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강력추천 세계 교양 지도 1
재미있는 지리학회 지음, 박유진 그림, 박영난 옮김, 류재명 감수, 오기세 추천 / 북스토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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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발견하고는 재밌게 읽다가, 아예 소장하고 싶어서 구입했다.  제목처럼 정말 재미있는 세계지도다.

생각해 보면, 내가 학교 다닐 때, 지리나 역사 쪽 교육을 미흡하게 받은 것 같다.  역사는 쭈욱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지리는 머리 속에서만 맴돌고 있다. 내가 좋아했던 과목임에도 말이다.

그건 지도 교육이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그런 듯 한데, 지구본이나 세계지도 등을 곁에 끼고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조성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이 책은 소주제로 묶여 아주 짧은 에피소드들을 나열하고 있는데, 깊이있는 지식을 가져다주진 못해도 충분히 흥미를 끌만한 궁금증들에서부터 시작한다.  초등학생, 중고생에게 두루두루 읽히기 좋은 책이다.

어려서 이런 책을 읽고 궁금증을 갖고 또 지도를 찾아보면서 자란다면 학교 수업을 받을 때에도 아핫! 하면서 즐겁게 지식을 빨아들이지 않을까?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칼라였다면 더 좋았을 법한 그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각 나라의 국기를 비교해주었을 때 그랬다.  삼색기가 너무나 많은 유럽인데 흑백 사진으로는 차이점을 찾기가 어려우니 말이다.

아는 내용들은 이미 알고 있어서 즐거웠고, 모르는 내용은 오홋 이렇군! 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다면 기쁨이 세배는 커지지 않을까? ^^

재미있게 읽은 소제목들만 모아본다.

이민자의 마을인 할리우드가 영화의 도시가 된 이유는?
북극에도 사막이 있을까?
매년 대서양이 넓어지고 태평양이 좁아지는 이유는?
사막에서 의외로 홍수 피해가 많은 이유는?
고비 사막에서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면 홍수가 난다?
어째서 중국은 그토록 넓은데 시차가 없을까?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나라는 어디일까?
오스트레일리아에 유대동물이 많은 까닭은?
어째서 유전은 사막지대에 많은가?
아마존 유역에 거대한 나무가 많은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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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1-10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사놓고는 아직도 안읽고 있는 책이에요. 님의 리뷰 본김에 읽을까? 전 학교 다닐때는 지리 별로 안좋아했거든요. 근데 어른이 되고 난 이후에는 참 재밌더라구요. 지리적 환경이 주변의 역사나 문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런 관계를 보는게 정말 재밌어요.

마노아 2007-01-10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본도 돌려가며 보고 지도책도 찾아보며 읽었더니 더 재밌더라고요. 내용은 아주 가벼워요. 아이들 수준에 맞게. 그치만 즐겁더라구요^^
 
길가메시 서사시 범우고전선 10
N.K. 샌다스 지음, 이현주 옮김 / 범우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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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때부터 고전에 대한 나의 관념은 '보다 어릴 때'에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리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시점이지만 대체로 어릴 때....로 청소년기나 그 이전에 읽어야 좋다고 나는 줄곧 생각해 왔다.

이유는, 그때가 지나면 잘 안 읽혀질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말은, 내게 있어서 진짜로 적용되었다.  100% 보장은 아니지만, 흔히 '고전'이라고 분류되는 책들은 어려서 재밌게 읽었는데 좀 더 커서는 재밌게 읽혀지기도 어렵지만 끝까지 읽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 의미로, '신화' 역시 좀 더 어릴 때 '익혀'두는 게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린 아이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들을 빼곡히 기억하며 재미 있어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나이 먹어서 읽게 되면 그 무수한 인물들을 다 기억해 내기도 어렵고, 거기서 파생된, 혹은 연루된 여러 문학/문화적 접근에 있어서 연결 고리를 못 읽어내어 놓치는 것들이 많을 수 있다. 

그래서 신화/설화/서사시 등등도 가급적 어려서 접근을 미리 해두는 게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꽤 어릴 적부터 자주 접해서 재밌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이집트 신화를 한 차례 읽었는데 익숙치 않은 이름과 문화에 역시 재미는 조금 떨어졌다.  훨씬 나이 들어 우리나라 신화에 관해서 읽었을 때에는 그 가치는 둘째 치더라도 너무 재미가 없는 것이다.

이제, 최초의 서사시라 할 수 있는 '갈기메시 서사시'를 읽게 되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재밌게, 그리고 빨리 읽었는데 그 내재된 의미 파악을 제대로 했냐고 묻는다면 대략 난감하다...;;;;  그만큼 '몰입'과 '집중'이 잘 되지 않은 까닭이다.

1/3 이상이 이 책의 해설인데 해석 부분을 보면서 '그랬단 말야?'라고 중얼중얼거리며 다시 읽어야 되는 게 아닐까....를 고심했다.ㅠ.ㅠ

길가메시라는 우룩의 왕, 어느 영웅의 이야기.  그가 사랑했던 친구 엔키두의 이야기, 그들의 모험담. 그들의 죽음이 이 서사시의 구조이다.  개인적으로는 엔키두가 더 영웅답게 살고 죽었다고 느끼는데 길가메시 역시 '신'보다는 '인간'적인 영웅이었다.

만화나 동화와 같이 좀 더 쉬운 매체로 접근하고 이어서 이 책으로 보았다면 보다 잘 이해가 되었을 터인데, 안타깝게도 나의 수준이 미치질 못해서 작품에 더 가까이 다가가질 못했다. 생각해 보면, 이 책의 내용은 기원전 3,000년 경의 이야기인데 지금으로부터 자그마치 5천년 전의 이야기이다.  그러니 현대적 감각의 재미를 추구한다면 어불성설일 것이다.  신화는 신화의 목소리로, 서사시는 서사시의 목소리로 듣고 귀기울여야 할 테니 말이다.

어쨌든, 이제 길가메시를 묻는 질문에 황당하게도 '오이디푸스?'라고 대답하는 일은 없어졌다.  누구 얘기? 얼마 전 나의 실수담.ㅡ.ㅡ;;;;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이 책을 선물해 준 덕분에 모처럼 공부할 수 있게 해준 어느 맘 좋은 지기님께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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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2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쉬은 것 아닌데, 읽으실 때 느낌 어떠하셨는지요.

바람돌이 2006-12-29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은 가는데 아직도 못읽고 있다죠. 전 청소년판으로 한 번 볼까 싶어요. 차력도장에 이번에 선정도서던데.... 우리나라의 독서풍토도 많이 편향돼 있죠? 신화라면 그저 그리스 로마 신화 천지니.... 그래도 이런 책들이 자꾸 나와주니 반갑네요.

마노아 2006-12-29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전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는데 먼저 즐기지를 못해서 아쉬웠어요. 내공이 부족했답니다ㅠ.ㅠ
바람돌이님! 차력도장 선정도서예요? 오옷, 이런 우연이^^ 좀 더 다양한 접근을 해야 하는데 못해서 스스로에게 아쉬워요. 더 노력해야겠어요^^

딸기 2007-06-01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마노아, 난 길가메시의 나라, 우루크를 가보았단다. ^^

마노아 2007-06-0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 정말 좋았겠어요. 아웅 부러버라^^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 통치론 나의 고전 읽기 5
박치현 지음, 존 로크 원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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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자유'가 너무 고팠다. 무엇무엇을 해도 될 자유, 무엇무엇을 하지 않아도 될 자유.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내가 자유에 목말하는 줄 몰랐다.  따로 얻고 싶은 것이 그닥 없었으니까.  그 시절에 내가 꿈꾼 자유는 만화책 실컷 보는 거랑 소설 양껏 쓰는 것이었는데 그건 그냥 내 시간을 쪼개는 것으로도 가능한 수준이었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입장이 달라졌다.  학업은 마쳐야 했고, 그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선 돈을 벌어야 했다.  '아르바이트'는 특성상 늘 같은 시간에 그 자리에 있어야 했고 그날이 명절이건 크리스마스건 예외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의 구속성은 꽤 심했다.  그 다음에는 언니가 어느 날 차려버린 가게에 매인 몸이 되었고, 그래서 그 흔한 M.T한번을 맘껏 가지를 못했다.  다른 연유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내게 허락된 것들은 아니었다.  '장사'를 하게 되니 평일도 그렇지만 주말은 절대 내 시간이 될 수 없었다.  내가 가장 많이 받은 문자는 '언제 오니?"와 '언제 끝나니?"였고, "방학은 언제니?"는 요즘에도 일주일에 세번씩은 듣게 되는 질문이다.

내가 쓰고 싶은 나의 시간을 희생해서 내게 얻어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내 자유를 포기해도 좋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면 투자하거나 맞바꿔도 좋겠지만, 내가 치르는 시간에 대해 내가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늘 언니의 가게에 가는 것을 싫어했고, 출근하지 않는 날들(방학이라 할지라도)이 불편했다.

내가 이렇듯 내가 치른 시간을 아까워 하고, 갖지 못한 시간을 아쉬워 하고, 오매불망 원하는 것은 '자유'인데, 그 자유를 내가 얻어내지 못하는 것은 자유에는 언제나 '대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간에 나는 언제나 '몸'으로 봉사를 해야 하는 입장이었으니까.

이 책의 제목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라고 적혀 있다.  존 로크의 '통치론'을 설명하기 위한 부제인데, 너무도 적절한 제목이지 싶다.

로크가 살았던 시절에는 왕이 절대권력을 휘둘러도 그것을 제지할 수가 없었다.  귀족들이 농민들을 수탈해 간다 할지라도 억울하지언정 대항할 수가 없었다.  인류의 역사는 오랫동안 그래왔다.  최근에 드라마 황진이에서 스승 백무는 '양반'을 '감히' 능멸한 죄로 장형을 받을 위기를 처했고, 그녀는 자결로서 형벌을 거부했지만, 생명을 내놓아야 했다.  그러한 일들이 가능한 것은 그 시절에 천인들이 신분적 제약에 의해 '자유'라는 것이 없었고 모두들 그게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크의 업적은 위대하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자유'를 원했던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는 왜 우리에게 자유가 필요하고, 우리가 자유를 누릴 자격을 어떻게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증.명.해 낸 사람이다. 

로크의 이름은 교육학 책이나 윤리 책에서 지겹게 본 이름인지라 일단 거부감부터 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책을 보면서는 조금이나마 고마운 기분이 들었다.  어찌됐든. '자유'를 갈망하고 필요로 하고 있음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책의 구조는 1부 삶-전통과 싸우다...에서 그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서 설명되어졌고, 2부-글, 자유로운 사회를 꿈꾸다... 에서 '통치론'을 중심으로 쉽게 풀어 쓰고 있으며, 3부-유산,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서는 로크의 한계와 달라진 시대상, 그리고 달라진 자유의 의마, 우리의 현주소 등이 비교적 쉬운 예와 함께 묘사되고 있다.

자유는 필연적으로 소유와 연관되어지고, 재산은 계급차를 인정하게 만들고, 자본주의는 빈부 차를 반드시 불러왔다.  그러나 그것은 '자유'가 가진 속성이 더럽거나 혹은 악마적이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변질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저자가 마지막에 지금과 같은 시대에 로크  사상의 의의를 '자유를 향한 이상'이라고 했을 때에 조금은 뜨겁고, 또 조금은 답답함을 느꼈다.

자유롭고 싶은 나의 욕구,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치러야 할 값,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몹시 어려운 길들... 그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 어지럽게 펼쳐졌다.  그래도, 의심은 하지 말자고 다독여 본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아름다운 것이다.  포기해서는 아니 된다.  지키기 위해선, 노력해야 한다. 끊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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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1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게 사시네요.
바쁜만큼 보람있고 이루는 일도 많아져요.

마노아 2006-12-1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그렇고 믿어요^^

짱꿀라 2006-12-1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가지고 있는 큰 자산이 자유라고 합니다. 근데 요즘에는 자유라는 뜻이 많이 변질이 된 것 같아요. 경제적 풍요로움 때문에 그런가 아직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지구상에는 많이 있는데요. 자유라는 말이 우리 자신이 한번 고마움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노아 2006-12-15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상의 다른 사람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숙연해 져요. 정말 고마워해야 할 아름다운 가치죠. 저야말로 감사해요^^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현실문화 / 2006년 1월
절판


해맑은 듯 보이지만 그 속에 그늘을 지고 살아가는 아이들.
아이들의 눈물은 모두 어른들의 책임이다.

정규직의 내일은 비정규직...
서늘할 정도로 무서운, 그러나 진실의 소리.

우리가 지극히 가난하고 어려울 때 외국의 문을 두드리며 힘겹게 연명했던 것... 모두 잊었던가.
출구는 출입문이 되어야 한다.

촌에 남은 것은 이제 노인들 뿐. 저들마저 스러지고 나면 저곳엔 무엇이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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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14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 보니 내용이 새롭습니다.

마노아 2006-12-1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겁지만 피할 수 없는 책이었어요. 묵직한 기분이에요.
 
이스탄불 동서양 문명의 교류 살림지식총서 103
이희수 지음 / 살림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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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으로 어디를 가보고 싶냐고 물으면 항상 나오는 대답이 "터키"였다.  그 이유까지 묻는다면, 동서양의 문명이 그곳에서 교차하고 또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모범적인 답변을 하곤 했다.  그리고 그건, 정말 나의 이유이기도 했다.

막연하긴 하지만, 그렇게 터키는, 이스탄불은 내게 미지의 환상과 역사적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살림지식총서의 이 얇디 얇은 책 속에서 짧게나마 이스탄불을 만났다.

저자는 이 책을 쓸 무렵까지 이스탄불만 무려 85번을 다녀왔다고 한다.  백번을 채우고 나서 책을 쓰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같은 지역을 그토록 자주 다녀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게 무엇이었을까.  그가 심취한 이스탄불의 매력을 그는 이 책에다가 옮겨 놓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몰입이 좀 힘들었다.  그가 얼마나 이스탄불을 사랑하고 또 얼마나 이 도시가 멋진가를 장황하게 설명하지만, 그곳을 아득하게만 상상하는 나로서는 잘 체감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  흑백 사진으로서는 그 휘황찬란한 광경의 맛이 제대로 살지를 않고, 수사학적으로 현란한 저자의 감상문(?)은 나로서는 차마 맛볼 수 없는 진수성찬이었던 것이다.

그랬던 이스탄불이 내 눈에도 근사하게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책이 중간 넘어가면서부터다.  그곳의 역사성을 힘주어 설명할 때가 아닌, 실크로드를 통한 교류, 시장통의 사람들 이야기, 그들의 식생활 주거 생활 등등이 나왔을 때다.  그러니까, 관념적인 이야기보다 살아 생동하는 이야기 쪽에 더 마음이 끌렸다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저자가 그곳에서 신라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 고려의, 한국전쟁의 흔적을 찾았을 때 반가웠을 그 마음은 보지 않고도 내게 전해진다.  그 이역 먼 곳에서 천년 도 더 전의 역사적 자취를 발견했으니 오죽이나 신기하고 기뻤을까.

이곳이 이슬람권의 나라인지라 대단히 보수적이고 여자들에게 억압의 나라가 아닐까 지레 짐작했었는데, 실제 이스탄불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국민들의 98%가 열독하는 신문이 유대계 신문사고, 유대인들조차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 정착하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여성 수상이 이미 배출되었으며, 남자들이 오히려 여자의 성을 따르기도 한다는 그곳.  소수민족과 이교도에게도 전통적인 종교와 문화를 존중해 주는 열린 마음의 땅... 가장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서구문화에 대해서도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는 그 모습은 자주 전통과 현대의 단절을 얘기하는 우리로서 귀담아 들을 법한 내용이었다.

그밖에 터키탕이나 터키석에 대한 우리의 오해 또한 에피소드처럼 들을 수 있었고, 시장에서 물건 값 깎는 비법(?) 같은 소소한 부분에도 저자는 신경을 써둔다.  이스탄불을 여행하게 된다면, 이 책 한권 가볍게 읽고 가면 은근히 도움이 될 듯도 하다.   칼라 사진은 참으로 아쉽지만, 저렴한 가격을 생각할 때 욕심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고 보면 살림지식총서의 책들은 주제별로 작가 별로 글의 스타일이 참 다르다.  각각의 멋과 매력이 담겨 있다.  이 참에 몇 권 더 질러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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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0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그렇군요. 좋은 정보예요.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