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 정말 읽기 쉬운 핵심 요약판
스티그 브로더슨.프레스턴 피시 요약, 이건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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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는 사람 중 <현명한 투자자>책 이름을 못 들은 사람은 없을 듯하다. 혹시나 아직까지 들은 적이 없다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내가 지금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주식 투자에서 성경과 같은 위치에 있는 책이다. 이런 책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는 건 문제다. 주식 투자를 하는데 있어 크게 가치투자와 차트 투자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너무 많지만 큰 범주로 나누면 그렇다.

대체적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면 책을 읽는 건 당연하다.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할 지 모르니 책만큼 좋은 건 없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이 워낙 발달하고 발전해서 그걸로 배우는 경우도 있다. 많은 주식 관련 유튜브를 보진 않았다. 대부분 주식 관련 유튜브는 기본을 가르치진 않는다. 즉석에서 써 먹을 수 있는 걸 말한다. 직접적으로 기업 분석을 한다. 기업 분석이면 그나마 양호한 듯하다. 대부분 시황분석을 한다. 시황 분석은 솔직히 카더라에 좀 가까운데 말이다.



주식 책을 읽으려면 너무 많다. 그 중에서 단 한 권을 꼽자면 <현명한 투자자>다. 문제는 성경이라는 표현처럼 읽어도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과거에는 번역이 너무 동떨어져서 그랬다. 주식을 잘 모르는 번역자가 하다보니 잘 읽히지 않았다. 최근에는 주식 관련 일을 한 분들이 번역한다. 덕분에 읽는데 좀 더 잘 읽힌다. 잘 읽힌다는 것이지 쉽다는 건 아니다. 워낙 저 높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 천상계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쓴 덕분이다.

내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는데 친절함 따위는 없다. 그런 이유로 어떤 투자자는 해마다 한 번씩 읽는다고 한다. 1년에 한 번씩 꼭 년초에 읽으면서 방법도 다시 고민하고, 마인드도 다시 잡는다. 나도 예전에는 그럴 마음을 가졌는데 게을러 그러지 못했다. 변명하지면 읽을 책이 많다보니 그렇다. 또 다른 변명은 주식 투자를 엄청나게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현명한 투자자를 5번 정도는 못해도 읽은 듯하다. 새로운 번역 책이 나올때마다 읽었다.

그럴 때마다 새롭다는 게 내 한계기도 하다. 그나마 벤저민 그레이엄 수제자인 워런 버핏이 8장과 20장은 꼭 읽으라고 했다. 다행히도 8장과 20장은 읽는데 불편함은 없다. 이해한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해한다고 주식 투자 수익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 또 내 한계다. 책에서 알려준대로 한다면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알려준다. 단기는 몰라도 장기로 볼 때 시장보다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 말한 시장이란 채권 수익률을 의미한다.

채권 수익률보다 주식으로 수익을 낸다면 성공한 투자다. 최근 안전하다는 미국 국고채 10년물이 5%까지 올랐다. 이런 걸 볼 때 내 주식 투자는 민망을 넘어 포기해야하나라는 자괴감까지 든다. 책에서 언급한 공격적 투자가 아닌 방어적 투자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마저 든다. 방어적 투자를 하려면 인덱스 투자라고 보면 된다. 주식만 하는 것이 아니고 채권까지 섞어 투자하는 걸 의미한다. 공격적 투자하려면 시가총액이 내재가치보다 낮아야만 매수한다.



이걸 안전마진이라고 한다. 거의 대부분 흥분할 때 투자해서 돈을 벌지 못한다. 그럴 때 기업은 내재가치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더 높다. 흔히 성장주 투자라고 한다. 잘 나갈 때는 주가 상승이 엄청나지만 하락할 때는 또 그만큼 엄청나다. 성장주 투자에서 엑시트만 잘 한다면 그것만큼 높은 수익을 내는 방법도 없을 듯하다. 영민하게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어렵다. <현명한 투자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투자자에게 영감을 주고 방법론을 알려준 책이다.

이제 너무 낡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는 다른 시대라고 말도 한다. 그렇게 말한 사람치고 오래도록 투자 수익을 유지하는 사람을 못 봤다. 단기간에 워런 버핏을 능가하는 투자자는 많았다. 장기간 워런 버핏 수익을 뛰어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워런 버핏이 살아온 인생때문에 불가능한 영역이 되어 버린 듯하지만. 그토록 현명한 투자자 책이 좋지만 원본을 읽으려면 페이지마저도 400페이지는 된다. 이걸 읽는 것도 힘들고 이해하는 것도 너무 어렵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핵심 요약본이 나왔다. 원전을 읽는게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현대 분위기와도 맞다고 할까. 지금은 엑기스를 읽거나 보는 사람이 많다. 다소 장황한 내용이 있기에 요약판만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실 이 책은 이전에 읽었다. 이번에 또 다시 새롭게 나왔기에 또 읽었다. 최소한 주식 투자 한다면 이런 책 한 권은 집에 보유하는게 좋다. 다행히도 실제 내용은 200페이지가 안 된다. 내용은 쉽지 않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을 뭐라 할 수 있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은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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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신 부장의 채권투자 이야기 - 경기사이클에 맞는 해외채권형 ETF 투자 전략과 노하우
신년기 지음 / 지음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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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주식과 채권은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주식 투자를 한다. 큰 손은 오히려 채권 투자를 한다. 채권은 주식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각종 국고채만 하더라도 단위수가 다르다. 일반이 잘 모르는 이유는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채권은 개인이 아닌 기관이 하는 투자다. 몇 천억 단위로 움직이는 규모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그나마 회사채 정도다. 회사채도 좋은 건 일반인이 거래하는 건 어렵다.

투자 등급이 낮은 BBB 이하 정도나 투자할 수 있을까. 고위험 고수익 채권이라 할 수 있다. 하이일드 채권이라도 한다. 이런 채권은 거의 대부분 부도 위험이 있는 회사라 활발히 거래되지 않는다. 최근 개인도 채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쉽게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가 힘들다. 한 번 매입하면 20년 정도를 보유해야 한다. 부자가 절세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투자다. 이러다보니 채권은 멀고도 먼 남 일처럼 느껴진다. 막상 찾아보면 채권을 개인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워낙 투자처가 많아졌고 방법도 다양하다. 개인 할 수 있는 건 역시나 ETF다. ETF는 개인이 수시로 아무 때나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채권이 수익이 나도 얼마나 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생각보다 수익률이 크다. 주식보다 적을 수 있어도 10% 수익도 날 수 있는 게 채권 투자다. 핵심은 바로 금리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극히 드문 일이지만 금리가 4%에서 5%로 1%p 움직인다. 단순히 1% 수익 아는 게 결코 아니다.

금리가 움직이면 기존 채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손해나 이득을 본다. 보유한 채권을 팔면서 이득을 본다. 금리가 내려갈 때 채권을 더 비쌀 게 팔 수 있다. 그로 인해 수익을 얻는다. 이를 테면 내가 9,500원에 산 채권을 10,500원에 판다면 10%가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채권은 단순히 채권 금리만 갖고 수익내는 건 아니다. 채권 금리 자체는 확정되어 있지만 이런 식으로 금리에 따라 가격이 변동한다. 금리가 움직이지 않아도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 금리가 변동한다.

이러다보니 채권으로 금융 회사에서 돈을 번다. 직접 채권을 매수하고 매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건 아니다.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수익내는 다양한 루트가 있다. <20년 차 신 부장의 채권투자 이야기>는 그런 내용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 내용이 1장에서는 채권에 대한 개념을 알려준다. 내 입장에서는 기본 개념을 알려준 1장이 제일 어려웠다. 어느 정도 알기는 하지만 책에서 알려준 개념은 일반인 대상은 아니었다. 진짜 채권 투자하는 사람 입장이었다.

일반 책처럼 구성된 게 아니라 소설 형식으로 썼다. 그러다보니 다소 유치한 측면도 있다. 오그라드는 대사도 있다. 그런 걸 제외하면 상당히 다양한 개념과 ETF에 대해서 알려준다. 대부분 책이 ETF를 소개한 후에 어떤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 소개한다. 수많은 ETF를 알려주면서 일방적인 제기로 끝난다. 그러다보니 개인이 이 중에서 어떤 ETF를 선택해야 할 지 좀 망막하다. 저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ETF를 소개하는 게 좋은 방법이겠지만 독자 관점은 다르다.

ETF가 엄청나게 많은데 그걸 안다고 어떻게 투자할 지는 다른 영역이다. 무조건 ETF를 매수하면 돈이 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일반 주식 투자에서는 적립식 평균 매입단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채권은 꼭 그렇진 않다. 채권 ETF도 사고 파는 가격이 있으니 내가 꾸준히 매입하는 평균 가격이 있다. 그럼에도 주식 ETF와는 다른 방법으로 투자한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 느낀다. 무엇보다 지난 2~3년 동안 금리와 시장 상황은 엄청나게 급변하며 투자가 쉽지 않았다.

반대로 볼 때 다양한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시장이 안 좋았다가 코로나로 인해 돈이 풀리면서 유동성이 증가했다. 또 다시 풀린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다양한 과정에서 어떤 ETF를 투자하는 게 좋을 지 책은 알려준다. 단순히 ETF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그 점이 이 책을 읽으면 가장 좋은 이유다. 지금까지 여러 채권 관련 책을 읽어도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 건 한 권도 읽지 못했다.

다양한 상화에서 어떤 ETF를 선택해야 할 지 알려준다. 한국 ETF만 소개하는 게 아니다. 전 세계 ETF를 알려준다. 보통 한국이나 미국 ETF를 알려주는 게 전부다. 책을 읽으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경제와 관련되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 지나도 잘 몰랐던 경제 상황을 배울 수 있다. 특정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떤 ETF를 선택하는게 도움이 되는지도 함께 소개한다. 대신에 너무 많은 ETF가 소개되는데 그걸 몰라도 읽으면서 경제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설 형식이라 사족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와 채권을 둘 다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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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도의 기술 -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다
라비에르(이승률) 지음 / 새로운제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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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사고 파는 건 참 쉽다. 돈이 있면 가서 달라고 하면 된다. 상대방이 얼마를 원하든 그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사실 이미 상대방이 얼마에 팔겠다고 내놓은 것이니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매도하는 것도 쉽다. 내가 얼마에 팔겠다고 내놓으면 된다. 누군가 와서 산다고 하면 거래하면 된다. 간혹 내놨는데 전혀 안 팔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가격을 낮추면 팔린다. 지금까지 내가 쓴 내용대로 하면 거래는 아무런 불편이나 힘듬없이 순식간에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렇게 거래가 쉽게 될까?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이론과 현실이 다르다는 표현처럼 말이다. 특히나 매도가 어렵다. 맷는 진짜 돈이 있으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가서 물건보도 상대방이 제시한 금액을 주면 된다. 약간 협상이 들어갈 때도 있지만 그것때문에 거래가 깨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매도는 좀 다르다. 당시 부동산 상황도 중요하다. 내 마음이 내게 속삭이는 유혹이나 공포도 이겨내야한다. 거래 상대방이 내게 제안하는 것도 고민해야 하고.

특히나 매수할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막연히 매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매도하려니 내 생각과는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 특히나 최근 1년 사이에 서울은 가격이 하락 한 후 다시 상승했다. 이럴 때 더욱 고민이 되고 망설여진다. 매수도 그렇지만. 매수는 내가 사지 않으면 된다. 산 다음에 벌어지는 상황을 감내하면 된다. 매도는 나름 타이밍이 있어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매수는 다른 물건을 구입하면 된다. 매도는 내가 보유한 물건이라 대안이 없다.

이토록 매도가 힘들지 누가 알았을까.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상당히 많은 책이 좋은 부동산을 고르고 매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매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없다. 그건 각자 알아서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알려주다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도의 기술>은 제목에도 나온 것처럼 아파트 매도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다양한 매도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다양하게 알려준다.

매도를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그건 바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갖고 있어야 팔 수 잇다. 팔고 싶어도 없으면 못 판다. 그렇기에 매도하기 이전에 매수는 데깔코마니처럼 서로 붙어있다. 매수를 잘 했어야 매도를 잘 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어떤 시기에 매수해야 할 지 부동산 사이클에 대해 책은 설명한다. 부동산 사이클은 분명히 있다. 워낙 장기라 쉽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렵다. 한 번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오래도록 상승한다. 상승이 영원한 건 아니다.

상승할 때도 직선으로 오르는 건 아니다. 그러다 의심하다 매수 기회를 놓친다. 뒤늦게 매수해서 고점에 물리기도 한다. 하락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락은 상승이 있어야 온다. 상승이 없는데 하락이라는 표현이 올리가 없다. 상승 말미에는 더욱 매수하고 싶다. 그 때가 고점인 경우가 많지만 인간 심리는 어쩔 수 없다. 과거 추세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지금이 위험하다는 인식은 사라진다. 하락했을 때 팔면 된다고 말하긴 쉬워도 막상 그 때가 오면 안 팔린다.

이건 내가 부동산 강의할 때도 수없이 말했다. 하락하면 더 싸게 팔면 되지 않겠냐고 마음 먹지만 아니다. 일단 현재 가격에 내 놓는다. 매도가 안 되니 가격을 내려 놓는다. 이미 시장은 얼어 붙었기에 누구도 물건을 보러 오지 않는다. 현재 주택이 공실이면 상관없겠지만 누군가 살고 있다. 대체적으로 전세로 살고 있다. 전세 만기에 맞춰 매도가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한 바퀴를 돌려야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매도를 못하고 몇 년 더 보유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이렇게 부동산 매도는 여러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가능하다. 이런 부동산 사이클을 파악하기 위해 책에서는 여러 지표 보는 법을 알려준다. 매수 우위지수부터 거래량, 미분양 분석, 전세가율 분석 같은 것들이다. 그 중에서 안전마진 분석이 가장 도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주식에서 쓰는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방법은 세가지다. 차액 안전마진, 비율 안전마진, 고점 안전마진이다. 두 아파트를 비교해서 상승한 금액만큼 과거 데이터를 볼 때 아직 안 오른 아파트가 오른다.

두 아파트를 비교해서 상승률 만큼 다른 아파트도 오른다. 이전 상승기 때 오른 금액만큼 상승한다. 이런 식으로 안전마진을 확보해서 아파트를 매수하면 매도할 때 도움이 된다. 매도할 때는 당연히 세금이 중요하다. 세금이란 이익이 나야 내는 것이지만 신경쓰지 않으면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낸다. 또한 인테리어는 적은 비용으로 좀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런 점을 잘 파악해서 매도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거래하고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이 잘 안 읽히게 썼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좋은 매도를 위해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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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4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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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어떤 사람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헤어진다. 실제로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하다. 오랫만에 만나면 어떻게 살았는지 듣는다. 대체적으로 함께 이야기하면 좋은 정도다. 너무 흥미롭거나 빠져들 정도는 아니다. 무난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쩌다 만나 이야기를 들을 뿐이다. 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거나 생활 속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 소설 <면도날>은 그런 면에서 작가가 단순히 관찰자 입장에서 머물지 않고 중요할 때마다 만나고 조언도 한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엘리엇이 주인공으로 알았다. 책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니다. 철저하게 작가인 내가 만나고 보고 들은 이야기를 서술한 소설이다. 심지어 자신이 특정 내용은 어느 정도 각색을 했거나 윤색했다는 뉘앙스가 있지만 고백한다. 들은 이야기라 불안정하다고. 엘리엇은 상당한 부자다. 기본적으로 거의 매일 파티를 즐긴다. 자신이 직접 개최하기도 하고 초청받아 참여하기도 한다. 부동산을 구입하고 투자로 수익을 내며 미국과 유럽에 여러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엘리엇은 작가를 만났지만 그다지 유명하지 않기에 처음에는 다소 탐탐치 않았다. 여러 번 만나면서 점차적으로 친하게 지낸다. 그건 아마도 작가가 갖는 특성 때문이 아닐까한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예술적 심미안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문화와 에술에 대한 조언이 깊은 경우가 많다. 이건 돈이 있다고 가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단순히 부자는 천박하다. 돈만 있는 부자는 귀족에 끼지 못한다. 예술적인 소양을 갖춰야 귀족이 아니라도 대접을 받는다.

엘리엇은 그렇게 작가와 친해진다. 엘리엣에게는 조카인 이사벨을 만난다. 더없이 발랄하고 얼핏 천진난만하지만 가난을 모르고 살았다. 부자까지는 아니지만 엘리엇을 통해 여러 도움을 받으며 경제적으로 어렵지는 않다. 그는 결혼을 약속한 래리가 있다. 래리는 전쟁에 참여해서 전우가 죽는 모습을 보며 세상에 대해 새롭게 인식한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이사벨 마음과 달리 어딘지 결혼에 대해 미적거린다. 무엇보다 번듯한 직장을 가지려 하기보다는 한량처럼 살려고 한다.

가능했던 이유는 어느 정도 유산을 받아 어렵지 않게 살고 있다. 풍족하지 않지만 아끼며 살면 살아갈 수 있다. 래리는 직장을 얻기보단 자신에 대한 탐구를 원한다. 이사벨이 간청을 하지만 유럽에서 1년 정도 생각도 하며 시간을 보낸 후 돌아오겠다고 말한다. 그 후에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직장도 잡고 결혼도 하자며 이사벨은 말한다. 래리는 영혼이 자유로운건 아니다. 그가 원하는 건 구원도 아니다. 알 수 없는, 잡히지 않는 뭔가를 찾고 싶은 순수한 욕망인지도 모른다.

래리가 한 행동을 엘리엇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사벨이 래리와 헤어지길 바란다.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불편한 심기는 내비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사벨이나 작가에게만 말할 뿐이다. 래리는 유럽에 거주하면서 연락도 하지 않는다. 래리가 이사벨을 사랑하는건 맞다. 래리에게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이라 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래리에겐 본능이라 할 수 있는 욕망을 억누르는 절제가 있다. 책을 읽어볼 때 래리가 성욕이 있는지 여부는 확실히 모르겠다.

이사벨이 자신에게 향한 마음을 알지만 외면하는건 아니다. 그저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 마음 속에서 찾아야 할 뭔가를 찾지 못하는데 다른 건 크게 의미가 없다. 육체적 어려움이나 막노동도 그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육체노동을 통해 힘든건 자신이 찾는 구도를 위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먹고 살아야 하니 일을 한다. 그런 면에서 경제에 대해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다. 작가가 말한다. 당신에게 금전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 몰라도 후회할 것이라고 작가 자신이 그걸 너무 잘 안다고.

래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다 버리고 뭔가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는 나도 속물이라 너무 찬성한다. 굳이 고난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각자 추구하는 삶의 의미가 다르니 이건 가치 영역일 수 있다. 정답은 없다. 결국에 이사벨과 래리는 헤어진다. 정확히는 이사벨이 포기한다. 제대로 된 일을 하는 사람과 만나 결혼하길 원한다. 그건 이사벨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래리가 나쁜 것도 아니다. 각자 선택한 길이 다를 뿐이다.

래리와 작가, 작가와 이사벨, 엘리엇과 작가는 그런 식으로 몇 년에 걸쳐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엘리엇은 이제 작가를 만나게 된다면 기꺼이 자신의 속마음도 말한다. 이사벨은 작가와 더할 나위 없는 친구가 된다. 작가도 이사벨이 좋다. 단순하다면 단순하지만 말이 통한다. 작가는 그렇게 셋이랑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에게 가교역할도 한다. 이사벨은 래리를 여전히 사랑한다. 사랑이 먹을 걸 주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했을 뿐이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래리가 살아온 인생을 전부 내가 소개하긴 너무 방대하다. 그는 유럽에서 탄광에서도 일한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가 찾고 싶은 건 없었다. 다소 신비주의에 가까운 영을 추구했다. 누군가 알려준 인도로 간다. 그곳에서 자신에게 직접적인 정답을 준 구도자를 만난건 아니다. 구도자는 선문답처럼 대화를 하지만 래리에게 영적인 충만함과 스스로 찾아 갈 길을 제시한다. 정확히 제시했다고 보다는 래리 스스로 찾았지만 덕분에 찾았다고 느꼈다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작가답게 무려 500페이지나 되는 분량으로 쏟아낸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것인지, 창작한 허구 인물인지는 모른다. 래리는 결혼할 뻔도 하지만 그건 사랑보다는 측은지심에 좀 더 가까웠다. 이사벨은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만 자신이 사랑한 래리를 쉽게 놔주지도 않는다. 래리가 그 사실을 알았는지 모르겠다. 래리는 영적으로 충만한지 몰라도 세상 이치는 오히려 몰랐던 것이 아닐까. 저 높은 곳을 보면 낮은 땅에서 벌어지는 일은 소홀하게 된다.

여기까지 말하면 래리는 영적 지도자가 되어 살아 갔을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아니다. 래리는 그런 삶을 살지 않는다. 아니다. 모르겠다. 작가는 래리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다. 래리가 청년으로 살아간 삶은 안다. 래리가 좀 더 나이를 먹어 중년이 되었을 때까지는 모른다. 래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일반인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삶을 택한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영적 전도를 했을까. 소설에서는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청년으로 살며 경험한 인생을 통해 나이들어 보여지는 삶이 아닐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젊고 튼튼하고 미래 생각하지 않으면 가능한 삶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정한 인생과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사는게 의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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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 모든 장르에 통하는 강력한 글쓰기 전략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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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글이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을 떠올릴 때 첫번재는 작가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누가 뭐래도 글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대신에 일반인이 따라하기에는 버겁다. 취미로 스포츠 하는 사람과 프로 스포츠 선수같은 차이다. 이와 달리 똑같은 글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기자라고 하면 좀 더 만만하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워낙 친숙하고 우리가 늘 접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점이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정작 기자가 쓰는 글을 가장 많이 접한다. 잘 모르지만 기자는 매일같이 누군가 읽는 글을 쓴다. 작가도 매일 글쓰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진 않는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을 때 보여준다. 기자는 싫어도 매일 신문에 실려야 하는 글을 써야 한다. 퇴고를 하더라도 오래도록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기자가 쓰는 글에 핵심은 팩트가 아닐까한다. 기자가 쓰는 글은 언제나 사실 전달이 가장 첫번째 아닐까한다. 최근 기자가 쓰는 글에도 소설쓴다는 비아냥도 있긴 하지만.

기자만큼 글이 주는 힘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기자가 쓴 글로 인해 여론이 뒤집히기도 한다. 이런 종류 글은 사설이다. 어떤 사람은 신문 사설을 읽기 위해 구독한다. 일반 기사는 어느 언론이나 큰 차이가 없다. 사설은 해당 언론사가 지향하는 바를 전달한다. 오로지 팩트를 근거로 명확하게 주장한다. 알기로는 사설할 정도가 되려면 최소 20년 정도는 기자생활을 해야 할 정도다. 기자가 알려주는 글쓰기도 그런 면에서 일반인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보고 듣고 조사한 걸 글로 풀어내야 한다. 기사를 읽으며 사람들이 팩트인데도 감정이 움직인다. 어떻게 보면 팩트가 주는 힘이지만 글을 못 쓰면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기자의 글쓰기>는 책 제목처럼 기자가 글쓰기를 알려준다. 책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어 2016년에 펴낸 책을 이번에 다시 개정판으로 냈다. 기자가 알려주는 글쓰기라고 딱히 다르진 않다. 책을 읽어보니 많은 글쓰기 책에서 알려주는 기본 기술과 딱히 다를바는 없었다.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기자답게 팩트였다. 어떤 글을 쓰든 팩트에 기반해서 쓰라고 알려준다. 팩트가 아닌 글은 힘이 없다. 팩트일 때 어떤 글을 써도 사실에서 오는 힘이 있다. 영상 시대라고 한다. 이제 글은 필요없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SNS의 발달로 글쓰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사진만으로 인기를 끄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흥미롭게도 사진을 도와주는 글이 더욱 SNS에 올린 컨텐츠를 빛나게 해준다. 글이 별로면 빛이 죽는다.

책에서도 알려주는 것처럼 단문으로 써야한다. SNS는 단문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토록 단문이 중요하다고 수많은 글쓰기 책에서 알려주는데 다들 장문으로 쓰려고 한다. 장문으로 쓰는 이유는 자신이 없어서다. 스스로 할 말에 자신이 없거나 팩트가 아닐 때 더욱 길어진다. 정확히 할 말만 해도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글이 길어진다. 잘 쓰는 사람은 언제나 단문이다. 이게 꼭 비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고 본다. 과거에는 장문이 많았다.

과거는 삶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기에 장문이 더 맞았다고 본다. 현대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다. 단문이 글쓰기에서는 이제 시대정신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 중 '의' 와 '것'이 있다. 작가가 선배한테 들었다는 말이다. 글에서 두가지를 빼고 쓰라는 조언이었다. 나도 될 수 있는 한 안 쓰려고 하는데 솔직히 귀찮아서 그냥 쓰기는 한다. '의'와 '것'은 한글이 아닌 영어와 일본어에서 들어왔다고 난 생각한다. 우리 말에 원래 그런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지금 쓰고 있는 리뷰에서 현재 '의'와 '것'을 안 쓰려고 노력 중이다. 책에서 중요한 게 여기는 개념 중 하나가 리듬이다. 한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리듬이 있다. 리듬이 좋아야 글을 읽는 맛이 있다. 리듬이 불규칙하면 읽는 재미가 없다. 이런 리듬은 아까 언급한 '의'와 '것'을 쓰지 않을 때 생긴다. 한글이 갖고 있는 리듬을 살리기 위해 단문으로 써야한다. 장문일 때는 리듬이 살아나지 못한다. 글쓰기도 하나의 기술이다. 기술을 배워 실천하면 된다.

책에서 기자가 강조하는 기술은 다음과 같다. '팩트에 충실하기' '짧게 쓰기' '단문으로 쓰기' '물 흐르듯이 쓰기' 등이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예문이 많다. 예문을 통해 직접 비교하며 어떤 글이 좋은지 파악하게 만들어준다. 책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뒤로 갈수록 늘어난다. 예문을 초고로 보여준다. 퇴고를 거친 완고를 보여준다. 그 후에 분석까지 해서 읽게 된다. 마지막으로 총평으로 끝낸다. 예문이 엄청나게 많은데 글쓰기와 다른 새로운 내용을 읽는 맛도 있다.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움 될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예문이 너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신이 알려준 기술을 예문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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