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20대를 보낸 사람이 30대에 변화하기 위해 알아야 할 좋은습관 리스트 100
센다 타쿠야 지음, 박은희 옮김 / 함께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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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20대를 보낸 사람이 30대에 변화하기 위해 알아야 할 좋은 습관 리스트 100'이라는 길지만 공감가는 제목에 끌려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이제나저제나 결제할 날만을 기다렸던 책인데 드디어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제목이 다했다'. 100개나 되는 좋은 습관 리스트는 2,30대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두면 좋을, 아니 알아야 할 교훈 수준이고, 중복되는 내용도 많아서 저자나 편집자가 일부러 100개를 채운 듯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별을 두 개나(?) 준 까닭은 군데군데 좋은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싸그리 버릴 만한 책은 아니다). 첫번째는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할수록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되라(p.20)'. 사람들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싶어하고 예쁨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어떤 이의 말에 따르면 열 명 중 세 명은 나를 좋아하고, 세 명은 나를 싫어하고, 나머지 네 명은 관심이 없단다. 즉,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예쁨 받을 수 있는 확률은 십 분의 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 명 중 열 명 모두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부질 없기 짝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공략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두번째는 '늘 진심을 말하는 사람이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p.36)'.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해서 듣기 좋은 말, 마음에 없는 말만 계속 하면서 사는 사람은 종국엔 자기의 진심도 모르게 된다. 남한테 욕 좀 먹더라도 진심을 말하면서 사는 사람은 결국 뜻이 맞는 사람이나 조직을 만나게 되어 있고 진심대로 살 수 있다. 이 말 역시 남들 눈치보지 말고 내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표현하라는 것인데, 사회생활 하면서 백 퍼센트 이렇게 산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 "토끼는 거북이와 경쟁을 했기 때문에, 거북이를 이겼다고 생각한 순간에 긴장이 풀려 낮잠을 자고 말았다. 거북이는 자신이 골인 지점에 도착하는 것만 생각했기 때문에 돌파할 수 있었다(p.116)" 결국 사회생활이든 자기계발이든 모두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남들처럼 돈 많이 벌고 싶고, 좋은 집과 차를 가지고 싶고, 유명한 회사에 다니고 싶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싶다 한들 그것들은 모두 남의 것이지 나의 것이 아니다. 어쩌면 저자는 이십대에서 삼십대로 넘어가기 전에 남들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신과의 싸움으로부터는 도망치고 있는 게 아닌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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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미소는 내게 `넌 너에게 진실했을 뿐이야. 왜 네가 쓴 것을 부끄러워하니? 이것이 너의 한계라고 해도 그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노력해서 더 잘하면 되잖아. 스스로에 대한 존엄성과 정체성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잃으면 안 돼. 있는 그대로의 너라도 괜찮아`라고 소리 없이 말해주었다. 내가 여태 글을 어떻게든 십 년 넘게 써올 수 있었던 것은 그날, 내게 처음으로 긍정적인 평을 해준 그 팬 때문이다. (p.174) 한 여자 아이의 엄마가 된 저자가 엄마를 생각하며 쓴 글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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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의 가격 - 소설가 서진의 하와이 일기
서진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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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 청명한 하늘, 친절한 사람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라고 해도 사실 나는 아직 하와이에 가본 적이 없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이 죄다 하와이를 좋아하고 하와이 얘길 많이 해서 이미 한번 갔다온 것 같고 볼만큼 다 본 것 같다. 다 아는 거 같고 다 본 것 같아도 한번쯤은 하와이에 꼭 가보고 싶다(기왕이면 신혼여행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좋아한다면 나도 분명 이곳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달까? 뭐 그건 갔다온 다음에야 밝혀질 일이지만.

 

 

소설가 서진이 쓴 하와이 여행기 <파라다이스의 가격>을 읽으면서 역시 나는 하와이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저자와 아내 돌양은 하와이에서 2박 3일, 4박 5일도 아니고 자그마치 55일을 지냈다. 단 며칠 여행한 걸로 여행책을 쓰는 저자들이 넘쳐나는 것에 비하면 이 저자는 참 믿음직한데, 여행 초반에는 썩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비행기 표만 구해서 대책 없이 하와이에 온 바람에 여행 초반 며칠을 더럽고 붐비는 여행자 숙소에서 지내며 아내한테 잔소리 좀 들었고, 여행 자금도 넉넉지 않아서 숙소 일부를 민박으로 내주는 식으로 숙박비를 마련했다(궁여지책 치고는 참 좋은 아이디어였다). 그래도 그 덕분에 스펙타클(?)하고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많이 생겨서 독자로서는 재미났다. 간간히 나오는 민박 손님들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없는 돈으로 알뜰살뜰 맛있는 것 해먹고 사먹는 젊은 부부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중고 가게에서 서핑보드 사고, 구제옷 사는 모습도 좋았고,

 

 

이 책의 절반은 서핑하는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체 어떤 기분일까? 나는 일본 에노시마에서 처음으로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거친 파도와 맞서는 그네들의 모습이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기껏 여행왔는데 비가 와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나와 달리, 파도가 세다고 신나하던 그들의 모습이란! 내가 서퍼가 된다면 날씨의 절반을 더 즐길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도 그런 책이다. 하와이에 가보면 인생의 절반을 더 즐길 수 있겠구나. 지금의 나는 인생의 절반을 손해보고 있는 것이구나. 뭐 그런 깨달음을 주는 책. 인생의 절반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언젠가 하와이에 꼭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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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즈니스 산책 - 인종의 용광로, 비즈니스의 용광로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엄성필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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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여배우 요네쿠라 료코는 뮤지컬 <캣츠>의 여주인공 역을 따내기 위해 일본에서의 안정된 생활과 인기를 버리고 홀로 뉴욕으로 건너가 결국 꿈을 이뤘다. 일본의 유명 모델 마리에 역시 모델로서의 커리어와 부잣집 딸이라는 메리트를 버리고 뉴욕 파슨스에 입학해 디자이너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고 무사히 과정을 마쳤다. 일본 NTV <어나더 스카이>에 소개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뉴욕이 대체 어떤 곳이길래 일본에서도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갈 만큼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궁금했다.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처럼, 사람이 크게 되려면 뉴욕처럼 세계적으로 큰 도시를 경험해보아야 하는 것일까.


 

왜 사람들이 뉴욕을 찾는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뉴욕 비즈니스 산책>을 읽어 보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북미지역총괄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저자 엄성필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30년간 대한민국 브랜드를 수출해온 전문가답게 이 책에서도 세계의 중심 뉴욕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예리하고 심도있게 분석했다. 보통 뉴욕에 대한 책(특히 여행서) 하면 문화, 예술 등 눈에 보이는 것만을 표면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뉴욕의 음식, 쇼핑, 여가, 패션 등 소비 산업부터 부동산, 스타트업 창업, 도시 브랜딩에 이르는 거시적인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두루두루 소개한 점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글의 재미와 볼거리를 놓치지 않아서, 뉴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사람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뉴욕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애플스토어는 10m 높이의 대형 유리박스 외관만 눈여겨 볼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이른바 '전문가(specialist)'로 불리는 충성스런 판매직원들의 접객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 뉴욕의 대부분의 매장직원들은 쌀쌀맞고 퉁명스럽지만 이들은 다르다. 손님 한명 한명의 요구에 맞춰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직원 간에 경쟁하지 않고 서로 도와주기 위해 안달이다. 이런 서비스 정신과 기업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저자는 뉴욕 애플스토어에서 애플의 정신을 보고 세계 최고의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보라고 조언한다. 



패션은 또 어떤가. 흔히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뉴욕을 꼽고, 뉴욕 패션위크 기간이 되기 한참 전부터 뉴욕에 주목하지만, 실질적으로 뉴욕의 패션을 이끄는 것은 스타 디자이너도 아니요, 명품 브랜드도 아니요, 슈퍼모델도 아닌 '가먼트 디스트릭트'다. 가먼트 디스트릭트는 우리나라 동대문처럼 옷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곳인데, 동대문과 다른 점은 판매보다 생산에 집중하며,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이름없는 신예 디자이너의 작품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안나 수이, 다니엘 보소빅, 제이슨 우 같은 디자이너들이 모두 가먼트 디스트릭트에서 행운을 잡았다. 무명 디자이너가 동대문에서 성공했다는 말을 듣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뉴욕 내 한국의 이미지와 한국 산업에 대한 인식도 소개되어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누구나 알지만 '한류', 'K-POP'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한식은 먹어본 사람이 더 많고, 일부러 찾아가서 먹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다만 한국인들이 흔히 먹는 된장찌개, 삼겹살, 낙지볶음 같은 음식이 아니라 뉴욕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음식이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알거나 짐작했을 내용인데, 이건 어떤가? 현재 뉴욕에서 가장 핫한 닭 요리는 무엇일까? 바로 한국식 치킨이다. '본촌'과 '교촌'(한국인이 즐겨먹는 '교촌치킨'의 '교촌' 맞다), 두 한국 브랜드가 소개한 한국식 치킨은 현재 뉴욕의 2~30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별그대' 때문에 치맥이 중국에서 인기라는데 뉴욕에서도 인기라니, 역시 한국의 '치느님'은 위대하다. 그렇다면 가장 인기있는 카페는? 바로 카페베네다. 비싼 임대료 탓에 좌석도 몇 개 없고 그나마 있는 좌석도 불편한 현지 카페와 달리, 카페베네는 넓은 공간과 많은 좌석을 제공하고, 팥빙수, 미숫가루 등 한국식 메뉴를 소개하여 뉴요커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에선 당연한 것이 그곳에선 특별할 수 있고, 성공 요인이 될 수 있나 보다.     


뉴욕 여행과 비즈니스 공부를 동시에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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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책 읽기 - 뚜루와 함께 고고씽~ 베스트컬렉션 39 카페에서 책 읽기 1
뚜루 지음 / 나무발전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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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카페에서 책 읽기2>를 읽었는데 재미있어서 내친 김에 1권도 읽었다. 채널예스에서 국내 최초로 카툰 형식의 서평을 연재하고 계신 뚜루 님이 쓰고 그리신 이 책은 만화 형식이라서 보기엔 쉽고 가벼울 것 같지만 막상 읽어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김애란, 천명관 등 국내 작가들부터 무라카미 하루키, 필립 로스 등 노벨 문학상 후보 작가들, 우타노 쇼고, 미쓰다 신조 등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 작가들, 줄리언 반스, 캐스린 스토킷 등 영미권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모두 아우르는 목차만 봐도 저자가 만만치 않은 독서 내공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만화와 만화가를 우습게 보지 말자!). 

 

 

저자가 평소에 소설을 주로 읽는지 이 책에 소개된 책들 대부분이 소설이고, 일본 소설, 그 중에서도 미스터리 소설의 비중이 높다. 저자가 소설 편식(편독?)이 심하다면 나는 비소설 편식이 심한 편인데, 여기 소개된 책 중에는 고작 여섯 권밖에 못 읽었고(두근두근 내 인생, 1Q84, 에브리맨,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카모메 식당, 헬프) 나머지는 그나마도 이 책에서 제목과 내용을 처음 알았다. 우타노 쇼고라든가 덴도 아라타, 기리노 나쓰오 같은 작가들은 이름만 많이 듣고 읽어볼 엄두는 못 냈는데 저자가 강추하니 읽어보고 싶다.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한 에밀 아자르, 헤르타 뮐러도. 아, 소설만 읽은 <카모메 식당>은 영화로 꼭 봐야지! 책보다 재미있는 서평집 <카페에서 책 읽기>. 앞으로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3권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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