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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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조등이 나간 줄도 모르고, 행인들 옷이 칙칙해서 운전하기 힘들다고 투덜댔다.

바보같이...

등 갈아 끼우라 맡겨두고, 할인매장 도서 코너에 가서 '구름빵'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 비닐로 똘똘 말아 놓았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이 책을 보았다.

아이들이 참 좋아하겠다. ㅎㅎㅎ

아이들은 똥 같은 말을 참 좋아하니깐...

두더지의 장렬한 복수극이 이 책의 주제지만, 아가들의 책이 그렇듯,

이 책의 중심은 동물들의 똥의 생김새에 있다.

동글동글 말똥부터, 토끼와 염소똥, 질퍽한 소똥과 돼지똥...

두더지의 깜찍한 똥이 대단원을 이루는 귀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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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8-0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두 그래서 동화책 좋아라해요. ^^
글코 제 서재에서 벤트합니다요, 오셔서 글 꼭 남겨주세요~ ^^
 
Old dog Sudoku 초급편
손호성 지음, 정우열 그림 / 거북이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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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 시간에 수능 준비반이라고 만들어 뒀더니, 노력은 안 하면서 욕심만 많은 것들이 모였다.

공부에는 전혀 취미도 의욕도 없는데 웬 수능 준비반?
오면 뭐든지 시켜 줄 것 같았단다. 헐~~

요즘은 가끔 하는 특활 시간이 퀴즈 시간으로 되었다.

그것도 가로세로 퍼즐은 아이들 낱말 실력이 딸려서 진행이 불가능하고...
너무 쉬운 건 공부가 안 되고, 우리말 겨루기 문제로 했더니 도저히 안 된다.

그래서 스도쿠르 시켜봤더니, 이건 좀 된다. 그나마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 책은 초급편이라서 어렵지 않다.

스도쿠의 기본. 1. 가장 많은 숫자를 골라서 나머지 칸을 채운다.

2. 가장 많이 찬 블럭을 골라서 나머지 숫자를 고른다.

두뇌에도 체조가 필요할 때면, 한번씩 풀어보기 좋은 책이다.

방학때 아들과 수의 바다로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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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산하어린이 159
배봉기 지음, 고성원 그림 / 산하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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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어린이 책은 중학교 담임 할 때부터 학급문고로 많이 샀던 책이다.
사실 중학생이 책을 안읽는 이유는 얼마 안 된다.

읽을 책이 없다, 와 읽을 시간이 없다. 이다.
초등학생용 동화는 얼마든지 많지만, 개념적 사고를 시작하는 중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은 없다.
중고생 필독 도서란 데 들어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어른들에게도 어려운지를 보면 그렇다.

연암 박지원은 한국 문학사의 대표적 '서자'였다.
그렇지만, 한국 문학사의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그가 가장 유력한 '후계자'일 것이다.

박지원의 '법고창신'의 정신, 온고지신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까지하는 적극성을 배울 일이다.

그렇지만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떡하니 주워 들거나 그의 연암집을 펼치는 일은 무모한 일이다.

청소년용 열하일기는 곧 책읽지 말라는 소리와도 같게 되어있다. 무슨 논술 필독서들이 다 그렇지만... 나같이 논술 공부하는 이에겐 좋은 책들도 씹어주지 않고선 아이들에게 독이 된다.

이 책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문학 작품'으로 볼 만한 이야기들을 쉽게 간추려 두었는데, 그 부분만 잘 이용해도 큰 공부가 되겠다.

좋은 어린이 책이 많아지는 일은 미래를 밝히는 일이다. 좋은 일이다.
산하 어린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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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15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고미숙님이 쓰신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라는 책을 보고는 연암의 <열하일기>도 읽어봐야지 결심하고서도 책의 두께를 보고는 계속 미뤄두고 있었답니다. 저야말로 이 책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글샘 2007-06-1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000페이지가 넘는 연암집을 떡하니 놔두고 구경만 하고 있답니다.^^

향기로운 2007-06-1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섬사이님의 리뷰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읽고 있는데.. 이 책도 곁들여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그나저나 1000페이지 넘는 책은 어떤책이라지요^^;;; 생각만해도 아찔해지네요^^*
 
야옹이와 찍찍이의 팝업북 - 도형 배우기
데이비드 펠럼 지음 / 삐아제어린이 / 2007년 2월
품절


아이들에게 도형을 가르치려는 목적의 책이다.
재미있게 도형을 자연스레 대하게 한다.

책을 펼치면 네모 상자 안에 고양이가 치즈를 지키고 있고, 찍찍이가 창문으로 고개를 살며시 내민다.

정삼각형 배우기
야옹이가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 쥐가 올라오고,

야옹이가 오른쪽으로 가면 왼쪽에서 올라온다.

동그라미...
야옹이가 접시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다.
한꺼번에 튀어나오는 원들이 재미있다.

직사각형...
창문을 열면 쥐들이 나타난다.

문을 열면 나타나는 야옹이

마름모...
연날리기에 열중하는 야옹이와 쥐들.
펼침 장면이 멋지다.

타원...
야옹이를 움직이면 접시를 던지는 아크로배트 모습이 나온다.

별모양
움직거리면 둘이 권투를 하면서 별이 번쩍거린다.
애들이 재밌어 할 장면이다.

요건 초승달 장면
초승달 해먹에서 즐겁게 흔들리는 두 마리...

왼쪽 위에 조그만 쪽지가 붙어 있다.

처음 올리는 포토 리뷰인데다,
디카가 워낙 훌륭한?? 것이라 사진이 좀 그렇고,
기계를 다루는 일을 싫어하다 보니 기술도 늘 리가 없어 사진이 멋지지 않지만, 내가 당첨되어 책이 생긴 덕분에 조카만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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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16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탐나네요

글샘 2007-04-1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 잘 자라고 있죠?

몽당연필 2007-04-16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멋져요. 울아들이 무척 좋아하겠는데요.
그나저나 글샘님...카메라 날짜를 수정하셔야겠네요.
혹시 고장? 저희집 디카도 날짜가 제멋대로라...
수리하려고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클까봐 그냥 쓰거든요. ^^:;;
 
밥이 끓는 시간 사계절 1318 문고 19
박상률 지음 / 사계절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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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은 비가 나리는 때에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젖어 있는 마음은 언제나 우산을 받는다.
그러나 찢어진 지우산 같은 마음은 아무래도 젖어만 있다. 신동문, <우산>에서...

이 동화는 알라딘에서 알게된 분이 아이 읽히라고 보내 주신 것인데, 잠자리에서 중학생이나 된 아들 녀석에게 몇분씩 읽어주다가 재미있어서 내가 주루룩 다 읽고 말았다.

이렇게 늘 젖어있는 마음이 순지의 마음이었다.
상대적으로 그럭저럭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내가 교사가 되어 '인간 극장'이나 '이것이 인생이다'에 나올 정도로 파란만장한 어린 아이들의 삶을 대하면, 내 마음도 금세 지우산처럼 젖어버리고 만다.

사고로 아이처럼 된 엄마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술마시고 폭행을 일삼던 아버지가 정신을 차리나 했더니 새엄마를 데리고 들어오고, 새엄마는 완전 팥쥐엄마인데, 아빠는 사고를 당해 손가락을 잃는다. 그나마 할머니가 아이들 셋을 데리고 가셔서 건사를 하시는데, 외삼촌이란 인간이 통장까지 발겨가 버린다.

학교도 다니는 둥 마는 둥, 누구도 어른들은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는데... 중학생 순지는 <행복이라는 것은 어쩌면 조금은 덜 불행한 것, 불행이 덜 넘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은 행복한 그 순간엔 잘 모르는 것이라고... 하지만 불행은 불행한 그 순간에 이미 잘 알고 있다고... 그게 행복과 불행의 차이인지도 모른다고... 모르고 지나느냐, 알고 겪느냐 하는 차이...

이런 것들을 아는 아이들이 세상엔 많이 있다.
내가 초임 시절, 어떤 아이가 아파트 딱지에 대한 글을 적은 것을 보았을 때 정말 삶의 현장에 선 느낌이 들었다. 그 아이의 글 말미는 이랬다. <나는 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안다>고. 수업 시간에 늘 떠들고 까불이라서 쉬는 시간이면 늘 교무실 어느 선생님 옆자리에서 벌을 받고 야단맞던 그 아이가 그런 글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들은 그 아이를 야단칠 만큼 세상을 살지도 못했으면서 말이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손길을 느끼며 <살림이란, 아니 삶이란 이처럼 지나간 손길 위에 또 하나의 손길을 얹는 것>이란 생각을 하는 순지. 할머니의 손길 위에 <이제 어른이 된 나의 손길>이 얹힌다. 물론 <모든 것은 그대로 있다. 그대로 있으면서 삶은 계속 이어지는 것>.

이런 생각들이 아이의 머릿속에 들어있으랴... 하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세상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지도 않고 어리지도 않다.
사실은 아이들은 어른들의 걱정보다 훨씬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걱정이기도 하다.
세상이 너무도 팍팍하니까... 아이들에게 너무도 선배들이 잘못사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으니까...

현이는 올해 만난 아이다. 처음엔 두번 잠자다가 걸려서 감점표에 자기 이름과 죄목을 쓰고 갔는데, 그 담부텀은 늘 튀어 보인다. 큰 소리로 인사해서 맨 뒤에서도 늘 눈에 띄려 하고, 복도에서도 쫓아와서 인사를 한다. 특활도 내 부서로 와서 반장을 하겠다고 한다. 담임샘이 음악샘이라서 음악실 키를 빌리려고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녀석은 누나랑 둘이 사는 아이라 한다. 그래서 애정 결핍인 표시가 났던 거였다.

엄마가 없는 아이들은 밥냄새가 얼마나 그리울까... 엄마가 있는 아이들은 <가끔> 엄마가 없기를 꿈꾸지만 엄마가 없는 아이들은 <늘> 엄마가 그리울 것이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못 되어주더라도, 밥냄새를 맡게 해주진 못하더라도, 아침 일찍 보충 듣겠다고 오는 아이들에게 초코파이라도 하나 사들고 들어가야겠다. 현이 녀석도 하나 주고...

순지의 고난이 그저 동화였음 좋겠다. 전쟁이 끝난 60년대의 <엄마없는 하늘아래>도 아니고, 요즘도 달동네에 사는 순지와 순동이, 순달이 같은 아이들이 들꽃처럼 지천으로 흔한 것을 보는 일은 너무도 마음아픈 일이다. 지천(至賤)이란 말처럼 흔한 것은 지극히 천한 것과 동의어인지도... 그 일에서 벗어나려고 올해 담임을 빠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내게는 이런저런 잡무를 많이 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 일이다. 쉬는 동안 배터리를 가득 충전해서 더 많은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 되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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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3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가슴 저릿저릿한 대목들이 많지요. 님이 책도 읽어주시는군요.
정말 좋은 아빠 맞아요.^^

글샘 2007-03-3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아이가 잠자리에서 책읽어주는 걸 참 좋아해요^^ 아직 애기같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