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람들이라서 - 지나치게 매력적이고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존 후퍼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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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떤 나라, 어떤 나라의 사람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어쩌면 고정관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인들은 겉으로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든가, 중국인들은 목소리가 크다든가,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왠지 말투나 행동에서 열정적이라는 이미지가 느껴진다거나.

 

물론 이런 이미지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테고 지역마다도 다를텐데 영화나 소설 등과 같이 일부가 전체를 대변하는냥 굳어진 고정관념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그 사회만의 문화와 같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영국인 저널리스트로서, <이코노미스트>의 이탈리아 특파원 겸<가디언>지 등의 남유럽 담당 편집기자로 활동하며 로마에서 무려 15년 넘게 살고 있는 존 후퍼는 『이탈리아 사람들이라서』을 통해서 지금 이 시대의 이탈리아, 그 이탈리아 속의 이탈리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저널리스트 특유의 통찰이 엿보이는 책으로 마치 이탈리아라는 나라와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한 심층 분석 같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요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지금 이탈리아 내에서 문제가 되는 이야기, 핫 이슈 등과 같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이야기가 마냥 가벼운 흥미 위주의 글이 아니기에 더욱 의미있겠다.

 

여러 키워드를 통해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사회 전반에 걸친 내용을 다루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이야기라는 점에서 좋다.

 

좋은 이야기보다는 왠지 그 반대의 이야기가 더 많아 보여서 과연 이 책을 이탈리아인들이 읽는다면 저자의 생각에 대해 어떤 말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어떻게 보면 치부를 까발리는 이야기일수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탈리아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지는 그런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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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
새뮤얼 애덤스 드레이크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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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지가 아닌 완전히 낯선 여행지에서도 우리는 익숙한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런 때에 우리는 말한다. 세상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다고. 비록 말이 다르고 옷차림이 다르고 먹는 것이 다르더라도 결국 그 주체는 사람이니 우리는 비슷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 어쩌면 신화와 미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신화와 미신 역시도 결국 그 중심에는 사람이 존재한다. 우리가 수세기 또는 수천 년 전의 이야기를 아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문자나 구전이든) 사람이 후대에 전했기 때문일테고 그 디테일만 다를 뿐 때로는 대략적인 이야기의 틀이 너무나 유사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도 있다.

 

사실 신화와 미신이라는 것은 현대 과학이나 진실이라는 측면과는 완전히 반대방향에 있어 보인다. 그래서 때로는 허구나 상상력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희망을 갖게 하는 건 아닐까?

 

너무 뻔한 이야기는, 그래서 결과마저 뻔한 경우에는 반론의 여지도 없고 중간에 어떤 노력을 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만약 높은 유동성을 지닌 이야기라면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그곳에 투영시켜 스스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 그것이 때로는 신화와 미신이라는 형태로 표출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게다가 '신화와 미신'이 주가 아니라 어쩌면 이 책은 '그 끝없는 이야기'라는 부분에 주목함으로써 어떻게 이 이야기들이 해가 다르게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 온갖 미신이라 불리는 것들, 다양한 징조, 어쩌면 미신과 꼭 붙어다니는것 같은 부적(좋은 것을 불러오는 or 나쁜 것을 예방하는), 징조와 소위 운명을 미리 알아보는 점이나 점성술, 손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이야기하고 그 표현에 있어서도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특히나 책에 수록된 신화나 미신의 내용 그 자체가 마치 미스터리 소설의 소재처럼 기이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해서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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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기 위한 자존감 훈련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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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을 살아가면서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필연적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누구라도 어떤 순간에 실수는 할 수 있다. 물론 의도가 있지 않은, 자신의 의지와도 상관없는 실수나 고통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럴 때 누군가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네가 잘못해서 그런게 아니라'고 말함으로써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떤 사람은 이미 어쩔 수 없는 문제들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자신에게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더 큰 생채기를 내기도 한다.

 

물론 어떤 잘못에 있어서 스스로의 잘못을 돌아보며 다시는 이런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해나가지 못하고 오롯이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도 있지만 위의 이야기에서처럼 지나치게 스스로를 비난하는 경우에는 그 상황이 더 나아갈 경우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자기혐오'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의 저자인 안드레아스 크누프의 주장이다.

 

안드레아스 크누프는 무려 20년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자기비난의 늪에서 벗어나게 해준 장본인으로 특히 그의 전문 분야는 '무너진 자존감'을 치유하고 회복하는데에서 일가견이 있는 심리회복전문가라고 한다. 지금 자신의 심리치료센터를 설립하기 이전에는 '위기개입(Crisis Intervention) 전문기관'에서 근무하며 정신적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역할을 했는데 딱 하나의 요법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 걸친 방법들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심리학자'로 불리기도 한단다.

 

어느 한쪽으로도 지나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자존감 회복이란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비록 실패를 할지라도 이에 대해서 지나치게 부정적인 말로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해보자', '앞으로는 잘 할 수 있다'라고 의지를 북돋아주는 것이야말로 자기 회복이 빠른, 어쩌면 이 책을 필요가 없다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 것이다.

 

책에서는 자기비난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리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이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으로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숱한 난관에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평소 내가 나를 얼마나 무시하고 사랑하지 않으며 윽박지르고 내 탓을 하고 살았나를 깨닫게 해서 놀라웠고 이렇게 하면서도 나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우리는 매일 스스로를 아프게 한다'는 그 한 문장이 던지는 파장은 실로 상당하다. 남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말조심을 하고 행동을 조심하지만 정작 스스로에 대해서는 너무나 등한시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다른 존재인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마음의 고통과 상처를 자초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쉽진 않겠지만 그 문제의 원인이 나의 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는 사실, 결국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했던 말과 행동이 오히려 어쩌면 나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입히는 행동이 아니였을까 싶어진다.

 

결국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스스로를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관리라는 미명 아래 그동안 나를 닥달함으로써 나를 가장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던 것은 '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였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하는 책이여서 만약 지금 지독한 자기 비난, 더 나아가 자기혐오, 낮은 자존감의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라면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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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솔직한 내 마음, 낙서가 말해주는 심리 이야기
박규상 지음 / 팜파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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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라고 말하면 왠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게 사실이다. 해서는 안되는, 잘못된 행동처럼 비춰지기도 하는데 『어쩌면 가장 솔직한 내 마음, 낙서가 말해주는 심리 이야기』에서는 이 낙서를 무의식 속에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이 표현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속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끼듯 낙서는 손으로 하는 수다라고 말한다.

 

간혹 우리는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거나 혼자 골똘히 생각하는 가운데 손이 저도 모르게 뭔가를 끄적일 때가 있다. 스스로가 무엇을 그리겠다는 의식없이 말 그대로 손이 반복적으로 그리는 것, 그것이 바로 보통의 사람들이 말하는 낙서이자 전문가가 볼 때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 낙서와 함께 '난화 그리기'라는 표현도 등장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뭐가 뭔지 모를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치료를 위해서나 아니면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수단으로서 전문가가 그 사람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를 미술치료의 일환으로서 때로는 무엇을 그리라는 지시까지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그린 낙서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동시에 검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계를 걸치고 있다고도 한다.

 

 

이렇게 낙서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난화 그리기, 미술치료 등과 분리해서 설명한 다음에는 우리가 낙서에서 자주 그리는 패턴을 위와 같이 나누고 있는데 표에서는 5가지가 나오지만 책에서는 보다 동그라미 · 네모 · 세모 · 지그재그 · 하트 패턴에 이어서 무엇인가를 보는 힘이기도 한 눈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먼저 소개하는데 패턴을 분석해 자신의 마음을 알 수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해석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각 패턴별로 자세한 설명이 나오는 내용을 보면 먼저 각 패턴이 지닌 대표적인 이미지(의미)가 타이틀에 적혀 있다. 예를 들면 '네모'는 '이런 나도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라고 적혀 있는데 먼저 네모라는 패턴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줌으로써 앞으로 마음을 분석할 때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며 실제로 네모가 사용된, 그려져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예시로 들어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각 패턴에 대한 설명이 있기 전 그 패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사물을 자유롭게 그리거나 써보게 하는데 이는 차츰 해당 패턴에 대해 공부해가면서 스스로가 그리거나 쓴 내용을 분석해보는데 활용할 수 있을것 같아 좋은것 같다.

 

사실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기가 부담스러울수도 있을텐데 이렇게 책으로 해본다면 누구에게 보여 줄 걱정없으니 확실히 더 솔직하고 가감없이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 중간중간에는 실제로 특정 그림의 특정한 표현에 대한 자세한 전문가적인 분석이 덧붙여져 있는데 네모로 집을 그리되 타인의 집을 그리는 것과 나의 집을 그리는 것에서 오는 차이와 같은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독자는 직접 해볼 수 있는 페이지와 전문가의 견해가 있는 페이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가득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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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 인문학 -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를 말하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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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말이 익숙해지는 요즘이다. '혼밥', '혼술'이라는 말까지 그 말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고 이제는 인문학까지 사용되고 있다. 바로 『일인분 인문학』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인문학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애써왔기 때문에 강의를 듣기 힘든 사람들은 저서로 만나볼 수 있을것 같다.

 

인문학이라고 하면 고지식하고 지나치게 철학적이여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오던 때에 오히려 사람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문학을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TV 강의도 그렇지만 여러 책에서도 인문학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고 내용 자체도 흥미롭게 쓰여져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의 경우에도 마치 혼밥을 하듯 인문학을 맛있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일인분 인문학』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집중해왔지만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에 대해서는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은 혼자이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혼자가 아니라 건강한 혼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에게 혼자가 되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에서 조금 더 성장해나갈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음식으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처럼 건강한 혼자만의 시간을 먹는 것을 표지처럼 묘사하고 있는 듯 하다.

 

이처럼 여전히 일인분이 낯설고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혼자라서 위축되기보다 스스로가 자신감을 갖기를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기에 혼자 있는 시간 『일인분 인문학』을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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