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초대전 - 내 하루는 괜찮냐고 그림이 물었다
장광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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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 쓰신 에세이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셨다고 하는데 책에 그려진 그림도 상당히 잘 그리셨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그림을 감상하는 묘미도 있는 책이다.


책은 제목 그대로 저자의 일상을 소소하게 담아내고 그려낸다.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가 이어져 어른이 된 후의 이야기와 맞닿기도 하고 또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한다. 

자극적인 이야기, 화려한 영상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그런 것들에 좀더 쉽게 시선이 가는게 사실이지만 때로는 조금은 편안하고 잔잔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 책은 딱 그런 분위기의 책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소한 작가님의 이야기지만 때로는 공감을 자아낼 수 있고 또 어떤 때는 직업인으로서의 애환이 담겨져 있기도 해서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립기도 하고 자식을 키우며 자신의 어릴 적을 생각하기도 한다. 부모가 되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반대로 어릴 적 나의 부모님은 이런 마음이셨겠구나 하는 생각에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반추하며 죄송함을 느끼기도 한다. 

가족들 간의 소소한 여름 여행기를 담고 있기도 하고 그 여행에서 돌아 온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저자의 직업이 선생님이다보니 학교 생활과 관련해서 아이들과의 추억이나 에피소드도 소개되는데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담담한 어조로 써내려간 이야기가 오히려 에세이로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수채화풍의 그림과 잘 어우려져 누군가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던것 같다. 

일상사의 이야기, 육아와 학교 생활에서의 학생들과의 이야기, 자신의 어릴 적 추억, 자신이 아이였을 때와 이제는 반대로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이 된 이야기 등 다양하면서도 잔잔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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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재테크를 부탁해 - 가장 빨리 1억 만드는 자동화의 기적
류지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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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 방법도 단순한 절약 수준은 이제 애교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으로 넘어가면 초보자의 경우 막막해진다. 모두가 하고 있는 것 같아 뭔가 조급함이 생기고 이러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나이가 들어버리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하게 될텐데 그런 경우의 사람들에게 『나만의 재테크를 부탁해』는 더 늦기 전에 재테크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를 알려줄 것이다. 

평균 수명이 연장으로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생명연장은 재앙과도 같아 이 때문에라도 우리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저자의 표현대로하면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한 노동으로 돈을 벌고 집을 사고 자식 교육과 노후 대비까지 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래서인지 부업, 일명 N잡러까지 등장했고 다양한 종류의 투자를 하는 것도 소득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하기 위한 이유일 것이다. 

근로 소득만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인데 이 책은 이와 관련해서 '재테크 자동화'라는 말을 쓴다. 이는 곧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방편이며 요즘 화제인 파이어족이 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재테크의 핵심 비법으로서 '재테크 자동화'를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위한 단계적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당장의 생활을 위해 재테크 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자는 그런 때일수록 더 재테크를 해야 하고 당연하게도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에 재테크 자동화를 위해 자신의 생활, 그리고 경제 활동 전반에 걸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세히 알려준다. 

돈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돈이 없어서 불행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돈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돈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절대 무시할 수 없고 내가 노동만으로 돈을 버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하루라도 빨리 돈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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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프팅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1
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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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의 세계를 찾고자 하는 아이들을 위한 쉬프팅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학교가 즐거운 아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 반대면 몰라도 말이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학교라는 공간에 갇혀 지내야 하는 아이들에게 한국의 교육 현실은 참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게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 옆의 아니가 내 경쟁상대가 되어버리면 학교생활은 더욱 힘들어진다. 


그런 학교의 현실을 보여주며 동시에 판타지적 소망을 담아낸 작품이 바로 범유진 작가의 신작인 『쉬프팅』이다. 청소년 SF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아이들의 바람(?)대로 학교가 사라져버린 세계를 다루고 있다. 


지극히 요즘의 소재가 담긴 작품으로 평행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엘리베이터라는 점이 흥미롭다. 상당히 일상적인 소재에 판타지 요소가 결합되어 아이들의 바람을 이뤄낸 세계 속에서 과연 우리 아이들은 행복할까?



보통의 아이들과는 달리 가정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한 로아에게 있어서 학교는 안식처 같은 공간으로 클라이밍 선수로서 언젠가는 독립할 날만을 꿈꾸고 있다. 그런 로아와는 정반대의 도율에게 있어 학교는 견디기 힘든 공간이다. 도율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고 이를 선생님께 말하지만 제대로된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두 아이가 엘리베이터 쉬프팅으로 학교가 사라진 평행세계로 가게 된다. 똑같은 학교가 각자에게 이렇게나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은 그들이 처한 현실과도 직결되는 것이리라.


가장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가정과 학교가 누군가에겐 지옥 같은 공간이며 아이들은 그에 대한 자신들만의 도피처를 찾으려는 모습이 비단 소설 속 작품으로만 여겨지지 않아 안타깝다. 게다가 그렇게 엘리베이터 쉬프팅을 통해 떠나간 평행세계에서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그저 흥미를 갖고 읽고 말기엔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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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어디까지 알고 있니? - 꽃쟁이 혁이삼촌이 들려주는 풀꽃들의 새로운 비밀
이동혁 지음 / 이비락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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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지금 이맘 때 즈음이 산과 들, 그리고 가깝게는 집주변에 온갖 나무와 꽃들에서 꽃이 만발한것 같다. 참 예쁘다. 해마다 보는 꽃일텐데도 해마다 예쁘고 또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느끼는데 그중에는 잘 관리되는 나무나 식물에서 피어나는 꽃들도 있지만 길가에 자리를 잡고 피어나는 꽃들도 있다. 민들레만 해도 샛노란 꽃이 만개하면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그런데 가끔은 이름을 잘 모르겠다 싶은 꽃들도 있다. 그럴 때 예뻐서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는데 이름이 뭘까 궁금했다. 요즘은 워낙에 기술이 좋아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서 이미지 검색을 하면 꽃의 이름도 알 수 있는 시대라 그렇게 알아낸 경우도 실제로 있는데 이번에 보게 된 『풀꽃, 어디까지 알고 있니?』는 풀꽃에 진심인 저자가 무려 51종의 풀꽃과 95종의 닮은 풀꽃을 포함해 무려 146종을 담아내고 있기에 길에서 본 적이 있는 풀꽃들은 이 책에서 모두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반갑기도 했고 덕분에 이름을 알게 된 경우도 있어서 좋았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이 책에 담긴 열정이 이해가 되는데 야생화사진가이면서 풀꽃나무 칼럼니스트이기도 하고 국립수목원 현장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에 실린 풀꽃을 담은 사진이 상당히 고퀄리티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단순히 꽃이 핀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꽃잎, 씨앗, 꽃과 줄기 그리고 잎까지 모두 담긴 전체 사진 컷, 꽃잎을 근접 촬영했거나 잎을 세밀하게 찍은 사진까지 담겨져 있다. 

풀꽃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이름, 어떤 과인지, 학명이나 꽃이 피는 시기와 장소 등을 알려주고 이름과 관련해서 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생김새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작가의 개인적인 에피소드와 관련한 함께 실어 우리가 풀꽃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 저자 자신의 감회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끝으로 해당 풀꽃의 쓰임새를 알려주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약재로 쓰이는 경우 효능이 적혀 있고 독이 있는 경우에는 이 부분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닮은 풀꽃(친구라고 표현하고 있음)도 소개하는데 닮은 친구의 이미지도 함께 실어서 혹여라도 혼동하지 않도록 해준다.

간혹 해당 풀꽃을 소재로 하거나 그 풀꽃이 제목인 시 등이 있을 경우 작품도 함께 실어두기도 했는데 이걸 보면 저자가 정말 많이 신경써서 이 책을 집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판형도 보통의 책보다는 조금 큰 사이즈라 예쁜 풀꽃들을 조금 더 큰 이미지와 많은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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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로 시작된 영국 왕실 도자기 이야기 - 영국에서 꽃을 피운 명품 테이블웨어의 총 역사
CHA TEA 지음,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옮김, 정승호 감수 /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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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즐기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홍차로 시작된 영국 왕실 도자기 이야기』가 궁금했던 이유는 '왕실 도자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명 명품 도자기로 유명한 도자기 중에서도 영국 왕실에 조달했던 업체들, 그들이 각 시대마다 만들었던 다양한 양식과 디자인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표지에도 몇 개의 왕실 도자기가 사진 이미지로 나타나지만 아름다움과 화려함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과연 책 속에서 어떤 도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이 책을 보면 꽤나 신경을 써서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상당히 많은 사진 이미지, 관련 업체들의 역사와 그 브랜드를 만들어낸 창립자들은 물론 후손들이 어떻게 유지하고 또 발전시켜나갔는지를 잘 담고 있다. 


영국 도자기 하면 개인적으로는 웨지우드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착한 가격은 아니여서 수집한다거나 하진 못하고 그저 눈으로만 본다. 구매해도 사용하진 못할것 같고 깨지기라도 하면 너무 속상할것 같은데 지금 나오는 제품들도 예쁘지만 과거 나왔고 이제는 더이상 출시되지 않는 제품들이 엔틱하면서도 참 멋스럽다고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중고 찻잔이나 티팟 등도 가격이 상당하게 거래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책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영국 도자기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들이 소개되는데 이 브랜드가 어떻게 생겨나고 성장하고 어떤 디자인들이 있는지를 만나볼 수 있어서 도자기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볼거리가 가득한 책일거란 생각이 든다. 

특히나 홍차에 관심이 많고 도자기류 수집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이 전문가적인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로열 크라운 더비(Royal Crown Derby)〉, 〈로열 우스터(Royal Worcester), 〈웨지우드(Wedgwood)〉, 〈스포드(Spode)〉, 〈로열 덜턴(Royal Doulton)〉 등의 브랜드가 소개되고 그 안에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작품(이나 다름없는) 제품 라인이 소개되기도 하며 그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만나볼 수 있다. 

업체와 관련해서는 아예 연혁이 도표로 정리가 되어 있는데 정식 회사명을 비롯해 로고, 창립 연도, 창립자와 주요 도예가의 이름까지도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잘 정리되어 있을만큼 예쁜 도자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면서 동시에 그 도자기와 관련한 전문 정보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이여서 홍차를 매개체로 하진 않아도 유럽의 명품 도자기를 테마로 이 책과 같은 기본 포맷을 유지하면서 시리즈로 출간된다면 굉장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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