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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영복은 확실히 소모품이어서 몇 달 지나니 옆구리 쪽이 바래버렸다. 오래오래 검색을 하다가 최종 후보에 오른 녀석들은 이랬다.

 

 

 

이번에도 역시 고양이가 가장 탐이 났지만, 등판이 X인가 U인가와 가슴 패드가 탈부착인가 고정인가와 가격까지를 최종 고려한 결과 마지막 것으로 낙찰되었다. 지나치게 심플한 것이 다소 불만이었는데 역시나 아무도 수영복 바뀐 것을 알아보지 못한다. 조금 섭하군.

 

1월엔 시사회 당첨과 매직, 그리고 명절 연휴 때문에 결석이 많았다. 게다가 갑작스레 불려 나갔다가 셔틀 놓치고 신호 다 걸리고 마을버스 두 번 놓친 날엔 7시 시작인데 7시 반에 도착하기까지... 이러저러한 상황들을 고려해서, 2월엔 오전 강습을 받기로 결정했다. 8시부터 셔틀이 있으니 이번엔 갈 때 올 때 모두 셔틀을 탈 수 있겠다며 9시를 골랐다. 하지만 9시 강습은 이미 인원이 꽉 찬 상태. 해서 8시로 등록을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깨달았다. 셔틀이 8시부터니 8시 강습을 가면 수영장 갈 때는 셔틀이 없다는 것을... 아뿔싸... 여태까지는 돌아오는 셔틀이 없었는데 이제 2월엔 가는 셔틀이 없네. 크흑...ㅜ.ㅜ

 

2. 마지막 남은 핫케이크 가루를 한꺼번에 반죽했다. 전에 순오기님 사진에서 본 것처럼 오목한 그릇에다 굽기 시작했는데 양이 많아서인지 좀처럼 익지를 않았다. 그리고 윗쪽은 타기까지... 이를 어째... 발을 동동 구르다가 뒤집어 엎기 도전!

 

 

 

 

하아... 결과적으로 저랬다. 더 상태가 심했던 그릇 사진은 차마 보여줄 수 없어...;;;

 

노발대발 하실 엄니 생각에 얼른 딸기 잼을 투척했다. 여기에 우유와 커피를 곁들이니 그나마 봐줄만 했음. 초토화 된 부엌은 냉큼 치웠다. 빵만들기는... 이제 좀 쉬어야겠다.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3. 워머를 뜨려다가 실패하고 가방으로 전환시킨 게 12월이었던가? 1월엔 그때 못 뜬 것에 재도전했다. 목도리로 떠서 한 바퀴 꼬아서 사용하는 워머를 만들고자 했지만, 앞서 유일하게 통일된 색깔의 실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본 바탕 흰색은 같지만 끼어 있는 색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변형 고무뜨기는 역시나 두터워서 저렇게 실 세타래 쓰고 네 번째 것을 이은 다음 목에 걸쳐봤더니 복부인이 따로 없어...;;;;

 

하여, 과감히 푸르고 그냥 신생아 모자를 뜨기로 결심했다. 사용설명서에 보면 4호 바늘로 80코로 시작이다. 열심히 떴다.

 

 

 

 

헌데, 코를 줄여나가다 보니, 모자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저건 신생아가 아니라 성인 머리에도 맞을 사이즈인 것이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았다. 실이 아주 두껍다는 것을! 저 실로 4호 바늘을 썼더니 손가락만 아프고, 모자는 너무 크고...

 

그래서 다시 풀렀다. 신생아 용은 무리였다. 실이 두꺼우니 80코로 시작을 못하는데, 몇 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거다. 하여, 어른용으로 다시 뜨기로 했다. 몇몇 책을 살피며 디자인을 골랐는데 이번엔 바늘이 문제. 모자는 원통으로 뜨는 거라서 저렇게 네모지게 떠서 옆을 이을게 아니라면 기본으로 바늘이 4개 필요하다. 바늘을 어디서 구매하지? 다이소에 있을까? 전화를 해봤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3군데가 모두 팩스로 넘어갔다. 네번째 지점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뜨개질 바늘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 참, 그럼 어디서 사지?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언니가 정보를 줬다. 문방구에서 팔 거라고. 오호! 가까운 데에 길이 있었군! 문방구에 가보니 6호만 있어서 줄바늘 두개를 사왔다. 2개니까 바늘은 모두 4개가 되었다 싶어 원통형으로 작업 시작! 아니, 뜨다 보니까 방향이 이상하다. 한 방향으로 진행해야 했는데 역방향이 한 번 나가버렸네. 결국 원통형은 시작하자마자 실패하고 다시 풀렀다.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80코 사각형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옆선은 나중에 꿰매지 뭐~

 

열심히 다시 뜨고 있는데 엄니가 너무 커서 분명 다시 뜨고 말 거라고 옆에서 막 겁을 주셨다. 오기로 다 떴는데, 완성을 눈앞에 두고 돗바늘이 보이질 않았다. 얼마 전에 가방 만들 때 썼는데 어디다 뒀는지 머릿 속에 전혀 기억이 없다. 내 안의 수애는 점점 잠식해 들어가고.... 나의 희망은 문방구였는데, 문방구 사장님 돗바늘이 뭔지도 모르셔... 다른 문방구 가봤더니 마찬가지. 온갖 것을 다 꺼내주셔서 빈손으로 나오기 민망해서 6호 줄바늘만 추가 구입했다.ㅜ.ㅜ

 

돗바늘이 없어서 좌절하고 있는데 엄니가 어느 서랍에서 극적으로 찾아주셨다. 아무래도 엄니가 그 속에 집어넣으신 게 아닐까 의심되지만, 증거는 없음! 혹은 내가 완성하는 것을 두려워 하셨을 지도...;;;;

 

암튼, 그렇게 부푼 가슴으로 완성을 했는데... 어쩜 좋아.... 너무 컸다. 중간에 겁나서 세 단을 덜 떴는데도 너무 커....

 

 

 

 

이건 뭐... 수박 한 통이 들어가도 될 크기...

 

 

 

 

아랫단을 말아서 한 번 쓰고 나가보았다. 가까운 은행을 다녀왔는데 바람 불면 막 날아갈 것 같아... 귀 옆선으로 턱끈을 달아야 할 판이다. 하아...;;;;  애써 넣은 꽈배기는 줄무늬가 있어 티도 안 나고 오히려 사족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분홍실이 모자르게 생겨서 주홍색 실을 군데 군데 섞은 것은 다소 자연스러워 보여 다행. 모자 술을 만들까 하다가 기운이 빠져서 일단 대기 상태. 저거 쓰고 어디 갈 거냐고 엄니 막 웃으시고, 둘째 시스터는 요강 같다고...ㅜ.ㅜ

 

조카 다현양이 왜 이모는 맨날 모자만 뜨냐고 한다. 그러게. 완성은 쉽지 않고 맨날 뜨기만 해... 모자 뜨다가 목구멍도 막 아파... 먼지를 너무 많이 먹었나봐...;;;;;

 

 

 

 

요 실은 북실북실한데 가늘어서 두 줄을 엮어서 썼다. 실이 너무 복실거려서 내가 몇 단을 뜨는지 확인할 길이 없고, 무늬 확인도 되지 않는다. 80코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78코가 되어 있고, 또 어쩌다 보니 77코. 해서 한 코 늘려서 78코로 만들었는데 잠시 뒤에 가보니 다시 또 77코... 하아, 뭐 이래... 그래서 그냥 77코에서 줄이기 시작. 어디서 줄였는지 확인이 되지 않으니 대충 어림짐작으로 줄였는데, 또 코수 안 맞음. 몰라, 몰라! 그냥 완성할래! 하여 완성되니 저 모습.

 

 

 

 

술을 달았는데, 술 다듬는 게 뜨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 먼지도 엄청 먹고, 청소거리도 엄청 생겼다. 완성하고 나서 러시아 귀부인 같지 않냐고 했더니 울 둘째 언니가 국그릇 엎어놓은 것 같다고...ㅜ.ㅜ

 

하아, 속상해. 해서 세번째 모자 다시 들어갔다. 이번엔 3개로 늘어난 줄바늘로 원통으로 도전해 보겠어! 나는 지칠 줄 모르는 여자 사람...(그런데 뜨개질도 나의 길이 아니면 어쩌지???)

 

4. 컴퓨터 상태가 또 안습이었다. 부팅이 시원치 않아서 불안불안....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어제 형부가 윈도우 7을 깔아주었다. 또 다시 원점으로 시작. 2012년 들어서 컴퓨터를 두 번을 갈아 엎었구나. 프로그램도 다시 깔아야 하고 인증서도 다시 설치해야 하고.. 이것저것 바쁜 것 까지는 괜찮은데 손에 익지 않아서 윈도우 7이 많이 불편하다. 아까 뜨개질을 한참 하고 나와 보니 컴퓨터가 휴면모드로 돌아가 있던데 해제 방법을 몰라서 갖은 쇼를 하다가 결국 강제 종료하고 다시 시작했다. 휴우, 친해지기 힘들구나.

 

5. 지난 번 특가 세일 때 양배추즙을 샀다.(얼라, 상품검색이 안 되네...;;;)

 

나름 기대를 안고 한 포 원샷! 크흑! 두 번 다시 못 뜯고 있다. 엄니께서 책임감을 안고 열심히 드시고 계시는데 원성이 자자하다. 하루는 두 포를 들고 오셔서 공평하게 나눠먹자고 하셨지만, 바로 직전에 배즙을 먹은 나는 배부르다며 반사! 엄마 미안! 난 속쓰리지 않아...(>_<)

 

6. 며칠 전에는 무비꼴라쥬를 보러 cgv에 갔다. 사이다를 한 컵 사려고 했는데, 매점에서 와플을 파는 게 아닌가. 오옷! 여기서 와플을! 사진에는 맛있게 생긴 와플이 4개 담겨 있었는데 가격은 무려 2,500원! 오, 착한 가격이야! 그래서 나는 예상에 없던 와플을 사이다와 함께 구매했다. 근데 담겨온 봉투에는 와플 달랑 한 개. 하아.... 그건 연출된 사진이었어. 거기에 속다니...ㅜ.ㅜ 게다가 와플은 커피랑 먹어야 맛이지 차가운 사이다랑은 궁합이 안 맞아. 이를 어째....슬퍼...;;;;;

 

7. 영화는 아주 훌륭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작품은 처음인 것 같은데, 썩 친절하지 않은 이 영화가, 그들 작품 중에는 가장 친절한 편이라는 소리에 다시 또 관심이 간다. 연기 경력이 전혀 없던 소년의 날 것 그대로의 연기가 생생히 살아 있었고,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사회 체제가 또 흥미로웠다. 영화를 마치고 나서 큐레이터가 등장하더니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 10분, 그리고 질문과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총 15분. 다 좋은데... 무척 좋았는데... 알다시피 나는 사이다 한 잔 원샷했고, 그래서 화장실이 급했고... 아아... 슬퍼슬퍼....;;;;

(그나저나 혹시 맥스무비 할인 쿠폰 남으신 분이 아직도 계신가요? 있으면 저 좀 주세요~)

 

8. 요새 보고 있는 드라마는 '해를 품은 달'이 유일하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김수현이 멋있으니 다 용서가 되고 있다. 열살이나 어린 너를 보며 가슴이 왈랑거려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한가인이 무척 예쁘긴 한데 한복을 입혀 놓으니 선머슴이 따로 없다. 한복은 유난히 여성스러운 선을 강조해서 체형 커버가 잘 되질 않는다. 이 부분이 무척 아쉽다. 연기는 워낙 못해서 따로 말할 거리도 못 되고...ㅡ.ㅡ;;;; 그래도, 계속 응원하며 본방을 사수해 주겠어!

 

9. 지난 달 말에 멜론 다운로드 40개 짜리를 결제했는데 내내 못 쓰다가 그저께 몰아서 40여 개를 다운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엔 이것저것 듣는 게 많았다. 일단 나꼼수, 나꼽사리, 생방송 애국전선, 변상욱의 기자수첩, 이슈 털어주는 남자, 타박타박 세계사를 다 듣고 있고, 김미화의 여러분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골라서 듣고, 유시민의 따뜻한 방송도 발췌해서 몇 개 듣고 있고, 지난 주에는 뉴스타파도 시작됐고... 하아, 너무 많아 너무 많아... 심지어 오래오래 듣고 싶었던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시작했는데, 이건 무려 1992년 방송이다. 이러니 새 노래를 들을 짬이 없다. 몇 개 빼고는 다 정치적인 것들이어서 재밌게 듣다가도 분노가 활활 치솟게 되는 게 이런 방송들의 양단면이다. 그래도 이 와중에 사고 싶은 음반이 생겼다.

 

내 사랑 알리의 불후의 명곡2 리메이크 음반이다. 유후~ 듣고 싶은 그녀의 노래가 여기에 다 담겨 있다. 불후의 명곡도 음원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니 그동안 눈길 끌었던 노래들을 많이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멜론을 한 달 더 연장해야 하나....

 

드라마는 한 편 보고 있지만, 음악 프로그램은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재미가 많이 떨어졌지만 나가수도 여전히 보고 있고, 위대한탄생2는 당연히 봐줘야 하고, 불후의 명곡2랑 K팝스타 오디션(양현석의 인간적인 면모가 참 보기 좋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아주 오랜만에 스케치북도 보았지. 김연우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불러서 오오오! 하고 감탄! 프레디 머큐리의 포스에 미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어려운 노래를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치고 싶다.

 

10. 이 글 쓰다가 라면물이 다 쫄아버렸다. 흑... 그래도 나가사키 짬뽕은 맛있어. 삼양 거라서 더 좋아. 이제 정리하고 수영장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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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0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30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2-01-3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두 딸아이는 마노아님의 요리를 사랑한답니다..^^
내일 보여줘야겠습니다...ㅎㅎㅎ

마노아 2012-01-31 12:12   좋아요 0 | URL
아아, 구경꾼들이 사랑해 준다면 감읍할 따름이에용.^^ㅎㅎㅎ

순오기 2012-01-31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복 사진보고 세번째 거 골랐는데 맞췄네요.^^
순오기님은 핫케익을 절대로 오목한 그릇에 굽지 않아요, 넓은 프라이팬에 펼쳐서 굽지요.
대체 핫케익 굽기가 왜 저렇게 나오는지 도통 이해가 안돼~내가 2월에 서울가면 개인교습을 해줘야겠어요.ㅋㅋ
워머가 모자로 변신~지칠 줄 모르는 마노아님을 변함없이 응원할게요.^^

마노아 2012-01-31 12:13   좋아요 0 | URL
오, 통했어요!
아악, 순오기님 사진 보고서 오목하다고 여겼는데, 울 언니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거예요. 누가 핫케이크를 오목한 데 굽냐고... 그래서 저는 순오기님은 달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여겼는데 사진을 잘못 파악한 거군요. ㅠ.ㅠ
모자는 실이 다 떨어질 때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쭈우욱~~~

무스탕 2012-01-3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고양이 수영복도 참 이쁘지 말입니다. 늘씬하고 날씬해서 저런거 막 입어줘서 나도 즐겁도 남도 즐겁고 모두가 즐거우면 얼마나 좋을가요. 흙흙흙
해품달의 한가인은 정말 미스케스팅이었어요. 연기력은 둘째치고 주변 인물들과 너무 동떨어진 나이대가 참 아쉽더군요. 왕님과 왕자님과 어울리는 나이대의 배우를 찾았어야 이질감을 안느끼고 볼텐데 말이어요. 우리 모두가 한가인이나 김수현이나 그 대군의(배우의 이름을 모르겠군요;) 나이를 아는데 어쩌라는 겁니까. 흙흙흙
우리집에선 꼬꼬면이나 기스면이나 나가사키짬뽕보다 신라면! 이라고 결론 났어요 ^^

다락방 2012-01-31 17:31   좋아요 0 | URL
신라면 먹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노아 2012-02-01 14:11   좋아요 0 | URL
서로의 눈이 즐거운 나이스 바디, 흑흑.. 어려워요..ㅜ.ㅜ
해품달은 원작을 읽은 사람이면 거품 물 지경이고, 안 읽었어도 많이 안 어울린다고 여길 것 같아요.
그럼에도 오늘 해품달 하는 날이라고 막 설레어요.^^ㅎㅎㅎ
기스면은 아직 못 먹어봤는데, 이것도 궁금하네요. 나가사키가 최고봉을 지킬지, 선두에서 밀려날지 확인해봐야겠어요.ㅋㅋㅋ
저는 신라면 매워서 못 먹어요..ㅜ.ㅜ
 

1. 1월 2일에는 '원더풀 라디오' 시사회에 당첨되었다. 보통 월수금은 수영을 가야 하니까 시사회 신청을 하지 않지만, 이 영화에 울 예쁜 공장장님이 출연하시니 수영이 다 뭔가. 당장 달려가야지. 1인 2매인데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당일에 일이 생겨버렸다.(이 친구는 나랑 약속만 잡으면 꼭 일이 생긴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무려 5명에게 연속 퇴짜. 그리고 여섯 번째 연락이 닿은 친구와 보기로 낙점!(>_<)

 

친구와 만나서 밥을 먹고 표를 찾고, 다이소에 가서 달력 걸 접착용 고리를 하나 사고, KFC에서 라떼를 한 잔 사서 다시 극장으로 돌아갔다. 오, 아까 안 보이던 사은품이 있네! 받아보니 이렇다.

 

 

 

'원더풀 피스타치오'라고 한다. 피스타치오 아몬드가 이렇게 생겼구나. 31아이스크림에 등장하는 이름으로만 알았지 실물은 처음 본다. 까느라고 혼났다. 맛이 야무져서 야금야금 먹었는데 고소했다.

 

영화로 돌아가서, 나의 공장장님의 연기는 아주 훌륭해서 본인은 '발연기'라고 했지만 내게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신기한 것이, 평소 쓰던 말투와 언어가 그대로 나와서 자기 대사만 본인이 썼나 싶었다. 궁금하지만 확인할 길이 없네.

 

보스를 빼고 나면 영화는, 좀 애매하다. 적당히 재밌고, 적당히 감동의 요소도 있고, 노래도 좋고 한데, 너무 진부하다. 써먹는 이야기와 수법들이 이미 흔히 보아왔던 이야기이다. 일단 '최고의 사랑' 구애정이 잘 나가던 아이돌을 때려치고 홀로 욕먹는 캐릭터가 똑같았고, 라디오스타의 감동 코드도 그대로고, 심지어 위대한 유산에서 김선아와 임창정이 초반에 엄청 싸웠던 에피소드도 흡사하고 말이다. 그래서 잘 버무리긴 했는데 쪼끔! 거시기했다. 다루는 내용 중에서 '표절 딱지'가 사실여부를 떠나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가에 대한 메시지가 강렬한 만큼.

 

김태원, 이승환, 컬투, 정엽, 김종국, 개리 등등의 까메오 출연은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정유미는 '천일의 약속'에서보다 자신에게 걸맞는 색깔을 입혔다. 그렇지만 김정태와 라디오 국장으로 나온 인물은, 이제 그런 캐릭터는 좀 고사했으면 한다. 지나치게 같은 배역을 소화하다 보니 식상해 죽겠다. 2011년 내가 본 영화 중 식상 넘버 1을 차지한 게 특수본이었는데, 영화도 식상했지만, 그걸 더 가중시킨 것이 캐스팅이었다. 이 사람은 이런 역을 할 거야~라는 관객의 예상을 전혀 비켜가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이민정도 좀 변화를 가졌으면 한다. 연기를 못하거나 부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늘 똑같은 느낌이다. 적당히 귀엽고 당찬 캐릭터! 그거 본인한테 너무 쉬운 것 아닌가? 다른 배역도 도전 했으면 좋겠다.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김광석 노래와 김현식 노래를 헷갈리자, 왜 피디가 그리 화를 냈는지를 설명해주던 어느 선배의 충고였다. 내 청춘을 차지했던 한 부분이 모욕을 당한 것 같은 그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 충분히 공감한다. 짧게 쓸 생각이었는데 길어졌네. ㅎㅎㅎ

 

2. 지난 주 수요일.... 찐빵 만들기에 도전했다. 원래부터 하려던 게 아니라 언니가 찐빵 믹스를 내게 주어서 하게 되었다. 유통기한이 한 달 반 지난 놈으로...;;;;

 

 

항의하려고 했지만 언니네 집에 남은 호떡 믹스는 유통기한이 두 달 지난 거였으므로 참았다. 다행히 안의 내용물의 유통기한은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뭐 이래? 껍데기랑 속 포장지랑 서로 다르고...;;;;

 

암튼! '믹스'니까 아주 쉽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나도 호빵을 만들어보겠노라 시작했던 일이다.

 

 

아, 내가 몰랐던 일이 있다. '반죽'하기가 겁나 힘들었다. 10분 간 반죽하라고 써 있어서 열심히 했는데 고작 2분 지나가 있고, 또 열심히 했는데 고작 3분 지나가 있고...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 하악하악....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빚어서 다시 발효시키고, 팥 넣고 다시 발효시키고 찌기까지.... 2시간 반이 걸렸다. 아, 이런 걸 왜 만들어 먹어. 슈퍼가면 호빵 파는데..... 하다 못해 만들어진 것 사오면 전자렌지에 돌리면 그만인데...ㅜ.ㅜ

 

암튼, 그렇게 고생을 해서 만든 완성본은 저렇다. 일단 하나를 내가 먼저 먹어봤다. 음.... 우유랑 먹으니까 먹을 수 있었다.

언니네 집에 가면서 세 개를 들고 갔다. 언니가 받자마자 밥통에 숨겼다. 다현양이 자꾸 달라고 하니까 먹으면 안 된다고 마구 야단쳤다.(아니 독 든 것도 아닌데...ㅜ.ㅜ)

 

이날 저녁 엄니께서 한 입 베어무시더니, 그냥 버리셨다. 음...;;;;;

그리고 금요일 날 오전에 일찍 나가야 해서 배고픈 내가 렌지에 데워서 먹어봤는데.... 먹을 수 없었다. 인간이 먹을 만한 음식이 아니야... 나도, 버렸다.ㅜ.ㅜ

 

이제 이런 빵 안 만들리! 굳게 다짐했는데, 오늘 냉장고를 열어보니 땅콩과 딸기잼 섞여 있는 잼....(이름이 뭐지???)이 있지 뭔가. 내일은 핫케이크를 만들어서 잼발라 먹어야겠다. 우유랑 잼이 있으니 중간은 갈 거야.(그래야 해!) 엄마가 싫어하실 지 모르니 엄니 아쿠아로빅 가시면 해야겠다.(아차, 아쿠아는 화목이니 날짜가 안 맞구나! 끙...)

 

3. 며칠 전에 해를 품은 달을 다 봤다. 아, 지난 주였나?

내가 이 책을 살 때 55% 슈퍼바이백 대상 도서였다. 그래서 당연히 알라딘에 팔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중고팔기를 눌렀는데 '로맨스 소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안내가 나왔다. 언제부터 이리 되었나? 이 책 살 때는 안 그랬는데 말이지... 결국 회원에게 팔기로 등록했다. 제일 싼 책이 9,000원에 올라왔던데 5,600원에 올렸더니 올리자마자 바로 팔렸다. 10% 떼고 10,200원이 머지 않아 예치금으로 들어올 것이다. 아이패드2 장만하려면 앞으로 57만원... 하아...;;;;;

 

 

4. 내가 나가수를 시청하면 꼭 창작의 신이 강림하곤 했는데, 이젠 불후의 명곡2도 애청하다 보니 역시 무언가 자꾸 하고 싶어지고 만다. 이번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뜨개질이었다. 갖고 있는 실 중에 같은 색 실이 있는 것은 하얀 바탕에 분홍 얼룩이 있는 실 네 타래가 가장 많은 분량이었고, 나머지는 각각 다른 색들로 구성되어 있다. 애초 나의 목표는 워머 형식의 도너츠처럼 생긴 목도리였다. 한 번 꼬아서 목에 밀착해서 착용하면 제법 따뜻하다. 지난 내 생일에도 친구가 검은색으로 하나 사줬는데, 당시 빨간색이 갖고 싶었던 나는, 며칠 뒤 만난 친구가 이모가 떠준 빨간 워머를 하고 왔길래 나도 만들어보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빨간 실은 없고, 있는 실로 시작했다. 갖고 있는 책들은 이러했다.

 

지난 해 가을 즈음에 삘 받아서 마구 샀지만, 책들도 오래 됐고, 별로 현실적으로 도움되진 않았더랬다.

암튼, 내가 원한 그 워머가 김현주 책에 있었는데 '변형 고무뜨기'로 66코로 시작하는 것이다. 설명 방법이 전혀 없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했는데 따라 할 만했다. 그래서 66코를 잡아서 시작했는데, TV보면서 조카 질문에 답해 주다가 코를 흘린 걸 모르고 세 단을 더 떠버렸다. 뒤늦게 수습해 보려고 했는데 변형 고무뜨기는 평소 하던 것과 무늬가 달라서 뒤늦게 코를 찾기는 힘들었고 세 단을 풀어버렸다. 그리고 코를 주웠는데 66코여야 할 코가 55코가 되어 있지 뭔가. 아, 이를 어쩐다.... 결국 코를 다 풀렀다! 안 그래도 코가 너무 많아서 진도가 안 나가서 좀 줄일 생각이었다. 또 앞서 코 잡을 때 실이 많이 남았더래서 이번엔 적당히 잡는다는 것이 40코를 잡으니 실이 모자란다. 변형 고무뜨기는 3배수로 해야 하므로 우격다짐으로 42코를 잡아서 목도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실을 많이 잡아먹는 게 아닌가. 또 생각보다 넓다. 아니, 김현주는 대체 왜 66코를 잡으라고 한겨? 42코도 이렇게 넓은데...;;;; 하여간 실을 두 타래를 다 썼는데도 한 바퀴가 채 나오질 않았다. 아씨, 실 2개 밖에 안 남았는데 이를 어쩌누... 그래서 고민하다가 목도리를 가방으로 바꿨다.

 

 

 

요렇게 반 접어서 양면을 박고, 이번엔 크로스 가방 끈을 뜨기 시작했다. 12코로 시작했더니 너무 넓어서 풀고 다시 6코로 잡고 시작했는데, 끈 뜨는데 실 한 타래가 다 들어갔다. 뭐 이래...ㅜ.ㅜ

 

완성해 놓고 기쁨에 겨워서 어깨에 메었는데... 축 늘어진다. 아뿔싸! 물건 하나도 안 넣고 이리 늘어지면...;;;;;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안쪽으로 천을 대자는 게 나의 생각!

뒤져보니 지난 여름에 광기에 사로잡혀 미친듯이 바지를 잘랐던 흔적으로, 청바지 조각들이 남아 있었다. 그것들을 잘라보니 올이 많이 풀려서, 양 옆에서 한 번 접어 박고, 그 다음에 끈 안쪽으로 덧대어서 꿰맸다.

 

 

 

 

그리고 가방도 늘어지지 말라고 안쪽에 주머니 하나 넣었다. 주머니가 많이 커서 줄이는 박음질을 하고 안에 넣어서 붙이는 박음질을 하고... 하루 한나절이 후딱 가버렸다. 하아, 어깨 아파...;;;;;

 

 

니가 그것 들고 다니겠냐고 계속해서 혀를 차시는 엄니... 음.... 솔직히 좀 자신이 없긴 하지만, 용기를 다잡아서 꼭 메고 나가보리라. 근데 하루 메고 나서 바로 세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몰라...ㅜ.ㅜ

 

5. 지난 가을에 '킬러 엘리트' 맥스무비 예매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를 받았다고, 전에 얘기했었다. 요새는 나꼼수도 듣고, 나꼽사리도 듣고, 애국전선도 듣느라 참 바빴는데, 애국전선을 듣다가도 나꼼수가 올라오면 일단 스탑하고 꼼수를 먼저 듣고 싶었다. 그래서 쓰던 플레이어가 아니라 경품으로 받은 아이리버에 파일을 담았는데 이게 전원이 안 켜진다. 처음엔 충전이 안 된 건가 해서 몇 시간을 충전했지만 여전히 깜깜무소식. 해서 맥스무비에 문의를 넣으니 아이리버에 가서 A/S 받으라고 한다. 하지만 무상은 아닐 거라고. 헐...;;; 내가 받은지 몇 달 되긴 했지만 보통은 1년까지는 무상 해주지 않나? 아마 내게 오기 전에도 꽤 묵혀둔 제품이었으리라. 불량품을 경품으로 보내다니... 나빴다..ㅜ.ㅜ

 

6. 우리집은 찻길 가에 있는데, 1차선 도로 길 건너편에 낯선 '추어탕' 집이 생겼다. 처음 보는데, 그 전에 그 자리에 뭐가 있었는지 도통 생각나질 않았다. 해서 이런 것 아주 잘 기억하는 둘째 언니에게 물어보았다. 언니 왈, 전에도 추어탕 집이었다고 한다. 근데 왜 나는 생각이 안 날까? 하니, 이번에 간판만 새단장 했다고 한다. 아, 그렇구나! 이 동네에 2000년 연말에 이사왔으니 십년 이상을 봐온 것이건만, 정말 생각이 안 났다. 슬프다...;;;;

 

7. 남경태의 '타박타박 세계사'를 아주 재밌게 듣고 있다. 아이튠즈에서 재생시키는데, 이 녀석이 중간 멈춤 기능이 없다. 한 번 멈추면 처음부터 다시 들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보통 녹음시켜서 내 플레이어에 담아놓고는 이동하면서, 혹은 설거지 하면서 듣는다. 이번에 컴퓨터를 밀어버리고 새로 프로그램 설치하면서 즐겨찾기에 바로 올려놓고 녹음을 시작했다. 40여 분이 지나고 파일을 옮기려던 나는 식겁하고 말았다. 녹음 버튼을 안 누른 것이다. 아뿔싸.... 재녹음했다. ㅜ.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은 책으로 나왔던데, 남경태의 타박타박 세계사도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한 번 듣고는 기억에 잘 남지 않아서리....;;;;;

 

 

 

 

 

8. 오늘 중고책 받은 만화책의 스티커를 떼다가 알아버린 사실 하나, 알라딘 중고 서점이 부산에도 있었네! 홈페이지 클릭해 보니 종로점과 부산점이 같이 뜬다. 오, 언제 생겼지? 나만 몰랐나?

 

9. 신년 삽질의 하일라이트는 사실 꼬꼬면이 장식했다. 알다시피 지난 주말에 꼬꼬면이 하루 특가였지 않은가. 나가사키 짬뽕은 먹어봤는데 꼬꼬면은 아직이어서 궁금한 마음으로 시켰다. 무료 배송 받으려니 2만원 넘게 책도 채워넣고 주문을 넣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월요일에 다락방님이 보낸 문자에 화들짝! 내가 주문한 저녀석들이 다락방님 회사로 가 있지 뭔가. 아앗! 지난 주에 다락방님께 이벤트 선물을 보냈는데, 최종 주소가 그리 잡혀 있었던 걸 모르고 그냥 주문한 것이었다. 이거 전에도 주문한 게 있었는데 그건 편의점 배송이어서 못 알아차렸고, 이 주문 다음에 한 주문은 우리집 주소로 제대로 넣었는데, 저녀석만 잘못 갔다.

 

사실은 선물이었다고 둘러대려고도 했는데, 같이 간 만화책이 하필 2,3편이다. 하아....;;;;

보내주겠다고 한 다락방님께 꼬꼬면은 드시고(선물이라고 우기고!), 책은 나중에 만날 때 달라고 했다. 어차피 내가 회사 근처로 갈 테니까 급한 책도 아니니 그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꼬꼬면을 기다리실 엄마를 위해 꼬꼬면 재주문을 넣었다. 당연히 배송비를 없애야 하니 책을 또 주섬주섬 담아서... 그리하여 당일배송으로 오고 있는데, 다락방님은 기어이 저녀석들을 나에게 보내버리신....

 

아아, 뭐가 이렇게 꼬이는가. 게다가 저 큰 박스를 들고 우체국에서 설 배송으로 물량이 많아 편의점으로 다시 가셨다 하니 나는 미안함에 어쩔 줄을 모르겠다. 상자가 무거워서 배송비도 많이 나왔을 테고, 추운 겨울에 힘드셨겠다. 이 무슨 민폐란 말인가. 나는 다락방님이 집에 가서 꼬꼬면을 드시면서 이러 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식구들과 함께 웃을 일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울 일이 되어버렸다. 다락방님 미안해요! (>_<)

 

오늘 수영 다녀오신 엄니가 배고프다고 꼬꼬면을 하나 끓이셨다. 궁금해서 나도 한 젓가락 거들었는데, 음... 나가사키가 더 맛있다.ㅎㅎㅎ 나가사키가 더 칼칼하고 맵다. 난 매운 것 잘 못 먹긴 하지만... 꼬꼬면은 그보다 부드러워서 어린이 입맛 느낌이다.

 

10.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매그넘 세계 순회 사진전을 3시 도슨트에 듣고, 안녕하세요! 조선천재화가님을 5시 도슨트에 듣는 것이 목표였지만, 3시를 넘겨서 도착했다. 하여 오디오 가이드를 처음으로 대여해 보았다. 아니, 그런데 뭐가 이렇게 허접한가. 전시 설명 적혀 있는 걸 그대로 읽는 게 다다. 게다가 다 읽지도 않고 건너뛴다. 원래 오디오 가이드가 이리 허접한 것인지, 이 전시만 그런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한 명이 대여해서 두 명이 쓰는 걸 막으려고 했는지 한 번 재생되었던 것은 다시 안 나온다. 입장하자마자 설명 듣고 있었는데 바로 1번이 옆에 있어서 앞서 듣던 게 뚝 끊겨서 궁금했는데 말이다. 어차피 벽에 걸려있던 걸 읽은 거였을 테니 큰 상관은 없지만...

게다가 어떤 번호는 아무리 근처를 배회해도 재생이 되지 않다가 다른 데 가서 다른 번호 듣고 나니 다시 된다. 헐... 뭐 이래? 결정타는 17번 설명을 듣다가 뚝 끊어져버린 것이다. 충전이 끝난 것인지, 기계 오작동인지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22번까지는 들을 수 없었다. 해서 전시장 나간 다음에 이러저러하다고 하니까 3천원 환불해줬다. 극장에서도 영화 상영에 문제가 생기면 환불해주는 게 상식이긴 한데, 어째 좀 무안했다. 컴퓨터가 연이어 망가지고 다운되고, 키보드 오작동에 이어 이번엔 오디오 가이드까지... 정말 내 몸에 전기가 흐르나.... 내 기억에 없는데 혹시 전에 벼락을 맞았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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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12-01-1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 다락방님이 더좋아져 버렸어요. 마노아님은 원래 좋아해요. 아, 오늘 중 가장 크게 웃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가방 너무 이쁘네요!!! 눈 오는 날 들고 나오세요!!!

마노아 2012-01-11 01:25   좋아요 0 | URL
우리 서로 웃음을 주고 받았군요.^^ㅎㅎㅎ
가방을 지지해 주셔서 감사해요. 꼭 시도해 보겠어요.(>_<)

잘잘라 2012-01-1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만들기.. 엄마 반응.. ㅋㅋㅋ 뜨개질.. 엄마 반응.. ㅋㅋㅋ 아이고 엄청 웃고 갑니다.
마노아님, 만화작가의 길은 어떨까요. 마노아님 캐릭터 그대로 웹툰 연재하면 재밌을것 같아요.

마노아 2012-01-11 11:04   좋아요 0 | URL
대체로 엄마의 저에 대한 믿음은 좀 약합니다. ㅎㅎㅎ
웹툰이라니요, 저 그런 재주 없어요. 그리고 저 그리 웃긴 사람 아니에요.(웃기고는 싶지만..^^;;)

순오기 2012-01-1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라서 더 반가운 마노아님 삽질 페이퍼~ ㅋㅋㅋ
교무실이라 소리내서 웃진 못했지만~ 꼬꼬면 홈플에서 3,500원쯤 하는거 같고, 동네 마트에선 3,900원 하던가...

마노아 2012-01-11 11:05   좋아요 0 | URL
허걱, 꼬꼬면을 싸다고 주문한 것 자체가 삽질이었나요?
이걸 두 세트나 사다니... 아아, 마음이 무너져요. 흑...;;;;

다락방 2012-01-1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체국택배는 사무실에서 인터넷접수로 하는거였어요, 마노아님. 박스들고 우체국갔다가 편의점갔다가 한건 아닙니다. 걱정마세요. 게다가 편의점은 사무실 바로 앞에 있었어요. ㅎㅎ

처음에 마노아님 이름과 제 이름이 적힌 박스를 받고, 으응, 말도 없이 무얼 보내신거지? 하고 뜯었는데 꼬꼬면이 나와서 하하하 꼬꼬면 먹으라고 보내셨구나, 하고 뭘 이런걸 다 보내신거냐고 문자 넣은건데, 꼬꼬면 들어보니 거기에 만화책이 세 권 있는게 아니겠어요? 제가 만화책 잘 안보는건 마노아님도 아실테고, 제가 들어보지도 못한 만화책이고, 왜 만화책을 보내는지 카드도 없고..그래서 오호라, 이건 마노아님이 본인에게 시킨 물건이군 싶더라구요. 하하하하하.

마노아 2012-01-11 11:06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 설명을 들으니 뭔가 사무실에서 전화로 모든 걸 착착 해결해내는 커리어우먼의 포스가 느껴져요. 무겁게 들고서 땀 뺀 것은 아니라니 참으로 다행이에요. 다소 안심이 됩니다.
저게 정말 뜻밖의 깜짝 선물이었으면 참 재밌고 즐거웠을 텐데 삽질이어서 참으로 무안해요. 나의 삽질이 가족과 지인들에게 마구 번지고 있어요..ㅜ.ㅜ

기억의집 2012-01-1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글 읽으니깐 울 아들이 왜 원더풀 라디오를 보러 가자고 조르는지 알았어요. 김종국,김태원,게리~
전 사실 이 영화 별로 안 댕기는데... 마노아님 평도 결국은 그저그렇다는 거죠.

저도 뜨개질책 사다가 떠봤는데... 쉬운 것은 뜨겠는데 어려운 것은 아무래도 강습을 다녀야겠더라구요. 니트조끼 뜨고 싶은데 강습을 어디서 받아야할지 고민이네요.

저도 나가사키가 더 좋아요. 닭육수를 싫어하기도 하고. 나가사키에 숙주나물 듬뿍 넣어서 먹으면 시원칼칼해요.

마노아 2012-01-11 15:12   좋아요 0 | URL
볼만은 했는데 어딘가 좀 거시기 했어요.^^;;;
재밌게 본 사람들도 주변에 많은데 전 여러 군데서 겹쳐서 말이지요.

뜨개질은 실사면서 사장님께 배우는 게 짱인가봐요. 근데 저는 실도 인터넷으로 구입해서리...;;;;

오, 나가사키에 숙주나물 하니까 확 땡겨요. 베트남 쌀국수 먹고 싶다!

비연 2012-01-1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 예뻐요..ㅎ 찐빵도 먹음직스럽구요~ 마노아님은 참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12-01-11 15:12   좋아요 0 | URL
열십히 삽질하는 중이 아니라고 해줘서 고마워요.^^;;;;
가방은 아직 메어보지 못했는데 내일 메볼까 말까 고민 중이랍니다.

무스탕 2012-01-1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더풀 라디오에선 건진건 공장장님밖에 없군요. 에궁.. 볼까 싶었는데 패스~~
저 가방말이에요, 약 5~6년전에 제 조카가 정성이 주겠다고 뜬 목도리랑 비슷해요. 정작 정성이는 안하고 제가 하고 다녔지만요. 근데 저런거 가볍게 두르고 나가도 이쁘겠어요. 비슷한 벙어리장갑 끼고 말이에요.
전 꼬꼬면이랑 기스면을 먹어봤는데 아무래도 제 입맛엔 신라면이더군요. 지성이도 요건 동감이라 했어요.
저도 어느 전시회에선가 오디오 가이드를 한 번 대여해선 들은적이 있는데 그림마다 재생도 되고 몇 번씩 들을수 있도록 되어 있던데 마노아님이 사용했던 오디오는 뭔가 고장요소가 있었나봐요. 환불 잘 했어요.
담에 저랑 만나면 손 한 번 잡아봐요. 제가 마노아님의 전류를 쪽 빨아 흡수해 드릴게요. ㅎㅎㅎ

마노아 2012-01-11 15:15   좋아요 0 | URL
기장만 맞았으면 목도리도 괜찮았을 텐데, 이젠 실도 한 타래밖에 안 남았고...(-- )( --)
전 신라면 매워서 좀처럼 먹지 않거든요. 전 삼양라면이 딱이었는데, 나가사키의 칼칼한 맛은 좀 중독성이 있어요. 베트남 쌀국수 먹는 기분이 들어서요.
오디오 가이드 다른 걸로 바꿔서 다시 듣겠냐고 했는데, 이미 읽고 나왔는데 뭐하러 그래요. 더 해주는 이야기도 없더만...;;;; 그래서 결국 환불!
우리 두 손 꼭 잡고 전기를 전해보도록 해요. 내 심장을 쩌릿쩌릿하게 해줄 이가 나타나지 않고 기계들만 나를 전기 오르게 하네요..;;;;

라로 2012-01-1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메리포핀스님의 의견과 같아요.
마노아님이 못 하면 나라도 연습해서 마노아님이 주인공인 웹툰을 만들어 봐???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그러고 싶은 심정입니다.^^

마노아 2012-01-11 23:14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제가 나비님께 동기부여를..ㅎㅎㅎ
우리 모두 마음은 예술가예요.^^ㅎㅎ

프레이야 2012-01-1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마노아님 삽질은 이어지고 ㅎㅎㅎ
뜨게실 색깔이 참 이뻐요. 폭닥하게 보이는 게 정말 겨울엔 대바늘 뜨게질 해줘야 겨울 기분 나는데..
예전에 울엄마 대바늘로 뜨게옷 많이 떠주셨어요. 교복치마 안에 입는 속바지까지. 어찌나 뜨시던지.
그나저나 마노아님은 어찌 이리 많은 일을 하고 사신대요.^^

마노아 2012-01-11 23:15   좋아요 0 | URL
뜨다가 마니까 좀 아쉽긴 해요. 색이 다른 실이라도 섞어서 목도리를 완수해야 했나 싶기도 하고요.^^;;;
털속바지 요새도 인기인데, 원피스 속에 입으면 따땃해요. 프레이야님 어머님 솜씨가 참 좋으셨군요.
저는 돈벌이만 빼고 나머지를 마구 하고 있어요. ㅎㅎㅎ

2012-01-11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11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2-01-12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히...읽는 동안은 쓸 댓글이 생각났었는데..말입니다.-_-

마노아 2012-01-13 08:44   좋아요 0 | URL
엘신님도 저의 제목을 따라가신 겝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컴퓨터가 수상했다. 부팅이 한 번에 되지 않고 대여섯 번을 리부팅 하고나서야 컴퓨터가 작동했다.

일요일 오전(그러니까 새해 첫 날!)에 형부한테 컴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형부는 출근을 했고, 나는 엄마와 찜질방을 갔다. 다녀와서 자료를 좀 옮기고, 그 다음에 컴을 밀어달라고 해야겠다.. 여겼는데, 형부가 나보다 먼저 도착했고, 끄고 다시 켜려니 컴이 아주 사망하시었다. 형부의 얘기로는 하드 세 개 중에 하나가 사망했다고 한다. 하아...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제일 용량이 큰 D가 아니라 그나마 조금 적은 E가 날아갔다. 8년 사이에 컴퓨터 하드가 네 번째 날아가는 순간이다. 미쳤나봐. 어쩜 이렇게 자주 날아가지? 틈틈이 자료를 옮겨놓았지만 그래도 미처 못 건진 것들이 있을 것이다. 뭐가 날아갔는지도 확실히 알 수가 없어서 확인도 힘들다. 후...;;;;;

 

어제는 원더풀 라디오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종로에 나갔는데, 종로3가 어느 커피 전문점에 컴퓨터 두 대가 비치되어 있었다. 거기 앉아서 밀린 이메일이라도 확인하려던 찰나 컴이 또 꺼졌다. 다시 부팅시켜 보았지만 역시나 꺼져주신다. 내 손에서 전류가 흐르나...;;;;;

 

그렇게 사흘을 고생하고 나니 아이패드2를 당장 질러? 하는 울컥거림이 있었지만....

생각해 보니 외장 하드 1테라를 구입한 지 얼마 안 되었다. 해서, 망가진 하드 대신 외장하드를 적극 이용하기로 했다. 지금 언니네 집에서 자료 옮기는 중인데 500기가 옮기는 데 시간 엄청 오래 걸린다. 하아.... 옆에선 언니가 조카 공부 가르치면서 소리소리 지르고 있고... 불편하다. 언능 하고 가야 하는데 벌써 10시가 넘었어...ㅜ.ㅜ

 

찜질방에선 엄마의 조언에 힘입어 물대포폭포에 등짝과 허리를 대고 있었는데 이틀이 지났건만 아직도 아프다. 심지어 옆구리 쪽은 멍도 들었다. 뭐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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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1-04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월 1일의 선물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이런 씁쓸한 선물이었어요.ㅜㅜ
하지만 좋은 일을 불러오기 위한 준비였다 생각하시고~~~~ ^^

마노아 2012-01-05 15:57   좋아요 0 | URL
좋은 일을 불러오기 위한 준비였다 생각하니 기운 나요.
아, 드디어 컴 부활입니다. 하드 하나 날아갔고 프로그램 다시 까느라 애먹었지만, 암튼 인터넷이 되니 살 것 같아요.ㅎㅎㅎ

비연 2012-01-04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1월 1일부터 고생하셨슴다...그나저나 찜질방의 물폭포(?)는 얼마나 강력하기에..

마노아 2012-01-05 15:57   좋아요 0 | URL
오늘은 괜찮아졌는데 어제까지도 등짝이 아팠답니다. 정말 요란한 물폭포예요.ㅎㅎㅎ

세실 2012-01-04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선물은 NO! 저희집 컴퓨터는 바이러스에 걸려 고생하다 새로 밀었더니 괜찮아요. 아이들이 게임을 많이 깔다보니 그렇더라구요. 나도 요즘 아이패드 지르고 싶은데 참고 있습니다. 월 사용료 넘 비싸요. ㅠ
마노아님. 다요트를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하나봐요. 슬푸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많이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화이팅!!

마노아 2012-01-05 15:58   좋아요 0 | URL
월 사용료 너무 비싸서 사더라도 와이파이 용으로 살 것 같아요.
암튼 적립금을 모아야 합니다. ㅎㅎㅎ
아아, 다욧과 건강을 위해서 운동은 필수! 멈추면 안돼요.
요새 날은 춥고 움직임은 적어져서 중부지방이 비옥해졌어요.;;;;;
세실님의 2012년도 더 넓고 큰 날개가 되길 바랄게요~

꿈꾸는섬 2012-01-04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저도 제목보고 낚였어요.ㅜ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노아 2012-01-05 15:59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제목이 낚시용이었어요. 정말 정초부터 날벼락이었답니다.
꿈꾸는섬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셔용.^0^

무스탕 2012-01-0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해 첫 선물이 참 과했네요 ㅠㅠ
마노아님의 손에 전류가 흐른다면 만지는건 모두 금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왜 멈춰버릴까요?
마이다스 왕이랑 마노아님이랑 같은 마씨인데 왜 안그런걸까요? ㅎㅎㅎ
그래도 넘어지거나 길을 헤매거나 버스를 잘 못 탔다는 내용이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

마노아 2012-01-05 16:00   좋아요 0 | URL
어제는 언니네 집에서도 제가 손을 대자 키보드가 작동을 안 하는 겁니다.
리부팅 세 번 만에 키보드가 정상 작동되었어요.
황금도 아니고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아요.
같은 마씨끼리 섭합니다.ㅎㅎㅎㅎ
아아, 넘어지거나 길을 헤매진 않았지만 간판을 헤맨 이야기가 있습니다.ㅎㅎㅎ

2012-01-04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5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1-0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핸데 아이패드 지르세요!!! 넘 좋아~~3=3=3=333

마노아 2012-01-05 16:01   좋아요 0 | URL
아이패드 지르기엔 통장이 너무 가난해요. 열심히 모아야 지를 수 있어요. (>_<)

2012-01-04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2-01-05 16:01   좋아요 0 | URL
용되는 새해! 좋은 덕담입니다. 전호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BRINY 2012-01-0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컴이 부활하지 못했나요?
전 1월2일부터 학생들 데리고, 교장샘 모시고(!) 캠프 다녀와서 어제부터 방콕하고 있습니다...연초부터 너무 무리했어요.

마노아 2012-01-05 16:02   좋아요 0 | URL
극적인 부활을 거쳐서 이제 막 댓글 달고 있어요.
어이쿠, 새해 벽두부터 무리한 행보를 푹 쉬시고 에너지 되찾으셔요.^^
 

1.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얼마 전에 만든 핫케이크다. 아주 오랜만에 프라이팬을 달군 날이었는데 특별히 베이킹용 핫초코 가루도 썼더랬다. 이걸 쓰면 더 맛있어질 줄 알았는데 색은 더 시커매지고 맛은 심지어 쓰기까지! 세 장을 구워서 한 장을 내가 먹고 두 장이 남았는데 엄니가 한 입 드시더니 쳐다도 보질 않으신다. 하필이면 이날 누가 호두 케이크도 사오는 바람에 더더욱 찬바람. 나의 핫케이크는 그렇게 이틀을 더 방치되더니 어느 순간 사라졌다. 쓰레기비닐로 간 것 같다. 핫케이크에게 애도를...;;;;

 

 

 

 

2. 가끔 중고책 판매신청이 들어오면, 한 권일 경우 편의점 택배를 이용한다. 지난 주에는 내가 팔 책을 택배로 신청하려다가 두 권 밖에 되질 않아서 편의점 배송으로 선택하였다. 아주 추운 날이었는데 편의점에 가서 택배를 맡기고 돌아오다가, 문득 생각이 나버렸다. 판매하는 책이 만원이 넘을 경우 알라딘 지정 택배는 공짜지만, 편의점택배는 1,000원 차감이라는 것을! 아뿔싸. 편의점에 전화를 걸었는데 하필 연결이 되질 않고 자꾸 팩스로 넘어간다. 추운 날, 다시 쭐레쭐레 편의점으로 가서 포장을 잘못했다고 하고 되찾아왔다. 중고책 정산 대금은 예치금으로 열심히 모으는 중인데, 이거 모아서 아이패드2를 사는 게 목표다. 현재 6만원 모였다. 앞으로 58만원 남았다. 하아... 2012년에는 살 수 있을까?

 

3. 지난 2주 동안은 언니가 내 카메라를 가져가는 바람에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내 핸드폰에 셀카 기능이 있었던 것이다. 오오옷, '전환' 버튼 하나 누르면 바꿀 수 있는 거였는데 이 핸드폰을 사용한 지 23개월 만에 알게 되었다. 또 며칠 전에 알게 된 건데, 셀카 기능으로 찍은 사진은 가로 사이즈가 320 밖에 되지 않는 초저화질이라는 것! 뒤쪽에 달린 카메라와 앞쪽에 달린 카메라의 성능이 다른가 보다. 요새는 핸드폰이 나도 모르게 자주 꺼져 있어서 이게 고장인지, 내가 무슨 버튼을 잘못 눌러놓은 건지 헷갈리는 상황인데, 노예 계약 2년이 끝나가는 와중에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차리고 있다. 쿨럭...;;;;

 

4. 지난 주에 버스에서 한컷 찍었다.

 

 

 

천장에 왜 저런 걸 써놓았을까 싶었는데, 바로 뒤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난 운전석 쪽 맨 뒷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그 좌석 가운데에 앉으려던 어떤 아저씨가 계단 올라서면서 한 번, 방향 틀면서, 한 번, 자리에 앉으면서 또 한 번, 이렇게 연속 세번 머리를 천장에 부딪혔다. 둔탁한 소리가 3연속으로 울리는데 웃을 수도 없고...;;;; 이렇게 많이 부딪히나 보다. 저렇게 친절하게 써놓은 것을 보면...ㅎㅎㅎ

 

5. 일요일에는 이승환 콘서트를 다녀왔다. 게스트로 위대한 탄생의 메티 최정훈과 에릭이 나왔고, 톡식이 나왔고, 그리고 예정에 없던 박신양이 나와서 '사랑해도 될까요'를 불렀다. 박신양은 배우들의 콘서트를 오늘과 내일 연출했다고 하던데 겸사겸사 홍보 차 온 게 아닐까. 가수처럼 매끄럽게 부르지 못하고, 음이탈도 있었지만 무척 반가운 등장이었다. 얼마든지 사랑해주세요!라고 마구 외치고 싶은 마음으로 응원했다.

 

 

 

 

 

네시간에 걸친 공연은 아주아주 퍼펙트했다. 내가 그의 공연을 쫓아다닌 십 수년 동안 처음으로 목상태가 아주 많이 나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고 뜨거운, 타오를 것 같은 무대였다. 요즘 드림팩토리 게시판에는 신생 팬들이 대거 등장해서 돌땡이들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사흘에 걸친 무대가 그런 신생 팬들을 낳게 했으리라. 단 사흘로 내리기엔 너무 아깝다. 전국 투어가 꼭 성사되었으면 좋겠다.

 

무대가 너무 좋았고, 노래가 홀릴 만큼 아름다워서, 이날이 크리스마스였고, 크리스마스날 내가 밥 먹을 데가 없어서 편의점에서 왕뚜껑을 하나 샀고, 사람이 너무 많이 65도 밖에 되지 않는 온수로 녹지 않는 라면을 과자처럼 씹었고, 그마저도 실내에 공간이 없어서 얼어붙은 발로 밖에서 혼자 먹었다는 비극적인 사건은 접어두기로 하자. 아주아주 아름답고 외로운 크리스마스였다는 것은!

 

6. 그저께 새벽에 언니가 보내준 이메일에는 어느 사이트에서 특가로 계란과 과일과 멸치와 감자를 판다는 정보가 담겨 있었다. 각각 5천원 쿠폰을 발행해 주어서 오메가3 달걀 40알이 4천원이 안 되는 금액에 무료배송이었고, 배는 한 상자에 12,000원 정도, 천연조미료 멸치가루와 황태 가루도 무척 싸게, 감자도 아주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것들이 어제 배송되기 시작했는데 대구 우체국에서 전화가 온 것이다. 주소가 대구인데 전화번호가 서울이라고....;;;;;

그러게 말이다. 왜 대구에서 연락이 왔을까. 알고 보니 업체가 송장 주소를 모두 한 줄씩 밀리는 바람에 배송 대란이 벌어졌다. 당연히 항의전화가 폭주했을 것이고, 업체는 전화기를 꺼놓고 발을 굴렀나보다. 우체국 택배 기사님은 내게 확인 전화를 세 차례 하셨고, 대구 쪽에도 같은 계란을 주문한 사람이 있어서 맞교환을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업체 확인을 아직 못했으니 서울에서도 물건 받아놓고서 뜯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하셨다. 그게 네번째 전화. 나도 업체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전화기는 꺼진 상태. 그래서 쇼핑몰 쪽에 문의글을 넣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물건은 모두 같은 거지만 주소를 잘못 적어서 이름만 다르게 갔으니 그냥 받아달라고. 계란이 너무 작아서 우리집 특란의 절반 크기였고, 그마저도 두 개는 깨져서 도착했지만 어쩌랴.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우체국 기사님과 다섯 번째 통화를 하면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서로 어처구니 없어 웃으며 훈훈하게 마무리. 다섯 시간 걸렸더라능...;;;;; (먼저 주문한 울 언니 달걀은 아직 도착하지 않음...;;;)

 

7. 그리고 역시 어제 언니가 보내준 모 사이트는 25,000원 상당의 포토앨범을 무료 제작에 무료 배송까지 해준다는 정보! 사진 찍는 것 좋아하고 앨범 만드는 건 더 좋아하는 나는 오전에 세 시간을 들여 냉큼 주문을 했는데, 저녁에 언니한테 문자가 왔다. 그 사이트가 보험 가입자에게만 무료로 만들어주고 있으니 당장 탈퇴하라고... 헐! 밖이어서 어쩌지 못하고 귀가 후 확인을 해보니, 보험 가입자에게 주는 무료 쿠폰 번호가 유출이 되었고, 그 번호만 있어도 쿠폰이 발급되어서 주문 폭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험 무가입자는 1월 1일부터 쓸 수 있는 5천원 쿠폰을 주겠노라고 회원들을 달래고 있는 상황. 하하하.... 나의 세 시간 삽질을 어쩔겨...;;;;;

 

8. 그저께와 어제는 5개월 만에 다시 방을 싹 뒤집고 책장 정리를 했다. 방에 있던 수납장을 안방으로 옮기고, 안방의 책장을 옮겨와서 책을 2겹으로 꽂았다. 이미 읽은 책을 뒤쪽에 쌓고, 앞쪽에 안 읽은 책을, 자료 보관용 시디를 뒤쪽에 깔고 앞쪽으로 책을 쌓는 수법으로 책들을 정리했다. 그 결과 바닥에 어지러이 있던 짐들을 깨끗이 치울 수 있었다. 12시간 걸렸다. 안 그래도 일주일 이상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데 몸살이 났는지 밤새 기침하고 목도 확 붓고 컨디션은 엉망진창. 그래도 해 넘기기 전에 깨끗하게 정리해서 다행이다.

 

9. 그런데 오늘 눈썰매장을 같이 가자는 언니의 호출이 어저께 있었다. 세현군이 태권도 학원에서 썰매장을 가는데, 다현양은 우리가 데리고 가서 사진 찍어주자는 이야기. 다현양은 현재 유치원 방학 중! 컨디션은 난조였지만 어쩌랴. 일찍 일어나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옷도 두텁게 껴입고, 젖은 옷을 갈아입을 경우를 대비해서 위아래 옷과 양말까지 하나씩 챙기고, 가방은 배낭으로 바꾸고 화장도 다 마쳤는데 전화가 왔다. 다현양이 콧물을 잔뜩 흘리고 있으니 나중에 가자고... 하아.... 이번 주에 울 언니가 나한테 시킨 삽질은 대체 몇 개인가!

 

10. 알라딘 연말통계라는 게 생겼다. 책장 정리하느라 남들보다 늦게 알아차리고 뒷북으로 신기해 하는 중이다.

 

2011년 마노아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673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1,567,352자 입니다. 이는 <엄마를 부탁해>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13.61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마노아님은 전체 알라디너 중 25번째로 글을 많이 작성해주신 알라디너십니다.

 

서재 활동 : 1년간 총 673개의 글을 작성해주셨습니다.
마이리뷰 173
마이페이퍼 204
마이리스트 42
포토리뷰 86
100자평 114
밑줄긋기 54
총 합계 673
내가 작성한 댓글수 1,057
내 글에 달린 댓글수 1,996
내가 추천한 수 875
내 글에 추천 받은 수 5,974
Thanks to 한 수 131
Thanks to 받은 수 1,622
TTB2 받은 적립금 129,650

올 한 해 나의 키워드를 고르라면, 어쩌지.... '삽질'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실제로 댓글을 가장 많이 받은 글들도 거의 '삽질' 시리즈였다. 하아.... 어쩜 좋아...;;;;

 

그리고 1년 동안 내게 가장 많은 댓글을 안겨 주신 고마운 분들 3인방은 순오기님, 무스탕님, 다락방님이다. 창의력 있는 이벤트를 열고 싶지만, 재주가 메주인지라, 예쁜 이벤트 릴레이라고 여기며 세 분께 책 선물을 하겠어요.(>_<) 데이터는 5인까지 알려주었지만 배고픈 방학이므로 3인으로 긴축! ㅎㅎㅎㅎ

 

세분께서는 2012년에 처음으로 읽고 싶은 책, 혹은 처음으로 소장하고 싶은 책과 주소3 종세트를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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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12-3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홍 제가 릴레이의 선두주자가 된 거 같아 왠지 어깨가 으쓱으쓱한데요?
좋은 꿈으로 새해 여시고 복 많이 돌려받으시길.

마노아 2011-12-30 16:57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이 멋지게 릴레이를 열어주셨어요. 조선인님의 공이 큽니다.
새해 건강하게, 가족 모두이 평안을 기원해요.^^

무스탕 2011-12-3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두케이크와 너무도 비교되는 핫케이크였어요 ㅠㅠ
공장장님 콘서트에 박신양이 오다니 이런 이쁜 신양을 봤나요! (신양 하니까 여자같아요. ㅎㅎ)
마노아님의 삽질은 우리의 기쁨(이라 했다고 돌 던지지 마시고요)이옵니다. 졸업은 유예시키시고 수위 조절만 쫌 신경써 주세요 =3=3=3

글구, 제가 마노아님께 저렇게 수다를 떨었군요. 으하하하~~~
뭐가 보고 싶은지 생각해 볼게요. 같이 수다 떨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노아 2011-12-30 16:58   좋아요 0 | URL
비쥬얼과 맛 모두에서 상대가 되질 않았어요. 아흐 동동다리~
박신양(정말 여자 같네요.ㅎㅎㅎ)이 나왔을 때 얼마나 소리를 지르던지...(실은 저도 포함....;;)
박신양 콘서트로 착각할 뻔했어요.ㅋㅋㅋㅋㅋ
삽질 졸업 못하고 유급되는 건가요? 아아, 낙제점은 싫어요.(>_<)
우리의 건전한 수다 신공이 엔돌핀을 돌게 해요~
1월 1일에 주문할 생각이니까 너무 늦지 않게 알려주세요.^0^

다락방 2011-12-3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저는 골랐어요, 골랐어요. 어제 브론테님의 서재에서 보았던 [드리나 강의 다리]요!!!! 1일이 되기전에 알려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히히.

마노아 2011-12-30 21:21   좋아요 0 | URL
오,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1일날 냉큼 주문하겠습니다. 역시 브론테님은 발동 걸리게 하는데에 일가견이 있어요.^^ㅎㅎㅎ

2011-12-30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30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12-31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의 핫케이크는 왜 진화하지 않을까요?^^
변함없는 이승환 사랑은 앞으로 영원히 지속될 것이고
마노아님의 삽질도 2012년에도 기대할래요~~ ㅋㅋ

내가 여기저기서 댓글 1위인 걸 보니 참 열심히도 댓글을 달았나 봐요.ㅋㅋ
책선물을 서로 주고 받게 되었네요. 하하~~~~~~

마노아 2011-12-31 13:07   좋아요 0 | URL
저의 핫케이크가 코코아 가루 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해가 바뀌면 조금 나아질까요? ㅎㅎㅎ
여기저기서 댓글 1위를 누비고 계신 순오기님. 이러니 에너지 여사시지요.
심지어 지난 밤에는 제 꿈에도 나타나셨답니다.ㅎㅎㅎ
2012년에도 기대할게요. 그리고 책 골라주세요!!

세실 2011-12-3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호두케이크! 제가 좋아하는 호두케이크. 먹고 싶어라~~~
2012년도엔 꼭 아이패드가 생기시길 빌어요. 그냥 10개월 무이자로 확 지르시징. ㅋ
이승환 콘서트에 박신양. 특별 보너스네요.
제가 갔던 부활 콘서트엔 박완규가 깜짝 등장 했어요. ㅎ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2년 좋은 일 많이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마노아 2011-12-31 14:37   좋아요 0 | URL
아이패드 가격만큼 모은다음 카드로 결제할 거예요. 그래야 할인을 많이 받죠. ㅎㅎㅎ
박완규! 요새 나가수에서 박완규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파워 보컬이에요. ㅎㅎㅎ

세실 님의 2012년과 저의 2012년 모두 축복으로 가득하길 함께 소망해요.^^
 

1. 지난 주에 꿨던 꿈이다. 꿈 속에서 동창회에 갔는데 옆에 고교 단짝 친구가 앉았다. 동창회 소식지에서 친구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한 소식을 보았고, 충격을 받은 나는 꺼이꺼이 울었다. 얼마나 힘들었냐고, 왜 연락 안 했냐고... 친구는 경황이 없었다고 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친구 손을 붙들고 서럽게 울다가 다시 한 번 소식지를 보았다. 사망 연도가 93년도다. 친구와 나는 95년도에 처음 만났다. 얼라? 다시 얼굴을 들어 보니, 내가 생각했던 그 친구가 아니다. 꿈에서도 생각했다. 내가 이젠 꿈에서도 삽질을 하는구나!

 

2. 역시 지난 주의 일인데, 버스 의자에 앉아 졸고 있었다. 급커브를 도는 순간 내리는 문쪽에 서 있던 여중생 두 명이 내 무릎 위로 쏟아졌다. 화들짝 놀라서 잠에서 깼다. 버스는 매번 내게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 끙!

 

3. 지난 주 토요일에 영등포에서 대학로로 오던 지하철 안에서의 일이다. 할아버지 한 분이 타셔서 자리를 양보했는데 몇 번을 사양하시고 앉으셨다. 그리고는 내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해 주시는 게 아닌가. 당연한 일에 고마운 인사를! 그런데 두 정거장 지나고 나서 할머니 한 분이 타셨는데 외관상 할아버지 보다는 연하로 보였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기꺼이 자리를 양보하셨고, 할머니는 사양 한 번 하지 않고 당당하게 앉으셨다. 하하하...;;;

 

4. 몇 주 전의 일인데, 아주아주 스트레스를 받았던 어느 날, 집에 돌아와서 멍하니 내리 tv만 보았더랬다. Btv로 연속 시청한 드라마는 '뿌리 깊은 나무'

 

 

 

 

 

 

 

 

원작 소설을 몇 해 전에 보긴 했는데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았고, 드라마가 꽤 호평을 받고 있었지만 바빠서 보지 못하다가 뒤늦게 합류한 것이다. 과연 얼마나 재밌던지 우울함을 잠시 잊고 몰입할 수 있었다. 초반 3회까지 등장한 송중기는 또 얼마나 예쁘게 나왔던가. 맥스무비에서 출석체크를 하는데 이날의 질문이 '사극에 잘 어울리는 배우는?'이었다. 나는 머리 속으로 '송중기'라고 생각하면서 그만 '꽃중기'라고 적고 말았다. 이날이 수요일이었나, 화요일이었나... 암튼 곧 있으면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가 극장에서 내려갈 것 같아서 언니와 함께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 끝나고 언니가 계속 궁시렁거렸다. 뭐, 나도 할 말이 없긴 했지만, 그냥... 우정으로 보았달까.

 

5. 월요일에는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수영장 셔틀버스를 타러 집에서 나갔다. 내가 타는 곳에 도착하는 지정 시간은 28분. 나는 집에서 24분에 나왔다. 코앞이고, 보통 버스가 늦게 오는 경향이 있어서 대략 5분 정도 기다리고 탑승하곤 했는데, 이날은 어찌된 영문인지 평소보다 빨리 와서는 내앞을 지나쳐 가는 게 아닌가. 내가 타는 지점에서 회원을 태우고 유턴을 하는데, 날 보지 않고 가버리시는 기사님. 새로 오신지 얼마 안 되었는데 전의 분 같았으면 왜 안 보이나 고개 한 번 돌리셨을 것이다. 아무튼 이날 셔틀을 놓쳤고, 나는 버스를 타야 했다. 수영장에 가려면 일반 버스를 한 번 타고 마을버스를 한 번 갈아타고, 내려서 다시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버스가 좀 전에 지나쳤는데, 다른 버스들만 내리 왔고, 한참 걸려서 내가 타야 하는 버스에 올랐다.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한 번 건넜다. 배차 간격은 무려 15분. 그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수영장에 도착하니 이미 7시 15분이다. 준비운동도 없이 입수해서 바로 접영부터 시작한 웃긴 상황. 월요일은 오리발을 끼는 날인데, 앞사람 오리발에 두 차례 얻어맞았다. 특히 팔꿈치는 뼈에 제대로 맞아 대따 아팠다. 게다가 내 오리발이 레일에 걸려 두 번이나 벗겨져서 급 당황! 배영하다가 벽에 머리도 쾅 박아버렸고, 샤워하러 올라가니 샴푸와 린스가 똑!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아아 총체적 난국이었다.

 

6. 그저께 일이다. 새벽 두시였는데 스탠드가 갑자기 꺼졌다가 켜졌다를 반복했다. 터치형식인데 꺼졌다 켜졌다 하니 옆에서 누가 자꾸 만지는 기분이 들어 섬뜩했다. 꺼두었는데 그 다음 날부터는 지금까지는 아직 멀쩡하다. 그런데 오늘 낮에 설거지하면서 나는 꼽사리다 4회를 듣고 있는데 이어폰에서 지지직 거리는 소리였는지 입김소리였는지, 아무튼 어떤 잡음이 들렸다. 순간 스탠드 사건이 떠오르면서 이어폰에서 나온 소리인지, 누가 내 뒤에서 소리를 낸 것인지 혼란이 왔다. 어제 시작한 추리 소설 때문인가??

 

7. 어제는 전날 주문한 책이 배송완료 메일이 오면서 5%할인 쿠폰을 받았더랬다. 5만원어치 더 주문할 일이 있어서 머그컵 받을 때 할인 쿠폰 써서 2천원 아끼려고 했는데 편의점으로 받기로 한 머그컵이 무슨색인지 몰라 일단 주문을 유보했다. 그 와중에 절판된 책이 중고로 올라와서 이 책을 먼저 주문했다. 그런데 5% 할인 쿠폰이 또 뜨는 게 아닌가. 그래서 주문을 취소하고 할인쿠폰을 써서 500원인가 할인 받고 재주문을 넣었다. 새 주문 넣었으니 출고완료 되면서 또 할인 쿠폰이 왔고, 당당히 받기 버튼을 눌렀는데 계정당 하나만 주는 거였나보다. 이미 받았다고 더 이상 다운이 안 된다. 아뿔싸!

 

8. 며칠 전에 주문한 책은 너무 지저분해서 반품 신청을 넣었는데, 가격 조정만 되어서 재조율을 해야 했고, 새책으로 받은 한 권은 껍질이 벗겨진 채로 도착해서 맞교환을 해야 했다. 그런 건 뭐 조금 귀찮은 걸로 끝나니 대수롭지는 않다.

 

9. 아직 날이 완전히 밝기 전 무렵에 배가 아파서 깼다. 식은땀이 났다. 화장실로 향하다가 중간에 한 번 주저앉았다. 이건 심상치 않은 징조다. 여차하면 또 암전이다. 새파랗게 추운 날이었지만 몸에선 계속 열이 나고 땀도 주르륵, 그러다가 어느 순간 차가운 기운에 눈을 떴다. 아, 또 실신했구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예술의 전당에서 넘어간 게 1월이었는데, 한 해를 넘기기 전에 또 이모양 이꼴. 속상해서 세수하면서 한참 울었다. 속상한 이유는 좀 복잡한 부분인데 그건 차마 말할 수 없다.

 

10. 오늘 편의점으로 배송 받은 책상자를 열어보니 또 다시 머그컵이 노랑색이다. 아아아, 이런 일이 생길까 봐 어제 또 주문 넣을 때는 머그컵 대신 적립금 천원을 골랐다. 머그컵 주는 책 포함해서 5만원어치 세 번 주문을 넣었는데, 세가지 색상 컵이 다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노랑 머그컵을 두 개 받은 게 실신한 것보다 더 속상했다면 말도 안 되겠지? 근데 그랬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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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12-1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말 액땜이 한꺼번에 터지고 있군요...^^ 새해엔 좋은 일이 생길지도..??

마노아 2011-12-18 16:40   좋아요 0 | URL
액땜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사실은 대수롭지 않은 일들의 나열이지요.
그래도 새해엔 분명 행운이 따랐으면 좋겠어요. 헤헷^^ㅎㅎㅎ

2011-12-18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18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1-12-1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 이쁜 호피무니의 마노아님을 왜 이렇게 일찍 내린거에요?
난 공장장님의 삐뚜러진 입술과 손가락보다 마노아님의 맑은 이마가 훨씬 좋단 말이에요 :)

전 2주간 출퇴근 하면서 오늘 아침까지 두 번 시동이 안걸려 보험불러 시동걸고 출근했어요. 1년에 5번 긴급출동인데 두 달이 안 된 시간동안 벌써 두 번 사용했어요 ㅠㅠ

마노아 2011-12-18 21:49   좋아요 0 | URL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사진이 마구 바껴요. 어제는 갑자기 침울해져서 사진을 내렸어요. 공장장님 보면서 방긋! 웃었죠.ㅎㅎㅎ

그렇지만 요청 들어오면 또 바꿉니다. 제 핸드폰에 셀카 기능이 있다는 걸 좀전에 알았어요. 핸드폰 쓰고 만 2년 다 되어서 말이지요.ㅜ.ㅜ 그래서 기념으로 한 컷 찍었어요.ㅋㅋ

아아아, 1년에 5번 모두 채울 필요 없는데 말이지요. 자동차가 무스탕님 마음을 몰라주네요..;;;;;

2011-12-19 0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19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