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회귀 없이도 가능한 목돈 1억 모으기
문돌이 지음 / 부자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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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1억에 대해 다소 우습게 보는 측면이 있다. 1억이 예전에는 어마하게 큰 돈이었다. 돈 가치가 많이 하락하면서 지금은 예전처럼 1억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에는 1억만 있어도 먹고 살 정도는 아니어도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1억을 갖고 있다고 딱히 내세울 것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로 그럴까? 1억을 갖고 있는게 너무 당연하고 평범한 것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1억은 누군가에게는 평생 노력해도 모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돈이다.

실제로 1억이라는 현금을 모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 생각에는 전체 인구에서 10%가 안 될 가능성이 크다. 1억은 그만큼 큰 돈이다. 1억에 대해 폄하하는 사람치고 정말로 1억 모은  사람이 얼마나 될 지 궁금하다. 자신은 모아 본 적도 없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1억에 대해 우습게 생각하지만 통장에는 몇 천 만원도 없으면서 말이다. 1억에 대해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큰 돈을 만지고 굴리고 불릴 수 있는 지에 대해 나는 부정적으로 본다.

예전부터 1억을 모으는 건 종자돈의 시작으로 많이 봤다. 1억을 모은 사람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부를 형성하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거다. 1억을 모으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경험이란 꼭 투자 경험이 아니다. 그 돈을 쓰지 않고 모으는 과정에서 얻은 인내심과 1억을 드디어 모았을 때 오는 성취감. 이건 어느 누구도 줄 수 없는 경험이다. 대체적으로 우직스럽게 1억을 모으진 않는다. 나름 좀 더 빠른 방법으로 모을 수 없을까 다양하게 모색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알아보게 된다. 적금으로 돈을 모은 후에는 예금으로 돈을 묶어야 한다. 이런 걸 몇 년 동안 반복해서 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 여러 금융 상품을 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취득하는게 많다. 어떤 금융상품이 이자를 더 주는 지 파악한다. 예금으로 단순히 묶을 것이 아니라 좀 더 이자를 주는 걸 찾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돈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그게 바로 1억을 만든 자가 얻는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한다.

이 책 <목돈 1억 모으기> 저자는 미혼에 청년인데 1억을 모은 듯하다. 지금은 3기 신도시 과천 주암지구에 당첨되어 내 집 마련까지 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성공했다고 본다. 누가 뭐래도 지금은 소비가 넘치고 있다. 돈을 지출하지 않고 저축한다는 게 너무 어렵다. 책에서는 이런 케이스를 다양하게 설명한다. 취미부터 배달은 물론이고 커피까지 말한다. 택시도 그렇고 여행마저도 그런 종류로 본다. 그렇다고 짠돌이는 아닌 듯하다. 쓸데는 쓴다고 밝혔으니 말이다.

이 부분은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들어야 정확하겠지만. 돈을 모으는 기간동안 점심도 집에 와서 먹었다고 한다. 회사가 멀어 집에서 독립해서 자취를 했다니. 집이 회사와 가까웠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않았다. 한 번 집에 들어오면 될 수 있는 한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5층 원룸을 택하다보니 자연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한다. 저축도 50% 이상을 꼬박꼬박 했다고 하니 짠돌이라고 표현해도 맞는 듯하다. 직장인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능했을가?

솔직히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여기에 차라도 있다면 수입보다 지출이 훨씬 많을 수도 있다. 그런 생활을 했으니 가능했을 것이라 본다. 1억을 만드는 과정에서 알아야 할 걸 알려준다. 금융상품에 대해 먼저 알려준다. 보험까지 망랑해서 알려준다. 앱테크와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OTT 활용 방법도 소개한다. 1억을 모으려면 티끌부터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1000만 원 모으라고 권유한다. 우직스럽게 적금으로 모으라고 권유한다. 주식이나 코인은 생각하지도 말고.

끝으로 집마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주택은 워낙 큰 돈이 투입되기에 대출에 대해 알아야한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에서 찾으면 좀 더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다. 거기에 대출이자까지 유리하다. 이런 걸 모르면 나중에 후회한다. 물론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 중 인터넷을 조금만 서치해도 알 수 있는 것도 꽤 된다. 이런 걸 하나씩 찾지 않고 책 한 권으로 아는 것도 중요하다. 1억 가치가 하락했다고 해도 여전히 상징적이면서도 출발점은 금액이다. 1억이라도 모아보고 이야기하자.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지극히 뻔한 내용이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1억이라도 모아보고 말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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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의 관점 -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찾아내는
오윤석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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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부동산 투자의 관점>이다.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그 즉시 떠올리는 건 역시나 아파트 투자다. 그것도 갭투자라고 불리는 전세를 끼고 투자하는 방법이 대세다. 그 외에 상가 투자를 하거나 토지투자를 하기도 한다. 어떤 부동산 투자를 하거나 관점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관점을 갖고 투자하는 게 핵심이다. 이게 쉽게 되는 건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공부하고 현장을 돌아다녀도 될까말까한다.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 지도 막막하기도 하다.

이 책은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좀 더 큰 그림을 보여주는 책이다. 솔직히 대부분 부동산 투자자가 이 책에서 알려주는 걸 얼마나 받아들이고 할 지는 모르겠다. 누가 뭐래도 결국에는 부동산 투자를 갭투자기 때문이다. 좀 더 돈이 생긴 후에 다른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해도 말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90% 이상은 아파트 투자를 한다. 그 이상은 결코 쉽지 않다. 투자가 맞지만 그렇게 될 때는 좀 더 창의적인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로 빨간 벽돌 부동산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는 결국에는 개발을 직접 한다는 뜻이 된다. 구축 주택을 매수해서 멸실 후 신축 주택을 만든다. 단순히 신축 주택을 만드는 게 아닌 새로운 건축물을 만드는 데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주택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중요하게 본다.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이 어떤 도시 계획이 있는지 알아야한다. 도시 계획에 따라 활용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니 국토개발 계획부터 살펴봐야 한다.

저자가 그런 면에서 국가와 해당 지자체의 개발 발표를 늘 주목하고 팔로우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결국 어떤 지역이든 큰 그림이 그려진 후에 하위 설계가 제시된다. 이걸 알아야 내 부동산도 어떤 식으로 활용할 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주변을 살펴보면서 향후 발전 과정을 보면서 결정하라고 권유한다. 다만,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면 하는 점도 있었다. 이를 테면 22년 목동 지구단위계획구역이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목동이 미니 신도시처럼된다고 한다.

이러면서 목동이 가지는 미래 가치는 무엇일지 묻는다. 미래가치를 스스로 그려보라고 한다. 이왕이면 이런 걸 통해서 자자 스스로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래야 책을 읽은 독자가 저저가 한 방법으로 다른 지역을 생각할 수 있지 않았을까한다. 한군데를 특정해서 방법과 솔루션을 제시한 후 다른 지역을 그렇게 하라면 더 좋았을 듯했다. 책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툴이 4가지 종합 무시세트라고 있다.

경제적 관점, 기술적 관점, 법률적 관점, 사회 문화적 관점. 이렇게 부동산을 바라보라고 알려준다. 이를 근거로 바라보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후 숨어 있는 리스크를 해소하라고 알려준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가 리스크 관리다. 최근 금융 시장을 보더라도 단순히 접근했다 낭패를 본 사람이 많다. 저자는 그런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투자를 고려했어도 포기한다. 실제로 사례 중 그런 것도 있었다.

본인이 제시한 가격을 상대방이 계속 올려 결국에 포기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그 이후 매도인은 팔리지 않자 원래 가격정도로 요청이 왔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그런 매도인은 또 어떻게 마음이 변심할 지 모르니 원천 차단을 했다. 책에서 예시로 보여주는 사례가 대부분 기존에 사람들이 관심 없는 곳이다. 이런 곳을 탈바꿈시켜 사람들이 오게 만든다. 그로 인해 지역사회까지도 좋아진다. 단순히 부동산 투자보다는 부동산 가치 자체를 변경시킨다.

대표적으로 문경에 있는 화수헌이다. 폐가를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그러니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은 좀 고차원적인 투자다. 단순히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팔면 돈이 된다를 알려주는 건 아니다. 어떤 식으로 부동산 가치를 발굴해서 개발하고 올릴 것인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렇게 볼 때 단순히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등기부등본 등을 보는 걸 마지막에 알려준다. 누가 뭐래도 투자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잃지 않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일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을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짜 부동산 투자자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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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상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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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관련되어 주로 나오는 시대는 신라, 백제, 고구려가 있던 삼국시대나 조선시대다. 조선시대는 가장 가까운 시기이고 워낙 다양한 기록이 남아있는 덕분이다. 삼국시대는 무려 3개국이나 참여하는 전쟁이니 자주 다뤄진다. 반면 고려시대는 그다지 작품을 통해 다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다뤄진다면 고려 시대에서 조선 시대로 넘어가는 때이다. 그러다보니 주로 고려보다는 조선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분명히 고려도 한국에게는 역사다.

역사인데도 상대적으로 고려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물론, 한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한 태조 왕건이 있다. 엄청난 흥행으로 무려 200회나 했으니 많은 사람에게 각인되어 있긴 하다. 그 외는 고려에 대해서 별로 다뤄지진 않았다. 고려에서 가장 큰 전쟁은 고려와 거란 전쟁이다. 고려와 요나라가 1차부터 3차까지 벌인 전쟁이다. 당시 거란은 막강한 존재였다. 고려는 1차에서 서희가 담판을 지어 거란은 물러갔는데 고려가 딱히 큰 피해를 봤다고 할 수는 없다.

책의 배경은 고려에서 강조가 목종을 폐위시키고 현종을 옹립한다. 이를 빌미로 고려를 침공한다. 아율융서가 거란의 6대 황제인데 유교문화를 따랐다. 고려가 한 배은망덕이라고 하며 거란은 고려를 치기로 결정한다. 여기에 좀 더 있는 이야기는 당시 공을 세운 장수가 여진족을 공략했는데 패전한다. 이에 평화롭게 있던 여진족을 불시에 말살한다. 여진족이 거란에게 이를 알리면서 시작된 걸로 나온다. 그렇게 거란이 고려를 침공할 때 무려 40만 대군이었다.

보통 공격과 수비 중 전쟁에서 수비가 더 편한다고 알려져 있다. 수비는 자기 진영에서 머물러 있다.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서는 몇 배의 힘이 더 필요하다. 성에 틀어박혀 웅크리고 있어도 된다. 이럴 때는 서로 얼마나 군량이 있는냐가 핵심이긴 하다. 그러니 공격하는 측에서는 언제나 더 많은 인력이 있어야 한다. 거란은 그렇게 침공하는데 고려 입장에서는 버거웠다. <고려거란전쟁>에서 보면 거란은 꽤 많은 전투로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어 있었던 상황이었다.

거란은 자신들이 이길 것을 확신했기에 느긋했다. 대군을 이끌고 왔기 때문이다. 성을 함락시키지 않고 곧장 고려 수도인 개성으로 갈 수도 있었다. 이렇게 하기에는 다소 모양이 빠졌다고 생각한 듯도 하다. 자신들이 지나가는 길에 굴복해서 항복하거나 자신들이 점령해야한다. 그렇지 않고 지나간다면 자존심 문제라 생각했다. 고려는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걸 알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이건 어떻게 볼 때 망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차이가 아니었나한다.

망하는 국가는 국민이 지키려고 하지 않는다. 어차피 누가 위정자가 되어도 변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기존 위정자들이 자신들에게 온갖 것을 전부 빼앗아가니 바뀌길 원한다. 고려는 여전히 국민이 함께 하는 국가였다. 모두가 똘똘 뭉쳐 거란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했다. 나라를 잃은 설움이 더 컸다는 뜻이다. 워낙 거란군이 많아 직접적으로 싸워 고려군이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 국지전을 벌이거나 성에서 수비를 해야 한다. 아니면 게릴라전처럼 치고 빠지거나.

그렇다해도 성에서 함락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럴 때 거란과 고려가 차이가 있다. 고려는 인원이 적으니 성에서 거란이 쳐들어오는지를 지켜보고 휴식을 취한다. 거란은 당장 쳐들어갈 것처럼 하지만 실제로 행동하지 않는다. 거란은 거의 3교대 식으로 하니 한 팀이 교란한 후 와서 쉬면 된다. 고려는 그게 안 되니 계속 피곤이 쌓일 수밖에 없다. 읽다보니 멋진 장면도 나온다. 고려와 거란은 서로 왕래를 하던 사이다. 그러다보니 고려 장수와 거란 장수과 알고 지내기도 했다.

전투 중 잠시 휴식기에 거란 장수가 벌판에서 기다리니 고려 장수가 마중 나간다. 둘은 서로 간단한 회포를 풀며 안부를 전한다. 서로가 싸워야 할 적이지만 잠시 전하는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또 다시 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물리치고 제거해야 할 대상인데도 말이다. 책을 쓴 작가는 역사학과를 나왔다. 보통 역사 소설은 충분히 자료를 토대로 집필하지만 맞지 않을 때가 꽤 있다. 특히나 최근 퓨전 역서 소설이 나오면서 더욱 그렇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역사학과를 나왔으니 체크는 확실할 듯하다.

최근에 이 소설을 토대로 사극이 나왔다. KBS에서 제작했는데 간만에 나온 대하 역사 드라마다. 최근에는 워낙 전통 역사물보다는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퓨전이 많이 나온다. 또는 가상 국가를 내세우거나. 그렇게 할 때 과거 역사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전통 역사물인데 곧장 배경설명보다는 전투 위주로 설명된다. 역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한다. 결과적으로 고려는 어려운 과정을 전부 이겨내서 3차 침공까지 가서 거란을 물리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생각보다 내용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사물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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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달력은 열흘 빠르다 - 아무리 바빠도 쫓기지 않는 하버드식 일처리 비법
하지은 지음 / 센시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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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언제 할 것인지는 각자 자유다. 빠른 시간에 하는 사람도 있다. 마감이 거의 다 됬을 때 하는 사람도 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언제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똑같이 해냈다는 결과는 같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다. 과정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조금 다르다. 흔히 막판에 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없던 아이디어도 떠오르면서 번개처럼 하게 된다는 미담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막판에 잘 되었다는 게 아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고백하는 사람은 대부분 꾸준히 해당 일을 고민하고 노력한 사람이다. 계속 시도하고 노력했는데도 당장 풀리지 않아 계속 붙잡고 있었다. 내 뇌는 계속 쉬지 않고 움직이며 해당 일을 잘 하려고 고민하고 작동하고 있었다. 의식을 했든 무의식 영역에서 움직였든 말이다. 그런 것들이 쌓여 마지막에 아이디어가 떠 오른 것이다. 해야 할 일을 제쳐놓두고 미루면 절대로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는 같아도 과정이 다르다는 이유다.

결과가 같다는 말도 엄밀히 보면 다르다. 결과를 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결과가 보여주는 퀄리티까지 같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게 볼 때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 할 때 미리 하느냐와 늦게 하느냐는 엄청 다르다. 내 경우에도 예전 회사 다닐 때 그렇게 했다. 월요일에 내게 와서 미션을 주면서 다음주 월요일까지 결과물을 달라고 한다. 내 경우에는 늦어도 수요일에는 다 끝내 놓았다. 그런 후에 절대로 결과물을 제출하진 않았다. 물어보더라도 현재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버드의 달력은 열흘 빠르다>는 이렇게 일을 미리 하는게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성공한 CEO는 대부분 그렇게 미리 준비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더 좋은 성과를 낸다. 더구나 빠른 시간 내에 먼저 작업해 놓으니 검토도 차분히 할 수 있다. 막판에 하면 여유따위는 없을테니 말이다. 나는 빨리 작업물을 제출해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대신에 회사에서 원하는 결과물은 절대로 늦지 않게 제출하며 일 못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도 싫었다.

일 잘하는 사람이 되면 능력만큼 업무를 맡긴다. 스스로 내 능력을 오히려 난 감추려했다. 나는 그렇게 볼 때 좀 이상한 사람이기도 했다. 나같은 사람을 제외하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처럼 하는 것이 좋다. 그건 확실하다. 차분하고 여유있게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이 업무에 치여 마지못해 결과물을 제출한다. 이렇게 될 때 본인도 계속 힘들다. 더구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무엇하나 여유가 없다. 뭘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회사에서 일 할 때 그렇게 되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말이다. 가끔은 결연히 스스로 결단해야한다. 계속 업무에 끌려다닐 것인지 스스로 책임지고 이끌고 갈 것인지 말이다. 책 제목처럼 하버드 학생들은 대부분 미리 과제를 한다고 알려준다. 보면 열심히 일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성적이 좋은 학생이 있다. 그런 학생 특징이 그렇다는 점이다. 해야 할 일을 먼저 해놓으니 여유있게 학교 생활을 한다. 물론, 책에서는 모든 하버드 생이 그렇다고 하는데 전부는 아닐 듯하다.

이런 식으로 성공한 CEO도 그렇다. 해야 할 것을 미리 해 놓으니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자기 시간을 갖게 되니 더욱 일을 잘 할 수 있다. 여유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다. 원동력이 되어 더욱 활기차게 일할 수 있다. 반드시 일찍 일어나는 것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성공한 CEO가 일찍 일어나는 이유기도 하다. 대부분 사람이 급하지만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정작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건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이런 것들이 오히려 인생에도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

흔히 말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못한다. 시작은 바로 해야 할 일을 먼저 해 놓는 것이다. 정확히 100% 다 하지는 못할 수 있다. 그래도 자신이 먼저 회사에서 준 데드라인이 아닌 자신만이 정한 마감에 해낸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떤 업무도 여유있고 차분하게 해낼수 있다. 몇 번의 검토를 통해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살아가는 인생에도 적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인생에서 한 번 시도하는 것이 여러모로 달라진 내가 되는 시작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내용은 좀 반복인 느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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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펭귄클래식 56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곽명단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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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좋아한다. 특히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되는 내용만큼 좋아하는 소설도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조건이다. 고생을 했는데 귀인을 만나 잘 풀리는 것도 좋아한다. 원래 귀한 사람이었는데 알 수 없는 사정에 의해 어렵게 살다 비밀이 밝혀지며 원래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아한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보게 된다. 이럴 때 주인공이 잘 되면 내 일처럼 기뻐하면서 소설을 읽게 된다.

이런 종류는 과거부터 많이 있었다. 과거에는 이런 내용이 소설보다는 연극으로 많이 공연되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글을 쓰고 읽을지 몰랐던 시절이다. 그러니 연극으로 공연하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면서 공감하며 웃고 울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소공녀>는 그런 작품이다. 원래 연극으로 공연했던 작품을 소설로 다시 만들었다. 소설은 약간 동화책에 가깝다. 어른이 읽어도 큰 무리는 없지만 아이들이 읽으면 더욱 손에 땀을 쥐고 흥미진지하게 읽을 수 있다.

제목처럼 소공녀는 고귀한 여자 아이다. 소설 주인공 사라는 어떻게 보면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아이다. 책이 나온 1905년에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대는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일단 너무 해맑고 올바르고 게다가 유연하다. 사라는 부잣집 딸이다. 엄마가 없는 관계로 아빠가 어떤 응석도 다 받아줬을 것이라고 본다. 이럴 때 보통 되바라지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하고 싶은 건 하고 얻고 싶은 건 무조건 떼를 써서라도 얻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듯 한데 그렇지 않다.

어쩌면 워낙 큰 부자라 언제나 요구하는 건 아빠가 다 들어줬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보다는 천성이 고운 아이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자신이 잘 남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뭐 하나 아쉬울 게 없는 아니가 이렇게 자라는 건 쉽지 않다. 최근 우리 사회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저 남들보다 돈이 많다고 자신이 우위에 서 있다는 우월감에 빠진 사람이 많다. 각 사람은 전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인격을 갖고 태어났다. 돈이 많을 뿐 인격이 더 훌륭한 건 절대로 아니다.

천박하다는 표현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양은 예전부터 이렇게 사회지도층이 최소한 겉으로는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예의범절과 해야 할 에티겟을 지키며 행동한다. 그게 오히려 사회지도층이 해야 할 마땅한 규범으로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 사라는 몸에 베여있는지도 모르겠다. 같은 학급에 있는 친구들 중에는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다. 대신에 그 아이들이 귀족 집안이거나 큰 부를 갖고 있어 보이진 않는 걸로 묘사된다. 어릴 때부터 체득한 교육이 다른 듯하다.

엄청난 부자로 따로 한자 큰 방을 쓰고 있던 사라에게 시련이 닥친다. 아빠가 인도 광산에 투자했다 돈도 날리고 돌아가셨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사라는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사리 분별이 뛰어나서 말도 똑부러지게 했다. 교장 입장에서는 마음에 안 들지만 학교 운영을 위해 너무 필요한 인물이니 평소 화를 꾹 참고 지냈다. 사라 생일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는다. 교장은 골치아프게 사라를 떠맡게 생겼다. 다행인 점은 사라가 똑똑하고 언어를 잘하는 점이었다.

사라가 평소에 올바른 소리만 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데리고 있기로 한 이유다. 소설에서 교장은 분명히 나쁜 인물로 묘사된다. 사실 사라에게는 아빠 이외는 누구도 없었다. 만약 교장이 거두지 않고 내쳤다면 사라가 갈 곳도 없었을텐데 어떤 운명이 되었을까. 워낙 예의 바르고 똑똑하고 외국어도 잘하니 어딘가에서 잘 되었을까? 그런 누구도 모른다. 이제 겨우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를 귀엽고 볼 수 있어도 집으로 데리고 갈 사람은 없지 않았을까 예측한다.

그나마 교장이 데리고 있었으니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소설 특성상 주인공을 돋보이는 인물로 묘사되긴 했어도. 제대로 먹이지도 않고 옷도 주지 않아 인간답게 대우해주지 못한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워낙 사라는 단 한 번도 뭔가 모자란 점이 없었기에 겸손은 조금 부족해 보였다. 그건 아직 어린 사라에게 쉽지 않은 행동이기도 했다. 그로 인해 미움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라에게는 강력한 비밀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상상력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정 원칙으로 자신이 무엇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 비록 지금 위치는 하녀나 마찬가지지만 혼자 있을 때면  공주처럼 상상하며 품위를 유지했다. 또한 더 대단한 건 그런 상황에서도 잠시도 게을리 하지 않고 공부를 한다. 소설이 단순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착한 아이라 복을 받았다. 그런 개념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라 자체가 현실은 암울해도 상상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천성이 밝은 아이라 누구에게도 귀여움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이런 아이가 있을 수 있을가까라는 의문은 들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점도 놀랍다. 제대로 먹지 못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아이에게 먹을 걸 준다.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음이 내면에 늘 가득했다. 소설이 나온 시기는 1900년대 영국이니 어려운 시절이었다. 이 연극을 보고 많은 사람이 희망과 꿈을 갖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공녀>는 다른 여타 고전과 결을 좀 달리하는 소설이다.

다른 소설이 현실에 기반하여 탄탄한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소공녀>는 그보다는 철저하게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고 운이 많이 나온다. 소설을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보여주는 소설도 좋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현실을 또 작품으로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현실을 잊게 만들 판타지같은 작품을 더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소공녀>는 당시에는 좀 판타지였을 듯하다. 현실을 잊고 연극을 보거나 소설을 읽으며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면 오히려 좋은 게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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