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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야 ㅣ 웅진 우리그림책 21
강풀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1월
평점 :
강풀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는 알고 있다.
게다가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써온 그가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펴낸 것이다.
결혼한 지 7년 만에 얻게 된 딸을 위해 이 책을 펴냈고 최근 또 『얼음 땡!』이라는 책도 출간했는데
작가는 아이가 이 책들을 통해서 딸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줄 아는 아이이자 나눔을 실천하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와 고양이의 비밀스러운 모험 이야기를 읽어 보면 강풀 작가의 그 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책은 함박눈이 내리는 밤에 혼자 잠에서 깬 아이가 안방으로 가려다가 문지방에 발을 찧고
울게 된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을지, 아무튼 그 순간 아이에게 그만 울라고 누군가가 말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아기 고양이였다.
아기 고양이는 집을 잃어버렸다면서 아이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이에 아이는 고양이와 함께
눈내리는 밤 둘만의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아이는 고양이와 함께 걸으면서 담장, 전봇대, 지붕을 오르기도 하고 내려오기도 하면서 걷게 되고,
사실은 그 걸음이 고양이의 엄마 아빠를 만나러 가는 길임을 알게 된다.
둘은 커다란 개를 보기도 하고, 생쥐도 만나고 검은 고양이도 만나게 된다. 그렇게 고양이는
자신의 엄마를 본적이 있냐고 묻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채 갈림길에서 앉아서 잠시 쉬게 된다. 고양이는 아이 덕분에 용기를 얻게
되었다면서 혼자 집을 찾아가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둘은 각자의 집으로 걸어가게 된다.
고양이는 자신처럼 집에서 너무 멀리 온 아이가 걱정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고양이의 부탁에
도움을 주려고 했던 아이와 그 도움에 고마움을 느끼고 이제는 아이를 걱정하고 배려해주는 둘의 모습이 함박눈이 온 세상을 덮어버린 배경과 함께 그
순수함이 빛을 발하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그림책답게 길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충분히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