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컴퓨터가 회생했다. 형부가 살짝 만져줬다. 메인 보드가 불안불안해서 조만간 다시 나갈 수 있다는 경고도 들었다.
이넘의 소모품 운명이란!
컴을 쓸 수 없는 시간 동안 이번 주에 보지 못한 응답하라 1988을 재방송으로 봤다. 90분짜리 드라마라 두편보니 3시간이 훌쩍.
어느새 다음 주에 방송이 끝난단다. 굿바이 첫사랑이란 제목이었지만, 이 시리즈의 특징은 첫사랑과 꼭 맺어진다는 것. 뭐, 이 드라마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첫사랑 판타지란... 쯧쯧!
사진 정리를 하다가 알라딘에서 산 것들. 그러니까 책과 기타 알라딘 굿즈등을 모아서 폴더를 하나 만들었더니 제법 여러 사진들이 몰린다. 그 중에서 이벤트 성격에 맞게 굿즈만 모아봤다.
예뻐서 사게 되는 굿즈들도 많지만, 머그컵은 예쁜 것+실용성인 까닭에, 눈에 띄는 애들만 담아봤다. 더 많은 머그컵이 우리집 곳곳에 자리잡고 있음은 물론이다. 여러 버전이 있었는데, 왼쪽 맨 아래처럼 내부가 까만 컵은 무언가를 담았을 때 내용물 색이 보이지 않아서 컵으로 쓰기엔 별로 적당하지 않다. 이번 새 머그컵에 내가 제일 먼저 산 것은 셜록인데, 블랙컵이어서 우유만 담아 마시고 있다. 다른 액체는 담아도 그 멋을 느낄 수가 없어.ㅡ.ㅡ;;;;;
개인적으로는 왼쪽 맨위 컵처럼 통으로 내려오는 것보다는 이번 셜록처럼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좁아지는 형태가 커피 물 맞추기가 좋다. 설거지 하기도 편하고. 그래서 일단 컵으로 써보고 컵 본연의 용도로 적당하지 않다고 여겨진 많은 컵들이 지금은 전부 연필꽂이가 됐다. 일단 지금 내 책상 위에 그런 식으로 컵으로 만든 연필통이 8개가 있다. 직장에도 컵 두개가 그렇게 사용되고 있다.
가장 화끈했던 컵은 아무래도 마션이다. 2015년 올해의 문장은 "아무래도 좆됐다!"이지 않을까.
하지만 너무 강렬한 탓에 배경을 설명해 주어도 주변에서 이상한 시선을 주곤 한다.
개학하면 셜록을 가져가고 마션 컵은 집으로 가져오련다. 이번에 서재의 달인으로 받은 컵도 주황색이어서 살짝 겹치긴 하지만.
'티켓'을 모아두는 편인지라 포토앨범도 요번에 받아두었다. 책 그만 사자라는 결심은 덕분에 작심 삼일로 끝났지만.
맥주컵과 텀블러도 꽤 여러 차례 행사를 했다. 분명 찍어둔 사진이 더 있을 텐데 못 찾았다. 일단 보이는 사진으로만~
맥주는 역시 유리 컵이 제격! 시가 박혀 있는 텀블러는 여름에 즐겨 썼다. 어쩐지 더 운치 있잖아?
빨간 텀블러는 현재 내 책상 위 물병으로 자리하고 있다. 물방울이 맺혀 있는 유리 텀블러도 분위기 있다. 승환옹과 함께~
책 제목이나 문장이 들어간 굿즈들은 다 좋았다. 나로서는 냄비받침에 가장 열광했다. 냄비받침은 모두 다섯개가 있는데 옷장에 붙여놓았더니 두개는 자꾸 바닥으로 떨어져서 자리를 옮겼다. 세 개는 여전히 옷장 문에 있고, 지금도 모니터 바깥으로 바로 보인다. 굿!
각종 파우치와 책베개는 날마다 끼고 쓰고 있다. 베개로 쓰이기보다는 책 볼 때 '받침'용으로 쓰고 있지만.^^
해마다 연말이면 달력 챙기는 것도 빠질 수 없는 법!
서재의 달인 선물로 어떤 달력이 올지 몰라서 따로 장만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벽걸이 달력이 없어서 아쉽.
조선왕조실톡 탁상달력을 며칠 간 썼는데 칸이 너무 작아서 뭘 쓰기가 마땅치 않았다. 이번에 온 도라에몽 달력이 큼직해서 아주 마음에 든다.
에코백도 애용했다. 힘이 없어서 좀 후줄근한 게 흠이지만, 디자인은 일단 먹고 들어간다. 여름에 쓰기 딱 좋았다.
요즘엔 승환옹 '드림팩토리' 에코백을 이용하고 있지만 ^^
열쇠고리 유혹도 비켜갈 수 없었다. 디자인으로는 베이커가 221번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세월호와 페미니스트 키링은 그 의미에 있어서 무게감이 더 느껴졌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문장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곤 하는 김훈 칼의 노래 첫 문장이다. 저 문장 한줄 표지에 박혀 있을 뿐이건만 저게 갖고 싶어서 또 책을 질러야 했었지. 정작 아까워서 노트로 쓰지도 못하면서...;;;;
북배터리는 10,000짜리 샤오미가 거의 벽돌 수준이어서 저 가벼운 북배터리를 아주 사랑했다. 디자인도 얼마나 훌륭한가.
하지만 튼튼하질 못해서 사용하고 얼마 안 되어서 금방 망가졌다. 나처럼 울 언니도 '파수꾼' 배터리가 같이 망가졌다. 파수꾼의 문제였던가...;;;;;
메탈 선풍기는 여름마다 직장 사무실에서 꼭 쓰곤 한다. 부피 많이 안 차지해서 좋다. 저 선풍기 이전에는 튤립 모양 플라스틱 선풍기가 역시 알라딘 굿즈로 있었는데 갸는 너무 허접하고 건전지 많이 잡아먹어서 그냥 모셔두기만 했다. 버리진 못하지만 앞으로도 쓸 것 같지는 않다. 포장지는 최근에 급하게 쓰였다. 근래 산타 할아버지의 정체는 부모님이라는 천기누설을 들은 바 있는 다현양이, 아니라는 엄마의 감언이설에 살짝 흔들리고 있던 바. 12월 25일 오밤중에 귀가하는 나에게 다현양이 산타 기다리다가 잠들었다는 비보에 급히 선물을 사와서 저 포장지로 싸서 다음날 안겨줬다. 내년에는 산타가 안 먹힐 것 같지만 어쨌든 열살까지는 지켜줬다. 후우...
바람의 열두 방향 파우치 밑에 있는 헤밍웨이 볼펜! 알라딘 굿즈로서, 가격대비 가장 실망한 녀석이다. 볼펜 똥이 너무 심해서 사놓고 써보질 못했다. 정말 '있어' 보이는 디자인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쓰고 나면 지저분해져...ㅜ.ㅜ
텀블러 사진 하나 빼먹은 게 생각나서 급히 하나 추가. 그밖에 여러 다이어리들. 올해 추가된 것들도 더하면 층이 더 높아질 테지.
그리고 온도와 습도를 알려주는 미니멀한 온도계도 하나. 지금은 더 큰 사이즈를 선물 받아서 쓰지는 않지만 책장 위에 여전히 놓여 있다.
또 지금도 늘 애용하는 배트맨 거치대. 핸드폰 충전할 때 사용한다. 가끔 뒤로 한바퀴 구르긴 하지만 뭐 다시 뒤집어주는 수고 쯤이야~
2016년이 되면서 내가 세운 계획은 다이어트다. 그러니까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는 물론 워너비이지만, 그것보다 삶 전체에 있어서 덜어내야 할 것들을 덜어내는 것이다. 책 덜 사고, 갖고 있는 책 많이 줄이고, 문화생활도 좀 줄이고, 만남도 좀 줄이고... 그렇게 시간을 저축해서 공부 좀 하자가 나의 목표다. 책 덜 사는 것은 지킬 만했는데, 알라딘 굿즈의 유혹이 너무 커서 문제다. 알다시피 굿즈를 샀더니 책이 따라오지 않던가. 책을 샀더니 굿즈가 오는 게 아니라...;;;;;
실용성 높기로는 '북다트'가 참 좋은데 최근에 가격이 너무 인상됐다. 그나마도 지난 주까지는 품절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구입이 되려나? 빨간머리앤 틴케이스도 일단 보관함에 담아놨다. 조만간 지르지 싶다.
알라딘 티셔츠도 몇 개 있었다. 작가 사진 박힌 티셔츠와 노무현 대통령 티셔츠도 있었다. 사진이 어딘가 있겠지만 지금 너무 많이 수정을 해서 다시 사진 업어오자니 체력이 달린다. 그러니 사진은 패쓰. 약간 비스듬한 느낌의 소형 책장도 있었는데 역시 사진은 패쓰. 방만 한바퀴 둘러봐도 추가할 게 막 생긴다. 아, 셜록 북엔드랑 알라딘 북엔드도 있었지! ㅎㅎㅎ
좀 튼튼한 서류 파일이랑, 저금통, 책도장 같은 게 추가되면 좋겠다. 역시 책 줄이기 결심은 쉽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