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만 들어가면 화가 난다는 결혼 4년 차 주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캐리의 연애 및 신혼일기.



사랑할 때 그렇다. 

누군가에게 제일 예뻐보이고, 평범한 것도 특별해진다. 

예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주인공이 된다.  

사랑할 때. 



 



#알콩달콩 #오빠사랑 #피크닉







이 그림을 보고 책을 일부러 찾아 읽었다. 


#오빠는 불면증 #어디선가 많이 본 풍경 #초딩도 단숨에 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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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9-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가 불면증인 이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는 너무나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9-04 15:19   좋아요 0 | URL
캐리의 꿀수면 비법은 집중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캐리 오빠에겐 그것이 부족하지 않나 하고 짐작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9-0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사서 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뭔가 여자 너무 잘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9-04 17:41   좋아요 0 | URL
저는 도서관책으로 봤구요. 인터넷에 연재한 거 묶은 책이래요. 근데 신혼이다보니 ㅋㅋㅋㅋㅋㅋ 깨소금 냄새 정도가 아니라 깨소금 공장이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9-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데없는 정보지만 저는 코를 너무 골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18-09-04 18: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캐리 오빠가 코너몰기 때문에 불면증인줄 알았는데요.
그림을 자세히 보니.... ZZZ가 있네요.
저도 코골기라면 어디서든 2인자가 된 적이 없거든요.
제가 1박 2일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과의 접점, 이렇게 하나 더 찾아지는 건가요?

다락방 2018-09-0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 너무 귀여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체형이 딱 캐리 같아서 절 보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기가 자기 귀엽다고 하기)

단발머리 2018-09-04 18:54   좋아요 0 | URL
예쁘면 예쁘다 해야 하고
귀여우면 귀엽다 해야합니다.
고로 다락방님 귀엽다!에 1표^^
 



















『포트노이의 불평』 읽으면서 엄마를 떠올렸다는 엄마에겐 비밀이다. 포트노이의 어머니는 청결에 대한 강박이 있고, 건강 염려증이 있다. 햄버거를 히틀러처럼 발음하는 사람을 상상해 보라. 최악의 상황을 단정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강요하는 엄마를 생각해보라.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귀여운 아이야tateleh, 시작은 설사지만, 끝은 어떤지 아니? 너처럼 배가 민감한 애는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알아? 일을 보기 위해 비닐봉투를 차고 다녀야 !

세계 역사상 여자의 눈물을 가장 감당하지 못한 사람이 누구 일까요? 우리 아버지입니다. 내가 다음이고요. 아버지가 나한테 말합니다. “ 어머니 들었지? 학교 파하고 멜빈 와이너하고 프렌치프라이 먹지 .”

앞으로 영원히.” 어머니가 애원합니다. 

앞으로 영원히.” 아버지가 말합니다. 

햄버거도.” 어머니가 애원합니다. 

햄버거도.” 아버지가 말합니다. 

햄버거라니.” 어머니가 비통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마치, 히틀러라니, 하고 말하는 같습니다. “ 안에 자기들 멋대로 세상 온갖 것들을 넣을 있잖아. 그런데 그걸 먹다니. , 쟤한테서 약속을 받아내요. 쟤가 끔찍한 문제tsura 빠지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말이에요.” (52) 





20여년 죽음의 위기를 힘들게 넘기셨던 나의 어머니는 동안의 강철 체력으로 다시 태어나셨다. 엄마는 건강해지셨지만 아직도 건강과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시다. 예를 들어 저번주에는 양배추즙에 올인하셨다. 엄마와의 모든 통화 때마다 양배추즙의 효능 효과, 그리고 질병 개선 효과에 대해 들었다. 양배추즙 전에는 노니(열대과일)였다. 전에는 석류였고, 전에는 닭발이었다. 전에는 오메가 3. , 이번주는 비타민 C.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먹지 말아야 하고 무언가를 반드시, , 지금 당장 먹어야만 한다. 포트노이의 어머니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엄마를 떠올렸다. 




<타임> 선정 100 소설, <뉴스위크> 선정 100 명저,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100 영문소설에 포함되어 있는 <포트노이의 불평> 출간 직후 미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문제작이다. 작품을 통해 격찬과 혹평 속에서 삼십 후반의 필립 로스는 미국의 대표 작가로 수직 상승했다. 사춘기 소년의 자위행위에 대한 상당한 양의 상세하고 창조적인 묘사 때문에 1969 출간 당시 미국 도서관들이 금서로 지정하고, 호주에서는 금수 조치되어 펭귄북스가 밀매까지 단행했던 문제작 중의 문제작이다.<알라딘 책소개> 




이전에 책을 읽었을 때는 유대인 가정에서 착하고 순종적인 아이로 자란 포트노이와 강압적이고 전제적인 부모의 관계에 관심이 있었다. 『사실들』 읽으면서포트노이의 불평』  부모의 목소리, 정확히는 포트노이의 어머니 목소리에 그의 첫번째 부인 조시(가명) 목소리가 섞여 있음을 알게 됐다. 몰아치는, 사람을 숨막히게 하는, 미치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목소리. 




조시는 폴리가 우리 가족과 11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낸 적이 있고 버크넬 대학 4학년 때는 부활절 방학 일부를 우리집에서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은 우리집에 가면 되는지 따져 물었다 폴리 베이츠만 그렇게 특별했던 거야? 너를 만나러 케이프코드에 가려고 저금한 돈까지 써버린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 있지? 시카고에서 1년을 함께 여자를 어머니 아버지께 소개해도 만큼 어른이 아냐? 어른이야, 애야? (154)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다. 승리한 자만이 기록한다. 아니, 기록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승리한 사람도 패배한 사람도 결국엔 모두 죽게 테지만, 기록은 남게 테니 말이다. 필립 로스의 말이다. 이것이 필립 로스의 말임을 다시 밝힌다. 필립 로스는 연상이고 가난한 이혼녀인 조시에게 접근해 그녀와 동거한다. 필립 로스에게 여성은 개인으로서가 아니라하나의 세계로서 다가왔던 같다. 그는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자라난 여자가 아니라, 그가 속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자라나 고통스런 가정사를 가진 비유대인 조시를 선택한다. 그럼으로써 그는 뉴저지 유대인의 안전한 영역과 연결시킬 결혼에서 탈출하고, 자신보다 독립적인 여자와 처음으로 반쯤 길들여진 진짜 사랑을 하게 되었다고 믿었다.(129) 




다시 , 이야기는 필립 로스의 말임을 밝힌다. 조시는 필립 로스와 사귄 4개월만에 그에게 임신했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을 없는 상황이었기에 필립 로스와 그녀는 임신 중절 수술에 합의했고, 임신 중절의 대가로 결혼을 약속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조시는 임신 검사를 위해 필요한 소변을 톰킨스스퀘어 공원에서 만난 흑인 임산부에게 달러를 주고 샀다. 필립 로스를 붙잡기 위한 거짓 임신이었던 셈이다. 다른 이야기. 조시는 며칠 묵은 자신의 빨랫감을 로스의 어머니에게 건넸고, 로스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침몰하는 배와 같은 여자와 사는 절망스러워서 3마일이나 떨어진 로스 아버지 사무실까지 울면서 걸어갔다.(155) 로스의 아버지는 극도의 사교술, 신사다운 수완을 발휘해 조시를 자신의 집에서 나가게 했다. 조시는 다시 분노와 모욕감을 느꼈고, 로스는 처량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사람이 행복했던 시간이 얼마 없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립 로스는 조시와 헤어지지 했다. 그들은 결혼한 상태였고, 조시는 이혼하려 하지 않았다. 필립 로스는 조시에게 별거 수당을 지급했고, 조시는 많은 액수의 별거 수당을 지급하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필립 로스는 조시의 아이들을 다정하게 챙겨주었고, 조시는 필립 로스의 다정함에 다른 이유가 있는 아닌지 의심했다.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그들은 헤어지지 않았다. 헤어지지 했다. 그들은 지옥을 함께 살았다. 




작가의 경험이 소설 속에 얼마나 녹아 있느냐, 소설 자아와 작가가 얼마나 서로 닮아 있느냐는 질문은 나같은 유치한 소설 독자의 한결같은 의문이다. 사실과 픽션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고, 가려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한다. 어디까지 진짜일까. 어디서부터 지어낸 이야기일까. 




『사실들』 소설가의 자서전으로서 특별한 지점은 여기에 있다. 로스의 인생 이야기 앞뒤로 앞부분에 로스(작가) 주커먼(소설적 자아)에게 편지가 놓이고, 마지막에 주커먼(소설적 자아) 로스(작가)에게 편지가 놓여 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위치에 서서 서술했음을 보여주려는 설정이다. 하지만 그의 완고함은 제목에서부터 엿보인다. 『사실들』. 사실들이라니. 이것은 사실들이 아니라 기억이다. 그의 기억, 그의 기억들일 뿐이다. 




완벽한 유대인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나 자신이 선택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모험으로 가득 찼던 그의 대학시절을 읽는 것이 좋았다. 시장에서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모든 것들의 전형이라 있는 문학을 선택하고, 그래서 문학 비평, 현대 사상, 고급 셰익스피어, 미학 공부에 미친듯이 매달렸던 젊은 소설가 필립 로스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여자를 유혹하는 그리고 대부분 성공을 거두는 섹시한 매력의 필립 로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알고 싶지는 않았지만. 




인생의 많은 순간 필립 로스를 절망에 몰아넣었던, 결코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그를 강하게 옥죄었던 조시는 오히려 가장 위대한 창작 선생이 되어 주었다. 그녀의 뻔뻔함, 그녀의 거짓말, 그녀의 광적 상상력이 그에게 극단적 소설의 미학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준 셈이다. 그는 자신의 사랑과 시간과 인생을 바쳤고, 그리고 소설을 얻었다. 『포트노이의 불평』, 『남자로서의 나의 삶』, 『그녀가 아름다웠을 때』등에서 그는 자전적 사실들을 복제하고 해체하고 다시 조립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는 탈출했다. 그녀에게서, 그녀에게 속한 지긋지긋한 세계로부터.  



















아직 읽지 못한 필립 로스의 다른 소설들이 여유롭게 손짓하는 선선한 9월의 첫날이다. 구입만 하고 읽지 않아 책처럼 보이는, 아니 완전 진짜 책을 쓰다듬는 것으로 필립 로스다시 읽기 워밍업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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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09-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재밌네요... 몰랐어요... 이런 과거사. 그럼, 조시와 헤어지고 나서 포트노이의 불평을 썼나봐요~? 어디서 읽었는데, 이혼 후의 정신 상담을 받으면서 그것을 계기로 포트노이~를 쓰게 되었다고 읽은 것 같아서... 역시 조시는 뮤지였나보네요. 모든 관계란 아픈 만큼 성숙을 안겨 주는 것인지! 사진 속 견과류가 너무 예쁨예쁨합니다. 저는 눈으로 먹었삼니당!
그나저나 어머님의 기호와 열정 멋지신데용~ㅎ

단발머리 2018-09-04 11:4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정신 상담후에 포트노이~~를 썼다는 이야기는 전에 들은 것 같아요. 조시는 로스의 진정한 뮤즈죠.
악랄하고 끔찍한 ㅎㅎㅎㅎㅎㅎㅎ 로스도 그걸 인정했구요. 더 개인적인 이야기라면...
소설에서 조시를 상징한다고 의심되는 여주인공의 최후를 죽음으로 설정했는데, 조시가 사고사로 죽었거든요. 급작스럽게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말이 많았나봐요. 그에 대한 로스의 대답. 이것도 한 페이지 입니다.
로스의 팬이라면 손에서 놓칠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고요. 저같은 경우 작품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아직 번역이 안 된 작품은 어떻게 구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었습니다.

견과류가 예쁘게 나왔나요?^^ 엄마를 생각해서는 비타민제랑 찍어야 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galmA 2018-09-0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실‘은 우리가 보려고 하는 기억이죠. 아무리 노력해도 순간을 잡을 수 없으니 우리는 기억으로 (지나간, 지나갈) 두 번의 사실에 발을 담그고 사는 건지도요.

단발머리 2018-09-07 08:19   좋아요 0 | URL
필립 로스가 다시 보이고 다시 읽히고 그러네요.
젊은 시절의 필립 로스라면 전, 더 싫어졌을것 같고,
나이 든 필립 로스가 더 좋아졌다 할까요. 진짜 ‘사실‘이 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 - 7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7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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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를 떠올린다고 하면 제일 먼저 사진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누구의 인생인들 리즈 시절 없겠는냐마는 사진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즈 시절은 정말 너무 예쁘다







 책의 삽화는 누가 그렸는지 모르겠다원서와 같은 사진일 거라 추측할 뿐이지만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작가의 적의가 너무 적나라해서 삽화  눈을 나도 모르게 내리깔게 된다. 





클레오파트라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챕터의 제목은짐승들의 여왕’. 옥타비아누스는 살아있는 ,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로마인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기 위해 그녀를 이렇게 불렀다. ‘짐승들의 여왕’. 짐승과 짐승신을 섬기는 나라의 왕인것은 분명하지만 자신들도 분명 다양한 형태의 신들을 섬기고 있으면서, 클레오파트라에게만 이렇게 야무지게 냉정하다. 짐승들의 여왕이라니. 짐승들의 여왕, 파라오 클레오파트라의 심기가 괴롭다. 



행운을 잃었소! 나한테 행운이란 있었다면 말이지만, 그래, 내게도 행운이 있었소필리피에서. 하지만 그때뿐이었소, 지금 보니 그런 같아. 이전과 그후론 전혀 운이 없었지.” … 클레오파트라는 생각했다. 얘기야. 잃어버린 행운과 필리피에서의 승리에 관한 케케묵은 얘기를 하고 . 했던 얘기를 하는 주정쟁이의 특징이지.(251) 





로마의 실력자이며 카이사르의 가장 강력한 후계자였던 안토니우스는 내리막길로 내닫는다. 풍부한 군대 경험과 강철 체력, 700명이 넘는 원로원 의원들의 단합된 지지에도 불구하고 번의 실수, 번의 실수를 극복해 내지 못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를 실패하게 하는 가장 원인은 자신에게는 운이 없다는 생각, 옥타비아누스에게는 행운이 따른다는잘못된 믿음 있다. 내게 있던 운이 이제 다했다. 행운은 끝났다. 이제 나는 끝이다. 



옥타비아누스는 다르다. 전쟁터에만 나가면 발병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도처에 깔린 정적들, 잠재적 위험요소인 카이사르의 친자 카이사리온까지 역시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옥타비아누스는 냉정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죽을 뻔한 위기를 여러 넘기고, 사재를 모두 털어 로마의 밀값을 조정하고, 바다의 해적 섹스투스와 판을 벌인다.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과거에 대해 쉽게 말할 있다. 현재의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고, 바로 지금 현재에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를 비교하면 그렇다. 안토니우스의 운은 다했고, 옥타비아누스의 운은 이제 시작이다. 안토니우스에게는 불운이, 옥타비아누스에게는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옥타비아누스의 가장 행운이라면, 그건 바로 아그리파라는 친구의 존재다.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는 이탈리아 지방 평민이라는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군사적인 재능이 부족한 옥타비나우스를 위해 어린 나이에 카이사르에 발탁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아그리파가 없었으면 옥타비아누스는 황제가 되지도 못했다 평했을 정도로 그는 옥타비아누스 권력의 핵심이었다.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는 평생 동안 한결같은 친구였다. 옥타비아누스는 아그리파를 명실공히 로마의 2인자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외동딸 율리아와 결혼시킴으로써 자신의 사위가 되게 했다. 옥타비아누스가 아그리파에게서 얻은 결정적인 도움들은 어디까지나 카이사르의 선견지명에 의한 것이다. 옥타비아누스는 운이 좋았다. 사람이 서로를 진심으로 믿고 의지할 있는 사이였다는 것은 치열한 권력 암투의 복판에 있었던 옥타비아누스에게는 물론 좋은 일이다. 역시 운이 좋았다. 하지만, 옥타비아누스에게 진정한 행운이라면, 자신에게 없는 특장점을 지닌 사람을 그렇게 가까이에 두고도 그를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그리파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신분이 미천하나 수없이 많은 전쟁터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아그리파는 옥타비아누스를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아그리파는 옥타비아누스를 황제로 인정했고 평생동안 한결같이 그에게 충성했다. 



마르쿠스 아그리파는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사실 진정한 사랑을 할 능력과 의지를 갖춘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사랑, 조건 없는 사랑, 경쟁자가 생길까봐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 특별히 대우받기를 갈망하지 않는 사랑. (90쪽) 




제목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였지만, 내게 이야기는 사람의 이야기로 읽힌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 카이사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들을 위해 안토니우스를 이용하려는 클레오파트라와 그녀 앞에 자신의 없음을 쏟아내는 안토니우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신뢰와 격려를 통해 자신들 앞의 난관을 하나하나 제거해가는 쌍둥이같은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 싸움의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 행운은 그들에게, 바로 그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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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8-30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레오파트라 그림은... 미의 기준은 시대마다 다른거니까.... 음......(말없이 돌아선다)

단발머리 2018-08-30 13:1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삽화를 그린 사람도 나름의 미적 안목을 가지고서... 음..... (말없이 돌아선다)

psyche 2018-09-0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주말의 명화에서 클레오파트라로 나온 엘리자베스 테일러 보고 너무 놀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이쁠수가!!!

단발머리 2018-09-04 11:48   좋아요 0 | URL
너무 너무 이쁘죠. 전 사진 찾다가 저도 모르게.... 하아~~~~ 입을 딱 벌리고 잠깐 감탄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정말 예뻐요. ^^

카알벨루치 2018-09-03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토니우스에 대한 선입견이 있나봐요 <로마인이야기>가 카이사르에 너무 많은 애정을 담다보니 다른 인물은 비중이 떨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옥타비누우스에겐 아그리파가 있었네요 ㅎ카이사리온이 너무 불쌍해요 ㅜㅜ

단발머리 2018-09-04 11:51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카알벨루치님^^
로마사 작가들은 모두 다 한마음으로 카이사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알라딘 리뷰에서도 이번 7부가 별로다, 인물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이런 평을 보았거든요. 전, 완전 옥타비아누스에게 반했는데 말이죠. 그럼 카이사르는 얼마나 멋지게 그려진건지... 역주행해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카이사리온은 정말 불쌍하죠. 아빠가 카이사르, 엄마가 클레오파트라인데. 그게 불행의 씨앗으로.... ㅠㅠ

카알벨루치 2018-09-04 12:05   좋아요 1 | URL
옥타비아누스는 유약하지만 융통성있는 정치감각이 있었죠 양아버지 카이사르의 죽음을 보고 정치의 현실이 어떤지 익힌셈이죠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죠 카이사르는 제겐 불세출의 영웅으로 기억됩니다 ㅎㅎ오늘도 즐독하세요!

단발머리 2018-09-04 12:13   좋아요 1 | URL
안토니우스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닌게, 전 옥타비아누스가 어마무시하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죽을 뻔한 위기를 여러번 이겨내죠. 카이사르는 옥타비아누스가 행운의 아이란 걸 이미 알아서 후계자로 지정한 걸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카알벨루치님도 오늘 즐독하세요^^

moonnight 2020-04-2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가 서로를 무한신뢰하는 모습이 참 부럽달까 그랬어요. 카이사르 곁에도 그런 벗이 있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텐데 하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단발머리님이 2년 전 읽으셨던 책을 이제야 읽습니다. 뭔가 2년 전의 단발머리님께 말을 거는 듯해용^^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 - 7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7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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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와 견줘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로마 시대 여성들의 삶이 비교적 자유로웠다고 추측할 있는 재혼 장려 풍습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여성이출산 기계로서 이용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로마 여성의 재혼은 여성의 선택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물론 로마 시대 남성도 원치 않은 상대와 결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로마의 남성들은 언젠가는 자신의 여동생과 자신의 아들, 그리고 딸의 결혼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칠 있을 터였다. 자신의 결혼 상대는 선택할 없었을지 몰라도 여동생과 아들, 그리고 딸의 결혼 상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있었다. 



훌륭한 가문의 여성들은 이혼 또는 사별 후에도 금방 재혼할 있었는데 명문가의 여성이 아이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도 하루 아침에 조상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법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명문가가 아니라면 무시를 받는 시대였기에, 근본 없는 부자들은 가난한 명문가의 딸들을 아내 또는 며느리로 맞고 싶어했다. 조상 대대로 유명한 귀족 가문이라 할지라도 돈이 궁색한 사람들은 볼일 없는 부자 집안에 딸을 팔았다. 다른 가문과의 동맹, 화해, 결속의 가장 단단한 형태인 결혼이 이루어지고 나면, 다음에는 아이들만 남았다. 고귀한 혈통. 어머니쪽의 고귀한 피가 이제 아이들에게 흐를 참이다. 



존엄한 아우구스투스. 국가 1시민 프린켑스인 옥타비아누스는 아버지 쪽으로는 내세울 없는 평범한 집안이었다. 그런 그가 카이사르 유언장에서 정치적 후계자로 지정되었음을 알게 되었을 , 로마 귀족 사회에는 일대 파란이 일었다. 옥타비아누스의 정치적 자산은 하나였다. 옥타비아누스가 4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재혼한 외할머니 율리아 카이사리스의 손에 자랐는데 그녀가 바로 카이사르의 누나라는 사실. 나 카이사르의 후손이다. 내게는 카이사르의 피가 흐른다. 



델리우스는 예의바른 미소를 지으며 이국적인 옷차림의 사람들 틈을 지나다녔다. 그들의 공들여 손질한 머리에 얹힌 에메랄드의 크기나 금관의 무게에 그는 놀라서 눈을 껌뻑거렸다. 물론 델리우스는 유창한 그리스어를 구사했으므로 여러 지역과 민족의 절대적 통치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있었다. 모든 에메랄드와 금관에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가 그들의 절대적 통치자인 로마의 비위를 맞추고 경의를 표하러 자리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깨닫자 델리우스의 미소는 환해졌다. 로마에는 왕이 없었고, 로마의 고등 정무관은 자주색 단을 평범하고 하얀 토가를 입었으며 흔해빠진 금반지보다 일부 원로원 의원에게만 허락된 쇠반지를 소중히 여겼다. 쇠반지는 해당 로마 가문이 지난 500년간 여러 차례 공직에 진출했음을 의미했다. 이런 생각이 때면 가엾은 델리우스는 손가락에 원로원 의원의 금반지를 자기도 모르는 토가 자락 안에 숨겨버리곤 했다. 이제껏 델리우스 가문의 누구도 집정관이 되지 못했고, 델리우스 가문에는 500년은 커녕 100 전까지도 이름을 알린 조상이 없었다. 카이사르는 쇠반지를 꼈지만 안토니우스는 그럴 없었다. 안토니우스 가문은 충분히 유서 깊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쇠반지는 옥타비아누스에게 상속되었다. (15) 



나는 금을 비롯한 장신구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다. 반지는 연애할 남편이 사준 반지를 아직도 끼고, 팔찌는 여름에만 가끔 찬다. 하지만 귀걸이는 상황이 다르다. 아주 옛날, 즐겨보던 아침 방송에서 귀걸이를 차면 얼굴이 8 예뻐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2배도 아니고 4배도 아니고 8배라니. 하여 외출할 귀걸이는 챙겨서 하는 편이다. 정도 수고에 8 효과라면 남는 장사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렇다고 해도 다이아몬드가 나란히 박힌 파티용 귀걸이는 아니고 그냥 1, 2만원 짜리다. 아무튼 장신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여기 문단을 읽고는 카이사르의 쇠반지가 탐났다. 원로원 의원의 금반지를 토가 자락 밑에 숨겨둔 델리우스도 자타공인 카이사르의 후계자라 믿고 있던 안토니우스도 그랬을 것이다. 로마 최고의 실력자 카이사르에게는 동방 왕들이 가지고 있는 무게를 가늠할 없는 금관이나 에메랄드가 필요하지 않다. 자주색 단을 평범하고 하얀 토가에 쇠반지 하나면 충분하다. 해당 로마 가문이 지난 500년간 여러 차례 공직에 진출했음을 보여주는 쇠반지. 그거 하나만 족하다. 



자식을 부모의 마음대로 조종 혹은 조정할 있다고 믿는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가끔 자식들은 부모의 열망이나 바람대로 성장해 주기도 한다. 기대하고 있던 바를 이뤄 내기도 하고, 가끔 부모보다 나은 성과를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는? 부모는 바꿀 없다. 부모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태어나니 아버지요, 어머니다. 하물며 500년이라면. 500 동안 공직에 진출한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와 조상들을 빌려올 수는 없는 일이다. 족보를 사는 정도가 아니다. 그런 , 조상의 그런 피가 몸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것이다. 



혈통으로 사람의 가치가 매겨지는 옳지 않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제한 받는 것이고, 자신의 노력과 상관 없이 특혜를 얻을 있기 때문이다. 물질 만능주의의 시대는 혈통보다 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는데, 역시 많은 부모를 통해 전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그것 역시 어느 정도는 혈통에 기반한다고 있다. 



내게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쇠반지도 자녀에게 전해줄 쇠반지도 없다. 하여 나만의 쇠반지에 대해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도 귀하게 여기는 것이거나 부러워하는 것이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 없다. 자신 스스로 당당하게 하고, 스스로를 나이게 하는 쇠반지. 나의 존엄을 완성시키는 쇠반지. 반짝반짝 빛나는 금반지를 이기는 무뚝뚝하고 투박한 반지. 무엇이 나의 쇠반지가 있을지 생각한다. 일단 귀걸이 신상은 제처두고. 나만의 쇠반지를 생각한다. 



쇠반지. 나만의 쇠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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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7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7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8-08-2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7배로 알고 있는데 8배군요!! 손이 자꾸 부어서 가뜩이나 굵은 손 반지도 못끼고 팔이 짧아서 팔찌도 힘들고ㅠㅠ 그래도 합니다만 ㅋㅋㅋ

단발머리 2018-08-27 17:27   좋아요 1 | URL
굳이 굳이 해야 한다고 전 믿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배, 어떤 날은 8배의 놀라운 귀걸이 효과를 저랑 같이 누려보아요~~~~^^

psyche 2018-08-28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원래 목걸이나 반지 같은건 거추장스러워서 안하는데 귀걸이는 가끔해요. 그런데 8배 이뻐보인다구요?? 그렇다면 맨날 해야겠어요! ㅎㅎ

단발머리 2018-08-28 07:41   좋아요 0 | URL
네에~~~~ 맨날맨날 8배의 효과를 누려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실, 전 이번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8배 효과를 누리지 못했어요.
이제 조금 선선해졌어요. 당장 오늘부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 공통과제 1 

















사회 역사 관련 영화를 보고 감상문 쓰기다. 감상문을 써야 하는 영화가 사회과목역사 관련된 영화라는 주장과사회혹은역사 관련된 영화라는 주장이 엇갈리던 , 영화는변호인으로 선정되었다.  


내용을 아는 영화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분의 이야기를 다시 보는게 힘들어서, 힘들 같아서 보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다시 보기를 잘할 같다. 그의 고민과 그의 갈등, 화난 그의 목소리, 그리고 그의 눈물이 화면에 그려질 , 적어도 이제 나는 말을 숨기지 않고, 속에 담아두지 않고 말할 있음을 알게 됐다. 

우리 대통령님, 보고 싶다. 우리 대통령님…. 우리 대통령님, 보고 싶다.” 



차동영(곽도원) 송우석(송강호)에게 했던 말에 흠짓했다. “니네 지금 편하니까 평화 시대인 알지? 지금 휴전이야, 휴전. 잠깐 전쟁 쉬고 있는 거라고.” 맞다. 우리는 아직도 휴전 상태다. 휴전을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넣었던 사람들에게 종전 선언은 악몽이나 마찬가지다.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고 있을 차동영과 차동영들.




2. 선택 과제 



감수성 풍부해지기(예술 감상) 영역의 미술 작품 감상문 숙제는 이렇게 하면 된단다. 유명 미술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인터넷, 등을 찾아 보고 소감문 작성. 유명 미술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감상을 적어도 된다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게 낫지 않는가 싶어 집을 나섰다. 유부만두님과 다락방님의 추천에 즐겁게 출동했다. 숙제라 쓰고 외출이라 읽는다. 


인생 최고의 행복한 순간에 샤갈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수단 갖고 있었다는 점이 부러웠다. 어떤 사람은 시로, 어떤 사람은 그림으로, 어떤 사람은 노래로 어떤 사람은 춤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것인데, 샤갈은 그림. 자신이 가장 하는 것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니, 그것은 분명 일이었을 테지만 , 일을 하는 순간에조차 행복하지 않았을까. 













3. 독후감 쓰기



필독서 중에서 권을 골라 독후감을 썼다. 깃털처럼 많은 자유시간에는 읽고 싶은 책을 읽었다. 게임 시간이라는 외적 동기 없이 오로지 독서 자체를 원하는 내적 동기에 의거해스스로즐거운 독서를 했다면 좋겠지만, 게임 시간을 얻기 위해 독서를 하다가 나름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기를, 그러기를 바랄 뿐이다. 숙제도 했으니 이제 개학이 남았다

이제 개학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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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08-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게임 시간이라는 외적 동기 없이 오로지 독서 그 자체를 원하는 내적 동기에 의거해 ‘스스로’ 즐거운 독서를 했다면 참 좋겠지만, 게임 시간을 얻기 위해 독서를 하다가 나름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기를, 그러기를 바랄 뿐이다. .. ˝
제가 어제 딱! 이 생각을 했지 뭡니까? 어쩌다가 우리아이들이 지상에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없어져버리게 되었나! 참 개탄스러워요 ㅠ

단발머리 2018-08-27 17:13   좋아요 0 | URL
돌쟁이들이 유투브 보면서 스마트폰 능숙하게 만지는 거 보신 적 있을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광경들이 우리 삶에 자주 펼쳐지네요.
전, 저희 아이들은 그냥 다른 세대, 다른 인종이 아닐까 생각해요.
화장실에도 핸폰을 가져가고 눈 뜨자마자 핸폰을 찾고ㅠㅠ
개탄스러운 마음 한결같이 똑같습니다.

icaru 2018-08-27 17:38   좋아요 0 | URL
핸드폰 화장실 가져가기 ㅠㅠ저도요.. 전 맨날 치질, 소중한 x꼬, 운운하며 협박하지만 ㅠㅠㅠ

단발머리 2018-08-27 17: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느 글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신체의 일부로 인식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핸드폰을 외부의 사물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그러니 떨어질 수가 없죠.
신체 일부라서....ㅠㅠ

책읽는나무 2018-08-2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알찬 방학숙제였네요^^
엄마가 더 감동 받을 수 있는 숙제네요.
울아이들 읽은 책 중 겹치는게 있어요.<기억 전달자>,<80일간의 세계 일주>두 권이!!^^
(그래도 아직 80일간은 너무 날짜가 많아서인지,아직도 세계 일주중이더라는~ㅋㅋ)

지금은 이웃집 친구 불러다가 셋이서 밀린 방학숙제 한답시고~~우리집 가훈 포스터 두 장을 셋이서 붙들고 합동작품으로 대충 하는 척 하더니(우리집 가훈이 너네집 가훈이고,너희집 가훈이 우리집 가훈이니!!!!!그러면서~)
완성도 안한채......셋이서 게임 삼매경중이네요.ㅜㅜ
저런식으로 방학숙제를 근 일주일을 넘게 잡고 있네요~나참!!!
어서 빨리 개학을!!
어서 빨리 개학이!!



단발머리 2018-08-28 07:44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댁 둘째들은 그래도 열심히 숙제를 하려고 해서 예쁘기만 하네요.
저희집 둘째는 걱정은 하면서 내몰라라 하는 경향이 ㅠㅠ
이제 오늘 하루 남았습니다.
내일은 개학이고, 아!!! 개학입니다!
책읽는나무님댁 개학도 미리 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축! 개학!!!

psyche 2018-08-28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내일이 개학입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하는 꼴을 안봐도 되니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학해서 이제 진짜 공부해야 하는데 게임하는 등짝을 볼 생각을 하면 그 역시도...ㅜㅜ
작년까지는 그래도 방학동안 책을 몇권이라도 읽었는데 이번 여름에는 정말 단 한권도 안 읽더군요. 우찌 그럴수가...

단발머리 2018-08-28 07:47   좋아요 0 | URL
저희도 개학이 내일이예요. 게임하는 뒷모습이라면 가장 사랑하는 이의 가장 얄미운 뒷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저도 그 뒷모습이 엄청 익숙해서 이제 막 정이 들려고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집 둘째는 게임 시간을 위해서, 정말 오로지 그 목표만을 위해 책을 조금은 읽은 것 같아요.
게임 없이 독서 없다. 우찌 이럴 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