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맹사 - 중국 건달의 사회사: 건달에서 황제까지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번역) 501
진보량 지음, 이치수 옮김 / 아카넷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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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제목이 특이해서... 건달에서 황제까지라는 부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비싼 책을... 그것도 이토록 두꺼운 책을 선뜻 사버리다니...ㅠ.ㅠ  잠시 뭐에 홀렸었나 보다.

집에 와서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라고 바로 후회했다.  그래도 이미 사버린 건데, 열심히 보자!하며 첫장부터 넘기는데...

우우우우웃.... 서문이 너무 길다.  건달의 어원. 건달의 역사.  건달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머리 아프다.

처음엔 입시생 마냥 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는데 갈수록 대충대충 넘어간다.

아래 리뷰 쓰신 분들이 별 다섯 씩 주며 호평을 하신 것에 깜딱 놀랄 뿐...;;;;

사기 본기를 가지고 강독을 할 때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얘기들이 언뜻언뜻 떠오른다.

중국 역사에서 미천한 신분으로 황제가 된 사람은 둘 뿐이라고.

그 하나는 한고조 유방이며, 다른 하나는 명태조 주원장.

유방은 흔히 임협이라고 불렸지만 협객이라기보다 건달에 가까웠다.  그 유들유들함을 떠올려 보면 가히 그림이 그려진다.

주원장은 순전히 "비천무"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케이스인데, 민중의 삶과 고초를 깊이 알아차린 사람이지만 성격 자체는 아주 고약했던 사람이었다.  그 괴상한 초상화에 마구마구 놀랐던 기억도 난다.

이 책을 너무 힘겹게 읽다 보니까, 주변에서 읽지 말고 나한테 버려!한 친구도 있었다.  그렇게는 또 못하지(ㅡㅡ;;;)

비싼 책을 샀는데 본전을...ㅠ.ㅠ

다음엔 제목에 홀려도 페이지수와 책값을 좀 염두에 두고 질러도 질러야겠다.  앞에 줄만 안 쳤어도 헌책방에 팔았을 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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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살해사건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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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화로 보는 조선'의 개정판이다. 재밌는 것은, 할인 쿠폰과 마일리지를 모두 더하면 새 책이 구판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표지가 많이 이뻐졌다.  구판은 솔직히 표지가 정말 아니었다.(ㅡㅡ;;)

이덕일 선생님 책은 옛날 책들이 복간되거나 개정되어 나오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역사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더 기다리면 '운부'도 개정판으로 나오지 않을까?  그건 역사서라기보다 소설쪽에 더 가깝기 때문에 힘들지두...;;;

이 책은 여말선초부터 시작하는데, 고려 말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고려가 망할 수밖에 없는, 새 시대를 열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알게 하고, 그 무렵에 활약한 여러 인물들의 군상을 깊게 파고든다. 

우리에게는 '충신'의 대명사로 알려진 정몽주도 사실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 꽤 뜻밖이었다.  차라리 태종처럼 나 왕 되고 싶다!라고 대놓고 강짜 부린 것보다 어쩐지 좀 비겁하게 느껴진다.  태조와 태종에게는 절개를 지킨 인물처럼은 보일 수 있지만, 그가 절개를 지킨 대상이 과연 고려일까... 생각해볼 만하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왕조의 생명이 긴 편이어서 역성혁명이 그닥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그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개혁을 뽑으라면 나는 고려와 조선의 교체를 들고 싶다.  토지개혁을 했다고는 하지만 온전히 민중을 위한 것은 분명 아니었으나, 조선은 많은 부분 고려와 달랐다.  조선의 체제는 그래도 합리적으로 보였고, 합리적으로 가기 위해 많이 애썼다.  많은 중세적인 부분들이 근대적인 것으로 바뀐 시점이다.  난 그 과정에서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을 태종이라고 본다.

책에서 태종의 최대 치적을 세종이라고 제목까지 넣은 것처럼, 그는 세종이 일할 수 있는, 뜻을 다 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정적을 제거하고, 측근을 베어버리면서 모든 욕은 본인이 다 먹었고, 심지어 외척까지 발본할 수 없도록 싹을 제거했다.(많이 잔인했던 것은 사실이다.) 세종은 양위를 받고도 장인이 제거되는 수모를 당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같은 작업들이 그의 치세를 태평성대로 이어주었다.  지금도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임금 이름을 대보라면 하면 열에 아홉은 세종대왕이 제일 먼저 나온다. (부동의 만원 지폐 고수.ㅡ.ㅡ;;;)  뿐아니라 대마도를 정벌하는 과정도 세종의 치세였지만 움직인 것은 태종이었다.  드라마 용의 눈물의 영향도 솔직히 없다고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한국사로 읽는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을 읽어보아도 역시 태종의 치적은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괜찮은 아버지를 두었던 세종은 괜찮은 아들까지 두진 못했다.  문종은 병약했고, 수양대군은 야심이 너무 컸다.  아버지를 닮았던 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에피소드는 슬며시 미소 짓기에 좋았다.  (그런 군주가 있다면 어느 신하가 충성을 다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가 좀 더 오래 살 수만 있었다면 역사는 참 많이 달라졌을 텐데, 의미 없는 '만약에'를 중얼거려본다.  )단종이 즉위했을 때는 뒤를 봐줄 어머니도 할머니도, 누구도 있지 않았다.  수많은 피 위에 힘겹게 올라선 조선은 위기를 맞는다. 

수양대군... 그의 치세를 아주 나빴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그러나 이건 함정이다. 전두환 치세 때 경제가 안정되긴 했지만, 그의 정권을 결코 칭찬할 수 없는 것처럼. 뿌리의 중요성, 시작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부도덕한 정권의 끝이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세조는 태종처럼 되고 싶었지만, 태종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의 가장 큰 실수는 조카를 살해한 것 말고도 더 있으니, 바로 공신들을 조정에 꽉 채워 놓은 것이다.  그것이 조선을 문약하게 만들고, 선비 정신을 해치며 조선을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시작점이 되었던 것이다.  드라마 왕과 비에서는 세조를 그래도 좀 멋지게 표현했던 것 같다.(앞부분을 보지 못해서 사실 잘 모름^^;;; 아무튼 채시라가 세조 이야기를 많이 하였음..) 뭐, 자식 복 없기는 세조도 마찬가지지만.(ㅡㅡ;;;)

단종복위운동은 실패했다.  역사를 통해서 보면, 중요한 과업을 두고서 날짜를 변경한다던지 머뭇거리면 꼭 실패하더라는..ㅡ.ㅡ;;;; 그 과정에서 희생된 김종서도 너무 안타까운 인물이었고, 단종은 더 없이 가여웠다.(이상하게 영창대군은 불쌍하긴 해도 애처롭진 않았는데 단종은 참 애처롭다.)

또 다시 수많은 선비들의 피가 뿌려졌다.  누군가는 세조에게 붙어 일신의 영달을 꾀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않고 죽음을 택한 사람들도 많다는 것에 역사에 대한 위안이 생긴다.  선비들을 죽일 수는 있었지만 그 선비들의 정신까지는 죽일 수 없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긴다.  이덕일 선생님 말씀처럼 대쪽같은 선비가 없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라는 말에 은근히 기가 산다.

이 책은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님에도 무겁지 않고 더군다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글 곳곳에서 느껴지는 문학적 감수성은 내가 특히 이덕일씨 책을 좋아하는 부분이다.  딱딱하지 않고, 단어나 대구의 등장 등은 거의 시인의 감수성에 비할 수 있겠다. 

다음 권은 7월 20일에 나온다.  얼마 남지 않았다. 역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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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7 - 종이로 만든 보물창고 (완결편)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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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마지막 편이다.(HD 역사스페셜로 다시 부활했지만^^;;;) 주제가 특이한데 '보물로 만든 보물창고'가 부제목이다.  제목들을 살펴보면

순장, 과연 생매장이었나?
황금칼의 나라, 제7가야 다라국
백제의 암호, 사비성 목간 31자의 비밀
무령왕릉 어금니 한 개의 비밀
0.3밀리미터의 예술, 감은사 사리함
초호화 지붕 다리 신라 월정교
17미터 거북바위의 증언 - 견훤의 왕도, 전주 프로젝트
120개의 대제방 - 강화평야는 바다였다
소년 미라, 3백년만에 깨어나다
한겨울에 핀 여름 꽃 - 5백 년 전의 첨단 온실
종이로 된 보물창고 - 조선 고서의 비밀
유네스코 지정 세계 기록유산 <승정원 일기>
조선시대 최신식 어류 백과사전
3백 년 전의 거래 장부 - 조선은 신용사회였다
청계천 보존 논쟁, 6백년 전에도 있었다

'종이'라고 표현했지만, 여러 유물에서 읽어낼 수 있는 역사적 자료에 촛점을 맞췄다.

순장과 가야에 대해선 김훈의 "현의 노래"를 같이 읽으면 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빨 하나를 가지고도 참 많은 증거를 찾아낼 수 있는 과학의 힘이 놀랍다.  무령왕릉은 책에서만 보았는데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고구려는 가볼 수 없으니 전시회를 통해서 느껴 보았고, 경주는 직접 가보았는데, 유독 백제 쪽 유적은 둘러볼 기회가 없었다.  충남 아산 현충사와 함께 공주 지역 답사를 해보는 게 현재 나의 소망^^

지금도 가끔 미라가 발견됐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는데, 우리나라처럼 습한 기후에서 그토록 잘 보존된 미라가 나온다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  그 시신에서 마지막에 무얼 먹었는가, 왜 죽었는가, 삶은 어떠했는가를 추적해 내는 것도 정말 신기한 일.^^

가끔, 과거의 과학 기술을 현대 과학 기술이 쫓지 못할 때가 있다. 혹은 과거 수준이 현재와 맞먹을 정도로 뛰어난 경우도 있다.  500년 전의 첨단 온실이 그랬다.  하긴, 서빙고나 동빙고 같은 것도 놀랍기는 마찬가지.

유네스코 지정 기록 유산을 볼 때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조상들이 기록에 집착하고 열의를 보인 문화를 가졌다는 것에 대해.  그것이 주로 조선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아쉬운 문제고, 나라가 망해가고 현대로 접어들 무렵에는 너무 많이 유실되거나 혹은 왜곡되거나 그도 아니면 감춰진 게 많아서 안타깝고 억울하다.  서울 1945방영에 관련해서 유족들의 소송 문제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 그럼 떳떳하단 말야?ㅡ.ㅡ;;;;)

자산어보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그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을 떠올려보면, 정약전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 억울한 유배생활 속에서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세상속으로, 그리고 민중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생산적으로 마쳤다.(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참고!)  흑산도를 자산도로 불렀던 그 마음이 아프지만, 그가 남겨준 유산은 지극히 훌륭하다.

300년 전의 거래 장부는 "조선 최대 갑부, 역관"에서도 언급되었었다.  당시의 거래 풍조를 가리켜 신용사회였다고 표현한 것이 재밌다.  하긴, 허생원은 배짱 하나로 일만 냥 거금을 빌리지 않던가6^^(허생원에게 돈을 빌려준 변부자는 실존 인물이 모델!)

청계천은 복원되어서 나쁘진 않은데, 제대로 복원한 것 같지 않아 씁쓸하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는 특히 그렇단 말이지...

 

역사스페셜 시리즈는 학습용으로도, 그리고 흥미유발을 위해서도 참 좋은 교재이며 텍스트다.  가격도 저렴하고 세일도 많이 해주어서 장만해 두면 두고두고 한 재산일 거라고 장담함!  나란히 꽂혀 있으면 책꽂이도 아마 흐뭇할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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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6 - 전술과 전략 그리고 전쟁 베일을 벗다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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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6편은 우리 역사 속의 전쟁과 전투에 관한 내용들을 모아 엮었다.  당근 우리가 큰 기량을 보였거나 적은 병력을 가지고 크게 이겼거나 한 '대승'을 다룬 게 대부분이다.  그밖에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준 당시의 전술과 그리고 무기도 같이 짚어보았다.

일본의 신라 침공, 발해가 막다

발해의 역사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은데, 발해가 신라와 사이가 안 좋았던 것 정도는 우리 교과서에도 나온다. 내내 싸웠던 관계는 아니지만 대체로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랬던 발해도 일본이 신라를 치려했을 때에는 거기에 동조하지 않고 오히려 방해 공작을 벌였다.  글쎄.. 한민족이어서라기보다 당시의 국익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일본과 손잡고 신라를 쳤다!가 아니어서 다행...;;;

신라는 당군을 어떻게 이겼나?-매소성 전투의 비밀

흔히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지 않고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더라면...이란 말을 많이 한다.  사실 나도 아쉬움이 큰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건 아쉬움의 문제가 아니라, 고구려는 못한 것을 신라가 해낸 저력에 집중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신라는 무려 천년을 이은 왕국이었다.  한 왕조가 천년 씩이나 이어진 역사는 세계사에서도 손꼽을 만하다.  변방의 작은 나라에서 한반도를 아우른(물론 작은 규모였지만) 신라는 군사 문제에 특히 신경을 쓸수밖에 없었다.  백제와 고구려를 접수하고 다시 당을 밀어내기까지의 과정에서 신라가 보여준 응집력은 매우 컸다.  화랑도와 그들의 무기, 성 기타 등등을 함께 돌아보며 고대사의 한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안시성 싸움, 고구려는 어떻게 당을 이겼나?

현재 연개소문 방송이 시작되었는데 아직 보진 못했지만 안시성 전투를 연개소문이 지휘한 장면으로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 (내 생각엔 오버한 것 같다.  주연과 조연이 바꼈달까..)

오국사기를 읽을 때, 수나라의 공격을 막아내는 고구려의 혈전은 눈부시게 멋있었다.(이긴 전쟁에는 이런 표현도 쓴다.ㅡ.ㅜ) 그러나 당태종은 역시 걸출한 인물이었던 터.  그가 요동을 유린하면서 달려드는 장면은 적장임에도 지략이 큰 인물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런 그도 결국 수 양제처럼 고구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죽으면서 그가 남긴 유언은 고구려 공격을 멈추라는 것이었다.(아들 고종이 포기 안했지만.ㅡ.ㅡ;;;)

조선사처럼 기록이 철저히 남아 있지 않고, 우리한테 진 중국측 기록외에는 참고할 만한 문서가 별로 없기 때문에 양만춘에 대한 기록은 별로 없다.  연개소문에 대한 기록도 거의 욕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렇지만 북경에는 당시 연개소문이 뒤쫓았다는 흔적이 남아 있고, 어쩌면 고구려의 흔적은 우리가 짐작하고 기대하는 것보다 더 크고 어마어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는 다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만 접근해 보자.^^

바보 온달, 그는 고구려의 전쟁 영웅이었다

어린 시절 읽은 온달이 이야기는 평강공주의 내조로 훌륭한 장군이 되었다~ 뭐 이런 얘기였는데, 커서 읽어보니 이야기는 다시 읽혀진다.  공주를 평민에게 시집보내어서 보이고자 했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당시 고구려의 상황은 그만큼 절박했던 것은 아닐까... 이런 것...

옛적 기억을 돌이켜 보니, 수능 치르고 원서를 낼 때 모 학교 논술고사 답안지에다가 평강공주 이야기를 썼던 적이 있었다.  떨어졌으니 아픔으로 남았지만.ㅡ.ㅜ

임진왜란 비사(秘史), 왜군과 싸운 왜군

재밌다.  지금 들춰본 책에서도 왜군과 싸운 왜군, 항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이러니하다.  우리 측에서 보면 일본을 등지고 우리를 도와준 왜군은 참으로 멋진 원군이건만, 일본 입장에서 보면 매국노가 아닌가....;;;;; 뭐, 오죽하면 그랬겠냐고 나 편한대로 해석할란다...;;;

명량대첩의 비밀 - 13척이 133척을 어떻게 이겼나?

어쩔 수 없다.  이순신 이름 석자만 나오면 약해진다.  이 부분은 부러 영상도 챙겨 보았다.  어찌나 멋있던지.... 크흑.... 사실 이 내용은 수업 중에도 아이들이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다.  드라마에서도 나를  가장 감동시킨 부분 중 하나였고...  책에 다라 133척이 333척으로도 나온다.  역사스페셜도 그랬고, 내가 본 다른 책도 그랬다. 대체 뭐가 맞다는 건지... 당시 일본이 동원한 배는 운반선까지 포함하면 500척에 이른다.  하지만 그 중 군선은 333척인 건지 133척인 건지. 지금도 알 수 없음.ㅡ.ㅡ;;;; 검색해 보았는데 못 찾았다.  다른 책을 더 뒤져보아야 할 듯.

한산도 대첩은 세계 4대 해전이라 불릴 만큼 뛰어났지만, 개인적으로는 명량대첩이 더 장관이었다고 본다.  당시 이순신 장군이 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칼의 노래는 백의종군 이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명량대첩을 보여주는 비중이 컸다. 아, 또 다시 흥분 모드... 심장이 벌렁벌렁 뛴다. ^^;;;

진주대첩, 3천이 3만을 어떻게 이겼나?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  3천이 3만을 이긴 전투... 권율 장군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이땐 정말 수고많았다(?)고 다독여 주고 싶은 기분.  이기고도 공은 커녕 일본군에 잡혀가 매맞을 뻔한 권율, 힘없는 조정. 싸가지 없는 명나라... 덧붙여 생각나는 게 참 많다. 

역사스페셜을 보여주면 으레 자고 마는 아이들도, 임진왜란 관련 영상을 보여주면 많이들 좋아한다.  나도 그런 편이지만^^;;;;

우리가 이긴 전쟁, 혹은 잘 싸운 전쟁에 집중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패배한 전쟁과, 그것을 초래한 것들에 대한 반성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책이 나오면 잘 안 팔릴 테지? 에잇. 나오면 내가 하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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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5 - 미스터리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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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중심의 역사스페셜을 모아놓은 책이다.  역사스페셜 시리즈 중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다.

선택된 인물들은 좀 특이한 편들이다.  주류보다는 비주류의 사람들이고, 여성도 끼어 있고, 양반이 아닌 사람도 있고, 꼭 문인일 필요도 없다.  다양한 시대에 다양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있다.

조선왕조 기피인물 1호, 허균

기피이유들이 크게 틀린 것은 없다.  허균은 당대 최고의 지성이었지만 기피인물 1호였던 것도 맞고 기생과 놀아나기도 했고, 성리학만 신봉하지 않았으며, 서자들과도 격없이 지냈고 혁명을 꿈꾸었던 사내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군주가 광해군이라는 점에서 조금 꿀꿀하지만(개인적으로 광해군을 편애함~) 사람이 너무 뛰어나거나 앞서가면 그 시대에 무사히 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참고도서 "허균 최후의 19일")

서희는 거란 80만 대군을 어떻게 물리쳤나

서희장군이라고 부르지만 그는 무관이 아닌 문관이었다.  여기서 고려정치의 허실을 알아볼 수 있다.  단지 외교 담판으로 고려에 닥친 액운을 물리친 그의 담력과 용기, 그리고 지혜가 놀라울 뿐이다.  오늘날에도 참으로 필요한, 그리고 절실한 태도이며 능력이지 싶다.  아...FTA..ㅠ.ㅠ

역모인가, 조작인가? 조선 최대의 정치 미스터리, 정여립의 난

아직도 정여립의 난은, '난'이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사건의 전모가 다 밝혀지지 않은, 참으로 미스테리한 사건이다. (김탁환씨 소설 중에 있는데.. .뭐더라? 압록강이던가???+ 이덕일 "교양한국사" 참조) 율곡 이이를 또 개인적으로 편애하는 나로서는 정여립의 행동이 모두 좋아보이지는 않은데, 그의 죽음엔 억울함이 많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과연 더 연구가 진행된다고 모두 들어날까... 어쩐지 불투명해 보인다.

임란 포로 체험기 <간양록> - 선비 강항은 일본에 무엇을 남겼나?

지식인은 포로로 잡혀가도 여전히 지식인으로 살아남는가 보다.  일본에 잡혀간 도공들이 그들에게 기술을 내어주며 살아야 했던 것처럼...  간양록은 따로 책으로 출간되었던데 관심은 조금 생겼지만 아직 보지는 못했다.  솔직히... 재미는 없을 것 같다..;;;


천 년 전의 벤처기업 장보고의 성공비결

해신을 워낙 재밌게 보았었기 때문에 더 유익했던 부분.  드라마의 엔딩이 아쉽지만, 어쨌든 여전히 내가 본 사극 중 수작에 꼽히는 작품.  그 시절에도 블루오션이 먹혔다니까...


원효는 왜 파계승이 되었나

원효는 파계승이 되었지만, 요석 공주는 당시 과부였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독특한 당시 신라인들의 정조관념에 대한 짧은 지식이 필요하다.('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 참조.)

원효는 정말 해골물을 마셨을까.  당시 당나라에 유학할 수 있는 기준은 '진골귀족'이다.  원효는 6두품이었다.  그는 애초에 유학할 수 없는 몸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대한 추가 자료는 뿌리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참조!  그가 남긴 저서들의 방대한 양에는 입이 쩍 벌어진다.  '민중 속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대목이다.

천재시인 최치원은 조기 유학생이었다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를 홀로 유학을 보내야 할 만큼 최치원의 아버지는 한이 많이 맺혔던 것일까... 하긴, 당시 신라의 신분 차별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니까.  그러나 외국에서 이름을 떨치고 국위를 선양했으면 뭐하나... 정작 본인은 외로운 구름으로 남은 것을...ㅠ.ㅠ 최치원과 함께 개혁에 실패한 진성여왕에게 애도를...;;;

대가야 최후의 왕자, 월광은 어디로 갔나?

가야는 많은 부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삼국의 틈바구니에 끼어 그들보다 먼저 사라졌다는 이유로, 그들에 대한 역사는 많은 부분 지워졌고 왜곡되었다.  월광태자 이야기는 김훈 소설 "현의 노래"에도 나오는데 슬프긴 마찬가지다.;;;


'미스 고려' 기 황후, 대원제국을 장악하다

내가 기황후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만화 "비천무"였다.  거기서 야훌라이가 출세하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때 등장한 이름이었다.  그때는 고려여인이라는 각주를 읽으면서도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나중에서야 그녀가 한 획을 그은 역사속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덕일의 "여인열전" 참조!


고려 부인 염경애 - 12세기의 접시꽃 당신

최근 나온 기사에 의하면 고려시대의 내관은 환관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관도 자녀를 갖고 있다고... 그때 대표적인 내관으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최루백이었다.  염경애가 죽었을 때 그토록 애틋한 사랑을 고백했던 그는 재혼해서 잘 먹고 잘 산다....;;;  뭐, 수절하라는 건 아니지만...;;;;(관련 전시회는 7/11부터 8/27일까지,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다시 보는 역사 편지-고려 묘지명"이라는 제목이다.)

기생 홍랑의 지독한 사랑

관에 매여있는 기생은 마음에 둔 관리가 있다 하더라도, 그가 임기를 마치고 이직할 때 좇아갈 수가 없다.  그러면에서 율곡 이이의 사람 됨됨이가 다시 한 번 떠오른다.  기생에 관한 책도 하나 찜해두었는데 아직 보진 못했다. (추천 도서가 하나 줄어듦...)

이몽룡은 실존인물이었다

이몽룡 이야기는 몹시 재밌게 읽었다.  실존인물이었다고, 모델이 있다고 얘기해주면 학생들은 깜딱 놀란다.  하긴, 나도 많이 놀랐으니까^^'''  창덕궁을 가보면, 여기 어디쯤에서 과거 시험을 보지 않았을까 두리번 거리게 된다. 후후훗...

신윤복은 왜 여인을 그렸나

오주석씨 영향으로 김홍도를 신윤복보다 좋아하지만, 신윤복도 동시대 인물로 참 좋다.  정조 시대가 문예 르네상스라 불리는 바, 걸출한 인물들이 참 많았었다.  참고 도서는 "조선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최근, 와탕카의 작가 우주인이 신윤복 그림을 패러디한 것을 보았는데 엄청 웃었었다.  그 놀라운 관능미와 함께, 시대상과 풍습을 함께 엿볼 수 있다.  하다 못해 별순검을 볼 때도 도움이 되더만...^^(별감의 옷을 눈여겨 봄)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스페셜을 구성하니 집중도가 더 높았다.  인물이나 전쟁 쪽이 흥미가 많이 가는 까닭은?  다른 사람들도 그러려나??

역사스페셜은 그래도 방송으로도 몇 차례 보긴 했는데 최근에 하고 있는 HD역사스페셜은 방송으로는 전혀 보지 못했다.  역시 책으로 먼저 보게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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