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화가 났어요 - 자연재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Safe Child Self 안전동화 5
우연정 지음, 신지혜 그림 / 소담주니어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예전엔 마을마다 도랑이 있었고,
태풍이라도 오면 꼭 한 명씩 빠져 죽곤 했었다. 

이제 대도시는 복개된 도로가 많아 도랑을 찾긴 어렵지만,
허름한 관개 시설로 큰물이 지면 물기둥이 솟구치곤 한다.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할 수 없다.
늘 조심하고 주의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일본은 자연 재해에 대비하는 훈련을 많이 한다.
그에 비해 한국은 정말 배짱으로 사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지진, 해일, 태풍, 화산, 황사 등에 대해서 들려주기 좋은 이야기 책이다. 

자연을 두려워해야 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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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철부지 아빠 - 제9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6
하은유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도 아프다.
가족이 해체되는 세상에 사는 아이들은 그 아픔이 어디서 온건지도 모르는 채 앓는다.
그렇지만 세상은 점점 아픈 아이들을 많이 양산할 뿐,
그 아이들의 아픔에는 관심조차 없다. 

아이들의 세상 속에서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 동물들과 얽힌 상처, 질투와 비교당하는 마음, 소문을 내고 상처를 입히는 마음들
가난으로 인한 결핍, 힘센 사람들의 약탈 등 온갖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그렇지만 그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잘 자라야 할
마음의 싹은 오늘도 남모르게 자라고 있다.
어둠 속에서도 자라고 있을 아이들 마음 속 싹에 물을 뿌려줄 어른들의 작품이 여기 있다. 

푸른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은 신인들의 것일 뿐,
전혀 어색하거나 부족하지 않다.
어떤 작품은 기성 작가들의 어색한 작품보다 훨씬 교육적이면서 교양 측면에서 뛰어나다. 

나의 철부지 아빠 같은 작품의 '미혼부' 문제도 신선한 주제이고,
너 그 얘기 들었니 같은 글의 아이들은 정말 어느 교실에서 그대로 일어난 일 같다. 

공짜 뷔페를 읽는 마음은 누구나 짠할 것이고,
척 보면 알아요의 할머니와 찬이를 읽는 마음엔 왠지 살짝 이슬이 맺힐 것 같다. 

각박한 세상 어딘가에서
이렇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득 적고 있는 작가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
아홉 시 뉴스처럼 세상이 두려운 곳만은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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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엘리베이터 - 제9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시읽는 가족 14
김이삭 외 지음, 권태향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어린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다문화이다.
장애인들에겐 장애인이든 장애우든, disabled든 모두 상처를 주듯이,
다문화 가정에는 다문화란 말 자체가 너희와 우리를 금긋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순혈주의에 감염된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다문화란 백신은 자주 맞을수록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착한 베트남 아가씨, 절대 도망가지 않아요."
삼거리 신호등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 

술 취한 남편 피해 숨어 산다는
필리핀 아줌마의 뉴스 한 도막 

여권 빼앗기고 월급도 못 받은 채 일한
태국 아저씨의 신문 기사 

일 끝내고 한글 교실에서
우리말 배우는 

엄마 마음은 어떨까?(우리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세상은 너무 이기적이다.
자기 중심적으로만 돌아간다.
왜 그들의 생각을 하지 못할까? 

자 메르치젓 담으이오 메르치젓
시잉싱한 메르치 담으이소 메르치젓
자 메르치젓 담으이소 메르치
시잉싱한 메르치젓 담으이소 메르치
메르치젓 담으이소 메르치젓
시잉싱한 메르치젓 마이 담아 드립니더 

트럭 한 대가 골목 귓구멍마다
갯내음 흠뻑 쏟아 놓고 갔다.(메르치젓) 

장롱을 받치던 이삿짐 아저씨가
엄마에게 장판 조각 있느냐고 한다.
엄마는 없다고 한다. 

아저씨는 동생이 들고 있는
빵 저금통 보시더니
동전 몇 개 달라지만
동생은 아프리카에 보낼 거라고
등 뒤로 숨긴다 

엄마가 달래서 얻은 동전 몇 개
장롱의 발 밑에 들어간다 

십원은
장롱도 받치고 지구도 받친다. (힘센 십 원) 

이런 시들을 배우고 읽으면 마음에 세질 것 같다.
시골에 살아도, 시골말을 써도,
메르치젓 가득 먹고 살다 보면 힘이 세 지고,
십 원짜리가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않고 장롱도 받치고 지구도 받치는 힘이 있듯,
보잘것없어 보이는 우리들도 힘이 될 거란 사실을 잊지 않고 살 것같다. 

세상은 마음이 큰 사람의 눈으로 보면 깜짝 놀랍고 새롭고 아름다운 일로 가득한데,
마음이 조부라든 사람의 눈으로 보면 다 더럽고 구질구질하고 힘든 일로 가득하다. 

세상을 가득 채운 꽃향기를 맡으면서도 향기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어른들은 모두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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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이야기 보물창고 12
이금이 지음, 이영림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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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그렇지만, 손가락의 아프기는 모두 다르다. 

특히 여학생들은 누구를 이뻐하고 누구를 미워한다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부를 잘 하고 부모님의 관심(?)이 많아서 특정 학생을 잘 봐주는 경우가 없진 않을 거다. 
그런 걸 편애라고 하고, 그런 편애는 아이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교실의 경우...
할일은 자꾸자꾸 늘어만 나고, 휴~~
교실에 가 볼 시간은 자꾸 줄어드는데,
상담할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때 상담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까불고 뒤처지는 아이다.
공부를 제법 잘 따라오고, 착실하게 학교생활 잘하는 아이가 오히려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노상 지각, 결석, 도망을 밥먹듯 하는 녀석과는 줄곧 이야기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이 그걸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주운 사람이 임자... 는 어린 아이들의 욕심을 잘 드러내고 있고,
너 때문이야...는 아이들이 오락에 빠지는 심리가 그대로 나온다.
전학온 친구 이야기도 리얼하면서 재미있다. 

이금이 선생님의 이야기 속에는 한 세계의 심리학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린이 이영림의 그림도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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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차기만 백만 번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작은도서관 36
김리하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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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 읽은 소설 완득이를 영화로 보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원작이 워낙 탄탄해 보는 내내 입꼬리가 빙긋 올라갔다. 

세상은 참 살기 팍팍하다.
아버지는 장애인, 어머니는 가난한 외국인, 동거인도 지체장애,
완득이는 좁은 옥탑방에서 사는 하루하루가 지긋지긋하다. 

그런데, 또 나이는 17살이나 먹어서,
학교란 곳은 늘상 공자왈맹자왈 그나물에 그 밥같은 소리나 주워섬기면서,
또 집에도 안 보내고 '타율적 자율 학습'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동화 세 편은 모두 결핍을 이겨내는 힘에 대하여 쓰고 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엄마, 0.1톤 뚱보 엄마가 경품으로 탄 자전거를 타려고 시도한다.
엄마가 넘어지는 걸 보면서 이웃집 친구네 날씬한 엄마랑 마주친 재은이는 도망치고 만다.
혼자서 자전거 연습에 성공한 엄마,
결국 자전거 바구니에 꽈배기를 사가지고 오지만 엄마의 뚱뚱한 꿈은 실현 될 듯 즐겁다. 

찍히면 안 돼!에서는
어린이들 사이의 괴롭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덩치가 크다고 고릴라라고 놀림받는 아이가,
친구를 괴롭히면 안된다는 걸 보여주는 통쾌한 이야기. 

아, 세상 인간들은 왜 조금 약해보이면 그렇게 괴롭히는 건지...  

이 책의 표제작 발차기만 백만 번...
아랫집으로 이사온 이쁘장한 친구 차여사.
늘 즐겁기만 한 차여사를 질투해서 발길질을 해대던 두꺼비는,
차여사 윤재가 미혼모 어머니랑 사는데도 즐거운 표정으로 살고 있음을 알게 되고,
차여사와 친구가 된다. 

알고 보면, 내가 아픈 것은 누구나 나만큼 고통을 겪고 있는 일일 수도 있다.
세상 모든 고통 나 혼자 짊어진 것처럼 엄살부리는 어린이에게 권해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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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02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마지막 문장은요,,,
제가 엄청 찔렸어요.... 어제 이 페이퍼를 보자마자부터 그랬답니다.

글샘 2011-11-04 11:24   좋아요 0 | URL
어린이? ㅋㅋ
저도 그래요. 제가 고민할 필요 없는 것도 짊어지고 끙끙대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