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2 - 프랑스 먼나라 이웃나라 2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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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실 난 프랑스의 역사에 대해서 쉽게 접근해보고자 이 책을 펴들었는데, 이 책은 프랑스의 역사만 다룬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자부심, 특성, 생활, 관습, 기질까지, 문화 인류사적으로 총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원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얻고 책을 덮은 기분이다.

오래 전에 독일편을 보았었는데, 그 후 오랫동안 이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다.  다시금 집어드니 반갑고 그리운 기분이 물씬 든다.

대상 연령층이 저학년으로 되어 있지만 나처럼 어른이 보아도 여전히 재밌고 유익한 책이다.

최근 가로세로 세계사1권이 출간되었는데, 발칸반도를 다루고 있었다.  그 책도 몹시 관심이 간다. 지금 손에 잡은 책들을 마저 보고 읽어나가야겠다.  영국 편을 다음에 보려고 하는데, 프랑스편과 마찬가지로 재밌으리라 기대한다.

쉽게 만화로 설명되어 있고 그림도 칼라고, 어렵게 풀지 않고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질적은 다른 나라의 문화와 관습 역사가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프랑스 사람들의 그 개인주의적 기질과, 그리고 동시에 그들만의 독특한 애국심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어쩐지 우리나라와도 좀 닮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우리의 첫만남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만남은 서로에게 보다 유익하고 따스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런 만남을 바라는 데에는 서로를 미리 알아가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어린아이들 뿐아니라, 청소년, 어른들도 모두 이런 책을 보고 다양한 세계의 문화와 역사 특성에 대해서 알아갔으면 한다.  더불어 이런 책이 많이 나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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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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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음 세기까지도 이 책은 두고두고 읽혀질 것 같다.  인류가 정신 번쩍 차리고 환경을 너무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 한 이 책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직접 라다크의 일상으로 뛰어든 작가의 그 투철한 직업정신은 차라리 장인 정신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앞부부은 라다크 자체를 설명하는 데에 할애했다.  문명화되지는 않았을 지언정 그들의 삶에는 지혜와 또 모르는 사이 과학적인 삶의 리듬이 자리하고 있었고, 피부로 맞부딪치는 정감 어린 교류가 있었다.  물질적으로 풍부하거나 넉넉하지는 않아도 그들은 자족하며 살 줄 알았고, 오히려 정서적으로 더  부유한 것처럼 보였다.  책의 후반부는, 그랬던 라다크가 변화의 바람을 맞으며 어떻게 달라지는가,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 가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과거를 보는 기분이어서 좀 씁쓸하고 안타깝고 그런 기분이었다.  법 없이도 살 것처럼 순박했던 사람들의 어떻게 각박해지고 강퍅해지는 지의 모습을 재생한 기분.  그래서 서구의 자본주의와 그들식 개발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미 그 시대 흐름에 몸을 맡기고 사는 처지로서 대놓고 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어쩐지 우리는 선택의 기회마저 없이 무조건적인 선택의 강요를 받은 것은 아닌가 싶어 말이다.

비록 라다크가 때타지 않았던 그 순수함을 조금은 훼손되었을 지는 몰라도, 그들은 스스로를 정화해 나갈 능력이 있음을 의심치 않는다.  또 그 사실을 믿는 사람은 나뿐 아니라 오히려 그들 자신일 테니, 우리의 역사만 보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구판은 이제 절판이고 개정판이 나왔지만, 여전히 뻣뻣한 질감에 신명조 글씨체에 빽빽한 줄간에 불만이 좀 많지만, 그래도 책의 내용이 좋으니 다 용서하련다.(안하면 우짤거라고...;;;;;)  좋은 책의 특권이란, 다른 무언가가 부족해도 얼마든지 용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특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 자격이라는 게 바로 '오래된 미래'가 아닐까.  우리가 알고도 모르는 척, 없었던 척 하는 바로 그 오래된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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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죽이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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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의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딱히 그의 책을 접해보지는 못했었다.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인간 노무현'이 궁금해서였는데, 그런 의미에서 집어든 것으로는 적절한 선택은 아니었다. 이 책은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수구 언론이 대통령 노무현을 어떻게 발목 잡으며 작심하고 덤벼드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다.

내 처음 목표와는 맞아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 책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무렵에 읽었더라면 당시 시대적 정치적 환경에 비추어 좀 더 확실히 가슴에 꽂혔을 텐데, 시간이 조금 더 흐른 까닭에 그만큼의 여운이 반감되었다. 그럼에도 공감대의 영역은 줄지 않았지만.

강준만 교수님의 말투는, 솔직히 조금 기분 나쁘다. 잘난척하는 것도 같고 친절하지 않은 설명도 그렇고. 그러나 그건 개인적인 불만일 뿐, 그가 이 땅에서 이 사회에서 추구하고 또 열심히 해내고 있는 일련의 작업들에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 더 많은 대중이 좀 더 열린 사고를 해낼 수 있을 것 같기에 말이다.

여전히 노대통령의 정권은 힘겹다. 환율은 나날이 떨어지고 유가는 고공행진이다. 그의 탓이 아니건만 그가 대표이기에 욕도 먹고,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치권은 서로 공방하느라 바쁘다.  그리고 그 한쪽에서는 일본을 건드리지 말라는 식의 '친일'성 '반민족성' 발언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열심히 옹호해주는 언론사도 있다.  갑갑한 현실이다.  이대로 꺾일 수 없지만 힘을 실어주기는 너무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정직한 투표 행사와 그리고 수구 언론에 휘둘리지 않기 정도. 물론,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바짝 긴장하고 더듬이를 세운 채 주시하지 않으면 우리 눈과 귀가 가려지기 너무 쉬우니까.

요순 시대에는 임금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평화로웠다고 하는데, 우리로서는 너무 요원한 이야기다.  정말 정치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정도가 되는 것이 평화로운 민주주의의 정착일 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것을 악용해서 독재로 기울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  요순은 너무 먼 이야기지만, 올곧은 정치와 정직한 사회를 위한 바람은 우리의 숙제와도 같은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만 명의 사람이 읽으면 만명의 생각이 있겠지만, 모두들 바르고 깨끗한 것을 지향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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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 홍성태의 서울 만보기
홍성태 지음 / 궁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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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오래된 도시다. 조선왕조부터 시작하면 600년이 넘었고, 백제 한성부터 시작하면 천년도 우습게 뛰어넘는다.  오래도록 사람들이 살아온, 그리고 사랑받아 온, 또 함께 굵은 역사를 새기어 온 유서 깊은 도시가 바로 서울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서울의 맛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언뜻 대답하기가 힘들어진다.

일단, 수도라는 것? 그렇다면 수도여서 어떻다는 거지? 라고 물었을 때, 일단 편리하다는 것? 그래, 수도니까 그 정도야 당연하지. 그 다음엔?

그 다음엔... 그리고 어물거리게 된다.

몇몇의 고궁이 있긴 하지만 그게 서울의 맛 다는 아닐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그 서울의 참 모습이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를 지경이다.

그것은, 서울이 제 색깔 그대로, 제 모습 그대로 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격한 역사 변화의 흔적을 온 몸으로 받아낸 탓에, 서울에서 백제의 흔적을, 조선의 흔적을 맛보는 일은 절대 수월치 않다.

무분별한 개발과 통제로 서울은 병들어 있다. 아직도 노른자 땅을 차지하고 있는 주한미군이 그렇고, 미관은커녕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는 전깃줄, 무계획적이고 비윤리적인 개발로 인해 피해를 본 달동네... 그 문제점과 안타까운 점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서울의 병든 모습과,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 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 대안이라는 것이 정책으로 연결되려면 이 책이 백만부쯤 팔려야 조금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ㅡㅡ;;;)

보면서 고개 끄덕이고 마음 아픈 부분들이 참으로 많았다. 저자는 친절하고 사실적인 사진들로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극과 극을 치닫는 잘 사는 동네와, 못 사는 동네의 대비는 아찔할 지경이기도 했다.

홍순민씨의 우리 궁궐 이야기를 읽을 때도 생각했지만, 서울에 있는 고궁의 의미와 흔적을 제대로 살리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을 설파했는데, 서울은 역사 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서울은 너무 팽창해 있다. 이대로는 터질 지도 모른다. 잠시 숨 고르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서울은 더 이상 집중하지 않아도 충분히 포화상태이고, 이대로 내버려두어도 현상태를 유지하며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지방은 다르다. 지방은 도움이 필요하고 집중이 필요하다. 서울에 분산이 필요한 것처럼.

얘기가 조금 새는데, 서울의 참모습을 찾아내고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저자는 왜 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고 했는지, 과연 찾을 수 있는지, 독자들도 직접 책을 보면서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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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실은 - 디알북
박대령 지음 / 데일리서프라이즈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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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어디에 붙여야 할 지 난감하지만, 정치 풍자를 다룬 이 글의 제목은 "대한민국 사실은"이다.

아닌척, 모르는 척 눈감고 귀막고 그렇게 속이지만, 사실은 이랬다....라는 솔직 발칙한 까발리기.

그래서, 보면서 참 많이 놀랬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놀라움을 넘어 경탄, 감탄이랄까.ㅡ.ㅡ;;;;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고 정치인 노릇을 한다는 게 참 어이 없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산다는 사실.

이 책 품절 풀리기를 엄청 오래 기다리고 있는데 도무지 풀릴 기미가 없다.

아마 다시 구하기 힘들지두.

내 책을 빌려주었는데 못 돌려받은 지 한참...;;;;;; 다시 한번 독촉을 해야 할 듯.

더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읽혀야 하는데 말이다.

5.31총선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니 정말 필요한 책인 것을...^^;;;

그냥 말로 해서는 잘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직접 책을 보고 확인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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