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자전거 여행 - 네덜란드, 벨기에, 제주, 오키나와에서 드로잉 여행 2
김혜원 지음 / 씨네21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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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책의 저자인 김혜원 작가는 5년 전에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을 펴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자전거 여행이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유럽 여행을 하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내에서도 아닌 해외에서 자전거로 여행한다는 것이 모르긴해도 상당히 힘들어 보이는데 저자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제주에서 오키나와에 이르는 곳을 모두 자전거로 여행했다고 한다.

 

제목 앞에 드로잉이 붙어 있는 이유는 저자의 직업이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 여행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멋있어 보인다. 자전거로 유럽 국가들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을것 같고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것들이 있었을거란 생각을 하니 더욱 그러하다. 거기다 본인이 그림을 잘 그릴테니 그 풍경과 자신의 여행기를 일러스트로 잘 묘사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모로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책을 보면 일러스트가 60~7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실제 사진이미지를 싣고 있는데 그 조화가 어색하지 않아서 좋은것 같다. 저자가 여행한 도시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벨기에의 안트워프, 브뤼셀에서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일본의 오키나와 순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이곳들은 모두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들이라고 한다.

 

여행을 하기 전 자전거에 관련한 내용부터 위의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만난 사람들을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어서 읽기에는 부담이 없다. 사실 책의 내용적인 면을 보면 해외여행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기존의 책들에 비하면 정보면에서 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 여행을 자전거로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와 관련된 현지의 생생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동, 숙박, 식사, 관광적인 면에 있어서도 전혀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어원까지 설명해 주면서 어느 여행도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정보를 담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그 구성이 조금 다를지라도 이 책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에세이를 읽는것 같은 내용이 괜찮은데, 자전거 여행과 일러스트와 이야기가 잘 결합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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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황홀 - 우리 마음을 흔든 고은 시 100편을 다시 읽다
고은 지음, 김형수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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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시점이 되면 국내 취재진은 어느 대문앞으로 모여든다. 그곳에서 국민 시인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는 고은 시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매해 기대와는 달리 고은 시인의 수상 소식이 들려오질 않아서 안타깝기 그지 없는데, 그건 아마도 고은 시인의 시에 담긴 그 정서와 감정을 외국인들이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가 아닐까?

 

어느 정도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국민성과도 연관해서 접근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고은 시인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그 어느 노벨 문학 수상작에 뒤지지 않는 문학적 감동을 선사해준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고은 시인의 시인 생활 56년의 발자취가 담겨져 있는 책인 동시에 우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명구 100선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고은 시인을 국민시인이라 영국의 BBC라고 한다. 그렇게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는 고은 시인이다.

 

시의 전문을 실은 것이 아니라 100편의 시의 한 구절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몇 문장에서도 삶의 철학이 느껴지는 것은 고은 시인이 시에 담고자 했던 그 감정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는 물론 대중가요인 <세노야>의 가사도 고은 시인의 작품이라고 하니 짧은 글에서도 충분히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구성인데 차례대로 사랑, 삶, 상처, 치유, 희망과 관련한 시를 담았다고 한다. 여기에 김형수 문학평론가가 해설을 덧붙이고 있는 경우도 있어 고은 시인의 시를 직접적으로 읽는 것과 함께 그것에 대한 의미까지도 자세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매력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시의 전문을 읽고 싶다는 아쉬운 마음은 분명 있기에 개인적으로 고은 시인의 시집을 소장하고 있는 경우라면 그 마음이 덜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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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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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의 현대판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멜리 노통브는 이 책을 통해서 푸른 수염에는 에스파냐의 귀족인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르를, 푸른 수염의 아내에는 벨기에 여자 사튀르닌을 대입시켰다.

 

돈 엘레미리오는 자신의 혈통에 자부심을 느끼는 인물로 자신의 선조가 프랑스로 망명한 이유로 본인도 파리에서 망명 중이다. 파리 7구에 있는 저택에서 살고 있는 그는 근 20년째 집안에 있다시피 한데, 그의 집 방을 세 놓았고, 그동안 들어왔던 8명의 세입자는 현재 실종 상태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홉번째로 사튀르닌이 들어 오게 된 것이다.

 

사튀르닌은 젊고 아름답다. 그리고 벨기에 사람으로 현재는 파리에서 지내며 미술학교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으면서 친구인 코린 집에 얹혀 산다. 그러던 그녀가 엄청난 조건의 월세 광고를 보게 되고, 월세마저 저렴한 무려 8명의 여자들이 행방불명된 저택으로 들어 가게 된다.

 

그곳에는 돈 엘레미리오는 계란과 황금에 집착하는 마흔넷의 남자가 있다. 그는 사튀르닌에게 저택의 어디든 가도 좋지만 암실은 절대 가지 말라고 말한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가 보다. 게다가 잠겨 있지 않지만 열지 말라니 이건 열라는 말인가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 본 순간 돈 엘레미리오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는 그와 함게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하면서 그에게 빠져든다. 그럼에도 불안한 심리는 분명 어느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뻔한 결말이 예상되는 이야기이지만 아멜리 노통브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푸른 수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샤를 페로의 동화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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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기억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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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중심은 도심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실버 아파트에 홀로 살아가는 히나코라는 여성이 있는데, 그녀는 결혼을 했다가 다른 남자를 쫓아 집을 나갔던 인물이기도 하고, 이제는 행방이 묘연한 여동생 아메코과 함께 살아가는듯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가상의 동생이다.

 

가상의 여동생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유부남인 남자를 쫓아 어딘가로 떠났던 여동생은 현재는 어디에서 사는지, 혹시 살아는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이런 히나코의 집에는 이웃에 살고 있는 단노 류지라는 남자가 종종 찾아 온다. 그리고는 그녀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물어댄다. 그가 히나코에게 찾아 오면 그녀는 결국 과거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밖에 없고, 이런 이야기는 앞으로 나올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어울어져서 커다란 하나의 공통적인 분모를 보여준다.

 

비교적 나이 든 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실버 아파트에서 그들보다 젊은 나이로 홀로 살고 있는 히나코의 입주민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실제로 단노 류지의 아내는 히나코에 대한 각종 소문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또다른 이야기 속에는 어린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찾아간 마사나오가 나오는데, 이는 히나코를 종종 찾아오는 둘째 아들의 형이라는 것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게 된다.

 

그리고 히나코를 찾아오는 단노는 40여년 전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안고 살아간다. 고향에서 여자친구의 집을 다녀오던 중 엄청난 빗속에서 한 남자를 차로 치고, 시체를 유기했지만 이후 어디에서도 이 사건을 알려지지 않았고, 그 피해자는 영원히 실종자로 남아 있을 것임을 생각하게 된 이후부터 단노는 실종자 수를 잊을 수 없고, 어쩌면 이런 일들로 인해서 히나코의 여동생에 대해 궁금해 하는게 아닐까 싶다.

 

여기에 부모님을 따라서 캐나다에 간 열두 살의 나쓰키라는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쓰키는 일본 학교도 다니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마른 체형의 고지마 선생님을 알게 된다. 고지만 선생님은 어른이지만 어른답지 않게 나쓰키 자신의 말을 믿어 준다고 생각한다. 고지마 선생님의 잠깐 흘리듯 하는 말에서 우리는 그녀가 히나코의 여동생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여러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서술되지만 그들은 곧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들의 추억, 아픔, 고통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각자의 마음을 상대는 알지 못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다만, 이야기가 과거 아내가 찍은 불미스러운 사진에서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히나코)를 연상시키는 마사나오가 아내를 만나려고 하지 않자, 마사나오의 아내가 히나코를 찾아오겠다고 말했고, 이를 기다리는 히나코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는 점에서 과연 이 인물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를 알 수 없어 조금 허망했던 결말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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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 1 : 신과 인간의 공존 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 1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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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를 다룬 책은 이전까지도 많이 있었고 아마도 앞으로도 많이 출간될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이미 많이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스토리가 흥미롭기 때문인데 마치 파도파고 끝이 없어 쏟아지는 이야기가 보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특히나 책을 쓸 때 어떤 주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이야기도 여러 형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는 30가지 코드와 300가지 명화로 말 그대로 얽히고설킨 그리스로마신화를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하게 풀이해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로마신화의 경우 워낙 방대한 신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관계 역시도 부부에서 부모와 자식 등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그들의 관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몰아서 제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1권 '신과 인간의 공존'과 2권 '영웅 이야기'로,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도 상당히 유익할것 같다.

 

 
 

 

이미 많이 다뤄졌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을텐데 이 책은 무려 300가지의 명화를 활용해서 흥미를 자아내고 이해도를 높인다. 아울러 명화 감상이라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최근 스토리텔링 방식이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명화 스토리텔링을 표방하면서 그리스로마신화 속 신들을 명화 속 주인공으로 만나봄으로써 마치 그들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는것 같으 기분마저 들게 한다. 게다가 내용도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으며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것 같은 스토리텔링 방식이라 그 어떤 이야기보다 흥미진진한 그리스로마 신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신과 인간의 탄생을 시작으로 티탄족을 몰아낸 제우스와 형제들, 그리고 올림포스의 12신이 된 제우스의 2세들, 사랑과 복수, 인간과 신, 일탈 등의 30가지의 코드로 풀이해내기 때문에 고전에 충실하되 현대적 감각을 입힌 책이기 때문에 그리스로마신화를 제대로 한 번 읽어보고 싶고, 그러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읽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해주고 싶은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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