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폴 미래의 고전 22
이병승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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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화다.
그렇지만, 이 책은 분명히 정치 소설의 하나다. 

어린이들은 재미있게 이 동화를 읽어나가겠지만,
세상의 모든 부패 고리는 하나로 엮여 있고,
그 배후에는 <이익>이라는 욕망의 전차를 타고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는 세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리영희 선생을 의식화의 주범이라고 몰아세우던 무식한 시대는 갔다.
광주로 통하는 도로만 막으면 방송에서도 막을 수 있었던 시대가 불과 30년만에 끝났다.
아무리 가리려 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
가진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사실의 은폐'와 '진실의 호도'일 뿐이다.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20년 뒤...
대재앙이 닥치고 세계는 어린이들에게 정치를 맡긴다.
순수한 어린이들이 대통령을 맡게 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존 레넌이란 아저씨가 50년도 전에 불렀던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친다. 

나라도 없고, 전쟁도 없는 그런 세상 말이다. 
욕심을 쌓는 세상 말고, 오늘을 사는 세상. 

그래서 꿈이라고 여기던 것이 하나가 되는 세상.
환경 파괴와 정치의 복잡한 고리를 동화처럼 쉽게, 그러나 거울처럼 투명하게 비춰주는 멋진 동화.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people below us, above it'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 need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s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for the world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Take my hand and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will live a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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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봉을 찾아라!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2
김선정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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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엄하고 자상하지 않은 최기봉 선생님.
어느 날, 성명 미상의 제자로부터 도장 둘을 선물받는다.
엄지 도장과 울보 도장. 

엄지 도장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던 중, 도장이 분실되고,
의심받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도장찾기특공대가 창설되어 활동 개시한다.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가족 관계의 비밀'이 발견되고,
옆반 선생님과의 관계까지 드러나면서 감동을 주는 동화다. 

스토리 라인도 깔끔하고 내용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재미까지 있다.
뻔하다면 뻔한 줄거리인데도,
선생님의 과거와 학생의 현재가 오버랩되는 풍경이
마치 쌍무지개처럼 펼쳐지면서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킨다. 

최기봉 선생님처럼...
나도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잃어버린 나의 초심 도장을 어딘가에서 발견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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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오서방 책읽는 가족 10
박재형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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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과는 사뭇 다른 풍광과 습속을 가진 섬, 제주도의 사람들 이야기. 

<까마뒤 오서방>은 모두들 무시하고 있지만,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온 몸으로 보여줄 줄 아는 사람이다. 

세상엔 돈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왜 자꾸 세상은 가진 자들의 시선으로 평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이 글 속에는 가득하다. 

<기복이>는 외톨이 장애아들의 마음아플 곳을 어루만져주는 동화다. 

<해맞이>는 배타는 아버지의 비린내 나는 돈을 징그러워하던 아이의 이야기다.
배타고 나가서 실종되어 소식이 없는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는 일이 흔한 제주도의 슬픈 이야기. 

<할머니댁>은 보잘것 없어보이는 할머니의 물질하는 모습을 보고,
<강씨 아씨>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학교 일꾼 강씨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통해 '건강한 일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이야기. 

<코스모스 꽃다발>은 관광객으로부터 입장료를 받는 꼬마의 맑은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이고,
<삼백원>은 적은 돈을 참 값있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이야기. 

대부분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일하는 것이 건강하다는 이야기이다.
부유한 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부유하지 못하지만 따스한 정을 나누며 사는 일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없어지는 것들을 아쉬워하는 그런 이야기. 

무엇보다도 제주도의 입말을 기록 문학으로 남기고 있는 소중한 이야기. 

교정 하나. 143쪽의 <내지>는 <조선>이 아니라 <일본 본토>의 다른 말이다. 조선은 <반도>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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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름답다 책읽는 가족 37
홍기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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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설거지를 하면서 부엌 텔레비전을 켰는데 '수달'을 잡아서 구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좀 전에 읽었던 <수달 이야기>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사람이 동물을 위해 해준 일들도 동물들의 본성을 잃게 하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데... 

홍 기 선생님의 동화들은,
빨리만 가려는 사람들의 세상을 한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멋진 동화들이다. 

교과서에 실렸다는 <아침 햇살 오르거든>은 마치 한 폭이 동양화 같기도 하다.
마음에 털끝만한 의심도 없다면, 세상 모든 일은 마음 먹은대로 이뤄질 수 있거늘,
그런 마음을 매일 논하는 스승님조차도 먹지 못하는데,
어린 동자는 그 마음을 가르침의 목적도 없이 매일 가지고 산다는 이야기. 

<자장면>이란 소설도 마찬가지다.
반편이란 소리를 듣는 김씨와 벙어리 그 아내.
김씨에겐 아무 문제가 없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아도, 배운 건 하나도 없어도,
세상은 늘 즐거운 곳이다.
남들보다 밥도 잘 먹고, 일도 잘 한다.
손볼 것이 있으면 김씨에게 온다. 그런 김씨를 그들은 반편이라 무시한다.
자장면을 맛본 김씨. 아내와 아이를 싣고 경운기를 몰아 읍내로 가지만,
경운기는 눈길에서 처박히고 마는데, 그래도 그는 노 프라블럼이다. 참 유쾌한 소설.
김씨는 달구지의 도움으로 읍내로 가고, 크리스마스 금일 휴업에도 불구하고 한 그릇의 자장면을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세상은 사실, 많은 것을 가지고 사는 곳은 아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즐겁게 살 수도 있는 곳이 세상이거늘... 

<옥수수빵>은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다.
사고뭉치도 친구를 위해서 장난만 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를 도와주는 일도 한다는 이야기. 

<사람이 아름답다>의 하수가 전해주는 사람 냄새.
<새로 놓은 다리>의 물질보다 중요한 생명 이야기.
<새와 할머니>의 도시 생활 속 삶의 질 이야기... 모두 화두 하나씩 툭 던져주는 가볍지만 묵직한 동화집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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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 책 읽는 가족 11 책읽는 가족 11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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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아.
얼굴도 이쁜 아이가 시골로 전학을 온다.
영무는 고모의 딸인 수아가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해서 처음엔 좋다가,
수아가 저지르는 희한한 행동에 어쩔 수 없는 보호자가 되어 곤란한 일을 많이 겪는다.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나는 이 제목이 몹시 불편했다.
정말 조금 다를 뿐일까?
대머리 선생님은 수아를 몹시 귀찮게 여기시는 듯 한데,
선생님이 수아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것일까. 

학교는 정상적인 학생들만 지도하기에도 팍팍한 곳인데... 

수아를 맡겨 두고는 늘 영무에게 죄인인 것처럼 맛있는 것, 좋은 옷, 멋진 장난감을 뇌물로 사줘야 하는 고모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마음이 글읽는 내 맘에도 아프게 다가왔다. 

특수학급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과 조금 다를 뿐>이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의 교실에서 수업받기엔 <많이> 불편하다. 

그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보조교사>다.
국가에서 해주지 않는 것. 그래서 서로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이 이야기의 수아는 그나마 무용을 통해서라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엿보이지만,
펠프스가 한국에 태어났다면... 8관왕이 아니라 정신병원으로 갔을 수도 있음을 국가는 생각해야 한다. 

그저, 조금 양보해서 살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 아이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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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1-0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차이를 강조한다고 해도,
글샘님 말씀처럼 우리나라에는 아직 장애우들을 위한 환경은 척박한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샘 2010-11-08 13:15   좋아요 0 | URL
장애우란 말도 편견에서 나온 거라 하더군요.
남의 친구로나 존재하는... 친구로 알아주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영어로 'disabled'란 말도 모욕적인 거구요.
장애우에 대한 물질적 뒷받침이 그들에게 자존감을 세워줄 수 있는 기반이 되는데... 맨날 정신적으로만... 그건 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