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범죄와의 전쟁

부제 '나쁜놈들 전성시대'라는 제목이 본 제목이어야 했다. 나쁜놈들 승승장구라고 해도 맞았을 것이다. 현실의 나쁜 놈들은 더 많을 거라는 생각에, 저렇게 부정한 돈으로 많이 배우고 출세해서 떵떵거리고 사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며 가슴이 답답했다. 영화 '부당거래'를 보고 났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나마 그 영화는 웃기기라도 했지, 이 영화는 무겁고 무겁고 답답했다. 최민식의 연기기 워낙 빼어나서 하정우가 밀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내게는 그의 연기도 좋았다. 90년대의, 지금으로서는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양복을 입었음에도 그의 수트빨은 역시 최고다.

 

★★★★☆

 

12. 워 호스

스필버그의 작품은 일단 관심이 가기도 하지만 전쟁을 배경으로 한, 게다가 말이 주인공이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갔다.

일견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떠올리게 하는 구성이었다. 아주 잘생긴 말 '조이'의 행적을 따라 1차 세계대전의 비극과, 그 안에서 희생된 사람들, 혹은 따뜻한 이야기들이 전개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벅찬 감동으로 원작 소설을 구매했다. 그리고 얼마 뒤 '조이'라는 책의 중고 등록 알림을 받았다. 뭐지? 하고 찾아 보니 '워 호스'의 이전 출간 제목이었다. 그러니까 영화 보기 전에 이미 이 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하하핫. 지금 책을 검색하다 보니 마이클 모퍼고 작가의 다른 책들도 꽤 많이 보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책보다는 영화가 훨씬 훌륭했다. 그래서 다른 작품은 당장 급하게 찾게 되지는 않겠다. 이 책을 사고 몇 주 지나서 읽었는데, 그 사이 책 속에 들어있던 영화 '워 호스' 예매권의 사용기한이 지나버렸다. 랩핑만 먼저 뜯어봤어도 알 수 있었을 텐데 참으로 아쉽다. 게다가 이 영화는 소셜 쿠폰이 폐점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할인도 전혀 받지 못하고 본 영화였었지. 그래도 영화가 훌륭했으니 괜찮아.

 

전장을 뛰어넘는 기적의 말

 

★★★★★

 

13. 하울링

 

유하 감독은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여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장인의 반열까지는 아니어도 작품을 내놓으면 그게 무엇이든 한번씩 궁금하게 만드는 감독이었다. 게다가 송강호와 이나영이 주연이라고 하니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

 

연쇄 살인 사건이 터지고, 범인으로는 '늑대개'가 주목된다. 늑대개란 늑대 인간처럼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존재로 여겼던 나는, '늑대개'로 위장된 살해 사건이라고 여겼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하여간 이 작품에 늑대개가 정말 나오기는 한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기는 했는데, 뭐랄까... 좀 욕심을 부린 느낌이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얘기를 너무 많이 집어넣은 느낌? 늑대개와 나름의 소통을 하는 대상이 그 많은 형사들 중 여자 형사인 은영이라는 것은 직관으로 이해는 되지만, 영화적으로는 개연성이 좀 떨어지게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욕망에 동원된 늑대개가 안타까웠고, 생명은 중하지만 그럼에도 나쁜 놈은 심판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충돌했다. 왜 나쁜 놈은 운도 좋아서 목숨줄이 질긴 것인지... 쳇!

 

아무튼, 하울링은 영화 자체보다 내게 행운의 귀걸이로 더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박복한 가운데 행운 하나

 

★★★☆

 

   

 

14. 아티스트

 

우리동네 독립영화관 만만세!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늘 외롭게 관람하던 극장에 모처럼 관객이 있었다. ^^

지극히 디지털스러운 21세기에 아주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대놓고 아날로그 영화를 만들어 보기 좋게 상까지 거머쥔, 아주 똑똑한 영화였다.

무성영화 전성기의 스타였던 조지는, 유성영화로의 전환기에 정착하지 못하고 옛 방식을 고집하다가 뒤쳐져버린, 옛 영광에 찌들어 사는 한물간 스타. 반면, 조지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페피는 유성영화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독보적인 스타로 떠오른다. 영광과 함께 가족도 깨졌던 조지는 페피와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 내용만 따지면 무척 뻔하고 단조로울 수 있건만, 영화는 흑백영화와 무성영화의 특징을 이용해서 관객을 신선하게 사로잡는다. 의도된 유치함이 의도된 세련됨을 넘어서는 느낌?

 

★★★★★

 

15. 디센던트

 

이 영화는 보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그날 보려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나는 수영을 마치고 조조로 철의 여인을 보기 위해서 지하철을 타고 대한극장으로 날랐다. 그런데 정시 시작하는 극장에서 15분이 지나도록 영화가 시작되지를 않았다. 또 사고가 났구만! 역시나 예상은 맞아떨어지고, 디지털 영사기의 고장으로 상영이 불가하단다. 1층에서 환불 받고 다른 영화 안내 받으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1층으로 불쾌한 마음으로 내려가니 매표소는 지하1층이고... 제기랄! 다시 한층을 내려가서 일단 환불을 받았다. 대한극장에서는 짜증나는 일들이 많았던 터라 더더더 기분이 언짢았다. 차타고 나왔는데 그냥 돌아가는 건 너무 손해인지라 다른 영화를 보기로 했다.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영화가 한시간을 기다려야 상영하는 디센던트였다. 보려던 영화였지만 이렇게 보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하여튼 그렇게 해서 보게 된 영화 디센던트는 다행히 아주 좋았다!

 

일만 알던 남편 맷킹은 보트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아내가 자신 몰래 외도를 했다는 것을, 딸아이를 통해서 알게 된다. 아내와 사이가 나빴던 딸의 방황이 사실은 그 때문이었던 것이다. 둘째 딸은 지나치게 어렸고, 조상들이 물려준 땅의 매매건으로 친척들 사이에서 머리가 복잡했던 맷은 더 큰 고민들에 싸이게 된다. 무척 복잡하고 짜증나고 화나는 설정들이 맞물렸건만, 그 사건들 속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방법은 무척 유머러스했다. 아내가 회생불가능하다는 의사의 판단 아래 산소 호흡기를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아내를 알던 모든 사람들을 초대해서 작별인사를 시키는 장면이 인상 깊었고, 아내 상대남의 찌질함에 고소함도 약간 느꼈다. 영화 마지막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빠가 먹었던 숟가락으로 딸아이가 다시 이어 먹는 게 보였다. 서양인 눈에는 찌개 그릇에 같은 숟가락 넣는 우리네 문화가 미개하다고 느낄 거라고 익히 들어왔건만, 저들도 가족 사이에는 저렇게 먹는 것일까 싶어 신기했다. 언제나 멋진 '신사' 조지 클루니는 이 영화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잘 발휘했는데, 아내에게 그가 남긴 인삿말도 오래오래 마음에 남는다.

 

당신은 나의 친구였고, 고통이었고, 기쁨이었어.

 

★★★★★

 

16. 맨온렛지

 

우울한 날이었다. 이틀 동안 기다리던 소식이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나버렸고, 오랜만에 연락이 된 친구의 이야기는 나를 더 우울하게 했다. 나만 빼고 세상 사람들이 다 잘 사는 것만 같았다. 원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이 나를 위로하지는 않는 법. 서러움이 격해 수요 예배를 드리다가 내내 울었다. 이럴 때마다 눈치 없는 울 엄니는 내가 우는 것도 모르고 왜 이렇게 예배 시간 내내 코를 푸냐고 면박을 주신다. 아, 정말 감정 상해...

 

예배를 마치자마자 뛰쳐나왔다. 내가 아끼는 울 동네 영화관으로 향했다. 머릿 속의 생각을 멈춰줄 액션 영화가 필요했다. 그럴 때에 이 영화는 적격이었다. 억울하게 다이아몬드 절도범으로 몰린 주인공은 종신형을 받고 아버지의 장례식 때 교도소 밖으로 외출했다가 탈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한달 뒤,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최대의 도박을 한다. 호텔 초고층에서 뛰어내릴 것처럼 시위를 하면서 경찰과 대치, 그 사이 플랜B를 작동시킨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난 스릴을 선사하는데, 미션임파서블 같은 블록버스터는 아니어도 예산 적게 쓰고 큰 재미를 준 알찬 영화였다. 보는 동안 나를 괴롭혔던 잡생각들을 말끔히 잊을 수 있었다. 물론,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되살아났지만.

 

두 시간 가까이 영화는 내게 큰 기쁨을 주었다. 샘 워싱턴은 멧 데이먼처럼 어쩐지 신뢰가 가는 배우다. 참 듬직해!!

원래 시간이 있었으면 영화 시작 전 맥주 한 캔을 사서 영화를 보면서 마실 참이었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그리하지 못했다. 해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골랐다. 세상에, 맥주 종류가 이렇게 많단 말이야??? 심사숙고해서 고른 맥주는 아사히 병맥주! 편의점에서 바로 뚜껑을 따고, 추운 겨울밤 돌아오는 길에 병째 들이켰다. 내가 맥주도 마실 줄 아는 여자라는 것을 모르는 엄마 몰래 마시는 맥주 맛이란 참 시원했다. 어쩐지 소심한 쾌감도 들면서...;;;;

 

다른 영화 예고편을 보다가 알게 된 건데 샘 워싱턴이 타이탄의 분노에 출연한다.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영화이건만, 내가 미친 척하고 보게 된다면 순전히 샘 워싱턴 덕분이다. 아, 그리고 이 영화에 출연한 에드 해리스! 더 록의 카리스마 군인! 참 오랜만에 본다. 노인이 되었건만 여전히 섹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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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3-25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이 아니고 2월? 영화 많이 보는 마노아님!^^
여기선 '범죄와의 전쟁' 하나만 봤네요.
하울링은 우리 아들이 별로라고 해서 안 봤어요.

마노아 2012-03-26 14:07   좋아요 0 | URL
3월은 아직 다 안 지나가서요.^^
하울링은 좀 약했어요. 좋은 배우들 데려다가 싱겁게 만든 영화랄까요.

프레이야 2012-03-26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에 본 영화가 무려.. 범죄와의전쟁과 하울링^^
디센던트를 봐야되는데 놓쳤어요.

마노아 2012-03-26 14:07   좋아요 0 | URL
디센던트를 프레이야님이 보셨으면 아주 좋아했을 것 같아요. 아아, 제가 다 아쉽네요.ㅜㅜ
 

전에는 리스트로 만들어 보던 것들인데 이젠 영화 검색이 되지 않으니 페이퍼로 정리를 해야겠다.

1.

  • 앞서도 몇 차례 얘기했으니 굳이 감상평을 다시 쓸 필요는 없겠다. 간단히 요약해 보자.
  •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요소들의 집합체. 그렇지만 짜깁기로 인한 기시감은 감점 요인!
  • ★★★☆

2.

 

3. 

  • 멧 데이먼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 사랑스러운 영화
  • 엘르 패닝은 언니 다코타 패닝보다 크게 자랄 듯!
  • 실화라고 하니 더 호감이 가고 더 신나고 말았다. 동물원에 가보고 싶다. 오랜만에!
  • ★★★★★

 

4.

  • 이렇게 소박한 영화에 힘빼고 나오는 오다기리 죠가 좋다.
  • 간절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양보할 수 있는 너의 용기에 박수를!
  • ★★★★★

5.

 

  • 실컷 웃고 막판에는 울다가 다시 웃고 나왔다.
  • 여러모로 노무현 전대통령을 떠올리게 했다.
  • 황정민과 엄정화의 캐스팅은 최상이다.
  • ★★★★

 6.

 

7.

  • 영화를 보는 내내 갑갑하고 불편했다.
  • 선출되지 않은 권력에 대한 견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 법대로만 하면 세상 모든 게 잘 돌아간다고 정말, 믿으세요?
  • ★★★★☆

 

8.

  •  '원스'의 감동에는 못 미쳤지만, 아름답게 추억하는 이들에게는 고마운 뒷이야기이다.
  • 연인은 헤어져 남남이 되어도 그들의 노래는 오래오래 재생되고 살아남으리라.
  • ★★★★☆

 

9.

  • 다르덴 형제 감독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 연기 경험이 없는 소년과 노련한 여배우의 조합이 적절했다.
  • 영화 종료 후 큐레이터는 참 신선했다.
  • 외롭고 따뜻한, 그리고 위로가 되는 영화였다.
  • ★★★★★

 

10.

  • 김명민은 드라마에 비해서 영화 성적이 좋지 않다. 애석하게도...
  • 꽤 좋은 영화였지만 부러진 화살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더 좋았다.
  • 우산이 펴지면 전속력으로 달려!
  • 꿈과 희망과 도전과 희생과 우정, 유머가 고루 섞인 든든한 영화
  • ★★★★★

 


 

 

1월엔 모두 10편의 영화를 보았다. 내가 생각해도 많이 보긴 했다. 세 편은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보았고 두 편은 공짜표가 있었다. 해가 넘어가면서 카드사마다 혜택을 주는 사용액을 많이 증액해 버려서 몇몇 카드는 이제 못 쓰게 될 것 같다. 그래서 혜택 쓸 수 있는 달에 할인 받아 영화를 예매했다. 그랬더니 2월엔 좀 저조함. ㅎㅎㅎ

 

내가 참 사랑하는 우리동네 독립영화관의 롱리브를 기원하며....

페이퍼 쓰는데 이미지를 추가하면 앞서 이미지가 지워지고, 상품 정렬은 바로 옆으로 안 되어서 애먹었다. 그 바람에 세로로 늘여서 공간을 많이 잡아 먹었네. 스크롤바 길어지는 것 싫지만 어쩔 수 없군.

 

2월에는 '범죄와의 전쟁'과 '워 호스'를 보았다. 2월이 다 가기 전에 몇 편 더 추가될 것 같다. 2월 정리 페이퍼는 조금 더 지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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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2-1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랑 네 편 겹쳤어요. +_+
많이 보셨네요. 저도 올해는 영화, 특히 독립영화를 좀 더 많이 보고 싶어요. ^^

마노아 2012-02-15 20:48   좋아요 0 | URL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지역에 산다면, 그것으로도 복이에요. 독립영화 파이팅이에요.^^ㅎㅎ

프레이야 2012-02-1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6편 겹쳐요.^^ 더더 보고픈데 요샌 어째ㅎㅎ
영화 서비스 중단되어 좀 아쉽지요.
전 최근에 '범죄와의 전쟁' 봤는데 최민식을 비롯해 배우들 연기 아주 좋아요.
최민식은 뭐 단연 최고에요. 마지막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마노아님.

라로 2012-02-14 01:52   좋아요 0 | URL
저도 6편!!!ㅎㅎㅎㅎ

마노아 2012-02-15 20:49   좋아요 0 | URL
영화 서비스, 많이 아쉬워요. 꺄우..(>_<)
두 분이 사이좋게 6편 찍었군요!
범죄와의 전쟁은 최민식의 아우라를 제대로 보여주었어요.
그치만 영화가 참 견디기 힘들었어요. 부당거래 봤을 때처럼 스트레스 빋게 하더라구요.ㅜ.ㅜ

무스탕 2012-02-1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싱퀸, 화살, 페이스 메이커 봤어요. 동물원 보고 싶은데, 싶은데, 싶은데.. 엉엉... ;ㅁ;

마노아 2012-02-15 20:49   좋아요 0 | URL
동물원 참 좋았는데 스코어가 생각보다 낮아서 아쉬워요. 어엉ㅇ!!!

라로 2012-02-14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6편이 겹쳐요!!^^
저는 동물원을 샀다를 너무 박하게 점수를 줬나봐요,,,저 그때 정말 기분 안 좋았거든요,,,남편하고 막 싸운때라,,ㅋㅋㅋ

마노아 2012-02-15 20:50   좋아요 0 | URL
본인의 컨디션도 영화 감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듯해요. 저도 우울할 때 어두운 영화 보면 더 힘들고 막 그랬거든요.^^ㅎㅎㅎ

마녀고양이 2012-02-1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정말 많이 보셨네요,, 부러워랑.
마노아님의 별점을 참조하여, 나중에라도 봐야겠습니다. 감사~~!!

마노아 2012-02-15 20:50   좋아요 0 | URL
1월엔 영화만 보고 산 것 같아요.ㅎㅎㅎ
2월은 좀 나은 편이지만... 내일도 한 편 볼까 생각 중이랍니다.^^

순오기 2012-02-16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만 봤어요~
날 밝으면 범죄와의 전쟁이나 하울링, 어쩌면 댄싱퀸을 또 볼지도 모르겠네요.
선택은 친구에게 있어서~ 댄싱퀸은 한번 더 봐도 괜찮다 싶어요.^^

마노아 2012-02-16 01:42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오늘 하울링 개봉하는구나~ 하면서 저도 조만간 봐야지 하고 있었어요.
댄싱퀸은 한 번 더 보아도 또 다시 신나게 웃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12-02-19 04:34   좋아요 0 | URL
댄싱퀸을 또 봤는데 여전히 웃고 울고~~~~~ 했어요.
선거 전에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보면 좋겠어요.^^

마노아 2012-02-19 22:22   좋아요 0 | URL
제 친구도 모임에서 이 영화를 볼까 아티스트를 볼까 고민하던데 이 영화를 더 추천해 주었어요. 아티스트도 좋지만 보다 대중적이고, 보고 나서 할 얘기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좋은 우리 영화 롱런하기를 빌어요.^^
 

1월 29일에 정봉주 석방 촉구 신년음악회 '어느 위대할 정치인을 위한 칸타타'에 다녀왔다. '위대한'이 아니라 '위대할' 정치인이라니, 나꼼수 다운 발랄함이다. 사전 예매가 2800장 정도 되고, 초대석이 200장 정도라고 했는데, 그 200장에 포함되는 행운을 건졌다. 몹시 추웠던 일요일 오후,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 하나를 다만 '북콘서트'라고만 명명하고 동행했다. 혹여 이런 분위기, 혹은 정치 이야기 싫어할까 봐 꽤 걱정했지만, 다행히 친구는 무척 재밌게 참여한 듯하다. 아주아주 다행!

 

입구에서 보름달 빵을 나눠주었는데 마침 입장 전에 커피를 하나 사 가서 함께 먹기 참 좋았다. 보름달 하니 문성근 씨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단식투쟁할 때 보름달 빵 먹었다고 밝힌 이야기가 생각나서 잠시 웃음!

 

 

장충체육관에는 3천 명의 관객이 꽤 빼곡하게 채워졌다. 시작 시간을 조금 넘기고 시작했지만 그래도 시작은 제법 순조로웠다. 원래 사회는 공지영 씨가 보기로 되어 있었으나 어떤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고, 무대 연출을 맡은 탁현민 교수가 김용민 씨와 함께 공동 사회를 보았다.

 

 

 

 

두 사람 모두 아주 점잖게 정장을 빼입었는데, 김용민 교수는 얼굴에 고양이 분장까지 한 것이 무척 귀여웠다. 체지방 비율 10%에 지나지 않는 덩치이기에 가능한 귀요미랄까!

 

첫 번째 순서를 열어준 밴드는 피아다. 나는 피아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 이승환 공연을 따라다니다 보니 본의 아니게 꽤 여러 번 피아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이번이 다섯 번째던가? ^^ 암튼, 대한민국 최초로 '전과자를 위한 공연'이라는 말에 웃고 말았다. 웃긴데, 참 슬퍼...ㅜ.ㅜ

 

탁교수님, 트위터로 무대에 서줄 성악가 계시냐고 글을 올렸더니 '흔쾌히' 세 분이 지원해 주셨다 한다. 그 중 두 분이 말을 바꿔서 한 분이 오셨다 한다. 그분이 바로 바리톤 박경종 씨. 사회자는 정봉주 의원에게 어울리는 '투우사의 노래'를 불러주실 거라고 소개를 했는데, 정작 박경종 씨는 그보다 더 어울리는 'impossible dream'을 먼저 불러주셨다.

 

 

사심이 깃들어서 좋아하는 류정한 버전으로 퍼왔다.^^ㅎㅎㅎ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 돈키호테! 우리가 가야 할 방향도 현재는 불가능한 꿈, 하지만 가능하게 만들어야 할 꿈! 참으로 뭉클했다.

이어서 옷까지 벗어던지시며 '투우사의 노래'를 율동과 함께 들려주심. 옷을 안쪽에서 집어주기를 바랐는데 아무도 안 챙겨주네. 결국 성악가 님이 직접 들고 들어가셨다.

 

 

 

 

사이사이 정봉주 전 의원 인터뷰 혹은 셀카 영상들이 등장한다. 깔때기 들이대며 늘 유쾌한 얼굴 해주셨지만, 그래도 수감을 앞두고 차분히 말씀하시는 것 들으니 참 찡했다. 새벽이 오기 전에 어둠은 더 어둡게 느껴진다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가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여러분은 벼락같이 다가온, 하늘이 저에게 준 축복이라며 감사하다고 하셨을 때 코끝 찡! 요즘 많이 힘드실 텐데 잘 견뎌내시기를...!!

 

연출자가 사회를 보아서인지, 혹은 다른 이유가 더 끼어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진행은 좀 매끄럽지 않았다. 음향 사고도 있고, 마이크 오작동도 있고, 뒷 순서가 잘 이어지지 않기도 했다. 때문에 시간이 조금씩 지연되긴 했지만, 추운 날씨에도 모두들 애정으로 흔쾌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다음으로 등장한 것은 뜨거운 감자! 김C 참 오랜만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또 본의 아니게 김C 공연도 꽤 여러 차례 보았다. 한 때는 라디오도 챙겨듣고...(이승환이 한동안 고정 출연했음..ㅎㅎㅎ) 그랬더랬지.

 

정봉주 아저씨(이 명칭 참 정겹게 들린다. 근데 아저씨보다 형님 연배로 보임..ㅎㅎㅎ) 신년음악회 섭외를 받았는데 원래 이런 자리 싫어한다고 한다. 자신이 아는 직업적 자존심이 가장 없는 집단이라고. 그러게... 정치인들은 진정한 자존심을 좀 가지란 말이지!!! 김C가 영국에 있다가 왔다고 했던가? 암튼, 한국에 돌아왔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고 더 나빠진 상황들이 답답했다고 한다. 여기서 계속 있는 사람들은 더 답답했어요...ㅜ.ㅜ

 

아무튼,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나왔다고 했다. 후회를 덜 하려고... 나중에 저건 아주 잘못된 거였어! 난 분명히 얘기했어!라고 말하려 한다고. 아아, 내말이, 우리 말이 그거죠! 후회를 덜 하기 위한 우리의 많은 선택들이 모이고 모여 이런 자리가 나오네요.

 

이기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의 구분에 대해서 얘기했다. 개인이 행복해야 함께 행복해지지 않냐고. 옳다! 우리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이렇게 모인 것이 아니겠는가. 첫 노래를 끝내고 다시 입을 연다. 노무현 아저씨 돌아가셨을 때도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는데 그때도 역시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가 이유였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그런 마음으로 그분을 추모하는 무대에 섰을 것이다. 지난 여름 공연 때 이승환 역시 그분을 추모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공연장에서만 듣고 발표한 곡이 아니어서 다시 못 듣는 게 참 아쉽다. 11집이 나오면 혹시 들을 수 있으려나....ㅜ.ㅜ

 

그렇게 해서 불러준 두번째 노래는 '유턴'이다.

 

바람을 따라서 떠나가고 싶었지만 여기 있을게
언젠가는 다시 또 오겠지
지나간 후에야 얼마나 큰 공간 안줄을 알게 됐어
돌아올 땐 변화해 있겠지
이 바람을 처음 만날 때
지금 같은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 나를
떠나가거나 돌아가거나 하진 않겠지?
시간이 가면 나쁜 색일랑 연해지겠지 아주 조금씩
이 바람을 처음 만날 때
지금 같은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 나를
떠나가거나 돌아가거나 하진 않겠지
시간이 가면 나쁜 색일랑 연해지겠지 아주 조금씩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고 사랑할 수도 있게 됐어
그 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노래를 마치고 잘들 지내셨어요? 하고 묻는다. 네~라고 답하기 힘들지만 네~라고 대답해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 왜 이래요? 하고 묻는다. 그러게요..ㅜ.ㅜ

"누굴 탓하겠어요. 어떤 책에서 보았는데 한 국민은 그 국민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와 사회체제를 갖고 있다고 해요."

아, 뜨끔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아닌데 그런 걸까요? 그냥 수수방관하고 있으니까 수수깡처럼 보는 것 같아요."

하하핫, 아주 클래식한 유머다.

김규항 씨가 자주 이야기 했던 '우리 안의 명박스러움'이 떠오른다. 오늘 언니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도 학교에서 컨닝하는 아이들이 아주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 어린 학생이 컨닝을 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받고 싶어하는 사회 분위기를 학부모가, 우리 모두가 함께 조성한 것이 아닌가. 우리 수준이 이 정도 뿐이라는 말이 참 아프게, 그리고 절실하게 들린다. 반성할 일이다.

 

김C는 이어서 자기 검열을 하게 되는 창작자로서의 못마땅함에 대해서 한참을 얘기했다. 우리가 모두 성인이니 우리가 각자 판단해야 할 일들을 정부가 정해주고, 군대에서 정해주고 하는 이런 기도 안 차는 상황들, 너무 잦아서 익숙해질까 겁나는 이런 상황들! 우리가 깨야 할 게 참 많다.

 

오래오래 기타 소리가 안 나와서 김C의 이야기가 길어졌다. 뭐 좋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 참 잘 하는 밴드로 '윈디 시티' 추천한다. 김반장이 이거 전문인데... 다음에 꼭 섭외해 주셨으면...^^

 

김C는 정봉주 아저씨가 실제로는 못 뵈었지만 진보진영에 계신 분들 중에서 상당히 위트 있고 재치 있고 게다가 스타일리쉬하기까지 하다고 칭찬했다. 그러고 보니 전에 김미화의 여러분에 탁현민 교수가 자신은 '패션'을 아주 신경 쓰고 있다고 한 게 생각난다. 김C와는 각별한 사이라고~

 

기타 소리가 드디어 나게 되어서 마지막 멘트! "제 능력이 닿는 한, 먼 훗날에 후회하지 않도록, 웬만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겠습니다."

하하핫, 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응원해 주세요.^^

 

 

뜨거운 감자가 들어가고 다시 사회자가 나왔다. 김C 소속사에는 윤도현, 김제동, 정태춘, 박은옥 씨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회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집회하는 줄 알까 봐... 하하하핫, 이거 말 되네요...;;;;

 

다음 순서는 나꼼수와 계속 연이 닿게 된 '카피머신'이다. 혹여 불이익은 없냐고 김용민 씨가 물으니 원래 이익이 없었기 때문에 불이익이랄 게 없다고... 대본 재밌네요.^^

 

노래가 끝나고 나꼼수의 화려한! 로고송들이 나오고 이어 드디어 꼼수 멤버가 나왔다. 4인방이 아니라 3인방이라는 게 마음이 아프지만...ㅜ.ㅜ

 

 

공연 사흘 전에 면회를 다녀왔는데 새로운 깔때기가 등장했다고 한다. 이른바 지진 깔때기. 홍성 교도소에 수감된 자신을 가리켜 정치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인물이라고... 요 내용은 정봉주 4회에도 등장한다. 자기는 초인이 아니라 초월적 존재라는 깔때기까지...

 

홍성이 참 멀다. 아침 8시에 출발해도 집에 돌아오면 저녁 6시 경. 왔다 갔다 하면서 회의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강제로 갖게 되었다고. 이건 정봉주를 홍성으로 보낸 사람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일 것이다. 그리하여 탄생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

 

봄에 오프라인 카페를 열 계획인데 아주 야심차다. 국문학도 주진우가 국어 과외를, 김어준이 연애 상담을, 김용민은 기도해 드린다고~ 여기까진 뭐 유머겠고.... 이 다음은 진짜 할 것 같다. 카페 메뉴를 보자.

 

비비케이

비비케이실소유자

쿠크다스

맥쿼리 커피

기본 커피는 에리카

어버이들을 위해 주진우롱차

십전대운하

 

카페답지 않게 육류도 준비할 생각이라나. 커피와 등심을 팔 생각이라니 대단하다. 풀은 가축이나 먹는 거라는 총수의 취향답다.^^

 

그밖에 열차 3량 정도를 빌려서 특별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라고. 봉주 노래자랑, 봉주 마라톤 등등등... 부상으로 나꼼수 3명과 함께 봉도사 면회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이 내용 역시 봉주 4회에 등장했다.

 

사실 교도소 수감 제1원칙은 가족들이 쉽게 면회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정봉주 전 의원은 순전히 보복성으로 홍성에 가게 되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일. 특별면회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한다. '특별면회'라고 해서 뭔가 특별대접을 떠올리게 되지만 별 거 없다. 칸막이 없는 곳에서 손을 잡을 수 있는 면회라고. 게다가 거부 사유도 웃기다. 너무 유명해서, 수감자와 너무 친해서 교화에 방해가 된다나. 김어준은 정봉주 의원이 대한민국이 50년 동안 교화에 실패했다고 하고, 주진우는 9순 노모가 교화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김어준, 교화에 실패했기 때문에 지금의 정봉주가 있다고.... 옳소!

 

현재 정봉주 전 의원은 교도소 안에서 조국과 민족을 생각하기 보다 식스팩 만들기에 열중하고 계시다고..ㅎㅎㅎ 4kg 빠졌고, 자신의 식스팩을 표지로 실어주는 곳과 첫 번째 인터뷰를 하겠다고... 식스팩과 인터뷰 얘기에 웃었지만 체중이 확 빠졌다는 얘기를 들으니 또 짠해진다. 얼마 전 공개된 자필 편지를 보니 마음 고생이 심하시던데, 더 축났을까 걱정 된다.

 

김용민 씨는 특유의 성대모사를 발휘해서 문재인, 박근혜, 한명숙, 김대중, 이건희, 정주영의 목소리를 모두 소화해냈다. 그것도 이야기를 담아서. 호남 버전 개의 쉐끼!에 관객들 폭소! 게다가 이건희 버전 때는 주기자가 옷깃을 머리 위로 올려주고 김용민 씨는 목을 어깨 속으로 파묻어서(상상이 가나요? 위 사진 중 네번째 컷!) 이건희 회장과 아주 흡사한 외모까지 연출했다!! 오고 가는 긴 시간 동안 이런 것 연구하나보다. 이렇게 대략 15분 간의 주어진 시간을 소화하고 이들은 잠시 퇴장.

 

영상을 잠시 보고 밴드 제8극장이 등장했다. 이들의 첫 무대가 문재인 이사장님 '운명' 북콘서트였다고 하는데, 다음날 나는 꼼수다 콘서트 섭외가 들어왔고, 이어 프레시안, 다음 주에는 시사 인 콘서트까지 잡혀 있다고... 하하핫, 이들은 이제 이런 무대 전문 밴드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셈이다.

 

정봉주 의원을 격려하는 많은 시민들의 영상이 이어지고, 그가 좋아한다는 노래 '일어나'를 합창했다. 나와라 정봉주 명찰을 단 합창단들도 함께 했다. 노래의 의미를 생각해서 관객도 모두 일어났다면 더 좋았을 텐데, 관객을 일으키질 않네. 혼자 일어나긴 뻘쭘해서 앉아서 함께 열창!

 

탁교수님 왈, 정봉주 의원이 수감 직전에 꼭 보자고 해서는 이렇게 당부했다고 한다. 내가 없더라도 출판기념회는 꼭 해달라고. 저자 없이 어찌 하냐고 하니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냐고. 하하핫, 생리적인 먹고 사는 문제보다 힘과 용기를 달라는 의미로 자체 해석하자. 김용민 교수는 자신들이 청취자들을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청취자들이 자신들을 선택해 주셨다고 했다. 끈끈한 연이 느껴진다.

 

 

이어서 출연 예상을 못했던 한명숙 대표와 봉도사 사모님이 무대에 나오셨다. 김용민 씨가 한명숙 대표 목소리를 흉내내니 한 인물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서 돌아오는 효과가 나왔다. 하하핫! 알고 보니 관객석 한가운데에는 봉도사의 어머니와 장모님도 함께 하셨다. 봉도사 어머님은 올해 여든 다섯. 우시지도 않고 엄청 당당하다고 한대표님이 설명하셨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니 또 짠하다.(주진우 기자, 어머니께서 교화 실패했다고 한 것 죄송하다고..^^;;;)

한대표는 봉도사와 함께 닫힌 표현의 자유를 석방시키겠다고 다짐하였다. 그 약속 꼭꼭 지켜주세요! 함께 지켜나가요.

 

결국 가수가 못 일으켰는데 한대표님이 관객을 일으켜서 다함께 '일어나'를 불렀다. 진정 봄의 새싹처럼 희망을 갖고 일어나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김어준이 그랬다. 정봉주 의원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가카도 감옥도 아니고 잊혀지는 거라고. 야인 생활 하면서 총선만 기다렸을 텐데, 그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았으니 얼마나 기가 막힐까. 그렇지만 분명 다시 일어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정봉주를 감옥에 집어넣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가야 할 차례! 우리가 꼭 두 눈으로 목격해야지...

 

마지막으로 광고 시간!

3월 한 달 동안 나는 꼼수다 시즌 1.5(http://twitpic.com/8hh976)가 진행된다고 한다. 가능하면 부산 경상도 지역을 집중적으로, 꼭 해야만 하는 지역에서 선거와 투표 참여를 위한 순회 공연을 하겠다고. 진정 봄이 오는 꽃피는 3월을, 그리고 4월을 함께 기다리겠다.

 

마지막 무대는 이한철 밴드다. 신나게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했던 공연이었고, 이날 오후에 산 립밤을 개시도 못하고 잃어버렸지만...ㅜ.ㅜ 그래도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요새 그놈의 비키니 발언 때문에 무척 시끄럽긴 한데, 이제 좀 잦아졌으면 좋겠다. (페이퍼를 쓰고 나니 봉도사가 사과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이제 정리가 되었으면...) 갈 길이 너무 멀지 않은가.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새봄에는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변화가 일어나기를! 그때까지 쫄지도 말고 졸지도 않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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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2-0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미있었겠습니다. 집회를 하는 줄 알까봐 회식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네요. 에잇...회식도 못하게 하는 더러운 세상!!!

마노아 2012-02-09 00:10   좋아요 0 | URL
우스개 소리였지만 뼈가 있어요. 다함께 모여 있으면 그분들은 참 눈치가 보일 거예요. 에잇!!

순오기 2012-02-09 0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두려운 건 잊혀지는 것~ 이 말 참 절절하게 와 닿아요.
위대할 정봉주를 잊는 것도 문제지만 경악했던 사건들을 잊어버리는 게 더 문제지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될 콘서트도 계속 되기를...

마노아 2012-02-09 15:38   좋아요 0 | URL
날마다 새로운 사건들이 빵빵 터지는 대한민국에선 아주 중대한 문제들도 금세 잊혀지곤 하고 있어요.
그런 것들이 참 섬뜩해요. 그리고 피곤하고요. 그런 효과를 또 조장하는 것일지도 모르고요.
여하튼, 우리가 먼저 지치면 안 되지요.

기억의집 2012-02-09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진 페이퍼에요. 제가 공연을 전체적으로 다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김시는 간간이 보이던에 콘서트에도 나왔군요. 한동안 안 나와서 외압인가 했더니 흑흑 영국에서 있었다니...부러워요.

저도 밑의 말에 동감. 사실 별 것도 아닌 이야기 같고 너무 오버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방송 들어보셨어요. 별말 아니였거든요.진중권이 점점 복거일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12-02-09 15:40   좋아요 0 | URL
현장감이 느껴졌다면 다행이에요.^^
진중권 씨는 모두까기 별명 달고 쉴새 없이 돌고 있어요. 워낙 까칠하신 분인지라 때로는 옳은 말을 하고도 안티를 부르고 때로는 또 너무 지나쳐서 반감을 사게 해요. 어휴....

마그 2012-02-1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워낙 좋아하는 팀이라... 나꼼수와 봉주1회부터 5회까지 다듣고 있으니. 사실 논란자체가 웃겼어요. 누가 시켜서 할리도 없고..그걸 신나게 파대는 조중동까지.. 참말로... 튼.. 현장감넘치는 포스팅 재미있었어요~ 아우 가고 싶었는데 못갔는데 덕택에 잘봤습니다!

마노아 2012-02-11 00:54   좋아요 0 | URL
조중동은 워낙 그래왔으니 놀랍지도 않지만 한겨레와 경향은 꽤 놀라웠어요. 불편하기도 하고요. 봉주5회를 아직 못 들었는데 날 밝으면 들어야겠어요. 기대가 됩니다.^^
 

이 주의 영화 추천 제도가 사라졌다. 알라딘에서 영화 서비스 자체를 안 하게 된 것일가? 음원 서비스처럼?

잘 모르겠고, 아무튼 내가 추천하려던 영화가 있었으니까 일단 써 보자.^^

 

1월 둘째 날에 시사회로 올해의 영화를 열어준 것은 '원더풀 라디오'였고, 두번째 시사회 당첨작은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이다.

 

 원더풀 라디오를 함께 보았던 친구와 또 나란히 앉아서 보게 되었다. 맷 데이먼이 선택한 영화이니, 시사회가 당첨되지 않았어도 보았을 영화지만, 시사회로 보아서 더 만족스러웠던 작품!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잃고 두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는 칼럼니스트 벤자민 미(맷 데이먼)는 모험심이 강한 사나이였다. 그가 썼던 칼럼들 중에는 때로 목숨을 내놓고 취재한 것들이 있을 정도였다. 아내와 사별한 이후 직장에선 그에게 온라인 칼럼을 요청했지만, 동정받는 게 싫다고 선언한 벤자민은 그 자리에서 사표를 내고 말았다. 그로테스크한 그림들만 그리면서 반항을 일삼다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큰아들 딜런과, 달에 옥토끼가 살고 있다고 믿는 어린 딸 로지, 그리고 그 자신 모두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긴 벤자민은 이사를 결정한다. 그리고 집을 찾아다니다가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하고 말았다. 드넓은 대지를 낀 이 집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 당장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동물원이지 뭔가.

 

동물원을 그대로 인수하는 조건으로 집이 싸게 나온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모험! 어린 딸은 만세를 부르며 신나 하고, 시크한 큰아들은 말도 안 된다며 성을 내는 가운데 벤자민은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폐장된 동물원을 다시 개장할 수 있도록 재건하는 일은 보통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손봐야 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고, 병든 동물들에게 의사를 대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하도 긁어서 신용카드가 너덜너덜해질 지경.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가야하는 동물들과 '안녕'을 고하는 일이다. 반면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도 자신은 안녕 할 수 있다고 안락사를 요구하는 조련사 켈리(스칼렛 요한슨)는 벤자민보다 더 현실적이고 보다 용감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동물원은 성공적으로 개장한다.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는 무척 유쾌하고 상냥하고 따뜻하다. 늘 자극적인 영화들에 싸여 있다가 이렇게 포근한 영화를 만나니 보는 내내 얼마나 흐뭇하고 미소가 지어지던지...  10초만 용기를 내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why not? 이라며 어깨를 으쓱해 보기도 한다.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 큰 용기가 생기고, 이런 영화를 고를 줄 아는 맷 데이먼은 더 사랑스러워진다.

 

생전 해본 적도 없는 자기 인생의 미개척 분야에 뛰어들어 용감히 미션을 수행해 낸 벤자민과 동물원의 동료들. 그들은 기적을 일구어나갔고, 그 기적을 주변에 퍼뜨렸다. 아름다운 일이다.

 

★★★★★

 

 

 

우리 동네에 있는 독립영화전용관! 맥스 무비에서 예매를 하고 나면 다음 날 관람 만족도를 조사하는 메일이 오곤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이 영화관의 '만수무강'을 외친다.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오래오래 살아남아 주기를!

그리하여 그 극장에서 본 영화는 이거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과 제목이 자꾸 헷갈리게 된다. 이 사랑스런 영화는 진정으로 '기적'을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화산이 있는 할머니 댁에서 엄마와 살게 된 코이치의 소원은 화산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곳에서 살 수 없게 되고, 아빠와 동생 류노스케와 함께 가족 모두가 살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이렇게 온 가족의 재회만 꿈꾸는 아이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진다. 새로 생기는 고속열차(신칸센)아 교차할 때 어머어마한 에너지가 생기는데 그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소년의 소원 빌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신칸센을 타기 위해서 돈을 모으고,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을 규합하고, 학교에서 무사히 땡땡이를 치는 것까지, 나름 치밀한 계획 하에 움직이는 아이들!

 

저마다의 소원은 달랐다. 동생 류는 가면라이더가 되고 싶고, 누군가는 도서관 선생님과 결혼하기를 꿈꾼다. 그게 안 되면 양호 선생님도 좋다나...;;; 이치로 같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도 있고,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은 아이도 있다. 모두들 다른 꿈을 꾸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절박함이 있다. 그리고, 그 절박함은, 때로 더 숭고한 소원으로 바뀌기도 한다.

 

영화는 무척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소소한 데서 큰 재미를 준다. 실제 형제이기도 한 마에다 코키와 마에다 오시로 형제는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데, 아버지를 닮은 류의 성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무척 엉뚱하면서 대책 없는 아버지 역할의 오다기리 죠는 또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 장동건에게 다시 부탁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소화하는 모습도 좀 보여달란 말이지...;;;;

 

비록 꿈처럼 화산이 폭발하지도 않고, 죽은 강아지가 살아나지도 않지만, 아이들은 이 여정을 통해서 분명히 성장했다. 게다가 이들의 단단한 모험담은 누군가에게 또 선물이 되어준다. 기차가 교차되면서 일으킨 에너지가 아니라, 아이들의 진심이 보여준 에너지가 사람들의 일상에 소소한, 혹은 그보다 더 큰 변화를 일으키고 그것이 곧 기적이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 '공기인형'도 무척 인상 깊게 보았는데, 이런 따뜻함을 추구하는 감독의 성향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내가 꿈꾸는 기적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

 

 

의도한 바가 아니었지만,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시사회에 가게 된 영화가 한 편 있었다. 바로 댄싱퀸!

달랑 한 번 응모해서 당첨이 된 언니는 큰 조카와 함께 앉아서 영화를 보았고, 강냉이를 쏟아 붓고 당첨이 된 나는, 앞의 영화 세편과 함께 이 영화도 같은 친구와 보았다. 으하핫, 1월엔 거의 이틀 간격으로 만난 것 같다.ㅎㅎㅎ

 

주인공 황정민과 엄정화는 극중에서도 자신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초등학교 시절 정화네 반으로 전학온 정민, 게다가 집은 정화네 집에 세들어 사는 처지. 짝꿍 자리에 앉기 위해서 '민주주의적 투표'를 거치며 거창하게 만났던 두 사람의 인연은 시간을 건너뛰어 대학생 때까지 이어진다. 그것도 고대 법학생과 연대 사회 체육과 학생으로.

 

두 사람이 데모 현장에서 본의 아니게 민주 열사로 거듭나는 장면은 엄청나게 배꼽을 잡게 한다. 물론, 그 장면에서 울려퍼진 80년대 유행했던 롤러장 음악과 시위대의 폭력과의 교차는 영화 '써니'에서 이미 써먹은 대목이었지만, 그 다음에 언론 플레이로 졸지에 민주 열사로 둔갑하는 장면은 기막히게 역설적이고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웃게 한다. 다시 시간을 건너 뛰어 이제는 변호사가 된 정민과 헬스클럽에서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는 정화가 나온다.

 

사람 좋은 탓에 보증 잘못 서서 파리 날리는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정민과, 전세금 1천 만원을 올려달라는 집 주인 때문에 또 다시 친정에 손을 벌려야 해서 속상한 정화. 이런 두 사람에게 충격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본의 아니게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고 민중의 영웅으로 거듭난 정민은 서울 시장 후보로 변신하게 되고, 매일 쳇바퀴 돌듯 같은 생활만 반복하다가 왕녀에 포기했던 가수의 꿈에 재도전하게 된 정화가 조신한 시장 후보 사모님과 댄스 성인돌의 이중 생활을 감행한다. 그 사이사이의 일들은 또 얼마나 웃기게 진행되던지...

 

사실 영화의 전개는 무척 뻔하다.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수순으로 나아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감동과 재미를 방해하지 않는다. 감독이 의식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황정민의 캐릭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자가용이 고장나서 자전거에 딸을 태우고 출근을 하는 장면에서 손녀딸을 태우고 자전거를 타던 그 미소가 떠오르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점,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하느냐고 호통치던 모습까지도 정확하게 겹친다.

 

TV 토론에서 황정민이 보여주었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는 어떤 대책을 제시하지도 못했고, 해결책을 내놓지도 못했다. 하지만 함께 고민하고 애쓰려는 정치가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정치인에게서는 늘 실망만 맛보던 관객이 입장에서는 이런 영화같은 정치인이 얼마나 기다려지던지...

 

원래도 연기 잘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던 두 배우 황정민과 엄정화는 찰떡 호흡을 보여주면서 한창 물오른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엄정화가 여전히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춤과 노래를 보여주는 것도 참 보기 좋았고, 주인공은 아니지만 못지 않게 좋은 정치가로 기대된 정성화의 연기도 좋았다.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며, 그들의 열망을 읽어내고, 그 꿈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정치가를 만나는 것, 게다가 시장이 되는 것만큼이나 가수가 되는 꿈 또한 마찬가지 크기로 소중한 것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그런 사회, 그런 부부... 모두 기적처럼 기다린다. 그저 잠시 즐기기 위한 오락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

 

 

이번 설 연휴에는 볼만한 영화가 무척 많다. 부러진 화살과 페이스 메이커도 기대가 되고, 오늘은 '밍크 코트'를 볼 생각이다. 만수무강하길 바라는 우리 동네 독립영화관에서! 저녁을 먹고 쉬엄쉬엄 걸어갈 생각이다. 한 일곱 정거장 된다. 너무 춥지 않기만을 바란다. 손님도 없어서 난방도 못해주는 영화관인데 옷이라도 따땃하게 입고 가야지. 

 

덧글) 지난 주 토요일에는 '미남 선발대회'라는 연극도 보았는데, 이 작품 역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아주 재밌고 신나고, 볼거리도 가득이지만, 생각할 거리도 제법 준다.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한 참가번호 1번 때문에... 오늘 이 페이퍼에 등장하는 모든 영화를 나는 한 친구와 모두 보았다. 우리는 어저께도 만났다. 그저께가 친구 생일이어서...ㅎㅎㅎ 누가 보면 연인인 줄 알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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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1-2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랑 내일 이 영화 보러가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없어서 난방도 못해주는 영화관이라니, 난방을 해줘야 손님이 오지 않을까요?
일곱 정거장을 걸어서! 저도 대여섯 정거장 걸어본 적이 있긴 있네요. 나중엔 땀이 나던걸요.

마노아 2012-01-22 00:22   좋아요 0 | URL
신호등을 여섯 개 건너서 도착했어요~
오늘 저 혼자서 영화를 보았는데, 혼자 보는 영화관에 필름 돌아가는 것도 송구해서 난방은 꿈도 못 꿔요. 다행히 오늘은 별로 춥지 않았어요.^^

2012-01-21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22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2-01-2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적어주신 영화 세 편 모두 보고싶은 영화에요. 그런데 그게 맘대로 안되니 눈물만.. ㅠㅠ
다음주엔 출근 계획이 없으니 연휴 끝나고 호시탐탐 노려봐야죠 ^^

마노아 2012-01-22 00:23   좋아요 0 | URL
오오오, 호시탐탐 노리기 꼭 성공하셔요.
새해 복 만땅 받으시고용~

재는재로 2012-01-2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편중 댄싱퀸만 봤네여 나머지는 언제 볼지 동물원을 샀다는 보고 싶은데 실화라 더 감동적이라던데 ㅎㅎ
좋은 영화소개 감사 설연휴 잘보내세요

마노아 2012-01-22 00:23   좋아요 0 | URL
동물원을 샀다-는 책으로 보아도 감동적일 것 같아요. 전 영화로 보았으니 책으로 다시 보지는 않겠지만요.
재는재로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연휴도 즐겁게 보내셔요.^^

라로 2012-01-2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 메이커 좋았어요,,,댄싱퀸 보고싶네요,,,,친정부모님과 함께 보러 갈까봐요~~~.
마노아님 댁 근처의 독립영화 전용관이 계속 남기를 바랍니다.
저희 대전에도 그런 곳이 있어요,,,저희는 난로라도 켜주는데...

마노아 2012-01-22 00:24   좋아요 0 | URL
요새 볼만한 영화도 무척 많고 보고 싶은 영화도 엄청 많아요. 무비꼴라쥬도 다 보고 싶고, 오페라의 유령도 3시간이나 되지만 보고 싶고요. 아, 맥스무비 쿠폰을 동냥해야겠어요.^^ㅎㅎㅎ

2012-01-22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22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12-01-2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물원 보았어요!!
생각보다 더 재미나더라고요 ㅎㅎ
마노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 ㅎㅎ

마노아 2012-01-22 20:15   좋아요 0 | URL
키티님, 오랜만이에요.
이 영화 좋지요? 주변에 강추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저조해서 안타까워요.
키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2012년 힘껏 달려요. 유후~!!!
 

한때는 소셜 커머스 중독이었지만 요새는 메일을 열지 않고 (가끔) 삭제하기도 할 만큼 상태가 조금 좋아졌다. 그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은 전시 티켓이다. 어제는 예술의 전당에서 '매그넘 세계 순회 사진전'과 '안녕하세요! 조선 천재 화가님'을 보고 왔다. 둘 모두 티몬에서 구입한 티켓이다. 매그넘은 50% 할인 받았고, 조선 천재 화가님은 30%를 할인 받았다. 그런데 예전같지 않게 할인 고객은 아예 티켓조차 주지를 않는다. 이건 꽤 서운했다. 난 티켓도 모으는데...;;;;

 

매그넘 전시는 오디오 가이드에서 점수가 팍 깎였고, 설명문에 오타와 내용 정보가 오류가 많아서 좀 흥이 깨졌다.(인도의 인구를 19억으로 표기한 데에서 헐~ 소리가...;;;) 에이즈의 치명적 위험을 알리고, 또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급하게 올라간다는 것, 그리고 그 내용을 알리고 전달하기 위한 전시 목적은 좋았는데, 그것이 꼭 매그넘 사진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지는 않다. 사진들은 어찌나 훌륭한지 심지어 이 사람들이 아픈 사람이 아니라 그저 멋진 사진으로 보일 정도였다. 내용의 전달로는 관련 책을 읽는 게 더 효과적이지 싶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에이즈가 급속도로 퍼지는 데에는 마약 중독자들이 주사기를 함께 쓰는 것이 큰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또 치료 받으면 살 수 있다고 하는데도 굳이 고집을 피우다가 뒤늦게 치료를 시작했지만 너무 늦어 죽는 경우도 허다했다. 일부다처제에 의해서 남편에게서 병이 옮아온 여자들이 많았고, 이럴 경우 모자 감염으로 또 병이 되물림 된다는 악순환이 있었다. 교육받지 못한 무지에서 오는 혼란들이 주범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 속에 자리잡은 뿌리깊은 가난으로 보인다. 에이즈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지만 아프리카의 비중이 가장 큰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남아공의 부렐와 코타라는 여성은 HIV 감염자인데 남편에게 감염시킬까 봐 몹시 두려워했다. 하지만 남편은 극구 콘돔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아내에게 모든 것을 바치지 않는 것이라며... 몸 바쳐 마음 받쳐 병까지 옮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 사랑 참 기구하다..ㅜ.ㅜ

 

매그넘의 회장인 알렉스 마졸리는 독특한 전시 디스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벽면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었다. 사진 액자 사이를 얼마나 띄울 것인가, 어떤 간격으로 배치할 것인가를 충분히 고려한 것이 한 눈에 보였다.

 

셀프 폴라로이드 작품도 나왔는데, 치료 4개월의 과정을 환자가 같은 시간에 정기적으로 셀프 사진을 찍어 변화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얼굴에 살이 좀 오르고, 표정이 훨씬 밝아지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밖에 영상 자료들이 많았고, 인터뷰이들의 육성도 직접 들을 기회가 많았다. 한 번쯤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한가람 미술관에서 서예박물관으로 옮겨갔다. 국립국악원에 가까이 있는 서예박물관은 예술의 전당 내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 꽤 오래 전 이곳에서 표암 강세황전을 아주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3층이었는데, 올라가는 입구에 커다란 화면이 나온다.

접힌 부분 펼치기 ▼

 

 

 

화면 앞에서 움직이면 그림이 반응을 보이며 꽃잎도 떨어지고 바람에 너울거린다. 한 번 해보고서 무척 신기했지만, 나와 함께 그 장면을 사진에 담아줄 이는 내곁에 없고....;;;;

 

사물함에 가방을 넣어두고서 입장을 했는데, 안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진품관만 빼면 맘껏 촬영하라고... 결국 도슨트를 다 들은 다음에 양해를 구해서 카메라 가지고 재입장했다. 그렇게 해서 담아온 사진들이다.

 

입장을 하자마자 나오는 방은 '비움의 방'이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작품 속으로 푸욱 빠지라는 의미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씨의 작품이다. 세 개의 그림이 4분여 시간 동안 음악에 따라 저렇게 바뀐다. 눈이 쌓이고, 그림이 바뀌고 생각에 잠긴 선비가 고개를 들리고, 음악이 연주된다. 아주 근사하다.

 

사용된 그림은 이렇다.

김홍도 '송하선인취생도'

강희안 '고사관수도'

어몽룡 '월매도'

 

방을 나와서부터 도슨트가 시작되었다.

 

 

중국과 조선, 유럽과, 일본을 동시대로 놓고 비교해 주는 연표다. 일본이 먼저 나오고 유럽이 그 밑으로 나오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는데, 조선 초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일본을 대표하는 작품이 없다며 유럽을 먼저 내세웠다는 안내하는 학생의 답변이 있었다.(한바퀴 돌고 사진 찍을 때 내가 질문했다. ㅎㅎㅎ)

 

90도로 돌아서면 조선 후기가 나오는데 앞서 텅텅 비어 있던 일본의 문화발전이 빼곡할 만큼 한눈에 보인다. 동양 삼국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던 효과가 있었으리라.

 

쭈욱 보는데 1895년에 있었던 을미사변과 을미개혁을 '1896년'으로 표기해 놓았다. 해서 그 이야기를 하니 여러 번 지적 당한 눈치를 보인다. 그렇게 지적당하면서 수정 스티커도 안 붙여놓다니....-_-;;;;;

 

 

연표 앞에는 문방사우가 전시되어 있었다. 천장에는 문화재급 한지가, 중앙에는 벼루와 먹이, 벽에는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커다란 진다리붓이 매달려 있다. 저 종이는 청송한지인데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 이상룡 선생님의 작품으로 날씨 등을 고려해서 일년에 딱 한 번 제조한다고 한다. 호오!!

중국의 한지는 얇아서 먹이 번짐 효과를 내기가 좋았고, 우리의 한지는 두꺼워서 붓의 삐침을 표현하기 좋았다고 한다. 농도를 비교하면 이런 느낌일까?

 

 

두꺼울 뿐아니라 질기기도 한 조선의 종이는 빨앗어 재사용도 가능했다. 물론, 비싼 덕분이지만...

 

 

 

남포 벼루와 해주 손석호 먹. 가까이서 냄새를 맡으면 먹에서 나무 냄새가 난다. 현재 생산되는 곳이 점차 줄어들어 전국에 단 세 곳 뿐이라고....ㅜ.ㅜ

 

다음에 들어간 방에는 산수화, 영모화조화, 초상화, 풍속화, 기록화, 사군자가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불화와 민화는 공간의 부족으로 함께 걸리지 못했다.) 마치 병풍을 쳘쳐놓은 모양새로. 재밌는 것은 이 그림들이 모두 움직인다는 것이다.

 

 

산수화에선 폭포수가 쏟아지며 하얀 물보라가 일어나고, 영묘화조화에는 새와 동물들이 오고 간다. 초상화의 눈동자가 지나가는 나비를 따라 움직이고, 무동은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춘다. 잔치가 한참 벌어지고 있는 기록화 안에 느닷없이 닭이 지나가고 사군자 안의 나뭇가지에도 눈이 쌓인다.

 

 

심지어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타고 쓰윽 지나가기도 하고,

 

 

그림 가득 비가 내리면서 그림들이 젖어들어가기도 한다.

 

다시 방을 이동해 보자. 이번엔 경사진 언덕을 올라야 한다. '부감법'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부감법이란 옛 화가들이 우리의 산과 강을 그릴 때 마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그리는 기법이다.

 

 

새가 되어 하늘을 날며 저 아래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드는가? 저 금강산을 두 발로 밟아봐야 하는데...

 

 

정선이 그린 백천교다. 난간 중앙에서 찍으면 전체 화면을 담을 수가 없어서 측면에서 찍었다.

그림을 감상하고 다시 부감법을 보여주기 위해서 경사면을 둔 방을 내려오면 미로처럼 코너를 돈다.

이번 방에서는 '제발'을 볼 수 있다. '제발'이란 그림에 쓰여 있는 글을 의미한다.

 

 

정약용의 매조병제도

 

 

김홍도의 죽리탄금도

 

 

같은 그림인데 표현을 조금씩 달리 하였다. 한자 원문, 혹은 한글 번역, 혹은 그림의 강조에 변화가 있다.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다. 생황을 불고 있는 신선의 모습에서 어쩐지 취화선의 최민식이 떠오른다. 그림의 윗부분 나무 모양은 꼭 용틀임하는 모양새다. 용의 해라서 더 그리 보이는 걸까?

 

그 다음 방에선 재미난 인장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옛 그림에는 제발과 함께 붉은 도장(인장)이 찍혀 있다. 글씨가 하얗게 나온 것은 화가의 이름인 '성명인', 글씨가 붉게 나온 것은 화가의 호인 '아호인', 화가가 좋아하는 짧은 글귀나 좌우명 등이 새겨진 것은 '유인'이라고 한다.

 

 

조선 중기의 서예가인 홍석구의 인장이다.

 

첫번째는 호리병 모양을 하고 있는데, '수구여병'이라고 이름한다.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라는 소리다.

두번째 역시 좋은 글귀를 새긴 인장으로 '제일강산'이라는 이름이다. 경치가 매우 좋은 곳이란 뜻.

세번째는 '죽안청주'. 대나무 책상에 앉아 밝은 등불을 켜고 책을 보다라는 의미이다. 셋 모두 돌에 새긴 인장이다.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의 인장들이다.

 

다음 방으로 이동하면 그림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움직이는 사진을 두 장 찍었다. 숨은 그림 찾기하는 기분이다. 망치가 땅땅 내려칠 때마다 치이익 달궈진 쇠붙이에서 나는 소리가 하나의 음악처럼 울린다.

 

 

죽리탄금도에선 대나무 숲 사이로 스며드는 거문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심지어 달도 이동한다. 1분 30초 동안 신선의 귀로 감상해볼 수 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 벌레가 움직이고 나비가 날아든다. 여류화가인지라 인장도 없고 서명도 없다. 나중에 후손이 '사임당'이란 글씨를 써넣기는 했다. ㅡ.ㅜ 중국에서부터 먼저 유명해진 사임당은 산수화도 잘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정작 그림은 남겨지지 않았다. 애석해라...

 

 

김홍도의 '점심'이다. 고된 노동 와중에 한 걸음 쉬어가는 소중한 시간. 얼큰하게 취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젖도 물린다. 개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누군가는 그릇을 두들기며 가락을 뽑아낸다. 얼쑤~

 

이 다음에는 진본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방으로 이동한다. 여기선 사진을 찍을 수 없다. 특히 신사임당의 '초충도'는 조명도 감당할 수가 없어서 그림 위에 불빛도 없고, 대신 직원(알바 학생)이 플래쉬를 들고 와서 손을 번쩍 들고 잠깐씩 비쳐준다. 팔 아프겠다...

 

다시 또 이동해 보자. 이번 주제는 '경합'이다. 비슷한 소재로 그림을 그린 이들이 많다 보니 주제별로 묶어서 전시했다. 그림의 비교를 위해서 그림의 크기는 조절했다고 적혀 있다.

 

 

 

김홍도의 황묘농접도와 변상벽의 묘작도

 

 

 

 

변상벽의 어미닭과 병아리/ 장승업의 계도(근데 왜 '계도'로 검색한 그림과 다르지? 같은 제목의 그림을 몇 장 그렸나???)

 

 

 

 

김두량의 흑구도와 이암의 모견도

 

 

 

 

신윤복의 계변가화 김홍도의 빨래터

신윤복 그림의 저 남자가 들고 있는 활이 꽤 크다. 정말로 저렇게 컸을까아?? 대놓고 쳐다보는 저이보다, 김홍도 그림의 숨어서 보는 이의 응큼함이 그림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ㅎㅎ

 

 

 

김홍도의 '그림 감상'이다. 대체 김홍도가 그려보지 않은 그림의 종류는 뭐가 있을까? 참 다양한 그림들을 그렸다.

 

 

남계우의 '오로독화도'

 

 

 

심사정의 '군현도'

 

사실 이번 전시회는 우리 옛그림의 멋과,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공이 반씩 들어갔다. 그의 작업이 옛 그림들을 살아 움직인은 현실감으로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꺾어지는 복도에 걸려있었던지라 사진에 담기 어려워 측면에서 다시 찍었다. 그 찰나의 순간 그림이 또 변했다.

숨은그림찾기 잘 되고 계시나요??

 

이제 다시 모퉁이를 돌면 가장 걸작이 나온다. 김홍도의 그림 세 장이 걸려 있고, 그 그림들이 연주를 한다. 그리하여 난데없이 '난타' 공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일 왼쪽 그림이 '대장간', 가운데에 '무동', 오른쪽 끝이 '점심'이다. 각각의 그림속 인물들이 제 할일을 하면서 소리를 내고, 그것이 어우러져 오케스트라가 되었다. 그림 속에 무동이 보이다가 안 보이는 것은 춤을 추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3분 20초 동안 18세기 조선판 오케스트라에 귀가 아주 황홀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면 이번엔 3D로 작업한 초충도가 기다리고 있다.

 

 

 

저리 흐릿하게 보여도 안경을 쓰고 본 내 눈에는 아주 입체적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옆의 초등학생들은 이게 무슨 3D냐고 마구 무시했지만, 모르는 소리! 아주 우아하고 곱기만 했다.^^

 

 

이렇게 감상을 끝내고 나오면 기다리는 것은 기념품 가게. 하하핫, 초충도가 그려진 주니어 시계가 참으로 갖고 싶었달까. 그 옆의 초충도 손수건이랑.. ㅎㅎㅎ

 

난 엽서랑 연필만 사가지고 나왔다.

 

울 조카도 보면 참 좋겠다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는데, 조선천재화가 티켓을 주는 이벤트가 있지 뭔가!

 

2월 29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전시티켓이 선착순 50개라고 한다. 자 서두르세요!!

(전시회 자체는 3월 4일까지입니다.)

 

공짜 티켓 있으면 한 번 더 보고 싶다. 돈 내고 또 가긴 그렇고..ㅎㅎㅎ

 

현재 예술의 전당에선 '스키타이 황금문명'전을 하고 있다. 모르고 갔는데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하고 있더라. 아, 이 안에는 황금으로 된 유물들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지 않을까. 어른 티켓이 12,000원인데 당일 본 다른 티켓을 제시하면 2천원 깎아주는 모양이었다. 이 전시회를 보면 매그넘을 2천원 깎아주는 거던가? 암튼 한가람 미술관이었다.

 

다시 또 소셜을 기웃거리며 스키타이전 할인은 하지 않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리라. 아니 된다면 생각의 나무 책이라도 구입하리....라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건 '잉카 문명'과 '마야 문명'이었구나. 내가 갖고 있는 건 '이집트'와 '이슬람'인데 이 시리즈도 다 모으면 장관일 것 같다. 갑자기 책욕심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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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선 천재 화가님과 나의 초능력(?)
    from 그대가, 그대를 2012-02-02 13:24 
    전에 다녀온 '안녕하세요! 조선 천재 화가님' 할인 쿠폰이 떴어요.제가 썼던 티몬에서 다시 할인하네요. 전시 기간이 얼마 안 남아서 그런가봐요. 그래도 아직 한 달은 남았어요. ㅎㅎ http://www.ticketmonster.co.kr/deal/?p_no=254297   그리고 이건 이름으로 풀어보는 초능력이라고 하네요. http://www.simsimhe.com/bbs/?bo_table=test&wr_id=
 
 
hnine 2012-01-12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구경 잘 했습니다.
움직이는 우리 옛그림이라니,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미디어 아트와 풍속화가 이렇게 어울릴 수 있군요. 확실히 요즘은 한 분야, 하나의 주제보다는 두개 이상의 분야를 접목시켜 새롭게 보이게 하는 것이 능력인 것 같아요.
인장들도 너무 멋있고요. (잠시 제 도장 확인) 음, 제 것은 '성명인'이군요. 하긴 요즘 '아호인'은 드문 것 같아요.

마노아 2012-01-13 08:45   좋아요 0 | URL
아주 멋진 결합이었어요. 있는 자체로도 근사할 작품이지만 이렇게 태어나니 또 이렇게 눈과 귀를 사로잡네요.^^
우리에겐 닉네임이 결국 아호인의 역할을 하지 싶어요. 저런 것 하나 파두고 찍으면 무척 폼날 것 같아요.^^

순오기 2012-01-12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굉장하네요.
18세기 그림들만으로도 황홀할텐데 오케스트라까지!@@
마노아님 덕분에 지방댁 눈도 호강했어요~ ^^

완도에서 공룡알을 가져가신 '그분'은 저런 도장을 만들기 위해서였을까...

마노아 2012-01-13 08:46   좋아요 0 | URL
긴 글을 성실하게 읽어주시는 분이 계셔서 쓰는 보람이 있어요.^^

아아, 그때 그 돌이 저렇게 재탄생했을까요...ㅜ.ㅜ

블루데이지 2012-01-13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최고최고~~~
저 <고사관수도> 진짜 좋아하는데.....너무 좋아요!
아! 이럴땐 지방에 살기 싫어욧~~

마노아 2012-01-13 08:47   좋아요 0 | URL
고사관수도의 선비가 고개를 들어 방향을 트는데 엄청 귀여운 거예요!
서울살이의 행복은 이럴 때 뿐이죠.^^;;;

꿈꾸는섬 2012-01-14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져요.
마노아님 덕분에 잘 봤어요.^^

마노아 2012-01-14 00:34   좋아요 0 | URL
헤헷, 고맙습니다.^^ㅎㅎㅎ

무스탕 2012-01-1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방댁도 아닌데 왜 이렇게 구경다니기 힘든건지요.. ㅠㅠ 방학은 좋은 핑계거리고 실제론 게으른거지요;;
마노아님이 한 번씩 전시회를 다녀오시면 덩달아 구경 다니는 알라디너 참 여럿입니다. 물론 저도 그 중 하나고요.
전 단골손님이니 다음에 찾아오면 뭔가 단골혜택 좀 주시길... ㅎㅎㅎ
아주아주 잘 봤어요. 죽리탄금도에선 어쩐지 비천무의 설리가 생각났어요 ^^

마노아 2012-01-17 00:24   좋아요 0 | URL
단골우대 당연해요! 열렬히 환영합니다.ㅎㅎㅎ
죽리탄금도 보면서 저도 비천무 떠올렸어요. 설리도 생각나고 진하도 생각나고, 어휴, 금을 뜯을 게 아니라 피리를 불었으면 딱 자하랑인데 말입죠.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