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밖의 경제학 - 10주년 기념판, 이제 상식에 기초한 경제학은 버려라!
댄 애리얼리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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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경제학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무척이나 행동 경제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책에서 접하고 다양한 사례를 여기저기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 와중에 <행동 경제학>제목으로 된 책을 읽었는데 일본인이 쓴 책이었다. 좀 어렵게 느껴졌다. 그 이후에 행동 경제학의 역사를 알게 되고 다양한 사례를 접하게 되었다. 내가 볼 때 재미있게도 한국은 전파가 좀 뒤죽박죽되었다. 선후가 바뀌었다고 할까.


이 분야에서 정말로 중요한 사람들의 책이 거꾸로 나중에 번역되었다. 행동 경제학도 나름 계보라고 하면 계보가 있다. 그 중에서 댄 애리얼리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그가 쓴 책들은 전부 재미있었다. 남들과는 다소 다른 특이한 경험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화상을 입어 그 치료하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이 향후 그를 그 분야로 진입시킨 덕분이지 않을까한다. 그와 관련하여 솔직히 이 책은 착각으로 구입했다.


원래는 다른 책을 구입하려 했다. 최근에 나온 <부의 감각>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그다지 제목을 신경쓰지 않고 최근 작을 사려했다. <상식 밖의 경제학>은 그렇게 구입했다. 사고 보니 이 책은 10년 전 책을 다시 기념한 책이었다. 사실 이미 행동 경제학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사례는 워낙 널리 퍼졌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롭다. 그건 내가 멍청해서라고 본다. 이미 10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새롭게 느껴지고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사례는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다. 다양한 행동 경제학 교수나 팀이 여러 가설을 설정하고 사례를 선보였다. 그로 인해 인간의 행동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낱낱이 보여준다. 기존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은 너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 결코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 생겨 양자 택일 등에서 가장 합리적인 판단으로 결정할 것이라 봤다. 정작 인간은 버젓이 엉뚱하고도 바보같은 행동을 한다.


덕구나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너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그 속살을 알면 절대로 그렇지 안다는 걸 확인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걸 알고서도 그 사실을 부정한다. 절대로 그럴리가 없다고 자신에 차 이야기한다.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똑똑한지 확신에 차 있다. 그렇기에 언제나 동일하게 반복적으로 바보같은 행동을 똑같이 한다. 그걸 모르기에 한편으로는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알고 있는데도 행복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이제는 많이 알고 있는 것이지만 비교는 중요하다. 내가 누구 옆에 서 있느냐에 따라 외모가 달라진다. 잘생긴 연예인 옆에 서 있으면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오징어가 된다. 이를테면 똑같은 얼굴 크기라도 셀카를 찍을 때 핸드폰 가까이에서 찍힐수록 얼굴은 커진다. 이런 상대성은 마케팅에서 자주 이용된다. 5만 원, 10만 원, 15만 원 짜리 물건이 있다. 여기서 판매자는 10만 원짜리가 주력이다. 5와 10만 있다면 사람들은 5를 선택한다.


이를 위해 약간 고가품이지만 15만 원짜리를 일부러 배치한다. 이제 사람들은 중간 가격이 10만 원을 선택한다. 이런 비교를 통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도 모르게 더 비싼 물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정작 15만 원은 처음부터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 마디로 15만 원 짜리는 미끼였다. 또한 5만 원도 미끼다. 이런 것은 우리가 부자를 추구하는 데도 적용된다. 과시를 하게 되면 자꾸 비교를 하며 더 비싼 자동차를 추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각인 효과도 있다. 우리는 처음 내린 결론에 따라 이를 끝까지 추구하고 지키려 한다. 그 결정이 잘 못 되었다고 해도 말이다. 맛집은 항상 줄을 서 있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무조건 맛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실제로 특정 식당은 사람이 줄 설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든다. 내부 홀이 작고 테이블이 얼마 있지 않아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소화할 수 없다. 이 덕분에 줄을 서게 되는데 사람들은 맛집이라 착각하고 줄을 서서 먹기도 한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재미있는 지점도 있다. 합리적 인간은 무조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을 한다. 전통적인 경제에서는 모든 걸 수요와 공급으로 본다. 여전히 이러한 법칙은 거의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는 소비자의 지출의지가 더 중요하다. 수요와 공급과 상관 없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가격이다.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들의 소유 욕구가 상승한다. 공급이 넘친다고 소유 욕구가 사라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수요와 공급이 안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말이다.


이 밖에도 상당히 많은 사례와 이론을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경제학 책을 읽는다고 보지 말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다고 읽으면 더 좋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얼마나 의지박약이고 쉽게 주변의 유혹에 굴복하는지 알게 된다. 이런 사례를 알고 이제는 멍청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아쉽게도 계속 반복한다. 10년 전부터 행동 경제학을 읽고 사례를 알고 있는 나는 여전히 늘 아차~~한다. 심지어 이 책을 쓴 저자마저도 늘 그렇다고 한다. 그럼 읽지 않아도 된다고? 최소한 알고는 있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알아도 똑같이 멍청한 짓 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어야 그나마 경각심이라도 갖는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167815702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은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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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생각법 - 경제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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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제대로, 금융 공부 - 똑똑한 경제생활을 위한 35가지 질문 창비청소년문고 28
권오상 지음 / 창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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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썼던 책이 그다지 쉽지 않았다. <오늘부터 제대로, 금융 공부> 저자가 쓴 책은 내용이 좋다는 칭찬은 받았을지라도 쉬운 내용은 아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무엇보다 청소년을 위한 금융 입문서다. 결코 쉽지 않다. 그 어렵다는 금융을 청소년을 상대로 말이다. 쉽게 써야 하고 이해하기 편하게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금융에서 나오는 수많은 용어를 피할 방법은 전혀없다. 해당 분야의 속성을 어찌할 도리는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완전히 쉽다는 말은 못한다. 금융 용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양한 금융 사례를 알려주는데 그런 부분도 솔직히 처음 접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어렵다. 그걸 설명하기 위해 각종 이론과 용어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인 것처럼 읽기에 편하다. 금융과 관련하여 이론과 기초를 알려주는 책이 드물다. 이론에 치우치며 어려운 용어가 남발되며 읽기도 더럽게 어렵게 만든 책이 많다.


저자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 그랬다고 보진 않는다. 철저한 '지식의 저주'일 뿐이다. 당연히 이런 내용은 알고 용어는 익숙할 것이라 본다. 이런 관점에서 책을 쓰니 일반인이 접근하기 너무 힘들다. 개론서들은 가장 기본을 다루지만 대학교 교재로 쓰기 위해 만들었다. 오늘도 그런 면에서 쉽게 경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찾기에 갈급하다. 여러 책을 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어렵다. 머릿속에 완벽하고 완전히 정리가 안 되는 것은 내 이해의 부족함도 한 몫한다.


그렇다고 읽기를 게을리 할 수는 없다.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가 남발되어 읽기 어려울 뿐이다. 그 단계를 잘 벗어나면 그나마 읽기에 수월하다. 여전히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하지만. 책은 금융이라는 제목을 갖고 돈에 대해 알려준다. 돈이 무엇인지부터 따져본다. 어떻게 돈이 시중에 유통되는지 설명한다. 거기에 국가에서 돈을 만드는 이유도 알려준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정작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니 내가 왜 그러는지 그 이유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돈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이나 원리를 알지 못하니 엉뚱한 결정이나 선택을 하고선 후회한다. 이런 걸 흥미롭게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드물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다들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 쉽게 설명하는 사람은 또 다시 역설적으로 아무도 찾지 않는다. 이 책은 청소년이 대상인데도 대부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이런 책을 관심도 없어한다.

사회에 나가 당장 써 먹어야 할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다. 국,영,수 같은 과목을 배우는 것도 분명히 시간이 지나면 중요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정작 사회에 나가 모든 것은 돈으로 구성되고 희노애락마저도 연관되는데 너무 무지하다. 돈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전혀 없다. 올바른 소비와 지출은 물론이고 현대 사회에서 수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학교는 전혀 없다. 그런 사람들도 수요가 없으니 금방 때려친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가상승률은 결코 죄악이 아니다. 물가상승률이 없으면 오히려 죄악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물가가 상승하지 않을 때 오는 고통에 대해 모른다. 누구나 - 이런 이야기 자체가 편견이고 학습된 조작인지도 모르지만 - 가격이 상승하는 걸 좋아한다. 본인의 월급이 해마다 오르는 걸 싫어야 할 사람은 없다. 사실 바로 그게 물가상승률이다. 10년이 지나도 내 월급이 오르지 않고 그대로라면 좋아할까.


분명히 일본이 겪은 사례다. 일본은 10년 동안 월급이 오르지 않았지만 물가도 오르지 않았다. 그러니 먹고 살 수는 있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좋아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생필품이 오르더라도 내 월급도 올라야만 신난다. 대만 같은 경우는 최근 몇 년동안 물가는 오르고 월급이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이곳도 살기에 어렵고 힘들다. 이처럼 적당한 물가상승률은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이런 현상에 대해 왜 일어나지를 배워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으니 움직이지 않는다. 투자 - 책에서는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뉘앙스지만 - 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생각실험이라는 걸 해 보라고 한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금융 지식에 대해 알려준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라 책을 쫓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그렇기에 사회에서 적응하며 금융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다.


책은 금융공부라고 써 있지만 대목차를 보면 돈이라는 단어와 투자, 투기가 써 있다. 그만큼 금융을 배운다는 것은 돈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돈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돈에 종속된 삶은 어떻게 되는지 이런 걸 설명한다. 책이다. 다소 딱딱한 이론적인 책이지만 나름 쉽게 쓰려고 저자가 무척 노력했다는 점이 읽힌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은 청소년을 위해 써져 있지만 부모부터 읽고나서 청소년에게 권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한다. 자신도 모르는데 누구에게 권하겠는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쉽진 않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금융을 배우고 싶다면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0284235331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 - 멱함수로 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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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투자자의 장난감이 아니다 - 기업은 금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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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day 역전의 경제학 - 기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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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하포드의 경제학 팟캐스트 - 현대 경제를 만든 50가지 생각들
팀 하포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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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하포드의 책은 지금까지 여러 권을 읽었다. 전부 재미있게 읽었다. 대체적으로 한 가지 주제를 놓고 길게 설명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이런 저런 일에 대해 조금씩 설명하는 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알다시피 살아가는 세상은 무척이나 복잡하다. 딱 하나를 갖고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없다. 한 가지 사건에 파생되는 수많은 일이 있다. 이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러니 이런 책을 통해 우리는 알게 된다.


최근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방송을 한다. 이제는 공중파로 불리는 곳을 통해 정보를 얻지 않는다. 오히려 대중매체를 통한 곳은 정제된 정보를 주는 것은 좋지만 너무 중립을 지켜려한다. 속 시원하게 정보를 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개인이 운영하는 매체는 다 까발린다. 스스로 제도권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무 이야기나 해도 개인 의견이기에 거침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도 한다.


불특정 다수가 듣는 매체에서 위험성은 있으되 재미는 충족된다. 갈수록 이런 채널은 더 많이 생길 듯하다. 이론 인해 잘못된 정보도 많이 노출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것도 또 다시 잘 선별해서 가려 들어야한다. 엉뚱한 정보가 오히려 모르는 것만 못하다. 잘 못 알게된 정보를 믿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다. 최근 정보의 과잉이라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그나마 책은 좀 더 정제되고 검증된 정보다.


책도 무책임하고 편향된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그나마 덜하다. 그런 면에서 팀 하포드처럼 검증된 경제학 교수에 많은 책을 쓴 사람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봐도 된다. 이 책인 <경제학 팟캐스트>는 자잘한 경제 관련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만 너무 자잘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어 딱딱 끊어진다. 연결되는 것은 전혀 없다. 경제라는 큰 틀에서 보면 다 연결되지만 그렇진 않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늘 맥락을 쫓기가 힘들다.


이런 책은 한 꼭지마다 기승전결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한 꼭지를 읽으면 그 다음 꼭지는 새롭게 구성되어있으니 적응을 또 해야 한다. 그렇게 읽는 시간이 제법 걸린다. 상당히 오래도록 책을 잡고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책 내용은 흥미로운 걸로 구성되었다. 대신에 나는 좀 그렇진 않았다. 알고 있는 내용이 꽤 많았다. 그것도 다른 책에서 이미 충분한 설명과 긴 스토리로 알려주고 있어 이 책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짤막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은 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인류가 지금처럼 성장한 가장 결정적인 것이 무엇이 있을까. 이런 질문에 쟁기라고 하면 다들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을 친다. 지금와서 보면 너무나 하찮은 도구가 인류 문명 성장의 원동력이자 시작이라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도구라는 걸 이용한 인간에게 쟁기는 아주 중요했다. 정착을 위해 농사를 해야 하는데 손으로 할 수 없다. 이럴 때 바로 쟁기가 인류에게 선사되었다. 가축을 이용한 개간 작업에도 쟁기는 아주 유용했다.


인류는 정착 생활을 하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거기에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문명이 이로부터 파생되었다. 남자는 외부에서 일하고 여자는 내부에서 일하는 것도 이로부터 출발했다.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쟁기가 이토록 인류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처럼 우리는 아주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엄청난 일을 벌인다는 걸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이 외에도 여권도 있다. 지금은 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에는 여권이 하등 쓸모없는 장애물로 여겼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오히려 정부가 여권 제도를 폐지하려고 했다. 마음것 이동하는 것이 좋았다. 20세기 시작할 무렵에는 어느 누구도 여권없이 어느 국가나 자유롭게 다니며 조만간 여권이 사라질 것이라 예측도 되었다. 지금은 여권없이 움직일 수 없다. 아쉽게도 1차 세계대전이 터지며 자유보다는 국가 안보가 더 중요하게 되었다. 지금은 테러라는 것이 생기며 이 여권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졌다. 출신 국가가 어디냐에 따른 대접 말이다.


책은 이런 식으로 우리 실생활에서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다양한 소재와 요소를 갖고 설명한다.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고 세상이 변했는지 알려준다. 그런 걸 읽을 때 깜짝 놀라게 된다. 별 거 아닌듯한데 그게 우리 인류를 변화시켰고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어떻게 삶을 개선시켰는지 말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다. 아무 곳이나 펼쳐놓고 그 꼭지를 읽으면 된다. 관심있는 주제부터 말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뚝뚝 끊기며 읽게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흥미로운 소재가 많다.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0547902187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거시 경제 이야기


https://blog.naver.com/ljb1202/112160474

경제학 콘서트 2 - 합리적 인센티브


https://blog.naver.com/ljb1202/157374026

어댑트 - 창조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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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 핵심 노하우 - 국내채권부터 해외채권까지
마경환 지음 / 이레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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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경제 관련 공부를 할 때 제일 어려웠던 것은 환율과 채권이었다. 둘 다 현재 벌어지는 현상과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올라가면 좋아야 하는데 아니다. 내리면 나뻐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이처럼 현재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게 어려웠다. 더구나 단순히 투자 대상으로 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 더 어려웠다. 경제가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도 모르겠으니 말이다.


지금이라고 다를 건 없다. 여전히 잘 모른다. 그나마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봤다. 최소한 10년 정도를 보고 있다보니 그나마 용어 정도는 알게 되었다. 금리와 채권가격의 상관관계도 알게 되었다. 채권은 단순히 이자를 주는 투자처가 아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그게 맞다. 그저 이자를 받는 채권을 사는 거다. 갖고 있으면서 이자를 따박따박 받으면 된다. 그게 요상한 것이 금리는 늘 변동이 된다. 이에 맞춰 기존 이자지급하는 채권의 몸값이 달라진다.


이자를 5%지급하던 채권이 있는데 금리가 3%가 된다면 무척이나 훌륭한 채권이다. 무려 2%나 더 수익이 나게 된다. 이러다보니 서로 그 채권을 사려고 한다.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이럴 때 단순히 이자지급에 따른 이익은 물론이고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이득까지 취할 수 있다. 이처럼 채권가격의 상승과 하락을 하는 것에 따라 채권을 사고 팔아서도 충분히 이익을 낸다. 이런 현상을 경제를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결국에는 경제가 안 좋아지면 금리가 하락한다. 이에 따라 기존 채권의 몸값이 귀해진다. 경제가 좋아지만 금리가 상승한다. 기존 채권 몸값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채권 투자를 달리해야 한다. 이렇기에 금리 하락기에는 안정적인 국채와 같은 걸 투자하고 상승기에는 다소 위험을 감수하고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 하이일드는 신용도가 안 좋은 회사채로 부도위험성이 큰 채권이다. 채권은 단순히 이자지급이라 수익이 미미할 것 같지만 1년에 20~35%도 난다.


이런 채권은 금융 시장에서 개인들이 거의 투자를 하지 않고 몰라 그렇지 가장 큰 자산이다. 주식보다도 자산크기가 크다. 그 이유는 주식은 회사들이 발행한 것이 전부다. 이에 반해 채권은 기업은 물론이고 공공기간은 물론이고 국가도 발행한다. 이러다보니 가장 큰 규모의 자산이 된다. 대부분 개인은 채권과 무관한 투자를 하다보니 다들 별 관심은 없다. 그래도 채권을 알아야한다. 채권을 안다는 것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운다는 것과도 비슷하다.

그런 면에서 채권을 배워야 한다. 아쉽게도 채권과 관련되어 책이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나 채권 투자와 관련된 큰 그림을 보여주는 책도 드물다. 이런 점에서 채권을 투자하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공부할 책은 드물다. 그런 면에서 <채권투자 핵심 노하우>는 읽어볼 가치가 있다. 채권투자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거기에 채권으로 이익을 내려면 경제를 알아야 하는데 그 방법을 알려주기까지 한다. 어떤 걸 알아야 하는지 직접 설명한다.


채권 투자에서 핵심 중 하나는 가산금리다. 현재 금리에 채권의 이자를 합쳐 어느 정도로 수익을 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걸 가산금리라고 한다. 금리보다 많이 이자를 줘야 사람들이 매입할 생각을 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이지만 금리에 어느 정도의 이자를 더 쳐줄 것인가에 따라 사람들이 매수할 니즈를 갖는다. 이런 가산금리에 따라 채권가격은 수시로 달라진다. 가산금리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부도위험성이 높을 수록 높은 이자를 제시한다. 그걸 염두에 둬야 한다.


해외 채권도 있다. 해외 채권은 단순히 이자만 보면 안 되고 환율까지 따져봐야 한다. 기껏 이익을 냈는데 환율에 따른 손해를 볼 수 있다. 보통 선진국이 아닌 다음에 환 헷징을 하지 않는다. 헷지금액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위험성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ETF로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채권투자가 존재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채권도 거래 가능하다. 주식이 안 좋을 때 채권투자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


채권에 대해 알려주는 걸 공부하는 차원에서 이 책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뒷 부분이 더 좋았다. 채권 투자에서 경제는 무척 중요하다. 사실 채권뿐만 아니라 자산 시장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경제 영향을 서로 주고 받는다. 경제가 어떤 상황이고 향후 어떻게 펼쳐질 지 미리 안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대부분 잘 모른다. 한국보다 미국 상황의 더 중요한데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책에선 알려준다.


미국의 고용보고서, 수비자물가, 제조업구매자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이런 것들이 경제의 바로미터로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게 된다. 이런 걸 알면 뭐하나.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더구나 이것들은 미국 경제지표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어디를 가야 이들 지표를 볼 수 있는지 알려준다. 거기에서 어떤 식으로 해당 홈페이지에서 지표를 찾아야 하는지까지 친절히 설명한다.


또한 지표를 직접 해당 홈페이지에서 찾아 볼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그 의미가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가끔 전문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멋지게 이들 홈페이지를 보여주며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 이 책으로 배우고 공부하면 된다. 채권투자가 아닌 경제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아가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 한국 은행에서도 무엇을 봐야 할 지 알려주니 큰 도움이 된다. 단순히 채권투자가 아닌 경제 전반을 배우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양장본이라 무겁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채권투자는 경제를 배우는 기본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0547902187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거시 경제 이야기


https://blog.naver.com/ljb1202/220465453104

매직 경제학 - 기초


https://blog.naver.com/ljb1202/187253453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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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잔혹한 100명 마을에 산다면?
에가미 오사무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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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그런 내용이 화제가 되었다. 사람들이 쭈우욱 늘어 서 있다. 이들은 여러 가지 모습을 한다. 다양한 의미로 사람들에게 읽히게 했다. 어떨 때는 자산. 어떨 때는 부. 전체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지만 중간까지 그다지 키가 크지 않다. 줄 끝에 가서야 엄청나게 큰 사람이 나온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 외에도 무인도로 세계를 한정해서 설명할 때도 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가 너무 많다보니 이런 식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단순하게 인원을 줄여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이다. 다만 인원이 적으면 벌어지는 현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인원이 많기에 벌어지는 사건이 많다. 이건 인원만 줄어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100만 명이 있을 때와 10만 명이 있을 때는 벌어지는 사건 자체가 달라진다. 10만 명일때는 벌어졌던 일이 100만 명일 때는 안 벌어진다. 그 반대인 경우도 똑같다. 그럼에도 인원을 줄여서 설명하면 무엇보다 스토리텔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이 책인 <당신이 잔혹한 100명 마을에 산다면?>은 다소 독특한 책이다. 처음에는 좀 흥미로운 설정이라 선택했다. 비록 내용은 일본이지만 한국 출판사가 친절하게도 한국 상황도 함께 적용해서 알려준다. 저자는 다양한 통계를 갖고 일본 상황을 알려준다. 제목처럼 아주 잔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에 앞서 저자가 생각하는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부분에서 좀 두루뭉실하고 애매했다. 


저자는 전작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투자는 아니다. 현재 자산전문가라도 한다. 자산전문가는 아무래도 투자를 권유하기보다는 기존 금융상품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해도 내가 잘 못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투자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 느껴졌다. 저자가 중요하게 여기고 강조하는 것은 자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본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자본은 '사람(자기 자신)' '돈' '관계'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자꾸 돈만 생각하니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보다는 목적이 중요하다. 왜 돈을 벌려고 하고, 모으려고 하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10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10억인지를 생각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인 인간 관계 자본력이다. 모든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돈이 없어도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얼마든지 모을 수 있다. 돈이 많아도 인간관계가 적거나 외롭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매일같이 돈을 세며 좋아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하는 뜻이다. 책 자체는 무척이나 좋은 내용이긴 하지만 다소 이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느낌도 들었다.


현재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직시하라는 책이다.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세상이 우리에게 펼쳐질 지 알려준다. 막연히 이렇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허황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일본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에 대해 통계를 갖고 보여준다. 이런 상황이 바로 네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질텐데 당신은 이렇게 살아서 과연 어떻게 될까.


무엇보다 단 하나도 긍정적인 통계는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책 제목처럼 잔혹한 현실만 보여준다. 얼마든지 그 반대 이면도 있을텐데 말이다. 사실 그런 면에서 이런 책은 좀 조심해야 한다. 통계에서 제일 나쁜 것은 균형없는 편향된 숫자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사람들은 그걸 믿는다. 다른 면도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누락한다. 이럴 때 사람들은 잘못되고 편향된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되고 빠딱해질 수 있다.


워낙 안 좋은 사실만 통계를 갖고 보여주는데 재미있게도 이를 한국 통계도 보여준다. 일본보다 한국이 통계상으로는 더 안 좋은 것으로 나온다. 여러 면에서 잔혹한 사실을 보여주는데 한국은 증가속도와 추세가 더 크다. 국가에서 일정 수준 시스템으로 보완 개선을 해야겠지만 난 각자도생해야 한다고 본다. 어쩔 수 없이 소득분위 1분위에만 그 혜택이 갈 가능성이 크다. 그 이상의 분위에서는 각자 알아서 생존해야 한다. 잔혹하다는 걸 인정하고 벗어나도록 해야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잔혹한 것만 잔득 보여준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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