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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 ㅣ 동화 보물창고 3
A. 노르덴 지음,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10월
구판절판
아,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아이들이 참 좋아하겠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잔소리 없는 날'이라니, 표자인속의 아이의 표정이 정말 너무 너무 행복해보이네요.ㅎㅎ
사실 서른이 넘어 결혼했지만, 아직도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는지라, 왠지 푸셀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웬걸. 이제 저도 아이가 아닌 어른이긴한가봅니다.
엄마의 잔소리가 어릴때 들었던 잔소리만큼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아요. 그리고 아직 아이는 없어 자식에게 잔소리는 하지 않지만, 신랑이나 조카에게 잔소리를 하는 저로써는 이제 아이의 편이 아닌 엄마의 편이 되는것 같네요.
푸셀의 부모님은 참 마음이 넓으신것 같아요.ㅎㅎ '잔소리 없는 날'을 갖고 싶다는 푸셀의 의견을 존중해 하루를 푸셀에게 잔소리 없는날로 선물합니다.
물론 저도 푸셀에게 그런 제안을 할수 있지만, 대신 그에 맞게 조건을 달았을것 같은데, 푸셀의 부모님은 전혀 그런 조건을 달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푸셀은 보란듯이 달달한 자두잼으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하지만 단것을 먹고 양치를 하지 않은탓에, 학교에서 친구에게 핀잔을 듣게 되지요. 뭐, 아직까지는 푸셀은 그다지 신경쓰는것 같지 않지만 말이지요.^^
푸셀은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의 자유를 위해, 친구드를 집으로 초대하려합니다. 그런데, 주위에 초대할 친구들이 없네요. 한편으론 바쁜 친구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기로 길가에 모르는 사람을 초대하는것은 좀 위험해 보였어요.
그리고 자신의 행동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다칠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고요.
그래도 푸셀은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시간동안 무엇을 하고 놀까?하고 고민하기만 하지요.
사실 이쯤되서 제가 답답하더군요. 언제 푸셀이 '자유 시간이 싫어요'라고 손을 들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친구와 함께 밤에 야영을 하면서 보호자 없이 야외에서 생활하는것이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낯선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내어 낯선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하지만 그런 푸셀을 걱정한 아버지는 몰래 푸셀 주변을 지켜주고 있었던것이었습니다.
글쎄, 처음에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고 지낸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울까?하는 생각이 들었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너무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려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어른들이 경험해 보고 나쁜것들을 자식에게 가르치고 싶지 않지만, 때론 천번의 말보다 한번의 행동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때도 있는것 같습니다.
이제 푸셀은 부모님의 잔소리가 그저 잔소리가 아닌,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의 뒷편에는 책속의 내용에 관한 질문들이 있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가끔 어떤것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까?고민되시는 부모님에게 반가운것 같네요.^^ 함께 질문을 읽고 답에 관해 아이들과 의견을 나누는것도 좋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