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재발견
에리카 아리엘 폭스 지음, 임현경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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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타인 설득만큼 힘든 일은 없다. 설득이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어려움이 내포된다. 상대방은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내가 그를 동의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내 말을 듣자마자 이해하고 동의한다면 설득이라는 단어 자체가 필요없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으니 설득해야한다. 설득이 상대방을 굴복시키거나 내 의견에 전젹으로 동의한다는 것은 그렇다고 아니다. 의견일치 자체가 힘들고 서로 조정한다는 것이 정확할 듯 하다.


설득과 관련해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은 뭐니 뭐니 해도 <설득의 심리학>이다. 이 책을 설득에 관한 책이라고는 힘들지만 상황을 만들어 나에게 유리하도록 만들도록 한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후로 심리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행동경제학 등 책을 보다 본격적으로 읽었다.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그 내부에 존재하는 심리를 따져서 예측하고 조정하고 유도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지금도 여전히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괴리감을 늘 느끼지만.


대체적으로 굳이 설득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설명해도 들으려 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 선입견일 수 있지만 차라리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외골수로 편견을 갖고 자기 안에 갇힌다는 위험성은 존재하지만 상대방이 이미 갖고 있는 사상을 내가 설득한다는 것 자체가 무용지물이다. 내가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설득할 필요도 당할필요도 없다.


여기까지는 거창한 부분이다. 사소한 부분도 있다. 밥을 먹느냐, 마느냐부터 시작해서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상대방과 무엇을 해야 한다. 사회 생활에서도 상대방의 설득해야 동참할 수 있다. 내 권력과 카리스마(?)로 설득필요없이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생채기가 난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믿음이다. 내가 믿지 못하는 것을 갖고 상대방을 설득하면 의지가 전달되지 않고 쉽지 않다.


이 책 <설득의 재발견>은 나 자신에 대한 설득을 알려준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이 다소 동떨어졌다는 느낌도 들지만 상대방 설득하는 것도 내용에 포함하고 있으니 틀린 것도 아니다. 원제가 Winning from within이다. 나로부터 승리라는 뜻이다. 남이 아닌 내 자신이 내 감정과 이성 등을 잘 다스려서 사회생활, 가정생활 등 한다는 의미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니 맞는 말이다.

네 가지 중요한 개념을 설명한다. 드리머, 러버, 씽커, 워리어. 빅포라고 부른다. 내 안에 존재하며 나를 조정한다. 이들은 서로 싸우며 서로 먼저 나오려고 한다. 그럴 때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부정적인 효과를 볼 때도 있다. 나오지 말아야 할 놈이 나오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내 내면에서 외부로 표출되고 서로 조정해서 효과적으로 내면을 다스려야 한다.


영감을 주는 드리머, 분석적인 씽커, 관계를 중시하는 러버, 현실적인 워리어다. 그들이 바로 내면의 임원들이다. 최고경영자 드리머, 최고재무책임자 씽커, 인사담당 부사장 러버, 최고운영책인자 워리어다. (중략) 파수꾼이 '우리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한다면 선장은 '외부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한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내 인생을 지배한다. 꿈을 갖고 실천하기 위해 분석하지만 주변과 조화를 이뤄야 하고 현실도 냉정하게 봐야한다. 이들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파수꾼이고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선장이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개념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별나게 더욱 도드라지게 나를 지배할 때가 있다. 내 내부를 잘 관리하고 다스려야 슬기롭게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꿈만 꾸고 실천이 없는 사람, 사람이 너무 좋아 쉽게 결정 못하는 사람, 너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 세상 걱정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무엇을 하든 잘 못 한다.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내 자신의 인생을 내가 다스릴 수 있다. 우리는 드리머dreamer도 되고 씽커thinker도 되고 러버lover도 되고 워리어worrier도 된다. 누군가 나를 지배할 때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드리머가 지배하면 좋을 듯 하지만 적절하게 씽커와 워리어가 협력을 해야 균형잡힌다.


상대방과 협상할 때도 상황에 맞게 드리머, 씽커, 러버, 워리어가 주도적으로 등장해서 설득한다. 서로 적절한 조화는 당연히 잊으면 안 되고. 쓰고 보니 말이야 쉽지 결코 쉽지 않다. 책 제목처럼 <설득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나를, 남을 설득하는 색다른 접근 방법이니 말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너무 장황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드리머, 씽커, 러버, 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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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를 해고한다 - 선택의 기로에 선 직장인을 위한 커리어 성공 법칙
한준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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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 회사에서 해고를 당해보거나 스스로 나와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드물다. 능력이 탁월하거나 정년 보장이 된 직업이 아니었다면 한 번 정도는 경험한다. 해고가 인생에 있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도 당시에는 모든 것이 되어 버린다. 고3에게 수능시험은 인생을 결정짓는 모든 것이라 믿는다.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 중에 하나였을 뿐, 모든 것은 아니었다고 알게된다. 


해고도 이와 마찬가지지만 성인이 되고 나이를 먹어 겪게 되는 해고는 인생의 실패자로 스스로 움추려들고 더이상 기회가 남지 않았다는 조바심마저 생긴다. 내 경우에는 굳이 해고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인생에 있어 딱 2번을 겪었다. 두번 다 일방적인 예고였지만 두 번 다 나는 듣자마자 나왔다. 특별히 준비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언제든지 회사를 다닌다는 것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관점에서 다녔기 때문이다.


회사가 나를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회사를 먹여살린다는 관점이 중요하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분명히 잘 돌아간다. 나는 그저 부속품중에 하나일 뿐이라 얼마든지 잘 돌아간다. 하지만 준비없이 갑자기 나를 해고하면 회사도 일정 기간동안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게 별 것 아닌 듯 해도 아주 약간이라도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고정급을 받은 것은 인생 통틀어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외에는 전부 커미션받는 일이었다.


첫번째 고정급을 받던 일을 하다 어느 날 아침 사장이 부르더니 회사가 어렵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알았다고 말하고 짐을 싸서 나왔다. 월급은 그 달까지 주기로 했다. 그 이후로 다니던 회사가 더 어려워져 회사만저 사라지게 되어 역시나 짐을 싸서 아예 회사에서 나왔다. 그렇게 내 회사생활은 끝이 났고 아직까지 직장을 다니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 나에게 제안을 하면 다닐 용의가 없지는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해고를 해고로 난 받아들이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이라 여겼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 난 땡퇴근이었다. 6시가 되면 무조건 퇴근했다. 할 일이 있는데도 퇴근한 것이 아니었다. 대신에 아침 7시에서 7시 30분까지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무조건 출근했다. 눈치보며 퇴근을 주저하기보다 일부러도 그렇게 퇴근을 했다. 회사에서 요구한 날짜를 어긴적도 없었다. 어디까지나 회사에서 해 달라는 것은 다 했지만 내 인생이 여기서 다는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늘 마음의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말을 듣자마자 곧장 그만 둘 수 있었다.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미 준비는 계속 했다. 덕분에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뜩이나 고정급을 받으며 내 야성이 많이 사라져서 무감각해진 나를 발견하고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책을 읽으며 준비했다. 그렇다고 곧장 한 것은 아니었고 1년 정도 또 준비를 했었다.


<나는 회사를 해고한다> 저자는 인사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베테랑이다. 일반 직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동료다. 같은 동료인데 자신을 평가하는 위치에 있으니 껄끄럽게 여겨진다. 직접 해고를 통보도 했던 저자라 회사를 다니고 이직한다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준다. 책 서두에 자신이 직접 해고당한 경험을 알려준다. 좋은 실력으로 독일 본사로 승진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상사가 부르더니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한 상태에서 해고통보를 했다.


한국에서 모든 것을 접었고 온 가족이 독일로 온 상태에서 얼마되지 않아 받은 해고 통보에 앞이 깜깜해졌다. 한국이라면 다른 대안이라도 빨리 준비하겠지만 독일에서 하소연하거나 만날 사람도 드물고 가족들이 이제 막 독일에 정착하던 상태였다. 한국에 돌아가도 자신이 할 업무는 없었다. 어찌 어찌해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특별히 할 일도 없이 회사에서 버티다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 덕분에 오히려 인사부에서 활동을 더 이해하며 할 수 있게 되었다.


읽다보면 현직에서 회사근무를 하는 임원이기에 말하는 부분도 느껴진다. 분명히 본인이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다. 그래도 회사에 다니며 해야 하는 처세술, 업무능력, 대인관계등에 대해 충분히 참고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월급받는 회사라고는 기껏해야 2년 정도밖에 다니지 못한 내가 제대로 잘 알지 못할 것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회사가 나를 해고하기는 쉬워도 내가 회사를 해고하기는 어렵다. 내가 회사를 먹여살린다는 자신감을 갖고 늘 준비는 해야 한다. 무엇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만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관심가는 것이 생길 것이다. 회사에서 하던 업무를 계속 연결하면 좋겠지만 대부분 연결성이 끊긴다.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를 봐야겠지만 회사에 목메달지 말고 자신것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 그래야 회사를 해고하든 말든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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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능력이 당신을 최고로 만드는가 - 500만 명에게 배운 성공법칙 39가지
마쓰자와 마키 지음, 전경아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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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반에 나온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첫번 째 에피소드는 저자가 신입 승무원 시절 실수하며 얼굴이 울상이었는데 한 고객이 찾더니 <뉴욕 타임지>를 보여준다. 그러더니 거기 나온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묻는다. 누군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고객이 자신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깜짝 놀라며 봤더니 소울 뮤직의 '제임스 브라운'이 아닌가. 기쁜 표정을 지으니 이제 좀 웃는다며 위로를 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싸인을 주며 들고 공연장에 오면 무료 콘서트 관람 시켜 주겠다고 했다.


강연업체 지원을 경험삼아 했는데 덜컥 합격했다. 화려한 스펙자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많아 이유를 몰랐다. 어느 날 누군가 어깨를 쳐서 보니 면접관 중에 한 명이었다. 인사한 후 자신이 어떻게 합격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물었다. 그러자 '커피'때문이라는 답을 했다. 다른 지원자는 면접관들에게만 인사하고 나갔는데 저자는 커피 잔을 가져나가는 직원에게도 인사한 걸 보고 합격시켰다고 한다.


어느 CEO가 항상 명함 지갑 2개를 갖고 다닌다. 하나는 자신의 명함을 또 하나는 상대방의 명함을 넣는다. 두 번째 명함 지갑에는' VIP'라고 써 있다. 명함을 받아 보면서 대화하다 자기도 모르고 떨어뜨리거나 깜박하고 잊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에 착안해서 상대방의 명함을 받으면 VIP명함지갑에 넣는다. 상대방의 이름등을 잽싸게 외우고 한 이런 행동에 상대방은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고마워한다.

국제 항공선 일 할 때 어느 학생이 종이학을 접고 있었다. 무척 어려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어 물어보니 심장병으로 뉴욕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친구에게 종이학 천 마리를 만들어 선물하려고 하는데 도착할 때까지 다 접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저자는 기내 방송으로 학생 친구를 위해 종이학을 함께 접어 줄 승객이 있으면 종이를 드린다고 했다. 이에 수많은 고객들이 동참해서 뉴욕에 도착할때까지 종이학 천 마리를 전부 접을 수 있었다.


원 제목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능력이 당신을 최고로 만드는가>에 나오는 목차에 따른 내용은 솔직히 어떤 제목이든 다 어울린다. 굳이 딱 하나의 원칙이나 능력을 이야기한다면 모르겠는데 여러 이야기를 하며 이것들이 최고로 만드는 것이라 한다. 전부 지키기는 쉽지 않다. 그저 이런 것들로 성공한 사람은 무엇인가 달라도 다르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다양한 사례로 이뤄져 있어 그 점은 재미있다.


특정 주제를 갖고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책과 달리 <어떤 능력이 당신을 최고로 만드는가>같은 책은 책 내용 중에 일부를 곧장 펴 들고 읽어도 상관이 없다. 다 공감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떤 지면을 펼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역으로 특별하게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부분은 없다. 오랜 시간동안 강연을 프로로 한 저자라 그런지 술술 많은 예화를 들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딱히 인상적인 내용은.

칠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미있게 예화를 읽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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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1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1
은지성 지음 / 황소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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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멋지다. 너무 유명한 말이 되어 버린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속담이나 격언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쓸 문장이 될 것이다. 이 말은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가 한 말이라고 한다. 정확한 뜻은 저렇지 않고 해석에 따라 약간씩 달라 질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직관>책에서 인용하며 많은 사람이 인상적이라고 알려줘서 이렇게 책 제목으로 나왔다.


책 제목과 관련되어 약간 다른 소리를 먼저 한다. 난 저 말에 대해 평소 '그게 뭐 어때서?'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는데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 어때서 그런가. 살기는 잘 살게되면 생각도 멋지게 하지 않을까. 인간은 생각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실험 결과 인간은 생각대로 사는 것보다는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인간 본성 자체가 그렇게 생겨먹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사는 것을 잘 살면 된다. 그러면, 생각이 변한다.


생각하고 그걸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나 안다. 그런 이유로 생각한대로 행동한 사람이 무척 적고 적다. 환경을 변화시켜 자신이 어쩔 수 없이 움직이게 만들어 놓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제대로 된 방법이다. 그렇게 사는 것은 변화시키면 생각도 자연스럽게 변화된다. 매일 생각한다고 꼭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난 그래서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이 명제에 좀 반감이 있었다. 솔직히 괜히 청개구리식의 괜한 트집이다.


이 책은 나온지 꽤 되었고 인기도 많이 얻었다. 이번에 새롭게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가 총 3권이 나온 걸 문고판으로 출판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이 얇고 작아 갖고 다니며 읽기에 좋다. 책 내용도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기보다는 여러 명을 소개하며 그들이 인생과 가치관, 사고를 알려주며 자연스럽게 읽다보면 그렇게 사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온 내용들은 책이 출판된지 좀 되다보니 알려진 내용도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다니던 존 우드는 좋은 연봉에 30대 이사까지 올라갔지만 어딘지 허전했다. 그가 네팔에 여행을 갔다 어느 학교를 갔는데 그곳 도서관에는 책이 몇 권 있지도 않았다. 그 곳 교장은 전화를 써야 했던 존 우드에게 전화비를 받지 않을테니 책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계기로 존 우드는 책이 없는 세계 오지 지역에 도서관을 세우며 책을 사람들에게 받아 채워 넣었다. 그렇게 총 3000개 도서관을 지은 후 현재는 빌 클린턴 재단과 함께 2018년까지 2만 개 이상의 도서관을 건설하려 노력중이다.


책에는 여러 사례가 나오지만 도서관과 관련된 내용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책을 꼭 갖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번 본 책을 다시 들쳐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책을 출판하다보니 참고하기 위해 책들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 이유로 갖고 있는 책들도 있다보니 꽤 많은 책이 쌓였다. 읽지도 않고 집에 쌓아 놓는 것보다는 다 읽지 않고 서재에 고이고이 있는 책은 모아서 책이 필요한 곳에 기증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내 경우 자주 선물한다. 카페 정기모임때 어김없이 매번 책 선물을 한다. 예전에는 전부 다 증정했는데 사람이 좀 많아져서 이제는 다 주지 못하지만. 책은 지식이 아니다. 지식은 갖고 있는다고 가치가 높아지지 않는다. 그걸 굳이 갖고 있으려고 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풀면 저절로 또 다시 더 노력하게 된다. 그러면서 더 지식이 쌓이고 발전하는 것이다. 내가 강의 교재를 전부 풀어버리고 강의 목표가 '청출어람'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아쉽게도 내 실력이 늘지 않아 강제 청출어람이 되지만.


책에 나온 여러 사례 인물들처럼 살기는 쉽지 않다. 쉽지 않으니 책에 소개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생각대로 살던 살지 않던 어차피 인생은 계속 흘러간다.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본인 결정이다. 선택했으면 과정과 결과가 초라해도 했다는, 해냈다는 경험이 남는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인생을 살아간다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인물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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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니체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1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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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대박은 없지만 은근히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은 책을 다수 출판한 사이토 다카시책이다. 부정확한 데이터지만 아마도 한국에 번역된 일본 저자중에 상위권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많은 책이 번역되었다. 그만큼 일본에서도 많은 책이 출판되었다는 뜻일테고.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최근에 공부나 독서와 관련되어 그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이 다수였는데 읽다보면 "니체"에 대해 꽤 많이 언급하는 걸 느꼈다. 실제로 니체에 대해 책을 썼다고도 했고.


니체에 대해 썼다고 한 책이 <곁에 두고 읽는 니체>다. 또 다시 부정확한 철학사조에 대한 이야기지만 아마도 모든 철학자들의 마지막이 니체가 아닐까 한다. 상당히 많은 지식인들이 니체에 대해 언급한다. 니체 이후에 영향력 있는 철학자는 없지 않을까 한다. 그 이후로는 철학보다는 구조학과 같이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눠지는 걸로 보인다. 음악으로도 유명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누구나 알지만 정작 읽지 않은 책으로 유명하다. 나도 늘 읽어봐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안 읽었다.


책 제목이 <곁에 두고 읽는 니체>라 조금 망설였다. 아직 니체의 책을 읽어 보지도 않았는데 니체에 대해 이렇게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제대로 니체의 책을 통해 먼저 접하고나서 니체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상관없어도 곁가지 식으로 니체에 대해 누군가 알려주는 책은 - 그런 형식의 책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 피하려고 했는데 읽게 되었다. 막상 읽어보니 니체와는 상관이 있기도 하지만 없기도 하다. 


니체 생애에 대한 이야기와 니체가 저술한 책 내용을 근거로 사이토 다카시만의 이야기를 하는데 니체는 하나의 상징처럼 나온다고 봐도 된다. 책 내용은 니체의 이야기가 뼈대를 이루고 있으나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니체를 끌어들여 할 뿐이다. 해설서도 아니고 편람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철학 책이라 생각하며 다소 어렵지 않을까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자기계발서에 더 가깝다다고 본다. 니체가 저술한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아 모르지만 동기부여로 읽힐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가장 큰 장점은 니체는 어렵게만 생각해서 읽기 주저했던 사람에게는 니체 책을 읽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게 한다. 니체 책 번역이 어떠냐에 따라 또 다시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니체가 한 말이 그다지 난해하지 않고 <곁에 두고 읽는 니체>에 나온 내용대로라면 어지간한 동기부여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생각해보니 초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합된다. 끊임없이 현실을 개선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이 동기부여 책이다.

누구나 자기 미래의 꿈에 계속 또 다른 꿈을 더해나가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현재의 작은 성취에 만족하거나 소소한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다음에 이어질지 모를 장벽을 걱정하며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 처음에 나오는 문구이다. 읽으면 철학적 사유보다는 동기 부여다. 이 문구를 시작으로 저자는 (내일을 향해 날아가는 한 발의 화살)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초인은 천재적인 능력 보유자가 아닌 현재의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를 위해 비전을 갖고 목표를 향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장하고 발전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인물이 되고자 노력을 ":향상심"이라 표현하고 책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으로 등장한다.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마라. 그런 태도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꽁꽁 옭아매게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항상 존귀한 인간으로 대하라.

<이 사람을 보라>


니체는 천재라 오만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심지어 <이 사람을 보라>에서 "나는 이 책으로 인류에게 최대의 선물을 했다." 말한다. 자신감과 자만은 구분해야겠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늘 보기에 좋다. 내 자신이 부족한 점이 자신감이다. 스스로 엄격한지 몰라도 이 정도를 갖고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말하거나 자화자찬 하는 것에 대해 늘 주저하는데 니체는 과감히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칭찬하라고 한다. 솔직히 너무 오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을 볼 때 긍정적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라 더욱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남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수근될지 몰라도 좋아 보인다. 물론, 내 자신에 대한 자존감은 넘친다.


각 장마다 니체가 저술한 책 중에 한 대목을 기초로 저자가 갖고 있는 경험과 니체뿐만 아니라 고사성어까지 곁들이며 알려준다. 전체적인 내용 전반에 흐르는 기조는 철학적이지 않고 현대인들 입맛에 맞게 구성되었다.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가 지금까지 언급한 기조랑 딱히 다르지 않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니체라고 하니 어딘지 어렵고 쉽지 않을 것이라느 편견이 <곁에 두고 읽는 니체>덕분에 사라졌다. 조만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철학적이 아니잖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니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저자의 다른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30604398

http://blog.naver.com/ljb1202/138513290

http://blog.naver.com/ljb1202/220323685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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