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 오픈 이벤트] 방문 후기 작성하기

지난 금요일에는 에드워드 커티스 "위대한 유산" 사진전을 다녀왔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 중인데, 쿠팡에서 산 반값 구매권을 입장권으로 바꾸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입장을 하려니, 좀 전에 표 바꿔준 여자분이 생긋 웃는다. 나도 생긋 웃고 들어가는데 이분이 따라 들어오며 관계자냐고 묻는다. 읭? 다시 묻는다. 어디서 오셨냐고... 뭔소린가 했더니 표 없이 들어가서 전시측으로부터 초대받은 사람인 줄 알았다 한다. 좀 전에 바꾼 표를 보여주니 당황해 한다. 나도 당황스러워요! 표받는 사람을 입구에 세워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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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9-20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재밌고도 유익한 페이퍼예요. 아주 아주 많이요.
한참 웃고, 위대한 유산 사진전도 클릭해 보고, 행복한 미스타 리의 느지막한 외출 소식도 듣고, 무엇보다 알라딘 중고샵 매장 사진이 실감나서 좋아요. 아 근데, 책 읽는 개만 입장하라는 말이 자꾸 나더러 입장하라는 말로 들리니 어쩌면 좋을까요(제가 개띠라..ㅋㅋㅋ)

마노아 2011-09-21 13:09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개띠분들은 당당하게 입장하시겠어요. ㅎㅎㅎ
스누피도 생각나고, 명탐정 가제트의 개도 생각나고, 여러 똘똘한 개들이 떠올라요. ㅋㅋㅋ

순오기 2011-09-2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함없는 마노아님의 공장장 사랑~~~~ 남들이야 커플이든 말든, 이 따위 옷을 만들든 말든!!ㅋㅋ
사진 편집하는 것도 일이겠어요~ 덕분에 좋은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어 고마워요!

마노아 2011-09-21 13:10   좋아요 0 | URL
고백하자면, 저도 저런 것 입고 싶은 거죠. 흑...ㅜ.ㅜ
사진을 좀 더 깔끔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시간도 많이 들고 능력도 부족하여, 저 모양새로 빵 터트렸어요.^^ㅎㅎㅎ

메르헨 2011-09-2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종로통 소식...유심히 보았습니다.
근래에 약기운에 취해 두문불출했더니 이런 소식이 있었네요.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알라딘 중고서점...종로네요.왜 몰랐을까나...으흠..
종각역 근처네요. 바로 가봐야징...하고 있습니다.
거기가면...막 친한 느낌 들 거 같아요.^^다ㅡ아는 사람 같고 그런 느낌?
마노아님은 어떠셨어요?
아, 저 탱탱볼...아들아이가 엄청 좋아하는 겁니다. 저도 좋아해요. 좀 흐물거리는 느낌이 살짝 들지만요.^^
즐건 수욜 맞으시길 바래요. 벌써 수욜이네요.^^

마노아 2011-09-21 13:11   좋아요 0 | URL
헤헷,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이 주에 내가 아는 알라디너도 있겠구나 싶어 두리번거렸어요.
닉네임 머리띠 달고서 책구경하면 아주 재밌겠단 생각도 들던걸요.
ㅎㅎㅎ
오늘은 잠을 잘 못나서 조금 헤롱거리고 있지만 그래도 평화로운 시간이에요.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무스탕 2011-09-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바호족의 기도는 인디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내용이에요.
위대한 유산전에 전시된 물건들은 요즘 귀걸이나 목걸이로 만들어 착용하고 다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멋지겠어요.
저 커플티는 그러니까 겨울에 내 허리에 손 둘러주는 남친의 시린 손을 위한 아이디어 작품이라 주장하겠다는 거잖아요? 흥!
바오밥 나무는 정말 신기한 나무에요. 미야자키 할배의 애니에나 등장할 나무 같은 나무가 실제로 있다는게 신기해요.
오늘도 마노아님 발품, 손품 덕분에 좋은 사진 많이 봅니다. 감사지요~☆

마노아 2011-09-21 13:13   좋아요 0 | URL
고요하고 평화로운 기도문이에요. 욕심을 버려야할 것 같은 기도문이고요.^^
요새도 먹힐 것 같은 솜씨지요? 무척 탐났는데 살 수가 없어 아쉬웠어요.
커플티는 이러다가 조카랑 입어보게 생겼어요. 흑...;;;;;
바오밥나무 재밌지요? 예전에 어느 식물원에서 보았는데 퉁퉁한 게 재밌었어요. 너무 더워서 온실에 오래 못 있었지만요.^^

마녀고양이 2011-09-2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덕분에 사진전들을 보았네요.. 대신 보여주시니 참 좋아요.
그리고, 뒷주머니에 남자손 넣은 옷을 보고 폭소를 터뜨렸다눈,,,,
제가 이번에 산 옷이 등 위쪽에 주머니가 달렸어여. 귀엽긴 한데 무엇에 쓰라는건지? 다들 신기해하죠. ^^

이제 바빠지시는군요, 환절기 감기 조심!

마노아 2011-09-21 13:14   좋아요 0 | URL
등 위쪽의 주머니도 재밌어요. 어깨동무하라는 의미일까요? ㅎㅎㅎ
일교차가 너무 심해요. 오늘 아침도 엄청 추웠는데 낮이 되니 지금은 또 더워요.
내내 감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요, 우리^^

2011-09-21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1-09-21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서울 갈 때는 꼭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려야겠어요!

마노아 2011-09-21 13:15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들의 고정 출몰(?) 장소가 될 거예요. ㅎㅎㅎ

pjy 2011-09-21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종교인으로 쥐뿔 아무것도 몰라서 이렇게 말하지만,뭘 그렇게 맨날 잘못했는지 죄인 용서해달라는 기도보다는 나바호족의 기도가 더 맘에 듭니다^^;

마노아 2011-09-21 13:15   좋아요 0 | URL
하하핫, '달'이름도 그렇고 인디어들의 문학적 감수성이 끝내줘요.^^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 한 부여 답사
<답사기>의 유홍준과 시골의사 박경철의 대화
유홍준 교수님과 함께 한 창비 남도 답사 여행 첫째날!

새벽 6시 반 기상, 7시에 아침식사가 시작되었다. 메뉴는 전복죽! 

 

전복죽은 죽집에서도 가장 비싼 메뉴이기에 늘 호기심에 차지만, 먹어보면 결국 회맛이 나서 먹지 못하곤 했다. 이번에도 재도전했지만 목구멍에서 안 넘어가...ㅜ.ㅜ 어릴 때 오징어 먹고 크게 두번이나 체한 이후로, 그런 질감의 음식들을 먹지 못하고 있다. 입안에서만 맴돌고 잘 삼켜지지 않는다. 게다가 전복이 비리기까지 해... 흑, 그래서 그냥 죽만 먹었다. 비싼 전복을 남겨서 참 죄송한 마음... 누군가는 아침 메뉴가 전복죽이란 소리에 더 자려다가 일어났다더만....;;; 

식사를 마치고 마당을 잠시 거닐며 꽃구경을 했다. 내친김에 다른 곳에서 찍은 꽃 사진도 함께 모아본다. 

 

아침에는 제법 여유시간이 있었다. 출발 시간 까지는 두시간 정도 남아 있었기 때문에 전날 밤중에 보았던 바다를 밝은 와중에 다시 보기로 했다. 

 

민박과 펜션 쪽은 무척 밝았는데 바닷가 쪽은 무척 어두워 보인다. 아마도 해가 구름에 가리웠나 보다. 

 

이렇게 캄캄했지만 금세 해가 났고 환해졌다. 

(사진 펑!)

아, 나는 어쩌자고 저렇게 배시시 웃었단 말인가! 

 

돌틈 사이에 꽃게 한 마리! 어제 본 토종 닭처럼 엄청 빠른 발놀림을 보여주었다. 언니가 동영상도 찍었는데 용량이 크네...;;; (작업했다!) 

 

 

어제는 어두워서 못 본 안내판이다. 이곳 해변은 몽돌이 유명한데 파도가 밀려왔다가 쓸려 나가면서 비탈진 해변가의 돌들이 굴러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가 무척 예쁘다. 21년 전에 이곳에 왔다고 하셨던 교수님 부부도 예전만큼 소리가 길게 나지 않았다고 했는데, 몽돌이 많이 반출되어서 돌이 구를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든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돌아올 때 버스 안에서 답사 소감을 얘기할 때 보니 몇몇 교수님들이 몽돌을 갖고 오셨나보다. 자신은 작은 것 들고 왔을 뿐이라고 말하신 분도 계셨는데, 크나 작으나 가져온 건 가져온 거죠...;;;;; 

해변가와 파도 사진을 연이어 감상해 보자. 

 

 해조음은 밤보다 아침에 더 잘 들렸다. 밤에 녹화한 것보다 아침에 녹화한 것을 올리고픈 욕심에 무리를 해보았다. 일단 파일 이름이 mov로 되어 있어서 다음팟 인코더로 avi 파일로 바꿨고, 세로로 눕혀서 찍은 거라서 90도 회전하기 위해서 버츄얼덥을 해보다가 안 되어서 통합 코텍을 깔고, 그리고도 안 되어서 윈도우 무비 메이커로 90도 회전을 시켰다. 그 다음에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 했지만 링크가 안됐고, 파란과 싸이 역시 링크가 안 되어서 유튜브로 갔다. 거기서도 엄청 헤매다가 드디어 업로드 성공! 아, 눈물 나려 한다....ㅜ.ㅜ 

 

 

올려놓고 보니 파일을 압축한 게 살짝 아쉽다. 그렇지만 다시 하자니...;;;;; 

(기어이 다시 해봤는데 파일 상태 차이가 보이지 않아서 다시 업로드 하지는 않았다. 하나 성공하고 기뻐서 꽃게 촬영한 것도 업로드 했다. ㅎㅎㅎ) 

숙소에서 출발하면서 전날 들렀던 부용동 원림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세연정 주변 일곱 바위를 지칭하여 칠암이라 불렀는데, 그중 사투암은 '옥소대를 향하여 활을 쏘는 데 발받침 역할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유교수님, 포즈 취하시는 김에 활시위 당겨달라고 하니 바로 자세 잡아주신다. 근데 왼손잡이셨나요? ㅎㅎㅎ 

 

 

사진 올리면서 동영상도 같이 올려본다. 사진만큼의 해상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꽤 흔들리기도 했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윤선도의 스케일은 보일 것이다. ^^ (앗, 자세히 들으면 내 목소리도 나온다!)

 

 

그리고 사진을 어떤 각도에서 찍느냐에 딸라 달라지는 다리 길이 인증샷! 

(사진 펑!) 

전날 공룡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과 둘째날 부용동에서 찍은 사진. 카메라 든 사람보다 윗쪽에서 찍힐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가져간 모자는 관리 잘못으로 좀 휘었는데, 그 바람에 옆으로 비틀어서 써야 했다. 저 사진 찍을 때는 그늘이어서 목에 둘렀는데 마치 갑옷같다. 혹은 아주 짧은 케이프?? 

부용동 주변을 아쉽지 않게 휘휘 돌아보고 노화도 동천항에서 완도행 페리호를 탔다. 구름은 꼈지만 햇볕에 바닷물이 반사되는 것이 무척 예뻤다. 

 

배 안에서 유교수님이 그린 화첩을 구경했다. 오호라, 그림 솜씨도 빼어나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무릎팍 도사에서도 소개되었지만, 정말 손재주가 많으신 것 같다. 글씨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참 폼이 난다. 아, 이걸 보고 나니 붓펜이 갖고 싶어졌다. 붓펜으로 글씨 쓰기 좋아하는 엘신님 생각도 나고...^^    

일정표에 따르면 우리가 도착한 곳은 완도 화홍항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가 갔던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화홍항인지 잘 모르겠다. 원래 일정은 완도 청해진 유적지를 가는 거였는데, 그곳은 테마 파크 분위기여서 유적 답사에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여 급하게 신지도로 방향을 바꾼다고 했기 때문이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너무 눈이 부셔서 파라솔 밑에 앉아 있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 선글라스를 챙긴다는 걸 깜박한 게 어찌나 아쉽던지... 

(사진 펑!) 

눈부셔 죽겠다는 저 표정을 보시라! 

나만 덥고 눈부셨던 게 아닌가 보다. 화장실 다녀와보니 벌써 모두 차에 탑승해 있다. 아, 난 에어컨 바람이 좋아...ㅜ.ㅜ 

다시 배에 올랐다. 유교수님의 그림에 대한 감동이 아직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더 큰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말았다.  (유교수님 쏘리!) 

 

바로 김정헌 선생님 그림 등장이다. 두둥!!  

순오기님과 민주양에게 선물한 완소 보길도 세연정 그림! 순식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김정헌 선생님!  

 

사진을 붙였더니 그림이 작아서 잘 안보이는 게 흠이다! 

그리고 빼앗긴 시선을 되찾아오고자 하는 유교수님의 고군분투!  

 

소박하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 시적으로 표현되었다.  
두분이 사용하는 펜이 다르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직업 화가이신 김정헌 선생님이 사용하는 게 더 전문적인 펜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진은 김정헌 교수님과 찍기! ㅎㅎㅎ  

(사진 펑!) 

여전히 눈부셔서 눈이 안 떠지고 있다. 두고두고 후회되는 썬글라스...ㅜ.ㅜ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배뒤로 하얀 물보라가 일어나는 모습이 재밌었다. 마치 모세의 기적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림 구경에 바다 구경까진 좋았는데 반팔 차림으로 내내 버티기엔 지나치게 추웠다. 추위를 피해서 1층으로 내려오니 기관실 소리가 또 너무 시끄럽다. 그래서 아예 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바다를 달리는 배 안의 버스 위에 들어가 있으니 마치 내가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베드로가 된 기분? 자꾸 성경과 연관지어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 찍고 나의 카메라는 장렬히 사망해 주셨다. 밧데리 충전기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동영상 촬영하느라 많이 소모됐나보다. 이렇게 준비 정신이 없어서야..ㅜ.ㅜ 

신지도는 원교 이광사가 유배를 갔던 곳이다. 강화학파인 이광사는 소론 출신으로 영조 때 나주 벽서 사건에 연루되어 화를 입었는데 글씨로 이름을 떨친 서예가이다. 추사 김정희가 그의 글씨를 혹평했다고 하는데, 둘 사이에는 100년이라는 시간 차가 존재한다.  

 

글씨에 대해서 아는 바 없는 나로서는 추사의 글씨나 원교의 글씨나 읽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편지로 교육 문제를 당부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광사도 아들들에게 그리했다. 그의 둘째 아들은 '연려실기술'로 유명한 이긍익이다.  '연려실'은 아버지 이광사가 직접 지어준 서실(書室) 이름이기도 하다. 이긍익은 아버지의 유배지인 신지도에서 연려실기술을 지었는데 약 30년에 걸쳐 저술했다고 한다. 100년 전에 간행되었다는 기록과 1966년에 발행됐다는 기록은 보이지만 지금 구할 수 있는 한글 번역본이 보이지 않아 무척 아쉽다. 혹시 지금 열심히 한글번역 중이려나???


그나저나, 신지도에 내려서도 이광사 유적지는 가보지 못했다. 표지판이 없고 다 함께 이동하기 곤란하다고 해서 교수님만 마을 주민들께 길을 물어서 다녀오셨다. 유배지 터만 남아 있다고 하는데 상상으로도 무척 쓸쓸하다. 

 

기다리는 동안 찍어본 신지도의 별다방! 

그리고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장보고 동상. 청해진 테마파크(?)는 가보지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아쉬움을 달래본다.^^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논을 보니 벼이삭이 마치 파도타기 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토록 파란 것을 보니 이번 추석이 얼마나 이른지 새삼 감이 온다.(이 글을 쓰는 시점은 이미 추석이 지났지만...ㅜ.ㅜ)

차 안에서 무릎팍 도사 재방송을 시청했다. 산길을 꼬불꼬불 달리느라 전파가 닿지 않아 DMB가 자꾸 끊겼지만 그래도 다시 보니 또 재밌다. 애석하게도 재방송인지라 편집이 좀 되어 몇몇 이야기들은 잘렸다. 못 보신 분들은 필히 다시 보기를 이용하시라!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게 해미식당에 도착했다. 점심 메뉴는 매운탕 지리! 

 

사망한 카메라 대신 핸드폰으로 찍었다. 맞은편에서 사진 찍고 계신 순오기님 손이 보인다.^^ 

차 안에서 간식을 많이 먹어서 배가 덜 고팠다. 역시 시장이 최고의 반찬인 법!! 

애석하게도, 점심을 먹고 나서 나의 일행은 곧바로 터미널에서 집으로 돌아갔다. 언니는 김해에서 왔는데 우리의 일정이 뒤로 조금씩 밀리고, 또 미황사 방문이 추가되는 바람에 집으로 가는 시간이 아주 애매해졌던 것이다. 광주를 거쳐서 김해로 가던가, 부산으로 갔다가 김해로 되돌아가는 방법 등등이 있는데, 여하튼 모두 완도로 돌아간 다음에 밟을 수 있는 수순이어서 그곳에서 서울 가는 것만큼이나 오래 걸린다고 했다. 터미널 시간표를 검색하고, 전화도 해보고 갖은 방법으로 경우의 수를 생각하다가 결국 미황사는 포기하고 일어서기로 한 것이다. 언니 빠빠이! 더불어 언니의 아이폰 카메라도 빠빠이! 아, 디카보다 성능 좋은 아이폰 카메라라니....  

언니와 헤어지고나서 도착한 미황사. 유교수님은 미리 사찰에 방문한다고 얘기해 놓으셨고, 사찰 측에서는 간식을 준비한 채 우리를 기다려 주셨다. 다과상을 준비해 놓으신 분은 미리 답사기 책을 챙겨놓고 교수님이 들어서자마자 사인부터 부탁했다. 무척 고대했다는 것이 눈에 선하게 보였다.  

  

오르는 길에 한 컷 찰칵! 핸드폰으로 찍었다..;;;; 자그마하지만 물살이 힘차게 뻗어내려와 보는 이를 시원하게 해준다.   

 

유명한 대웅보전을 먼저 보고 싶었지만 손님의 예는 다해야 하므로 자하루에 먼저 집결(?)했다.  

 

주지 스님은 출타 중이셨고, 젊은 스님이 미황사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셨다. 법명이 생각나질 않는다. 다경스님이셨던가? ㅜ.ㅜ
우리는 맛난 한과와 매실차, 그리고 복숭아로 목을 축이며 설명을 들었다. 

 

 

여기서 등장한 우전국은 인도를 뜻한다.  

 

입구에서 찍은 달마대사다. 

 

내친 김에 서산대사 이야기도 잠깐~ 

 

미황사에 관한 이야기는 답사기 1권에 나온다고 말씀해 주셨다. 해남강진 편에서 소개되었나 보다.  

스님도 창건설화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셨고, 유교수님도 이곳에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생각이 안 난다. 맙소사..ㅜ.ㅜ  

자하루에 걸려 있던 그림과 관련해서 안견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기억이 마구 섞여 있다. 정녕 나는 그곳에서 한과 두 개와 복숭아 세조각, 그리고 매실차 한 잔 밖에 기억을 못하는 것인가...;;;; 

 

자하루에서 나와서 대웅보전을 바라보고 올라갔다. 카메라가 나가긴 했지만 다시 켜면 한 장 쯤은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모험을 해보았다. 켜자마자 바로 찍는 거야, 하나 둘 셋!! 

 

헤헷, 다행히 한 장 건졌다. 대웅보전은 단청이 보이지 않아서 무척 이색적이었는데, 단청을 칠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건물을 중수하고 난 뒤 250여 년 동안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색이 바래져버린 것이다. 색이 바래어 오래된 사찰의 그윽한 느낌이 더 짙어져서 오히려 더 감동적으로 보였다. 뒤에 보이는 산이 남도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리는 달마산이다.  

 

느티나무 기둥 아래 쪽에 게와 거북이가 새겨져 있다. 창건설화에 따르면 인도에서 경전과 부처님상을 싣고 땅끝 사자포구에 배가 한 척 닿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배의 상징으로 대웅보전을 지었고 바다에 사는 게와 거북이를 기둥의 주춧돌에 새겨 대웅보전이 배임을 묵언 중에 설명하는 것이라 한다. 

 

물고기 주춧돌이다. 물고기의 눈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건 무얼 표현한 것인지 모르겠다. 설명 들을 때 딴 생각한 불량학생....ㅜ.ㅜ 

  

보물 947호로 지정된 대웅보전 내부 모습이다. 가운데가 석가모니불,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천장 곳곳에 천 명의 부처님이 그려져 있어서 세 번만 절을 올리면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부처님이 천 분이니 세 번이면 삼천 배가 되는 셈이라나. 아주 마음에 드는 셈법이다.^^  

사진에서 잘 안 보이지만 천장의 동글동글한 무늬는 산스크리트어 문자라 한다.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한 곳이었다.  

 

보물 1183호로 지정된 응진당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제자 중에서 신통력이 뛰어난 16명의 아라한들을 모신 전각이라 한다. '응진'은 참다운 존재의 실상을 환히 깨닫고 해탈에 이른 이들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아라한'의 한자어다.  

 

측면에서 바라보는 우리 전통 건물의 처마는 정말 아름답고 우아하기 그지 없다.  

 

이곳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면 멀리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진도가 보인다. 실로 그림 같은 풍경이다. 날이 흐렸고 가끔 빗방울도 떨어졌지만 다행히 우리가 이동 중일 때 주로 비가 내리는 천운이 따랐다. 이날도 날이 흐려서 시야가 밝지 못했지만, 구름낀 하늘 아래의 바다도 운치 있어 좋았다.  

미황사를 휘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유교수님의 걸음이 멈춰졌다. 

 

예쁜 화분들이다. 디자인 비따 실장님께 선물로 드리겠다고 집어들었는데 가장 마음에 들어한 그릇이 깨져서 팔지 않는다고 한다. 깨진 그릇까지 포함해서 퉁쳐서 오만원권을 내미신 교수님. 원래 하나에 2만원이었던가? 3만원이었나? 그릇들이 예뻐서 실장님 마구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교수님은 무지 부채도 세 개(이건 기억난다. 세개에 12,000원!)를 사셨는데, 옆에서 보아하니 이것저것 많이 선물해 주시는  스타일인가 보다. 좋아, 좋아!!  

 

템플스테이와 괘불재가 유명한 미황사답게 안내도 잘 되어 있다. 템플스테이는 연인원 5천 명 정도를 수용한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다. 사찰 측에서는 몹시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을 텐데 잘 정착이 되었나보다.  

미황사의 괘불은 보물 134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높이가 12미터고 폭이 5미터에 이르는 큰 규모여서 괘불을 거는 데만 10여 명의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다. 직접 보면 꽤 장관일 것 같다. 이렇게 생겼다. 

 

1년에 한 번 공개되는 괘불재는 10월 8일 토요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찾아가보시라! 소박한 음악회도 같이 진행된다고 하니 무척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 뉴스에서 성악하시는 비구니 분이 성당에서 노래를 하는데, 앉아 있던 신도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노래하신 분은 찬불가로 불렀을 것이고, 듣는 이들은 그 대상을 하나님으로 받아들였겠지만, 감동은 똑같이 전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미황사에서도 그런 기분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내려오는 길에 찍은 일주문이다. 이 사진 다음에 찍은 사진이 더 멋졌는데 핸드폰에 저장 공간이 없다고 사진이 지워졌다. 카메라는 더 이상 회생 불가능인지 오래이고....;;;;  

아쉽지만 미황사를 떠나면서 순오기님과 민주양과는 헤어져야 했다. 두 분은 다른 분들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우리는 서울로 향하는 길이 되어버렸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어서 처음 계획했던 시간 내에는 결코 도착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게 억울할 리는 당연히 없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시 부채 위에 그림을 그리시는 교수님. 두 개는 본인이 그리고 하나는 김정헌 샘께 맡겨서 박석무 이사장님께 드릴 선물로 마련한다. 

 

휴게소에서 멈췄을 때 자리에 두고 내리신 것을 가서 핸드폰으로 찍었다. 좀 흔들리기는 했지만 훌륭한 솜씨를 엿보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앞면과 뒷면 사진을 한 장으로 붙인 것이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잠시도 마이크가 꺼져 있을 수가 없다.  

유교수님은 북한 다녀온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그림으로 알고 있던 금강산 계곡 길이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으로 나 있는 것을 지적했더니 홍수로 인해 길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한다. 영남대 계실 때 도서관이 22층이었는데 그게 김일성 대학이 21층 건물이어서 한 층 더 높여서 그랬다지만, 그 이야기는 생략한 채 김일성 대학의 건물 층수를 맞추니, 교수님을 안내한 북한 쪽 인사는 얼마나 놀랐을까. ㅎㅎㅎ 

화첩에서 본 금강산과 실물 금강산이 다른 것도 충격이었다고 하신다. 진경산수화가 실물을 그대로 옮게 게 아니라 화가의 재해석이었다는 것을 확인하셨을 것이다. 

 

 

 


중앙일보가 북한 문제만큼은 한겨레보다 진보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씀하셔서 무척 놀랐다. 오홋, 그렇단 말인가! 

김정헌 선생님도 마이크를 이어 받으셨다. 이제 나이가 차서 지하철도 공짜로 탈 수 있는 백수라며 복지 혜택을 누리고 계시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내셨다. 본업이 화가이니 곧 복귀하려고 준비 중이라 하셨다. 당신의 인기를 확인한 답사였다며 상업적 성공도 가능하겠다며 웃으셨다. 아하하핫,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지공대사(65세 은퇴로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님! 

80년대부터 농촌 관련 그림을 많이 그리신 김정헌 샘은 마을운동을 계속 하셨다고 한다. 프레시안에도 관련 글을 연재하셨는데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헌의 '예술가가 사는 마을' 

현재 작년부터 제천의 폐교를 빌려 마을 이야기 학교를 만들고 계시는 중이라고...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일을 하고 계신 것이다. 주민 대상의 마을 영화제, 마을 책장, 미술, 한글 교실 등이 열리고 주민 그림으로 전시회도 열린다고 하니 진정한 예술가가 사는 마을이 탄생하는 것이다. 마을 속으로 직접 뛰어 들어서 그 안에서 예술과 삶을 하나로 화합시키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근사하다. 

80년대 민중 미술 운동 때부터 유교수님과 함께 활동을 하셨다는데 신촌 우리 마당에서 서초동으로 옮길 때 답사를 같이 해보고서는 무척 놀라셨다고 한다. 준비가 엄청 철저했다는 것이다. 강의 장소 없이 쫓겨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그러다 보니 문화유산 훼손한다며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늘었다고... 그렇게 유교수 싫어하는 사람들을 중간에서 모두 커버했다고 장담하시는 김정헌 선생님의 표정이 악동같이 순수하게 빛난다. 유교수님의 부여 새집이 작은데도 나무는 수십종을 심었다고, 이름도 다 모를 거라며 욕심쟁이라 말씀하시지만 그 안에 부러움과 자랑스러움이 모두 담겨 있다.  

유인태 선생님도 마이크를 이어 받으셨는데 이분 입담이 보통이 아니다. 뭐랄까... 쎄다! 김어준 삘이 나는 시원스러움에 속이 다 후련해지는 기분. 차마 글로 옮길 수는 없다.^^ㅎㅎㅎ 

그밖에 유교수님의 다음 답사기가 될 제주도 편 소개를 약간 들었고, 답사에 참여한 여러 교수님들과 창비 편집진들, 그리고 민간인(!) 나까지 소감을 한 마디씩 전하고 눌와 대표님의 인사로 마무리가 되었다. 모두를 향한 감사와 격려의 박수가 아름다웠던 시간이었다.  

유교수님은 직접 그림을 그린 부채 중 하나를 내 앞자리에 앉은 최연소 학생(중3)에게 선물하셨다. 아버지 따라 참가한 여학생이 횡재하는 순간, 나는 의자 너머로 그림을 훔쳐보면서 짱구의 눈빛 공격을 마구 발사했다.  

 

요렇게! 그러자 마음 약해지신 교수님은 내게도 부채를 하사하셨다. 음하하하핫! 이렇게 생겼다.^^ 

 

받자마자 찍은 사진인데 잠시 후 왼쪽 공백에 내 이름도 적어주셨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글씨를 어찌나 잘 쓰시는지 감탄에 감탄! 50년 뒤 진품 명품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농담도 건네셨는데 아무렴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겠어요.^^ 

내 앞자리 학생이 받은 그림은 배 안에서 그리셨던 요그림이다. 

 

부채를 직접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스케치북 사진이다.  

앞쪽에만 그림이 그려져 있고 뒤쪽은 무지 상태이므로 김정헌 샘께도 그림 한장을 부탁하고 싶었는데, 모두의 소감을 다 듣고서 인사까지 하고 나니 이미 양재역에 도착해 버렸다.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두손 덥석 잡고 인사했다. 그리고 내려서는 유교수님과 악수를 했는데 손이 참 따뜻해서 기분이 더 좋아져버렸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도 흥분과 여운이 가시지 않아 괜히 히죽히죽 웃어버렸다. 아, 나는 얼마나 좋은 시간을 보냈던가. 얼마나 행운을 가졌던가! 인복도 많지, 브라보! 이렇게 자축하는 시간이었다.^^ 

노래 '광야에서'를 참 좋아하는데 가사 중에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 벌판'이라는 대목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비록 광활한 만주 벌판은 느끼지 못했지만 뜨거운 남도는 가슴에 품을 수 있지 않았는가. 

급작스럽게 떠난 여정이어서 미리 공부도 못했고 준비도 부족했지만, 눈과 마음에 깊은 인상을 새겼으니 욕심 부리지 않으련다. '공부'의 측면에서 본다면 지난 부여 답사 때 더 많은 것을 담아온 것 같은데, 남도의 정취를 가득 느낀 이번 답사도 그 못지 않게 좋은 시간이었다.  

벌써 3주나 지나버려서 기억은 마음만큼 충족시켜 주지 못했지만 벅찼던 기억만큼은 놓치지 않고 있다. 유교수님과 함께 하는 답사라면 언제든 환영이지만, 좀 더 내공을 쌓아 스스로도 멋진 답사를 다녀올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가고 싶은 곳이 참 많다. 배울 것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역시,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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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9-18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황사도 가셨었군요. 좋은 곳만 다녀오셨네요~~

마노아 2011-09-18 23:40   좋아요 0 | URL
행운이 따라왔어요. 좋은 구경을 많이 했네요.^^

같은하늘 2011-09-1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렸는데 마노아님 프로필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요.^^;;
그리고 답사여행기도 부러운데, 유교수님의 부채까지 받으시다니...
길이길이 가보로 남겨야 할 것 같아요.ㅎㅎ
아쉬움은 울집 컴 자판이 잘 안먹어 아이패드로 보고있는데,
이상하게 아이패드로 마노아님 서재에 오면 사진이 안보이는게 많아요.ㅜㅜ

마노아 2011-09-19 01:37   좋아요 0 | URL
헤헷, 칭찬 감사합니다.^^
우리집 가보로 지정된 부채, 고이 모셔두고 있어요~
답사기는 사진이 핵심인데 보이지 않는다니 안타까워요!
사진만 피씨로 다시 보셔요.^^ㅎㅎㅎ

순오기 2011-09-19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배시시 웃은 마노아님의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페이퍼에요.
심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요.
우리딸이 받은 김정헌 선생님 세연정 그림도 훌륭하지만, 마노아님 선물받은 부채그림도 훌륭해요.^^
창비가 진행하는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 하는 답사라면, 휴가를 내서라도 꼭 가겠어요~ 불끈!!

마노아 2011-09-19 12:39   좋아요 0 | URL
그치요?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있다면 열일 제쳐놓고 다녀와야지요.
우린 큰 행운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요새도 한 번씩 고개르 ㄹ돌려 부채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어요.
김정희의 세한도보다 더 훌륭하다는 착각마저 들고 있어요. ㅎㅎㅎ

조선인 2011-09-1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이건 정말... 흑흑흑

마노아 2011-09-19 12:40   좋아요 0 | URL
저의 여름 휴가는 남도 답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무스탕 2011-09-19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둘째날 답사기가 있다는걸 잊었었어요;; 이렇게 된건 다 마노아님 책임이니 열심히 읽었어요! (뭔 말? ㅎㅎㅎ)
아침 바다에서 정말 뭐가 좋아서 저렇게 배시시 웃으셨답니까? 유교수님이랑 사진 찍을때도 좋아서 표정 관리가 안되더니 저 사진은 유교수님이 찍어주셨나? ^^
미황사는 몇 년전 여름휴가 갔을때 들렀었는데 너무 더웠던 날이라 애들이랑 신랑은 얼른 가자고 재촉하고 난 더 보고싶어 징징거렸던 기억이 있어요. 담엔 꼭 여유있게 다녀와야지! 결심한 곳이지요.
유교수님의 손을 탄 부채, 정말 볼때마다 뿌듯하시겠어요.

마노아 2011-09-19 12:4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이렇게 오래 걸려서 쓸 줄 몰랐어요..;;;
배시시 컷은 표정이 왜 이렇게 심각하냐고 사진 찍어준 언니가 한 마디해서 저도 모르게 빵 터진 뒤였답니다.^^
미황사 다녀오신 분들이 꽤 되네요. 저만 이리 좋은 곳을 늦게 알아차렸어요.^^
부채는 이제 저의 가보예요~ ^^

꿈꾸는섬 2011-09-1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얼마나 좋았을까요?
10여년전에 남해에 갔다가 보길도에 들렀던 기억이 나네요.
미황사의 기둥에 새겨진 바다 생물들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같이 갔던 분이 이런 저런 얘기해주셨었는데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해요.
언제든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마노아님 요새 부쩍 더 미모로워지시는 것 같아요. 게다가 바위 위에서 찍은 사진은 정말 다리가 엄청 길어 보이더라구요.^^

마노아 2011-09-19 12:41   좋아요 0 | URL
역시 보길도와 미황사는 인기 지역이었던 겁니다.^^
저는 한 달도 안 되어서 들었던 설명을 벌써 까먹었어요. 이 머리를 어쩜 좋습니까...;;;;
바위 씬 다리 끝내주죠? 저렇게만 사진을 찍으면 좋겠어요.^^ㅎㅎㅎ

달사르 2011-09-1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읽을 게 많아서 북마크 체크했어요. ^^ 두고두고 봐야징~~
일단 마노아님의 환히 웃는 모습만 눈에 담았어요. 어쩌자고 그런 해맑은 미소를 띄워서 (여자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만듭니까! 마노아님의 역사탐방기 및 강연회 후기, 예술 작품 감상기 등은 정말 매력 만점! ^^

마노아 2011-09-19 21:51   좋아요 0 | URL
헤헤헷, 저는 달사르님의 댓글에 가슴이 두근두근콩콩이에요.^^
강연회 후기, 전시회, 공연 등등...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아~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 한 부여 답사
<답사기>의 유홍준과 시골의사 박경철의 대화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7월와 8월에 걸쳐 삼재가 꼈나 싶을 만큼 되는 일도 없고 뒤로 엎어져도 코가 깨지는 형상이 비롯되더니만, 그런 불운들을 다 엎어버릴 행운이 내게 찾아왔다. 바로 유홍준 교수님과 함께 하는 창비 답사 여행에 가게 된 것이다.  

계간 창비 인문사회팀과 편집 위원 교수님과 그들의 가족분들, 그리고 답사여행기 디자인을 맡은 비타 팀과 명지대 미술사학과 조교님들, 그리고 또 다른 팀이 합류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일정이 겹쳐서 결원이 생겨버렸다. 거기에 초대받은 블로거가 순오기님과 나였다. 처음에 나는 순오기님과 내가 파트너로 가나 했는데 순오기님은 따님을 데려오기로 했다고 해서 야곱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애석하게도 야곱은 가족 여행 날짜와 정확하게 겹쳐서 갈 수가 없었고, 그리고 나서도 프리로 일하는 사람들, 혹은 직장에 휴가 내기가 수월한 사람에게 차례로 전화를 해봤지만 모두들 운대가 맞지 않았다. 무려 9번째 전화로 연락한 언니가 갈 수 있다고 답이 왔다. 대학 동창인데 우리는 만나면 곧잘 우리끼리 답사 가자고 입은 자주 맞추었지만 정작 어딜 가보질 못했던 터였다. 그랬던 우리가 뜻밖에도 멀리 남도까지 가게 된 것이다. 역시나 하나의 문이 새로 열리는 법!  

금요일 오전 7시 50분에 압구정 쪽에서 집합해서 8시 20분쯤 출발했던가? 두 분 교수님이 늦게 오셨다는 소문만 들었다.ㅎㅎㅎ 

전전날 무릎팍 도사 출연 효과로 천안 갤러리아 명사 초청 강연회에서도 갑작스레 350명 정도가 몰렸다고 하니 역시 공중파이 힘은 대단하다. 내게 답사 여행에 동참하겠냐고 연락을 주셨던 창비 팀장님도 책 주문이 몰리면서 답사에 불참하시게 되었으니 눈에 보이는 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목적지는 보길도와 완도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6권까지 나왔는데, 7권은 올곧이 '제주도'에 바칠 듯하고, 지금 가는 보길도와 완도 등은 8권에나 소개될 것으로 예상하신단다. 대한민국의 3,000여 섬 중에서 문화유산 관련 섬은 완도, 진도, 보길도 정도 해당되는데, 보길도 옆 청산도는 배편 연결이 쉽지 않아 2박 3일은 잡아야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 서편제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고 하니 호기심이 돋는데, 정작 나는 서편제도 보지 못했구나. 뮤지컬 어워드에서 서편제의 한대목만 지켜봤는데 나는 가수다에 피쳐링으로 참가했다가 급 떠버린 차지연의 연기에 소름 돋았던 기억이 난다.  

 

 

노대통령께서 재임 시절에 유청장님께 그리 말씀하셨단다. 거제도를 갔을 때 눈물나게 아름답다고 여겼는데 외국 섬에 가서는 그런 기분을 못 느끼셨다고... 그럼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하셨단다. 그래서 대표섬 4,5개를 관광섬으로 지정해 보는 게 어떠냐고 말씀하시니 유청장이 해보라고 하셨단다. 그래서 추진한 것이 '가고 싶은 섬, 살고 싶은 섬' 프로젝트. 

우리가 도착할 보길도와 윤선도, 그리고 나주 관아에 대한 짧은 설명들이 이어졌지만, 그것들이 금세 40여 분 정도를 채웠다. 역시나 건재한 입담이시다. 원래 계획은 황석영, 방배추를 모두 초청하는 거였는데 불발되었다고 하신다. 아,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역사적인 구라 라이브를 볼 기회를 놓쳐버렸다. 방배추 씨는 현재 경복궁 야간 근무 중이신데, 이 자리에 참석하려면 두 명 정도가 근무를 바꿔야 해서 공직근무 중에 그럴 수 없다고 마다하셨단다. 하하핫, 성실하셔라.^^ 

방배추 이름의 유래는 설명하기 귀찮아서 배추 몸처럼 생겨서 그렇게 되었다고 방송에서 말씀하셨지만 실제 이유는 달랐다고 한다. 녹화 마치고 전화해서 앞으로 방배추 이름의 유래는 방송용처럼 가자고 입단속도 시키셨다고...ㅎㅎ 

1권 답사 시절에 황석영이 마이크 잡고 1시간을 못 채웠던 것을 유교수님은 무려 7시간을 연속으로 말씀하셨다고 한다. 11시간 여정 중에 그렇게 8시간이 입담으로 채워졌다니 가히 전설이 될 만하다. '구라' 반열에 올라가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지난 부여 답사 때도 틀어주시던 음악이 참 좋았는데 이번에도 음악 감상을 덕분에 맘껏 했다.  

이번 답사 여행 때 나를 즐겁게 한 또 하나의 시간은 간식 타임이었는데, 지난 몇 달 간 다이어트 한다고 구경조차 하지 못했던 달달한 것들이 가득했다.  

 

가장 신선했던 것은 커피였다. 다이어트 중에 가급적 자제했지만 조금씩은 금지 식품들을 먹었는데 유일하게 100% 안 먹은 것이 커피였다. 난 데미 소다 달라고 한 거였는데 간식 주시던 분이 잘못 알아들으시고 커피를 주셨는데, 그게 너무 유혹적이어서 그냥 홀랑 마셔버렸다. 아,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역시 커피는 진리였어! 

정안 휴게소에 들러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재촉했다. 버스에 탑승하고 계신 여러 인사들을 소개해 주셨다. 제일 위에 이름이 올라 계신 분이 백낙청 교수님이셨는데 혹시 이게 나이순??? 이번 여정에 인상을 보고 깜짝 놀란 분이 몇 분 계셨는데 그중 한 분이 백낙청 교수님이셨다. 너무 선하게 생기셔서 이분은 시를 써야 하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어느 것 하나 막히지 않는, 인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얼굴이셨다. 내기 바둑을 위해 참석하셨다는 임재경 선생님과 유교수님이 윤선도에 대해 허튼 소리를 할까 봐 감시 차 참석하셨다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님, 그리고 유교수님이 직접 딸의 주례를 선 이후 함부로 못하고 계시다는 김정헌 화백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유인태 씨와 지난 부여답사 때도 눈도장을 찍은 눌와 김효형 대표님, 그리고 여러 대학의 여러 교수님들이 각자 자기 소개를 하셨다. 그 중에는 21년 전에 보길도에 왔다가 파도 소리에 홀려 결혼을 결심하셨다는 부부도 계셨고, 논이 없던 제주도를 진도가 먹여 살렸다며 진도 쌀을 소개하신 분도 계셨다. 오호라! 제주도가 진도에 그런 빚을!
하여간, TV나 신문에서나 이름을 볼 법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블로거란 이름으로 자리한 나는 유일한 민간인이 된 기분으로 앉아 있어야 했다. 아, 뻘쭘하여라..;;;;  

유인태씨는 대학 때 물에 빠진 유교수님을 구해준 일화가 있다고 하신다. 그 공으로 현상금 붙은 친구를 숨겨주었다가 민청학련 사건 때 걸렸다는 유교수님. 빚은 그때 갚았는데 평생 우려내는 중이라고... 하핫! 길이길이 기억될 명 추억이 되겠다. 

지난 번 서울역사박물관 대화 때도 들었지만, 신촌 우리마당에서 진행한 우리 미술 수업은 16주로 끝나지 않아서 다시 16주를 연장했는데, 그 바람에 사설강습소법 위반으로 걸렸다고 하신다. 연속 30주 이상은 등록을 해야 한다고... 그래서 장소를 물색하다가 어느 포교원에 자리를 잡으셨단다. 부처님 불상 앞에 스크린을 걸고 수업을 하셨는데, 하필 그때 그림이 김홍도 신윤복 차례로 유명한 춘화가 차례로 등장했단다. 하하핫, 부처님이 졸지에 쉽지 않은 구경을...ㅎㅎㅎ 

우리가 첫날에 머무를 보길도는 무려 1000만 평이나 된단다. 흔히 평수로 이야기할 때 기준이 되곤 하는 여의도가 80만 평에 해당하고, 서울이 2억 평, 제주도가 6억 평, 그리고 남한 전체는 약 300억 평에 해당한다고 하신다. 끝발 있는 ~청은 모두 서울에 있다고 하는데 끝발 없는 ~청은 모두 대전에 있다고 썰~을 푸시는 유교수님! 

산림청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고 한다. 면적이 너무 넓어 관리하기 힘들다고... 대략 200억 평쯤 된다고 한다. 국토의 2/3가 산이라고 배웠던 기억을 살려도 맞아 떨어지는 수치다. 그러자 경찰청장은 사람 사는 곳을 다 쳐야 하니 300억 평이라고 엄살을 늘어놓으셨다고... 그러자 해양청장이 바다는 육지의 4배라며, 1200억 평이라고 으름장을 놓으셨다고 한다. 이제 유교수님이 나설 차례다. 문화재청장은 등기등본 상 직할만 약 1억 평이라고 하신다. 여기에 매장문화재는 육지와 바다 모두 해당되는데, 이중 바다는 3년에 하나 건져 올리므로 다 올리려면 600년이 걸린다고... 게다가 몽골, 태국 등등 해외에 나가 있는 문화재까지 생각하면 근무하기 가장 고달픈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셨단다. 하지만 인생도처유상수! 더 큰 고수가 등장했다. 바로 기상청장. 자긴 계산조차 할 수 없다고 하신다. 하핫, 하늘과 우주 앞에 누가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있으랴! 

버스가 나주에 도착하면 거기서 점심을 먹고 순오기님 일행과 나의 일행이 합류하고, 그쪽으로 오신 몇 분이 더 합류하게 되어 있었다. 나주는 정약용과 정약전 형제가 유배길에 올랐다가 헤어진 길목이신다. 그렇게 헤어져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고 끝내 불귀의 객이 되었으니 참으로 아픈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작년에는 강진에 무척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갔던 기억이 난다. 역시 강진에도 한 번 가봐야 해.... 

차에서 내리기 전에 유교수님이 내게 메일로 글 잘봤다고 하셨다. 어떤 메일인지? 아마도 박경철-유홍준의 대화 포스팅 말씀하신 듯하다. 알라딘 뉴스레터에 실렸고, 창비쪽에서도 링크를 건다고 했으니 말이다. 아, 쫌 쑥스럽다.^^ 

나주에 예약된 식당은 '하얀집'이란 이름의 곰탕집이다.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고르셨다고... 

 

먼저 도착한 순오기님과 민주양, 그리고 나의 일행과 한 테이블에 앉았다. 오기 전에 멀미가 나서 고깃국물을 먹을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는데 아주 맑은 국물이었고 시원한 맛이어서 속이 오히려 편안해졌다.  

식사를 마치고 섬으로 가기 전에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답사기 6권에 보면 조선시대 관아의 비극적 운명에 대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관아가 제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게 없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신시가지 형성 과정에서 훼손되어버렸고, 관리되지 않은 한옥은 필연적으로 허물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또 그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더구나 전국 관아 터에 모두 초등학교가 들어서고 해방 후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져 버렸다. 당시 문교부 관할 건물은 문교부 땅에 지어야 했으므로 오늘날의 문화재청이 가장 유적을 훼손한 셈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 중 제대로 복원 가능한 곳이 7곳 정도였고 이중 나주 관아가 복원 진도가 가장 빨랐다고 한다.  

서울의 형상과 가장 닮아 있다는 나주는 왜구 문제로 시끄러운 곳이었다. 때문에 서울 다음에 중요한 곳으로 인식되어 나주 목사는 주로 무관을 임용했다고 한다.  

  

나주 향교를 찾기 위해서 길을 빙글빙글 조금 헤매어야 했다. 해가 들어간, 조금은 컴컴한 날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뜨거운 날이어서 옷이 흠뻑 젖고 말았다. 날이 화창했으면 사진이 좀 더 잘 나왔을 텐데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향교는 지방의 교육 기관으로 유교 선현에 대한 제사 기능과 교육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나주 향교의 건물 배치는 서울의 문묘와 같은 형식은 전묘후학을 이루고 있다. 즉 앞쪽에는 제사 공간, 뒤쪽에 학습공간이 위치한다.

 

보물 제394호로 지정된 대성전이다. 공자를 중심으로 한 27위의 위패를 모신 공간으로 단연코 향교의 중심 건물이라 할 수 있다. 건물이 무척 커서 늠름해 보인다.  

 

향교 옆엔 꼭 있다는 은행나무가 이곳에도 역시 600년 수령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사진에 찍힌 인물들을 모자이크 처리했더니 나무의 기상이 죽어버린다. 아흐 동동다리~

박석무 이사장님의 걸걸한 목소리로 나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땅끝마을로 이동했다.

   

버스에서 내려 배에 탑승했는데, 버스도 배에 실려서 이동했다. 우와, 배가 생각보다 크구나!

 

'땅끝'이라는 글자보다 더 땅끝을 느끼게 해준 건 등대였다. 

 

날이 어두웠기 때문에 바닷물이 반짝이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빛깔을 보여주었다. 

(사진 펑!) 

목에 걸린 볼펜은 나의 동행 언니가 선물해준 거였다. 나는 답례로 팔에 차고 있는 팔찌를 주었다. ^^ 

 

배 위층에서 때아닌 맥주 선상 파티가 열려버렸다. 맥주 권할 때 생각 없어서 거절했는데 뒤늦게 아쉬움이 밀려와 버스 안에서 다시 맥주를 받아놨다. 유교수님은 술을 전혀 안 드시는 줄 알았더니 맥주를 드시고 계셔서 반사적으로 찰칵! 나중에 조교님께 물어보니 술 잘 안 하시는데 집필하실 때 한 잔 정도 즐기시는 정도라고 하신다. 최근 담석 제거 수술을 받으셨다던데 건강 유의하셔요!!! 

선생님 오른쪽으로 찍힌 선글라스 쓰신 분은 유인태 전 정무수석님? 끊임없이 담배를 물고 계시던데 그게 금연초인지 전자 담배인지... 오실 때는 버스 안에서도 피우시더만...ㅜ.ㅜ 

 

구름과 바다와 그 가운데 섬이 한폭의 그림 같다. 누구 작품인지 절경이다. 

 

여러 섬들을 하나씩 거치면서 승객을 태우는 것 같았다. 보길도행 페리호에 타고서 한 시간 정도를 가고 나서야 드디어 보길도에 도착했다. 

 

버스 안에서는 다시 간식 타임! 맥주는 쟁여뒀다가 밤중에 먹었다.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은 이미 날아간 상태! 

 

보길도가 사랑받게 된 데에는 윤선도의 공이 크다. 제주도로 유배를 갈 때는 완도에서 출발하기 마련인데 날씨가 좋으면 하룻길에 제주까지 닿지만 풍랑을 만나거나 하면 보길도에서 쉬어갔다고 한다.  윤선도의 경우는 보다 극적이다. 병자호란 당시 해남에 낙향해 있던 윤선도는 가솔과 노비들을 이끌고 올라가다가 인조의 항복소식을 듣고는 뱃머리를 돌려 제주도에 은거할 뜻을 세운다. 남쪽으로 내려가던 윤선도는 도중에 어느 섬에 들렀는데 풍광이 하도 아름다워 은신처를 잡게 되었으니 그곳이 바로 보길도다. 유교수님의 국보순례에도 이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언니가 찍은 사진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탕화면으로 써도 좋겠다고 생각한 사진이다. 운치 있다! 

 

마치 연꽃이 피어나는 듯한 지세라고 해서 이곳 이름을 '부용동'이라 지은 윤선도는 이곳에 거처할 집을 짓고 그에 딸린 정자와 연못도 만들었다. 계곡물을 판석으로 막아 연못을 만들고, 연못물을 끌어들여 인공연못도 만들고, 그 사이에 섬을 축조하고 세연정을 지었다. 못 가운데에는 육중한 자연석 일곱 개를 배치하였다. 실로 장대한 스케일이라 할 수 있다.  

 

세연정 전경이다. 3칸짜리 정자인데 몹시 크다. 

 

정자 한쪽 끝에 조금 올라간 부분은 불을 때울 수 있는 공간 같다. 그 위에 밀짚 모자 쓴 민주 양이 보인다. 문 열어보는 이가 유교수님! 

 

주변을 한바퀴 빙 돌고는 반대편에서 세연정을 찍어보았다. 이곳을 둘러싼 모든 산과 계곡을 모두 정자 안으로 끌어당기는 건축 구조라니, 호방한 기상이 마구 솟구친다. 이런 자리에 앉아 있으면 절로 싯구가 떠오르지 않을까? 

 

여섯 어르신들도 한 자리에 모여 찰칵! 왼쪽부터 유홍준, 김정헌, 백낙청, 박석무, 유인태, 임재경(아마도..;;;;) 선생님.

  

그리고 이어진 산행. 10여분 정도로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길이 미끄러워서 무척 조심스러웠다. 저 커다란 바위는 마치 장금이를 촬영한 장소 같잖아! 

 

오르는 길은 꽤 힘들었다. 이렇게 힘든 길은 미리 말해줬어야 했다는 어르신들의 아우성이 빗발칠 때에야 옥소대에 도착했다. 꼭대기에 올라서 아래를 휘둘러 내려보니 없던 호연지기도 생길 판이다.(아, '호연지기' 하면 나꼼수의 가카가 생각나...;;;;) 

(사진 펑!) 

산에서 내려와 정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을 때에 유교수님이 슬쩍 들어오셔서 내 옆에 서셨다. 너무 좋아서 표정 관리가 안 되어버렸다. ㅎㅎㅎ 이때부터 많은 참가자들과 유교수님의 포토타임이 시작되었다.^^ 

 

세연지의 저수를 위해 만든 판석보는 일명 '굴뚝다리'로 불린다. 건조할 때는 돌다리가 되고 우기에는 폭포수가 되어 일정한 수면을 유지하도록 만들었다고 하니 신비롭다. 인물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모자이크 처리는 패쓰!

 

날이 흐려도 물에 비친 나무 그림자를 가릴 수는 없다. 마음까지 고요해지고 평화로워진다. 

 

4번 사투암은 '옥소대를 향하여 활을 쏘는 데 발받침 역할을 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유교수님이 활쏘는 시늉을 해보이셨는데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갔지??? (나중에 찾아보니 활쏘는 자세를 취한 것은 다음날이었다. ㅎㅎㅎ)

 

역시 윤선도를 떠올리게 하는 보길도답게 '어부사시사'라는 이름이 제격이다. 

(아악 쓰다가 다운 되어서 글이 날아갔다..ㅜ.ㅜ 미텨미텨...;;;;;)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ㅜ.ㅜ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해서 올려다본 동천석실이다. 산중턱 절벽 위에 지은 1칸 짜리 정자인데 여기서 독서하며 사색을 즐겼다 한다. 음식물은 직접 개발한 도르래를 이용해서 올려받았다고 한다. 한 번 올라가면 좀처럼 내려오기 힘든 곳이니 그야말로 공부 외에는 할 게 없는 곳! 고시라도 준비해야 마땅한 집이 되겠다. 저곳에서 내려다보면 주변 장관이 오죽 대단할까. 하늘과 산과 계곡을 모두 품어안은 곳이니 그 자신의 세계에서 제왕이 되고도 남음이 있겠다. 평생을 당쟁에 시달리며 고단하게 살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마어마한 재력으로 풍류남아 기질을 제대로 발휘하며 호연지기를 내보였다.(아, 또 호연지기;;;;;)  

보길도 위쪽의 섬은 '노화도'라고 하는데 풍문으로는 윤선도에 반발한 노비들이 불을 질러서 노화도라는 소리가 있다. 박석무 이사장님은 이런 전설에 노발대발 하셨는데 사실인지 소문일 뿐인지 알쏭달쏭하다. 당대에 수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지은 것들이 후대에 후손들에게 떠받들어지는 유산이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유교수님은 사치스럽지 않고서 문화유산이 될 수 있겠냐는 말씀을 하셨다.  

“100년 후에 지정될 문화재가 이 시대에 생산되지 않고 있다”

▶정재승 : 지난 20년간 나온 예술 작품 중 전 시대의 수준을 넘는 것이 많은가요. 우리가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유홍준 : 사실, 걱정스러운 면이 많습니다. 문화재청장 떠날 때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100년 후에 지정될 문화재가 이 시대에 생산되지 않고 있다.”

우선 국민정서를 바꿔 부자들이 호화주택을 짓게 해야 합니다. 지금도 3대에 걸쳐 상속세 세 번만 맞으면 재산가치가 제로로 됩니다. 국가로 귀속되죠. 그런데 왜 호화주택을 짓지 못하게 합니까. 국민 정서라는 주위의 시선 문제 때문이기도 하죠. 이상하게 사람을 좌우로 가르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분리시켜 보는 시선이 있잖아요. 현재 주택법으로도 200평 이상의 대지는 호화주택을 갖고 있다고 해서 중과세 대상입니다. 멋있는 집을 지으면 일단 사치로 봅니다. 그런데 사치가 들어가지 않고 문화유산이 나올 수 있을까요? 평범한 것은 문화재가 될 수 없어요.  

희망의 인문학 캠페인 중에서 

양날의 칼 같은 느낌이다. 노비들에게는 그의 기질이 부담스러웠겠지만 후손들은 그 덕분에 그 시대의 한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하여간 이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보니 해남 윤씨의 재력이 보통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효종이 수원에 그에게 지어준 집이 기울자 목재를 해체해서 해남까지 싣고 와 다시 지었다고 하는데, 임금에 대한 충정도 높이 살만하지만, 그걸 운반해올 수 있었던 그의 집안 재력이 더 대단하다.  

이참에 그의 대표 시조 '오우가'도 한 번 감상해 보자.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이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깨끗하다 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가 맑다 하나 그칠때가 많구나
깨끗하고도 끓일 때 없는 것은 물 뿐인가 한다 

꽃은 무슨 일로 피었다 빨리 지며
풀은 어이하여 푸르자 마자 누러지는가
아마도 변하지 않은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깊은 땅 속에 뿌리 곧은 줄을 그것으로 하여 안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켰으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게 사철이 푸르니 그를 좋아 한다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취니
밤중의 달빛이 너만 한 것이 또 있겠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는 내 벗인가 하노라

 

버스를 타고 해변을 따라 달려 도착한 곳은 망끝 전망대다. 예전보다 길이 좋아져서 버스를 타고 좀 더 멀리 돌 수 있게 되었지만 섬을 완전히 한바퀴 돌 수는 없어서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했다.  

 

공룡알 해수욕장 가는 길에 만난 토종닭! 빨간 벼슬이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걸음이 빨라서 사진 찍을 때 애먹었다. 저러다 날아가는 것 아닌가 싶을 만큼 빠르더라.^^ 

 

축대의 돌도 큼직하다. 공룡알 해변은 정말 '공룡' 알이 발견되어서가 아니라 돌이 큼직해서 공룡알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크기 비교를 위해서 내 발과 함께 찍어보았다.  

 

하얀 파도가 근사하다! 

  

누군가가 쌓아놓은 자그마한 돌탑이다. 저 돌 사이사이에 무수한 소망들이 담겨있을 테지...  

 

돌은 주워오지 못했지만 소라 껍데기는 주워왔다. 순오기님의 조언대로 락스 물에 담가서 나름 표백을 했는데 그래도 물이끼는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 책장 위에 올려놓으니 다현양이 갖고 싶다고 탐난다. 그리고는 돌아서서는 잊어버렸다능!

 

하늘이 온통 어둑어둑한 가운데 구름인지 안개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가로등이 운치 있어 보여서 한 컷 찍었다. 

 

전복으로 유명한 곳 답게, 저녁 메뉴는 전복 회!! 그렇지만 나는 회 못 먹는 여자 사람!! ㅠ.ㅠ 

 

전라도에서만 판다는 잎새주를 한 컷 찍고, 이날 내 배를 채워준 고마운 고구마도 한 컷! 다이어트의 절대 법칙이 탄수화물을 가급적 제한하는 거였는데, 고구마를 맘껏 먹은 날이었다. ㅎㅎㅎ 

 

식사를 마치고 나와 보니 해가 저물어 검은 바다가 되어 있다. 섬으로 들어오니 일정이 빨리 끝날 수밖에 없어 일찍 숙소로 들어간다는 강점이 있다. 펜션과 민박에 나누어 숙박했는데, 이름은 달라도 숙소의 생김새는 비슷비슷...^^  

더워서 땀도 많이 흘렸지만 바다를 건너는 동안 소금기 가득한 바닷바람 때문에 머리카락이 온통 엉켜있었다. 빨리 샤워를 하는 게 급선무였는데 처음에 더운 물이 나오지 않아 애먹었고, 나중에 온수가 나올 때는 너무 뜨거워서 또 애먹었다. 아주 차갑거나 뜨겁거나! 중간이 없는 물이었다.(성경구절이 하나 떠올랐는데 그게 어디더라... 일곱 교회 얘기할 때 나온 것 같은데...;;;) 

다 씻고 나왔지만 이대로 잠드는 것은 뭔가 억울하다. 이곳 예송리 해수욕장의 해조소리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그게 듣고 싶어서 비가 오는 데도 해변가로 나가보려고 했다. 나의 일행은 방에 있겠다고 해서 혼자 나왔는데 마루 위에서 이미 맥주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잠시 동승해서 맥주 한캔을 시원하게 마셨다. 아, 오비는 카스보다 뭔가 약해... ㅎㅎ 

눌와의 김효형 대표님은 이미 불콰하게 취하신 것 같았다. 국보순례가 눌와에서 나온 책인데 예약 주문의 사인본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다. 그거 직접 쓰신 거냐고! 

 

하하핫, 직접 다 썼다고 하기엔 너무 대단한 문장이지 않은가. 저 작품은 낙관을 무려 세개나 찍은 거라고 한다. 물론 교수님이 아니라 김효형 대표님이...^^ㅎㅎㅎ 답사 여행의 오랜 파트너로서, 또 눌와에서 나온 책이다 보니 몸소 수고를 하셔야 했다. 게다가 무릎팍 도사 출연 이후 주문 폭주로 전날까지도 계속 낙관 찍었던 터라 손이 너덜너덜 하셨다. 안쓰러버라...;;; 다음권 답사기 때는 더 멋진 낙관 한 다섯 개쯤 부탁한다고 하니 옆에 있던 창비 부장님 표정이 일그러지신다. 절대 사양하시는 두 분...^^ 

무릎팍 도사 촬영기도 질문했다. 때마침 방송국에서 먼저 출연 섭외가 들어와서 내심 기대했던 와중에 반가웠다고 한다. 녹화는 모두 6시간 동안 찍었는데 방송은 1부 50분, 2부 50분 해서 100분 정도 방영될 거라고 했다. 부여 답사 때에 부여로 내려가게 된 계기를 무척 재밌게 들었는데 그 이야기가 나오면 노대통령 얘기도 나오기 마련이어서 혹시 편집된 거냐고 물으니, 정치적인 얘기는 모두 편집 되기 때문에 애초에 하지 않았다고 하신다. 흐음, 그랬구나. 워낙 입담이 좋으신 분이라 방송 녹화 실황이 더 재밌었다고 하신다. 당연히 그랬겠지. 그래도 6시간이면 비교적 짧게 끝난 게 아닌가 싶다. 강호동은 10시간 녹화... 뭐 이런 걸로 워낙 유명하니까.^^ 

방송 직후 답사기 6권 세트의 매출이 대략 6배 정도 늘었다고 하신다. 우와, 대단하구나! 

눌와 대표님은 좋은 책을 만들고 있다 자부하는데 영업이 너무 힘들다고 하신다. 글쎄요... 그건 창비 부장님께 조언을 들으셔야겠네요..^^ 

대표님이 소개한 눌와의 책 한 권 '그늘에 대하여'는 일단 보관함에 담아두었다. 할인률이 적군요. 흑...;;;;

 

 더 앉아 있다가는 해조음을 못 들을 것 같아서 양산을 우산 삼아 쓰고 해변가로 나갔다. 어두워서 소리가 더 잘 들릴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작았다. 물 들어오는 시간대의 차이 때문일까? 

 

어두운 가운데 찍어보았다. 파도에 떠밀렸다가 다시 떨어지는 돌 구르는 소리에 한껏 취했다가 혼자 남아있는 동행이 신경 쓰여 먼저 방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쌓인 밀린 얘기들을 아직도 젖어있는 머리칼을 말리며 나누었다. 그러다가 순오기님과 민주양을 불러서 반지 나누기! 

 

첫번째 사진이 그날 찍은 우리들의 손이고, 두번째는 그 다음주에 만난 친구 손, 그리고 세번째는 어제 만난 친구 손, 네번째는 오늘 만든 반지다. 요새 반지 삼매경에 푹 빠졌달까...  

또 다시 우리끼리 얼마간의 담소를 나누고 취침을 위해 헤어졌다. 몇 시간 사이 욕실이 엄청 습해서 두루마리 휴지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 게다가 바퀴벌레가 출몰해서 나의 동행은 비명을 질렀고, 벌레 나올까 무섭다고 해서 불을 켜고 잠을 자야 했다...;;; 그렇게 남도의 밤은 깊어갔고, 밖에서는 아직도 맥주 파티의 여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같이 잠든 언니는 파도 소리가 들렸다고 하던데, 무뎠던 나는 방안에서는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다만 그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찼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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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shot 2011-09-05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거의 답사를 갔다온 거 갔네요^^

마노아 2011-09-05 09: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최초에 글 날릴까 봐 저장했던 게 오후 6시인데 막상 글은 12시 넘어서 올라갔으니 쓰는데 엄청 오래 걸렸어요. 물론, 중간에 나가수를 보긴 했지만요...;;;

같은하늘 2011-09-05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너무 부러운 답사여행이예요.
직접 다녀온것처럼 생생해요.^^
안타까운건 아래쪽 사진이 안보인다는거...
내일 컴으로 다시 봐봐야겠어요.
그리고 접힌부분 처음 펼치면 둘째줄에 광광섬이라고 오자가...^^;;
참!! 보내주신 책은 어제 저녁에 잘 도착했어요. 고마워요.

마노아 2011-09-05 09:18   좋아요 0 | URL
사진 지금도 안 보이나요?
오타는 수정했어요.
같은하늘님이 저보다 답사기 먼저 읽으실 것 같아요. 책 재밌게 읽으셔용^^ㅎㅎㅎ

순오기 2011-09-05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운동가 최열씨는 참석하지 않았고,
유인태 전 정무수석이 피우던 담배는 니코틴 액을 넣어 피우는 전자담배였어요.
밧데리 사망(?)으로 미황사는 못 찍었나요?
버스에서의 상황은 마노아님 후기 아니면 끝내 알지 못했을 내용이네요.^^

마노아 2011-09-05 09:19   좋아요 0 | URL
아, 그래서 누군지 모르겠던 거였군요. 최열씨 이름은 삭제했어요.
전자담배가 맞군요. 차 안에서 냄새는 잘 모르겠는데 연기가 무럭무럭 나서 무척 당황했어요.
미황사는 거의 못 찍기도 했지만 쓰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이튿날 답사후기는 새페이퍼에 쓰려고 해요.^^

hnine 2011-09-05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좋고, 자세한 여행 기록도 좋고, 마노아님 환한 얼굴 표정도 좋고, 다 좋아요.

부용동의 연못은 모네의 그림 같고요, 산 중턱의 동천석실은 석굴암을 떠올려요. 향교 입구의 돌간판도 재미있네요 ^^

마노아 2011-09-05 09:19   좋아요 0 | URL
모네의 그림이라니, 진정 그림같은 표현입니다. 석실에 돌간판에, 돌다리에... 돌로 만든 대단한 것들이 가득했어요.^^

조선인 2011-09-0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이건.... 정말... 부럽습니다. 철푸덕.

마노아 2011-09-05 09:20   좋아요 0 | URL
9월에도 부여답사가 눌와와 부여문화원에서 진행된다고 들었어요.
알아보시고 다시 한 번 도전을!!!

무스탕 2011-09-0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반지 사진에 제 손이 없는게 두고두고 아쉽네요. 같이 돌아댕겼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ㅠ.ㅠ
읽으면서 확실히 어디를 여행하거나 답사를 다닐땐 전문가랑 같이 다니는데 좋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암것도 모르는 저같은 사람들은 아무리 다녀도 경치 구경만 하다가 오는게 다거든요. 뭐 하나 남는게 없이 그냥 '거기 좋았어'로 끝나니 수박 겉핥기가 따로 없어요.
둘째날도 잔뜩 기대중이에요 :D

마노아 2011-09-05 18:04   좋아요 0 | URL
정말 이런 좋은 자리에 참석하게 된 것이 고맙고, 같이 왔으면 좋을 얼굴들 생각에 아쉽고 그랬어요.
제가 맨 처음 답사를 갔을 때도 그저 경치구경만 하고 왔거든요. 도무지 아는 게 있어야 말이죠.
둘째날도 언능 써야겠어요.^^

하늘바람 2011-09-05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 부러울 수가요.

마노아 2011-09-05 18:04   좋아요 0 | URL
모처럼 제게도 남이 부러워할 일이 생겼어요.^^

paviana 2011-09-0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러워요. 흑흑
표정 관리 안 된거 확실해요. 너무 방끗 웃고 계시네요.ㅎㅎ

마노아 2011-09-05 18:04   좋아요 0 | URL
티나죠? 아, 갑자기 너무 좋아서 입에 완전 벌어졌어요.^^ㅎㅎㅎ

세실 2011-09-1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여행기네요. 풍경들이 눈에 선합니다.
보길도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님 덕분에 사전 답사한 느낌이 드네요. Good!!
참 유홍준교수님이랑 찍은 환하게 웃는 님 사진, 참 예뻐요^*^

마노아 2011-09-18 14:44   좋아요 0 | URL
보길도 참 좋았어요. 뜻하지 않은 행운을 거머쥐고 다녀온 남도 답사가 오랜 우울에 치료제가 되었답니다.^^
저때 표정관리가 안 되어서 좋아하는 티가 너무 났어요. ㅎㅎㅎ
 
자축, Lost Heritage
바위에 침뱉기

화요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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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8-2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어디든 책이 있다는 사실, 와. 진짜 대단해요. 감동 ㅠㅠ

마노아 2011-08-28 21:08   좋아요 0 | URL
지나치게 과열된 공부 욕심 등이 다 조상님들에게서 내려왔나봐요.
가난한 집에도 꼭 있는 책이라니, 뭉클해요.

BRINY 2011-08-2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부터 박물관 영상자료들이 참 볼만해지더라구요.

마노아 2011-08-28 21:08   좋아요 0 | URL
한 시간짜리는 너무 길어서 볼 엄두가 안 나는데 이 정도면 길이도 적당하고 내용도 충실하고 딱 좋았어요.^^

yamoo 2011-08-2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규장각 반환도서 문제는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미테랑 대통령의 한국방문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미테랑 대통령은 당시 우리에게 외규장각 반환 약속의 선물로 의궤 2권을 가져 왔었는데요...하나는 어람용, 하나는 일반용이었습니다. 당시 프랑스 사서도 동행했었는데, 이걸 한국에 선물로 준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반대했다네요...대통령은 선물의 present라는 용어를 썼는데, 사서는 이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당시 프랑스가 이를 선물로 갖고 온 것은 자기부상열차를 프랑스걸로 낙찰해 달라는 댓가였죠. 결국 1권만 주고 어람용은 다시 갖고 돌아갔습니다.

이후 우리는 껀수만 있으면 프랑스에게 돌려주겠다는 거 얼른 돌려달라고. 약속 지키라고 했고, 프랑스는 계속 미적거렸죠. 그러다가 주요한 국책 사업의 대상자에서 프랑스가 계속 우리에게 물을 먹자, 반환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반환절차가 이루어졌습니다.

아마도 제국주의 시대에 약탈했던 문화제를 돌려받는 건 약탈당했던 나라 중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막 돌려달라고 해서 받은 케이스. 물론 약탈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었지만...국제 문화재법상 완전 반환은 어렵고 대여의 형식으로 계속 서류를 갱신하는 것이라네요...

어쨌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건...우리의 국력이 그만큼 높아져서 일겁니다. 이거 반환 뉴스를 보면서 국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깨달았다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마노아 2011-08-28 21:14   좋아요 0 | URL
'세계도서관기행'을 보면 그때 그 프랑스의 사서 이야기가 꽤 자세히 나옵니다. 돌려받을 기회가 있을 때 받지 못한 건 외교적으로 참 미숙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문제는 지금 정권까지 줄곧 이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를 문화연대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나서서 오히려 좀 긁어부스럼 만든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대여 형식으로 돌아온 것도 그래서 많이 아쉽고 불편한 선례가 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yamoo 2011-08-29 19:4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글을 보니 저도 꼭 가보고 싶어서요...실물을 좀 구경이라도 해야 겠어요~ㅎㅎ

마노아 2011-08-29 21:40   좋아요 0 | URL
9월 18일까지 전시회가 진행되니 그 전에 다녀오셔요. 지금은 초등학생도 개학해서 조금 숨 돌릴만 할텐데, 곧 추석 때문에 또 붐빌 테니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합니다.^^

마녀고양이 2011-08-2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에 코알라랑 국립중앙박물관 다녀왔거든요.
그런데 조선 관련 전시보고는 주욱 뻗어서, 그 옆에 있는 외규장각 의궤는 포기했어요.
담에 가서 다시 천천히 보려구요... 하루에 보기에는 너무 넓어요, 아님 저희가 평발에 형편없는 체력이던가. ㅋ

마노아 2011-08-28 21:15   좋아요 0 | URL
전시관이 너무 넓지요? 처음 오픈했을 때 다리가 퉁퉁 붓도록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서 그 다음에 갈 때는 탐이 나도 하나씩만 보고 오자 결심하고 있어요. 마고님도 코알라와 다시 한 번 데이트 날짜를 잡으신 게 잘한 거예요. ^^ㅎㅎㅎ

pjy 2011-08-2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비 억수로 올때 7월에 의궤전시 직전에 박물관에 갔었지요^^; 비가 너무와서 정원은 둘러보지 못했는데 파김치된 기억이 어렴풋이-_- 조만간 또 가봐야겠네요, 저번에 갔을때 의궤그림있는 우산샀어요, 이쁜데 비싸더군요ㅋㅋ

마노아 2011-08-29 12:19   좋아요 0 | URL
궂은 날씨에 다녀오셨군요. 저는 이번에 의궤 그림이 들어간 가방이 탐났는데 품절됐는지 전시용만 있고 매장 안에는 없더라구요. 보조가방으로 쓰기엔 값이 나가서 샀을지 미지수지만 가까이서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어요.^^
 

7월 28일에는 뮤지컬 삼총사를 세종문화회관에서 보았고, 어제는 뮤지컬 잭 더 리퍼를 충무아트홀에서 보았다. 재밌게도, 주연 8명 중에서 7명이나 두 작품에서 겹친다. 삼총사 쪽이 공연 기간이 훨씬 짧았으니까 이쪽이 외도라고 봐야 할까. 서로 다른 캐릭터에 다른 느낌의 작품이었지만 배우들은 자신의 배역을 모두 잘 소화해 내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삼총사 쪽이 훨씬 재밌었다.  

 

내가 갔던 날의 캐스팅이다. 엄기준을 원했지만 내가 간 날의 달타냥은 규현이었다. 누군지 몰랐는데 슈퍼주니어의 멤버인가보다. 세종문화회관을 장식한 선물이 온통 그의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이제는 제법 규모가 있는 뮤지컬에서 일본어 자막이 나오는 것은 신기하지도 않다. 또 일본 팬들의 들뜬 모습을 보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한류가 실감나는 순간이랄까. 

아토스에 신성우, 아라미스에 민영기, 포르토스에 김법래였다. 노래는 민영기가 발군이었는데 뜻밖에 규현이 노래를 아주 잘하는 거였다. 더구나 신성우보다도 연기를 잘 했다! 삼총사는 영화 아이언마스크를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진행했는데, 의외로 코믹적 요소를 잘 버무렸고, 규현의 인기를 관중 석에서의 퍼포먼스로 잘 끌어냈다. 내 자리는 워낙 꼭대기여서 보이지 않았지만 1층 객석에서는 한바탕 회오리가 일었을 것 같다. 아이돌이 다시 보이는 순간이었다. 

 

 

 

 

 

삼총사랑 철가면, 그리고 암굴왕이라는 제목으로 어릴 적에 읽었었다. 필시 쥬니어 문고였을 텐이 완역으로 제대로 감상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렇지만, 저 두 작품만 무려 8권...;;; 엄두가 안 나긴 한다. 그래도 욕심이 꺾이진 않네... 

중학교 때 영화 삼총사를 보았다. 로빈훗으로 브라이언 아담스의 목소리를 익힌 뒤라, 연이어 그의 목소리로 ost를 들으니 참 좋았다. 하나를 위한 전부, 전부를 위한 하나! 어쩐지 개인의 자유를 누르는 듯한 카피지만, 그때는 얼마나 멋지게 보이던지... 아이언 마스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한참 뜨고 있을 때 보았다. 1인 2역이었는데, 눈썹의 방향만으로 사람의 표정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영화는 말도 안 되게 루이 14세의 아버지가 달타냥인 것처럼 나왔지만...;;;; 여하튼 재밌게 보았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작년인가 뮤지컬로 보았는데 노래는 좋았지만 내용이 좀 별로였다. 류정한에 대한 애정으로 극복했달까. 작품은 짧게 공연한 삼총사가 제일 괜찮았다. 공연장도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워서 호감 상승! 

 

 

음, 영화 장면에 삽입된 노래는 소스를 찾기 어렵네... 아쉬운대로! 

어제 본 잭 더 리퍼는 여러모로 좀 아쉬웠다. 자아가 분열되어 평범한 인물과 연쇄살인범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은 지킬 앤 하이드가 워낙 유명하고, 그밖에도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었으니까. 결정적으로 노래가 많이 약했다. 삼총사는 처음 듣는 넘버였음에도 지금까지 감기는 노래가 떠오르는데 잭 더 리퍼는 어제 보았지만 그렇게 떠오르는 노래가 없다. 배우들 하나하나는 노래를 잘 하지만, 그렇다고 노래가 다 좋을 수는 없는 노릇! 

 

어제의 캐스팅이다. 난 안재욱이 일본 팬들에게 그렇게 사랑받는 줄 몰랐다. 뭘로 한류 스타가 되었지? 언뜻 떠오르는 게 없다. 유준상의 목소리를 좀 답답해하는 편이어서 기대가 없었는데 뜻밖에 잘 소화해 냈고, 신성우는 잭에 딱 어울리는 압도적 카리스마와 도도함을 지녔다. 김법래는 요즘 점점 코믹스런 이미지로 가는 듯. 김아선의 목소리는 꽤 탁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애절한 맛이 있고, 서지영도 노래가 좋았다. 신성우가 막공이어서 전체 멤버를 소개할 때 서지영만 빠뜨렸는데 많이 섭섭했을 것 같다. 

 

연쇄살인범 잭의 사건은 어느 소설에서 맨 처음 다뤘던 것일까? 19세기 말 영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는 칼잡이 잭 이야기가 종종 나왔던 것 같다. 흑집사에는 확실히 나왔고, 백작 카인 시리즈에도 나왔던가??? 음 가물가물... 

 

 

 

 

보고 나니까 확실히 지킬 앤 하이드가 작품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놓고 1인 2역으로 분열된 자아를 표현하지만 카타르시스는 누구도 못 따라올만큼 전율을 준다.  

 

요새는 팬들의 축하화환 대신 드리米를 보내온다. 좋은 취지다. 성원도 보내고, 기부도 하고... 뮤지컬 뿐아니라 콘서트에서도 이런 문화를 자주 접하게 된다. 내역을 보면 1인이 100kg씩 보내기도 했다. 놀라워라! 

 

 

잭 더 리퍼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무대장치였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여러 모습으로 변신이 빨랐고, 무척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누구 디자인인지 모르지만 아주 영리해 보였다.  

무대가 오르기 전 빈 무대를 한 장 찍었는데 진행요원에게 제지당했다. 난 이게 좀 이해가 안 가는데, 배우들이 없는 무대를 찍는 건 뭐라 그러면서 커튼콜 때 배우들 다 있을 때 동영상으로 찍고 플래쉬 터트리는 것은 뭐라 안 한다. 관객들도 으레 그 시간엔 카메라 꺼내서 찍고 말이다. 칫! 

잭 더 리퍼는 주말부터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 같다. 힘들게 올렸으니 오래오래 돌고 많은 관객을 만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렸던 뮤지컬은 바람의 나라였다. 그런데 예매 당일날 들어가 보니 배우 정보가 전혀 없고, '뮤지컬'이란 용어 대신 '가무극'으로 소개되었다. 서울예술단의 춤으로만 재탄생 시켰나보다. 10월 공연 날짜가 되면 아무래도 흔들리겠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끌리지 않다. 김진 작가님 팬페이지에도 별 반응이 없다. 다들 나처럼 기대가 사그러들었나? 바람의 나라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어제 뮤지컬을 보고 났더니 나를 흥분시켰던 ost가 꽤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조만간 정리해봐야겠다. 국내편, 해외편, 뮤지컬편으로. 음... 해외편은 별로 아는 게 없지만 그래도 몇 곡은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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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 2011-08-15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공연본지가 백만년 이네요. 법래씨..아아... 훌륭한 배우님 이시죠.
류정한님의 새 뮤지컬이 나오면 아마 보러갈것 같은데. 최고는 무열이죠... 무열이 보고 싶어요.
용진이는 셜록홈즈한다던데... 여튼 공연.. 고파요.

마노아 2011-08-16 00:15   좋아요 0 | URL
전 엄기준 나오는 작품을 보면서도 캐스팅이 자꾸 어긋나네요. 아쉬워요.
오만석도 그렇구요. 기껏 예매하고서 캐스팅 잘못 선택해서 어긋나고,
오만석 나오는 작품을 갔는데 하필 그건 연극이고... 그러더라구요. 좋은 공연은 늘 고파요.^^

BRINY 2011-08-1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환의 글귀가 재미있네요. 아이돌의 힘~

마노아 2011-08-16 00:16   좋아요 0 | URL
재치있어요. 재밌고 역동적이에요.^^

순오기 2011-08-1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노아님의 화려한 문화체험 페이퍼 좋아요~~~
화환대신 쌀을 보내는 건 참 멋지네요!! 추천 꾹~~~~

마노아 2011-08-16 13:48   좋아요 0 | URL
누구 처음 시작한 아이디어인지 참 바람직해요.^^ㅎㅎㅎ

다락방 2011-08-1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재욱은 그거요, 그거. [별은 내가슴에]. 아마도 그걸로 된게 아닐까 싶어요. 그때 엄청 인기 많아서 우리 대학 축제때도 초청받고 그랬어요. 일본에서 콘서트 하면 몇초만에 매진된다고 하더라구요.
몇년전에 안재욱이 차태현하고 라디오를 진행하는데, 그때 진행하면서 자기 삐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차태현이 왜그러냐고 하니까, 예전에는 콘서트 티켓 오픈 하자마자 (일본에서) 매진이었는데, 이번에 매진은 시간 좀 걸렸다고. 일본팬들이 자기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며. 그래서 저도 꽤 놀랐던 기억이 나요. 오, 안재욱이..이정도의 인기를!! 하면서요. ㅎㅎ

마노아 2011-08-16 13:49   좋아요 0 | URL
오오, 중국에서 인기 짱인 건 알았는데 일본에서도 인기 많은 줄 몰랐어요.
별은 내 가슴에서 강민이 쫌 멋지긴 했죠.
그러고 보면 한국에서 가장 찬밥인 것 같아요.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요. 류시원도 그런 과 같고...^^ㅎㅎㅎ

달사르 2011-08-1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별은 내 가슴에> 가 딱 떠올랐어요. 저도 그걸로 안재욱이 좋아졌는데 한류스타까지 되어서 덩달아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음..화환 대신 쌀이라..좋은 아이디어 같애요. 드리미..그럼, 저거를 어딘가에 기부하는 건가요?

마노아 2011-08-16 19:41   좋아요 0 | URL
그때 대단한 인기였죠. 아, 진실이 언니 생각나 가슴이 아프네요.
쌀은 받은 쪽에서 후원 단체를 알아서 보내주지 않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이승환의 팬들도 예전에 쌀로 성금 보낸 적 있었어요. 쌀 말고도 일년 365일 내내 '차카게 살자' 성금 모아서 소아암 어린이 돕기도 하고 있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