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 앨리스 먼로, 수전 손택, 프랑수아즈 사강, 트루먼 커포티, 조르주 심농, 시몬느 드 보부아르 좋아하는 작가, 한 권이라도 책을 읽어본 작가 위주로 골랐습니다. 여성 작가가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서점에서 <작가란 무엇인가> 구입했는데 2권은 이미 나왔고 3권도 나온다니 반갑네요. 얼른 읽고 서평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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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저절로 빠지는 습관
이나가와 다쓰오 지음, 최지영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에 혹해서 빌린 책인데 내용은 그럭저럭 했다. 제목 그대로 '살 저절로 빠지는 습관'을 난이도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운동, 식이요법 등 다이어트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습관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채우는, 감성을 키우는 습관을 함께 제시한 점이 특이했다. 그 중 몇 가지를 적어 보자면,

 

 

1. 간식 먹기 전에 물을 한 컵 마신다

간식을 먹기 전에 마시는 물은 혈당치를 내려가게 하는 인슐린이 급격히 분비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인슐린은 체내에 지방을 쌓아두는 작용을 하므로 가능하면 급격한 분비를 피해야 한다. 간식으로 당분이 높은 과자 등을 먹으면 혈당치가 급상승하고 인슐린도 많이 분비되니 이를 막기 위해 물을 마시자. 물을 마시면 식욕도 억제되니 간식도 덜 먹을 것이다. 반대로 식사 중에는 물을 마시면 안되니 주의할 것. 

 

2. 오전 중에 1리터의 물을 마신다.

아침에 일어난 후 세 시간은 디톡스 타임. 이 시간에 체내의 독소 물질이 대부분 외부로 배출되므로, 이때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체내를 정화해야 한다. 물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2리터 정도인데, 그 중의 반인 1리터를 오전 중에 마시는 것이 좋다. 디톡스가 잘 되면 대사량이 늘고 살이 더 잘 빠진다고 하니, 물, 열심히 마셔야겠다.

  

3. 나만의 감동 스크랩북을 만든다

스크랩북에 기록하면서 그 당시의 감동을 떠올리면 행복한 기분이 되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감동을 소중히 여기면 EQ도 동시에 높아지니 일석이조. 스크랩북을 만드는 게 어려우면 다이어리나 수첩을 꾸미는 것으로 대신해도 괜찮을 것 같다. 

 

4. 마음에 드는 풍경을 사진으로 찍으면서 걸어본다

걷기 운동을 하기 힘들다면 일부러라도 하기 위해 주위 풍경을 사진으로 찍으면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운동도 하고 사진으로 추억도 남길 수 있다. 안 그래도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는 뭔가 부족해서 새로 디지털 카메라를 살까 했는데 이 핑계로 사볼까 싶다. 확실히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편이 사진도 많이 찍고 사진 찍는 게 즐거워지 것 같다.

 

5. 자기 전에 감동적인 영화나 책을 본다

눈물을 흘리면 가벼운 노동감과 함께 릴랙스 상태가 되어 숙면을 취하기 쉽다. 깊이 푹 자면 자고 있는 동안에 호르몬 밸런스가 좋아져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어 피부가 매끈해진다. 나는 진작부터 자기 전에는 감동적인 에세이나 즐거운 여행서를 주로 읽었는데 이게 미용에도 도움이 될 줄이야! 지금의 미모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 앞으로 좀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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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의 힐링 뷰티 - 나를 사랑하는 건강한 아름다움
조여정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날씨가 따뜻해지니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니 겨우내 두터운 패딩 점퍼와 코트 안에 숨기고 다녔던 몸 이곳저곳의 군살들이 신경 쓰인다.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지난 주말에는 운동할 겸 집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도서관에 걸어갔다 왔는데, 책도 죄다 뷰티, 다이어트 관련 책들만 빌렸다. 그 중 한 권이 바로 이 책, 동안 피부와 요가 전도사로 유명한 여배우 조여정이 쓴 <조여정의 힐링 뷰티>이다. 여배우, 모델들의 뷰티 시크릿을 담은 책들을 종종 읽는 편인데, 조여정은 특히 20대 부럽지 않은 보송보송한 피부와 요가로 다져진 건강미 넘치는 몸매가 매력적인 여배우라서 30대를 바라보는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알려줄 것 같았다. 책을 읽어보니 역시 그랬다.

 

 

책에는 요가, 도예, 꽃꽂이 등 조여정이 평소 즐겨 하는 취미 생활과 그녀만의 식이요법, 피부 관리, 운동, 휴식 방법이 담겨 있다. 조여정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요가인데, 책에는 기본적인 앉기 자세부터 순환 리프팅, 물구나무 서기 등 고난이도 동작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소개된 동작 수가 많지 않고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조여정이 요가만큼이나 공을 들이는 것은 바로 음식이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몸에 좋은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며,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정석에 가까운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녀는 밀가루, 설탕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데, 아침에 밀가루로 된 음식을 먹는 게 그 중에서도 최악이란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 식사를 빵으로 대충 때웠던 게 몇 끼인지...... 이제부터는 자제해야겠다. 피부 관리 팁 역시 건강 미녀답게 심플하면서도 알차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어도 네 가지 이상을 바르지 않고, 네 시간 간격으로 수분 제품을 발라주는 이른바 '4.4 법칙'은 그녀만의 비법. 적게 바르는 대신 자주 덧발라주고, 피부에 가하는 자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그녀의 비법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여느 여배우, 모델들의 뷰티 북에서 볼 수 있는 패션, 메이크업 정보는 없지만, 운동과 음식, 명상, 취미 생활 등으로 속부터 채우는 이너 뷰티(inner beauty)를 강조하는 그녀의 비결을 보면서 역시 모태 미녀, 건강 미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만큼 속이 예쁜 여배우 조여정을 앞으로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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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서툴지만 괜찮은 - 불안하지만 설레는 순간
한혜진 외 지음 / 엘도라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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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이를 의식하면서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스물아홉, 서른 같은 말이 들어간 책이 있으면 덮어놓고 읽게 된다. <스물아홉, 서툴지만 괜찮은>이라는 책도 지금 내 나이인 '스물아홉'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서 고른 책인데 의외로 괜찮았다. 마이크로임팩트에서 기획, 진행한 <원더우먼 30>, <원더우먼 페스티벌>의 강연 내용을 묶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만 봐도 배우 한혜진, 홍석천, 작가 남인숙, 아나운서 윤영미, 언론인 윤경혜,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승원 등 화려하다. 직업, 직군 또한 교육 컨설턴트, 출판인, 언론인부터 배우, 아나운서, 작가, 생활예술가 등 다양한 편. 강연 내용을 긴 글 그대로 싣지 않고 따로 표제를 정해 파트를 나누거나 감각적인 이미지와 함께 편집한 점도 좋았다. 표지만 좀 더 예뻤으면 백 점이었을 듯.

 

 

좋은 구절이 많지만 특히 나는 생활예술가 이미영 님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공대를 나와 IT 기업에 다니며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던 그녀는 '이렇게 그냥 늙어가는 게 아닌가?', '이렇게 돈만 벌다가 죽는 게 아닐까?', '뭔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변화를 택했다. 그 결과 공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사회학 대학원에 진학해 시민운동을 했으며, 여행을 했고, 현재는 독립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 가슴 떨리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내 자신에게 미안할 거다'라는 그녀의 말이 어찌나 가슴에 사무치던지. 이제껏 부모님이나 가족, 친척, 학교 선생님들한테 미안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진 애를 썼지만, 정작 내 자신에게 미안한 삶을 사는 데에는 한 점의 죄책감을 가진 적이 없었다. 그 결과 이 나이 먹도록 열흘 이상 해외여행을 해본 적도 없고, 꼭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사본 적도 없고, 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 일에 종사해본 적도 없고, 조건이 좋은 사람과 그럭저럭 연애는 해도 영혼까지 뒤흔들 만한 사랑은 해본 적이 없었다. 왜 나는 나한테 미안한 짓을 자꾸 되풀이 하는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이십 대가 너무나 부끄럽고 안타까웠다. 이십대는 연습이었다. 삼십대에는 잘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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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B1 일층, 지하 일층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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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연월일(2012년 6월 13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오래 전에 나온 책이었을 줄이야. 그말인 즉슨 내가 김중혁 작가를 안 지가 어언 2년 가까이 되어간다는 뜻이고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들은 지는 2년을 넘었다는 뜻인데, 이토록 오랫동안 어떤 작가를, 어떤 방송을 좋아한 적이 많지 않아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아무튼 뒤늦게 <1F/B1 일층, 지하 일층>을 읽으니 빨책에서 김중혁 작가님이 무려 '작가 김중혁'과 '흑임자 김중혁'으로 '자아분열'을 하셨던(ㅋㅋㅋ) 게 기억이 나서 들었는데 반가웠다. 책을 읽기 전이었던 그 때는 무슨 얘긴지도 모르고 들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그동안 작가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나니)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에 쏙쏙 박혔다. 이래서 빨책을 들을 때는 책을 읽기 전에 한 번 듣고 읽고 나서 한 번 더 들어야 하는 것 같다.  

 

 

데뷔작 <펭귄 뉴스>에서도 그랬고 <악기들의 도서관>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김중혁 작가님의 소설집은 책마다 각각의 컨셉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1F/B1 일층, 지하 일층>도 마찬가지인데, 이 책은 현대인들 중 다수가 살았고, 살고 있고, 살게 될 공간인 '도시'에서 일어났음직 하거나,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날 법한 일들을 담고 있다. 일곱 편의 작품 모두 특색 있고 신선했지만, 나는 <바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처음엔 흔히 겪거나 목격하는 러브 스토리처럼 보였던 이 이야기는 점점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고 결국엔 전지구적 재앙을 예상케하는 기상천외한 엔딩으로 끝이 났다.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는 또 어떤가. 사람마다 남은 생애를 알 수 있는 미래라니. 이런 디스토피아를 상상은 해도 글로 표현하는 작가는 적어도 현재 한국엔 많지 않다. 김중혁 작가의 소설집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악기들의 도서관>에 비해 명랑하고 따뜻한 색채가 옅어진 점은 아쉽지만,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김중혁 월드'가 점점 뚜렷하게 형태를 드러내고 있는 점은 좋았다.

 

 

스스로를 '야구로 치면 8번 타자'라고 지칭하는 작가답게 김중혁 작가는 한국 문단의 주류에 완전히 편승하는 글을 쓰지는 않지만 한국 문학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분임에는 틀림없다(잘 모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도 한동안은 이런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 이런 작가가 있다는 게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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