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 남성, 여성 그리고 강간의 역사
수전 브라운밀러 지음, 박소영 옮김 / 오월의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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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st our will』 저자 수전 브라운밀러와 친구들이 주최한 1971뉴욕 급진 페미니스트 강간 말하기 대회 그로부터 후에 열린강간에 관한 주말 학술 대회에서 충격과 환희의 시간을 가진 저자가 도서관 서고에 묻혀 있는 강간의 패턴과 규모의 취합을 통해 강간의 역사를 파헤쳐낸 역작이다. 뉴욕 공립 도서관이 선정한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100중의 하나다. 



목차의 제목만 보아도 강간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얼마나 다방면에 걸쳐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있다. 



1. 강간의 대중심리 2. 태초에 법이 있었다 3. 전쟁과 강간 4. 폭동, 포그롬 그리고 혁명 

5. 미국 역사에 관한 가지 연구 : 인디언과 노예제 6. 통계로 강간범 : 신화에서 과학으로 

7. 인종 문제 8. 권력과 성폭력 9. 강간 영웅 신화 10. 여성이 강간을 원한다고? 

11. 강간 말하기 12. 여성이 반격한다 



이미 양성의 신체 구조 자체에 강간의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24)2 성』에서침범당하는 처럼 보이는 암컷의 내적 본질(49) 대한 해석과 일치한다. 인간의 신체 구조로 인해 강제 삽입 행위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남성이 강간을 있는 기본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24)  



여성의 입장에서 강간의 정의는 문장으로 가능하다. 


여성이 어떤 남자와 성관계를 하지 않기로 선택했는데 남자가 그녀의 의사에 반해 행위를 계속하면 그것이 바로 강간이라는 범죄 행위이다. (30) 



강간의 정의 안에 상대자, 여성이 그러한 강제적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인데도, 여성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는 문제인데도 여성의 관점을 반영한 이런 정의가 법에 적용된 적은 현재까지 번도 없다.(30) 성범죄는 범죄의 형성과 판단 여부에 피해자의 옷차림, 피해자가 이동한 시간, 피해자의 위치가 중요 쟁점이 되는 유일한 범죄다. 



고대 사회의 질서가 확립되면서 노예제와 사유재산, 여성의 종속이 현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전리품의 하나로서 쟁탈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는 가부장(여자의 아버지)에게 돈을 지불하고 아내를 얻는 편이 문명화되고 위험한 방식으로 인식되었다. 신부 가격은 법에 문자로 명시되었는데, 50조각이었다. 남성의 관점에서 강간이란 공정가격을 치르지 않고 처녀성을 절도하는 행위로서 재산권에 대한 침해로 인식되었다. (31) 



전쟁은 평시에도 남성이 가지고 있던 여성에 대한 멸시를 극대화해 폭발시키는 더할 나위 없는 심리적 배경을 제공해, 문명의 얇은 껍데기를 벗어던진 가장 거침없는 상태의 남성 심리를 보여준다. 전시 강간은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 규칙에 의해 허용되거나 묵인되는 행위였다.(55) 1204,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어 거의 언제나 그랬든 강간과 약탈이 연달아 일어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강간으로 여성을 제압하는 일이 승리를 측정하는 척도이자, 군인의 남성다움과 성공을 증명하는 징표인 동시에 군복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되었다. (59) 1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벨기에 침공 일어났던 강간 사건들(66) 2 세계대전 당시몰로토프 문서 기록된 독일군들의 만행(88), 일본군의 난징 점령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91), 방글라데시 사태(123), 베트남 전쟁(134) 등은 전시에 강간이 작동하는 극악한 면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전시 강간은 전쟁에서 일어날 있는 가장 잔혹한 형태의 피해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학계나 언론의 관심을 받지 한다. 전시 강간이란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폐쇄적인 조직 안에서 군인들의 욕구와 불만이 조금과격한방법으로 분출되었다는 식의 해석, 다시 말해 강간이란 전쟁이라는 전체 그림에서 부차적인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쟁은 어차피 지옥이라는 관점이 반영된 결과다. 



강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강간이란 국적이나 인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삼는 남성의 적대 행위이다. 언제나 그렇든 전쟁 기념 과정에서도 근육을 과시하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남자답게 취해보는 난장판이 벌어지곤 하는데, 이때 적국 국민이 아닌 여성도 강간을 당한다. (212)   




미국 역사에서 인디언과 노예제는 강간과 없는 연구 주제다. 백인 남성들은 인디언들이 백인 여성들을 강간했다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하며 선전 선동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인디언들에게 납치되었던 백인 여성들은 강간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백인 여성 포로들은 억류 기간 동안 인디언 아내로 경험을 공통으로 갖고 있었다. 인디언의 아내로 살았던 경험이 강간인지 아닌지 여부는 여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있으므로 섬세한 해석을 요구한다. 또한 성적으로 이용당했다는 것을 인정할 경우, 백인 사회에서 정숙한 신부감 혹은 정숙한 아내로서의 자격이 박탈되어 거부당할 있다는 두려움 역시 그녀들이 학대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요인이 있다.(219) 기록에 의하면, 인디언과 연애 관계가 생기거나, 구조된 후에도 인디언 쪽에 남기를 택하는 백인 남성, 백인 여성 특히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있다. 



미국의 세기에 걸친 남부 노예제 경험은 자체로 강간의 온갖 복잡한 특성을 빠짐없이 탐사한 완벽한 연구나 다름없다. 노예제에서 강간은 제도화된 범죄로서 백인 남성이 경제적, 심리적 이득을 얻기 위해 종족을 예속시키는 핵심이 된다. 남부의 가부장적 노예제는 백인이 흑인 위에 있는 형태를 취할 아니라 남성이 여성 위에, 정확히는 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 위에 있는 형태를 취했다. 흑인 여성은 노동자일 아니라, 재생산자였다. 노예제 하에서의 성적 착취는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흑인 여성의 재생산 기관을 완전히 통제함으로써 6 내지 8세가 되면 바로 작업에 투입할 있는 노예 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을 의미했다. 아이가 흑인인지 물라토인지는 상관이 없었다. (237) 당시는 번식용 여자를 판다는 광고를 공공연히 지면에 실을 있는 시대, 그런 시대였다. 

 


 

 


인간성 말살의 처참한 환경인 노예제 하에서도 남성과 여성, 흑인 남성과 흑인 여성은 전혀 다른 처지에 있음을 확인할 있다. 남성 노예의 일과 성생활은 노예와 주인 모두에게 일종의 보상처럼 여겨졌으나, 여성 노예에게는 그런 일반화를 적용하기 어렵다.(242) 여성 노예는 밭일꾼과 집안 하인, 번식자라는 경제 근간을 이루는 역할을 맡았을 아니라, 백인 주인의 성적 노리개로 이용당하기도 했다. (243) 



흑인 여성에게 세상은 모두 강제하는 힘이다. 시간이 때마다 한적한 곳으로 부르는 백인 농장주, 농장에 고용된 낮은 계급의 백인 남자들, 채찍을 쥐고 집행자 노릇을 하던 일부 흑인 남자들, 그녀의 남편, 그녀와 농장주와의 사이에 태어난 물라토 아이를 괴롭히는 백인 농장주의 아내, 자진해서 첩이 되려 했다며 수근거리는 친척, 친구들, 난잡한 여자라는 소문. 



인종 성교 금지, 정확히 노예 소유자와 노예간의 성행위 금지 조항은 노예 지역이 왕의 식민지였던 시절부터 모든 노예 주의 법전에 적혀 있었다.(252) 인종간의성관계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는 극악무도한 행위로 명시한 판례가 존재했지만, 이는 이런 행동이백인종을 오염시키는 이기 때문이지 노예의 권리를 염려한 것은 아니었다. 노예제 남부의 축첩 관행이 실제로 어떠했는지는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우나, 첩이 되는 합의가 처음부터 끝까지 남성이 부과한 조건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253) 강제로 당하는 것보다는 잠시라도 보다 나은 삶이 주어졌겠지만, 몇몇 주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흑인 첩과 아이에게 돈과 부동산, 자유를 주라는 유언장을 남기는 경우에도 노예 주인의 합법적인 백인 상속자들은 법정에서 이를 무력화시키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254) 



인종 간의 강간 문제는 조금 복잡한 양상을 띤다. 강간법과 피해자의 인종에 따라 나눈 가지 분류항에서 흑인은 백인 여성을 강간한 경우에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았고, 흑인 여성을 강간한 경우에 가장 약한 처벌을 받았다. (331) 다음은 볼티모어시의 강간 유죄판결 패턴을 도표화한 것이다. 






노예제 남부의 강간 콤플렉스는 백인 남성의 고전적인 악몽이다. 백인 남성은 흑인 여성 노예에게 없는 성적 학대를 자행해 왔지만 행위를 범죄로서 강간이라고 부르는 일을 거부했고, 언젠가 상황이 역전되어 백인 여성이 강간당하는 일이 있을까 항상 두려워했다.(332) 흑인 여성 노예의 성적 온전성sexual integrity 매일같이 침해하는 바로 백인 주인이, 백인 여성의 정조에는 높은 가치를 부여해 성적 접근권을 독점했다. 백인 여성의 정조를 중시해 결혼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가 정말로 적법한 상속자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고, 이는 흑인 여성에게 결혼이나 정조를 애초에 부정함으로써 노예 소유자가 노예의 모든 아이에 대해 소유권을 획득하는 것과 대비된다. 투표할 없고, 공직을 차지할 없고, 배심원이 없고, 고등교육을 받을 수도 없고, 결혼 후에 자기 앞으로 땅이나 노예, 돈을 소유할 없었던 백인 여성은 노예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백인 남성이 소유한 영토의 일부였다. (337) 



인종 강간은 리버럴에게 커다란 정치적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백인 남성이백인 여성에 대한 흑인의 강간린치 응징해 왔던 역사, ‘ 범죄 과하게 반응해온 역사를 알게 되면서 많은 백인들은 깊은 죄책감을 품게 되었다.(391) 1971 여성운동이 강간을 논하기 시작했을 리버럴이 받은 충격은 심대했다. 좌파와 리버럴은 인종 강간 사건에서 흑인만 가혹하게 처벌하는 부당함을 나라에 알리고자 했지만 결국 인권을 추구하는 여성과 흑인 운동 사이를 이간질한 셈이 되었다.(391) 이러한 역사적 유산은 극복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흑인과 여성이 겪는 억압의 형태가 유사하며 억압이 겹쳐서 무더기로 쏟아지는 흑인 여성의 현실은 사이의 적대를 압도하기 때문이다.(392)  




책을 쓰는 동안 가장 자주 받은 질문은 짧고 노골적이며 불쾌한 것이었다. “강간당한 있어요?” 

나도 짧게 받아친다. “없습니다.” 


가는 곳마다 비슷한 질문을 받았지만 묻는 이도 나도 만족한 적이 없는 듯하다. 사람마다 질문하는 동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내가 저자로서 자격이 충분한지를 이중으로 문제 삼기 위해 저렇게 질문한다. … 다른 이들은 고약한 호기심으로 뒤틀린 논리를 깔고 질문하지 않았나 의심된다. 강간에 대해 쓰기로 작정한 여자라면 어두운 개인사라든가 끔찍한 비밀, 실제든 상상이든 성적으로 학대당한 경험, 과거 어느 시점에 대한 트라우마와 고착, 자신을 평생토록 비틀며 세상을 향해 뭔가 고발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있게 나쁜 경험을 갖고 있겠지. (4) 




앞에서,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번에 있는 버스는 하나였다. 나와 같은 버스를 타야 하는 학교가 남고 하나, 여고 하나였다. 학교는 버스를 타야 학교에 있었다.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경유하는 지역에 남고 하나, 여고 하나가 있었다. 우리는, 우리만 탔으면 싶은 버스를 타는 애들, 다른 버스가 있는데도 굳이 우리 버스를 타는 애들을 진심으로 미워했다. 버스는 남고 , 여고 셋의 1, 2, 3학년 학생들로1 365 내내 터질 같았다. 나는 웬만하면 아래쪽의 동그란 손잡이를 잡지 않았고 친구들에게 양보했다. 옆으로는 항상 남자 애들 손이 있었다. 3 동안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한번도 몸을 더듬는 손길과 마주치지 않았다. 뜨겁고 차갑고 후덥지근하고 쌀쌀한 날씨가 여러 바뀌어 가는 동안 그랬다. 성희롱과 성추행을 비롯해 여성의 몸을 목표로 범죄에 대한 고발을 들을 때마다, 나는 기적처럼 살아온 삶이 오히려 신기했다. 


나는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왔다. 내가 알았던 전교 1, 학생 회장, 학생 대표, 멋진 선배는 모두 여자다. 내가 일했던 부서에는 팀장이 여자 , 남자 둘이었는데, 부장님은 공공연하게 또는 지나가는 말투로 여자들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내가 살았던 가정, 학교, 교회, 사회 속에서 나는 비교적, 정확히는 극단적으로 안전한 삶을 살았다. 여자로서 불편한 적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평생 동안강간 대한 공포는 나를 속박했다. 



혼자 여행하지 못한 이유도, 독립한다는 후배에게 비싼 원룸을 찾으라고 말했던 이유도, 자기 전에 현관문을 확인하고 확인하는 이유도 모두 그것 때문이다. 더러운 눈길, 더러운 손길과 마주치지 않았음에도, 특이하게도 위험과 위협을 벗어난 삶을 살아왔음에도, 강간에 대한 실체 없는 공포는 삶을 한없이 제약하고 또한 억압했다. 



임신 성감별을 통한 여아 살해, 학교에 가고 있다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여자 아이들, 여성 할례로 불리는 여성 성기 훼손, 남녀 임금 차별,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가정의 천사라는 허울, 어머니라는 굴레, 출산 기계로서 여성의 , 아름다움으로서만 존재의 의미를 갖는 여성의 육체, 착한 , 순종적인 며느리, 된장녀, 김치녀, 화장실 몰카, 디지털 성범죄, 데이트 폭력, 여성 혐오 발언.    



여성을 지배하기 위한 모든 수단들, 여성에 대한 멸시와 증오의 사다리 위에 

강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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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아닌, 그제 아침의 일이다. 한밤에 꿈이 너무나 또렷해 안방에서 걸어나와 거실 책장 앞에 섰다. 없었다. ‘엘렌 식수는 없었다.

꿈 속에서 나는 똑같은 자리에 서 있었는데, 책장의 맨 왼쪽, 위에서 두번째 칸 앞이었다. 그 자리는 필립 로스 구역이다. 나는 그곳에 필립 로스의 책을 모아두었다. 그런데, 꿈 속에서 나는 필립 로스 구역에서 『엘렌 식수』라는 제목의 책을 뽑아 들었다. 꿈 속에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 엘렌 식수는 사람 이름인데, 제목이 '엘렌 식수'네? 나한테 이런 책이 있었나. 그럴 리가. 책을 뽑아 들고는 꿈에서 깼다. 일년에 한 두 번밖에 꿈꾸지 않는 나는, 아침에 다시 책장 앞에 섰다. 그럴 리가. 그럼 그렇지. ‘엘렌 식수라는 책은 없었다.

알라딘에 엘렌 식수라고 검색해 보니, 이 책이 제일 먼저 검색된다. 제목에서부터 카리스마를 뿜뿜하는 이 책, 『메두사의 웃음/출구』. 책표지의 제목은 『메두사의 웃음/출구』이고 알라딘 제목은 『매두사의 웃음 출구』로 표시된다. 나는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이 책의 존재조차 알지 못 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엘렌 식수를 꿈꿨는가.











어렴픗 떠오르는 책은 『부엌 청소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없다』. 이 페이지를 찍었던 기억이 그제야 난다.













여성은 자기 자신을 써야 합니다.

여자들에 대해 써야 합니다.

여자들은 글 쓰는 자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여자들은 그들의 신체와 마찬가지로 난폭하게

그 자리를 박탈당해 왔습니다.

여성은 자기 자신의 해방 운동을 통해

세상 속으로, 역사 속으로 들어가듯, 글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엘렌 식수


여자들의 글쓰기에 대한 엘렌 식수의 글을 읽고 나니 여성적 글쓰기가 떠오른다. 나의 서재-서재 태그를 통해 여성적 글쓰기와 연결된 글을 찾는다. 그렇게 나는, 작년에 내가 썼던 글을 어렵사리 기억해낸다.




엘렌 식수Helene Cixous는 여성을 억압하고 침묵에 빠뜨리는 가부장제의 이항대립적 사고의 기반을 약화시키거나 무너뜨리는 언어로 여성적 언어를 말한다. 또한 이런 종류의 언어가 이른바 여성적 글쓰기ecriture feminine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다고 믿는다. 여성적 글쓰기는 자유로운 연상에 따라 유동적으로 구성된다. 여성적 글쓰기는 미리 정해진 올바른구성법, 합리적인 논리 규칙(경험 인지에 관한 협소한 정의에 근거하여 다양한 종류의 감정적, 직관적 경험을 불신하는, ‘머릿속에서만 머무르는 논리), 선형추론 linear reasoning(x 다음에는y, y다음에는 z가 온다는 식의 추론)등을 요구하기 마련인 가부장적 사고방식과 글쓰기 양식에 저항한다. (『비평이론의 모든 것』, 228)





신체와 마찬가지로 쓰는 자리, 말하는 자리를 박탈당한 여자의 위치에서, 쓴다. 페미니즘 현몽은 이렇게 내게 왔는데, 시작은 엘렌 식수이다. 알게 모르게 지나쳐 왔던 '엘렌 식수'를 이제 다시 읽게 될 것이고, 그리고는 쓰게 될 것이다. 그 다음, 그리고 그 다음, 그 다음 다음의 현몽에서 또 다른 인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꿈꾸고, 책을 뽑아 들고, 책을 찾아 보고, 읽고 그리고 또 쓰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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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5-0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님이 공부하시고 이제는 꿈도 꾸시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적어주시는 게 너무 좋습니다. 응원하고 지켜보고 있어요. 이 글을 보니 저 역시 짤막한(실제로 짧게 쓸지 어떨지 모르지만)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쓰러 가야겠어요. 슝-

단발머리 2018-05-13 19:3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응원에 제가 항상 파이팅하고 있다는 거.... 꼭.... 기억해 주세요.
같이 공부하는, 서로 응원하는 다정한 친구가 다락방님이라서, 참 좋아요~~ ^^
 





















8 2, 집을 나섰다. 어제 반납해야 하는 책을 반납기에 넣기 위해서다. 아침에 책을 꺼내는 시간은 8 30. 이전에 책을 반납하면 이전날 반납으로 처리되고, 그러면 연체가 아니다. 자주 있는 일이기는 한데, 이번에는 이유가 있다. 무더기를 대출해왔을 , 책도 같이 왔는데, 제목부터공부가 본업 학생들에게 적합할 같아본업이 공부 사람에게 권했더니, 흔쾌히 책을 받아 들었다. 금방 시험기간이 됐고, 시험이 끝나고는 라이어던 신간이 나왔다. 그래서, 책은 그렇게 쓸쓸히 반납일을 맞이한다. 



도서관까지 가는 길에 책을 펴서 읽는다. 1 공부는 만한 가치가 있다, 2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3 공부하는 시간을 정하고 시간이 되면 몰입한다,까지 읽었다. ,하게 만드는 공부열정을 지닌 엘리휴 버릿의 일기를 찍고. 








집으로 향한다. 이른 휴일 아침, 아파트는 조용하다. 아이들이 없는 어린이 놀이터. 다시 집으로. 




집에 들어서니 아이들은 아직 꿈나라이고, 익숙한 분들 어김없이 나를 맞아준다. 사랑의 , 맞잡은 놓지 말고 우리 사람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어린이날 식전행사를 마쳤고, 이제 행사가 남았다.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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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8-05-05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신 단발머리님^^ 본 행사도 궁금해요~~

단발머리 2018-05-05 14:33   좋아요 0 | URL
제가 책을 많이 빌리는만큼 ㅎㅎㅎㅎ 연체도 잦아서요.
올해는 연체 안 하자 했더니 이렇게 일찍 도서관행을 하게 됐어요^^
세실님~ 즐건 연휴 되시길요~~~

psyche 2018-05-05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 문 열기 바로 전에 종종 책 반납하는데 ㅎㅎ 저 액자는 결혼사진인가봐요. 위에는 단발머리님이 밑에는 문대통령님이 손을 꼭 잡고 계시네요. 단발머리님 말씀대로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단발머리 2018-05-05 14:37   좋아요 0 | URL
이 글 올리고 생각해보니 오늘 휴일이라서 밤까지 여유가 있었네요 ㅋㅋㅋ
저번 판문점 선언 때 남북 정상 두 분이 손 잡고 월북 월남했을 때의 감격을
전 한겨레의 특별판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떡하니 붙여놓았습니다.
떨어져있던 시간만큼 어느 정도의 간극이야 아쩔수 없겠지만,
오래오래 사이좋게 행복하기를, 저도 바래봅니다.

라로 2018-05-06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체 잦아요. 흑
근데 본행사도 궁금해요~~2 ㅎㅎㅎㅎ

단발머리 2018-05-13 19:42   좋아요 0 | URL
전 올해부터 (앗! 실패!!) 오늘부터 연체 안 하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행사는 인도네팔 카레 음식점에 갔구요. 그리고는 교보문고에 갔고,
아이들은 핸폰 하면서 쉴 때 엄마 아빠는 쇼핑을 했다는.... 어린이날 맞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슬비 2018-05-0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되도록 연체안하고 되도록 재대출했는데, 재대출해도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제는 연체를 하더라도 다 읽고 반납하는 방향으로 바꾸었어요. 그래서인지 연체반납하면 그 기간동안 대출불가 패널티를 받아서 되도록 빨리 읽고 반납하게 되네요.ㅎㅎ 대신 요즘 저도 단발머리님처럼 도서관 오픈전 반납으로 아슬아슬하게 반납기간을 맞춰요.

단발머리 2018-05-13 19:4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그래도 전 대출불가 패널티에도 반납비가 없으니까 (예전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거든요.)
연체를 너무 가볍게 보기는 했어요. 반성합니다. ㅠㅠ
도서관 오픈 전 반납은 뭐, 저의 특기로서.... 이제 미리미리 반납하는 새생활을 시작하려 합니다~~~~~~ 빠샤!!
 
부엌 청소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없다 - 함께, 지혜롭게, 뜨겁게 진보하는 페미니즘 어록 150선
버지니아 울프.최재천 외 123명 지음, 아티초크 편집부 엮음 / 아티초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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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서로 신청한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얼마전부터 희망도서를 꺼내줄 , 신청한 제목이 무엇이냐고 묻는 경우가 많아 제목을 다시 곱씹는다. 첫번째는 괜찮다. 『셀프트래블 오키나와』. 문제는 두번째. 『부엌 청소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없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기에는 도서관 열람실은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생각한다. 『부엌 청소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없다』 아닌데뭐라고 할까. 



Q : 제목이 뭔가요? 

A : 『셀프트래블 오키나와』 하고요부엌 청소로…』. 

Q : 번째가? 

A : 부엌 청소 



그래서 책의 제목은부엌 청소로, 부엌 청소』 되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생존권대책위원회를 비롯해 노조 운동사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겪었던 고초와 고통은 옮겨적기 어려울 정도다.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의 용기에 다시 감동하는 아침이다


단숨에 읽을 있지만, 단숨에 넘길 없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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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4-3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엌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4-30 10:04   좋아요 1 | URL
요즘엔 부엌 청소 안 해요.
부엌이 어디있나요? 부엌? 부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로 2018-04-3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지만 저도 단발머리 님처럼 책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도통 ~~~ㅠㅠ

단발머리 2018-04-30 16:30   좋아요 0 | URL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ㅠㅠ 저의 게으름과 나태와 미루기는 어쩌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AgalmA 2018-05-03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목이 난감하거나 너무 길어서 헷갈릴 때 울상인데ㅎ;;
페미니즘 책제목이 여성의 실상을 보여주는 건 좋은데...뭐랄까.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같은 민망함이 좀 있는...;

단발머리 2018-05-05 10:45   좋아요 0 | URL
으흠.... 전 이 책이 제목으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는 긍정하거든요.
저 역시, 부엌청소로 특별한 기쁨을 발견하지는 못 하는 1인으로서 말이지요.
그게 좀 곤란한 일인 것 같아요.
제목이 주는 힘을 어디까지 사용할 것인가. 이 책처럼 강렬하게 갈 것인가, 아니면 평범하게 갈 것인가 ....
 
말이 칼이 될 때 -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홍성수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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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0 출구 살인사건 발생 직후, 미처 예상치 못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가지는 이것이 여성혐오 범죄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었고, 가지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현실을 규탄하기 위한 젊은 여성들의 집단적 움직임이었다. 


체포 직후 용의자가평소 여성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 왔는데 이상 참을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 말했다는 , 범행 전에 용의자가 화장실을 출입한 6명의 남성들을 그냥 보내고 화장실에 들어온 첫번째 여성을 살해했다는 사실은 사건을여성혐오 범죄라고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찰은 수차례 사건이여성혐오 상관 없는 전형적인묻지마 범죄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견해를 밝혔는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천석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페이스북 갈무리]


강남역 살인 사건. 범죄자에게 정신병이 있으니 여성 혐오 사건이 아니라고 말하는 주장에 대해서...


어제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이 번화가의 화장실에서 남성에 의해 칼에 찔려 죽었다. 그리고 남자는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화가 났고그래서 죽였다는 말을 했다. 남자는 오랜 조현병의 치료력을 갖고 있고 현재는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그가 지금 정신병적 급성 상태에 있는지는 나로서는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다. 그가 현실적인 판단력을 잃고 심각한 공격적인 행동을 했는지도 없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행위가 모두 정신병 때문인 것은 아니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의 범죄율이 정신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낮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다양한 이유로 범죄를 저지를 있고, 여기에 일부 정신병적 증상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것으로 범죄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런 정신병적 증상을 갖고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지, 정신병 자체가 아니다. 사람으로서 그들은 다양한 기질과 성격, 성장배경, 문화, 생활 조건이 다르며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도 다양하다.


문제는 그가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이다. 말은 사회적 맥락을 갖고 있고 그것은여성혐오. 이것이 그의 망상이라고 하더라도 망상은여성혐오라는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고, 여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이, 남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에 비해서 특별히 남자들에게 기분나쁜 상황이 아니라면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신병을 갖고 있으며, 범죄를 저지른 그는 아마도 이유를 없는 소외감과 분노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소외감의 원인을 여성들의 자신에 대한 태도에서 찾고, 분노의 초점을 여성들에게 맞춘 것은 분명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우리 사회 내에서 최근 들어 뚜렷하게 늘어난 심리적 현상인 여성 혐오가 (만약 그에게 정신병적 망상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의 망상 속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여성 혐오 현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런 망상을 갖지 않았을 것이고 다른 망상을 가졌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정신병적 증상은 맥락이 있다.


결국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할 근거일 없다. 오히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범죄의 이유로여자들의 무시운운하는 상황이 여성 혐오 이슈를 우리가 중요한 문제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사건은 분명한 여성 혐오 범죄다.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닌 것이 아니라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여성혐오 범죄인 것이다.



말이 칼이 때』 저자 역시 강남역 살인 사건을 여성혐오범죄, 여성 혐오를배경에 범죄라고 규정한다. 사건이 발생했을 , 여성들의반응 근거 중의 하나로 제시한다. 



이것은 혐오범죄가 발생했을 때의 일반적인 후폭풍과 거의 유사하다. 미국에서 흑인 범죄가 발생하면 흑인들이 집단적으로 반응한다. 강남역 사건에는 한국 여성들이 집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공포를 느꼈고 분노했고 집단적으로 항의에 나섰다. 이걸 두고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제를 읽어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어떤 말로 사건을 규정하건 수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반응하는지, 저변에 깔려 있는 공포와 분노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102) 



무엇이 혐오인가. 무엇이 혐오표현인가. 사전적 의미로 혐오는 매우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이다. 혐오표현은헤이트 스피치 hate speech’ 번역한 말인데, 여기에서 혐오란 그냥 감정적으로 싫은 것을 넘어서 어떤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차별하고 배제하려는 태도를 뜻한다. (24) 



혐오표현은 구체적으로 입증 가능한 고통과 사회적 배제를 낳고, 혐오는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졌던 역사적 경험이 존재한다.(84) 혐오의 피라미드를 살펴보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 속에 존재하는편견혐오표현 통해 가시화될 , 차별행위와 증오범죄, 집단학살로도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있다. 








혐오표현에 대한 가장 강경한 대응은 혐오표현을범죄화하는 것이지만, 그럴 경우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위험이 존재한다. 저자는 한국처럼 표현의 자유의 보장 수준이 낮은 경우라면 혐오표현금지법의 도입이 양날의 칼이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159) 저자는 형사처벌, 손해배상, 차별구제, 방송심의등을 통해 혐오표현을금지하는 규제 공무원 인권교육과 시민 인권교육, 국가차원의 홍보, 캠페인, 공공기관에서의 반차별 정책 시행, 소수자(집단) 대한 각종 지원등을 통한형성적 규제(지지하는 규제)’ 사기업, 대학에서의 자율 규제등을 비롯한자율적 규제 고루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71) 



혐오표현의 대상은 소수자 집단일 수도 있고 소수자 집단의 개별구성원들일 수도 있다. 여기서 소수자 minorities 또는 소수자 집단minority group이란 실질적인 정치, 사회적 권력이 열세이면서 공통의 정체성을 가진 집단을 뜻한다. 각국의 차별금지법은 , 인종, 민족, 성적 지향, 장애 등의 속성을 이유로 차별을 금지하는데, 이러한 속성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소수자에 해당된다. 여성, 소수인종, 소수민족, 동성애자, 장애인 등이 소수자에 해당된다. (29) 



현재 우리의 상황이라면 여성, 조선족, 탈북자, 동남아 출신의 노동자, 외국인 신부, 동성애자, 장애인 등이 소수자에 해당된다.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즈음하여, 남북이 통일이 되었을 난민이 아니면서도 난민으로인식 가능성이 있는북한 동포들 소수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생긴다. 지독한 지역 차별의 경험, 전라도 혐오증의 역사가 있는 나라에서출신 지역으로 인한 배제와 차별이 이루어지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있겠는가. 



차별 행위와 증오범죄 이전에 조롱, 위협적, 모욕적, 폭력적 말이나 행동, 집단따돌림 등의 혐오표현이 나타난다. 혐오표현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마음 속에 숨겨두었던 편견의 조각들이 바로 사람의 입을 통해 표현될 ,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멸시와 조롱의 언어가 유통될 , 소수자,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과 증오 역시 눈덩이처럼 부풀려진다. 


단체 카톡방에서 이루어지는 여성 신체(몸매) 대한 조롱, 외국인에 대해 냄새 !”라는 모욕적 언사,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멸시의 언어, “** 사람들은 거짓말쟁이야.”, 또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언사들은 이들에 대한 배제와 차별을 당연시하고, 증오범죄를 가능하게 하는 근본 토양이다. 

혐오 표현이다. 



혐오표현이라는 과격한 용어의 사용은 의도적으로 선택된반차별운동 전략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된장녀가 혐오표현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된장녀혐오표현일 있는지 설득하는 과정 자체가 운동이라는 것이다. 된장녀 신상털기와 데이트 폭력, 성폭력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 제기다. 다양한 수위의 차별, 적대, 배제, 폭력의 말들을혐오표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내 문제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저항을 위해서 혐오표현이라는 전략적 거점을 만들자는 것이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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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8-05-03 0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한 시기에 같이 읽으셨네요^^ 인스타그램에서 홍성수 저자가 제 글에 좋아요 눌러서 화들짝; 점수 너무 짜게 준 건가 괜히 미안코;;;

단발머리 2018-05-05 10:24   좋아요 0 | URL
우아아앙!!!!!!!!!!!!!!!
너무너무 부러워요.
저자의 좋아요,는 또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