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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친구와 만나서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기 위해서 별다방으로 이동했다. 한약 먹고 있는 중이라서 카페인이 안 든 차를 고른답시고 얼 그레이를 시켰는데, 왠지 여기에도 카페인이 있을 것 같아 물어보니 들었다고 한다. 에잇! 카페인 없는 음료는 바나나 어쩌구 하는 것 밖에 없다고 하던데 이미 시켰으니 별 수 있나. 원래 차맛을 잘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이 한약이 식욕을 억제하고 있는 중이라 지나치게 맛이 없었다. 목 말라서 한 네 모금 정도 마신 것 같고 결국 다 버려야 했다. 아까비... 그러고 보니 별다방 쿠폰이 말일까지인 줄 알았는데 20일 마감이다. 친구한테 두장 뺏은 것 포함해서 7장인가 9장인가 모았는데 12장 모아야 음료를 준다. 진즉에 다른 친구에게 넘겼어야 했는데 아쉽다. 쩝... 

 

한의원에 약 지으러 갔을 때 비염 얘기를 했더니 여기저기 자꾸 저 테이프(?)를 붙여주면서 이제 시원하냐고 묻는다. 아무리 위치를 바꿔도 전혀 차이가 없는데 자꾸 물으니까, 나중엔 그냥 시원한 것 같다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붙이고 있다가 너무 울렁거리거나 기운이 착 가라앉으면 떼어버리라고 한다. 저 테이프는 그 날 수영하다가 저절로 사라졌다. 효과는 별로...;;;;; 

그건 그렇고... 토요일에 친구와 헤어지기 전에 못된 고양이에 들러서 친구는 귀걸이를 고르고 나는 반지를 골랐다. 여기서 반지도 파는 줄 몰랐다. 올 여름부터 생겼나, 진즉에 생겼는데 내가 몰랐나? 내가 고른 반지는 두개다. 

 

사이즈 조절이 가능해서 골랐다. 탐나는 게 더 있었는데 너무 화려하다고 친구가 뜯어말렸다. 어제는 나혼자서 아이라인도 그려보았다가 팬더가 되어서 돌아온 날이고, 뭔가 좀 더 화려한 것을 시도해야 마땅하다고 자꾸 내 속에서 부추기던 날이었다.  주렁주렁 반지는 5,900원, 고양이 반지는 3,900원!

 

까만 고양이 반지를 자세히 보니 눈이 짝짝이다...;;;; 

새끼에 끼우기엔 좀 크고 약지에 끼우기엔 약간 작다. 혹시 내가 살이 빠져서 손가락도 조금 가늘어지면 다시 도전해 봐야지. 나란히 끼기엔 안 이쁘다.  

사실, 사고 싶은 반지는 검지와 중지에 끼우는 반지였다. 요런 것 말이다. 

 

최고의 사랑에서 공효진이 끼우고 나오는 반지들이 너무 예뻤다. 공효진은 자타 공인 빼빼 마른 체형의 여자 사람. 손가락도 가늘고 길다. 저런 손에 끼워서 빛이 나지 않을 반지가 어디 있겠는가. 저 골무처럼 생긴 은반지가 66,000원이던가? 뭐 암튼 그 정도 가격대로 파는 것 같다. 예쁘다. 침 질질....  

오늘 저녁을 밖에서 먹고 언니랑 돌아오는 길에 미니 골드에 들렀다. 언니가 우울하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반지를 지르는 것이다. 295,000원. 전날 내가 지른 9800원 반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집 처자들이 모두 뼈대 있는 집안 출신인지라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반지는 좀처럼 맞지를 않다. 어째 진열된 반지의 호수는 모두 12호란 말인가. 커플링의 남자 반지는 17호가 진열되어 있다. 우리의 사이즈는 16호. 슬프다.... 언니가 자매 반지 맞출까? 하고 묻는다. 그게 더 우울하다고 거절했다. 더 슬프다.... 

손가락 굵은 사람은 두꺼운 반지가 이쁜가요, 가느다란 반지가 이쁜가요? 하고 물으니, 짤없이 얇은 반지 끼워야 한다고 말해준다. 공효진 반지는... 힘들겠구나... 아, 정말 슬프네! 

토요일엔 늦게 들어와서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지 못했다. 일요일 자를 보니 송편집장이 한정원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구내식당에서 한쪽 무릎 꿇고 반지를 내밀었다. 그곳이 구내식당이란 건 중요하지 않다. 송편 같은 멋진 남자가 무릎까지 꿇고 결혼하자고 하는데 당장 합시다!라고 그 손을 덥석 잡고 싶었다. 게다가 송편은 나의 첫사랑과 얼굴까지 똑같지 않은가. 드라마 볼 때마다 생각나서 참 곤란하다. 여직 아픈 건 아니지만 궁금은 하다. 킁! 

한정원은 이제 온라인 서점을 준비하는 찰나인데 서점 이름을 직원들에게 공모시켰다. 상금 50만원을 걸고. 

알라딘에서도 어떤 이름이 좋으냐고 묻고 있는 중인데 후보는 이렇다.  

 

알라딘이 협찬하기도 하고, 저 중에서는 아무래도 5번 요술램프가 가장 끌린다. 지니가 짠!하고 나타나서 요술을 부려 내게 속독하는 법을 알려주면 좋겠다. 지금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을 후다닥 다 읽어버릴 수 있게 말이다. 

 

춘추전국이야기 1편은 미출간 도서로 사진 없는 상태에서 원고를 먼저 읽었더랬다. 그게 2년 전이었나? 그래서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진도가 팍팍 나갈 줄 알았는데 어찌나 새롭던지! 그새 홀랑 다 잊어버린 것이다. 관중이 무척 매력적인 인물이었다는 것과, 책 시작하고 주인공 관중이 무려 160 페이지나 지나서야 등장한다는 사소한 것만 기억이 나지 뭔가. 이럴 때 내가 속독을 할 줄 안다면 파바바바 읽고는 깔끔하게 정리를 해둘 텐데 말이다. 지니가 나타나서 내게 책을 와장창 안겨주면 좋겠다~라고 말할까 했지만, 그러기엔 못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양심상....;;;; 

암튼, 춘추전국이야기는 현재 2편까지 읽었고 이제 3편을 시작할 차례다. 날은 덥고 엉덩이에서 땀띠 날 것 같다. 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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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6-20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주렁주렁반지 너무 예뻐요. ㅠㅠ
저도 반지 끼면서 생각하는건데 역시 손가락은 얇고 긴게 장땡인것 같아요. 저도 아무 반지나 끼면 예쁠줄 알았는데 껴보니까 제 손에 들어가면 반지가 다 빛을 잃더라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 ㅠㅠ
그리고 언니분이 구입하신 반지 대박 비싸네요. 제가 산 반지는(그것도 할부로!)그 반지의 절반가격도 안해요!!

전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송편의 프로포즈도 프로포즈지만, 어제, 잠깐동안만이라도 당신이 내가 되고 내가 당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완전 기절했어요. 그래야 내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거라니. 아 대박. 어떻게 그런 남자가.. 전 이제 임지규를 버립니다. 송편이에요. 송편이 진짜 남잡니다.

마노아 2011-06-20 11:21   좋아요 0 | URL
가늘고 가벼운 실루엣은 평생의 꿈으로 끝날 것 같아요. 크흑....;;;
울언니 반지는 왜 그리 비싼지 모르겠어요. 별로 이쁘지도 않더만...;;;;

어제 반짝반짝에서 송편의 그 대사는 대박이었어요. 브레이킹던도 살짝 생각났지만 암튼 송편 최고예요.
반지 얘기하던 중이라서 쓰진 못했지만 여심을 완전히 흔드는 대사였어요. 송편 짱이에요.

... 2011-06-20 15:26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반빛의 그 대사, 대박이라고 생각하는 1인. 바로 송편라인으로...
그러나 이 라인은 경쟁률이 쎄군요. 하하하하하하

마노아 2011-06-20 15:35   좋아요 0 | URL
방금 반빛 생각하고 있었어요. 금란이가 친아버지께 쫓겨나나?? 뭐 이런 예고편으로 상상을...ㅎㅎㅎ
송편 라인이 대세입니다. 송편, 끝내줘요! ^^

마녀고양이 2011-06-2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쁜 반지 사셨네요.
저두 저렇게 이쁜 방울(?) 달린 반지 너무 좋아하는데... ^^
저는 공효진 반지보다 차승원 반지가 더 이쁘던데요. 독특한 반지들이라 눈길이 가더라구요.
공효진에게서 귀걸이만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귀 옆으로 두개 뚫은 것을 보고
오른쪽 귀 마저 뚫을까 고민 중인데, 날이 너무 더워서 곪을까봐 참습니다.

마노아 2011-06-20 11:23   좋아요 0 | URL
오, 차승원 반지는 몰랐네요. 다시 검색해봐야겠어요.
공효진만 눈에 띄었는데 차승원도 궁금해요.
짐승 바디를 가진 차승원이 의외로 손톱이 짧고 뭉특해서 놀랐어요.
저는 소지섭 같은 손일 줄 알았거든요.
여름에 귀 뚫는 건 모험이니까 조금만 더 버텨봐요.^^

무스탕 2011-06-2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가락 굵고 짧은 저도 반지랑은 인연이 없는 인생이지요 -_-;

저 주렁주렁만지 어디서 봤는데 어디서 본건지 생각이 안나요. 아.. 답답해.. --a
울 동네에도 못된고양이 생겼는데 다음에 가면 반지도 구경'은' 해 봐야 겠어요. 지난번엔 생선가시+고양이 세트 귀걸이를 천원주고 사서 귀엽게 사용하고 있지요 ^^

마노아 2011-06-20 14:24   좋아요 0 | URL
오, 저 반지도 누군가가 하고 나와서 유명해진 디자인인가요? 전 그냥 예뻐서 골랐어요.
생선가시 고양이 세트 궁금해요. 제가 고양이가 자꾸 좋아지는 게 무스탕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세실 2011-06-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지 이뿌다. 저도 저런 방울 달린 반지끼고 싶어요. 여름엔 역시 화이트가 최고죠^*^

마노아 2011-06-20 14:24   좋아요 0 | URL
여름엔 역시 화이트에 실버죠. 금반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ㅎㅎㅎ

비로그인 2011-06-2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나도 저런 거 한 번 어울려 봤으면!
마노아 님은 뭔가 독특하고, 비비드한 톤의 반지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손이 무척 하얘서.

마노아 2011-06-20 22:29   좋아요 0 | URL
Jude님은 나의 로망인 공효진 반지를 소화할 수 있는 가느다란 손가락의 주인공!
비비드한 톤이 어떤 것인가 검색해봤어요. 채도가 높은 색이군요.
저는 큼직큼직해서 마담 류의 반지가 어울릴 지도 몰라요.(>_<)

개인주의 2011-06-2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손가락 못 생겨서 반지 안끼지만-뭘 끼고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쉬움은 없어요.
그런데 발..
신발 날렵한 운동화나 뭐 암튼 예쁜 신발-힐은 빼고.
신는 사람들 부러워요.
발등이 높아서(살이 많아서?)
발이 푹.. 퍼지기 때문에 ..어엉엉
칼발인 사람들이 젤 부럽고 질투의 대상입니다.

마노아 2011-06-22 01:12   좋아요 0 | URL
반지 사두고 지금 방치해 두고 있어요. 내일은 외출할 때 끼고 나갈까 봐요.
자꾸 해야 손에 익을 텐데요.^^;;;;
저도 엄청 마당발인지라 칼발인 사람 부러워 해요.
제 신발들은 하나같이 투박하답니다.
제 사이즈보다 크게 신어야 발이 들어가고요. 흑흑....ㅜ.ㅜ

꿈꾸는섬 2011-06-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반지 예뻐요.^^

마노아 2011-06-22 01:12   좋아요 0 | URL
헤헷, 여름엔 블링블링 최고예요.^^

pjy 2011-06-22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지사이즈 고민하지 않아요ㅋㅋㅋ 커플링으로 전시된 아이들중에 남자용 17호가 중지에 딱맞아요ㅠ.ㅠ
어제 명동나갔었는데 못된고양이는 들어갈까 하다가 저녁먹을라고 급 지나쳤어요~
반짝반짝 방울반지는 마노아님 손에 있어서 더 이쁜거 같아요^^

마노아 2011-06-23 00:32   좋아요 0 | URL
중지가 17호입니까? 저 22호예요. 슬퍼요...ㅜ.ㅜ
오늘은 고양이 반지 끼고 나갔는데 비오는데 걸리적거려서 중간에 뺐답니다...;;;;;

pjy 2011-06-23 14:49   좋아요 0 | URL
나중에 보니 내머리속에 지우개입니다~ 약지가 17호 딱이고요ㅋ 중지는 20호정도입니다^^
저도 더워서 최근에 반지 껴본 기억이 가물가물@ㅅ@

마노아 2011-06-23 15:22   좋아요 0 | URL
얼라, 그렇다면 저는 약지와 중지 차이가 꽤 큰거네요. 어이쿠...^^;;;;
검지와 중지에 나란히 반지를 껴보고 싶어요. 공효진처럼~(>_<)
 

1. 금요일 자로 일이 끝났다. 시원섭섭했다. 여러 감정이 들끓었지만 차마 전달할 수는 없는 일. 다시 여유로워졌으니 또 다시 빵을 만들면... 엄니가 무척 스트레스를 받으시겠지? 훗...-_-';;;  

2. 금요일에는 처음으로 오리발을 착용하고서 수영을 해보았다. 그냥 서 있기도 힘들어서 그거 신고 걸을 때는 뒷걸음으로 한 바퀴 돌아야 했다. 그런데 자유형을 해보니 속도감이 장난 아니어서 무척 놀랐다. 발 몇 번 저은 것 같은데 순식간에 반대편 벽에 가 있었다. 그거 달고 배영 하다가 앞사람 머리를 많이 찍었다. 미안해라...;;; 상급반에 올라가니 이쪽은 회식을 자주 하나 보다. 새 얼굴들이 왔으니 회식하자며 날을 잡았는데, 내가 샤워하고 나와보니 우리반 수강생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겠는거다. 회식 장소를 못 들었던 나는 결국 회식을 못 갔다. 이런...;;;;

3. 어제는 최고의 사랑 1편을 보면서 훌라후프를 한 시간 동안 돌렸다. 2kg의 무식하게 무거운 훌라후프를 돌려놓으니 멍은 안 들었어도 옆구리가 너무 아프다. 허리에 손만 짚어도 으아아 소리가 튀어나온다. 계속하면 안 아픈 게 맞을까? 계속 아픈 걸까? 이제 두 번 해봤으니 알 수가 없구나. 

4. 어제 오늘은 늦잠도 잤건만 여전히 피곤이 풀리지 않아서 낮에 잠시 눈을 붙였는데, 벽에 기대어 놓은 훌라후프를 내가 쳤나보다. 이 무식하게 무거운 훌라후프가 넘어지면서 내 가슴을 강타해버렸다. 꽤액! 내가 짝가슴이 된다면 순전히 이 넘 때문이다. 끙! 

5. 어제는 병원에 다녀와서 약을 짓다가 언니가 추천해 준 피지오머가 생각나서 물어보았더니 매장에 없다고 한다. 추가 주문을 할까 하다가 많이 비싸다고 해서 그냥 주사기랑 식염수만 사왔다. 원래도 비염으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최근 더 심해진 것 같아서 일단 이걸로 한 통 써보고 그 다음에 피지오머를 쓸지 안 쓸지를 결정해야겠다. 양방 한방 모두 전혀 효과가 없었고 괜히 엄하게 비중격 시술이나 받고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가장 기본으로 식염수 처방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6. 어제는 언니와 함께 영화 모비딕을 봤다. 

 

 

 

 

음모론은 이제 어느덧 식상해져버린 소재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솔깃한 소재이기도 하다.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영화인데 정부 위의 정부가 존재해서 민간인을 사찰하고, 의도한 바대로 일을 꾸미기 위해서 희생양을 만드는 장면들이 무척 실감나게 그려졌다. 주연 배우들도 연기를 잘 했는데, 김민희 씨도 매력적으로 잘 나왔다. 영화 '화차'가 김민희 주연이라고 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이젠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김민희 표 화차도 기대가 되려 한다.   

7. 영화를 다 보고 나서 ABC매장을 구경했다. 여름 장화가 사고 싶었는데 크록스가 가벼우니까 어떨까 신어보고 싶었다. 네이비랑 고동색이랑 연분홍 색까지 딱 세 가지 색만 진열되어 있었다. 작년에 직장 동료가 고동색 신은 것을 보았는데, 예쁘기는 분홍이 이쁘지만 너무 튀고 뭐가 좋을까 고민을 해보며 신을 신어 보았다. 네이비를 신어 보면서 사이즈를 물으니 230이라고 한다. 켁! 난 245나 250을 신어야 하는데 230을 신었으니 이를 어째. 벗으려고 하는데 잘 안 벗겨진다. 직원이 잡아서 당겼는데 확 빠지면서 뒤로 엉덩방아를 찧어버렸다. 미안해서 어쩌나....;;;;;; 미안해서 살까 하다가 그래도 한 번은 더 생각해야지... 하며 나와버렸다. 아임 쏘리~ 

8. 최근의 목표는 눈화장을 잘 해보는 거였기 때문에 미샤 데이(매월 10일)에 화장품을 사려고 9일에 미리 회원가입을 했다. 그랬더니 가입기념 20% 쿠폰을 주는 게 아닌가. 기다릴 필요 없이 9일에 주문해서 10일에 받았다. 그런데 10일이 되니 또 온라인으로 20% 쿠폰을 준다. 오홋!  

 

저거 말고도 몇 개 더 샀지만 일단 눈화장 용은 저렇게 샀다.

9. 누워 있는 언니를 일으켜 세워 눈화장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으니 눈화장 필요없다고 하지 말란다. 아씨, 이미 샀단 말야. 다시 일으켜 세워 귀찮게 했더니 가을 겨울 색을 모두 골라내고 게 중에 하나 해보란다. 그래서 분홍빛으로 하나 고르고 하늘 빛으로 하나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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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이 언니가 라인을 그려준 눈이다. 이쪽은 푸른 빛으로 쉐도우를 발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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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내가 라인을 그렸는데 삐뚤삐뚤하다. 초보가 붓펜은 무리였다고 구박 받았다. 사용 후기에서 베스트로 골라 고른 건데....;;;; 펜슬 용으로 다시 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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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건 눈의 테두리를 다 따라서 완벽한 도넛 모양의 라인을 그려보는 건데 당장은 힘들어 보인다. 무척 어렵더라. 

게다가 클린징도 힘들었다. 좀처럼 안 지워지는 거다. 클린징 크림을 덮고 티슈로 닦아냈는데 안 지워져서 애먹었다. 다 씻고 나서도 펄이 묻어나는 것이 제대로 못 지웠나 보다. 눈화장 용 리무버를 산다는 게 깜박했다. 다시 사와야지... 요새는 TV보면 연예인들 아이라인만 쳐다본다. 제대로 그려보고파... 

10. 오늘 나가수를 보니 JK김동욱이 하차했다. 오늘 부른 사람 중 내게는 최고의 노래였는데 무척 안타깝다. 하지만 마음의 짐이 무거울 테니 어쩔 수 없지... 김동욱 다음으로 내 마음을 움직인 사람은 이소라였는데 결국 스포일러대로 탈락해버렸다. 아까비, 아까비... 아무래도 무대의 특성 상 너무 담담한 노래들은 간택을 덜 받는 것 같다. 쩝... 

한영애의 노래는 '누구 없소'를 처음 들었지만 가장 좋아한 노래는 '완행열차'였다. 조율은 이번 기회에 알게 된 노래다. 다시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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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6-13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눈화장 못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 보면 확실히 눈화장 하고 안하고에 따라서 인상이 달라보이더군요. 잘 연습해서 해보세요.
위에 올려주신 한영애 노래는 저도 좋아하는 노래인데 '조율'이란 노래 들으면서는 이게 가요의 가사 맞아? 늘 이런 생각이 든답니다. '완행열차'는 가슴 뭉클해지고요.

마노아 2011-06-13 16:02   좋아요 0 | URL
조율의 가사는 대단해요. 이런 노래가 있다니,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오늘도 눈화장을 해보려고 했는데 잠깐 나갔다 온 게 힘들었는지 지금 늘어져 있어요.
예뻐지는 것도 부지런해야 가능해요....;;;;

섬사이 2011-06-13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게 아이라인이 그려진 눈이 또렷하고 더 똘망해보여요.
맨처음 시도치고는 꽤 잘 그려진 것 같은데요, 소질(?)이 보여요. ^^
저도 눈화장을 잘 못해서 아이라인은 안 하고 마스카라만 살짝 하고 나갈 때가 많아요.
비염에 식염수 요법이 잘 통하길 바라요.
제 친구는 알로에를 콧속에 밀어넣는 방법을 썼는데 효과를 보았다고 말해주더군요.
그런데 도무지 못 따라하겠고, 지난 목욜에 그냥 병원에 다녀와서 약 먹고 있어요.
비염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어요.

마노아 2011-06-13 16:04   좋아요 0 | URL
헤헷, 처음치고는 괜찮았나요? 하다 보면 분명 늘테지요?
나중엔 아이라인의 달인이 되는 것 아닌가 몰라요. ㅋㅋㅋ
식염수 요법 어제 까먹고 못했어요. 켁...
뭐든 부지런해야 한다니까요.
알로에도 쓰는군요.
오늘 한의원에서 손에 스티커(?) 두 장 붙여줬어요. 신기하게 코가 조금 시원해진 느낌이에요.
비염은 여러모로 사람 지치게 해요. 일년 내내 피해가질 않아요..ㅜ.ㅜ

조선인 2011-06-13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영애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JK김동욱은 반푼이상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자진사퇴라니... 나가수 주변에는 사공이 너무 많은 듯. 그래도 산으로 안 가길 바랄 뿐입니다.

마노아 2011-06-13 16:05   좋아요 0 | URL
저는 김동욱이 부른 옛사랑이 답답해서 별로였는데 처음 들어본 조율은 좋았어요. 원곡에 대한 애정이 없는 상태에서는 확실히 더 너그러워져요. 나가수는 참 바람 잘 날이 없어요..;;;;

rosa 2011-06-1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힘 냅시다!
- 훌라우프 : 몇 번 더 돌리면 안 아플 겁니다. 저도 처음에 비명지르며 돌렸답니다.^^;; 어쨌거나 꾸준히~ ^^
- 눈화장 지울 때 : 립앤아이 리무버를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화장솜에 묻혀서 눈두덩이에 올려두고 좀 있다가 지우면 말끔하게 지워져요. 클렌징 크림이나 폼으로만 지우시면 잔여감 때문에 찜찜하실 겁니다.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 까지 사용하신다면 반드시 전용 리무버를 사용하시는 게 좋아요.

마노아 2011-06-13 16:06   좋아요 0 | URL
힘 내겠습니다. 감사해요.^^
오늘 한의원에서 훌라후프 말고 그냥 맨손 체조하라고 하네요.
지금 운동량이 저한테 버겁다고 해서 깜딱 놀랐어요. 수영은 계속 하고 싶은데 말이지요.
오늘 나간 김에 미샤에서 립앤아이 리무버를 사왔어요. 못 찾아서 결국 직원의 도움을..^^;;;;
이제 깔끔한 클린징을 완수하겠습니다!!

하늘바람 2011-06-1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눈동자 색깔이 무지 매력적인데요.
눈화장까지 하시면 뭇남성들이 침질질.
조율은 제가 참 좋아하는 노래였어요
가사가 죽여요
정말조욜해주었으면 하는 때가 참 많지요

마노아 2011-06-13 16:07   좋아요 0 | URL
저렇게 찍어 놓으니까 느낌이 달라요. 제 눈이 낯설게 보이네요.
조율 가사 너무 좋아요. 지금도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답니다.^^
하늘님의 조율, 정말 필요해요!

mira 2011-06-1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친구는 아이라인 6년그리다가 몇년전에 아이라인 문신 했는데 좋다고 하더라구요 겁은 좀나지만 욕심이 있다면 문신도 한 방법이 되겠네요 ㅎㅎ

마노아 2011-06-13 16:08   좋아요 0 | URL
어휴, 문신까지는 생각 없고요, 화장 솜씨를 좀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산사춘 2011-06-1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성한 하루하루세요.
전 화장은 안 하는데 아이라인은 꼭 그려요.
친절해 보일까봐... 핫핫핫핫

마노아 2011-06-14 15:34   좋아요 0 | URL
친절한 춘님의 아이라인이 궁금합니다. 금자씨가 울고 갈지도 몰라요.^^;;;

Mephistopheles 2011-06-13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접힌 부분을 펼치자...

"지켜보고 있다."

바로 연상되버렸다는....

루쉰P 2011-06-14 14:28   좋아요 0 | URL
왜 이렇게 웃기시는지 ^^ 댓글 읽다가 웃어버렸어요. 마노아님 죄송 ^^;;;

마노아 2011-06-14 15:34   좋아요 0 | URL
늘 지켜보고 있습니다. 음하하핫!!!

BRINY 2011-06-13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라후프를 한시간이나요! 와! 30년전에는 저도 훌라후프의 달인이었다고 친척들이 증언하건만...ㅠ.ㅠ

마노아 2011-06-14 15:34   좋아요 0 | URL
최고의 사랑이 재밌어서 멈추지 않고 돌렸어요. 그리고 며칠 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이매지 2011-06-14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라후프 한 시간!!! 마노아님 레알 근성의 여인!
한쪽 방향으로만 돌리지 마세요. 허리에 안 좋데요~

마노아 2011-06-14 15:35   좋아요 0 | URL
왼쪽 방향으로 돌리는데 오른쪽 방향으로는 못 돌려요.
울 둘째 언니는 오른쪽으로 돌리고 큰언니는 저처럼 왼쪽으로 돌려요.
이게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의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보통 트랙 돌 때 왼발을 축으로 해서 달리잖아요?
울 언니가 왼손잡이는 아니지만... 암튼 왼손잡이들은 훌라후프 어느 쪽으로 돌리는지 궁금해요.^^

루쉰P 2011-06-1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라우프에 다가 수영까지 정말 웰빙이세요!! 음..눈까지 공개를 하시고 뭔가 각오가 대단하신 듯.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는 진짜 명작이고, '그림자 정부'는 허경영이 쓰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허경영의 사상과 일치합니다. 굉장히 따분하게 읽었어요. ㅋ
무거운 훌라후프에 맞으시다니..ㅋㅋㅋ 그 훌라후프 정말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조심하셔야 돼요.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ㅋ

마노아 2011-06-14 15:36   좋아요 0 | URL
어제 한의원에서 운동이 저한테 과하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당분간 훌라후프 대신 맨손 체조 해야겠어요.
화차는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 그림자 정부는 생각보다 별로인가 보군요.
제목은 굉장히 그럴싸 한데 말입니다.
훌라후프 조만간 어디로 숨겨둘지도 몰라요. 조카가 갖고 노는데 불안불안합니다..;;;;

2011-06-14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6-1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마노아님 여전히 잘 지내고 계시는군요.^^
저도 요새 최고의 사랑 보며 웃으며 살고 있어요.
수영 처음 시작한다던게 얼마 전인것 같은데 어느새 오리발...대단하세요.
아이라인 그려 놓으니 커다란 눈이 더 커보여요. 붓펜이 훨씬 예쁘게 잘 그려져요. 조금만 더 노력하시면 될거에요.^^
아, 근데 비염때문에 고생이시군요. 울 아들도 매일 코 훌쩍거려요.ㅜㅜ 대단치는 않아서 병원에 안 가고 버티는데 고질병인 것 같아요.ㅜㅜ
한영애의 노래 정말 매력적이죠.^^ 저도 한때 많이 들었었는데 말이죠.
김동욱의 하차는 정말이지 안타까워요.ㅜㅜ 이소라 탈락도 마찬가지구요.ㅜㅜ

마노아 2011-06-14 23:40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최고의 사랑을 몰아서 보았더니 어찔어찔 해요. 좀 쉬었다 봐야겠어요.
오랜만에 러브러브 콩닥콩닥을 보니까 좋아요. ^^
정말 수영 시작한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1개월이 되었어요. 금세 1년을 채우게 되었어요.
시간이 참 빨라요.^^
비염 없는 사람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비염은 힘들어요. 숨쉬는 게 시원하질 않으니 부작용도 많고요.
환경이 그만큼 나쁘다는 얘기일 거예요. 우리 같이 조심해요.ㅜ.ㅜ
한영애의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에요. 저런 허스키 보이스가 속삭이듯 노래를 보르면 무장 해제되어요.
김동욱과 이소라는 참 아쉬운데, 또 다른 누군가가 빈자리를 채워줄 테지요?
여하튼 나가수가 장수했으면 좋겠어요. ^^

pjy 2011-06-17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꾸준한 열정이 부럽습니다^^ 훌라우프도 그렇고, 아이라인도 그렇고요 ㅋㅋ
전요, 아이라인을 노력하고자 할때마다 태클이... 작년엔 중국황사땜에 눈깔 뒤집혀서 병원다니느라 포기했었구요~~
올해는 봄바람나서 얼마전에 새로샀던 아이라이너와 친구가 준 젤타입까지 며칠전에 파우치째 분실했습니다요 ㅡ,.ㅡ 어차피 마노아님처럼 보석같은 눈동자도 아니고, 인내심 없어서 발전가능성도 별로 없었는데 기냥 문신으로 알아보는중입니다^^;

마노아 2011-06-17 21:09   좋아요 0 | URL
내일 만나기로 한 친구가 아이라인을 그려서 나오겠다고 장담을 하네요. 나가서 어케 하는 건지 좀 배우고 와야겠어요.^^
앙, 황사 바람 불면 눈화장도 사치지요. 그런데 눈에 모래가 들어간 거예요? 황사땜에 고생하시다니..ㅜ.ㅜ
문신 은근 아플 것 같아요. 저는 좀 더 인내심을 갖고서 도전하겠어요. 해도해도 안 되면 내 인생에 눈화장은 인연이 없는 겁니다.ㅎㅎㅎ

북극곰 2011-06-2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서재에 '덧글'은 첨인걸까요? 글이 너무 귀여워요. 힛.
2번 공감이요. 수영모를 벗으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드라는.
7번 아임 쏘리~에서 깔깔. 9번에서도 그림이 그려저서 깔깔..

마노아 2011-06-20 11:46   좋아요 0 | URL
북극곰님의 닉네임이 낯설지 않은데 그건 제가 즐찾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
저는 원래도 사람 얼굴 잘 못 알아보는 편인데 수영모자 썼을 때와 아니 썼을 때는 정말 느낌이 확 달라요. 심지어 강사 선생님도 못 알아봤는 걸요..^^
 

1. 여름이 닥쳐오니 수영 수강생이 부쩍 늘었다. 새로 편입된 회원들이 많아지다 보니 기존 회원들은 자연스레 자리 이동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우리 반도 그렇게 되었는데 실력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순전히 자리가 부족해서 상급반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다음 주부터~ 선생님 왈, 지금 운동량에 익숙해져서 칼로리 소비가 되지 않고 있으니 좀 더 빡센 데서 수영하라신다. 내 얼굴을 똑바로 보면서 말씀하시던데, 나한테 하고 싶었던 말씀??? ㅡ.ㅜ 

2. 그래서 오리발을 샀다. 생각보다 비싸더라. 아직 써보진 못했는데 무척 재밌을 것 같다. 커서 들고 다니기는 꽤 불편하겠지만.... 오리발 사면서 귀마개도 샀는데 한 번 써보니 너무 불편해서 다음부턴 못 쓸 것 같다. 귀에 물은 안 들어오지만 엄청 먹먹해서 사람 말소리도 안 들리고 그 이물감과 압력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3천원이나 줬는데 아깝네... 

3. 여름이 다가왔고, 칼로리를 더 소비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새겨들으며 훌라후프를 주문했다. 작년에 쓰던 게 망가져서 버렸기 때문이다. 때마침 언니가 훌라후프 소개 페이지를 메일로 보내주지 뭔가. 언니가 보기에도 운동이 절실해 보였나보다. 흑..;;;; 

 

무게가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전에 쓰던 게 얼마의 무게였는지 모르기 때문에 내게는 기준이 없었다. 무거운 게 운동효과가 좋겠거니 싶어서 주문한 것은 2kg짜리. 

 

열라 크고, 열라 무거웠다. 처음에 허리에 대어보고는 이걸 돌릴 수 있을 것인가 고민스러워 한 번 시도하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누가 들어서다가 잘못 맞으면 제대로 다칠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 

돌려보니 너무 무겁고 아파서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무릎팍 도사 염정아 편을 보면서 안 떨어뜨리고 잘 버텼다. 

문제는 다음 날이다. 멍은 들지 않았지만 엄청 쑤시는 거다. 허리에 각이 잡힐 때마다 비명이 새어나온다. 목요일에 하루 해보고 금토는 시도 못해봤다. 자리 많이 차지한다고 벌써 엄니가 치워 놓으셨다. 내 그래도 자주자주 찾아주리. 불끈!! 

4. 1일에 주문하려던 것은 화장품들이었다. 눈화장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가득 담아놨었는데, 지난 부여답사 때 나의 야곱이 가져온 스텐 텀블러에 넋이 나가 모두 비우고 책으로 다시 담았다. 텀블러를 받으려면 지정 도서 포함해서 책으로만 5만원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중고도서는 제외! 

 

뚜껑도 옆으로 돌리게 되어 있어서 기존의 위로 열리는 형태보다 더 마음에 든다. 스텐으로 되어 있어서 설거지도 더 쉬울 것이고 플라스틱보다 마음에 더 안심이 된다. 고양이 친구도 무척 예쁘고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그림을 바꿔끼울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ㅎㅎㅎ 

5. 책 주문하면서 dvd도 같이 주문했다. 

역사 영화반 애들에게 보여주려고 로빈훗을 골랐다. 리들리 스콧 작품 말고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로. 수요일에 주문하고 편의점 배송을 시켰는데 금요일 밤까지는 도착할 줄 알았다. 하지만 토요일에 도착했고, 나는 토요일 오전에 필요했고... 별 수 없이 집에 있는 다른 걸로 대체했다. 최근에 정조 수업을 했기 때문에 '영원한 제국'을 골랐다. 책은 고3 수능 끝나고 졸업하기 직전에 읽었으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주요 내용은 기억이 났지만 세부 과정은 깜깜했는데 오랜만에 차분하게 볼 수 있었다. 책 읽던 시절에는 미처 몰랐는데 작품에 '유신'이란 단어가 엄청 나온다. 그게 영화에서만 그런 건지 원작에서도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원작자의 의도도 거기에 있었을 거라고 짐작한다. '개혁 군주'라는 이름을 앞세워 정조의 도전을 박정희의 유신과 연결시킨, 개혁을 위해선 독재도 불사해야 한다는 은연 중의 논리가 무척 불편했다. 가만 보면, 안성기는 임금 역으로도 대통령 역으로도 곧잘 출연했다. 뭐, 잘 어울리긴 한다.^^ 

6. 책 주문할 때 선택 주문한 또 다른 선물은 어린이 용 썬캡이다.  

 

며칠 전에 언니가 다현양 가방 사달라고 메일을 보내와서 주문한 키티와 나란히 두니 하나씩 선물하기 좋겠다 싶은데, 세현군 머리에 저 캡이 맞을런지.... 뒤가 고무줄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쨍기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둘 다 여름 생일인데 나중에 생일 선물 줄 때 더불어 줄 것인가, 당장 내일 줄 것인가 좀 생각해 봐야겠다.ㅎㅎ  

7. 어제는 만화가 김지은 샘이 대장암 투병 중에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척 황망했다.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2년 가까이 투병 생활을 하신 것 같은데 그 와중에도 잡지 원고를 계속 하셨나보다. 5월에 재차 입원했다가 6월 2일에 퇴원하면서 약이 없다고, 오래 걸릴 것 같다고 글을 쓰셨는데, 당일 저녁에 돌아가셨다. 1970년 생이니까 이제 마흔 조금 넘겼을 뿐인데 이렇게 금세 가시다니.... 2011년 6월호 잡지 표지가 유작이 되어버린 셈이다.

최근 작은 거의 접하지 못했지만 과거 엑스트라 신드롬 그리실 때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즐겨 읽었더랬다. 기사를 보다 보니 얼마 전에 이보배 선생님도 돌아가셨지 뭔가. 향년 58이면 김지은 샘보다는 오래 사셨지만, 그래도 요즘같이 장수하는 시대에는 너무 이른 죽음이다. 남편 되시는 이진주 샘도 안쓰럽고... 두 분 선생님 모두 안녕히 가세요... 

8. 며칠 전에 연극 '저승'에 당첨되었다. 때마침 전화가 온 친구가 만나자고 해서 같이 연극을 보기로 했다. 오전과 오후 일을 보고 3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이 친구가 4시에 온 것이다. 연극은 4시에 시작하는데 말이지...ㅜ.ㅜ 결국 1분 지각했지만 입장할 수 없다고 해서 급 좌절했는데 극단 측에서 7시 공연으로 바꿔주었다. 휴, 다행다행.... 

연극은 가오싱젠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버스 정류장을 인상 깊게 보았던 터라 관심이 갔고 경극을 옮겨온 거라고 해서 또 흥미가 갔다.

정사각형 넓은 무대의 양 옆에 반주와 음향 효과를 담당하는 연주자가 앉아 있고, 코러스와 뮤지컬의 앙상블 역할을 해줄 이들도 가장자리에서 극을 시작했다. 내용은 이렇다.  

장자의 호접몽에 나오는 그 장주가 미녀 아내의 정숙을 의심하며 자신을 죽은 것으로 위장한 채 초나라 귀공자로 아내 앞에 나타나 그녀를 희롱한다. 오래도록 독수공방했던 그녀는 초나라 귀공자에게 마음을 주고, 그가 병을 고치기 위해서 갓 죽은 자의 뇌수가 필요하다는 말에 남편의 관에 도끼를 꽂는다. 때마침 남편은 관 속에 들어가 있다가 뛰쳐 나오고 모든 것이 남편의 계략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장주의 부인은 스스로 도끼를 찍어 죽고 만다.  

저승에 도착한 그녀는 자신이 속아서 이렇게 죽게 된 억울한 사연을 말하지만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고 공정한 재판은 진행되지 않는다. 도리어 혀를 잘리고 연옥에 갇혀 긴긴 고통 속에서 허덕이면서 작품은 끝이 난다. 저승에서조차도 불합리하고 억압받는 여성의 삶이 잘 묘사되었다.  

초반에 장주의 아내 희롱하는 장면은 무척 코믹스럽게 진행됐지만, 저승으로 들어간 이후로는 웅장하면서 공포스런 느낌을 잘 조화시켜냈다. 어찌 보면 뮤지컬 같고 또 마당극 같고 경극같기도 한, 여러 가지 공연 예술이 조화롭게 섞여서 진행되었다. 조연들이 마치 관객인 것 마냥 무대를 향해 야유도 보내고 지지도 보내고 경고도 보내는 모습이 재밌고 신선했다.  

다만 한 가지 옥의 티라면, 내 옆에 앉은 남자가 지나치게 오버하며 웃어댔다는 거다. 아직 아무 것도 진행되지 않고 아무 대사도 없는 때에도 못 견디겠다는 듯 꺽꺽 소리를 내며 웃는데 짜증나서 혼났다. 배우들 중에 지인이 있어서 응원하는 티를 내려고 그런 것인지, 바람잡이 용으로 극단측에서 투입한 사람인지, 순수한 관객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당신의 오버스런 반응이 여러 사람 관람 분위기를 망쳤다는 것을 제발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9. 친구랑 늦은 저녁을 먹으며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눈화장 얘기를 했다. 스모키 화장을 해보고 싶은데 친구의 다음 말이 나를 갈등케 했다.  

"스모키 화장에 걸맞는 옷도 입을 거야?" 

아, 그건 생각 못했는데... 그간의 패션을 고려할 때 스모키 화장과 어울릴 수가 없구나. 곤란해.... 

게다가 내가 생각하는 의미의 스모키 화장은 스모키가 아니라 그냥 아이라인 찐한 거라고 친구가 수정해 준다. 

그런가? 그럼 스모키 말고 아이라인에 도전해 보겠소.   

 

 

 


10. 높은 굽 구두 신고 종일 다녔더니 발에 물집 잡혔다. 아프다.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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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1-06-05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지막 링크해놓으신 제품들이 눈에 밟혀서 댓글 달아요 ㅋㅋ
첫번째 보브 붓펜 추천해요. 지금 젤 아이라이너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붓펜이 젤 좋은거 같아요.
보브는 그리기도 쉽고 오래써서 좋아용 ㅎㅎ 아니면 스킨푸드의 가지 아이라이너도 좋더라고요. 가격도 비슷해요 ㅋ
두번째 폰즈 리무버는 제발 사지 마시옵소서 죽어도 안지워져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미샤 가면 2천원?인가 아이리무버 팔아요. 그게 짱입니다! ㅎㅎㅎ

마노아 2011-06-05 13:52   좋아요 0 | URL
역시 새로운 도전에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해요.
어제 친구 아이라이너 써봤는데 잘 안 그려져서 힘들었어요.
붓펜이 더 잘 그려질 것 같아요.^^ㅎㅎㅎ
폰즈 리무버는 당장 빼버리겠어요. 미샤 매장이 주변에 어디 있는지 수소문해 보겠습니다.
대학로에는 안 보였던 것 같은데 종로에 나가야겠어요.^^ㅎㅎㅎ

이매지 2011-06-05 23:51   좋아요 0 | URL
곧 미샤데이니까 쫌만 있다가 사세요 ㅋㅋㅋㅋ

마노아 2011-06-06 10:27   좋아요 0 | URL
미샤데이가 뭔지 찾아봤어요. 매달 10일에 미샤가 할인 행사를 하는군요!
좋은 정보 캄사해요. 10일을 기다려 미샤를 달려가겠어요.^^ㅎㅎㅎ

루쉰P 2011-06-05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훌라후프 잘못하면 허리에 멍들어요...^^ 조심하세요. 사용자가 있어서 위험사항 알려드려요. ㅋㅋ

마노아 2011-06-05 13:52   좋아요 0 | URL
전에 쓰던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무거운 것 같아요.
무리하지 말고 꾸준히 해야겠어요.^^;';;

하늘바람 2011-06-0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훌라후프 하다보면 나중에 이쯤이야 할거예요 그런데 정말 필요한건 저 같아요.
염정아가 훌라후프로 살 뺐다고 하나요?
저도 눈화장 잘하고 싶네요 요즘 눈화장은 커녕이어서리
아 선캡과 키티가방 넘 이쁘네요

마노아 2011-06-05 13:53   좋아요 0 | URL
염정아는 두 아이의 엄마임에도 44 사이즈 입는다고 하네요.
훌라후프만 돌리기 심심해서 TV를 틀어놓은 건데 염정아 편이 궁금해서 다시 보기로 본 거예요.
선캡과 키티 가방은 모두 다현양에게 돌아갔어요.
지금 착용하고 노는 중이랍니다.^^

또치 2011-06-05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이라인 ㅠㅠ 저는 속쌍꺼풀이 있어서 아이라인 그리기 진짜 힘들답니다.
마노아님은 눈화장 하면 의외로 아주 화려해 보일 듯요. 해봐요, 해봐요!
우리 언제 만나서 아이라인 그리기 연습해볼까요? 그리고 마노아님은 페이퍼를 씁니다.
화장을 해보았어요 1) - 아이라인 편~~ 인기대폭발 예감!

마노아 2011-06-05 13:54   좋아요 0 | URL
아이라인 그리기 연습! 훈늉해요. 미리미리 연습 좀 해봐야겠습니다.
화장해보기 연속 시리즈가 새로 탄생하는 건가요?
아이라인이라고 쓰고 팬더라고 읽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ㅎㅎㅎ

웽스북스 2011-06-07 00:58   좋아요 0 | URL
여기 아이라인 못그리는 1인 추가요~~

마노아 2011-06-07 11:25   좋아요 0 | URL
우린 드라이질도 못하고, 아이라인도 못 그리고...;;;;;;

카스피 2011-06-0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저 훌라후프를 보니 살빼다가 사람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용^^;;;;

마노아 2011-06-06 00:4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수영 안 가는 날만 골라서 할 생각이에요.^^;;;

이매지 2011-06-05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훌라후프 돌리다가 옆구리에 멍 들고 포기했어요 ㅠㅠ
멍이 들거나 말거나 그냥 해야 하는데 아이고아이고 하면서 포기.
저는 늘 색조화장을 해봐야지 하고 화장품을 사놓고 결국 밍기적거리다가 포기.
그렇게 버린 화장품이 벌써 얼마인지!! ㅠㅠ
마노아님은 부디 귀차니즘을 떨치고 눈화장 성공하세용!
나중에 뵐 때 눈화장 기대할께요! ㅋㅋ

마노아 2011-06-06 00:42   좋아요 0 | URL
멍들고 사라지는 과정을 극복한 다음에서야 운동이 된다고 울 언니가 아까 말해주고 갔어요.
얘기를 듣고 나니 더더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거 있죠...ㅜ.ㅜ
색조화장을 예쁘게 성공하고 싶은데 클린징 한통을 다 쓴 다음에야 좀 사람답게 그릴 수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암튼 도전해 보겠음돠. ㅎㅎㅎㅎ

레와 2011-06-0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발을 착용하면 속도감이 죽여줘요! 대신 그만큼 운동량은 줄어드는것 같아요.
해서 오리발 착용하고 수영할 때는 보통 쉼없이 30분~50분 정도를 돌아야 몸이 풀렸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만에 수영장 가고 싶네요. 다락에 있는 오리발은 잘 있는지..^^;
아 또, 저는 귀마개 착용대신 수모로 귀를 덮어버리는데, 그래도 물 들어가요.ㅋㅋ;;

마노아 2011-06-07 22:05   좋아요 0 | URL
오, 속도는 죽이지만 운동량은 오히려 떨어지는군요. 상급반이 사람도 더 많고 속도도 빨라서 치이는 건 아닌지 벌써 걱정이에요. 한 바퀴만 돌아도 헐떡이는 저질체력인데 30분에서 50분이라니... 너무 어마어마합니다..ㅜ.ㅜ
귀마개는 일회용으로 전락했어요. 수모로도 감춰지지 않는 저의 머리통을 어찌하면 좋을까요....ㅜ.ㅜ
 

어제 뉴스에 핸드폰의 전자파가 뇌암을 일으킬 수 있다며, 머리 사이즈가 작고, 보다 어려서부터 핸드폰에 노출된 아이들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기사를 보았다. 

대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하니 그런 사실을 알아도 지금 당장 핸드폰을 쓰는 걸 그만두지는 못할 거라고 얘기했다. 

이어폰을 쓰면 그나마 좀 낫다는 결말을 내리며 뉴스는 끝났는데 세현군의 핸드폰이 걱정되었다.  

어려서부터 온갖 전자기기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성격은 급해지는 건 아닐까 싶었다. 

이런 기기들에 길들여져 사람 냄새가 더 안 나는 것 같다고 내심 안타까워 했는데,  

지금 보니 핸드폰을 집에 두고 출근했다.  

아씨, 저녁에 영화 보고 도너츠 사가려고 기프티콘 받아놨는데...ㅜ.ㅜ 

핸드폰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좋았던 아침 기분이 망가지고 있다. 

어린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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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학향기]전자파 피하는 열 가지 비법!
    from 그대가, 그대를 2011-07-12 18:44 
    제 1387 호/2011-07-11 “정말? 대박~~ 진짜 이주훈이 수진이한테 고백했대? 어쩜 어쩜, 진실게임 할 때는 한 마디도 안 하더니, 애가 엉큼스럽다. 그치?” 태연이 벌써 한 시간째 휴대전화를 귀에 딱 붙이고 수다를 떨고 있다. 보다 못한 아빠가 휴대전화를 뺏어서 확 꺼버린다. “아빠! 이게 무슨 짓이에요. 숙녀한테! 이렇게 끊어버리면 제 체면이 뭐가 되냐고요! 게다가 수진이가 저한테 전화를 한 거라서 요금도 한 푼 안 드는데 왜 끄시냐고요!
 
 
다락방 2011-06-0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팸문자전용 핸드폰이에요. 요즘엔 문자가 왔다하면 다 스팸.. orz

마노아 2011-06-02 12:27   좋아요 0 | URL
요새 오는 족족 전부 번호를 스팸으로 신고했더니 조금 줄어든 감이 있어요.
그것도 엄청 번거로워요..;;;;

2011-06-02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2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6-04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핸드폰 문자로 종종 위로받고 있어서,
핸드폰이 비타민인 고로 핸드폰이 없으면 숨쉬기가 곤란해요~ㅠㅠ

마노아 2011-06-05 00:00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곁에 핸드폰 군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휴어휴...ㅜ.ㅜ
 

1. 며칠 전 수영장에서 내가 받은 라커 번호는 59번이었다. 하지만 열쇠는 돌아가지 않았고 나는 문을 닫을 수가 없어서 벗었던 옷을 다시 주섬주서 끼어 입고 카운터에 가서 열쇠를 바꿔올 참이었다. 좀 짜증이 났고 꽤 귀찮았지만 뭐 어쩌랴. 그런데 누군가 옆에서 쭈뼛거리며 말을 건다. "저기..." 

응? 그가 내민 것은 59번 열쇠였다. 얼라? 다시 보니 내가 가진 열쇠는 65번이었다. 전자 숫자는 뒤집어도 숫자가 되어서 자주 헷갈리는데 딱 걸린 거였다. 나가기 전에 알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씩씩 대던 스스로가 참 민망했지만...;;; 

2. 며칠 전에 다현 양이 할머니는 몇 살이냐고 내게 물었다. 예순 여섯이라고 했더니 알아듣지 못한다. 다시 말해주었더니 '예수님?'이런다. 하핫, 아니, '예순 여섯!' 했더니, 쪼르르 달려가며 제 엄마한테 이른다. "엄마, 이모가 할머니더러 '녀석'이래!" 

하하핫...;;;; 

3. 지난 주에는 스토리템에서 팬시 제품을 구입했다. 내가 주문하지 않은 상품이 잘못 왔고, 알라딘에 신고를 하자 알라딘은 기프트 상품 업체에 대신 접수를 해주었다. 나는 당연히 그쪽에서 사과 전화를 하고 사후 처리에 대해서 얘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화는 오지 않았고 원래 내가 주문한 제품만 도착했다. 교환 얘기가 없어서 둘 다 가지란 소린가? 하고 괜히 김칫국을 마셨는데, 다음 날 교환 상품 가지러 왔다는 택배 기사님의 전화를 받고 신경질이 났다. 제대로 된 소통이 되었으면 기사님이 헛걸음 하시지 않아도 될 텐데, 게다가 괜히 좋아한 나는 또 뭐란 말인가. 다음 날 다시 오시기로 하고 집에 가서 상품을 재포장했다.  

그런데 실물을 보고 나니 욕심이 생긴다. 결국 업체에 전화를 해서 잘못 온 제품도 내가 추가 구매하겠다고 했다. 기사님이 다시 발걸음 하시지 않게 택배 업체에 연락을 해달라고 했는데, 업체는 연락을 했지만, 택배 회사는 기사님께 제대로 전달을 못했고, 결국 기사님은 또 내게 전화를 주셨다. 정말, 소통하기 힘들군.... 

 

4. 역시 또 며칠 전 극장에서는 인사이드잡이 왜 12시 넘어서야 상영을 하냐고 물었을 때 직원은 영화의 내용상 그렇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내용이 뭐 어떻다고 그렇다고 하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해할 수 있을까? 

 

 

5.  나랑 90도 각도로 앉은 교감 샘은 예상 외로 좀 수다스러운 분이신데 질문이 무척 많고 참견도 잘 하신다. 목요일에는 늦게까지 일을 하다가 교무실에 둘만 남았는데 50년대에 겪은 전쟁 이야기와 상이 용사 이야기, 어릴 때 살던 한옥 이야기, 당신 군대 이야기, 당신 아드님 군대 이야기 등등... 이야기가 끝이 나질 않았다. 원래는 경복궁에 가려던 나는 지쳐버려서 때마침 알라딘에서 온 중고책 알림 문자를 마치 약속 문자인 척 접수하고 일어설 수 있었다. 어려워....;;;;;

6. 어제는 퇴근하는데 좁은 길목에 폐지를 모으시는 할아버지가 리어카를 벌려 놓으셔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잠시 멈춰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내 어깨를 툭 치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너, 올해는 결혼해야 되겠다." 

허걱, 언제 봤다고 이런 말씀을 하시지???? 이 얘기를 엄마께 했더니 엄니는 펄쩍 뛰신다. "큰 애가 먼저 가야지, 니가 먼저 가면 어떡해!" 

아씨,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ㅡ.ㅡ;;;;; 

7. 또 어제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집에 돌아오는 길, 사당에서 4호선을 갈아탄다는 것이 반대 방향 열차를 타고 말았다. 어쩐지 사당역인데 사람이 꽉 차 있다 싶었다. 이건 소통의 오류가 아니라 방향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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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요 며칠 동안 '오페라 스타'를 아주 재밌게 보았다. 다 보기는 길어서 노래 부분만 듣고 건너 뛰기는 했는데, 대중 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이 일주일 동안 연습해서는 오페라 아리아를 멋지게 불러내는 것은 감탄을 넘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첫번째 주에 선데이와 김은정을 빼고는 모두 놀라운 솜씨를 보여주었고, 두번째 주에는 전 주에 기사회생한 선데이조차도 무척 성장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신해철이 삐딱한 태도로 무례하게 굴었던 게 참 별로였는데, 신해철은 마지막 대회날 모두가 기립박수칠 때도 혼자만 자리에 앉아 있더라. 역시 한 성깔 하심...;;;;; 

오늘 씨즌 1의 마지막 회를 보았는데 특별 무대를 가진 조수미 씨가 쓴 소리 한 마디 하겠다며 선곡에 이의를 제기했다. 마지막 무대인 만큼 대곡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기대했던 노래가 안 나왔다고 투정을... 하지만 제시한 곡들은 이미 이전 무대에서 불려졌던 노래들이다. 조수미 씨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그간 수고했던 심사위원들을 무안하게 만드는 한 마디였는데, 그 한 마디는 결국 자신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9. 오늘 주말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은 무척 슬프게 진행됐다. 안 그래도 요새 많이 힘들어 하던 정원(김현주)이가 고두심의 밀어내기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무리 진심이 아닌 말이어도, 모질고 표독스러운 말들은 상대를 할퀴고 아프게 한다. 그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결국엔 숱한 역경을 다 딛고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며 행복해질 사람들임을 의심하지 않지만, 그래도 딸 인생에서 자신이 '짐'이고 '늪'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엄마의 무너진 마음과 온 세상이 합심해서 절벽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 같은 압력을 받고 있는 착한 딸이 참 가여웠다.  

드라마에서 잘못 인쇄되어 파기된 책은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였는데, 푸른 숲이 '지혜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중이어서 고른 책인가 보다. 이 책이 나온지 벌써 2년 가까이 되었구나. 아무리 드라마의 설정이지만 멀쩡한 책이 갈려서 폐기되는 걸 보니 아찔했다. 실제 편집자였다면 가슴이 미어졌을 것이다.  

 

 

10. 내가 좋아하는 9집의 수록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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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5-23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통 오류, 소통 불가의 세상살이는 고단하지요.
다현양이 큰 웃음 줬어요~~~~ ㅋㅋ
반짝반짝 빛나는~~~ 오늘은 정말 눈물이 주르르~~~~~
한비야 책은 표지만이고 속은 진짜가 아닐거에요.^^

마노아 2011-05-23 09:30   좋아요 0 | URL
다현양은 자기가 뭐라고 했는지도 모를 거예요. ㅋㅋㅋ
아, 반짝반짝 너무 슬펐어요. 한비야 책 표지만 붙인 거겠지만,
그렇게 기계 아래에서 책이 막 갈리니까 너무 속상한 거예요.
경쟁 출판사 이름으로 --동네 나오던데 그건 문학동네일까요? ㅎㅎㅎ

2011-05-23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3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5-23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그러니까 이유리가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필름 버려서 그렇게 된거죠? 아... 이유리, 연기 참 잘하는것 같아요. 그런 표독스러움이 순간순간 잘 살아나요.
저는 어제 반짝반짝 빛나는 을 보지 않았어요. 대신 [포기의 순간]을 읽었죠.

6번 할아버지는 음, 그러니까,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이실까요? 그리고 마노아님의 올해 운명을 점 쳐 주신게 아닐까요? 올해 결혼하는거라고......... ( '')

마노아 2011-05-23 09:33   좋아요 0 | URL
필름 건으로 회사에서 난리가 난 것도 큰일이었는데 고두심이 내가 기다리는 건 금난인데 니가 여기서 버티니까 갸가 못 온다고, 너 가라고 막 떠밀었거든요. 그러자 정원이가 나도 너무 힘들다고 막 울음을 터뜨리는데 진짜 가여웠어요. 배유미 작가가 워낙 울게끔 만드는 경향이 있지만, 알면서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식구들이랑 보다가 완전 민망했어요...;;;;

어제는 또 울컥할 일이 있어서 그 할아버지가 정말 운명을 점쳐준 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밤새 심난해서 새벽이 되도록 잠이 안 와서 혼났어요. 그랬더니 아침부터 너무 피곤해요..ㅜ.ㅜ

2011-05-23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3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5-2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짝반짝은 도저히 마음이 아플거 같아서 못보겠어요 --

마노아님이 먼저 가셔도 된다의 한표! 결혼하시게 되면 청첩장 주세요 ^^;;

마노아 2011-05-23 09:58   좋아요 0 | URL
비극적인 상황이 너무 많이 나와서 참 보기 힏들어요. 어휴..;;;
아하하핫, 제가 먼저 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소문 내고 가겠습니다.
아, 그렇지만 올해가 얼마 안 남았네요..ㅜ.ㅜ

다락방 2011-05-2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ㅎㅎㅎㅎㅎ
사진이 반짝반짝 빛나요!!!

마노아 2011-05-23 10:18   좋아요 0 | URL
사진 찍어준 사람의 솜씨가 훌륭했어요. 애정이 담겼달까요. ㅎㅎㅎ

잘잘라 2011-05-2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나가다가 봉창' 이라는 소리를 꽤 들어요.
봉창, 소통의 오류, 그 지점에 꼭 나타나는 봉창..
봉창은 두드려도 열리지 않구요, 애초에 열 수가 없는 창이구요,
그래서 계속 두드리구요.
음.. 이거 제게 또 봉창 두드리고 있네요. 흑-

마노아 2011-05-23 12:21   좋아요 0 | URL
열 수 없는 창문 봉창이라니, 소통의 오류에 딱 맞는 이름인 걸요.
도무지 소통이 되지 않는 창문이에요. (>_<)

하늘바람 2011-05-2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 다현양 넘 귀엽습니다, ㅎㅎㅎㅎ
6. 물오른 미모를 말하시는 게아닐까요
8. 오페라 스타를 못 보아서 아쉬워요
9. 반짝반짝 빛나는
이 드라마 보며 사실 저런 실수는 생길 수 없는 실수랍니다. 요즘 인쇄소에서도 다 필름을 하니.
정확하게 실수를 만들려면 필름에 살짝 손을 대야겠죠. 뭐 기술은 그렇다치고
저도 펑펑 울었습니다. 반짝반짝은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합니다.

마노아 2011-05-23 12:23   좋아요 0 | URL
그 할아버지는 뒤에서 제 어깨를 툭 치셨는데 제 뒷태가 남달랐나 봅니다. ㅋㅋㅋ
오페라 스타는 생각날 때마다 유튜브에서 하나씩 꺼내볼까 봐요.
시즌2도 기대하고 있어요.
토요일자 방송을 못 봐서 정확히 어떤 실수인지 모르겠는데, 간혹 출간 일주일 만에 전량 회수되어서 폐기되는 책들이 등장하잖아요. 편집 실수로 몇 페이지 정도 앞뒤 섞이기도 하고요. 이런저런 사건들이 참 많을 것 같아요. 그런 실수 없이 책이 나와도 독자들은 오탈자를 신고하고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11-05-2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 스맛폰 어플 중에 "페이크 콜"이라는 어플이 있답니다. 그건 버튼 하나 누루면 전화벨에 띠리링 울린다죠...
전화 받는 척 할 수 있다죠..ㅋㅋㅋ

마노아 2011-05-23 12:23   좋아요 0 | URL
오오오, 그렇게 훌륭한 기능이 있다니! 역시 스맛흐합니다!!!

차좋아 2011-05-2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다현이 이야기 들으니 다야 생각이 나네요.ㅎㅎㅎ
"할머니 멧돼지가 도착했어~~~" 작년일인데요. 알고보니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라는 문자 알림이더라구요.ㅎㅎ
애들 땜에 웃지요^^

마노아진 사진이 반짝거려요^^

마노아 2011-05-23 13:30   좋아요 0 | URL
멧돼지가 도착했다니, 다야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완전 귀여워요.^^ㅎㅎㅎ
이러니 애들이 집에 있으면 웃음이 날 수밖에 없어요. 행복한 웃음이에요.^^

고백하자면, 뽀샤시 효과를 살짝 주긴 했습니다. =3=3=3

BRINY 2011-05-2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지난 번 학교 교감샘이 그러셨어요. 언젠가는 6.25 이후의 학생 시절 얘기를 '몇번째냐...'하고 듣다보니, 교무실에 저랑 교감샘밖에 안남고 다 퇴근해버리셨더라구요. ㅠ.ㅠ

마노아 2011-05-23 18:21   좋아요 0 | URL
오늘은 칼퇴근했어요. 다음에는 꼭 주변을 살피고 마지막까지 남는 일은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5-2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전쟁을 겪은 나이라면 이미 은퇴해야 할 것 같은데 그 분이 몇 살이죠?

마노아 2011-05-23 18:21   좋아요 0 | URL
57년생이요. 정확히는 한국전쟁 이후의 후유증을 겪으신 거죠.

노이에자이트 2011-05-24 17:38   좋아요 0 | URL
후유증이라...저 어릴 때엔 5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육이오 운운 하면 어르신들한테 "어린 놈이 뭘 알아서..."하면서 야단 맞았어요.

마노아 2011-05-24 20:56   좋아요 0 | URL
전쟁을 겪으신 분들의 얘기를 계속 들으면서 자랐겠지요. 당연히 전쟁 이후의 암담했던 현실도 직접 겪으셨을 것이고요. 그 정도면 후유증이라고 해도 무방하지요.

프레이야 2011-05-23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통의 오류, 오늘도 저 그거 겪었잖아요.ㅋ
특히 문자메시지는 그런 경우가 잦아요.
마노아님 단발머리 넘 이뻐요.^^

마노아 2011-05-23 21:03   좋아요 0 | URL
문자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오해하기 참 쉽게 만들어요.
단발머리가 더워지는 계절이 왔어요.
다시 볶고 싶은데 주말에 시간이 안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