

아이들이 보기에 참으로 좋은 책을 만났다. 초등 고학년 이상은 반드시 읽힐 책. 학급 문고로도 중고생용으로도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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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9 - 조선시대 -하 이현세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9
이현세 그림, 유경원. 권민정 글, 한국역사연구회 감수 / 녹색지팡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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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노라면, 어느 한 시대 고난의 시대 아닌 때가 없지만, 정조의 죽음 이후 세도 정치가 시작되는 이 시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한 국가가 기울어져가는 모습을 담고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부패한 세상을 바꿔 보려던 홍경래 난. 아쉬운 점은 진주 민란을 <진주 농민 봉기>로 긍정적으로 표현했다면 홍경래난도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대원군과 고종과 민비의 살얼음판 같던 외교 줄타기는 러시아와 일본과 서양의 열강들 사이에서 백척간두에 선 조선의 풍전등화와 같은 운명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팍팍한 역사책을 넘기는 것이 마냥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이 만화의 장점은 잊힐 만하면 날카로운 역사관을 뇌리에 새긴다는 것이다. 정말 아이들에게 읽힐 만 하다.

231쪽의 까치의 말은 <프레이리> 선생님의 책을 읽는 요즘, 밑줄 좍 치고 화두로 삼을 명언이다.

"그 시대가 아무리 힘들었더라도...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우리가 바로 희망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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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8 - 조선시대 -중 이현세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8
이현세 그림, 유경원. 권민정 글, 한국역사연구회 감수 / 녹색지팡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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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역사.

이 시대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나라가 약해지는 시기다.
이 책에서도 안타까운 점은 훌륭한 임금이 될 자질을 갖춘 인물들은 세력다툼 사이에서 새우등 터지듯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선조의 후임으로 자리를 잡은 광해군은 폭군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나라가 망해가고 여진족 세력이 커지자 중립 외교를 펼쳐 국가를 보전하고자 하던 면이 이 책에서 잘 드러나 있다. 그렇지만, 자기 당파가 취약하게 되자 외국에 조국을 공격하게 해 달라는 인물들을 보면서 삶의 아이러니를 느낀다.

병자호란 이후의 인물 중 가장 안타까운 인물은 소현세자다.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 가서 인정을 받고 넓은 시야를 닦고 오지만, 갑자기 죽고 만다.

영조의 아들 사도 세자도 당파 싸움의 희생양이 되어버리고, 정조마저 독살당하는 격동의 18세기.

아, 두려운 일만 남은 다음 권을 넘기기가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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