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요일에는 일산 mbc드림 센터에 다녀왔다. 아이콘(아름다운 이들을 위한 콘서트) 공개 녹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공장장님 출연 소식을 듣고 방청권 신청을 했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다. 웃기게도 당첨자 명단을 보니 ㄱ~ㅈ까지만 있고 그 다음 이름은 없는 거다. 신청자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정렬해 놓고 위에서부터 잘랐나 보다. 어이 없음...;;; 그리하여 똑 떨어진 나는 다행히 직공님이 뿌린 여섯 장의 티켓 중 두장을 거머쥔 행운아가 되어 다녀올 수가 있었다.
2. 일산에는 나의 야곱이 살고 있기 때문에 표를 확보하자마자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하여 1월에 밀린 데이트를 2월에 진행할 수 있었다. 나의 배낭에는 야곱에게 빌려줄 소설과 만화책이 입구까지 꽉 채워져 있었는데 그걸 메고 가자니 벽돌을 지고 가는 느낌이랄까. 물론, 자리에 앉은 다음에는 책 교환을 하느라 벽돌짐은 야곱의 차지가 되었지만...^^
3. 아이콘은 두주 치를 한꺼번에 녹화한다. 열린음악회 빼고는 대체로 음악 프로들이 그러지 않을까 싶지만... 암튼 그래서 방청객을 끝까지 잡아두는 게 중요하고, 때문에 가장 많은 관객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가수가 늘 마지막에 등장한다. 그래서 나는 늘 일찍 가서 마지막까지 보고 와야 했다. 중간에 나오는 건 예의가 아니기도 하지만 나오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몸.
출연진은 이랬다. 서유석, 신형원, 남진, 김창완 밴드(여기까지 1주 분량)
김종환, 포커스(4CUS), 박미경, 이승환
서유석 씨는 감기 걸렸다고 해서 두 번이나 다시 불렀는데 세번째에 가사 실수했을 때는 민망했는지 멈추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다. 오랜만에 삼순이의 입장이 되어서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를 함께 부를 수 있었다. 홀로 아리랑을 못 들은 것은 아쉽군. 신형원 씨는 옷차림이 지극히 아줌마스러웠는데 목소리는 여전히 맑았다. 어린 시절 부르던 개똥벌레를 합창~ 남진 씨는 환갑이 넘었는데도 어찌나 귀엽든지... 그 화려한 춤사위가 사랑스럽지 뭔가. 아이콘은 출연진 연령대가 다양해서 가족이 함께 방청하러 와도 좋은 프로그램이다. 다만 일산 주민이 아니라면 너무 멀어서 쉽게 움직이는 힘들다.
바로 전 날에 '너의 의미'를 연달아 들었었는데 피날레로 김창완 밴드의 노래를 들었다. 사회자는 최시원과 최현정 아나운서까지 둘이었는데 최시원이 하차했는지 보이질 않는다. 둘이 사회볼 때도 참 못했는데 혼자 할 때도 여전히 못한다. 사회자가 입을 열면 방청객이 조마조마해지는 황당힌 상황 연출...
김종환 씨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화이트로 무장을 했는데 좀 웃겼다.^^;; 의상은 그랬지만 노래는 굿. 가사가 참 좋더라. 포커스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박학기랑 유리상자의 박승화랑 강인봉과 이동은이 함께 만든 나름 '직장인 밴드'. 그러니까 본래 소속 그룹을 직장으로 치고 퇴근 후 모여서 음악하는 느낌이랄까. 통기타 선율과 함께 맑은 노래 경청.
박미경 씨는 지난 번 아이콘 방청 때도 만났는데 이번에도 겹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민들레 홀씨되어'를 불러주어 참 고마웠다. 그리고 뭐 나의 공장장님은... 두 말 하면 잔소리!
4. 지난 번에는 3시간 넘게 걸렸는데 이번엔 3시간 조금 못 미쳐서 끝났다. 그래도 10시에 육박한 시간대. 야곱과 나는 간단히 생맥주를 마시기로 했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건 파울로의 생크림 맥주 무한 제공!
안주 하나를 시키고 생맥주를 각자 한 잔씩 시키면 그 다음부터는 리필 무한대였다. 문제는 나의 막차 시간인데 대강 막차 시간을 11시 18분으로 인식하고 11시 10분까지 마시기로 했다. 본전 뽑겠다고 한 시간 동안 500cc를 급하게 세 잔 마셨더니 참 몽롱해지더라. 야곱은 5잔을 마셨던가, 6잔이던가... 다음엔 여유있게 앉아서 천천히 즐겁게 많이 마시자고 합의하고 일어섰다.
5. 지하철 역으로 향할 때 이미 11시 18분이 지나서 포기하고 광역버스를 탔다. 나중에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막차는 11시 8분이었다. 어차피 못 탔구나...;;; 버스 안에서도 몽롱함은 여전. 중간에 버스 한 번 갈아타고 집 근처까지 가긴 했는데 버스 막차도 끝났나 보다. 결국 택시 타고 집으로 골인.
6. 혹시나 숙취같은 게 있을까 궁금했는데 맥주 세잔에 그런 게 있을리 만무! 월요일에는 수영을 진급(?)했다. 옆의 레일로 상향 조정. 음하하핫! 그리하여 수영장에 다섯 코스가 있는데 가장 오른쪽에서 시작했던 나는 이제 한 가운데에서 수영한다. 기분 탓인지 가운데에서 수영하니 어쩐지 물의 압력을 더 받는 것 같고, 숨도 더 차는 것 같고...ㅎㅎㅎ 이날 한 팔 접영을 했는데 처음엔 코로 물 들어가고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더니 끝날 때쯤엔 감이 오더니 잘 됐다. 앗싸!
7. 화요일이었던 어제는 원래 엄마와 함께 '열림음악회'를 가기로 되어 있었다. 내가 가는 건 이승환이 출연하기 때문이지만 엄마도 좋아하실 법한 다른 뮤지션도 나오므로 함께 가자 했는데 엄마의 컨디션 난조로 무산. 그런데 이날 이승환의 스케줄이 하나 더 추가됐다. 한 달에 스케줄 두개 있던 가수가 하루에 두개라니, 나름 살인적인 스케줄! 그리하여 머나먼 여의도 대신 가까운 충정로 역의 녹화를 선택했다. 이번에도 2회 연속 녹화..ㅋㅋ
출연진은 1회 원모어 찬스, 이소라, 하림
2회 조문근, 먼데이키즈, 정원영, 이승환
사실 이승환은 1회 출연진이지만 열음 녹화 후 달려오는 길이어서 맨 마지막에 녹화했다.
사회자가 원모어 찬스의 정지찬이어서 같은 멤버인 박원이 맨 먼저 나왔고, 정지찬과 무지 친한 이소라의 수다를 한참 들었고, 또 그들과 엄청 친한 하림과의 수다도 재밌었다. 조문근은 젬베를 시원하게 두드렸고, 먼데이키즈는 리메이크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아무래도 원곡을 따라가진 못했다(지오디, 박정운). 정원영 씨는 온화한 카리스마가 있었고, 그리고 울 공장장님은... 수줍...(>_<)
오후 3시부터 방청권 표를 나눠줬는데 3시 10분에 도착한 나는 197번으로 입장하는 상황이었지만 극장이 작아서 하나도 섭섭하지 않았다. 대략 2층까지 500석 규모이던데 이런 데서 '꿈꾸는 음악회'를 했으면 좋겠다.
방송은 T브로드...였던가? 25일이 첫방송인데 케이블로 보는 건지 인터넷으로 보는 건지 아직 모르겠다. 암튼 현장에서 보고왔으니 나는 행복.
8. 코알랄라를 보던 중이었다.
크림빵 에피소드를 보면서 자극이 되어 빵집으로 향했다. 때마침 모바일 쿠폰 8천원 교환권이 있었다. 우유 930ml가 2,100원. 어휴 비싸다. 주섬주섬 빵을 담으니 8,300원. 당당하게 핸드폰으로 쿠폰을 제시했는지 사장님 사용할 줄을 모르신다. 바코드 찍는 게 없다나....
아씨, 쿠폰 아니었음 빵(음료 포함이지만)을 8천원 넘게 살 일은 없었는데... 도로 덜기도 민망하고 현금 계산하고 나오면서 속이 쓰렸다. 우이쒸....
9. 친한 언니가 로봇 청소기를 보내줬다. 언니는 결혼 초에 딱 한 번 사용하고는 아파트 거실에서 신발 놓는 칸으로 똑 떨어지더니 망가졌단다. 그 높이가 몇cm나 된다고...ㅜ.ㅜ 그때 수리 받고는 수년째 묵혀둔 거였는데 울집에서 쓰면 좋겠다고 보내줬다. 3시간 충전이라고 써 있는데 20분만에 충전 뚝딱! 방에서 사용해 보니 너무 재밌는 거다. 툭툭 부딪히면 각도를 조금 틀어서 옆으로 이동을 하는데 내가 원하는 지점까지 오는 게 아니라 프로그래밍된 궤도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먼지를 코앞에 두고도 좌향좌, 우향우를 하고 있다.
방에서는 부딪힐 곳이 있어도 떨어질 곳이 없는데 성전 쪽으로 가면 신발 놓는 쪽에서 떨어질까 봐 나름 장벽도 세워뒀다. 그 중 하나 알라딘 상자..ㅎㅎㅎ
저렇게 30분 정도 신나게 돌아다녔는데 충전이 벌써 바닥났다. 아뿔싸...ㅜ.ㅜ
아마도 안의 밧데리가 닳아버린 게 아닐까 싶다.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오래되어서인지 같은 모델이 뜨질 않는다.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보고 밧데리만 추가 구입하든가 해야겠다. 손으로 하는 것보다 시간 훨씬 많이 걸리고 신경도 은근 많이 쓰이지만, 그래도 요긴하게 사용해야지~
10. 줌리드 헤드폰을 쿠팡에서 특가 세일해서 반값도 안 되게 구입한 것까지는 좋았다. 흰색을 원했지만 품절이어서 검은색으로 구입한 것도 크게 나쁘진 않았다. 음질도 좋고 가볍고, 디자인 이쁘고(사진 찍는 것 까먹음) 다 좋은데... 아프다. 머리통이 커서 그런가. 귀에 대고 있으면 압박이 느껴진다. 아...완전 좌절...ㅜ.ㅜ
어제는 귀가하는데 문득 mp3가 너무 지겨워져서 시디피를 들고 다닐까 고민.. 근데 여전히 아플 거 아냐...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