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해 주시겠어요? 4
핫토리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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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빨아서 햇볕에 말린 세탁물처럼 기분 좋은 느낌의 만화를 만났다. 핫토리 미츠루의 <깨끗하게 해 주시겠어요?>이다. 아타미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킨메 와카나'는 '지역에 뿌리내린 진심 어린 서비스'라는 가게의 모토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킨메가 이웃들의 옷을 세탁하면서 그들과 인연을 맺고 이어가는 과정이 만화의 주 내용이다.


킨메의 일상은 대체로 별일 없이 편안하게 흘러간다. 때로는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있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이웃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그들이 맡긴 옷을 책임지고 세탁한다. 읽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일상물인 것만으로도 좋은데 깨알 같은 세탁 팁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인상 좋고 성실한 킨메가 2년 전의 기억이 없는 이유는 뭘까. 궁금해서 1권부터 정주행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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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목 사축과 4
후지사와 카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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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목 사축과>는 우선 귀여운 그림체로 한 번 심쿵하게 만들고, 기발한 줄거리로 두 번 심쿵하게 만드는 만화다. 블랙 기업에 고용되어 사축으로 생활하는 싱글 직장인 츠다 신지로의 집에는 '일하지 않으면 죽는' 습성을 지닌 달에서 온 토끼 후와미와 모후코가 있다. 비정상적인 노동 의욕을 지닌 후와미와 모후코는 요리나 설거지 같은 평범한 일상을 전부 극한의 노동으로 바꾼다.


4권에서 츠다는 후와미와 모후코에게 자격증 공부를 해볼 것을 제안한다. 츠다는 후와미와 모후코가 다른 곳에 취업하면 이 집에서 나갈 거라고 생각해서 자격증 공부를 제안한 건데, 츠다의 기대와 달리 후와미와 모후코는 비정상적인 노동 의욕을 자격증 공부에서도 발휘해 단기간에 엄청난 학습 성과를 올린다. 급기야 현직 직장인인 츠다가 달토끼인 후와미와 모후코의 실력에 밀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후와미와 모후코를 집에서 내쫓을 방법을 궁리하던 츠다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히메카와에게 후와미와 모후코를 소개한다. 후와미와 모후코는 히메카와가 츠다와 비슷한 타입의 고용주인 줄 알고 열심히 노동을 하지만, 히메카와는 후와미와 모후코가 그저 자신과 함께 가만히 앉아서 자신에게 응석을 부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귀여움 최강자 라파나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도 좋았다. 취향 저격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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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보이 친미 개정판 4
마에카와 타케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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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현재까지 절찬리에 연재 중인 무협 액션 만화 <쿵후보이 친미>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4권에서는 리키의 밑에서 매일 봉술 수련에 매진하는 친미 앞에 평생의 라이벌 '시후앙'이 나타난다. 그동안 자신의 실력을 능가하는 또래를 만나본 일이 없는 친미는 시후앙과의 첫 대련에서 아쉽게 패하고 마음에 큰 동요를 느낀다. 그런 친미에게 소슈 선사가 주는 가르침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소슈 선사는 친미에게 각각 벼룩이 한 마리씩 들어있는 상자를 건네준다. 상자 안에 든 벼룩은 크기가 비슷해 언뜻 봐선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한 마리는 아주 높이 뛰는 반면, 다른 한 마리는 그의 반에도 못 미치는 높이밖에 못 뛴다. 소슈 선사는 친미에게 벼룩을 관찰하다 보면 시후앙에게 진 이유를 알게 될 거라고 말한다. 대체 벼룩 두 마리와 친미, 시후앙이 무슨 관계인 걸까.


마침내 소슈 선사가 주려고 했던 가르침을 알아낸 친미는 자신이 그동안 스스로 정해놓은 한계에 갇혀서 더 크게 성장할 기회를 잃었음을 깨닫는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불철주야 노력하는 친미의 모습은 나에게도 많은 자극을 주었다. 이 맛에 다들 그렇게 오랫동안 <쿵후보이 친미>를 읽어온 걸까. <쿵후보이 친미>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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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혼의 소녀와 장례여행 1
로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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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은 인간들을 이롭게 하려고 하늘이 내린 선물이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주변에 저주를 뿌린다고 한다. 그래서 정령이 죽을 때 직접 몸으로 저주를 받아내는 '송혼사'라는 직업이 생겨났고, 송혼사인 소녀 알피는 여기저기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면서 죽은 정령의 장례를 치러주고 그 대가로 묵을 곳과 먹을 것을 제공받는 '장례여행'을 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알피가 장례사(송혼사)라기에는 너무 작고 약해 보여서 장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죽은 정령을 마주하면 진지한 태도로 장례를 치르고 무시무시한 저주도 잘 감내해 믿음직스러웠다. 장례를 치를 때는 프로답게 엄숙하게 일하고, 장례를 마치고 나서는 접대 받은 음식을 와구와구 먹으며 피로를 푸는 모습의 대비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삶과 죽음을 다룬 만화답게 분위기가 대체로 차분하고 진지하다. 죽은 정령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무엇보다 송혼사라는 소명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알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판타지 만화는 일견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현실이 배경인 그 어떤 만화들보다도 현실적인 것 같다. 삶과 죽음의 무게를 그린 이 만화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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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군감 1
오다 세리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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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세리나의 <동자군감>은 내용만 처절한 게 아니라 작화도 어둡고 잔혹하다(밤늦은 시간에 읽으면 무서운 꿈을 꿀지도...). 동양의 판타지와 서양의 판타지가 결합되어 있는 느낌이 절묘하고, 신체적인 능력은 약하지만 머리는 비상한 소년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라서 흥미진진하다. 점차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훨씬 더 풍성하고 재미있어질 것 같다.


페이는 무력하지만 지능이 높은 '노움'이라는 종족의 일원이다. 노움은 예부터 힘은 세지만 지능은 낮은 인간들을 대신해 도서관 내지는 서고 같은 곳에 갇혀서 고문서를 번역하며 생활했다. 페이는 친구 휴이와 달리 책 읽기를 싫어하고 번역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오다 노부나가의 전기를 읽고 책의 매력에 푹 빠져 그날부로 그곳에 보관된 책을 모두 읽고 바깥세상에 나가겠다는 꿈을 품는다.


마침내 바깥세상에 나갈 준비를 마친 페이. 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페이는 친구 휴이와 함께 떠나지 못하고 혼자서 인간 세상에 나오게 된다. 갈 곳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이 인간 세상으로 나온 페이는, 자신을 이런 신세로 만든 인간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다짐한다. 그가 가진 것은 머릿속에 든, 그동안 읽은 몇 만 권에 이르는 병법서의 지식뿐. 과연 페이는 복수를 해낼 수 있을까.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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