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말하다 - 세계의 문학가들이 말하는 남자란 무엇인가?
칼럼 매캔 엮음, 윤민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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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스콰이어》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명석한’ 작가로 지명되었다는 자유기고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컬럼 매캔은 세계적인 작가 80명에서 아주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 남자가 되는가(How to be a man)'하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더욱 흥미롭게도 단순한 답안지가 아닌 단편소설, 에세이, 충고의 말 등의 다양한 형태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가나 단 하나의 작품만으로도 떠올리게 되는 작가들의 답변이 적혀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묘미일 것이다. 단 하나의 질문에 80개의 답변이라니 작가마다 자신의 생각을 담아냈을 것이니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내용이리라.

 

소개된 작가들에는『속죄』의 이언 매큐언, 『연을 쫓는 아이』의 할레드 호세이니, 『악마의 시』의 살만 루시디, 『세월』의 마이클 커닝햄,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의 존 맥그리거,『비슈누의 죽음』의 마닐 수리를 포함한 총 80명의 작가들이며, 결코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그 해답을 들려준다.

 

다양한 작가만큼이나 그들이 정의내린 남자의 모습도 제각각인데,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존재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동시에 남자란 존재도 결코 만만치 않은, 결코 어떤 한 모습으로 정의내릴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속에 소개된 다양한 남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여자의 입장에서 볼 때 충분히 흥미로운 내용일 것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생각해 볼때, 남자라는 존재가 이렇게도 정의내려질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책에는 총 80명의 작가들에 대한 간략한 자기소개도 함께 적혀 있기 때문에 어떤 작가인지 몰라 당황스럽지 않을 것이며, 이들이 말하는 '어떻게 남자가 되는가(How to be a man)'에 대한 내용을 통해서 남자를 이해하고 알아가는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남자라는 존재도 있고, 이야기를 통해서 유추해내야 하는 남자도 존재하기에 이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유형의 남자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남자란 어떤 하나의 모습으로 대변되기도 하지만 80명의 작가가 말하는 해답이 여러가지로 결합된 인물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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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위한 고전 한 줄
윤태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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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하나의 고사성어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아닐까 싶다.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혼란한 세상 속에서 열정과 노력으로 자신들만의 학문을 정립했던 공자, 맹자, 노자의 기록인 <논어>, <맹자>, <노자>와 함께 <장자>와 <주역>, <대학> 등에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와 깨달음의 명문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제목에는 고전 한줄이라고 적혀 있지만 책에서는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누구이며,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세상의 이치'에 대해서,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람 사이의 진짜 관계를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고전의 문장에서 발췌해 온 것이다.

 

 

오래된, 고리타분한 말들이 아니다. 오히려 수 천년 전 어떻게 지금에서도 적용될 말들을 이렇게 생각해 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이다. 동양화와 함께 적힌 한자 구문은 그것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적어놓고 있다.  

 

그리고 그 문장과 관련된 일화가 나오고, 저자의 생각이 다시 정리되어 있는 구성이다. 우리나라의 말이 한자를 알지 못하면 그 뜻을 헤아리기가 힘든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자를 잘한다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그래서 길게 나오는 한자 문장을 보고 멈칫해질수도 있겠지만 전체 문장 아래에 따로 음을 적어 놓고 있기 때문에 아래를 먼저 보기 전 스스로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본인에게 어렵다고 생각되는 한자나 잘 모르는 한자, 다른 한자와 헷갈릴 수 있는 한자의 경우에는 옥편으로 찾아 보면서 삶의 지혜를 배우는 동시에 한자 공부도 하게 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각 문장들은 출처가 적혀 있으며, 때로는 아주 짧은 문장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한단락처럼 느껴질정도의 길이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어떤 문장의 경우에는 학창시절 배운 것들도 있어서 반갑기까지 하다.

 

문장 하나 하나가 주옥[珠玉]같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데 그래서인지 좌우명이 없다면 이 책에서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을 수 있는 문장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평소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깨우는 자경문 [自警文]으로 사용해도 될 좋은 문장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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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의 힘 -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
현경 지음, 박방영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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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져야 하고, 독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요즘 시대에 연약함은 곧 패배의 지름길이자 실패자의 표상처럼 느껴진다. 굳이 요즘 시대를 들지 않더라도 아무리 봐도 연약함이란 결코 좋게 느껴지지 않은 옳지 못한 자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연약함의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과연 무슨 의미이며, 무엇을 말하고자 함일까?

 

죽었다고 생각했던 키 큰 등나무가 하얀 꽃들을 피워낸 것을 보고 저자는 연약하고 부드러운 힘, 이렇듯 죽어가는 것을 살려 내는 그 힘에 깊은 영감을 받게 되고 여기에서 따온 것이 바로 '연약함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이라고 한다.

 

이 말의 의미는 획일성보다는 다양성, 갈등과 차별보다는 통합과 존중, 이기심과 속도보다는 돌봄과 느림, 탐욕과 분리보다는 나눔과 상생, 두려움과 미움보다는 공감과 사랑, 지배와 강요보다는 배려와 소통, 숨 막히는 틀보다는 자유로운 춤을 선호하는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기운이라고 하는데 이런 연약함의 힘이 우리를 힘 있는 자 앞에서도 쫄지 않고, 힘없는 자 앞에서는 우쭐대지 않으며, 긴정한 자기 내면의 빛을 따라 살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럽게도 이런 연약함의 힘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을 변화시킨 사람들을 만났고,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연약함의 힘이 지닌 중요성과 가치를 설명하고 있기 보다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는 분명 읽는 이로 하여금 막연하게 나마 이해했거나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연약함의 힘이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가 경험한 이야기,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 바탕에는 실제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우리가 아는 인물이든, 그렇지 않은 인물이든 그들이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를 읽게 되기에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스스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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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파리 영화로 만나는 도시
마르셀린 블록 지음, 서윤정 옮김 / 낭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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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마치 프랑스의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로 전세계 모든 도시들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낭만과 예술의 도시로 불린다. 도시 자체가 훌륭한 역사와 예술, 문화의 장이기도 해서, 영화나 광고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파리에서 촬영된 영화들을 시대별로 구분해서 담고 있다.

 

파리라는 매력적인 도시에 비해서 프랑스 영화는 비교적 국내에서는 인기를 얻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속에 담겨져 있는 영화들은 예술성을 비롯한 작품성이 있는 작품에서부터 충분히 대중적이기도 한 영화들의 모음이라는 점에서 익숙할 것이다.

 

 

책속에는 총 46편의 영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파리를 대표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때로는 영화의 내용보다 더 주목받게 되는 배경이 있는데 이 영화들에서는 그런 곳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1932년부터 2011년까지를 총 6개의 시대로 나누어서 그에 해당하는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시대별로 그 영화들 속에서 파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각 영화들이 촬영된 장소가 해당 지역의 지도 위에 상세히 표시되어 있는 점도 흥미롭게 느껴진다.

 

 

각 영화에 대한 기본적이 정보도 물론 소개되어 있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 장면들에서 만날 수 있는 파리의 모습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영화에서 파리를 더 생생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그 장면에 나오는 지역에 대한 주소까지 소개되어 있고, 영화에서 스쳐지나갔던 장면 하나 하나를 이미지로 사용함으로써 과연 파리의 이곳은 어떤 장면에 사용되었는지에 대해 친절하게 사실을 알려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마치 파리를 홍보하기 위한 한 권의 사진집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 1위가 파리임에도 불구하고 파리는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 꼭 가보고 싶은 도시, 누군가는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건재한다. 그렇게 멋진 도시인 파리를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파리의 익숙하면서도 아름다운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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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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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프랑스의 장르소설을 근래 들어서 그래도 흥미로운 작품들의 등장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데 『그림자』의 경우에는 확실히 현대적 감각이 잘 스며들어 있는 책이면서 결코 가벼운 흥미거리로 치부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발생하는 잔혹한 범죄에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는 존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그 만큼 범행의 수법이 대범하고 범행 자체가 상당히 잔혹하다는 점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사이코패스가 등장한다. 그가 범죄대상으로 여기는 사람은 여성들인데, 보통의 여성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자와 미모가 뛰어나고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며, 의지와 집념 또한 강한 여성들이 대상이 된다.

 

범인은 그런 여성을 자신의 정복 하에 둠으로써 만족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클로에 역시도 범인이 대상으로 삼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여성으로 나온다. 클로에는 광고 회사에 다니는 능력있는 여성으로 차이 회장으로 거론될 정도이다.

 

그런 클로에 앞서 어느날 자신의 얼굴을 가린 수상한 그림자가 나타난다. 그 존재는 그녀에게 어떤 위해도 가하지 않은채 그녀와 일정한 간격을 유치한채 그녀를 따라오고, 그림자를 피했다고 생각한 순간 바로 정면에서 그 그림자와 마주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아무일 아니라는 듯 사라져버린 그 존재가 이후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이 느껴지고, 심지어는 클로에의 집에 몰래 들어와서는 물건들의 위치를 바꾸는 등의 이상한 해동을 함으로써 클로에는 점점 더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태는 그림자가 의도한 것으로 클로에는 애인과 친구에게 이 일에 대해서 말하지만 그들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그림자의 존재를 느끼는 클로에는 경찰서까지 찾아가지만 뚜렸한 증거가 없기에 그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다.

 

그런 그녀가 두번째로 경찰서를 찾았을때는 회사내의 승진에 대한 압박과 그림자의 존재로 인해서 심신이 더욱 피폐해진 상태였는데 내사과의 수사와 휴가를 권고 받은 모메즈라는 형사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고메즈는 너무나 사랑했던 아내를 잃고 그 충격과 상처 때문에 경찰 엄무에 지장을 받게 되어 내사과에서 수사를 하게 된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의 아내였던 소피를 닮은 클로에가 무슨 일 때문에 경찰서에 오게 되었는지 알게 된 고메즈는 자신의 친구가 근무하는 경찰서에도 그녀가 말했던 사건과 유사한 사건의 제보가 있었던 것을 알게 되자 이 사건을 수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클로에가 처한 상황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도우려는 과정에서 점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클로에 또한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고메즈의 모습에서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책의 표지만 보면 왠지 기욤 뮈소의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출판사가 같기 때문에 그 분위기가 비슷했던것 같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은 심각하고도 위험한 상황에 놓인 클로에와 그 사건을 파헤쳐가면서 범인을 쫓는 고메즈 형사를 통해서 범인이 누구일지 추리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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