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모나리자인 너에게 4
요시무라 츠무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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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이 정해지지 않은 채로 태어나 열두 살이 되면 스스로 성별을 정하는 세계가 배경인 만화 <성별 모나리자인 너에게> 4권을 읽었다. 주인공 히나세는 열여덟 살이 되도록 성별을 정하지 않은 채 살고 있다. 히나세에게는 어릴 때부터 단짝으로 지낸 '남사친' 시오리와 '여사친' 리츠가 있는데, 시오리와 리츠가 동시에 히나세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세 사람의 고민이 시작된다.


히나세가 사고를 당한 후, 시오리와 리츠는 자신들이 히나세의 '무엇'을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시오리는 히나세가 여자이든 남자이든 히나세의 내면에는 변화가 없으므로 계속 좋아할 거라고 단언하지만, 시오리의 친구는 성별에 따라 외모뿐 아니라 성격도 달라지고 사회에서 받는 취급도 달라질 텐데 그런데도 계속 좋아할 수 있겠느냐고 진지하게 묻는다. 리츠는 어려서부터 막연히 히나세의 신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 여자의 모습을 한 히나세 또는 남자의 모습을 한 히나세 옆에 자신이 있는 모습은 상상이 안 된다고 괴로워 한다.


성별이란 무엇일까. 좋아하는 사람의 성별이 바뀌어도 그대로 좋아할 수 있을까. 성별이 바뀌어 더이상 좋아하지 않게 되면 내가 좋아한 건 그 사람일까, 그 사람의 성별일까. 좋아하는 사람의 성별이 바뀌면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단언하는 친구들과 달리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는 시오리와 리츠를 보면서 이들이야말로 진심으로 히나세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전개가 지지부진한 느낌이 없지 않은데 어서 결말이 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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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귀족의 휴가의 권장 2
미사키 지음, 모모치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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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환생한 귀족의 유쾌한 모험을 그린 BL풍 이세계 모험 판타지 만화 <온화한 귀족의 휴가의 권장>을 읽었다. 이 작품은 미사키의 동명 라이트 노벨이 원작으로, 만화의 끝부분에 원작 소설의 외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짧은 소설이 실려 있다. 전생의 기억은 없지만 행색으로 보아 귀족인 것 같은 주인공 리젤이 호위무사 질을 만나 '휴가'라고 명명된 모험을 즐기는 과정을 그린다.


2권에선 리젤과 질이 본격적으로 모험을 떠난다. 갑자기 나타나 귀족을 자처하는 리젤의 정체를 수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달라붙어서 크고 작은 위기가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질이 리젤을 보호하고 지켜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귀족답게(?)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리젤과 전전긍긍해 하는 질의 대비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통 이런 이세계물은 주인공이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로 환생하는데, 이 만화는 전생의 기억이 없어서 새롭고 독특하게 느껴진다. 3권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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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야화담 5
마츠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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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아닌 자들이 모여드는 여관 '무라쿠모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본격 호러 만화 <요괴야화담> 5권을 읽었다. 5권은 '사사키'라는 이름의 남자 고등학생이 꿈을 꾸면서 시작된다. 사사키는 꿈속에서 온갖 형상을 지닌 요괴들이 모인 가운데 경매에 부쳐지게 되는데, 경매 결과 요괴들 사이에 끼어 앉아 있던 무라쿠모야의 주인에게 낙찰되어 그의 소유가 된다. 사사키는 뒤숭숭한 꿈을 꾸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얼마 후 반 아이들과 함께 떠난 템플 스테이에서 무라쿠모야의 주인을 만난다.


꿈과 현실이 이어지는 전개도 오싹하지만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훨씬 더 공포스럽다. 오늘 밤의 손님은 사사키 한 사람이 아니라 반 아이들 모두라는 주인의 말이 앞으로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질지 절로 예감하게 한다(등산할 때 벌어지는 일이 특히 무서웠다 ㄷㄷㄷ). 마츠리 특유의 환상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작화가 공포스러움을 더한다. 요괴, 귀신 등이 나오는 동양풍의 호러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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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혼의 소녀와 장례여행 2
로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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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정령들의 장례를 치르는 송혼사 알피의 모험을 그린 만화 <송혼의 소녀와 장례여행> 2권을 읽었다. 알피는 장례를 할 때마다 후유증으로 상처를 입는데, 직전에 치른 장례에서 입은 상처를 미처 치료하지도 못한 채 다음 장례 의뢰를 받아버린 알피 앞에 뛰어난 실력을 지닌 라이벌 셀세라가 등장한다. 알피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장례를 치를 뿐 아니라 장례를 치른 후에도 상처 하나 입지 않는 셀세라를 보면서 알피는 좀 더 노력해서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1권에선 주인공 알피가 장례 여행을 떠나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2권에선 알피가 셀세라라는 라이벌을 만나 열등감을 느끼고 셀세라를 따라잡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제까지 먹을 것만 밝히며(!) 유유자적한 느낌으로 여행을 즐기던 알피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송혼사로서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자신을 두고 간 엄마 아빠를 찾는 일에도 열의를 가지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알피와 셀세라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 또한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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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귀여운 것을 좋아해 1
츠토무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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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과장인 오지 미츠타카는 댄디한 외모를 지닌 돌싱남이다. 오지 과장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귀여운 것이라면 사족을 못쓴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일 잘하고 유능한 상사로 평판이 자자하고 집에서는 행여라도 누가 볼까 봐 두려운 나머지 깔끔한 인테리어를 고집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최애 캐릭터인 퍼그타로의 굿즈를 수집하고 퍼그타로 캐릭터를 활용한 기간 한정 카페에 가보는 것이 꿈이다. 오지 과장의 '일코'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만화를 보는 내내 오지 과장이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남자라는 이유로, 대기업 과장이라는 이유로,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데도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숨겨야 하는 상황이 불쌍했다. 이런 식으로 성별이나 연령에 따른 편견이나 사회적 지위, 체면 때문에 자신의 기호나 성향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을 다룬 작품이 일본 만화 중에 제법 많다. 그만큼 개인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압박의 강도가 높고 종류가 다양하다는 의미로 읽혀서 (이런 소재가) 마냥 웃기지만은 않다. 언젠가 오지 과장이 자유롭게 덕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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