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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ㅣ 세계 작가 그림책 9
존 로코 지음, 이충호 옮김 / 다림 / 2014년 11월
평점 :
이 이야기는 저자의 어릴 적 실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어느날 엄청난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월요일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점점 더 많이 쏟아져서 학교 수업마저도 일찍 마쳐야 할 정도였다. 그렇게 누나와 함께 주인공은 무릎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왔고 눈은 이후 밤새도록, 마치 영원히 그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리기 시작한다.
화요일에도 눈이 많이 내려서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창문으로 나와야 할 정도였고, 눈 속에서
힘들지만 즐겁게 놀게 된다. 셋째 날이 되자 아빠는 삽을 들고 제설차가 올 때를 대비해 도로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기 위해 눈을 치우게 된다. 그
사이 나와 누나는 눈 속에 굴을 파서 비밀을 방을 만들며 논다.
하지만 사흘이 지나도 제설차는 오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음식까지 떨어지자 너무 많이 내리는
눈이 걱정되지 시작한다. 결국 금요일이 되던 날, 북극에서 살아남는 법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라켓을 설피처럼 활용해서 여섯째
날(토요일) 썰매까지 준비해서는 필요한 물품들을 쪽지에 적어서 길을 나서게 된다.
가게로 가는 역시나 눈 때문에 갇혀서 필요한 물건을 사지 못하는 이웃들의 물품까지 대신 부탁을
받게 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결국 빌스 슈퍼에 도착한다. 몹시 지치고 배도 고프고 추웠지만 자신이 맡은 중요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썰매에 물품을 싣고 해가 지기 전에 물건들을 나눠주기 위해서 힘껏 달린다. 결국 부탁받은 물건들을 모두에게 전하고 어스름이 내린 시간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활약을 이야기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핫초코를 가족들과 나눠 마신다.
하지만 여전히 마을에는 제설차가 필요했는데, 다행히도 일요일 아침 마을에 제설차가 도착해서 엄청나게 쌓여있는 눈을 치우게 되자 어른들은 다행이라
가슴을 쓸러내리지만 아이들은 내일쯤 학요에 갈 것이 살짝 아쉽기도 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이야기는 1978년 2월 6일 월요일, 미국 동북부 뉴잉글랜드에서 역사상 손꼽히는 거대한
눈보라가 일어났던 실제 사건 당시 저자가 테니스 라켓을 묶고는 집에서 1.5km 이상 떨어진 가게에 다녀왔던 경험을 담고 있는 것이다.
참 대단하다 싶다. 설피를 만드는 정보도 알고 있고 몸이 가벼워서 걷기 쉽긴 했겠지만 다른
이들을 부탁까지 받아서 그 먼길을 무사히 다녀왔다니 놀랍도록 용감한 어린이가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침착함과 용기를 아이들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다림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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