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 - 돈의 흐름으로 본 일본과 한반도의 미래
짐 로저스 지음, 오시연 옮김, 고사토 하쿠에이 외 감수 / 이레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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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미국 투자자일 듯하다. 무엇보다 향후 미래는 아시아에 있다는 생각으로 싱가포르에 정착해 살고 있으니 말이다. 입지전적인 투자 수익률과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 만으로도 참고할 만한 점이 많다. 다만 고려해야 할 것은 그가 보여주는 시선은 꽤 큰 자본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똑같이 하더라도 분명히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 점은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실제로 이 책 <일본에 보내는 경고>를 읽어보면 여러 투자 이야기를 알려주는데 투자기간이 남들과 다르다.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할 때 투자한지 10년 후에 수익을 봤다는 이야기를 한다. 워낙 긴 호흡으로 투자 자산을 바라보고 들어간다. 저평가 된 자산을 매수하고 기다리는 기간이 10년 정도는 되는 듯하다. 이 정도의 호흡으로 투자할 생각이 없다면 짐 로저스의 이야기를 무조건 듣고 따라하는 건 잘못될 수도 있다. 이러다보니 짐 로저스가 하는 이야기가 안 맞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짐 로저스가 생각하는 기간과 그가 한 이야기를 듣고 투자하는 사람의 기간은 서로 다르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이 책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보니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이 책을 펴 낸 듯하다. 영어 제목은 없고 일본 제목만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일본은 누가 뭐래도 여전히 아시아에서는 가장 잘 살고 있는 국가다. 전 세계로 놓고 봐도 그렇다. 국가의 경제규모나 1인당 경제력을 보더라도 그렇다. 워낙 잘 나간 때의 영광이 이제 퇴색했을 뿐이지만 아직도 당시의 자산은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선진국의 대체적인 특징이긴 하더라도 일본이 유독 그런 점이 강하다. 짐 로저스가 그런 면에서 일본에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책으로 썼다. 일본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데 이상하게 기시감이 많이 든다. 한국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출산율이 낮다는 점과 이민자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나마 이민자를 한국은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건 글로벌한 성격뿐만 아니라 중국과 관련되어 있다.

이를 제외하면 한국의 출산률은 내가 알기로는 전 세계에서도 1등으로 낮은 걸로 안다. 실제로 짐 로저스는 한국도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충고한다. 아베가 일본의 경제를 어느 정도 좋게 만든것은 사실이지만 짐 로저스는 이건 아주 잠깐일 뿐이라 주장한다. 아베는 오히려 체제 유지에 더 노력하고 있어 미래가 절대로 밝지 않다고 말한다. 여권같은 경우에도 한국이 국민의 60% 정도 갖고 있는데 일본은 10%대 밖에 안 될정도로 외국에 나갈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이에 대한 대안이 여성이라 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일본은 개선여지가 없다. 한 때 가장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을 일본에서 맛볼 수 있었다. 그 음식점은 아직도 일본에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제 일본에서는 그런 도전 정신이 사라졌다. 어느 누구도 외국으로 나가 그런 문물을 받아들이려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는 일본보다 한국의 미래가 더 밝아 보이긴 한다. 품질의 일보이었지만 이마저도 현재는 과거의 영광이 되고 있다는 점이 암울한 일본의 미래다.

재미있는 사례도 있는데 라멘 집에서 밥을 먹는데 밥만 팔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메뉴가 없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음식을 시켜 밥만 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경직된 사회에서 발전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 후에 조언도 잊지 않는다. 중국을 관광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제안한다. 해외 여행을 많이 가라는 충고도 한다. 한국도 일본과 딱히 다를 것은 없는데 유일하게 북한과 통일이 되었을 때 대박이 날 수 있다. 사실 꼭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가능은 하다.

한국은 현재 실질적으로 일본과 같은 섬나라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위는 막혀있으니 말이다. 북한이 개방만 되어 육로로 중국이나 러시아를 비롯해서 유럽까지 갈 수 있다면 획긱적인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은 과거와 비교될 수 없는 발전이 가능하다. 엉뚱한 이야기지만 서울에서 강남이 아닌 강북의 아파트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장 정도에 걸쳐 일본에 대한 충고와 제안을 했다면 남은 3장에서는 거시적인 관점을 설명한다.

일본과 상관없이 향후 펼쳐질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다소 뻔하다고 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그 중에서 '다른 사람의 말대로 하지 마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같은 것은 원칙이다. 최근 분산이 하나의 유행처럼 되고 있는데 잘 모르는 것에 분산투자하지 마라 같은 조언은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저자가 설명하는 것은 남들이 관심 없는 곳에 투자하고 저평가 되었을 때 묻어놓고 기다리라는 점이다. 사실 일본에 대한 앞 내용이 좀 더 많으면 좋을텐데 그게 적어 아쉬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본 이야기가 생각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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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자들의 투자수업 - 엑기스

일본에서 펴 낸 주식 책은 다소 특이한 느낌이다. 내가 주로 그런 책만 읽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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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부의 미래 -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자본·문명의 대전환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신희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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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인 <초예측: 부의 미래>는 시리즈로 나오는 책이다. 정확히는 책이 아닌 TV 교양 프로다. 일본에서 해마다 하나의 의제를 설정한 후에 유명한 석학을 찾아가 대담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중에서도 유발 하라리가 워낙 유명한지 2년 연속으로 대담자 중 한 명이다. 제목에 부의 미래가 있는 것처럼 세계의 경제와 부에 대해 논하는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연결점이 있다. 그것은 GAFA라 불리는 기업인데 한국에서는 FANG이라 불리는 기업이다.

Facebook, Amazon, Netflix, Goolge인데 여기서 Apple이 넷플릭스 대신에 들어간다면 된다. 아울러 종교와 자본주의, 자연주의에 대해 논한다. 한마디로 과학도 함께 이야기한다고 보면 된다.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는 다소 다르다. 우리는 별 의미 구분없이 혼동해서 사용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너무 철학적이나 개념적으로 들어 갈 수 있어도 어떤 단어의 의미에 따라 우리가 인식을 달리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확한 명칭 사용은 우리의 사고 자체를 다르게 만든다.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와 어떤 면에서 대체되는 관점이다. 즉 자본주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라는 뜻이다. 자본주의가 나타난지 이제 겨우 몇 백년이다. 향후에도 자본주의가 계속 득세할 것인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다. 자본주의가 대체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반면에 시장경제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다. 현대는 자본주의가 종교를 대신할 정도가 되었다. 종교는 믿지 않아도 돈은 믿는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의 욕망을 근거로 무럭무럭 자랐고 커졌다.

최근에 빅데이터로 온갖 정보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국가나 특정 기업이 독점하면서 감시 자본주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유발 하라리의 주장이다. 실제로 지금의 자본주의는 50년 전에 비해서도 다른 수정자본주의다. 개인에게 전적으로 자유를 주지 않는다. 국가가 많은 부분을 개입하고 있다. 어쩌면 미래에는 통화도 없어지고 국가가 주는 소득으로 살아가는 시대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이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지금까지는 부정적으로 보는 게 대세 아니었나 싶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인 스콧 갤러웨이의 주장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구글은 현대판 신이라고 한다.(이미 구글 신이라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한다만) 애플은 섹스라고 표현한다. 좋은 파트너와 좋은 유전자 가진 자손을 남기기 위해 애플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바로 애플이 핫하고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서 일 수도 있지만 가격이 후덜덜하다. 실제로 애플을 사려면 꽤 고민을 하게 된다. 애플만이 갖고 있는 편리성과 디자인에 매료된 사람들도 많겠지만 말이다.

내 경우도 한 번 정도는 애플의 맥이나 아이폰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데 폰은 갤럭시노트가 좋아 다른데 맥은 한 번 꼭 써보고 싶었다. 그럼에도 언제나 구입하지 못한다. 바로 이 점이 이성에게 어필한다. 이 정도의 가격을 난 지불할 수 있는 능력쟁이라는 걸 보여준다. 현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고가의 물품을 갖고 있으면 사람들은 알아서 상대방의 능력을 감안하고 높게 쳐준다는 사실이 애플에서 나올 수 있다.

이런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상당히 참신했다. 여기에 페이스북은 사랑이다. 얼핏 이해가 안 될수도 있지만 페이스북에는 온갖 '좋아요를 받기 위한 구애 덩어리다. 좋아요를 많이 받을수록 인기스타가 되고 우쭐해진다. 서로가 사랑받고 사랑주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그런 용도로 쓰기 위한 만든 도구가 이젠 갈급을 채우기 위한 용도로 변했다고 할 수도 있다. 여전히 누군가는 사랑받지 못해 힘들어하고 사랑받으려고 갈구하며 구애를 펼친다.

아마존은 누구나 알듯이 소비다. 소비는 대리만족의 도구다. 이런 미국의 기업들은 서비스로 돈을 번다. 전통적인 제조업이 아니다. 그렇기에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용 창출보다는 소수의 고연봉자를 생산한다. 게다가 이런 기업들은 조세피난처를 통해 제대로 된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배만 더욱 불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자신들의 나라에서 번 돈을 자신들의 국가에 세금내도록 현재 논의중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기업들이 번 돈의 일부를 사회를 위해 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논쟁은 있겠지만 분명히 사회전체적으로 고려하고 생산적인 토론이 필요하다. 존 롤스가 제안한 '무지의 장막' 개념이 그런 면에서 중요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주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눈을 떴을 때 다들 자신들의 과거를 잊었다. 두가지 선택이 있다. 다들 평등하게 골고루 살아갈 것인지 예전으로 돌아갈 것인지 말이다. 과거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평등을 다들 택할 가능성이 크다. 내가 엄청난 부자일수도 있지만, 완전히 가난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를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 개인의 욕망을 제거하기는 힘들어도 이런 개념이 장착된다면 좀 더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 부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둘 다 있다. 어떤 걸 택할지는 사실 누구도 모른다.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렇다해도 난 지금까지처럼 인류는 계속해서 보다 나은 세상으로 갈 듯하다. 책에 소개된 개념 등은 간단하면서도 핵심만 이야기하고 있어 해당 석학의 책을 읽는 것보다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내용이 있었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간결하고 핵심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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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전쟁
홍춘욱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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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있다. 무엇이 더 좋으냐고 묻는다면 따질 것도 없이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는 오른다는 의미고 디플레는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를 경제나 물가 상승률같은 걸로 말하면 느낌 상 오르는 것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좋다. 100원이 110원 되는 것보다는 90원이 되는 것이 더 좋다. 가격이 하락하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여기서 전제조건이 있다. 내 월급은 오르면서 물가가 떨어져야 좋다.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이다.

물가라는 것은 대체로 한 나라의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는 누가 뭐래도 성장을 좋아한다. 성장하지 못하면 실패로 여길 정도다.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며 안 좋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월급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여하튼 최근에 디플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디플레전쟁>은 상당히 발 빠르게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책에 나온 에피소드 중 마지막에 디플레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는 걸 읽고선 다소 황당했다.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개인도 디플레가 나쁘다는 걸 알고 있는데 말이다.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한 이미지가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돈의 가치가 형평없어져서 수레에 돈 다발을 갖고 가 물건을 교환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유명해서 말이다. 그런 극단적인 상황은 논외로 치고 인플레와 디플레 중에는 무조건 디플레는 막아야 할 것이다. 책에서 나온 일본 사례가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동하지 않아 오래도록 고생했다. 경제성장률과 금리 등이 지속적으로 0%도 못 미쳤으니 말이다.

그로 인해 일본의 생기는 사라졌고 활력도 줄었다. 그렇게 볼 때 인플레와 디플레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무조건 인플레다. 너무 과도한 인플레를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한국 은행의 목표도 2%도 물가로 알고 있다. 단순히 볼 때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면 0%대 물가를 지향해야한다. 가격이 전혀 오르지 않으니 얼마나 좋겠는가.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으니 인플레가 생겨야 한다. 더구나 인플레가 생겨도 대부분은 명목상 인플레라서 실질로는 0%대 성장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디플레가 된다는 것은 역성장이라 할 수 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늘 100원 하는 물건이 내일 90원이 된다고 예측되면 다들 구입을 미룬다.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더 낮춰야 한다. 팔라지 않으니 기업은 사원을 구조조정해야 한다. 그로 인해 실업이 넘치고 사람들은 돈을 벌지 못한다. 단순히 과자 가격 1개가 떨어졌다고 생각할 것이 아닌 경제라는 큰 그림에서는 이처럼 엄청난 일들이 우리 주변에 펼쳐지게 된다.

최근 전 세계 경제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했었다. 그나마 미국과 중국 경기가 좋아 버텨다고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책에서 생산성을 근거로 경기가 좋았는데도 인플레가 덜 생겼다고 말한다.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보다 생산성 증가율이 더 높다보니 이로 인해 상쇄하며 인플레를 억누르는 효과를 냈다. 최근에 빈부격차가 더욱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생산성이 증가하는 분야에 속한 곳의 소득 증가와 그렇지 않은 분야의 소득 증가는 더 큰 차이로 벌어지며 이런 상황이 가중되었다.

책에서 나온 문구가 있다. '인플레는 화폐적 현상이다.' 유명한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한 말이다. 돈으로 인플레이션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걸 책에서는 소개한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셧 다운이라고 표현할만큼 안 좋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자기 격리를 하면서 움직이지 않으니 소비가 되지 않고 있다. 항공사들은 존망의 위기까지 오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업종이 오늘 내일 할 정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 국가는 돈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한 마디로 디플레를 막고 인플레를 일으키기 위한 노력이다. 예전 일본이 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위기 순간에는 돈을 풀고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실제로 금융 위기 터졌을 때 미국에서 이런 조치로 상당히 빠른 시기에 빠져 나왔다. 이로 인해 인플레가 나오기 위해 국가는 재정 정책까지 펼치며 부채를 일으킨다. 반대하는 쪽도 있지만 대체로 현재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빠른 시기에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이다.

내가 경제쪽에 학자도 아니고 그저 몇 권의 책을 읽는 것이 전부지만 빚을 질 생각으로 과감히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알고 있다. 자영업자가 당장 현금이 없어 망할수도 있는데 부채 지는 것이 싫다며 버티면 오래가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정부 입장에서는 채권 발행을 통한 부채는 거꾸로 볼 때 인플레이션과 함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나마 재정 건전성도 세계적으로 볼 때 꽤 높은 한국이 이럴 때 과감히 빚을 지더라도 실행하는 것이 맞다. 미국을 보더라도 그렇다. 미국이 발권국가라 문제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책에는 경제와 경기에 대한 한국과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한국 부동산에 대한 전망도 한다. 디플레라는 개념을 갖고 경제 전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먼저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그런 데이터를 어떻게 찾아 볼 것인지도 알려준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벌어진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V자형을 기대한다. 그렇게 본다면 올해 당장은 몰라도 내년에는 좋아진다면 지금부터 꾸준히 분할매수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나도 사실은 그랬으면 참 좋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절대로 디플레는 안 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현재 벌어지는 경제 현상을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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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의 끝판왕 환율
경제를 배우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가장 큰 흐름은 역시나 금리다. 금리만 제대로 알아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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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굴려봅시다 - 인구구조를 통한 채찍효과로
돈 좀 굴려봅시다 작가 홍춘욱 출판 스마트북스 발매 2012.06.20 리뷰보기 경제에 대한 책이 참 많이 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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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와 투자의 미래 - 시장을 보는 눈
아마도 거의 유일하게 전작주의로 책을 읽은 저자가 홍춘욱이라고 본다. 다른 저자들 책도 그렇게 읽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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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거꾸로 읽는 책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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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그래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경제역사에 대해 배우보는 것은 좋다. 나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굳이 경제학을 배울 필요까지는 없을테다. 내가 무슨 경제과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잘 모르지만 경제학과에서는 숫자를 꽤 많이 배운다는 걸 들었으니 더더욱 그렇다. 어떤 식으로 경제이론이 생겼는지 알아 두는지 정도면 충분하다. 당대에 어떤 일이 펼쳐졌는지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진다.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작은 틀에서는 다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처러 때에 좀 더 득세하는 집단이 있기 마련이다. 경제와 관련되어서는 본격적으로 자본가들이 등장하면서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대부분 지주들의 세상이었다. 신분 사회에서는 오로지 땅을 많이 갖고 있는 지주들이 세상을 지배했다. 지주들이 천년만년 잘 해 먹을지 알았는데 상업이 발전하며 자본가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돈을 벌어 부자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지주들에 비해서는 힘이 없었다. 참정권이 없으니 국가의 결정에는 배제되었다.


점차적으로 힘이 쎄지면서 자본가들도 국가의 결정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경제 이론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지주와 자본가의 싸움이었다. 여기에 일반 국민들은 농노나 노동자로 살아간다. 실제로 이들이 모든 부의 원천이라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부를 획득하지 못했다.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먹고 사는데 큰 걱정이 없는 편이었다. 부자인 경우도 있었고 부자에게 도움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러니 대체적으로 자본가의 편에서 이론을 세운 경우가 많다.

걔중에는 가난한 경제학자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노동자의 편에서 이론을 내세우기 마련이다. 먹고 살만한 경제학자라고 다들 자본가의 편에 선 것은 아니다. 측은지심을 갖고 이들도 함께 잘 살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신에 경제라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자연스럽게 누군가 더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환경이다. 이를 어떤 식으로 노동자에게도 분배를 할 것인지도 하나였다. 대다수의 힘있는 자본가들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만.

경제 역사를 본다면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에는 자국 내에서만 생산과 소비를 했다. 이것은 또 다른 한계를 지닌다. 아무리 생산을 하더라도 소비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전까지는 오로지 토지를 통해서만 생산을 했기에 한계가 명확했다. 상업이 발달하고 산업이 생기면서 점차적으로 생산은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토지일 때는 기껏해야 해당 지역 사람들만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였다. 상업이 발달하며 지역이 좀 더 확대되며 국가까지 가능했다.

드디어 산업이 발전하니 국가에 있는 국민 이상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문제는 팔 수 있는 소비자보다 많았다. 자연스럽게 국가간 교역의 필요성이 생겼다. 더구나 각 국가마다 여러 이유로 좀 더 발전된 산업이 있었고 생산물이 있었다. 자국에서 만들기보다는 타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경제가 발전하면서 그에 따른 경제이론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럴 때마다 인간의 생산활동에 대한 이론적 토대가 마련되어 합리화가 마련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에 따라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나타나고 영향력을 행사한 후에 사라졌다. 큰 영향을 미친 학자도 있고 조용히 이론을 좀 더 보강하거나 다른 이론을 제시한 학자도 있다. 이와 관련되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은 저자인 유시민이 나름 선정한 학자들을 시간 순서대로 설명한다. 중요도라는 측면에서는 개별 인물로 소개된 사람이나 한 챕터에서 한꺼번에 설명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아담 스미스, 맬서스, 리카도, 리스트, 마르크스, 헨리 조지, 베블린, 홉슨, 케인즈까지인데 거기에 고르바초프까지 있다.

역사는 딱히 말을 하지 않지만 이를 서술하는 사람이 어떤 식으로 설명하고 묘사하느냐에 따라 결이 달라진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느낌이 다소 강하게 든다. 사족이라고 하면 사족이라고 할 수 있는 설명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 저자가 자신의 관점을 갖고 해당 경제학자와 이론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아마도 이 책이 92년도에 나왔어도 이미 저자가 유명했기에 가능했으리라 본다. 단순히 경제 지식을 찾는 것이 아닌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단순히 경제 학자를 소개하고 그가 주장한 이론을 설명하는데 그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책이 상당히 많다. 어느 정도 저자의 관점이 들어가긴 해도 살짝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었다면 비슷하게 서술하는 경제학사 책을 다른 관점도 읽는게 도움이 될 듯하다. 마지막에 고르바초프를 넣은 것은 다소 의아하긴 하다. 무척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인물인 건 사실이지만 경제사에 대한 책에 넣은 것이 말이다. 실제로 그 어떤 책을 보더라도 경제와 관련하여 고르바초프를 언급하는 경우는 없는 듯하다.

다소 챕터가 긴 경제학자의 설명에는 신변잡기도 많이 언급하기에 오히려 한 챕터에 여러 경제학자를 소개하는 게 훨씬 더 읽기 편하고 좋았다. 핵심만 확실하게 알려주니 머릿속에 더 쉽게 들어왔다. 해당 경제학자의 중요도는 알지만 인물평도 아닌 책에 그렇게 길게 소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경제학에 딱히 부자나 빈민이라는 구분도 다소 무의미해보인다. 책을 읽어보면 그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다른 이론이 나오는 것은 있지만 말이다. 여러 관점을 책을 읽는 것은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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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류현 옮김, 한순구 감수 / 김영사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현재는 과거로부터 이어진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계승하며 이어졌다. 과거를 안다는 것이 꼭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히 아니지만 알아둔다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내용이 바로 과거부터 내려온 걸 토대 위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경제는 대부분 자본주의다. 단순하게 알고 있는 자본주의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좀 다르다. 그것은 자본주의도 시간이 지나며 시회와 문화에 당시의 경제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현재에 벌어지는 일만 놓고 봐도 정부가 경제 상황에 개입을 해야 하는지 여부도 그렇다. 아담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하며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 이후에 케인즈가 나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실제적로 그렇게 했다. 또 다시 밀턴 프리드먼이 나오면서 통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정부 개입의 최소를 이야기했다. 최근으로 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걸 어느 정도 합의 된 듯하다. 아무 때나 개입하는 것이 아닌 위기상황에 아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정부는 어느 때는 없는 것처럼 있다가도 중요한 순간에 등장해서 구원투수 역할을 한다. 더 좋은 것은 그런 일이 없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지만 쉽지는 않다. 대략적으로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주장한 바를 언급했지만 이들은 당시의 경제상황에 따라 자신의 주장이 시대배경과 잘 맞았다. 그렇게 볼 때 지금은 딱히 이것이다라고 할만큼의 강력한 이론은 거의 없는 듯하다. 굳이 언급하지만 다양한 일이 융합되면서 복잡계로 설명한다고 할까.

그에 따라 오히려 거시보다는 미시적인 것에 대해 설명하는 경제학자가 더 많은 느낌도 든다. 인간의 그런 행동들이 모여 단체로 움직임이 된다. 움직임 에너지가 모이면 특정 방향으로 쏠림이 생긴다. 이게 과도할 때 탐욕에 따른 버블이 되거나 공포에 따른 폭락이 온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재를 알기 위해서다. 현재를 안다는 것은 지금 벌어지는 일이 향후에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예측할 근거가 된다. 역사는 비록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큰 틀에서는 반복되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경제라고 불리는 현상이 생길 때부터 가장 최근까지 다양한 경제 이론에 대해서 시간 순서대로 알려준다. 이와 관련된 경제학자를 근거로 하나씩 하나씩 설명한다. 처음 소개하는 인물이 애덤 스미스다. 경제라는 개념을 최초로 세상에 널리 알린 학자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제학자가 아닌 철학자에 가까웠다. 그가 쓴 <도덕감정론>을 보더라도 경제가 먼저는 아니었다. 그렇다해도 그가 쓴 <국부론>은 경제라는 개념을 거의 최초로 정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경제 현상에 대해 많은 논객이 참여하게 된다. 논객이라 쓰니 다소 그렇지만 당시로는 논객이었을 듯하다. 지금에 와서야 위대한 경제학자로 대접받겠지만. 재미있게도 그 다음 소개하는 경제학자가 맬서스다. 다소 흥미로웠다. 리카도가 아닌 묵시록적인 느낌을 가진 맬서스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맬서스의 이론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니 너무 논쟁적이기도 했다. 미국의 인구 증가에 따른 데이터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미국 이민자 숫자까지 포함해서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나타났다는 다소 잘못된 데이터라 한다.

맬서스와 자유무역을 주장한 리카도는 서로 열심히 싸웠다고 한다. 서로 멱살 잡고 싸운 것은 아니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상대방의 이론을 서로 반박했다고 한다. 서로 그렇게 이론적으로 치열하게 논쟁했어도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리카도는 자유롭게 국가간 무역을 해야 발전한다고 말한다. 서로가 각자 부족한 자원이나 제품을 상대방 국가에서 팔거나 수입한다. 이로 인해 발전한다. 당장 해당 국가의 이익 단체를 위해 자유무역을 금지하면 그로 인해 피해보는 훨씬 더 많은 국민이 생긴다. 문제는 이런 점은 당장에 전혀 티나지 않기에 무시하게 된다.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인 마르크스가 쓴 <자본론>은 한국에서 평가가 어떨지 몰라도 전 세계적으로 넘버 10에 들어갈 정도의 위상을 갖고 있다. 상품은 노동량에 의해 결정되고 결과적으로 자본주의는 멸망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내세운 이론은 엄청나게 섹시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선사했다. 세계 역사에 단기간에 이토록 큰 파급력을 준 개념도 없을텐데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너무 이론적으로만 파고들어 인간의 욕망 등에 대한 탐구가 부족하여 실패한 걸로 보인다. 보완을 했다면 어떨지 모르지 않았을까.

근대에 들어 케인스의 영향은 엄청나다. 무엇보다 대공항이 왔을 때 케인스가 주장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통한 재정정책은 큰 역할을 했다. 정작 케인스는 제대로 된 경제학을 공부한 건 아니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할까. 그럼에도 워낙 불세출의 똑똑한 인간인지라 스스로 공부한 걸 근거로 경제에 대해 자신만의 뷰를 세상에 선 보였다. 돈이 없으니 정부가 공사를 하더라도 돈이 시장에 풀리게 만든다. 이로 인해 돈이 생긴 사람들은 소비를 하며 기업에게 돈이 들어가 유동성 문제가 해소된다. 정부는 적자가 나더라도 이럴 때 문제되지 않는다.

케인스의 이론을 공부하며 지지했던 밀턴 프리드먼은 나중에 케인스를 부정하고 자신의 이론인 통화정책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시중에 돈이 돌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일을 벌이지 않아도 돈을 풀고 거두는 것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중앙 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면 유동성이 넘치고, 거둬들이면 돈이 줄어드면서 과열이 진정된다. 공항 후에 경기가 다시 살아나며 재정정책보다는 통화정책이 더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 후대에 득세하게 된 결과였다. 이마저도 금융위기 이후에는 또 다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선 경제 이론은 행동경제학이다. 경제학자보다는 심리학자에게 출발했다. 전통 경제학에서 인간은 이성적 판단을 내린다고 봤다. 현대에 들어와서 인간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양한 대조실험을 통해 인간은 절대로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 부분에 있어 전통 경제학자들은 부정하기도 했지만 행동경제학자들이 일련의 노벨경제학상을 받으며 그 위치가 공교해졌다. 향후에 어떤 경제 이론이 새롭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이 책은 시간 순서대로 경제 사조와 중요 인물에 대해 하나씩 알려주는 책이다. 비중이 다소 적게 등장하거나 소개되지 않은 인물도 있지만 충실히 경제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꽤 두꺼운 책인데 쓸데없는 다소 방만한 것까지 알려주면서 그렇게 된 듯하다. 그런 부분만 제외했다면 3분의 2정도로 줄었을텐데. 어떤 이론이든 당시 시대배경과 함께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해당 경제 사조가 나온 이유를 알게된다. 아무 이유없이 나온 것은 아니다. 타당성과 당시 시대 상황이 맞아떨어지며 나온 결과다. 재미로 읽기 힘들어도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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