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과 세상 - 김훈의 詩이야기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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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훈은 칼의 노래 이후 내게 있어 베스트 작가가 되었다. 그의 고전식 말투가 즐겁고, 그의 까탈스러움도 내게는 나쁘지 않고, 그의 강직한 느낌도 나는 참 즐거웠다.  그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기뻐 펄쩍 뛰었고, 채 읽지 못한 옛 책을 찾아 읽는 즐거움도 내게는 컸다.

이 책은 작년 1월 1일에 읽은 책이니 꽤 늦은 리뷰다. 당시 내 느낌은....@.@;;;; <----요랬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은 김훈이 읽은 책이지 내가 읽은 책은 거의 손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작가의 리뷰를 내가 감당하기 어려웠다.  안 그래도 그 이의 책 쓰는 스타일은 기자 출신이어서인지는 모르지만 꽤 딱딱한 편이다. 칼의 노래나 현의 노래 같은 경우는 그러한 스타일이 작품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이렇게 내가 전혀 모르는 영역의 이야기들을 할 때는 너무 불친절한 언어 스타일이다ㅠ.ㅠ

그래서인가? 첫해의 시작을 너무 어렵게 읽은 책으로 시작해서인지 작년의 독서는 재작년보다 많이 힘들었다. (시작이 중요한 거라고 갖다 붙이는 중....;;;;;)

그렇지만, 그건 이 책을 내가 소화하기 어려워서이지 책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뭐, 솔직히 인정한다.ㅡ.ㅜ

'내가 읽은 책'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지만, '내가 읽은 세상'은 힘들게 고개 끄덕이며 공감했다. (역시 쉽지는 않았지만, 그의 독백과 그의 넋두리를 나는 좋아한다.)

선입견일 수 있지만, 김훈의 글들은 고전적인 느낌과 더불어 묵향을 느끼게 해 준다. 몹시 동양적인 느낌, 한국적인 느낌... 그 옛스런 느낌들이 작품을 더 고아하게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물론, 개인차가 있는 거라서 그런 김훈식 글쓰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도 나는 보긴 했다. 그렇지만 그의 매니아가 되어 있는 사람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나처럼^^;;

한번에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지만 깊이 생각할 거리를 주고, 천천히 오래 공감할 수 있는 책.

비록 나는 실패했지만 다른 독자분들은 그가 읽은 책도 함께 즐겁게 공감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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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여인들의 멋과 지혜
이성미 지음 / 대원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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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서관에서 발견하였다.  제목에 끌려 바로 빌려보았는데 글자가 많은 편은 아니어서 제법 빨리 읽은 편이었다.

한 분야의 전문가, '장인'이 된다는 것은, 다른 인접한 분야에까지 그 전문지식과 기술을 넓히는 속도를 더 가속하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역사 분야까지 그 폭을 넓힌 것처럼 말이다. (유홍준씨가 그랬듯이.. ^^;;)

우리 역사 속에서 익히 잘 알려진 인물들과, 혹은 덜 유명하거나 잊혀지거나 묻혀진 사람들도 모두 정성스럽게 설명을 하였는데 하나하나 그들이 멋과 지혜를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아무래도 그림을 실었기 때문에 코팅 용지를 썼고 때문에 광택으로 눈이 부시다는 흠이 있긴 하지만, 또 그런 까닭에 가격도 좀 세지만,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나의 교양 수준이 조금은 더 올라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괜히 으쓱해진다.

뭐, 그렇다고 굳이 사서 보라고 권할 마음은 별로고(나처럼 도서관을 이용하는 게 적당하다 싶다^^;;;), 사고 싶다면 오주석씨의 '한국의 미 특강'이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어이, 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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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월든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1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권혁 편역 / 돋을새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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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책이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유명세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바티칸의 금서 군주론을 사면 이 책을 추가로 준다기에 구입했다. 사실 군주론은 이미 읽었건만...;;;

1+1의 함정이자 맹점이랄까. 나는 낚인 것이다ㅡ.ㅡ;;;

에, 솔직히 나는 많이 지루했다. 좋은 내용이 잠언처럼 펼쳐져 있긴 했지만 그 흐름을 급히 급히 빨리 빨리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지극히 현대적이고 문명적이고 도시적인 삶에 익숙해 있는 내가 따라가기는 좀 버거웠다.

단락 사이의 여백이 엄처 크건만(솔직히 이런 것은 페이지 늘리려는 수작이다.;;;) 진도가 엄청 더뎠다.

그렇지만 이게 청소년용 원들이니 이 정도 페이지지 만약 원본 그대로였으면 그 두배는 되었을 텐데, 난 읽다가 기절했을 지도 모른다.

소로우가 살았던 그 시절... 19세기의 대자연을 벗하여 살 수 있는 넓디 넓은 미국의 평원... 글쎄... 그런 배경이니까 이렇게 살 수있는 것 아닐까?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이 좁고 좁은 나라에서 사람 안 마주치고 명상을 밥 먹듯이 하며 사는 게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다.  모두가 전깃불 없이 살던 시절과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게다가 자급자족이라니....T^T

소로우는 명상에 대해서 엄청 강조한다.  사람과 수다 떠느니 그냥 고독과 친구해라~! 요게 그의 주장인데, '당신은 그렇게 사세요~'라는 말이 나올 뻔....;;;;

사람들이 살면서 입술로 많은 실수를 하고 또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말'의 부정적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닐진대, 소로우의 주장대로라면 이웃끼리의 가볍고 일상적인 대화도 대단히 한심스러운 짓거리가 되어버린다.

노예를 매매하고 인디언을 핍박하고 전쟁을 위한 무기를 만드는 데에 쓰이는 것이 싫어 세금내는 것을 거부하고 투옥이 되면서까지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등의 모습은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범인들은 그렇게 살지 못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당신이 특별한 게야.ㅡ.ㅡ;;;;

전반적으로는 너무 고루하고 내게는 현실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들로 비쳐져서 재밌게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끔 맘에 드는 구절들이 종종 나왔다.  그 중에 하나를 옮기며 글을 마친다.

절대 실패하지 않을 유일한 투자는 선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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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지구촌 시사
서경숙 지음 / 자우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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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앞서 나온 책 '지구촌 시사 따라잡기'의 개정 증보판이다.  당시 그 책을 읽었을 때 너무 재밌고 유익하게 읽어서 구하고 싶었는데 절판이었던 터라 잠시 절망했는데, 다시 이 책이 나오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저자가 현직 사회 선생님인 까닭에 배경적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풀어 설명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했다.  마치 내가 학생의 입장으로 강의를 듣고 있는 그런 기분. 

고리타분한 강의가 아니라 눈 초롱초롱하게 뜨고 귀 기울이는 그런 명강의 말이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역사를 더 많이 공부하고 관심을 주고 있지만, 현재 세계가 흘러가는 흐름이라고 어찌 무관하겠는가.  그러나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시간적 공간적 역사적 배경에 근거한 설명은 지난 한 세기가 금세기를 아울러 씨실과 날실을 정교하게 교차해주고 있어 급변하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는 가정당 한 권씩 구비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제법 두께가 있고 무게가 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금세 볼 수 있다.  다음 내용이 쌓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테지만, 작가의 부지런함으로 보다 더 빨리 새 책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이건 여담이지만, 표지 속 선생님, 정말 이쁘시다. ^^ 그래서 별 다섯은 아니지만, 별 다섯을 충분히 주고도 남을 만큼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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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하나님의 나라
오스카 쿨만 / 여수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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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주 어리던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고, 채플에 목숨을 거는 학교를 졸업했고, 강의조차도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는 아주 홀리한 곳을 모교로 두었던 탓에,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구원 등등에 '의심'이라고는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었던 나이지만, '신앙'을 신앙 이외의 테두리에서 이해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기회였다.  누군가는 맹목적적이라고 말을 할 테고,  또 누군가는 무분별하다고도 할 지 모르나, 내게 있어 '절대 진리'인 까닭에 다른 이유나 설명은 꼭 필요한 작업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내게도 혁명처럼 다가온 책이 바로 이 "국가와 하나님의 나라"였다. 

당시 정치학 교수님이 소개해주신 책으로, 유학 시절 헌책방에서 원서를 발견하고, 귀국하여 바로 번역을 하셨다고 했는데, 덕분에 나로서는 별 공도 없이 좋은 책을 귀하게 만남 셈이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영화 "왕중왕"에서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유다를 떠올리면서 상상할 때, 그의 입장을, 그리고 그의 의도를, 정치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설명해 낸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한번도 의심해보지 않았다고는 해도, 궁금한 게 전혀 없을 수 없는 노릇인데, 이 책을 보면서 논리적으로 머리 속에 정리가 되면서 내 믿음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음, 그런데 무신론자 혹은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은 너무 멀고 아득하게 느껴질 지 모르겠다.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다만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지인에게 이 책을 소개했더니 무슨 말인 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더라는 후문....;;;;

그러나, 지금도 내게는 참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혔던 책으로 남아 있는 고마운 서적이다.  그러고 보니 그때 그 교수님 그리워지네.  요새는 무엇을  하고 계실 지...

국가와 하나님의 나라... 뭔가 제목도 그럴싸해 보이지 않는가.  내용은 더 근사하다. ^^

종교를 정치학적으로 접근하여 이해하는 것이 일순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니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내게는 그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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