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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 mbc FM4U 여름음악 페스티벌을 갔을 것이다. 거의 해마다 갔던 것 같다.(이승환이 나오니까!) 당첨되어서 2명이 갈 수 있는 표가 있었는데, 같이 가기로 했던 야곱도 일이 생겼고, 나는 컨디션이 바닥이었다. 

2. 어제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요통이 생겼는데 찜질하고서 좀 괜찮아졌나 싶었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너무 아픈 것이다. 서 있으면 당연히 아프고, 앉아 있어도 아팠다. 친구네 집에서 마지막 모니터링 파일을 복사하고 집까지 걸어오고 싶었지만 도저히 기운이 없고 허리가 아파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내가 이승환을 포기할 때도 생기다니... 나이는 못 속여..;;;; 

3. 오늘은 큰조카 생일이니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조카의 생일을 빙자해서 달콤한 케이크를 먹기로 했다.  집앞 파리바게뜨보다 세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서 케이크를 골랐다. 신기하게도 고구마 케이크가 열량이 가장 높았다. 초코 케이크보다 더 말이다! 가장 칼로리가 적은 것은 쉬폰 케이크였다. 

 

소박한 생일상이다. 케이크를 올리고, 엄마가 준비한 잡채와 천도복숭아, 김치가 끝이다. 미역국은 언니네 있었지만 내가 거기까지 갈 엄두가 안 나서 우리집에서 상을 차렸다. 큰조카 생일이지만 초를 꽂을 때는 둘째 다현이가 더 신났다. 열살이니까 큰 초 하나면 되는데, 빵집에서는 기어이 작은 초로 10개를 주었다. 다현양은 그래서 더 신났다.  

4. 케이크! 그것도 쉬폰 케이크! 아, 이 얼마만인가! 오늘은 몸이 아프니까 모처럼 맛난 걸 양껏 먹는 거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맛있게 먹었다. 김치 빼고는 사실 모두 다이어트의 적이었다. 생크림 발라진 케이크에 아주 약간이지만 초콜릿도 먹고, 잡채도 맘껏 먹었다. (복숭아는 어찌나 떫은지 반도 못 먹었다..;;;;) 

5. 실컷 먹고 배가 부르고 나서 밀려오는 충만한 포만감에 의한 만족감과 두려움이라니! 후회해도 이미 소용없다. 최근 두 달 동안에 가장 많이 먹은 저녁이다. 게다가 몸이 아파서 운동도 못한다. 아흐 동동다리~ 

6. 요통의 정체가 뭘까 고민하다가 생리 전초전이 아닐까 싶어 약국에 갔다. 게다가 어제부터 입술 주변이 가렵더니 퉁퉁 부어서 그것도 문의가 필요했다. 입술 주변은 피곤함에 의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라며 연고를 내줬다. 최근 피곤하셨죠? 하고 물을 때 어떻게 아셨어요! 라고 맞장구를 치고 싶었다.  

그리고 혹시 생리통이 미리 온 게 아닐까 물으니 맞을 거라고 한다. 집에 타이레놀이 있었지만 소문으로만 듣던 우먼스 타이레놀을 구입했다. 생리통에는 이쪽이 더 효과가 빠르다니까 믿어보는 거지. 

그런데 오, 놀라워라! 약 먹고 30분 정도 지나니까 허리 아픈 게 사라졌다. 생리 전초전이 맞구나. 난 보통 다리가 아픈 편이고 허리는 가끔 아픈데 약 먹는 일이 별로 없어서 아파도 약 생각이 잘 안 난다. 약을 거부해서가 아니라 생각이 나지 않아서 못 먹었는데 이젠 상비약으로 갖춰야겠다. 아픈데 참고 있으면 안 되지.... 

7. 약 먹고 기운 차려서 친구 대신 하는 모니터링 알바를 마무리 지었다. 3주치의 모니터링이 드디어 끝났다. 이메일도 미리 보냈고, 보고서도 사이트에 다 올려놓았다. 친구 오면 보라고 메일도 보내놓았다. 한시름 놓는 기분이다. 부담감을 이제 내려놓자.  

8. 세현군에게 준 책 선물은 이렇다. 

 

 

 


이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건 예상한대로 코믹 메이플과 수학도둑이다. 어찌나 집중해서 보는지 눈도 한 번 안 들더라. 수학도둑은 지난 번에 건너뛰고 22권을 구입하는 바람에 이번에 21권과 23권을 샀다. 저 시리지들은 돌아서면 새로 한 권이 나와서 아주 부담스러운 책이다. 언니네는 책장에 꽂을 공간이 있나 모르겠다.  

 

9. 엄니가 아쿠아로빅을 가신 뒤 아무래도 불안함이 밀려와 훌라후프를 오랜만에 돌렸다. 두달 반 만인가 보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묵직한 훌라후프를 꺼내서 돌렸다. 엄니가 금세 오셔서 보던 TV프로그램을 일일연속극으로 바꾸시는 바람에 흥이 좀 깨졌다. 뉴스 헤드라인 나올 때까지 돌리니 30분 정도 했나보다. 먹은 걸 다 소화시키기엔 역부족이지만, 그래도 땀 흘리니 나름의 만족감이 들었다. 내일은 좀 걷고 싶은데 가방이 무거운 날이네. 끙! 

10. 요새 나는 꼼수다 듣고 있는데 웃겨 죽을 것 같다. 물론, 실컷 웃으면서 씁쓸해지긴 하지만 지하철에서 버스 안에서 혼자 히죽히죽 웃고 있는 나를 느낄 때 또 웃게 된다. 국내 최초의 가카 헌정방송! 대단하다. 정보를 주신 머큐리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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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9 0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0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8-1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 눈엔 잡채만 ♥_♥ 저는 허리가 아프면 굽을 의심합니다ㅋ 오른쪽이 더 빨리 더 삐딱하게 닳아서 말입니다~~

마노아 2011-08-20 00:34   좋아요 0 | URL
잡채, 완전 사랑해요. ㅎㅎㅎ
저도 다리 삐끗할 때는 꼭 같은 방향으로 꺾이던데 걷는 자세의 문제일까요?ㅠ.ㅠ

달사르 2011-08-1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마노아님. 조카 생일 선물에 조카 사랑이 잔뜩 묻어있어요. ^^
저도 잡채 콜~ 잡채는, 엄마표 잡채가 쵝오!
ㅎㅎ 훌라후프 돌리는 여자시군요. 훌라후프는 일반형이에요? 아니면 오돌도돌한거요?

마노아 2011-08-20 00:35   좋아요 0 | URL
엄마표 잡채는 항상 옳아요!
제 훌라후프는 오돌오돌 돌기 있어요. 이게 꽤 무거워요. 한 2kg 되던가?
지금 허리에 멍은 안 들었지만 무척 아프답니다. 흑흑....

블루데이지 2011-08-1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왜 이렇게 허리가 불편할까...날씨 탓인가? 했는데..
마노아님 글 읽으며 아~~ 이거구나..했네요..
저도 힘들어서 한알 삼켰습니다..결과는 아주 좋아요~~감쏴~~드려요!!

마노아 2011-08-20 00:35   좋아요 0 | URL
아, 알약 한 방의 효과가 참 커요. 종종 애용해야겠어요.^^

꿈꾸는섬 2011-08-2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른 건 안 보이고 잡채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갑자기 잡채가 먹고 싶어요. 엄마가 해주신 잡채......

마노아 2011-08-24 12:35   좋아요 0 | URL
엄마표 잡채가 가장 기름지고 맛나지요. 저도 엄마가 해주시는 잡채가 늘 가장 맛있어요.^^
 

1. 아침 일찍 D고등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급하게 시간강사가 필요하다고. 위치를 물어보니 꽤 멀었다. 내가 이력서를 넣었다면 멀어서 패스했을 가능성이 큰 학교다. 하지만 사람 구한다고 전화가 오면 다른 곳이랑 중첩되지 않는 한 보통 간다고 한다. 이번에도 가겠다고 말하고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Y고등학교에도 이력서를 우편으로 부쳤다. 휴일 다음날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익일특급으로 보냈다. 잘 도착하겠지 뭐... 

2. 버스를 한 번 타고, 다시 지하철을 두 번 타고 가는 도중에 이번엔 J중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일전에 내가 이력서를 보낸 곳인데 오늘 3시에 면접이 있으니 오란다. 두 학교가 겹쳤으니 힘들 것 같았지만, 그래도 용케 두 학교가 모두 7호선 라인에 있기에 오후 수업이 겹치지 않으면 참석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3. D고등학교는 4번 출구로 나가서 500미터만 가면 된다고 했는데, 이정표도 없고 학교도 보이지 않는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물으니 4번 출구로 나와서 뒷편으로 꺾어 돌아가야 나오는 학교란다. 아씨, 그런 건 전화로 미리 알려줬어야지.... 전화 주신 분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분이 아닐까...;;;; 

4. 어떤 사연인고 하니 담당 선생님이 1정 연수 들어가셔서 이번 주에 끝난다고 한다. 헐! 그런 건 방학 전에 미리 알았을 텐데 개학 당일날 사람을 구하다니, 담당자들이 참 정신 없다. 도착했을 때는 4교시 진행 중이었는데 곧 이어 점심 시간이었고, 내게 준 시간표에는 오후 수업까지 모두 '결강'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잠시 일하게 된 부서의 부장님도 오늘 수업이 없으니 이만 돌아가라고 했다. 해서 점심도 먹지 않고 나왔다. 

5. J중학교 면접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서 기뻤다. 다만, 근무 일이 겹치는지가 관건인데, 내가 일하게 된 자리 선생님은 노트북 사용자인데 노트북을 사물함에 넣어놓고 잠그신 채 학교를 못 나오셔서 컴퓨터를 쓸 수가 없었다. 언니는 외출중이었고, 알아볼 방법이 없어서 근처 피씨방으로 갔다. J중학교까지는 한 시간이면 갈 수 있고 아직 두 시간이 남았으니까.  

6. 첫번째 앉은 자리에서 연달아 블루스크린이 떠서 리부팅을 두 번 했음에도 컴을 쓸 수 없었다. 옆 자리로 옮겨서 컴을 써보는데 열라 느리다. 우리집 컴보다도 느리다. 환장하겠다. 게다가 화면 바뀔 때마다 바이러스가 있다고 창이 뜬다. 게다가 웬 스팸성 팝업은 주르륵 뜨는지, 이런 우라질 소리가 절로 나온다.  

7. 애석하게도 J중학교는 내일부터 출근해야 하는 학교다. 면접을 잘 봐도 두 학교의 수업이 겹치니 갈 수가 없다. 그 학교는 6개월 계약이지만, 내가 오늘 간 학교는 달랑 이번 주 금요일까지만 일하는 거니 마땅히 J중학교로 가고 싶지만, 먼저 전화 온 곳은 하필 D고등학교. 정말, 운도 지지리도 없다. 내가 신의를 지키는 만큼 너희도 나한테 제발 지켜달란 말이지.... 

8. 피씨방에서 털고 일어난 게 51분이었다. 1100원 나왔다. 여긴 50분에 천원이란다. 쳇, 리부팅하다가 걸린 시간이 1분 이상은 될 텐데...;;; 

9.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 일곱 정거장인가 지났는데 D고등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오후에 수업 있는데 어디 가냐는 거다. 얼씨구! 나한테 결강 스케줄 잡힌 시간표를 줬다고 하니까 그건 결근한 선생님 시간표란다. 아씨, 뭐라는겨! 일을 제대로 했어야지! 시간을 보니 30분 뒤에 7교시 시작이다. 전철을 바꿔 다시 되돌아갔다. 비는 내리고, 7cm굽의 샌들을 신고 내달으니 물집이 잡혔는지 아프다. 교무실에 다시 도착하니 7교시 시작 종이 친다. 하아... 

10. 교실 위치를 물으니 학생이 가르쳐준다. ㄷ모양으로 삐잉 돌았다. 건물이 ㅁ 형태라서 처음에 물어본 자리에서 왼쪽으로 알려줬으면 몇 걸음만 걸으면 되는데, 오른쪽으로 알려줘서 크게 원을 돌아 교실을 찾을 수 있었다. 하루 온종일 삽질의 연속이다. 

7교시 수업을 마치고 나와 보니 J중학교에서 부재중 전화가 왔다. 죄송했다. 그래서 학교에 전화를 걸어서 부장샘과 통화를 했다. 이러저러해서 못 가서 죄송하다고 했고, 전화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부장님은 면접불참 안내 메일까지 보내셨다고 한다. 친절한 학교네. 여러모로 아쉽다.  

최근에는, 정말 되는 일이 없었다. 길 잘 못찾는 거야 길치의 숙명이라지만, 전자제품 하나도 사는 것마다 말썽이었고, 보험 문제도 열 받았고, TV가 준 스트레스하며, 각종 안 풀리는 일들... 어제는 TV리모콘이 말썽이어서 그거 갖고 씨름하다가 예매한 영화를 10분 늦게 봐야 했다.    

알라딘에서 보낸 메일을 보니 유홍준의 국보순례를 구입시 적립금 천원과 알사탕 500개를 준다고 한다. 예약 구매자에겐 저자 사인본과 적립금 2천원이었다. 난 사인본에 별로 목 매는 인간이 아닌지라 알사탕이 더 좋은데 아쉽다. 지금 펼쳐보니 사인이 아주 멋드러지긴 했지만... 

문득, 지난 번 알라딘 로또에 13차례 연속 꽝 먹은 게 생각난다. 요새 정말 왜 이리 풀리는 게 없지. 속상해라. 기분이 확 풀리게, 뭔가 행운이 따라와줬음 좋겠다. 고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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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1-08-1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토닥토닥. 좋은 일이 곧 있을 거에요^^

마노아 2011-08-17 00:1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비연님.^^

순오기 2011-08-1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와중의 점심시간에 내가 전화를 했었군요.
길게 이야기 할 상황이 아닌 것 같아 목소리 들은 것으로 만족했어요.
고단한 하루~~~~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니, 푹 쉬세요!
토닥토닥~~~~~~

마노아 2011-08-17 00:20   좋아요 0 | URL
전화 통화할 때까지는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는데 그 후 어찌나 더 나빠지던지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겠어요. 불끈!!

마녀고양이 2011-08-17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마노아님 토닥토닥...
정말 고단한 하루였네요, 하지만 엄청나게 좋은 일이 연속으로 터지도록, 기 팍팍!!!

그리고 늦었지만, 마노아님 사진 너무~~~ 기절하게 이뻐요. 부럽당, 저 턱선 봐!

bookJourney 2011-08-17 09:0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사진 너무~~~ 기절하게 이뻐요. 부럽당, 저 턱선 봐! 2 ^^

마노아 2011-08-18 23:19   좋아요 0 | URL
연속으로 좋은 일 터지기를 학수고대해요.^^
두분 사진 칭찬 감사합니다.^^

개인주의 2011-08-1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저도 일 구할 때 가깝거나 마음에 드는 곳이 나중에 연락이 올 때 정말 속상함요..

마노아 2011-08-18 23:19   좋아요 0 | URL
내맘 같지 않을 때가 참 많지요? 속상하게 말이에요..;;;;

blanca 2011-08-1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생 많이 하셨네요. 게다가 요새 비도 계속 내리고. 그러다 또 좋은 일이 빵 터질 거예요. 저한테도 하는 얘기랍니다.^^

마노아 2011-08-18 23:20   좋아요 0 | URL
오늘은 모처럼 해가 쨍쨍하더니 저녁에는 비가 잠시 내렸어요.
그래도 분명 좋은 일이 빵빵 터질 겁니다.
우리 서로에게 기를 불어넣어주자구요.^^

2011-08-18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8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1-08-1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깝다. 나중 전화가 먼저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이번에 D고등학교에 지킨 신의가 다음 번에 더 좋은 기회로 돌아올거에요.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11-08-18 23:20   좋아요 0 | URL
이런 일이 종종 있는데, 그럼에도 뒷통수 맞을 때도 참 많구요.
분명 좋은 기회로 다시 되돌아오길 소망해요. 달사르님 고맙습니다.^^

BRINY 2011-08-1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이 너무 성실하셔서... 하루 출근했다가, 다른 데 간다고 안나오는 기간제샘들도 많이 봤어요. 마노아님의 신의와 성실함이 꼭 보답받길 바랍니다.

마노아 2011-08-20 00:36   좋아요 0 | URL
전 이런 케이스가 벌써 세번째인데 참 속상하네요.
신의와 성실이 서로에게 통하는 날을 고대해요. 고맙습니다.
 

1. 월요일은 오리발을 착용하고 수영하는 날이다. 강습 막바지에 옆으로 누워서 팔을 상어처럼 물 위에 삼각형으로 띄워놓고 헤엄치는 것을 하다가 양쪽 종아리에 모두 쥐가 나고 말았다. 오리발 벗고 나서 금방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화요일에 강습받다가 갑자기 아팠고, 수요일에는 새벽부터 아팠고, 목요일이 저물어가는 지금까지 아프다. 어제 수영할 때 일부러 풀리라고 더 열심히 운동했는데도 안 풀리고 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풀리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프다. 하아...ㅜ.ㅜ 

2. 화요일에는 야곱의 사무실에 들러 책을 한보따리 풀어놓고 돌려받을 책과 빌린 책을 다시 가방에 담아 강연장으로 향했다.  

확신의 함정 출간 기념으로 금태섭 변호사와 함께 하는 '국민참여재판 아카데미'에 참가한 것인데, 사람들의 진지함과 집중도가 엄청 높아서 무척 놀랐다. 초반에는 좀 썰렁한 분위기였는데 점차 몰입하게 하더니, 강연 끝나고 질문 시간의 열기는 어마어마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사례는 몇 가지 못 들어주었지만, 모두 경청할 얘기들이었고, 잘 몰랐던 국민참여재판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다. 배심원에 선정되면 하루 일당이 10만원인데, 배심원후보가 되어도 5만원이라고 해서 한 번 신청해볼까? 이런 생각이 반짝 들었다가, 누군가에겐 몹시 중요한 재판의 순간인데 단순한 흥미로 참가해서는 안 될 것 같아 보였다. 혹 기회가 된다면 확신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이리라.   

3. 야곱은 빌려주는 책을 바로바로 금방 보는 편이지만, 금방 반납하지는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ㅎㅎㅎ 

이번에 돌려받은 책 중에 '운명이다'는 그 늑장으로 욕을 본 사례. 

표지가 하얀색이어서 빌려줄 때 집에 가져가지 말고 사무실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집에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책은 금방 때가 탄다. 지난 번에 돌려받은 만화책은 하도 먼지가 많아서 물수건으로 닦았더니 누렇게 흙먼지가 닦여 나와서 깜놀했었다.  

이 책은 사무실에서 고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다가 수해를 입었다. 이번에 비가 좀 많이 왔었나. 

아마 야곱의 다른 책들도 같이 젖었을 것 같다. 

 

단순히 젖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펴보니 책이 저렇게 분철되어버렸다. 아흐 동동다리...ㅜ.ㅜ 

4. 재밌게도, 이 책이 이리 돌아온 다음 날 택배가 왔다. 5월에 진행된 이벤트 당첨 선물이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더랬다. 사실 이벤트에 맞춰 리뷰를 썼던 게 아니라, 그분 기일이어서 그날 맞춰 썼던 리뷰가 이벤트 기간에 끼어 있었던 거였는데 깜찍한 선물이 왔다. 

 

카드 두장과 수첩 하나인데, 모두 실용성은 없지만 의미는 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란 문구가 오래 가슴에 남는다.  

5. 요새 알라딘 책을 배송해주시는 기사님이 두 분인데, 한 분은 내가 주문한 책을 가지고 오시고, 한 분은 내가 파는 책을 받으러 오신다. 밖에서 문을 열어도 안에서 잘 모를 때가 있는데, 두 분은 알아서 물도 떠 가시고, 알아서 상자도 회수해 가신다. 하긴, 나도 편의점에 알바 학생이 새로 오면 택배 상자 내주는 법을 몇 번 가르쳐주기도 했다. 다들 서당개 삼년인 게지... 

6. 다현양은 오늘도 응급실에 다녀왔다. 다행히 입원까지는 가지 않았는데 열감기인지라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걱정스럽다. 저녁 때 다녀왔는데 그래도 먹성은 어찌나 좋은지 전혀 아파보이지 않는데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에고, 어서 나으렴.... 

7. 7월 중순 경에 언니가 알려준 앨범 사이트가 있었다. 고해상도로 앨범을 편집해서 만드는 사이트였는데, 무슨 이벤트를 해서 33,000원 상당의 앨범을 무료로 제작해 주는 쿠폰을 주었다. 한 달 내에 신청을 해야 해서 지난 주에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무척 고해상도의 사진을 요구했다. 갖고 있는 사진 중에 그만큼의 고해상도 사진은 없었다. 제일 높은 해상도의 사진은 그나마 이집트에서 내 카메라가 아닌 다른 사람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다.(내 카메라는 그때 망가져 있었지만, 멀쩡했어도 그보다 낮은 해상도로 찍었을 것이다.) 

좀 더 낮은 해상도의 사진을 몇 장 붙여서 편집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기존에 인화한 사진과 차별성이 없으므로 그냥 양페이지에 한 장의 사진을 박는 형태로 진행했다. 추가 요금을 내면 페이지를 더할 수 있었지만 해상도가 안 받쳐주므로 적은 페이지로 그냥 만족하기로 했다. 그 앨범이 오늘 도착했다. 

 

한쪽 면이 8인치니까, 양쪽으로 펼치면 16인치 정도 되는 너비다. 확실히 고가인 만큼 고급스런 양장에 화질도 좋다. 사진의 화질이 더 좋았더라면 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런 품질이라면 결혼 앨범을 직접 제작해도 좋겠다. 사진만 잘 찍어놓는다면 말이다. 그밖에 돌사진도 있을 것이고, 어떤 작품을 모아도 되겠다. 나로서는 배송비만 내고 좋은 앨범을 받았으니 행운이다.  

8. 어제 웬디님 40자 평 보고는 삘 받아서 다이어터를 처음부터 읽었다. 

주인공 수지가 열심히 운동해서 살 빼는 걸 보고는 자격지심도 들고, 급하게 빨리 빼면 늙는다는 코치의 말에 식겁하기도...  

그래, 근육이 너무 없어서 체력 달려 고생을 하고 있지. 좀 걸어야겠어! 라는 마음으로, 오늘 친구네 집에 파일 옮기러 갔다가 우리집까지 걸어왔다. 날은 덥고 몸은 힘들고, 돌아오니 어찌나 졸리던지... 게다가 언니네 집에 김밥 사들고 갔다가 컵라면을 반이나 먹고 말았다.(김밥도 먹고!) 아아, 그동안 두 달 동안 라면은 부대찌개에 들어간 것 외에는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쉽게 무릎을 꿇다니! 30분 걷고, 배불리 먹은 나는 바보! 아직도 배가 안 꺼지고 있다. 의사샘이 일찍 자야 살 빠진다고 했는데 일찍 자서 살 빼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 피곤한데도 잠이 안 와... 배불러서 또 잠이 안 와...ㅜ.ㅜ 

9. 최종병기 활을 보았다. 

7광구로 버린 눈을 정화시키고 왔다. 아쉬운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액션의 측면에서는 아주 흡족했다. 캐스팅도 훌륭해...  

요새 '공주의 남자'에 출연하는 문채원은 여기서도 비중 있게 나오는데, 연기는 많이 아쉬웠다. 똑같이 만주어 연기를 해도 류승룡의 연기와 그녀의 연기를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 아마 이 영화를 먼저 찍었을 텐데, 그래도 요새 드라마 보면 그 사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공주의 남자를 나는 며칠 전에 1회를 봤는데, 오늘이 8회 방송 나갔고, 벌써 계유정난이다. 진행 엄청 빠른 걸? 이거 10부작이야? 하고 찾아보니 24부작이다. 아핫, 김승유가 바로 죽는 게 아니라 복수까지 나가는구나. 그렇다면 단종복위운동까지는 진행되겠다. 사극을 보면 그 화려한 옷감의 색상들이 눈을 현혹시킨다. 아직까지는 무척 재밌게 보고 있다. 박시후는 눈매 때문인지 사극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 

10. 슈퍼스타 K 시즌3가 내일, 아니 오늘이구나. 시작하는 게 맞나? 그렇게 광고를 본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재밌었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기다리는 것은 위대한 탄생 시즌2지만... 위탄의 새 멘토는 이렇다. 이승환, 박정현, 이선희, 윤상, 윤일상. 음하하하핫, 매주 공장장님을 볼 수 있는 날이 한 달 뒤면 펼쳐진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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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2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8-1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광구 영아니었나요? 보고 싶다 했는데 ^^
전 아직 그분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요

마노아 2011-08-12 14:30   좋아요 0 | URL
이도 저도 아닌 영화랄까요. 최종병기 활 쪽이 훨씬 나아요.
그림 속에서 너무 환하게 웃고 계셔서 어쩔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마음이 아프지요.

2011-08-12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8-1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에서 꽃청년과 마주치셨다구요. 후훗. 꽃청년으로부터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훗.
:)

마노아 2011-08-12 14:31   좋아요 0 | URL
아아아, 꽃청년이 가슴이 우람해져 있었어요! 두 달 전에는 안 그랬는데...^^ㅎㅎㅎ

마노아 2011-08-12 17:44   좋아요 0 | URL
참, 그 꽃청년 간밤 꿈에 나왔어요. 꺄아 ㅋㅋㅋ

섬사이 2011-08-1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열심히 사는 마노아님..@.@;;
저는 요즘 큰딸따라서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를 엄청 낄낄거리며 보고 있어요.
이래뵈도 고3과 고3학부모라는 것조차 망각하면서. ^^

마노아 2011-08-12 14:32   좋아요 0 | URL
보스를 지켜라가 이미 시작했군요. 영웅 재중 나온다는 기사만 본 것 같아요.
요새 재밌는 드라마가 참 많아요.
수험생과 학부모도 스트레스는 풀어야 해요.^^ㅎㅎㅎ

2011-08-12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11-08-12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앨범 완전 멋져요.^^*
전,,,사실,,,저렇게 돌아올 녀석을 생각하면,,,
그래서 책 빌려주는 거 정말 시러요 ㅠ.ㅠ
슈퍼스타 K 시즌3~~!!!! 이승환 포에버~!!!! ㅋ ㅋ ㅋ ㅋ
마노아님 완전 좋으시겠다.^^ㅎ ㅎ ㅎ

마노아 2011-08-12 21:51   좋아요 0 | URL
실물은 더 고급스럽답니다. 제법 근사해요.^^
책 빌려주는 것 좋아하는데 가끔 저렇게 돌아오면 속상하죠.
하지만 이번 비는 정말 속수무책이긴 했어요.
앗, 이제 10분 후면 방송 시작하겠어요.
닥본사 하겠습니다.
뽀송이님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

BRINY 2011-08-1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런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드네요. 디카로 사진을 찍고부터, 블로그나 미니홈피에라도 올리지 않으면 사진정리를 잘 안하거나 다시 안보게 되는 일이 많아서요.

마노아 2011-08-13 23: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러다가 디카 사진 한 번 날려버리면 홀랑 잃어버리게 되니 제때제때 인화해서 따로 보관해야 해요. 사진 사라지면 참 속상해요.

순오기 2011-08-1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명이다~~~~~는 비에 젖을 운명이었군요!ㅜㅜ
앨범은 정말 멋지네요~ @@
위탄은 언제 해요? 마노아님의 공장장님 때문에 보고 싶은데~ ^^

마노아 2011-08-15 11:5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나봐요.^^ㅎㅎㅎ
위탄은 9월부터 방송해요. 슈스케보다 한 시간 일찍 하니까 전 본방은 위탄 사수하렵니다.
케이블은 어차피 재방송도 자주 하니까요. 으하하핫^^

순오기 2011-08-16 00:48   좋아요 0 | URL
위탄 9월, 무슨 요일이고 시간은 언제인지...내가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ㅋㅋ

마노아 2011-08-16 13:50   좋아요 0 | URL
9월 2일 금요일이 첫방송이에요. 뉴스 끝나고 하니까 10시 방송일 거예요.
아, 얼마 안 남았어요.(>_<)
 

1. 알사탕이 500개 남았다. 3천원 상품권으로 바꾸려면 100개가 더 필요하다. 알사탕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눈을 반짝였는데 에세이 이벤트에 알사탕 200개가 걸려 있다. 오, 이 책을 사고 알사탕을 받는 거야! 

여러 후보들이 있었지만 이 책으로 낙점했다. 에세이집을 잘 안 읽는 편이지만, 그래도 함민복이니까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책은 도착했지만 알사탕은 오지 않았다. 엥? 왜 없지? 다시 이벤트 공지를 읽어보니 대상 도서 3만원 이상 구매해야 주는 거였다. 아씨, 나 알사탕 삽질한겨??  

그래서 이 책은 도로 책꽂이행. 언제 읽을지 모른다. 나 원래 에세이집 잘 안 읽어...;;;; 

 

2. 금요일 낮에 주문했던 수영복이 도착했다. 수영복에 수영모자 하나, 그리고 수경까지가 이벤트 상품이었는데 도착한 것을 보니 수영모자가 하나 더 들어가 있고, 귀마개와 수건, 그리고 지퍼백까지 들어 있다. 오오, 뭔 선물이 이리 많대? 기쁜 나머지 그날 바로 착용하기로 했다. 엄청 늘어지는 수영복을 입다가 쨍쨍한 수영복을 입으니 불편해서 혼났다. 같이 수영하는 지긋한 아저씨 한 분만 수영복 바꼈다고 아는 체 해졌다. 하하하...;;;; 

그나저나 문제는 수영모자다. 내가 쓰던 모자는 천으로 된 거여서 아주 쉽게 늘어나는데 새로 도착한 모자는 고무재질(실리콘?)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엄청 짱짱해서 도저히 벌어지질 않는 거다. 수영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모자 쓰느라 한참 씨름. 체조하고 나서 오랜만에 팔벌려 뛰기 10회 하는데, 10번 뛰고 나니까 모자가 벗겨져 있다. 어쩜 좋아...ㅜ.ㅜ 폭풍 다이어트로 거의 10kg 가까이 감량을 했지만 머리 사이즈는 줄어들지 않는다. 어머니, 날 왜 이렇게 얼큰이로 낳으셨어요...;;;; 

3. 어제는 친한 언니와 약속이 잡혀 있어서 외출을 하는데 버스 맨 뒤에 앉았다. 내 앞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등산복 차림으로 앉아 계셨는데 부부 같지는 않았고, 사귀는 중이거나 아님 할아버지가 할머니께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인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이 삼복 더위에 자꾸 스킨쉽을 시도하는데 할머니는 덥다고 치우라고 하시고, 할아버지는 또 시도하시고... 보는 내가 다 더웠다. 할머니가 자꾸 거절하자 이 할아버지가 큰 소리를 치신다. 젊은 애들만 이렇게 하라는 법 있냐고! 그리고는 날 돌아보더니 안 그러냐고 하신다. '싫다는데 자꾸 치근대는 건 꼴불견'이란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그럼요~하고 맞장구 치기도 싫어서 난 못 들은 척을 하고 음악을 들었다. 그랬더니 할아버지 분노 폭발! 어른이 얘기하는데 대답을 안 하는 버르장머리하며, 집이 어딘지 알면 쫓아가서 혼을 내주겠다고 하고, 웃어주지는 못할 망정 눈 똥그랗게 뜨고 있다고(아니 내가 왜 웃어줘야 하지??), 얼굴이 잘 생긴 애가 그래서 더 배신감을 느낀다는 둥...(나 졸지에 얼굴 잘 생긴 애가 되어버림. ;;;;) 무려 세 정거장을 지날 동안 내 욕을 해대는 거다. 옆에 할머니가 엄청 창피해 하셨는데 할아버지 말리는데도 더 욕바가지 날리고, 저러다 혈압 오르시겠네 걱정될 정도였다. 그러다가 잠잠해지더니 결국 내리신다. 내리면서 또 한 방 먹이시는 것 아닐까 걱정했는데 뜻밖에 조용히 내리신다. 할머니가 돌아보시더니 약주 드셔서 그렇다고 이해하라며 내리신다. 난 괜찮다고 웃어주었다. 할아버지, 그 연애 쉽지 않겠어요.  

4. 약속장소는 교보문고였는데 집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음에도 좀 더 질러가겠다고 다른 버스를 탔다가 생난리를 겪고, 갈아타려고 내린 장소에서는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가 없었다. 30미터 쯤 더 가니까 정거장이 또 나온다. 몇 번을 타야 하나 번호판을 확인하고 있으려니 일본인 관광객 두 명이 길을 묻는다. 시티홀을 찾고 있다. 잠시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30미터 더 가라고 영어로 어떻게 얘기해줘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 남녀가 우리 말을 너무 잘하는 거다. 오홋, 한류 열풍이 거세더니만 우리말도 이미 공부하고 왔나? 그래서 친절하게 우리말로 설명해줬다. 30미터 더 가면 정거장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기에 시청가는 버스 있다고. 두 사람은 고맙다고 세 번이나 인사하고 말해준 방향으로 이동했다. 할아버지 사건이랑 참 대조적이네... 

5. 언니 생일이 전날이었는데 딱히 선물을 고르지 않았고, 아이 생일도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동화책을 몇 권 준비해 갔다. 

 

 

 

혹시 집에 있는 게 있냐고 물으니 '사과 하나'가 있다고 한다. 이게 그렇게 유명했나? 하며 책을 골라내다가 혹시나 싶어 물었다. "그책, 제가 선물했나요??" 

아아, 내가 선물한 게 맞단다. 내가 선물하고 기억도 못한 사례가, 두번째다. 몇 달 전에도 친구에게 같은 그림책을 두 번 선물하고 얼굴이 빨개졌는데 또 다시 같은 실수를 하다니... 이 몹쓸 기억력같으니라구!  

어제는 태양이 작렬하는 날씨였다. 볕 속에 잠시 있는 동안 땀이 주룩주룩, 손수건을 필수로 들고 다녀야겠다. 밥을 먹고 광화문으로 이동했는데 언니의 세 돌하고 5일 지난 아가가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신 나게 논다. 전에 온천에서 물에 놀라 물 가까이 안 간다고 들었는데, 저도 겪어보니 물이 재밌나보다. 아이는 좀처럼 물에서 나오려고 하질 않는데 하늘은 온통 먹구름. 그러다가 기어이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엄청 크고 무겁다. 거기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지하로 피신하는데 영화 괴물에서 한강변 첫 씬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그나저나 정말 칠석날에는 꼭 비가 오는구나. 신기해라!  

6. 집에 돌아와서는 전 날 도착한 화상캠을 설치해봤다. 프로그램을 먼저 깔고 리부팅 후 usb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깔린다고 설명서에는 나와 있지만 자꾸 에러가 난다. 내 컴에 없는 어떤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다. 하아... 최근엔 뭘 만지기만 하면 이렇게 태클이다. 한 번에 되는 예가 없다. 결국 홈페이지 게시판을 뒤져보니 이런 사례엔 수동 설치하라고 나와 있다. 올려져 있는 파일을 받아서 압축 해제하고 다시 까니 다행히 된다. 근데 화상캠으로는 해상도를 엄청 높여서 사진을 찍어도 모자이크 수준으로 나온다. 원래 이런 건가? 화상 채팅하는 법은 안 써져 있던데, 이건 나중에 형부한테 물어봐야겠다.  

외출하기 전에 시도했던 아이라이너 그리기는 실패했다. 그래서 돌아와서 지우기 전에 한 번 더 시도해봤다. 속눈썹 바로 위에 그렸지만 눈 한 번 깜박이자 눈두덩이와 눈 아래까지 모두 번져서 팬더가 됐다. 어차피 망친 거, 스모키 화장은 어떤 걸까 싶어서 눈의 라인을 따라서 라이너를 그려보다가 액이 눈안에 들어갔다. 아악! 검은 눈물이 흐른다. 한참을 화장솜으로 찍어냈는데도 계속 나온다. 심지어 자고 일어났더니 눈꼽도 까매...ㅜ.ㅜ

7. 6월 초 쯤에 샀던 레깅스가 하나 있다. 딱 한 번 입고서 무려 3주 동안이나 찾질 못했는데 알고 보니 엄니가 겨울 옷 들어있는 반닫이에 넣으셔서 못 찾았던 거였다. 그러고 나서 언니 이사 전날 입고 세탁기에 넣었는데 다시 3주 동안 못 찾았다. 또 엄니가 어디 잘못 넣으셨나 많이 뒤져봤는데 나오질 않아서 답답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수원에서 올라온 언니가 떡하니 내 레깅스를 입고 있네. 하아... ;;;; 

8. 내가 잘라놓은 바지들을 구경하던 언니는 제법 괜찮은 녀석으로 네 벌 골라갔다. 건빵 바지는 주머니 자를 때 애를 많이 먹어서 애착이 갔는데 본인이 카키 색이 잘 어울린다며 냉큼 가져갔다. 그래서 오늘 한 벌 더 잘랐다. 보다 밝은 카키 색으로 같은 디자인이 한 벌 더 있었거든. ㅎㅎㅎ 언니가 가져간 옷은 단추 하나 떨어진 건데... 냐하하핫, 어쩐지 고소하다. ^^ 

9. 친구 대신 하는 모니터링 알바는 금요일 저녁 6시가 마감이다. 부랴부랴 모니터링을 마치고 알려준대로 사이트에 작업한 내용을 올려놓았는데, 원래 담당자에게 메일로도 보내야 한다는 걸 깜박했다. 친구의 전화는 연결이 되질 않으니 담당자는 어제 오전에 친구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친구의 동생이 받았고, 눈치 없이 언니 해외여행 갔다고 이실직고를 해버렸다. 게다가 다음 주에 온다고 고백까지... 아아아, 사태가 난감해졌다. 부랴부랴 다시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었지만 수신확인을 좀처럼 하질 않는다. 그래서 문자를 보내볼까 했는데 나는 전화번호를 모르고, 친구 동생에게 연락해서 어제 통화내역에서 번호 좀 찾아달라고 하니 못 찾는다. 게다가 친구가 두고 간 핸드폰은 잠금 장치 되어 있어서 번호를 찾을 수도 없다. 그래서 이번엔 친구에게 모니터링 알바를 소개해준 친구의 후배에게 연락해서 두 다리를 더 거쳐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었다. 그래서 해외에 있어서 전화는 못 받지만 메일 확인은 가능하다며 메일 보냈다고 알렸지만 그럼에도 메일 확인은 되질 않고... 휴가 갔나? 뒤늦게 이 사태를 알게 된 친구는 유럽에서 또 애를 태우고, 몇 다리에 몇 다리를 거쳐서 연락하느라 서로 바빴다. 일차로 내가 실수를 했고, 이차로 친구 동생이 말실수를 했고, 여러가지로 우리가 손발이 안맞아 서로 고생하고 있다. 어휴, 피곤해라... 

10. 언니와 함께 영화 7광구를 봤다. 

입소문이 개봉도 하기 전에 안 좋게 나서 전혀 기대 없이 보았다. 기대 없이 보았다고 유독 재밌지는 않았지만 볼 만은 했다. 그래픽보다 그냥 시나리오가 조금 빈틈이 보인달까. 지나치게 하지원만 부각시킨 것 같아서 균형이 안 맞아 보였다. 안성기 씨가 사격하는 장면이 꽤 멋있었다. 역시 어깨 근육이 중요해!! 

영화는 상당히 '괴물'을 떠올리게 했다. 괴물의 탄생과 죽음의 과정이 말이다. 하지만 괴물만큼 웃기지도, 그만큼 감동적이지도 않아서 이래저래 부족한 감이 있다. 근데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물고기가 있다면, 그것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아주 많은 문제점을 갖는 것일까? 어차피 물고기는 그냥도 잡아 먹는데 말이다. 그렇게 새로운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물고기를 배양할 수 있다면, 석유생산으로 인한 수고와 피해보다 더 적은 것이 아닐까? 난 잘 모르겠다.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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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8-0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 다녀 와서 읽는 우리 마노아님의 일상은 여전히 재밌어요~~.>.<(기분나쁘신건 아니죵?^^;;)
그 할아버지 좀 너무 하셨다. 마노아님이니까 그렇게 넘어갔지...어휴
그런데 10kg이나 빠셨어요!!!헉!!
그럼 정말 이젠 모델이 도셨겠어요?????암튼 그 힘들다는 다이욧트에 성공을 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어디서 수영복을 사셨길래 그렇게 뭐가 많이 딸려온대요???
저도 3주전에 비싼 수입 수영복 샀는데 가방도 하나 안 주던데,,ㅠㅠ
7광구는 신문에서 재미없다고 해서 안 보려고 했느데,,,하지원은 부각시키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시나리오에 충실할 것이지,,에궁
암튼 지금 비가 오고 있네요~~~.여긴.

마노아 2011-08-08 00:24   좋아요 0 | URL
저도 다른 사람의 얘기라면 재밌어 했을 거예요^^
성질 고약한 할아버지는 빨랑 잊어야 해요. 오늘도 버스 타면서 마주칠까 잠시 두려웠어요. 뭐 얼굴도 기억이 안 나지만요...;;;;
다이어트는 순수한 저의 힘으로 된 게 아니라 약에 의지했기 때문에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에요. 더 빼면 심하게 어지러울 것 같아서 곤란하고, 이 상태로 유지하는 게 목표랍니다...(>_<)
수영복을 어디서 샀더라... 옥션 아니면 11st일 거예요. 아무튼 저렴하게 샀습니다. 선물도 주렁주렁 받고요. 좀 전에 수경의 눈 사이 간격을 넓게 바꿨어요. 얼큰이에겐 필수 작업이랍니다..ㅜ.ㅜ
7광구는 시나리오가 좀 별로인 것 같아요. 설득력이 부족하달까요. 기술보다 내용이 빈약했던 것 같아요. 재밌는 것은 길라임 아빠가 여기서도 하지원 아빠로 나와요. ㅎㅎㅎ
서울도 태풍 영향권으로 비가 세차게 오고 있어요. 무사히 지나가야 할 텐데요.

마그 2011-08-08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려고 누어서 마노아님서재글을보는 재미가 쏠쏠히군효! ㅋㅋ 저 긴글중에 폭풍다이어트와 10키로라는 글이 뇌리에 박혔습니다 마노아님 멋져요!!

마노아 2011-08-08 12:18   좋아요 0 | URL
다이어트의 결과 통장 잔고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에요. 살 빼는 데도 돈이 들어요..(>_<)
더불어 간식비가 줄기는 했습니다만...^^ㅎㅎㅎ

자하(紫霞) 2011-08-0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사탕을 이렇게 쓰는거였군요.오늘 첨 알게 된 사실이 많아요.
마노아님도 키도 크신데 수영으로 몸매도 이뻐지고 체중도 줄였다면 산도녀가 되는겁니까?(산뜻한 도시 여자)
그나저나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군요~

마노아 2011-08-08 12:19   좋아요 0 | URL
쿠폰으로 바꾸면 구간도서만 해당되니까 저는 상품권으로 바꾸고 싶거든요.
오, 산도녀가 그런 뜻입니까? 그렇지만 워낙 한 덩치하던 인물이었던지라 감량했어도 표준 체중에 겨우 맞췄을 뿐이랍니다. 여전히 한 어깨 해요..;;;;

Kitty 2011-08-0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폭풍다이어트로 10KG 감량이요?????????? @_@ @_@ 마노아님 대단하세요!!!!!!!!!
글고 아이라이너는 그리시고 어느 정도는 눈을 세게 깜박이면 안되어요 ㅜㅜ 팬더가 친구하자고 달려듭니다 ㅋㅋ

마노아 2011-08-08 12:19   좋아요 0 | URL
아아아, 엄니도 그 얘기 하시더군요. 마를 때까지 눈 내리깔고 있으라고요.
그건 또 몰랐네요. 다시 도전해봐야겠습니다.^^ㅎㅎㅎ

순오기 2011-08-0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가쁜 마노아님의 일상에 빠지지 않는 삽질!^^
10킬로 다요트라니~~~~ 관리 잘 해서 요요 겪지 말고 다음에 만날 때 확인시켜줘요!

마노아 2011-08-08 13:50   좋아요 0 | URL
혹시 다이어트의 동력이 삽질일지도 몰라요...;;;;;
요요 없게끔 관리 잘 하겠어요. 선서!!(>_<)

moonnight 2011-08-0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아아아~~~~ 10킬로그램 감량이라니요. 존경스러워요. 짝짝짝!!!
저는 아이라이너를 한 번도 안 그려봤어요. ^^; 얼마전에는 직장 직원 한 명이 직접 그려주겠다고 제안을 하기도. ;;;아이라이너 깔끔하게 그리면 눈이 더 선명하고 예뻐보이는 것 같긴 하던데 눈이 찔리거나 눈에 들어갈 것 같은 공포심이 커요. -_-;;;;;
친구분 알바 대신 열심히 해 주셨는데 일이 꼬여서 속상하시겠어요.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마노아 2011-08-08 23:59   좋아요 0 | URL
각종 다이어트를 섭렵했지만 늘 실패했어요. 돈을 썼더니 가능해지네요. 어흑...;;;;
전 요즘 아이라이너 문신에 호감이 가고 있어요.
제 실력을 언제 늘려서 그럴싸한 라인을 그릴 수 있을지....
친구 알바 일은 참 거시기 합니다. 뭐가 이렇게 안 풀리는지... 흑...ㅜ.ㅜ

월연 2011-08-1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어느 새 그 정도까지 뺀 거야? 호와~난 여전히 그 때 그대론데.....열심히 한다고 하는 데.....왜 찌는 걸까? 훌쩍 -_ㅠ
잘 지내? 몰래몰래 오다가 오늘은 10키로를 뺐다라는 소식에 충격먹어 남기우.....
난 은제나 뺄라나 -_ㅠ
담주나 다담주쯤 함 얼굴 보아~날 더운데 우리 팥빙수나 한 잔 ㅋㅋㅋㅋㅋㅋ

마노아 2011-08-10 23:14   좋아요 0 | URL
으캬캬캬, 내가 오늘 네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보내. 그동안 몰래몰래 들여다본 거야??
지난 주에는 10kg였는데 이번주에 변비로 고생하다가 1kg 쪘다. 그래서 정확히는 9kg 감량..ㅎㅎㅎ
암튼, 용됐지 뭐.
팥빙수! 맛나겠다. 하지만 나 팥도 금지 식품이다...;;;;;
우리 샤브샤브나 월남쌈 먹자. ㅋㅋㅋ
 

1. 어제 발송 완료했다고 뻥을 쳤던 택배 기사님과 통 연락이 닿질 않았다. 미배송신고를 하고 나서 옥션 측에 문의를 했는데 택배사에서 전화 받은 이가 아침에 안내 문자 드렸는데요? 하고 말한다. 아침에 '기사님 전화번호입니다'라는 글자만 덜렁 온 게 하나 있었다. 근데 번호가 없었다. 택배사가 한 둘이며, 밑도 끝도 없이 그따위 안내 문자라니! 문제는 그 번호로도 기사님이 전화를 안 받는다는 거였다. 상품 주문한 업체에도 연락했지만 다같이 내 문의글을 무시하고 있다. 어찌나 성질이 나던지... 수영 다녀와서 다시 전화를 해보니 뒤늦게 기사님이 전화를 받는다. 주소 얘기를 하니, 아, 거기요! 제가 깜박하고 배송 나갔다가 물건을 도로 들고 왔습니다! 라고 말한다. 얼씨구! 죄송합니다가 먼저 아닌가? 배송을 완료 못한 것도, 완료 못해놓고 해놨다고 한 것도, 그리고 계속해서 내 전화 문자 씹은 것에 대해서도 아무 말도 없다. 업체랑 택배사랑 기사님이랑 다 나쁘다. 흥! 

2. 어제 잘못 주문한 하드는 상품 안내 페이지에서 고객이 알아서 반품하라고 되어 있는데, 업체 쪽에서는 자기네가 지정한 택배사로 반품하라고 한다. 원하는 택배사가 있으면 그쪽으로 자동연결할 수 있는 페이지까지는 만들어 놓을 것이지... 모두들 참 불친절하다.  

3. 더 큰 문제는, 그래서 새벽에 새로 주문한 외장하드가 품절이라고, 해외에서 배송받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고 업체쪽에서 반품 요청 전화가 왔다는 거다. 아, 뭐가 이렇게 줄줄이 태클을 거는 것인지... 결국 난 잘못 주문해서 배송비만 날리고 그 업체에선 하드를 공수받지 못하는구나...  

4. 그래서 알라딘에서 주문했다.ㅎㅎㅎ 

상품 후기가 하나도 없어서 좀 거시기 했지만, 디자인이 예쁘지 않은가. 책 디자인! 

일단 내일까지 도착할 리가 없으므로 갖고 있던 내 외장하드를 좀 비워냈다. 예전에 알라딘에서 산 320기가짜리인데 꽉 차 있었다. 그 중에서 28기가를 비웠다. 아까버라....ㅜ.ㅜ 내일 친구네서 가져올 파일이 대략 7기가 좀 안 되는 것들 4개가 될 테니까 충분하다...고 여겼는데, 자정부터 녹화하는 것은 녹화 시간이 am 12시로 해야 하는지, pm12시로 해야 하는지 헷갈려서 설정을 두 개 해놨으니 하나 분량이 모자라는 구나. 하드를 더 비워내야 한다. 뭘 지운담? 이승환 시디는 다 갖고 있으니까 wav로 변환해 놓은 것들을 지워야 하나? 어쩐지 그건 몹시 마음 상하는 일이라서 싫은데 말이지.... 뭐, 그건 내일 고민하고! 

5. 오늘 이승환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축하무대를 가졌다 한다. 나 수영 다녀오니까 이미 끝나서 보진 못했는데, 두 곡을 불렀다 한다. 드팩에서 누가 캡쳐 사진을 올려주었는데 아주 샤방하다. 울 공장장님이 진! 먹으세요! 

 

서재 이미지 사진으로 쓰기엔 좀 사이즈가 작다는 게 흠이다. 큰 사진 누가 올려주면 좋겠다. 인화해서 보관해야지~♡ 

6. 속눈썹 붙이고 나서 이주 동안은 무척 불편한 채로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눈썹이 많이 빠지고 나니까 더 빨리 없애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눈썹을 뜯어냈는데, 내 눈썹도 같이 떨어져서 엄청 아프다. 게다가 듬성듬성 빠져버려서 속눈썹 사이사이에 길이 나버렸다. 어쩌지? 다시 자라긴 하겠지? 흑...ㅜ.ㅜ 

7. 그저께 내가 입었던 반바지가 너무 크다고 엄마가 안 이쁘다고 해서, 청반바지 4부 사이즈로 검색질을 했다. 청이라서 그런지 예쁜 건 죄다 비쌌다. 그래서 잠깐 생각을 해보니, 집에 있는 무수한 바지들을 자르면 될 것 같았다. 언니가 옷장사하면서 손에 닿는대로 옷을 갖다 입어서, 몇 해 전에는 언니 여름 청바지만 세어봤더니 60벌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러니 계절별로 하면 옷이 얼마나 많겠는가. (독립하면서 몇 개 들고가지도 않았다. 늘 입는 옷만 입어버릇 하니까.) 

그래서 때 되면 아름다운 가게나 중국 쪽으로 기부하곤 했는데 낡은 것들은 차마 보내지 못하고 잘라서 반바지로 만들곤 했다. 언니가 만든 반바지들은 대개 무릎 사이즈였는데, 난 더 짧게 하고 싶었다. 무릎 길이는 더워...ㅡ.ㅡ;;;; 

그래서 사정 없이 잘라봤다. 이게 은근 재밌는 거다. 길이가 안 맞아서 다시 자르다 보면 부담스럽게 짧아지는 게 문제였지만...  

청바지에 이어 면바지도 잘라보았고, 오래 전부터 입지 않던 배바지, 나팔바지, 구제바지, 건빵바지 등등등... 눈에 보이는 것들을 마구마구 잘랐다. 어느 순간 내가 가위 들고 광기를 보인 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무려 19장이었다. 헉, 미쳤나봐....  

다행히 게 중에는 꽤 성공적인 것들이 있었다. 건빵 바지는 주머니가 반토막이 나는 바람에 아주 웃겨져버렸는데, 주머니를 떼어내니 오히려 더 좋아진 경우였고, 원래도 입었을 때 컸던 옷들은 자르고 나서도 영 볼품이 없었다. 결정적인 실수는 스판이 들어간 바지들이다. 스판이 들어간 바지는 짧게 잘라도 역시 다리에 쫙! 달라 붙기 때문에 입었을 때 초민망하다. 짧은 반바지 판매하는 업체 사진에도 스판기가 없다고 나와 있던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그래서 앞뒤 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잘라낸 스판 바지들은 내 허벅지가 가늘어지기 전에는 소화 못할 옷이 되어버렸다. 스판기가 있는 옷은 딱 무릎 사이즈 정도가 적당한데 그걸 다 잘라내고서야 알아버렸으니 우째...;;;  살 빠지면서 제일 안 빠지는 곳이 허벅지더만....;;;; 

8. 19개 중에서 밑단을 바느질하면 제법 그럴싸해 보일 것 같은 게 11벌이었다. 그래서 수선집에 맡기려고 했는데(최근에 언니가 옷을 60벌을 맡기는 바람에 단골집이 되어서 벌 당 천원씩 박아준다.) 휴가 중이란다. 8월 1일부터 8일까지. 세상에, 일주일도 더 쉬네. 멋지다! 하지만 나는 다음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거....;;; 

9. 옥션에 쌓여있던 마일리지가 7월 31일자로 소멸되게 되어 있었다. 그 마일리지는 배송비만 결제할 수 있는 거였기 때문에, 배송비가 들되 가격은 아주 저렴한 무언가를 사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고른 게 팔찌다. 

 

1900원 줬다. 노끈이 느슨해서 자주 풀리긴 하는데 뭐 쓸데가 있겠지.... 뒤집었을 때의 색이 더 예뻐 보이는구나. 저런 팔찌를 소화하려면 옷은 뭘 입어줘야 하는지는.... 언니가 없으니 물어볼 데가 없네(언니 독립하고 처음으로 아쉬워짐!) 

10. 수영복도 주문했다. 지금 입는 수영복은 작년에 이어 올해 3월에 두 번째로 샀던 건데 처음부터 좀 컸다. 너무 저렴한 것을 골라서인지, 원단을 아끼느라 그랬는지 입으면 가슴골이 조금 보인다. 보통 수영복은 목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는데 말이다. 그래서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수영 모자도 해져서 바래었고, 수영복도 더 늘어나서 새로 사기로 결정했다. 내가 제일 고수하고 싶었던 디자인 원칙은 등이 U자형으로 되어야 한다는 거였다. X자형은 입을 때 불편하니까.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은 이거였다. 

풍차가 몹시 마음에 들었는데 랠리마켓에서 42,000원이었다. 브라패드가 없어서 사은품으로 주는 걸 달아야 한다는 게 좀 마음에 안 들었고(탈부착 말고 고정형을 원했다) 

'랠리' 로고가 안 이쁘다는 것과 42,000원이 비싸게 느껴졌다. 게다가 사이트 가입도 해야 하고.... 

그래서 다시 한 번 검색을 했다. 새벽 예배 간다고 잠을 별로 못 자서 눈이 퀭했는데 피곤한 눈을 힘들게 뜨며 검색질을 하다가 요 디자인에서 잠이 확 깼다.  

오, 내가 원하던 핑크야! 

같이 수영하는 아주머니 중에 정말 예쁜 핑크색 수영복을 입은 분이 계신데 X자형이라서 똑같은 것을 사긴 싫었지만(어디서 파는지도 모르지만...) 그 컬러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자꾸 어른거렸다.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어쨌든 핑크니까 마음에 든다. 게다가 등쪽도 U자형이고.... 

다만 가슴 패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써 있지 않아 모르겠다. 고정형이었음 좋겠다.  

그리고 이 수영복은 가격도 착하다. 21,000원에 수영모자랑 수경까지 따라온다. 안티포그가 필요한데 같이 팔지를 않아서 구입하지 못한 게 좀 아쉽다. 그건 수영장 가서 사야겠다. 8천원, 너무 비싸..ㅡ.ㅡ;;;; 

오늘은 수영을 하는데 너무 표나게 뒤로 쳐져서 다들 밤샜냐고 묻는다. 그건 아니고 잠을 좀 못 자긴 했지.... 아직도 허벅지가 아프다.  

내일은 모처럼 친구를 만나러 외출을 할 거다. 비가 안 왔으면 좋겠는데 비 소식이 있네. 앗, 12시 넘었다.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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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8-04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언니의 바지 60벌도 대단한데, 마노아님이 자른 바지는 19벌~~~ㅋㅋㅋ
파란만장 일상은 오늘도 빈틈 없어요.^^
공장장님도 보기 좋아요~~~~~

마노아 2011-08-05 10:54   좋아요 0 | URL
언니의 옷을 모두 방 한칸에 걸어두면 꽉 찰 것 같아요. 많이 비워내서 이 정도랍니다.ㅎㅎㅎ
바지 19벌을 자르고 나니 하나 더 잘라서 20벌을 채울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어요.^^

낮에나온반달 2011-08-04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글은 꼭 태그까지 봐야...

마노아 2011-08-05 10:54   좋아요 0 | URL
태그에 좀 더 신경쓰겠습니다.^^ㅎㅎㅎ

pjy 2011-08-0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택배는 언젠가 올꺼고 물건은 언젠가 도착하겠지...라며 나름 급하지 않은 물건을 주문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배송이 늦는건 꽤 달인의 수준으로 기다릴 수 있는데~ 주문한 뒤 품절이면 아직 수양이 부족해서 울컥합니다요!!!

아, 이런 눈물의 데자뷰가~~ 제가 스판청 일자바지를 자른뒤 무슨 스키니처럼 되서 절대 못입고 댕겼지요 ㅠ.ㅠ
저도 예전에 U자형 수영복을 좋아했었지만 점점 디자인에 집착?하면서 결국 X자형을 선택 할 수 밖에 없게 되더군요^^ 이쁜건 다 그렇더라구요ㅋㅋㅋ

마노아 2011-08-05 10:55   좋아요 0 | URL
주문 뒤 품절은 알라딘 중고책 결제 단계에서 이미 팔린 책이라고 나왔을 때 느끼는 울컥과 비슷하군요!
X자형에 예쁜 게 많긴 하던데 다들 입을 때 안 불편하나 몰라요.^^

굿바이 2011-08-0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수영하는 마노아님 쫌 많이 부러워요!!!!
수영복 입고 가슴골이 보이는 마노아님은 쫌 더 많이 부러워요 ㅡㅜ

마노아 2011-08-05 10:56   좋아요 0 | URL
늘어진 수영복이라면 누구라도 연출은 가능합니다아~ㅎㅎ
수영하는 게 부러움을 살 줄이야, 더 열심히 하겠음돠!!

무스탕 2011-08-0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장장님이 진 잡수셨나요? ㅋㅋㅋ
옷 사는거 중에 바지 사는게 제일 어려워요. 도대체 엉덩이가 흡족하면 허벅지가 거슬리고 허벅지가 괜찮다 싶으면 허리가 너무 넘치고.. ㅠ.ㅠ
그래서 1년을 바지 몇 벌로 사는 탕입니다. 요즘엔 흰색 바지가 입고 싶어 눈에 띄는거 들춰봐도 모두 불합격.. -_-;;

마노아 2011-08-05 10:56   좋아요 0 | URL
미스 서울 진이 진을 냉큼 채갔는뎁쇼. ㅎㅎㅎ
허리와 엉덩이와 허벅지를 다 만족시킨다면, 이미 신이 내린 몸매!
그런 축복은 우리를 꼭 비켜가드만요...ㅜ.ㅜ

울보 2011-08-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미있네요, 우리동생도 가끔 가위들고 바지를 자르는데,,저런 숫자는엄두도 못내요,
옷을 사고 입어보고 너무 크면 제에게 주거든요,그래서 전 청반바지가 하나있는데 동생이 준것 올해 반바지 하나 사려고 했는데 뭐그리 비싼지,,
저도 입는 바지만 입습니다 새로 사면 왠지 잘 안맞는것 같고 ,,
오늘 비가 내리네요, 친구는 잘 만나고 계신지요 전 아침일찍 류랑나갔다 집에 들어오니 비가내리네요다시,

마노아 2011-08-05 10:57   좋아요 0 | URL
수선을 못 맡겨서 저도 계속 입는 바지만 입게 되네요. 다양하게 입고 싶어서 많이 잘랐는데 말이죠.^^
다양하게 입으면 빨래감만 늘어나긴 합니다. 하하핫!
어제 비가 왔지만 그래도 걸어다닐 때는 비가 그닥 많이 오지 않았어요.
근데 비온 뒤 너무 습해서 엄청 덥더라구요. 숨을 헐떡일 것 같았어요!

다락방 2011-08-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여동생은 바지로 치마를 만들기도 하던데요? 청바지로 청치마를 만들어서 저도 입고 다녔더랬어요. 제가 입고 다니고 나자 늘어나서 줄줄 내려간다며 그 뒤로 동생은 입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 '')

열아홉벌이나 가위질을 하고 있었을 마노아님을 상상하니 어쩐지 좀 무서워요, 마노아님. 열아홉벌이면 정말 몰두한거잖아요, 가위질에... 마노아님 그러지마요. 엉엉 ㅠㅠ

저 위에 굿바이님 말씀처럼 수영하는 마노아님 쫌 많이 부러워요. 전 수영을 배울 엄두도 안나던데 말이지요. 수영하는 마노아님은 진짜 울트라 캡숑으로 부럽지만(살짝 남자수영선수들의 몸매가 눈앞에 그려져서 헤롱거리다가 다시 돌아와 이어서 댓글을 달자면), 가슴골이 보이는 마노아님은 별로 부럽지 않아요. 그것쯤은 나도 자신있으니까요!!

마노아 2011-08-05 10:59   좋아요 0 | URL
청바지를 뜯어서 청치마를 만드는 내공을 저도 발휘하고 싶어요.
어제 이 댓글 보고서 브라더 미싱을 사야 하나... 뭐 이런 생각을 잠시 했어요. 둘 데도 없는데..ㅎㅎㅎ

열아홉벌을 가위질 하고 있는 제 모습 뒤로 검은 오로라가 막 고여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눈에는 막 쌍심지를 켜고, 잘 들지도 않는 가위를 싹둑거리며... 이거 완전히 호런데요.ㅋㅋ

앙, 제가 또 가슴얘기하면 다락방님 앞에서 겸손해지죠. ㅎㅎ
수영장에 몸매 좋은 남자가 딱! 한 명 있긴 합니다. 특히 다이빙할 때가 참 멋져요. 근데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안 나와요. 그날은 결코 빠질 수 없어요. 불끈!

마녀고양이 2011-08-0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깐,,, 마노아님... 19벌의 바지를 자르셨단 말이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치게따, 이 더위에 그 상상을 하니 웃음이... 그런데 자르는 동안 너무 더우셨을거 같아요. ^^

저는 눈썹 붙이기 너무 싫더라구요. 갑갑하고 불편하고, 결혼식 때 딱 한번 붙였는데 너무 싫었어요.
그리고, 눈썹은 당근 이쁘게 다시 나실테니 걱정마시구요.

마노아 2011-08-05 11:01   좋아요 0 | URL
선풍기를 돌리며, 그 바람에 실밥도 날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잘랐어요. 삐뚤삐뚤하긴 하지만요.^^ㅋㅋㅋ

눈썹 다시 나는 것 맞죠? 아, 안심이에요. 어제 눈화장하고 리무버로 지웠더니 그 자리에서 눈썹 다섯 개 빠졌어요. 진즉에 이렇게 할 걸, 괜히 엄한 눈썹을 직접 뽑는다고 비명을 질렀네요.ㅜ.ㅜ

다락방 2011-08-0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프로필 사진 엄청 이뻐요. 꺅 >.<

무스탕 2011-08-05 12:01   좋아요 0 | URL
내말이!!!

마노아 2011-08-05 13:29   좋아요 0 | URL
꺄아아~ 이런 댓글을 위로 올리려면 새 글을 썼어야 했어요.ㅋㅋㅋ
고마워요, 두 분!!

자하(紫霞) 2011-08-05 16:45   좋아요 0 | URL
댓글보고 다시 올라가 마노아님 사진을 보니...
이런...샤방샤방한 마노아님이~

마노아 2011-08-06 00:01   좋아요 0 | URL
앙, 반응이 좋아서 날아갈 것 같아요. 꺄우~ (>_<)

북극곰 2011-08-05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7번 보고 대폭소! 대문사진 바뀌어서 와봤답니다. 옆모습인데도 불구하고 눈이 반짝반짝.눈이 정말 이쁘세요!

마노아 2011-08-05 15:42   좋아요 0 | URL
저의 가위질이 많은 분들께 웃음을 줬군요.^^ㅎㅎㅎ
사진은 살짝 뽀샤시 효과를 줬답니다. 그냥 올리긴 부끄럽잖아요.^^;;;;

2011-08-05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8-05 15:43   좋아요 0 | URL
오늘 도착했는데 저는 생각보다 예쁘다! 이랬어요.^^ㅎㅎ
무거워서 들고 어디 갈 수는 없고, 기존 320기가의 자료를 이쪽으로 옮기고, 작은 걸 이동할 때 써야겠어요.
마구 넣다 보면 어느새 하나 더! 아아, 끔찍하군요. 꼭 주의하겠습니다!!

자하(紫霞) 2011-08-0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도...수영을 하면 뭐가 좋은 것 같나요?
수영을 다니고 싶은데 게을러서 다닐까 말까로 벌써 몇 개월을...ㅠㅠ

마노아 2011-08-06 00:03   좋아요 0 | URL
수영이 전신운동인데다가 수평운동이어서 늘 수직 생활을 하는 우리 몸에는 참 좋대요. 게다가 한쪽 팔만 쓰는 게 아니라 양팔을 다 쓰기 때뮨에 균형에도 좋구요. 이건 들은 얘기지만 맞는 말 갖고요.
그리고 살은 안 빠져도 몸매가 예뻐진다고 해요. 좀 더 유연한 곡선이 나온다고 할까요?
날도 더운데 여름에 하기 좋은 운동 같아서 저는 작년 이맘 때 시작했거든요. 하다 보니 재밌고, 그러다 보니 계속 하게 되었어요. 운동을 한다고 살은 안 빠지는데, 운동을 하다가 그만 두면 살이 찌므로 이제 그만 둘 수도 없어요...;;;;

카스피 2011-08-05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옷값이 넘 비싸긴 해요,저도 긴바지 잘라서 반바지를 만들고 싶지만 긴바지도 몇벌 없어서 그것도 불가능해요 ㅜ.ㅜ

마노아 2011-08-06 00:04   좋아요 0 | URL
이번에 자른 옷 중에는 유행이 한참 지나서 입기 힘든 나팔 바지가 있었어요. 다시 유행이 돌아오면 또 그때는 구닥다리가 될 것 같아서요. 저도 청바지 많은 언니 아니었으면 엄두도 안 났을 거예요.;;;

뽀송이 2011-08-0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미지사진 넘넘 이뻐요.^^*
저도 올 여름에 바지 2개 잘랐는데,,,마노아님 자르신거 보니까,,,
명함도 못 내밀겠어요.^^;;ㅋ ㅋ ㅋ
근데 이,,, 바지 자르는 거 은근히 막~ 잼나요.^^;; 중독성ㅋ ㅋ
저도 수영 배우시는 님 부러워요.^^
제 동생은 잘하던데요.^^ 전 물이 무서워서 아마도 배우기 힘들것 같아요.^^;;

마노아 2011-08-07 14:29   좋아요 0 | URL
모처럼 사진이 잘 나와서 기뻐요.^^
자른 바지 중에 언니가 몇 벌 가져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아마 하나 더 자를 것 같아요. 기어이 스무 벌을 채울 기세예요.^^ㅎㅎㅎ
제가 물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뽀송이님에게 어울리는 신나는 운동이 분명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