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개정판 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한국역사연구회고대사분과 지음, 한국역사연구회고대사분과 엮음 / 청년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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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은 이 책의 개정판 전 것인데, 이렇게 이쁘게 새 책이 나왔다는 것을 지금 알았다.  그런데 페이지 변화는 별로 없는데 가격이 무려 두배로 뛰었다.  음.... 좀 쎄다.

 

어떻게 시리즈는 조선시대 시리즈를 먼저 보았었는데, 뒤늦게 삼국시대 편을 살펴보게 되었다.  여러 학자들이 파트별로 기술하였는데, 그 때문에 통일성은 떨어지지만 다양한 형식과 글 쓰기로 설명해주는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원고를 작성한 이들은 대부분 대학의 강사이거나 혹은 석사, 박사 과정에 있는 분들이었으며 혹은 연구소에 있는 분들이었다.  현직 대학 교수님들은 아니었지만, 진취적인 기개를 가지고 연구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행간에서나마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삼국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풍습, 경제 활동, 국가 간의 경계라던가 유적 등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하게, 그리고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내가 본 책은 나온 지 조금 지난 터라, 그 후 다시 밝혀진 잘못 알려진 상식이 아직 수정이 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었는데, 아마도 개정판에서는 그런 내용들이 수정이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어떻게' 시리즈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것 같다.  먼 훗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서도 '어떻게' 살았더라... 라는 책이 나올 수 있을까?  인류가 여전히 잘 살고 있다면 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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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10-1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찮은가 보네요? 삼국시대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특히 궁금하네요

마노아 2006-10-16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정치사 이외의 것들은 좀 더 신선하게 느껴지거든요. 한국 생활사 박물관이랑 같이 보면 좋겠더라구요^^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133
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 까치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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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관련 학과에 들어가면 신입생 시절에 반드시 읽게 하고 리포트를 쓰게 한다던 그 책, 개정된 7차 고등학교 국사 책에서조차도 소개된 그 사람의 글이 궁금했었다.  처음부터 책으로 낸 것이 아니라 강연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는데, 카는 이 강연을 할 때 원고를 보고했을까, 그냥 나오는 대로 입을 열어 말했던 것일까... 별게 다 궁금하기까지 했다.


내용은, 구절구절 다 옮은 말로 보였다.  내가 무슨 지식이 있어서 세계적인 학자의 의견에 아니다라고 토를 달겠는가.  굳이 그런 이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당 부분 공감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달 읽고 나서 또 다시 생긴 궁금증인데... 이 책을 대학 초년생 학생이 읽고서 소화하기에는 조금 무리이지 않았을까?  난 이미 대학을 졸업한 사람인데도 사실 글은 어렵게 읽혀졌다.  내 무지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리 봐도 신입생들이 읽을 법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졸업을 앞둔 사람에게 내주면 적당할지 모를 리포트 주제일 것이다. (혹 우리나라 대학생에게만 그럴까? ㅡ.ㅡ;;;)


역사란 무엇인가?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카는 말했는데, 기술적 의미는 "과거의 객관적 사실을 역사가가 해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럴싸한데 굉장히 추상적으로 들린다.  이걸 좀 더 쉽게 풀어볼 수 있을까?  대학 시절 들었던 강의의 내용이 생각난다. 

 

1907년에 대한제국이 일본에게 진 국채는 1,300만원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우리나라 일년 예산에 해당하는 큰 돈.  그 돈을 갚기 위해 백성들이 쌈지돈을 풀었다.  금주, 금연에, 가락지, 비녀 팔기..

 

그때의 경험은 대략 100여 년 뒤에 이어진다.  바로 IMF때 "금모으기 운동"

전 세계를 통틀어, 국가가 진 빚을 국민이 갚겠다고 나선 경우는 우리 뿐이라고 하는데(정말?),

이걸 대치시켜 보면, '국채 보상운동'이라는 역사적 경험이(과거) "금모으기 운동"이라는 현재(십여 년 전의 현재..;;)를 이끌어낸 일종의 '대화'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같은 대화가 필요한 것은, 우리들이 과거 뿐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비추어 볼 수 있는 지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이지만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가"로 생각해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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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0-12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예전에는 금서였다고 하던데요.
저는 20대 중반에 읽었는데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말 밖에는 기억안나던데요. 이런책은 감수성 넘치는 20대초에 읽어야 감동을 받을거 같습니다.지리교육과 졸업한 친구는 신입생때 읽고 감동받았다고 하는데..전공을 떠나서 대학생 필독서죠.

마노아 2006-10-1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 책이 금서였어요? 아니 대체 왜?? ㅡ.ㅡ;;;
대학생 필독서에는 지금도 빠짐 없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필독서 잘 읽던가요? 전 못했는데..ㅡ.ㅡ;;;

duoh5 2006-10-12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채보상운동 비슷한거 유럽에도 있었습니다. 사연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비스마르크가 절대 못 갚을 것이라 생각하고, 프랑스에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는데, 전국민이 힘을 모아 갚아버린다는...

마노아님 서평을 보니, 다시 한번 꺼내보고 싶네요.
예전에 "현재의 시각으로 본 과거 = 역사" 이런 공식으로 리포트를 섰던 기억이..
ㅡ,,ㅡ

마노아 2006-10-1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역시.. 뭔가 있을 것 같았는데 진짜 있었네요. 비스마르크 시절이라구요. 궁금하니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근데 책이 어딨더라..ㅡ.ㅡ;;;
 
가로세로 세계사 2 : 동남아시아 - 동방의 천년 문명이 열린다 가로세로 세계사 2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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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극동이라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남아시아가 '동남'이라고 지칭되어야 할 필연은 없었지만, 너무나 익숙한 지표이니 무시하고 쓰도록 하자.

동남 아시아는 지리적으로도 우리와 가까운 편이고, 문화적으로도 유사한 부분이 많고, 제국주의 열강의 처참한 식민지 생활을 했다는 역사적 공통점이 있음에도, 사실 정서적으로 꽤 멀게 느껴진 나라였다.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 우리보다 후진국이라는 인식.  바꿔 말해 그래도 우리가 조금 더 잘났다고 안도하곤 했던 나라들의 공통집합이라는 생각들이 있었다.  그래서 똑같은 영어 실력으로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할 때 주눅들던 학생이, 동남아시아 쪽으로 연수를 받으러 가면 오히려 어깨 펴고 당당하더란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아닐까.  이런 잘못된 인식들 역시 식민지 시대의 잔재이며 또 우리의 자격지심 같은 것들일 것이다.

그래서, 부끄럽게도...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  사실 이 책은 전문 역사서도 아니고, 가벼운 교양서에 불과한데도,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은 너무나 낯설었다.  우리와 그토록 닮은 꼴이었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내가 그 지역으로 여행이라도 다녀온 경험이 있었더라면 심리적으로라도 좀 더 가까운 기분이 들었을 테지만, 그런 고마운 추억이 아직은 내게 없다.  그렇지만 책을 본 경험으로, 훗날 이 지역을 다녀오게 된다면 좀 더 많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고 더 가슴에 남을 것이라고 일찍부터 기대해 본다.

마치 일부러 그렇게 정해놓기라도 한 것처럼,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의 역사적 궤도는 참으로 비슷했다.  제국주의 열강의 지배를 받은 것, 민족주의의 발호, 독립, 독재와의 싸움,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한 투쟁 등등등.  그나마 우리나라가 식민 지배 기간이 좀 더 짧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좀 더 일찍했다는 사실에 약간의  으쓱하는 기분이 들어, 속으로 좀 우스웠다. (도토리 키재기 하는 것도 아니고..ㅡ.ㅡ;;;;)

재미를 따지자면 가로세로 세계사 1편이 좀 더 재밌게 읽히기는 했는데, 둘 모두 피의 현장을 목격했음에도 좀 더 가엾게 느껴지는 것은 가로세로 세계사 2편의 동남아시아 편이라는 것은, 역시 '동질성'의 까닭이 아닐까 싶다.

다만 이 책의 옥의 티가 있는데, 끝으로 갈수록 몇몇 나라들을 언급하면서 중복되는 내용을 많이 실었다.  그건 편집 과정에서 내용을 축약 내지 합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펼치는 바람에 시간 순서가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가는 식으로 중복 되고 말았다.  좀 급하게 만든 티가 난달까^^;;;;

1편 나오고 2편이 생각보다 빨리 나온 편이어서 3편도 현재 기대중이다.  이 시리즈 6권을 완성하고 나면 저자의 관심사는 세계 어느 곳으로 향할까?  무엇이든,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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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우리 역사 - 개정판 거꾸로 읽는 책 13
전국역사교사모임 엮음 / 푸른나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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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구입한 책은 아주 오래전에 나온 것으로 종이도 색이 바랬고, 흑백 사진조차도 너무 옛스러워서 책을 펼치면 곰팡네가 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 여기 서점에서 구입한 건데, 오래된 책이었던 지라 새 책이 전혀 새 책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재출간 되어야 하지 않나?  했는데 여기나 재출간 된 것을 이제사 발견하고 늦은 리뷰를 슨다.

점점 갈수록 문화사나 혹은 문화를 통한 역사 짚어보기가 유행이 되는 듯 싶다.  심지어 소설 중에도 '미술'에 관련된 사건을 다룬 것들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다빈치 코드'

어느 쪽이건 '문화' 그리고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오주석씨의 "한국의 美 특강"을 보고 난 직후 면접을 보러 갔을 때,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어디냐는 질문에 대뜸 "문화사"라고 대답했었다.  딱히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 순간엔 책의 영향으로 가장 정직한 대답이라고 여겼었다.  글쎄 지금은... 딱 어느 쪽만 좋다기보다 다양한 분야가 다 좋지만... 좋은 책을 만나면 그 영향력은 반드시 퍼지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아주 썩!  재밌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참신한 것도 아니었다.  다른 곳에서도 본 듯한 내용이 있었지만, 이 책의 첫 연구 성과가 오래 전이었던 것을 기억하면, 내가 다른 곳에서 보았다고 말하는 게 실례일지도 모르겠다.  재밌지 않고 참신하지 않더라도 책이 형편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이 책은 '유익'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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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9-24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출간이 되었군요. 그림들도 칼라로 바뀌었는지.... 이 책이 나올때만 해도 학교현장에서 미술사 수업을 하는게 너무 어려웠을 때라 정말로 대단한 책이었어요. ^^ 지금은 보면 내용도 평이하고 촌스러운 느낌도 들지만 제가 초임교사였던 시절에는 정말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죠. ^^

마노아 2006-09-2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보면서 지금이야 촌스러워 보이지만 처음 나왔을 땐 혁명적이었을 거란 생각 들더라구요. 애써주신 분들 모두께 감사를.. ^^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2 - 통일신라.발해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솔출판사) 2
강봉룡.서의식 지음 / 솔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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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표지가 너무 내 취향이 아니어서 볼까 말까 망설였다.  도서관에 시리즈가 주르륵 꽂혀 있는데, 세로로 꽂힌 모양의 칙칙한 칼라가 나를 고민케 한 것이다.  그렇지만 제목은 또 엄청 마음에 들었다.  적절히 대구를 이룬 제목이 딱 내 취향!

교과서같은 스타일이거나 혹은 자습서 스타일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의외로 재밌고 친절하고 뜻밖에 대박 책이었다.   저자 두 분은 모두 대학 교수님이신데, 그래서인지, 선입견인지,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것 같은 기분마저도 들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몹시 지적으로 들렸지만, 한편으론 현학적으로 들린 것도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과 구성, 그리고 가치 면에서 인상이 깊었는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우리 역사라고 해서 미화하지 않은 채, 사실과 신격화된 부분을 분리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학자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했다.

반면, 몇 가지 세밀하지 못한 부분에서 실수가 눈에 띄는데, 예를 들어 년도나 숫자의 표기에서 오기가 많았다.  편집 과정이나 퇴고 과정에서 좀 더 주의깊은 관찰이 요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치사 위주의 설명이지만 통일 신라 때의 문화 전반을 차지한 불교 문화에 대해서도 꼼꼼한 설명을 시도했는데, 어쩐지 뒤로 갈수록 조금 허술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발해에 대한 기록은 워낙 적게 남아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선왕' 시절의 '해동성국'까지는 설명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분류가 '통일 신라, 발해'이니까.('통일 신라'라는 표현의 문제에 대해서는 접어두자.)

상대등 김양상이 혜공왕을 죽이고 선덕왕이 된 기사에 있어서, 사서와 달리 그가 직접 죽였다고 단언했는데, 그를 뒷받침할 자료의 제시가 없어 이 부분도 불만이었다. 

그렇지만 원효대사의 해골물 기사에 대한 '미화'를 제거한 '진짜' 사정을 들은 것은 꽤 큰 수확이었다.   솔직히 속은 기분이랄까^^;;; (궁금하면 읽어보셔용~!)

몇몇 단점들이 보이지만, 그래도 별 다섯을 너끈히 줄 만큼 만족스런 독서였다.  표지의 칼라만 좀 더 이뻤더라면 진짜 만점이었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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