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맨, 도와줘요! 튼튼곰 1
정희재 글, 박선영 외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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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큰 조카와 함께 읽고 둘째 조카에게 읽어주려고 선택했다고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제가 책 속의 그림에 빠져 선택하게 된 책이예요. ^^ 

솔직히 충치하면 입냄새, 검은 치아, 나쁜 인상등을 생각해서 더럽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은 너무 귀엽더라구요. 입속의 충치균마저 너무 귀여워요.(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석탄들 같네요.)  

지금이야 치과 다니면서 고생하시는 엄마와 치아로 아파하는 신랑을 보면서 열심히 양치질하면서 치아 관리를 하지만, 그래도 매번 뭔가 먹을때마다 양치한다는 것이 좀 귀찮긴해요. 다 큰 어른도 귀찮아하는데, 하물며 어린이들은 정말 양치하기 싫어하지요. 

그래서 조카에게 매번 뭐 먹을때마다 양치하라는 이야기는 못하게, 적어도 물양치라도 하라고 시키긴해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쉬우면서 재미있게 양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되어 있어 좋았답니다. 

아직 둘째 조카는 이 책을 이해하기엔 어린나이지만, 붉은 색 책자가 눈에 확 들어오는지 책 붙잡고 놔주질 않네요.^^ 

미니어쳐로 만든 캐릭터들이 귀여워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저기서 비슷하게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놀이를 하시는분들이 많네요. 저는 그 정도의 실력이 되지 못해서 그저 책 속의 캐릭터로만으로 만족하지만, 재료가 있다면 치아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노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책 뒷편에는 치아와 치아관리에 대해서 상세히 나와있어, 책 속의 부족한 내용들을 보충해준답니다. 칫솔질을 배우는 아이들부터 칫솔질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이 책 한권 구비해놓는것도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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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과학자 프래니 1 - 도시락 괴물이 나타났다 도시락 1
짐 벤튼 지음, 박수현 옮김 / 사파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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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에 읽었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할만도 하겠네요.^^ 

이 책은 외서로 먼저 만나게 된 책이었답니다. '프래니'라는 캐릭터도 귀엽고, 프래니의 엽기적인 행동들도 너무 기발하고 사랑스러워서 좋아하는 책이예요. 

사실 외서로 읽은지라 번역서로 읽을 생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10살 조카를 위해 독서목록을 고르다가 이 책이 생각나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아직 조카는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아요. 약간은 숙제처럼 읽기에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재미있게 읽기를 바라는데, 짐을 주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아직은 글보다 만화를 더 좋아하는 나이네요.^^  

이 책 역시 조카에게 권하면서도 약간 반신반의했습니다. 재미있는책이라 읽어보라고 했는데, 저를 만나자마자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고 하네요. 시리즈로 있는 책중에 읽고 싶다는 책은 처음이고 도서관에서 다른책들을 빌릴수 없자 책을 사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ㅎㅎ 

도서하고 독후감 쓰면서 잘 쓰면 점수를 주는데 목표치를 이루면 선물을 사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그 목표로 프래니 책을 사달라고 한거예요. ^^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영어로도 읽어보라고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주니 알았다고 끄덕이고..ㅎㅎ  

주인공이 소녀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행동들로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것 같아요. 물론 제목처럼 엽기적인 에피소드이지만 엔딩은 교훈적이게 끝나기 때문에 재미와 배움을 함께 주는 책이라 더 좋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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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종족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강수정 옮김 / 예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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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무래도 조이스 캐럴 오츠의 책은 제 취향같네요. 이 책을 읽기 전에 '사토장이의 딸'을 읽어서인지 단편 소설 속에 사소한 것들이 '사토장이의 딸'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서 즐거웠어요. 사실 그래서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한권의 책 속의 작가의 번듯이는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하고 그 아이디어가 장편으로 이어질때가 있어 숨은그림을 찾은 느낌이랄까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이야기 속의 여성들은 무자비한 폭력속에 노출된 피해자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그녀들이 가해자가 됨으로써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는것 같습니다. 폭력에 대항하는 수단이 조금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수동적인 여성들보다 훨씬 매력적이었습다. 비록 그 매력이 무척이나 치명적이었지만..

9편의 단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허기', '용서한다고 말해 줄래?', '분노의 천사'가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단편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독특한 결말들이 더 인상적이었던것 같습니다.

'용서한다고 말해 줄래?'에서는 과거로 가는 방식이 영화 '박하사탕'을 떠오르게 했는데, 그래서  이야기의 처음을 만날때의 순수함에 아름다웠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것 같았습니다.

'허기'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미묘한 차이로 약간의 잘못 이해하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수 있더라구요. 처음에 읽고 약간 의문스러워서 다시 읽고서야 진짜 여자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알았을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녀의 단편들을 만나는 것은 즐겁긴 했지만, 이 책의 아쉬운점이 있다면 그저 단편소설만 모았다는거예요. 좀더 작가의 말이나 혹은 번역가의 생각이 함께 수록되어 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종 작가나 번역가의 말없이 그저 이야기만 담겨 있는 책은 왠지 작가와 번역가조차도 이 책에 대한 애정이 없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다지 반갑지가 않더군요. 약간의 세심한 배려가 책을 읽는이의 재미를 더 해주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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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장이의 딸 - 하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박현주 옮김 / 아고라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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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녀 수집하는 노인'으로 처음 알게 된 조이스 캐롤 오츠. 그 책은 그녀에 대해 깊은 인상을 심어준 책이었습니다. 왠지 그녀에 대해서 알고 싶다. 그녀의 책들을 읽고 싶다.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도서관에 '사토장이의 딸'을 신청했는데, 너무 처리가 늦게 되서 그냥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제가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보니 이상하게 구입도서는 언젠가 읽는다는 생각에 구입만 하고 차곡히 모셔다 놓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책 역시 받아보고 나서야 꽤 두꺼운 페이지에 살짝 모셔둘뻔했다가 제가 그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선물로 조이스 캐롤 오츠의 또 다른 책 '여자라는 종족'을 받고서야 정신이 돌아왔어요.^^  

그나저나 저는 이 책을 처음 읽을때까지 '사토장이'의 뜻이 그저 도자기에 관한 직업인가?하고 생각했다니 좀 무지했네요. 읽다보니 좀 이상해서 다시 책 표지를 살펴보고 나서야 'The Gravedigger’s daughter'라는 원제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사토장이가 무덤을 파는 사람의 직업을 뜻하는지는 이번에 알았습니다.

'사토장이의 딸'은 책을 펼치는게 힘들었지, 펼치고 나서는 무척 쉬웠습니다. 900여페이가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남은 페이지를 체크하게 되었는데, 지루해서가 아니라 저의 책 읽는 속도가 마음의 속도에 못미쳐서 답답해서 한 행동이었습니다. 

레베카의 가족들은 그들도 전쟁의 피해자이지만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하층계급이라는 그리고 레베카는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게 됩니다.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말하지만, 그 기회는 누구에게나 돌아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레베카의 아버지는 독일에서 수학교사로 음악을 사랑하며 한때는 지성인이라 불리우는 계층이었습니다. 하지만 살기 위해 미국을 선택했고 잠시동안 일하리라 생각해서 사토장이를 선택했지만 벗어날수 없는 현실에 정신적으로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더라면 덜 비참했을텐데, 자신과 가족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모욕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결국 무너져버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타까웠어요.  

초반에는 레베카의 불행한 유년시절과 불행한 결혼 생활로 너무나 우울했었습니다. 하지만 레베카는 다른 여성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고, 자신을 완전히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그녀는 영악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서 자기에게 유리한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말이지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성이 얼마나 남성의 폭력에 무자비하게 노출되어 있는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시대가 변해서 그렇게 생활하는 사람들은 없을거야.하고 생각해보았지만, 그것이 완전한 현실이 아니라는것을 알고 있는지라 책을 읽는 동안 더 우울했던것 같아요.  

그나마 레베카가 헤이젤 살아가면서 더 이상 세상에 상처 받지 않고 사는 법을 배울때는 안도했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진짜 자기 자신을 잊은채 큰 비밀을 가슴 속에 묻어두는 삶도 그다지 행복한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레베카의 사촌으로 추정되는 여인과의 편지 서신은 이제야말로 정말 레베카가 그녀 자신이 갖고 싶었던 행복을 찾은 것 같아서 행복하게 책을 덮을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조이스 캐롤 오츠를 만나게 한 두번째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바로 '여자라는 종족'을 읽어서인지 그녀의 작문 성향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는것 같더군요. 여성작가임에도 무척 난폭하고 거칠지만 한편으로는 여리고 부드러운 면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야성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이랄까요. 솔직히 그녀가 다작을 하는 작가라고 하는데, 만약 그녀의 작품 대부분이 이런성향을 보인다면 조금은 멀리하고 싶은 부류이기도 해요. 그러면서도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 그녀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 

잡담) 레베카는 자신의 몸에 베어 있는 아버지의 체취를 지우려고 무던히도 노력하는 장면에서 처음에는 그저 그녀의 정신적인 압박감의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그녀가 자신의 머리에 붙어있는 아버지 시체의 파편을 가위로 잘라내었어야만했던 상황에서 그녀가 보였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갔습니다. 꽤 잔인해서인지 인상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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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온다 리쿠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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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었던 기억이 나에요. 왜 온다리쿠는 스포일러성인 제목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고.  

그 글을 읽고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 책 '도미노'는 그 표현이 아주 딱 맞는 책이긴합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아, 왠지 어떤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나게 되겠구나..생각했거든요. 

어느정도 예상을 해서인지 아니면 이런 유형의 책이나 영화를 봐서인지 그다지 신선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서 읽는 내내 어수선해서 놓쳐버리기도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책 앞 표지에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아니, 솔직히 책 제목과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들의 설명만 읽어보면 책 속의 스토리가 어느정도 파악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영화 감독이 온다 리쿠의 책에 등장해서 반가웠던것이 이 책의 전부였던것 같습니다. 

평소 제가 알고 있던 온다 리쿠다움은 사라져 버려서 그동안 매너리즘에 빠졌던 독자들은 즐겁게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온다 리쿠다움을 사랑한 독자들이라면 좀 김 빠지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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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좋다 2010-09-2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종류 아주 좋아합니다. 명랑, 액션, 스릴, 직장. 역시 온다 리쿠스러움은 없지요. 초기 작품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작인가요?
도쿄 중앙역을 한바퀴 돌고 싶게 만들지 않나요?
미미여사에서도 가볍게 읽는 소설군이나, 오쿠다 히데오스러운 소설입니다. 그러고보니, 다른 일본 작가들중에서 이들만큼 열심히 쫓아서 읽어본 적이 없네요. 그래서 비교할 작가도 없습니다.

보슬비 2010-09-29 12:3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온다 리쿠 참 좋아해요. '도미노'도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정말 제목과 등장인물로도 대략의 줄거리를 알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던것 같아요. 기본은 한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