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실존의 문제 40가지에 답하다
김용전 지음 / 샘터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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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김용전/샘터]직장인이 겪는 실존적 질문 40가지!~

 

 

직장인에게 필요한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직장 문제로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처세술이다. 출근길의 다부진 계획과 각오들, 또는 고민들을 응원하는 책이다. 퇴근길의 성취감과 뿌듯함, 때로는 실패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책이다.

 

저자인 김용전은 KBS1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에서 직장인 성공학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청취자들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고민들이 비슷한 패턴을 보였기에 근본원인을 40가지로 정리했다고 한다.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면 고민과 갈등의 연속이다. 기대만큼 직장생활이 창의적이지도 않고, 생각만큼 낭만적이거나 희망적이지도 않다, 그럴 때 직장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말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그러니 무슨 일을 시작했다면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말라고. 알고 포기하는 것과 모르고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에 일단 경험을 쌓으면서 기다리라고 말이다. 잘못된 길을 무작정 가는 것도 문제지만 신중하지 못하고 포기한다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한다.

 

성공은 실패의 꼬리를 물고 온다.

포기한 순간이 성공하기 5분 전인지 누가 알겠는가.

- <1%의 가능성을 희망으로 바꾼 사람들> (27)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고 해서 먼저 승진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승진한다고 해서 유능한 것도 아니다. 자신보다 무능하지만 승진한 동기라면 그는 혼자만의 실력보다 팀을 잘 관리했던 것이다.

 

전체를 통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중요한 요소는 나 혼자 왕창 잘하는 뛰어난 실력보다도, 상대를 인정하는 포용력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과 나를 낮추는 겸손이다. (34)

 

능력자는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모을 줄 알아야 한다. 혼자의 힘보다는 주변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상대를 모으려면 상대를 인정하는 포용력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과 나를 낮추는 겸손이 필요하다. 그렇게 주변에서 유능한 사람을 모을 능력이 탁월하다면 일단 성공하게 된다.

 

베풀되 베푼다는 생각을 버려야 현명하다.

공산 베트남의 보트피플을 구해준 선장 이야기가 감동이다. 참치 원양 어선의 선장 전제용 씨는 참치 조업을 마치고 동남아의 말라카 해협을 지나 부산항으로 오는 도중에 베트남 보트피플을 만났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보트피플을 만나도 관여하지 말라는 지침이 있었지만 그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해 배에 태웠고 이들을 부산까지 데려 왔다고 한다. 결국 그는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고 공산국가를 도왔다는 명목으로 기관에도 여러 번 불려갔다고 한다.

고향에서 멍게 양식업을 하던 중에 그는 그 당시의 보트 피플인 피터 느웬을 만나게 된다. 그에겐 평생 잊지 못할 은인이었기에 결코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회사의 명령을 어기고 보트피플을 살려냈던 선장은 양심에 따라 행동했을 것이다. 자신은 직장을 잃고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가슴 한편에는 뿌듯함과 행복한 미소가 흐르지 않았을까. 직장에서도 우선은 피해를 입지만 선의의 행동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한탄하지 않고,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삶을 즐기는 사람은 현명하다. - 에피쿠로스 (126)

 

친구가 먼저 성공했다면 왜 내가 힘들어질까. 직접 겪지 않으면 그 자리가 더 좋은지, 이 자리가 더 좋은지 모르는 법인데...... 인간은 원래 비교본능이지만, 친구와 비교하는 것보다 자신의 욕구를 먼저 헤아리는 게 현명하겠지.

 

경쟁적인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은

대개 고난이라는 포장지로 싸여 있다. -아논(412)

 

장벽은 가로막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증명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거기 서 있다. -핸디 포시 (443)

 

저자는 출근길에 질문하고 퇴근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직장인들의 고민을 풀어내고 있다.

 

스펙이 약하다고 대학원을 가야 할까?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꾀로 과오를 모면하는 게 좋은가? 결국 정직이 최선이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하는가? 그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다.

퇴출 위기의 후배를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독수리는 새끼를 둥지에서 밀어낸다.

후배를 상사로 모시며 행복할 수 있을까? 굴하는 인생이 쿨한 인생이다.

퇴출당한 전력은 숨겨야 하는가? 최후에 웃는 자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가? 소망인지 열망인지 확인하라.

말 안 통하는 신세대는 어떻게 하나? 당신도 한때는 갓난아기였다.

아부는 과연 나쁜 것인가? 아부는 생존을 위한 전략적 칭찬이다.

불의를 보고도 참아야 하는가? 용기의 대부분은 조심성이다.

.......

    

살아가면서 직장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정보다 더하지 않을까. 잠자는 시간을 빼면 가정보다 직장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게 인생이다. 그러니 출근길과 퇴근길의 시간들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출퇴근 시간은 실존의 문제, 가치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기는 시간이다.

때로는 출근길에 의문을 가졌다가 퇴근길에 해답을 얻는 물음들도 있으리라. 출근길의 의문이 퇴근길에서는 더 큰 의문으로 남기도 하겠지.

 

이 책은 고민 많고 생각 많은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메시지랄까. 이 책에 나오는 생존에 대한 실질적인 물음과 답변들은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출퇴근길에 오며가며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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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수업 - 희망은 눈물로 피는 꽃이다
서진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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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수업/서진규/RHK]희망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서진규. 대한민국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한때 한국인에게 희망을 주었던 그녀가 여전히 희망 수업을 하러 나타났다. 가발 공장 직공에서 하버드 박사가 되기까지 그녀의 일생은 희망과 도전의 무대였기에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누구라도 감동을 받고 희망을 가지지 않을까.

 

저자는 서울 풍문여고를 졸업하고 가발공장 여공, 골프장 식당 종업원 등의 직업을 거쳤다. 식모를 구한다는 광고만 보고 1971년 미국으로 도미했고, 그곳에서 결혼을 한 뒤 미 육군에 자원입대를 했다. 그녀는 여섯 군데의 대학교를 거쳐 15년 만에 메릴랜드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59)16년 만에 이뤄냈다.

 

 

이 책은 팬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그녀의 답장인 셈이다. 강연장에서 만난 수많은 팬들을 위한 오마주다.

 

50대의 팬의 편지를 보자.

그녀는 9세에 부산에서 식모로 살다가 주인집의 아편 심부름을 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형사에게 붙들려 수감되기도 했다. 16세에 주인집에서 도망쳐 서울로 갔고, 중매로 결혼한 남자는 술주정꾼에 폭력 남편이었다. 겨우 딸 셋을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켰을 때 그녀는 암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조언을 구한 그녀에게 저자가 한 말은 건강을 찾으라는 말이었고 딸 셋이 삶의 희망의 증거임을 믿으라는 말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둘러보면 주변에는 희망의 증거들이 많음을, 그런 증거들을 찾아야 함을, 그 증거에 감사해야 함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일주일 째 병원에 입원해서 검사를 받고 있는 엄마에게는 무엇이 희망의 증거들이 될까. 입원해 있는 동안 자꾸만 약해져 가는 엄마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한데, 나는 무슨 희망을 줄 수 있을까. 마음이 무겁다.

 

실패를 겪는 것도 희망을 찾는 것도 자신이다. (34)

 

다른 예화를 보자.

그녀는 서른을 앞 둔 영문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회복지학과에 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장학금을 받아야 했고 취업이 유리한 전공을 택해야 했다. 과 수석이었기에 대학원까지 장학금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대학 전공을 결정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자신이 하고 싶은 비평을 공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학교에는 비평 담당 교수가 없었기에 서울이나 외국으로 가게 된다면 학비 걱정을 해야 했다. 그녀에겐 어떤 희망이 필요할까.

 

저자는 조언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머뭇거리지 말라고. 자신이 하고 싶은 곳으로 가서 도약하라고.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살려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면 된다고. 우유부단하지 말고 지금껏 쌓은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그렇게 자신의 무딘 일상을 고치고, 정체된 생각을 고치고, 자극이 없는 생활을 전면 바꾸라고 한다.

   

산다는 게 희망이라는 말, 살아 있는 자체가 희망이라는 말, 눈물로 지새우던 날들조차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 힘과 용기를 준다. 삶의 의욕이 꺾인 시점이라면 힘이 될 책이다. 기구한 사연들, 기가 막힌 사연들을 통해 위로를 받고 치유를 받을 것이기에. 모든 사연들이 눈물겹기에 절로 용기가 샘솟는 듯하다.

 

지금의 고통과 마주하며 용감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기꺼이 살아낼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책이다. 어쩌면, 서럽고 힘든 날이라도 견디다 보면 웃을 날이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먹구름 속 비바람을 맞는 현실이지만 언젠가는 찬란한 햇빛이 비추고 영롱한 무지개가 뜰 것이다. 그런 희망을 담은 건강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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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풍경이라는 거짓말
김기연 지음 / 맥스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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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풍경이라는 거짓말/김기연/맥스미디어]삶은 주연 또는 풍경…….

 

제목이 야릇하다. 삶은 풍경일까 아니면 주인공일까. 삶은 풍경처럼 멋지기만 할까, 아니면 멋지지 못한 순간이 많을까. 누가 삶을 풍경이라고 한 건지 몰라도 삶은 주연이라고 생각한다. 삶이 풍경처럼 멋진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지만, 삶은 당당히 주역을 꿰차고 살아가는, 위풍당당하게 살아가야 할 하루하루의 꾸러미들이라고 생각한다.

  

내 하루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본다면 어제의 나는 꽤나 무겁지 않았을까. 건강하시던 엄마가 어지럽다고 호소하시기에 병원에 입원을 해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던 날이니까. 결과가 나쁘지 않기를, 그냥 빈혈이기를 얼마나 기도했던가. 엄마의 작아진 어깨를 보며 여태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하는 반성의 24시간이었으니까. 하루 동안 일생을 되돌아 본 유일한 날이었으니까. 다행히 그다지 나쁜 결과는 아니지만 다른 검사도 받고 싶다고 하셔서 아직도 입원 중이시에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 오늘도 마찬가지겠지.

 

저자는 여수 돌산도 향일암을 오르면서 하루의 무게를 측정했나 보다.

예전에 갔던 여수 향일암, 바다와 암자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곳이었는데. 그 이후로 갓김치를 좋아하게 된 여행이었지. 여행하는 날은 하루의 무게가 가볍지 않을까. 몸과 마음이 가볍게 날아오르는 날이니까. 배낭무게로 해야 하나.

 

나무는 이미 선택과 집중을 몸으로 체득했다. 봄이면 무수한 꽃을 피우지만 시련과 단련의 시기를 거치며 약한 꽃과 열매는 가차 없이 버린다. 그렇게 차별 없이 솎아서 꽃과 열매의 촘촘한 사이를 넉넉하게 만든다. 아프지만 버려야 하는 결단이 필요하단 걸 나무는 언제쯤 알았을까?(33)

 

어렸을 때는 낙엽의 알록달록함이 좋았다. 학교에서 생물시간에 낙엽의 미학을 배우면서 나무의 결단, 그 단호한 선택에 자연의 신비를 느꼈다. 나이가 들면서 나무든, 인간이든, 동물이든 그런 선택과 집중을 해야 살아남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였다. 생각으로는 언제나 현명한 선택과 집중을 한다고 하지만 행동과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하기도 했으니까. 오늘도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기도한다.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 오면 나무처럼, 본능적으로 지혜롭게 할 수 있기를…….

   

어디로 갔을까요. 공룡은. 당신에게로 향하고 있었을까요?

장사도, 중도는 바닷물이 들고 날 때마다 제가 서 있는 섬, 사도와 만났다가 헤어지고는 합니다. 일 년에 한 번만 까마귀와 까치의 등짝을 밟고 가서야 겨우 만날 수 있는 견우와 직녀처럼 만나고 헤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했을 테지요. 그들은 별이었으니 섬과 다를 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97)

 

얼마 전, 동화 <사도 사우루스>를 통해 한반도 공룡의 흔적이 여수 사도 섬에 남아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5개의 작은 섬들이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연결되기도 하고 따로 떼어지기도 하는 신비로운 섬 사도. 추도, 상계도, 낭도, 상화도, 하화도의 이름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한반도 공룡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사도는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인데,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여행을 가도 주연은 나고 풍경은 조연이라고 생각한다. 뭐 자연의 입장에서는 인간이 내가 풍경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인생은 풍경을 즐기며 풍경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연과 풍경의 공존이 아름다우니까. 비록 오늘의 하루가 무겁더라도 가벼운 날도 있으니까 언제나 위풍당당하게 살고 싶다. 때로는 주연처럼, 때로는 조연처럼 살더라도 언제나 유쾌하고 싶다.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느긋하게 물 흐르듯 리드미칼하게 삶을 온전히 누리고 싶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을 읽으니 나도 생각이 수다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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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 소중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 있다
정철 지음, 어진선 그림 / 허밍버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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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정철/허밍버드] 한 글자로 보는 인생견문록!

 

세상 이야기는 자음과 모음에서 시작하지만 의미나 가치는 한 글자에서 시작한다. 한 글자에서 시작하는 인생이지만 한 글자로 삶을 돌아본다니, 참신한 발상이다. 새로운 걸~

  

 

내가 외롭지 않다고 착각하는 건

내 뒷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본문 중)

   

허걱~! 찔리는 소리다.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슬프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인지도 모른다. 너무 외로워서, 너무 슬퍼서 반어법을 쓰는 건지도 모른다. 행복이라는 말 속에 녹아든 숱한 고통의 세월들을 들춰내면 켜켜이 쌓인 슬픔이 터지지 않고 있을 지도 모른다. 뒷모습을 보는 것, 내면을 보는 것이 그래서 소중한 이유겠지. 새삼 감정을 건드리고 내면을 살피게 되는 새벽이다.

   

이라는 글자, 사람을 닮았다.

 

머리와 목,

두 팔에 두 다리까지.

 

그런데

가슴이 없다.

 

가슴이 없는 사람은 옷이다.

 

사람이 아니라 그냥 옷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이다. -(본문 중)

 

큰 대자에 동그라미 하나 올린 글자, .

이라는 글자에 없는 것이 없는 것이 어디 가슴뿐이랴. 간도 없고 쓸개도 없다. 위장도 없고 창자도 없다. 방광도 없고 자궁도 없다. 텅 빈 머리, 허깨비 같은 옷이 날개를 달려면 가슴으로 채우고 머리로 채워야겠지. 위장으로 채우고 창자로 채워야겠지. 그래야 옷의 쓸모가 생기고 옷값을 하는 거겠지.

    

목표가 190cm 높이에 있고

키가 160cm라면

목표에 닿을 수 없는가.

 

있다.

 

우리에겐

팔이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놓친 것,

그냥 지나친 것,

포기한 것들의 대부분은

팔을 뻗지 않아 인연을 맺지 못한 것들이다.

 

키가 능력이라면

팔은 간절함이다. -(본문 중)

 

그러네. 키는 능력, 팔은 간절함이네.

그렇다면, 다리는 인내, 몸은 꿋꿋함일 테고.

게다가 융합을 해본다면 대단한 능력자가 된다.

손과 머리가 힘을 모아 딛고 올라설 의자를 가져 온다면 이는 재치다. 세계 최고 높이의 사다리를 가져온다면 손과 머리, 입은 창의력이다.

 

인간은 양육이라는 오랜 기간을 거치는 포유류다. 양육의 기간 동안 앞 선 세대들에게 머리와 손뿐만 아니라 온 몸을 쓰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기능에 기능을 더하고 융합해서 발전과 진화로 나아가도록 교육받는 우리는 인간 사람이다. 호모 파워 사피엔스!

    

-부탁입니다. 느려 터져 주십시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으라는 부탁에도 자꾸만 속도를 내고 성급하게 생각하게 된다. 이제부턴 매일 한 글자만 봐야겠어. 저자의 부탁이니까. 죽는 사람의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의 부탁이 아닌가. 더구나 저자의 부탁 아닌가.

 

한 글자에서 출발해 두 글자, 세 글자로 이어지는 인생 이야기다. 결국엔 문장과 글로 이어지는 인생견문록이다. 여러 번 되새김 할수록 깊은 의미를 깨치게 되는 한 글자 이야기가 새롭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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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잊지 못할 대한민국 감성여행지 - 테마있는 명소, 천천히 걷는 힐링여행
남민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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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잊지 못할 대한민국 감성여행지/남민/윈앤원스타일] 한국의 감성명소들~

 

 

여행은 떠나는 순간 언제나 힐링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 새로운 세계에 들어 선 것 같다. 똑같은 풍경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스며든다. 더구나 어제의 일은 씻은 듯 잊어버리고 조금은 느긋해진 마음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을 즐기게 된다. 마음은 두둥실 하늘을 날고 발걸음은 날개를 달아 가볍다.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 마을을 찾아 떠나다>의 저자 남민 기자가 이번에는 내 인생에 잊지 못할 대한민국 감성여행지 40곳을 추천했다

부동산학과를 나와 기자가 되었다는 저자여서 일까. 역사적인 이야기에 풍수지리적인 설명까지 곁들여 있기에 같은 곳을 소개해도 색다른 느낌이다.

   

합천 황매산.

예전에 봄이면 매화나 철쭉을 보러 자주 오르던 황매산이 영남의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줄은 몰랐다. 더구나 모산재에 오르면 모산재의 명물 순결바위까지 있다니. 황매산 정상 부근에서 늘 해인사 방향으로 내려왔더니 놓쳤나 보다. 늘 최종 목적지가 해인사였으니까.

모산이 띠의 산, 순결한 산이라는 뜻이기에 순결바위라면 모암이라고 해야 할까.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바위 사이의 좁다란 틈새를 지나간다면 바위가 심판한다는 전설이 있다니. 황매평원, 영암사지, 돛대바위, 무지개터, 수직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철책다리, 저수지의 풍광을 자랑하는 산이다. 정상을 지나 산청군 쪽으로 내려가 보지 못했기에 늘 절반의 구경만 한 산행이었군.

 

통일신라시대의 천년고찰 절터인 영암사지, 무학대사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기도했다던 국사당에 얽힌 이야기가 새삼스럽다. 땅가시나무와 뱀, 칡넝쿨이 없는 3무의 산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정상 근처에 오토캠핑장까지 있다니. 많이 달라진 황매산이다. 우린 매화산이라고 했는데......

이웃한 가야산과 연결되고, 해인사도 지척이고, 합천 영상테마파크까지 연결되어 새롭게 부각되는 산이라니, 황매산에 오르고 싶다. 가을엔 억새평원이 제법인데…….

    

제천 배론 성지.

천주교를 박해한 신유박해의 현장, ‘황사영 백서의 산실이라니.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의 사도세자에 대한 미움, 정조 때의 시파들의 동정. 시파에는 청나라에서 서양문물을 공부한 실학자들, 천주교 태동, 16세에 과거에 합격했던 천재 황사영 백서에 얽힌 이야기가 역사 교과서의 한 자락을 펼친 듯하다. ‘오가작통법의 시행, 100명의 순교자, 정약용, 정약전 등 400명의 유배, 박지원과 박제가의 관직박탈, 황사영 백서가 비난 받는 점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소설 같다. 비슷한 소설 몇 권을 읽은 적도 있는데. 그 중 한 권은 아마도 김훈의 <흑산>이었던 것 같다.

   

전주 한옥마을, 영주 무섬마을, 남해 독일마을, 광양 매화마을, 구례 산수유마을, 해남 땅끝마을, 예천 회룡포, 순천 순천만, 부안 채석강, 단양 도담삼봉, 공주 공산성, 봉화 만산고택, 부여 궁남지, 담양 소쇄원, 영월 청령포, 예천 삼강주막, 진천농다리, 제천 배론 성지, 단양 사인암, 합천 황매산 등 전국 곳곳의 유명한 장소들이지만 놓치고 지나간 것들까지 꼼꼼 설명되어 있다.

 

알면 보인다고 했던가, 간만큼 넓은 세상을 품는다고 했던가. 대한민국 어디든 감성충전 되지 않을 곳이 있을까. 태어난 땅에 대한 끌림은 본성이고 감성인 걸. 더구나 단풍지고 낙엽 떨어지는 가을 여행은 어디나 힐링 일 것 같다. 게다가 시심까지 인다면 한편의 가을 시를 쓰는 여행이 되겠지.

 

마음 가는대로, 끌리는 대로 읽는 여행서. 역사에 인문학이 버무려진 인문학 여행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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