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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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는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The Highly Sensitive People)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이다. 그게 무엇이든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민감하다는 것은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민감한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 단어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텐데 어딘가 모르게 좋지 못한, 그래서 반드시 고쳐야 할 성격상의 결함으로까지 비춰질 때도 있다. 상당히 피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성격 별나다고 생각하기도 할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진짜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문제투성이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은 민감함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문제점이 아니라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어딘가 문제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민감한 사람들에 대해 새롭게 정의를 내림으로써 오히려 이 능력을 제거해야 하는 것이 아닌 더욱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일방적이거나 감정적인 주장이 아니라 최근 발표된 각종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기에 더욱 흥미로운데 스스로도 매우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로 규정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인 일자 샌드는 공인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면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성향을 인정하고 이를 감추려는 것이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새로 쓰는 국어사전처럼 민감한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이를 긍정적인 부분으로 부각시키는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주는 내용은 만약 스스로가 보통의 사람들에 비해 민감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은 잘 느끼지 못했어도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민감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 내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임과 동시에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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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이야기 속 위대한 생각 - 르네상스부터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까지
이수철 지음 / 미디어숲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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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사실 실생활에서 이 부분이 크게 와닿진 않는다. 워낙에 여기저기에서 이야기를 하니 단어 자체는 익숙하긴 하고 관련된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는 상태인데 『사소한 이야기 속 위대한 생각』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언급이 된다.

 

하루가 다르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불과 수십 년 전만해도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영화니깐 저런것도 가능하겠지라고 했던 것들이 점차 현실 속에서도 가능해졌고 여기에서 더 발전해 상용화를 꿈꾸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 가운데 『사소한 이야기 속 위대한 생각』은 다양한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으로 어떻게 보면 과학기술이 어떻게 인류사와 세계사를 변화시켜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은데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망설여질 수도 있으나 실제로 읽어보면 상당히 흥미롭게 잘쓰여져 있고 무엇보다도 쉽게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개되기 때문에 이쪽으로 관련지식이 없다고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에서 사례를 들고 있는 내용도 낯설지 않은 내용들이여서 더욱 눈길을 끄는 점도 한 몫하는 것 같다.

 

내용은 크게 4 Part로 나누어서 소개되는데 먼저 점차 현실화되어가는 미래사회를 보여주는 여러 대목들을 담고 있는데 SF 영화에서 보면 종종 나오는 내용으로 인간이 창조해낸 기계가 스스로 진화해서 도리어 인간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라든가 요즘 TV 광고에서도 많이 보여지는 인공지능 비서의 활약, SNS의 대표주자격인 페이스북이 지닌 심리학적인 접근(페이스북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정반대로 페이스북을 끊게 되는 이유) 등이 나오며 디지털 사회에서 좋은 본보기로서 배울점이 있는 여러 나라들과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또한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파트로서 사회나 인류적인 고차원적인 내용이 아니라 소소하게 일상에서 사용가능한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내용과 진화하는 디지털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어쩌면 지극히 아날로그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가치들에 대한 고찰은 맹목적으로 디지털을 숭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해서 변화하는 시대에 고리타분하게 옛가치만을 고집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집약적인 기술발달과 함께 우리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인간 고유의 가치를 보여주는것 같아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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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식탁 - 인물과 음식으로 읽는 식탁 위의 세계사 이야기
차이쯔 창 지음, 이화진 옮김 / 애플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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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음식의 역활은 가장 기본적으로는 배고픔을 해결하고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것에 있겠지만 이제는 단순히 이 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이러한 부분은 누군가를 초대할 때 식탁을 차리거나 특별한 날 차리는 식탁 위에 올라가는 음식에 대한 생각만 해봐도 알 수 있는데 최근 미 대통령의 방한 시 청와대에서 차린 음식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던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먼저 상대가 좋아하는 음식을 차리는 것도 좋겠지만 그 나라를 대표하거나 어떤 의미를 지닌 식자재를 활용한 음식은 그 음식을 먹게 될 사람으로 하여금 어딘가 모르게 대접받는다든가 어떤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먹는 행위 이상의 외교로도 여겨질 수 있는데 『정치인의 식탁』을 보면서 딱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이 책은 인물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중국의 대학교의 정치행정학 교수이자 정치학자가 쓴 것으로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 33인과 그들과 관련된 음식을 통해서 그 안에 담긴 정치철학, 정책, 외교, 전달하고자 하는 정치적 메시지 등을 담아내는데 별거 아닌것 같아도 의외로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어서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독특한 관점에서 세계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세계사를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일 될 것 같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선거철만 되면 시장을 찾고 어색한 포즈로 국밥과 같은 시장음식을 먹으며 마치 서민과 소통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하는 것도 이 책에 초대를 받지는 못했으나 일맥상통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이탈리아의 무솔리가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면 음식을 먹었던 것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자주 선보였던 햄버거 외교 등도 그러하고 때로는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에 의해 식단이 바뀌기도 하고 한 가족 내에서도 각기 다른 입맛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 입맛도 때에 따라서는 바뀔 수 있었던 것이 세계사에서는 어렵지 않은 일이며, 또 한편으로는 이마저도 적극적으로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을 보면서 먹고 사는 문제 그 이상의 힘을 가진 인물(정치인)과 음식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흥미로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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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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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하는가』 『한 번은 독해져라』를 통해 많은 독자들을 사랑을 받은 김진애 작가의 『여자의 독서』는 제목 그대로 여자를 위한 책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녀 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달라도 너무 다른 남자와 여자, 그중에서 여자의 삶에 주목하고 그녀들에게는 여자의 책이 필요하다는 전제 조건하에 써내려간 책인 것이다.

 

사실 저자의 소개글을 보면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단 학벌만의 문제가 아니라 걸어온 길만 봐도 같은 여자가 봐도 대단한 여성임을 알게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는 어쩌면 아직까지도 금기나 다름없는, 특히나 감히(?) 여자가 공론화하기엔 문제있는 내용들도 다루면서 여러가지 상황에 걸맞는 책처방을 해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책읽기가 될 것이다.

 

첫장부터 의미심장한 것이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에서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전히 자존감이 있는 여자는 드세다는 말처럼 들릴수도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여성이 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그럴 때일수록 더욱 자존감을 찾아야 하며 드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에 어울리는 책들에 눈길이 가는것 같다.

 

이어서 나오는 이야기는 타인에게 맞춘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듯이 스스로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아가는 시간이며 시대가 많이 변했음을 문득문득 깨닫기도 하는 주제인 정치와 섹스에 대한 주제, 여성으로서의 연대감(공감)에 대한 이야기, 여성이라는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 소극적인 여성에서 여자들이 더 열광하는 소위 걸크러쉬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센 언니들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옮겨가고 끝내는 여성들로 하여금 성장의 원동력과 기운을 책을 통해서 얻으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단 한 권의 책으로 삶의 전환점을 맞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는 삶의 지표가 되는 경우도 있는만큼 책이라는 존재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주장이 고전 중의 고전스러운 답변 같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고 그중엔 책의 가치 역시도 그러하기에 만약 지금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여자의 독서』로 시작해, 이 책 속에 담겨져 있는 책으로 그 가지를 뻗어나가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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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개혁가, 마르틴 루터 - 500년 전 루터는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남겼는가
박흥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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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라고 하면 종교개혁과 직결해서 떠올리는 인물이며 면죄부 판매 반했던 인물처럼 상당히 짧게 알고 있을 뿐 사실 자세한 내용을 배우기 보다는 학창시절 이런 중심 내용만 읽고 지나가서인지 『미완의 개혁가, 마르틴 루터』같은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 마르틴 루터에 대한 이야기는 신선하다.

 

종교에 대한 어떤 견해를 가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해서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도 아니기에 세계사를 통해서 배운 정도의 지식이 전부인 상황에서 올해가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지 딱 500년의 역사가 흐른 해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책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인 서울대 서양사학과의 박흥식 교수는 왜 마르틴 루터를 미완의 개혁가라고 부르고 있는 것일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있어왔던 개혁이라고 불리는 것들 중에 완성으로 끝이난 것이 있을까하는 대목도 생각해보게 되는데 완전히 매듭지어진 경우도 흔치 않거니와 개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숱한 문제들,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는 상황들이 때로는 용두사미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보다 팩트에 치중하기 위해서 먼저 종교개혁 그 당시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과연 어떤 배경에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는가, 무엇이 마르틴 루터로 하여금 유럽사에 변혁을 가져왔고 이후 전세계의 종교계를 변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투쟁을 하게 만들었는지가 자세히 소개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자 많은 사람들이 피상적으로나마 배웠던 면벌부에 대해 루터가 비판을 하게 되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서 보여준 교황청의 반응이 소개된다.

 

어떤 사회든 부패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한 가지로서 기득권 세력의 지나친 욕심도 무시할 수 없을텐데 이런 상황일 때 대중은 그 권력에 편승해 있는 소수가 아닌 나머지 다수 대중의 경우에는 자연스레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개혁사상에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책에서도 루터의 종교계에 대한 개혁 사상과 투쟁, 그 과정에서 겪게 되었던 위기 등을 자세히 알려주고 다소나마 변화는 있었으나 개혁세력이 끝까지 답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결국 루터의 투쟁이 미완으로 막을 내리고 마는 상황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마르틴 루터라는 한 종교 개혁가의 이야기로만 치부하기엔 상당히 다양한 방면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다각도로 문제를 살펴보는 가운데 여전히 화두로 남아있는 문제라든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언급까지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폭넓은 시각에서 내용을 담고자 한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비록 그 시작은 마르틴 루터에서 했으나 지금 우리의 삶에 깊숙이 자리한 종교라는 분야에 다가갈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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