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우연한 시선 -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
최영미 지음 / 돌베개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를 시인으로만 알았는데, 서양미술을 전공한 사람이었다니 조금 뜻밖이었다.

이 책은 누군가의 리뷰를 인상 깊게 보고 나서 지인에게 부탁해 생일선물로 받았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분명 재밌을 거라고 장담하며 먼저 읽어보고 내게 달라고 했는데, 선물을 한 사람은 지루해서 혼났다고 한다. 

얼라? 그럴 리가...T^T

나름 걱정하면서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기대대로 내게는 잘 맞았다. 뭐랄까. 자꾸자꾸 기대가 되어서 다음 그림을 빨리 보고 싶은 기분.

예술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작가가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내게 다 좋을 리는 없지만, 그녀가 엄선한 작품들-비교적 덜 유명하나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던-을 그 까닭과 함께 읽다 보니, 그녀의 말에 내가 동화되는 기분이었다.  직접 그 그림을 미술관에서 보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도 하면서...

이런 종류의 책들은 그림이 실리기 때문에 대개 코팅지를 쓴다.  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셔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림을 같이 감상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ㅠ.ㅠ

작가는 '화가의 우연한 시선'이라고 제목을 지었지만 내가 느끼는 그녀의 시선은 지극히 따뜻하고 인간미가 있었다.  그래서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내 눈길도 많이 따스해졌을 거라는 기대를 가져보았다.  미소도 같이 지어지고 말이다.

그런데, 역시 개인차란 무시 못하겠다. 내가 재밌게 즐겁게 읽었기에 또 다른 지인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니, 졸다가 끝냈다고 한다...ㅡ.ㅡ;;;;

우, 자신감 상실한 뻔....;;;;

그러나 스스로를 믿으시라. 분명 즐겁게 감상한 이들도 많이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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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 (특별할인가)
마르코 카타네오 지음, 이은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작년 12월,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았다. 순간 눈 번쩍!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 보지 못하고 책 제목만 적어 갔다.

그날이 생일 다음날이었는데 친한 언니에게 선물로 이 책을 부탁했다.

며칠 뒤 책이 도착했고, 난 행복함에 많이 웃었다.

일단은 첫번째 관심사인 우리나라 유네스코 문화 유산부터 찾아보았는데, 가을의 불국사가 떡하니 나왔다.

아니, 그리고??? 기록 문화 유산을 빼더라도 더 있는데????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하긴, 나라마다 몇 개씩 있을 텐데 지면 안에 다 옮기지 못했을 테지.ㅡ.ㅡ;;;

사진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가을의 불국사 전경이었다. 놀라운 것은, 익숙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달라보인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사진을 너무 잘 찍은 까닭이 아닐까?

(이건 사족이지만, 가을의 불국사 엄청 춥다. 좋은 날씨 생각하고 가지만 긴 팔 준비 단단히~!)

다른 나라의 문화 유산을 들여다보는 것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지금은 종이로 감상하지만, 언제고 직접 눈으로 맞닥뜨리게 되면 얼마나 큰 감동을 느낄까.

그때 이 책을 보게 된 것을 많이 다행이라고 여길 것 같다.

책이 워낙 크고 두껍고 설명 자체는 딱딱하기 때문에 욕심부려서 한 번에 다 읽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시간 나는대로 틈틈이 펼쳐놓고 보는 게 오히려 더 즐거웠다.

꼭 디즈니 동화속에서 스승님의 마법사 옷을 입고 마술봉을 휘두르던 그 녀석의 기분이랄까.(그게 판타지아였던가???)

올 컬러에 책의 외양을 보면 이 책이 95.000원이었던 정가가 거짓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특가 도서로 팔 때 구입하면 아마 두고두고 남는 장사가 되지 않을까^^

현재 이 시리즈 두권을 갖고 있는데, 나머지도 차근히 장만해야겠다.

어쩌면 이런 종류의 책을 꼽기 위한 새 책장이 필요하게 될 날이 올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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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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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 특강 이후 오주석 선생님의 팬이 되고 말았다.

타계하셨다는 말에 너무 슬퍼 한동안 먹먹한 기분도 들었었다.

돌아가시고 난 뒤 이 작품의 뒷편이 나왔는데, 구입하고서도 오래오래 읽지 못할 만큼 조금 멀리 떨어져 있을 시간도 필요했다. 아마 직접 사사 받았거나 좀 더 깊은 연이 있는 사람들은 더 그랬을 것이다.

나처럼 책으로만 만난 독자와는 달리...

앞서 이야기 한 한국의 미 특강은 주로 김홍도와 그의 스승 강세황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 책은 보다 다양한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굳이 재미로 따지자면 한국의 미 특강이 더 좋았었다고 이야기하겠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적인 평가일 뿐, 이 작품의 맛 역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작품에서 소개하고 있는 그림을 맨 뒤쪽에 좀 더 큰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접혀 있는 게 아쉬울 정도.

총 열한장의 그림 중, 개인적으로 특히 맘에 들었던 것은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윤두서의 '자화상',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 김홍도의 '씨름'과 '무동', 정선의 '인왕제색도' 였다.

고사관수도는 그 편안한 미소가 모든 시름을 잊고 세상을 달관한 듯한 느낌이 들어, 어쩐지 부러운 기분이 한껏 들어버렸다. 대체  노인은 무슨 생각을 하며 웃었을까.

윤두서의 자화상은 얼핏 보면 꽤 무서운 기분도 들지만....;;;;; 그 시절의 '정신'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어쩐지 숙연한 기분까지 들게 했다. 왜 그런 지는 책의 설명을 보아야 이해하리라.

김홍도의 주상관매도는, 익숙한 풍속도와 달리 신선의 세계를 보는 듯한 여유와 고상함이 느껴졌다. 앞서가 민중의 그림이라면 이 그림은 좀 더 양반틱한 느낌. 그렇지만 거드름 피우는 양반이 아니라, 세상 이해에 연연해하지 않는, 그래서 큰 깨우침을 얻은 이의 여유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그밖의 씨름과 무동은 그림 자체가 과학적이란 생가이 들어 크게 감탄했고, 마지막으로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오주석 선생님 자신이 이 그림이 얼마나 사실적인 가를 실록을 들춰가며 확인했던 그 정성과 그림의 리얼리티에서 감동을 받았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 그리고 장인이 된다는 것은 몹시 존경받을 일이란 생각이 든다. 아직 더 많은 일을 하셔야 할 분이 돌아가셨다는 게 그래서 더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지금은 책으로 감탄을 했지만, 작품을 미술관에 가서 직접 보며 더 큰 감동을 얻고 싶다. 필시, 책의 도움으로 더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오리라. 두루두루 추천받아 마땅한 책. 많이들 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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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특별할인가)
마르코 카타네오.자스미나 트리포니 지음, 김충선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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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슷한 시기에 책 두권을 같이 선물 받은 바람에 리뷰를 서로 맞바꿔서 쓰고 말았다. 다시 원위치로 돌리기...;;;;

제일 먼저 나를 매혹시킨 것은 유네스코 세계 고대 문명편이었고, 다음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편이었다.

유네스코 시리즈 세권 중에서 두권을 갖춘 셈인데, 이 책은 지난 12월 31일에 주문해서 해를 넘겨 2006년에 배송을 받았다. 물론 선물로^^;;;

이 책을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어무이께서 가장 기뻐하셨다. 당신께서 관심을 갖고 계신 나라의 사진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성지 순례가 꿈이신데, 당신의 발보다 앞서 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고대 유적을 보고 오신 셈이다.

그래서 지금도 집에 있는 이 책을 틈틈히 펼쳐 보시며 즐거워 하신다.

나로서는 일단 우리나라부터 찾아보았는데 해인사 팔만대장경 하나만 실린 게 못내 아쉬웠다.(일본은 세개나 실렸단 말이다ㅡㅡ;;;;;;)

팔만대장경 장경판전은 개인적으로 공개수업을 했었던 영역이어서 더 관심이 가고 반가웠다.

그 과학적 구조란 지금도 쫓아가지 못하는 솜씨이니, 지극한 신앙이 지극한 과학을 낳고, 지극한 과학이 지극한 예술을 낳은 셈이다.

그렇게,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 곳곳에 퍼져 있는 문화유산, 그 중에서도 유네스코가 지정하고 전세계인이 함께 지키고 자랑스러워하는 유산들이 이 책에 빽빽히 담겨 있다.

책이 크고 무겁기 때문에 들고 다니며 절대 볼 수 없고, 집에 모셔다 두면 먼지 쌓이기 쉽지만, 욕심 부리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가면 상당히 재미도 느끼고 교육적으로도 우수한 효과를 낼 수가 있다.

유네스코 시리즈 중에 자연유산만 구입하지 못했는데,  표지가 너무 무서워서 망설여지고 있는...;;;;;

그 다음엔 로마편이라던가 중국편 등등도 너무 궁금하다.  책값만 보면 꽤 값이 나가지만, 책의 질을 생각해 보면 그리 과한 금액은 아니다. 그리고 일단  책이 도착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이 어마어마하다.

이 책의 내용을 머리 속에 집어넣고 가슴으로 감동을 느끼면 그 가치는 더 크게 뛸 것이다. ^^

아무래도 나중에는 품절, 절판이 되기 쉬우니, 자연유산도 빨리 구매해야겠다. (그치만 여전히 표지가 너무 무서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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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10-23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좋은 책을 두 권이나 선물받으셨군요 부러워요...

마노아 2006-10-23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그에 준하는 선물을 제가 다시 했지만, 그래도 너무 기뻤어요^^
 
키스의 재발견
애드리언 블루 지음, 이영아 옮김 / 예담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지인의 호기심으로, 모교에 신청해서 보게 된 책^^;;; 사실 값이 나가고 두께도 있기 때문에 직접 사서 보기에는 너무 모험이었다. 읽어서 실망이면 어쩌누....;;;;

지인이 먼저 읽고, 이어서 내가 읽게 되었다. 조금 분주한 가운데 찔끔찔끔 읽기는 했지만 우려했던 것만큼 딱딱하지 않았고, 걱정했던 것만큼 어렵지도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키스의 발견, 키스의 역사, 키스의 사회학... 제목이야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만, 키스 안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을까 싶을 만큼 다양한 예시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영화 "여왕 마고"에서 이자벨 아자니는 하룻밤의 상대로 주인공 남자를 거리에서 만났을 때, 몸은 주고서도 키스만은 안된다고 거절했었다. 그때 왜 그런가 했는데 책을 보면서 그 의미들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동양권의, 게다가 유교적 생활 리듬이 강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나로서는 그들이 삶 속에서 피부로 느끼는 자연스러움을 아무 도움 없이 이해하기란 어려웠던 것이었으리라.

유다의 키스는,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는 지인은 몹시 어려웠다고 한다.  아무래도 교회 문화권에 오래오래 살고 있는 나로서는 접근이 보다 쉬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고 보니, 오래 전 윙크 만화 잡지에서 단편으로 유다의 키스라는 제목을 접한 적이 있었다.

작가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고 그림체만 기억이 나는데, 당시에도 몹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런 책을 갖고 리포트를 쓰라고 한다면 따분하고 지루할 테지만, 가볍게 호기심으로 읽어보면 새삼 고개 끄덕이며 살짝 미소지을 만한 이야깃 거리를 줄 거라고 짐작한다.

그리고 솔직히 제목이 멋있지 않은가^^;;;(난 제목에 몹시 약한 인간이다.ㅡ.ㅡ;;;)

어린 조카는 벌써부터 이모 뽀뽕~! 하면 인색하게 군다. 짜식, 나중에 커서 즈이 짝지 에게만 해주려나(ㅡㅡ;;)

배신감이 든다... 쿨럭....;;;;;;;;; 키스의 재발견이 필요해....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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