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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법 - 당신이라는 이야기 속으로
장은교 지음 / 터틀넥프레스 / 2024년 7월
평점 :
최근 즐겨 듣는 팟캐스트 목록에 <거북목 라디오>가 추가되었다. <거북목 라디오>는 출판사 터틀넥프레스에서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으로, 2주에 한 번 목요일마다 업로드 된다. 이 팟캐스트를 듣기 전부터 터틀넥프레스를 좋아했지만,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터틀넥프레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터틀넥프레스에서 만드는 책들도 야금야금 사서 읽는 중인데, 그중 하나가 신문기자로 지난 19년 간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해 온 장은교 작가의 책 <인터뷰하는 법>이다.
이 책은 인터뷰에 관한 교본 같은 책이다. 인터뷰 기획 방향 잡기, 기획안 만들기, 인터뷰이 섭외, 메일 쓰기, 인터뷰 진행, 인터뷰 정리와 콘텐츠 편집, 인터뷰 글쓰기와 최종리뷰 등 인터뷰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나처럼 인터뷰 경험이 거의 없고 인터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인터뷰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라고 하면 기자나 아나운서, 작가 같은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에 따르면 인터뷰의 기본은 '질문'이고 질문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갖춰야 할 능력이다. 이 책에는 좋은 질문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온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좋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지만, 저자의 경우 그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 보려고 한다.
가령 저자는 어느 식당의 사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사전에 요청해 그가 출근하는 새벽 시간부터 퇴근하는 밤 늦은 시간까지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그의 하루를 관찰한 적이 있다. 고작 몇 페이지 글을 쓰기 위해 하루를 꼬박 바치다니. 아웃풋 대비 인풋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대상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쓴 글과 그가 평소에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는지 최대한 경험해 보고 쓴 글은 깊이와 울림이 다르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다면 일단 내 몸부터 움직여야 한다.
인터뷰 대상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인터뷰어 자신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 내놓아야 한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가령 맛집으로 소문난 떡볶이집의 사장에게 다짜고짜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바로 대답해 줄 리가 없다. 하지만 "우리 딸이 입이 짧아서 다른 떡볶이는 안 먹는데 이 집 떡볶이만 좋아해요. 비결이 뭔가요?"라는 식으로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면서 질문하면 약간의 힌트 정도는 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