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해설
현대음악교재연구회 / 현대음악출판사(현대교육미디어) / 199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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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래식 음악에 쬐금 흥미가 생겨서 흥분모드였었다.

고등학교 때 클래식 음악을 듣고 감상문 형식으로 일기를 쓰는 숙제가 있었다.  시험 문제도 음악을 틀어주면 어느 작곡가의 어떤 작품인가... 이런 문제들도 많았다.

그래서 당시 언니가 공부하라고 사다준 책이 바로 이 "명곡해설"이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인데 당시 가격으로는 6,000원이다.  지금 기준으로 치면 참 싼 책이다^^;;;

클래식을 공부해볼까 하고 금난새 선생님 책을 뒤적이고 있었는데, 문득 오래 전에 읽었던 이 책이 생각이 났다.  어디에 꽂혀 있는지 헤맸는데, 뜻밖에도 눈에 잘 띄는 곳에 „Œ혀 잇었다.  그래서 꺼내들며 씨익 웃었다.

십년도 더 전에(정확히는 11년 전) 읽었는데, 오래 됐긴 했지만 거의 기억이 안 난다는 사실에 절망하며..ㅠ.ㅠ

그렇지만 당시에도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만은 난다.  그때도 좋아하는 작곡가를 뽑아서 읽었는데, 이번에도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다.

보고나서도 갈증이 가시지 않으면 그때 금난새 선생님 책을 다시 구매해야지~

노다메 칸타빌레, 피아노의 숲, kiss, 나나 등....

계속 음악을 소재로 한 만화책 열풍에 싸여 있었다.  동기는 부여됐으니 열심히 공부해야지.(>_<)

그나저나 헌책방에서 주문한 나나가 친구 집에 도착!(울 집으로 배송시킬 수 없었음.ㅡ.ㅡ;;;)  어여어여 책 받아와야겠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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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 파워 - 왜 그들이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다운가
앨런 지브 지음, 윤재석 옮김 / 부글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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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헤니에겐 그닥 열광하지 않았지만 데니스 오를 볼 때는 눈이 많이 즐거웠다.  그 무렵, 혼혈아로 태어난 이들이 원래 이렇게 잘 생긴 건가??? 하고 궁금해 했더랬다.(둘 다 키가 188정도 되지??)

그랬지만, 일부나 그렇겠지... 라며 일축해 버렸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혼혈'이 그들의 '잘남'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원래 인문 사회 관련서적이나 문학 쪽 서적만 즐겨 보는 편이었는데, 마태우스님 페이퍼를 보고는 이 책을 덜컥 주문해 버렸다.  책은 250여 페이지 정도로 표지가 영 맘에 안 들긴 했지만 가벼운 책장에 금세 읽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아무래도 자연과학 쪽과는 워낙 거리가 먼 인간이었던지라, 보면서 자꾸 딴생각을 많이 해서 좀 애를 먹었다.

책의 핵심 내용은 그것이다.  근친상간은 유전자 질병을 많이 앓을 수 있으며, 오히려 다른 종과의 결합이 더 우수한 아이를 생산해낼 수 있고, 이때 다른 종과는 거리가 멀수록, 환경이 다를 수록 더 우수한 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뿐아니라, 더 큰 키, 더 큰 체력, 더 센 스테미너(..;;;) 기타 등등... 좋은 것 다 해당되는 사람은 좌우균형이 잘 맞는 사람인데, 좌우 균형이 잘 맞을 경우 여성은 성관계를 가질 때 오르가즘을 더 느끼게 되고, 덕분에 정자와 난자가 더 잘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 여성이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가졌을 때조차도, 그녀가 매력을 느꼈던, 그래서 그녀로 하여금 오르가즘을 느끼게 한 사람의 정자를 받아들여 아이를 가질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저자는 운동선수나 영화배우, 심지어 노새와 같은 동물이나 조개 종류까지도 예시를 들어가며, 이질접합의 우수성을 설명한다.  그리고 좌우 균형이 탁월한 사람이 바로 이질접합의 결과인 사람일 확률이 아주 높다는 이야기도 한다.

세계는 점차 다변화되어 가고 있고, 우리나라만 해도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외국 여성들이 한국 농촌에 시집오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 주변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국제 결혼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단일민족도 아니지만, 단일민족에 대한 환상을 너무 품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정서상 아직 불협화음이 많이 들리고 있지만, 그조차 극복해나가야 할 문제이지 싶다.

아무리 우수한 혈통의 2세가 태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할지라도 국제결혼 같은 문제가 쉽게 수긍이 가고 동의되어지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단순히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순수'라는 이름으로 거부하는 모습도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저자가 미국을 예로 들었지만,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그 나라 안에서도 여전히 인종차별은 비일비재하다.  그들만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안에서도 공공연히 행해지는 인종차별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혼혈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는 데에 크게 일조한다.  몰랐던 정보에 눈이 번쩍 뜨인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럽이나 남미보다 작은 체격으로 분전을 치룬 월드컵이 새삼 생각난다.  뭐, 월드컵 이기자고 혼혈을 장려하자!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그랬구나... 하는 새삼스런 깨달음이 많았다. 표지랑 제목에서 좀 더 호감이 갔더라면 별 다섯은 문제 없었을 텐데... 뭐, 그대의 복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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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로 보는 세계, 세계인
황근기 지음, 이루다 그림 / 계림닷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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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펴들었을 때는 목차부터 해서 쓰윽 훑어보았다.  언뜻 보기에 책 구성이 재미있어 보였고,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몹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쓰여졌고, 내용도 재밌었으며 그림도 귀여웠다.  성인이 보아도 즐거울 책으로 느껴졌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지리, 그들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행운으로 여기는 상징과 불길하게 여기는 상징 등등을 콕콕 찝어서 만든 책이라 '차이'를 이해하는 데에 좋은 책이라고 나는 여겼다.  가격도 그럭저럭 만족하는 편이었고,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학습서가 되지 않을까... 나는 무지무지 후한 점수를 주었었다.

그런데, 제대로 펴들고 보니 조금 속았다는 기분이 든다.  앞서 얘기한 장점들은 모두 그대로이긴 한데, 글을 구성한, 그리고 편집한 사람들이 좀 못마땅해졌다.

이유는, 내용의 구성이 지나치게 미국, 그리고 서구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일단 대한민국 다음으로 나오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것에서 나는 좀 불편했다.  어떤 기준을 갖고서 다음 나라가 나온 것이 아니라 무작위로 나오는데(대륙이라던가 문화권 구성은 아니었다.) 왜 하필 미국부터?  내가 예민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것은 편집자가 의도했거나, 혹은 무의식 중에 미국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생각들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이되는 것에 경계심이 일었다.

그리고 유럽이 이어서 나오는데, 나는 실소가 나왔다.  유럽에 대한 설명은 그래도 멋스럽고 그럴싸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지만,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가 나올 때는 우리가 인식하기에 지저분하고 야만스럽다고 여길 법한 예시들이 주를 이루었다.

음식 문화를 얘기할 때, 프랑스에서는 와인을 예로 들었다고 한다면, 비서구권 지역에서의 예는 '바퀴벌레'를 먹는 나라도 있더라... 라는 식이다.

화장실을 얘기할 때에도 동남아시아권의 나라나 인도에서는 강물에 그냥 실례를 한다. 그리고 그 물에 머리 감고 목욕하고 심지어 먹기도 한다... 라는 식의 설명이다. 그렇게 나온다면, 산업혁명기까지도 열악했던 화장실 문화를 자랑(?)했던 유럽의 상태는 왜 얘기하지 않는가.  왜 향수가 발달했고 왜 하이힐이 유행했는 지는 왜 말하지 않는가.  페스트가 창궐해서 전 유럽이 도가니에 빠질 만큼 지저분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왜 생략하느냔 말이다.

거죽만 보고는 속을 알 수 없다고, 매력적으로 보았던 책이 속을 들여다 보니 이만저만 실망인 게 아니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하나 건진 게 있다면 각 나라별 국기를 그려주고 그 나라의 크기와 인구수, 정식명칭, 사용언어, 사용화폐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 준 것인데, 여기서 내 시선을 끌었던 것은 다른 나라의 면적을 비교하면서 한반도의 몇 배 크기다...라고 써 준 것이다.

독일의 면적, 한반도의 1.5배... 이런 식으로....

아... 독일이 생각보다 많이 크지 않았네.... 하고 생각해 보니, 비교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남한'이 아니라 '한반도'라는 사실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남북한을 모두 합해 놓으면 크진 않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작다고 느껴지진 않을 텐데... 하는 마음...

그래도 각국 면적을 '한반도'와 비교한 것은, 그래도 조금 땅을 넓혀보겠다는 마음보다 우리 땅이라는 소중한 마음이었을 거라고 믿기로 했다.  그랬더니, 책을 보고 불쾌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세계사 책을 들여다 보면 틀린 기술도 많거니와 다분히 서양 위주의 서술이 많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정도 반성하고 고칠 일이다. 어린 아이들이 보는 책일수록, 가치 판단의 문제는 신중하게 다뤄야 하건만, 이 책은 중립성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별 셋은 주려다가 다시 맘이 바뀌어 별 둘만 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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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재원 아트북 34
재원 편집부 엮음 / 재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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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이... 몬드리안으로 착각하고 내내 그림을 보았다.  내가 찾던 그림이 왜 없나 찾아보니, 이름을 착각한 것이다.... ㅠ.ㅠ

뭐, 착각하고 보긴 했지만, 그래도 칸딘스키의 그림을 즐겁게 보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었다. 

흠, 러시아 사람이군... 프로필이 아주 자세하네... 어려서부터 다양한 문화체험이 중요하지.  여행은 그의 예술 세계를 더 깊이있게 만들어 주었을 거야.... 라는 식으로 중얼거리면서....

전반적으로, 그의 강렬한 원색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그림은 종류가 매우 다양한다.  추상화, 종교화, 초상하, 기타 등등... 내가 짚기도 어려운 여러 종류를 모두 포함하고 있었고,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나 도구 등도 매우 다양했다.

이를 테면 목판화, 동판화, 수채화, 잉크, 유리화, 템페라화, 과슈, 초크... 등등등이 쓰여졌는데, 과슈나 템페라화는 뭔지 몰라서 검색 도움이 필요했다.

그림을 잘 모르는 내 눈에는, 어떤 통일성보다는 다양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여겼다.  어떤 그림은 고전적인 재미를 주었고, 또 어떤 그림은 기괴하거나 환상적인, 또는 몽환적인 분위기도 연출하였다.

몇몇 그림이 눈에 띄었는데, "정원에서 산책하는 부부"의 그림은 풍자화 느낌도 났지만 따스한 느낌을 주었고, 고전적인 분위기도 갖고 있었다.

"서로의 조화"는 기하학적 그림이었는데 밝은 톤의 색상이 몹시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대체로 신선하고 청명한 기분이었다.

그의 그림은 선이 너무 많이 겹쳐서 지저분한 느낌의 터치도 있었고, 또 어떤 그림은 선이 아주 간결하고 깔끔하기도 했다.  그렇게 극단을 오가는 것이 그의 취향인 지는 잘 모르겠지만.. ^^

언니라고 부르지만 엄마 뻘 나이 되는 분의 집에는 그림들이 많이 걸려 있다.  아저씨가 그림을 워낙 좋아하시기 때문에 수천 만원 대의 고가 그림도 걸려 있을 만큼 그림에 투자를 많이 하시는데 그 집에 가보면 화랑 느낌이 난다.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그림을 계속 접촉하고 즐기며 자랐기 때문에 남다른 심미안을 가졌다고 자랑하신다.  사실 부러운 일이었다.

수천 만원 대 그림을 집에 걸고는 살지 못하더라도, 가끔 미술관도 가보고, 이렇게 미술 관련 책도 보면서 나름대로의 교양을 쌓는 부지런함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즐길 수 없다면 그조차 의미가 없겠지만... ^^ 다행히 보면 즐겁고 기쁘니, 부지런을 떨 이유가 충분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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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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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는 자신들의 속성을 들여다보기가 어렵다.  바깥으로 나와봐야 어떻게 생겼는지 윤곽이 드러난다.  우리의 대한민국이 그러했다.  귀화한 외국인, 이제는 한국인이지만 몹시 독특한 위치와 정체성을 가진 박노자의 눈을 통해서 새롭게 대한민국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우리'라고 하는 단어가 그토록 무서운 말인지, 그토록 배타성을 지닌 것인지 알지 못했다.  '우리' 안에 갇힌 우리의 모습은 우물 안 개구리이기도 했고, 우물 밖을 거부하는 개구리이기도 했다.

뿐이던가.  '근대'라는 말이 갖는 함정과, '민족주의'의 무서운 속성도 더불어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과 같이 월드컵 열기가 온 나라를 휩쓰는 이런 때에 우리가 특히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 "민족"이라는 말.  지난 2002 월드컵 때에 대한민국은 '민족'을 등에 업고 뛰는 선수들을 갖고 있다는 표현이 외국 신문을 통해서 등장했다.  나는 그 말이 참 듣기 좋았다.  왠지 울컥하고 뜨거운 것이 치솟는 기분이었고, 마치 한강의 기적이라든가, 조국 해방이라든가, 그런 역사적 의미에서의 민족을 느끼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 단어가 갖고 있는 배타성과 순결함을 강조하는 완벽주의 등이 얼마나 우리를 현혹시키고 세뇌시키고, 미래 지향적이어야 할 것들로부터 방해를 하는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래서, 읽는 동안 참으로 섬?한 기분을 많이 느꼈다.

오늘 읽은 책에서도 우리는 민족으로 '만들어진다'라는 표현을 보았는데, 우리가 타고난 것이라고 믿는 것들이, 교육과 환경과 언론 등으로 '틀'에 맞추어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무섭고 어지럼증도 일었다.  그건 마치,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완벽하다고, 혹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사실은 무척 지저분했고 불완전하고 심지어 폭력적이기까지 한 세상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 같은 충격이었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 사회가 비뚤어지게 나가게 된... 바로 설 힘을 스스로 얻지 못하고 이토록 왜곡된 구조를 갖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니, 화가 많이 났다.  역사를 돌아볼 때, 누구 한 사람 때문에, 혹은 한 나라 때문에 모든 화가 미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 모아모아 커다란 화근이 되었을 테지만, 결정적 건수를 만들어준 나라, 그리고 사람은 분명 존재했다.  그 모습들에 답답하고 안타까움이 솟았다.

오늘은 서울 1945 지난 편을 보았는데 여운형 선생님이 저격 당하는 장면에서 끝이 났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사의 한장면을 보는 것인데도,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 마냥 가슴이 꽉 막혀 왔다.  "찢겨진 산하"를 읽을 때의 울분이 다시 차오르는 기분도 들었다. 

'만들어지는' 우리 대한민국, 민족, 역사... 그렇다면 수동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방관만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아름다운, 선한,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는' 우리가 필요할 진대, 사실 막막한 기분이 든다.

우리의 교육은 바른 역사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 시대를 바르게 보는 눈도 알려주지 않는다.  언론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결국엔 '사람'에게 기대어야 한다.  좋은 스승을 만나고, 좋은 제자를 길러내는 일, 올바른 사고관을 형성시켜 줄 책, 그 책을 소개시켜 줄 사람, 그런 책을 쓰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결국 사람이 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힘이 되는 사람을 모두가 만나고 살지는 않는다.  만날 수 있다면 복이지만, 만나지 못해서 알지 못해서 지나치게 되면, 그도 그 사람의 복이 거기까지일 뿐이니...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많이 공부하고 많이 배우고,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현실의 안타까움과 설움에 방황하게 된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살아진다.ㅡ.ㅡ;;;;

끊임없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알려주며 우리의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박노자 교수님께 여러모로 고마움을 느낀다.  그같은 역할을 해내는 지식인이 더 많았으면... 말뿐이 아닌 행동하는 지식인이 이 사회에 충분히 등장했으면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보니 부끄럽다.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우리들의' 대한민국인 것을, 누군가가 만들어가기를 바라고 있으니... 나는 일단 열심히 책 보고 열심히 공부부터 해야겠다.....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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