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 - 정치.경제생활 이야기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
한국역사연구회 엮음 / 청년사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문화사에 관심이 많고 또 그쪽에 관심 갖기를 원하지만, 습관이란 어쩔 수가 없다.

1권이 사회, 문화고 2권이 정치, 경제인데...

1권부터 읽자니 어쩐지 거꾸로 읽는 기분이 들어서 2권부터 읽었다..(ㅡㅡ;;)

익숙한 순서가 더 편하니 어쩌란 말인가...;;;;

책은 고려의 건국부터 멸망까지 거의 시대순으로 기술했는데 당연히 왕건부터 등장했다.

그의 결혼 정책의 허와 실에 대해서 집중 조명하였고,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뒷이야기가 삼별초의 항쟁 비하인드 스토리로 소개되었다.

교과서라는 게 워낙 '교과서적'이다 보니까, 다분히 그 성격을 알고 있지만 은근히 배신감 느꼈다.

공민왕이 왜 신돈을 등용했는가와 이성계가 부각되기까지의 모습도 보여주었고, 역사적 사건들의 이면을 보여주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최근 신돈에서 '황제'라고 부르며 고려가 황제국이었다고 천명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너무 조선에 길들여진 우리는 우리가 '황제'라 칭했다고 하면 오히려 못 믿어하는 눈치를 보여서 답답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드라마는 역시 사실 조명에 약하다...;;;)

이왕에 정치, 경제 파트인 만큼, 경제사에 관련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금이야 책이 개정판이 나왔지만, 내가 이 책을 찾았을 때는 품절도서였기 때문에 책한권 값에 준하는 비용을 들여 복사를 했다.  복사본은 자료의 성격상 갖게 되지만, 다시 보기 싫어진다는 단점이 있다.ㅡ.ㅡ;;;

인기 책이 아닌 이상 책들이 너무 금방 품절되고 절판되어 답답할 때가 참 많다.  헌책방 이용도 그닥 활성화 되어 있지 않고 말이다. 역시 만만한 것은 도서관이지만, 내 책이 아니니 것도 이용에 한계가 있다.  안타깝지만 내가 무슨 재주로 해결하겠는가..;;; 좋은 책은 나왔을 때 빠릿빠릿 구입하거나 읽거나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왕들의 책사 - 삼국시대 편
신영란 지음 / 생각하는백성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그럴싸 했기에 관심을 가졌는데 실속은 별로 없었다.  씨리즈로 엮여져 있는데 이 책 보고는 다른 시리즈는 별로 들춰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책의 표지 디자인도 너무 촌스러웠고, 활자크기라던가 내용 구성도 주니어 문고를 연상케 한다.  읽다 보면 틀린 표현이나 틀린 내용도 종종 찾아낼 수 있었다..;;;;

내가 좀 더 어린 독자였다면 보다 관대했을지 모르겠지만, 어린이용 책일지라도 우수한 책은 충분히 감동과 교훈을 주는데 이 책은 이도 저도 성취하지 못했다.

게다가 제목과 내용도 따로 논다.  제왕은 있는데 책사가 없다.(아주 없진 않지만 거의 없다.ㅡ.ㅡ;;;)

그리고 아마도 저자는 '화랑세기'는 같이 참고하지 않은 듯 싶다.  위작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이야 정설로 더 굳어져 있고 당대의 기록이기 때문에 삼국사기의 기록에 뒤지지 않는 내용인데 논외로 두었다는 점에서 더 맘에 안 든다. 

대체로는 무난하게 읽히지만 그건 특별할 내용이 전혀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며 열전 부분은 솔직히 너무 성의가 없었다.  그냥 옛 이야기 주르륵 나열한 분위기였다.  책 학권을 읽어서 뭔가 얻어낼 게 있어야 하는데 주는 것 없이 내 시간만 잡아 먹었다.  뭐 뒤로 갈수록 대충 읽긴 했지만.(ㅡ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생활사박물관 3 - 고구려생활관 한국생활사박물관 3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3권) 지음 / 사계절 / 200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입에 붙어 있는 습관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 순서였다.

국사 책이 분류사로 나뉘어서 기술될 때에도 제일 앞부분에 나오는 것은 "정치"다.  그나마도 시간 관계상 정치사 중심으로 배우고 문화사는 근처까지 가지도 못하고 학기를 마친다.

우리 신문도 대체로 그런 편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정치'가 가장 중요한 것처럼 세뇌당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유독 반가웠다.  정치 이야기를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이 주제로 삼고 관심을 쏟은 것은 "생활사"니까.  그 속의 주인공은 왕이나 귀족이나 장군이기보다 그저 우리와 똑같은 "백성"이었다.

사진도 적절히 나오지만 대개 정성을 엄청 쏟은 티가 나는 그림이 나온다.  아마도 사진만은로 구성되어 있으면 좀 더 친밀감이 들지 않고 딱딱한 분위기를 가졌을 텐데, 만화체의 그림이 나오니 어린 학생들도 손쉽게, 정겹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책의 말미에는 논문을 보듯 전문적 지식을 담아 쭈욱 정리를 해주는데, 글이 많아서 읽기가 눈 아프지만 만족도를 높여주는 데에는 역시 일조한다.

내 기억에, 이 책 시리즈가 없는 도서관은 보지 못한 것 같다.  혹여 없는 도서관이 있다면 신청하면 갖춰놓을 게 틀림 없다.

그렇지만 집에 한질 갖고 있다면 더더욱 폼나고 공부되고 도움 될 것이다.   사계절이 이 책 내고 출판상을 많이 휩쓸었다고 들었는데 그럴 만하다고 공감할 것이다.  엄청난 정성을 쏟아 부었으니까.

안 그래도 요새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인데, 그 분위기에 편승하는 거라면 말이 웃겨지지만, 공부해서 나쁠 것 없지.  엄마와 아이가, 언니 동생이 함께 보며 좋아할 수 있는 멋진 학습책이다.  그것도 절대 지루하지 않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
제임스 레스턴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어려서는 동화 속에 들어가 있는 편견과 강요를 알지 못했고, 학생 시절에는 왜곡된 역사적 진실을 알지 못했다.

좀 더 나이 먹은 지금이라고 그것들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더 공부하고 더 많은 책을 들여다 보면서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일 거라고 믿고 싶다.(믿는 게 아니라.ㅡ.ㅡ;;;)

그렇게 뒤늦은 깨달음으로는 서구 중심적 사고관이 엄청나게 팽배해 있다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역사 공부를 하게 되면 강의 시간에 거의 볼 수밖에 없게 되는 서양사개론(민석홍 저)은 엄청난 찬미주의로 범벅을 해놓은 책이었다.  미국만 찬양했던가.  서구권 문명과 문화를 감탄에 찬사로 뒤덮어 놓은 책이었다.

그 책을 수업 시간에 공부할 때는 미처 몰랐다.  뒤늦게 얼마나 위험한 책이었는 지를 간파했을 뿐.

그래서 중립적 시각을 유지하는 책을 고르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차에 만난 책이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이었다.  흡족하게 중립적 시각을 지켰느냐고 한다면 역시나 아니오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중립을 지키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 책이었다.

200년에 걸친 십자군 전쟁이 '성전' 이 아님을 이제는 모두가 알 것이다.  이제는 우리 교과서에도 그 폐해를 적어놓고 있으니.

그렇지만 여전히 사자왕 리처드 등은 멋진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으니... 사실 웃음이 나온다.

이 책에서 내게 흥미로웠던 점은, 아랍쪽 사료들을 많이 뒤져서 문헌적 정보를 뒷받침해준 것과, 근래 들어 또 많이 추앙되어버린 살라딘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 영웅이기보다 하나의 인간이었던 모습을 보여준 점이었다.

리처드도 그랬지만, 살라딘 역시 군주로 살았으나 인간으로 죽는 모습이 내게는 상징적으로 보였다.

역사서보다는 말랑말랑했지만, 소설이라기엔 많이 딱딱한 책이다.

그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속도가 붙었던 편이라 시작할 때보다 수월히 끝낼 수 있었다.  페이지가 좀 부담스러웠지만 읽고 나서 뿌듯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크로드 이야기 이산의 책 19
수잔 휫필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이산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이산의 책은 은은한 매력이 있다.  책을 들춰보지 않더라도 이산에서 나왔다고 하면 한 번 쯤 더 고개가 가게 마련이다.  이 책은 그 이산에서 출판했고, 그리고 뛰어난 번역자 김석희씨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여기서 벌써 메리트를 안고 간다.

실크로드. 가보지 못했지만 꼭 가고 싶은, 닿고 싶은 이름이다.  동서양의 교역로. 앞서 간 사람의 유골로 이어진 길, 정치, 경제, 종교, 문화가 만나고 부딪힌 곳.  그저 상상만 해보아도 참 가슴이 벅차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열 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그 길을 지났던 인물들의 흔적을 짚어준다.  때로 역사서로, 때로 소설처럼,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흔히 역사서에 등장할 법한 거창한 인물들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그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랬기에 특별하게 느껴진다.  살았던 흔적 자체가 곧 역사이기에.

읽으면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딱 간추린 듯한 부분을 발췌해 본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의 내용이다.

"둥바오더와 같은 시대에 장안에 살았던 사람들은 위대한 실크로드의 전성기를 망각하고, 자신들이 실크로드의 예술과 문화에 얼마나 많은 빚을 졌는지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둔황을 기껏해야 변방의 침체된 시골 정도로밖에 생각지 않았다. 새 중국의 황제는 열렬한 예술 후원자여서, 한림 도화원에는 문학과 미술에 정통한 당대의 문화인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황실에서 수장하고 있는 과거 거장들의 작품과 분본을 이용할 수 있고, 도덕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자기 작품이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었다. 오늘날 이들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만, 작품은 대부분 사라졌다. 반면 둥바오더와 동시대의 실크로드 화가들은 이름은 잊혀진 지 오래지만 작품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수많은 사람들의 찬탄을 자아내고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기 2006-08-03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재밌나요? 저도 이산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이 눈에 띄어서요.

마노아 2006-08-03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좋았어요. 거친 느낌이 나지만 그도 좋더라구요^^ 딸기님 비서구권쪽으로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재밌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