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삶의 철학
엠리스 웨스타콧 지음, 노윤기 옮김 / 책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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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의식주는 분명 중요하다. 아주 기본적인 욕구이자 인간다움을 갖추고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이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먼저 이 부분에 관심을 가졌던 나라들의 관련 용어들이 국내에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중 지금도,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목받을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면 아마도 단순함일 것이다. 요즘 말로는 미니멀리즘. 자칫 이에 대해 자기 주변의 물건을 간소화하는 것으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사실 미니멀리즘의 본질은 단순한 삶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일테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미국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엠리스 웨스타콧이 쓴『단순한 삶의 철학』은 서구 자본주의의 팽배와 그로 인해 물질만능주의, 지나친 소비와 이러한 요소들이 곧 성공의 척도가 되어버린지 오랜 우리에게 그럼에도 진짜 중요한, 삶의 본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 중심 키워드로서 단순한 삶을 들고 있다.

 

지극히 철학적인 이야기처럼 보여질지도 모르는 책이다. 어쩌면 제목에서부터 그런 뉘앙스가 물씬 풍기는 경우라 일반인들이 선택하기엔 다소 주춤거릴수도 있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하고 마음을 수련하는 교양도서 같기도 한 내용이 부담감을 덜어준다.

 

게다가 이러한 단순한 삶이 단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에 이르러 중요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랜 옛날부터 중요히 되어왔던 삶의 자세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미니멀리즘의 진정한 가치를 오래 전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내용을 이야기 함에 있어서 유명 철학자나 사상가들을 등장시키고 있는 점도 흥미롭고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 지금의 삶을 질타하지 않는 점도 어쩌면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기에 삶을 대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세를 되새겨 본다는 의미에서도 지금 읽어보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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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백제 - 백제의 옛 절터에서 잃어버린 고대 왕국의 숨결을 느끼다
이병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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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역사 공부는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적어도 내가 다니던 시절에는 사실 한국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보다는 시험을 위한,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공부가 우선시 되었다.

 

그래서 시험에 주로 나오는, 중요한 내용을 위주로 공부를 했는데 백제는 그중에서도 삼국시대 중 한 나라로서 한강을 차지하기 위해 나머지 두 나라와 전투를 벌이고 그러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적이 있었던 나라 등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내가 사랑한 백제』에서는 이렇게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백제에 대해서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 관장이 유물과 유적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또 일본이 그토록 탐나했던 백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어딘가 모르게 역사 속에서 백제는 멸망 이후 그 존재감이 고구려나 통일신라로 이어지던 신라에 비해 약했기에 많은 관심이 가지 않았던게 사실이여서 그런지 이렇게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백제, 백제의 문화와 역사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분의 이야기를 백제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의미가 있겠다.

 

아울러 백제라는 나라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는 좋은 책이기도 하고 이 한 권이 백제의 모든 것을 담고 있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한 권으로 떼어와 온전히 백제가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이 좋았던것 같다.

 

가장 먼저 망한 나라라는 편견이 불러 온 다소의 역사 왜곡과 축소, 이것이 후대에 가장 빈약한 역사 서술로 이어지면서 백제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수순인것마냥 진행되어 왔지만 1971년에 진행된 공주 무령왕릉의 발굴 과정에 보여진 안타까움, 그런 속에서도 수습된 유물 등을 통해서 백제의 역사를 단순히 한반도에 국한된 것으로 보지 않고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사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찾아본다는 것은 그동안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백제에 대해 의미있는 역사 탐구의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일본에 전파된 백제의 문화사적인 가치는 상당히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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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일러스토리 2 - 고전으로 보는 로마문화사 인문학 일러스토리 2
곽동훈 지음, 신동민 그림 / 지오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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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문학에 대한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인문학이라고 하면 어렵다는 생각, 난해하다는 생각,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할 효용가치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인문학에 대한 접근 심리를 줄이는 것이 사실인데 세상이 혼란하고 힘든 때일수록 인문학적 소양이 높이 필요해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삶과도 뗄래야 뗄 수 없는 분야인 동시에 나아가 우리로 하여금 살아갈 날들에 대한 방법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면서 일반 대중들도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어렵지 않게, 더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이 접목된 책들도 많이 소개되는데 『인문학 일러스토리 2 : 고전으로 보는 로마문화사』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로마문화사를 고전으로 알아보되 일러스트를 가미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쉬운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다.

 

 

얼마나 많은 시리즈가 출간될지는 알 수 없지만 1권 <그리스 편>을 시작으로 2권에서는 로마사를 이야기 하는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양 정신이 그리스에서 출발했다면 로마는 어찌보면 지중해를 중심으로 대제국을 건설하고 자신들이 건설한 지역에 대한 지배와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실질적인 지배를 했다는 의미에서도 그리스에 이어 소개되기에 적절한 나라가 아닐까 싶다.

 

사실 로마사를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등장인물이나 그들의 관계도, 이름이 곧 지배 신분이나 계급이기도 했던 점 등에서 무수한 단어들의 나열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로마라는 나라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시작이 되었는가부터 이야기하기 위해서 『아이네이아스』를 통해 트로이 전쟁의 아이네이아스가 트로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땅에 도착한다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 땅이 바로 '로마'라며 설명하는데 이처럼 로마 문화사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고전을 빌려와 그속에 등장하는 내용들을 근거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바로 『인문학 일러스토리 2 : 고전으로 보는 로마문화사』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각 고전을 예로 들고 있으나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는다는 점도 좋고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박스 처리를 해서 좀더 상세한 작품 설명이나 역사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한다. 아울러 일러스트, 사진 자료 등을 적절히 활용해서 로마를 세운 트로이의 후예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점차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차지하고 정치 부분에서 공화국에서 제국으로 나아가는 점을 자세히 보여준다.

 

또한 로마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고 황제의 등장과 함께 어떻게 이토록 강성했던 로마 제국이 몰락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알려주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이라면 방대하지만 세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생각한다면 로마 제국의 시작부터 몰락까지 쉽지만 간결하고 명확하게 읽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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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문
버크.베카리아.니체 외 27인 지음, 장정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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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고 '시작이 반'이라고도 했다. 이는 다소 과정된 표현일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시작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위대한 서문』만큼 이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이 있을까 싶다.

 

작가가 아니니 창작의 고통을 알 순 없겠지만 평소 어떤 글을 써야 하는 순간들에 직면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라면 시작(도입부)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은 상당히 크다. 앞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말들을 제대로된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한 첫걸음이기에 쉽사리 쓰기도 힘들어서 때로는 상당하나 고민을 할 때가 있기에 과연 어떤 책의 어떤 서문이길래 당대 최고의 독서가라 소문난 장정일 작가님이 '위대한'이라는 표현까지 썼을까하는 궁금증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땐 표지의 제목에서부터 부제, 띠지에 적힌 글자와 책 뒷표지의 소개글까지 말 그대로 책에 쓰인 글을 모두 읽으려고 한다. 왠지 어느 것 하나 빼놓고 본론으로 들어가버리면 어딘지 모르게 책을 다 읽지 않은것 같아서 소위 머리말, 서문, 프롤로그라 불리는 서문은 물론 추천사까지도 챙겨볼 정도인데 이 책은 문학도서는 물론 철학, 역사, 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명저에서 골라낸 서문들을 담아낸다.

 

책이 소개하는 도서는 총 30권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책으로서 지금도 널리 읽혀지고 또 남녀노소 구분없이 인기있는 책들은 물론 전문서적 같은, 그래서 제목에서부터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들도 있다.

 

독자들마다 독서 스타일에 따라 나처럼 책의 활자를 모두 읽으려는 사람도 있고 서문은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을텐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서문의 필요성으로서 수영을 위한 준비운동이자 여행을 떠나기 위한 목표이기에 독자들로 하여금 독서의 지도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부분이 바로 서문이라고 강조한다.

 

흥미로운 점은 시대마다 이 서문의 내용이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는 것인데 최근 도서들을 보면 보통 지인들에 대한 감사나 자신이 책을 쓰게 된 경위 등이 나오는데 이전에는 위정자나 후원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 관례와도 같았다고 하니 이런 내용의 변화의 측면에서 읽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고 또다른 방법으로는 만약 책의 내용을 잘 아는 책의 서문을 만나게 된다면 서문에 어떠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지를 통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비교해봐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끝이 좋으면 다 좋다 (All's Well That Ends Well)'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시작부터 좋아서 끝까지 좋을 수 있다면 그런 경우야말로 최고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서 당대 최고의 독서가가 선정한 '위대한 작가들의', '위대한 작품 속', '위대한 서문'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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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와 함께 읽는 문학 속의 철학
이현우 지음 / 책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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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철학이 만나 펼쳐지는 하나의 이야기, 감성과 이성이라는 너무나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두 분야가 만나 들려주는 이야기는 과연 어떨까?

 

『문학 속의 철학』은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고 여러 곳에서 관련 강의를 하고 있으며,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저자가 선보이는 책으로 책의 제목은 저자가 평소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인문학자 박이문의 『문학 속의 철학(1975)』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저자인데 책에 담긴 내용들은 저자가 2015년 10월부터 11월에 강의한 '문학 속의 철학 읽기'의 내용에 보안할 부분을 더해서 책으로 엮은 것인데 사실 문학 분야라고 하면 가볍게 읽을 수 있을것 같지만 문학이야말로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그속에서 철학적 사유를 하고자 한다면 그 한계는 아마도 끝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목차에서도 알 수 있을테지만 어느 것 하나 쉬운게 없는 철학적 사유이며 이를 위해 예로 들고 있는 문학작품들도 쉽진 않다. 물론 익숙한 작품들도 눈에 뛰고 무엇보다도 꼭 읽어볼만한 명작들을 다루고 있고 그 작가 역시도 세계 문학사 또는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기에 좋은것 같다.

 

물론 이 책에서는 책 속의 문장들이 적혀 있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 전체를 읽었다고는 할 수 없기에 이 책을 읽은 후에 도서 전체를 제대로 읽어본다면 아마도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한편으로는 책 곳곳에 등장하는 관련 이미지도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작가의 생소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작품을 표현한 그림 등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굳이 나 스스르로에게 묻지 않아도 사는데 크게 지장없을지도 모르는 철학적 사유(질문들)일지도 모르나 만약 이런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인문학적 소양을 높일 수도 있을테고 또 그러한 과정에서 삶을 대하는 자세 또한 보다 진지해지지 않을까해서 어느 하나로의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려워 보일지라도 충분히 한번쯤 고민해 볼만한 생각거리이자 논쟁거리를 마주한 기분이였던 책이지만 흥미로웠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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