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발송 완료했다고 뻥을 쳤던 택배 기사님과 통 연락이 닿질 않았다. 미배송신고를 하고 나서 옥션 측에 문의를 했는데 택배사에서 전화 받은 이가 아침에 안내 문자 드렸는데요? 하고 말한다. 아침에 '기사님 전화번호입니다'라는 글자만 덜렁 온 게 하나 있었다. 근데 번호가 없었다. 택배사가 한 둘이며, 밑도 끝도 없이 그따위 안내 문자라니! 문제는 그 번호로도 기사님이 전화를 안 받는다는 거였다. 상품 주문한 업체에도 연락했지만 다같이 내 문의글을 무시하고 있다. 어찌나 성질이 나던지... 수영 다녀와서 다시 전화를 해보니 뒤늦게 기사님이 전화를 받는다. 주소 얘기를 하니, 아, 거기요! 제가 깜박하고 배송 나갔다가 물건을 도로 들고 왔습니다! 라고 말한다. 얼씨구! 죄송합니다가 먼저 아닌가? 배송을 완료 못한 것도, 완료 못해놓고 해놨다고 한 것도, 그리고 계속해서 내 전화 문자 씹은 것에 대해서도 아무 말도 없다. 업체랑 택배사랑 기사님이랑 다 나쁘다. 흥!
2. 어제 잘못 주문한 하드는 상품 안내 페이지에서 고객이 알아서 반품하라고 되어 있는데, 업체 쪽에서는 자기네가 지정한 택배사로 반품하라고 한다. 원하는 택배사가 있으면 그쪽으로 자동연결할 수 있는 페이지까지는 만들어 놓을 것이지... 모두들 참 불친절하다.
3. 더 큰 문제는, 그래서 새벽에 새로 주문한 외장하드가 품절이라고, 해외에서 배송받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고 업체쪽에서 반품 요청 전화가 왔다는 거다. 아, 뭐가 이렇게 줄줄이 태클을 거는 것인지... 결국 난 잘못 주문해서 배송비만 날리고 그 업체에선 하드를 공수받지 못하는구나...
4. 그래서 알라딘에서 주문했다.ㅎㅎㅎ
상품 후기가 하나도 없어서 좀 거시기 했지만, 디자인이 예쁘지 않은가. 책 디자인!
일단 내일까지 도착할 리가 없으므로 갖고 있던 내 외장하드를 좀 비워냈다. 예전에 알라딘에서 산 320기가짜리인데 꽉 차 있었다. 그 중에서 28기가를 비웠다. 아까버라....ㅜ.ㅜ 내일 친구네서 가져올 파일이 대략 7기가 좀 안 되는 것들 4개가 될 테니까 충분하다...고 여겼는데, 자정부터 녹화하는 것은 녹화 시간이 am 12시로 해야 하는지, pm12시로 해야 하는지 헷갈려서 설정을 두 개 해놨으니 하나 분량이 모자라는 구나. 하드를 더 비워내야 한다. 뭘 지운담? 이승환 시디는 다 갖고 있으니까 wav로 변환해 놓은 것들을 지워야 하나? 어쩐지 그건 몹시 마음 상하는 일이라서 싫은데 말이지.... 뭐, 그건 내일 고민하고!
5. 오늘 이승환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축하무대를 가졌다 한다. 나 수영 다녀오니까 이미 끝나서 보진 못했는데, 두 곡을 불렀다 한다. 드팩에서 누가 캡쳐 사진을 올려주었는데 아주 샤방하다. 울 공장장님이 진! 먹으세요!
서재 이미지 사진으로 쓰기엔 좀 사이즈가 작다는 게 흠이다. 큰 사진 누가 올려주면 좋겠다. 인화해서 보관해야지~♡
6. 속눈썹 붙이고 나서 이주 동안은 무척 불편한 채로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눈썹이 많이 빠지고 나니까 더 빨리 없애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눈썹을 뜯어냈는데, 내 눈썹도 같이 떨어져서 엄청 아프다. 게다가 듬성듬성 빠져버려서 속눈썹 사이사이에 길이 나버렸다. 어쩌지? 다시 자라긴 하겠지? 흑...ㅜ.ㅜ
7. 그저께 내가 입었던 반바지가 너무 크다고 엄마가 안 이쁘다고 해서, 청반바지 4부 사이즈로 검색질을 했다. 청이라서 그런지 예쁜 건 죄다 비쌌다. 그래서 잠깐 생각을 해보니, 집에 있는 무수한 바지들을 자르면 될 것 같았다. 언니가 옷장사하면서 손에 닿는대로 옷을 갖다 입어서, 몇 해 전에는 언니 여름 청바지만 세어봤더니 60벌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러니 계절별로 하면 옷이 얼마나 많겠는가. (독립하면서 몇 개 들고가지도 않았다. 늘 입는 옷만 입어버릇 하니까.)
그래서 때 되면 아름다운 가게나 중국 쪽으로 기부하곤 했는데 낡은 것들은 차마 보내지 못하고 잘라서 반바지로 만들곤 했다. 언니가 만든 반바지들은 대개 무릎 사이즈였는데, 난 더 짧게 하고 싶었다. 무릎 길이는 더워...ㅡ.ㅡ;;;;
그래서 사정 없이 잘라봤다. 이게 은근 재밌는 거다. 길이가 안 맞아서 다시 자르다 보면 부담스럽게 짧아지는 게 문제였지만...
청바지에 이어 면바지도 잘라보았고, 오래 전부터 입지 않던 배바지, 나팔바지, 구제바지, 건빵바지 등등등... 눈에 보이는 것들을 마구마구 잘랐다. 어느 순간 내가 가위 들고 광기를 보인 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무려 19장이었다. 헉, 미쳤나봐....
다행히 게 중에는 꽤 성공적인 것들이 있었다. 건빵 바지는 주머니가 반토막이 나는 바람에 아주 웃겨져버렸는데, 주머니를 떼어내니 오히려 더 좋아진 경우였고, 원래도 입었을 때 컸던 옷들은 자르고 나서도 영 볼품이 없었다. 결정적인 실수는 스판이 들어간 바지들이다. 스판이 들어간 바지는 짧게 잘라도 역시 다리에 쫙! 달라 붙기 때문에 입었을 때 초민망하다. 짧은 반바지 판매하는 업체 사진에도 스판기가 없다고 나와 있던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그래서 앞뒤 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잘라낸 스판 바지들은 내 허벅지가 가늘어지기 전에는 소화 못할 옷이 되어버렸다. 스판기가 있는 옷은 딱 무릎 사이즈 정도가 적당한데 그걸 다 잘라내고서야 알아버렸으니 우째...;;; 살 빠지면서 제일 안 빠지는 곳이 허벅지더만....;;;;
8. 19개 중에서 밑단을 바느질하면 제법 그럴싸해 보일 것 같은 게 11벌이었다. 그래서 수선집에 맡기려고 했는데(최근에 언니가 옷을 60벌을 맡기는 바람에 단골집이 되어서 벌 당 천원씩 박아준다.) 휴가 중이란다. 8월 1일부터 8일까지. 세상에, 일주일도 더 쉬네. 멋지다! 하지만 나는 다음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거....;;;
9. 옥션에 쌓여있던 마일리지가 7월 31일자로 소멸되게 되어 있었다. 그 마일리지는 배송비만 결제할 수 있는 거였기 때문에, 배송비가 들되 가격은 아주 저렴한 무언가를 사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고른 게 팔찌다.
1900원 줬다. 노끈이 느슨해서 자주 풀리긴 하는데 뭐 쓸데가 있겠지.... 뒤집었을 때의 색이 더 예뻐 보이는구나. 저런 팔찌를 소화하려면 옷은 뭘 입어줘야 하는지는.... 언니가 없으니 물어볼 데가 없네(언니 독립하고 처음으로 아쉬워짐!)
10. 수영복도 주문했다. 지금 입는 수영복은 작년에 이어 올해 3월에 두 번째로 샀던 건데 처음부터 좀 컸다. 너무 저렴한 것을 골라서인지, 원단을 아끼느라 그랬는지 입으면 가슴골이 조금 보인다. 보통 수영복은 목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는데 말이다. 그래서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수영 모자도 해져서 바래었고, 수영복도 더 늘어나서 새로 사기로 결정했다. 내가 제일 고수하고 싶었던 디자인 원칙은 등이 U자형으로 되어야 한다는 거였다. X자형은 입을 때 불편하니까.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은 이거였다.
풍차가 몹시 마음에 들었는데 랠리마켓에서 42,000원이었다. 브라패드가 없어서 사은품으로 주는 걸 달아야 한다는 게 좀 마음에 안 들었고(탈부착 말고 고정형을 원했다)
'랠리' 로고가 안 이쁘다는 것과 42,000원이 비싸게 느껴졌다. 게다가 사이트 가입도 해야 하고....
그래서 다시 한 번 검색을 했다. 새벽 예배 간다고 잠을 별로 못 자서 눈이 퀭했는데 피곤한 눈을 힘들게 뜨며 검색질을 하다가 요 디자인에서 잠이 확 깼다.
오, 내가 원하던 핑크야!
같이 수영하는 아주머니 중에 정말 예쁜 핑크색 수영복을 입은 분이 계신데 X자형이라서 똑같은 것을 사긴 싫었지만(어디서 파는지도 모르지만...) 그 컬러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자꾸 어른거렸다.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어쨌든 핑크니까 마음에 든다. 게다가 등쪽도 U자형이고....
다만 가슴 패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써 있지 않아 모르겠다. 고정형이었음 좋겠다.
그리고 이 수영복은 가격도 착하다. 21,000원에 수영모자랑 수경까지 따라온다. 안티포그가 필요한데 같이 팔지를 않아서 구입하지 못한 게 좀 아쉽다. 그건 수영장 가서 사야겠다. 8천원, 너무 비싸..ㅡ.ㅡ;;;;
오늘은 수영을 하는데 너무 표나게 뒤로 쳐져서 다들 밤샜냐고 묻는다. 그건 아니고 잠을 좀 못 자긴 했지.... 아직도 허벅지가 아프다.
내일은 모처럼 친구를 만나러 외출을 할 거다. 비가 안 왔으면 좋겠는데 비 소식이 있네. 앗, 12시 넘었다. 일찍(!)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