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심리학 -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토니 험프리스 지음, 이한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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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심리학』은 세계적인 임상 심리학자인 토니 험프리스가 전하는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3단계 심리학 여행으로 세상의 기준에 맞춘 내가 아니라,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 가장 사랑해야 할 존재로서의 나를 찾고자 함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My Way'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책이다. 사람들과 어울어져 살아가고 그러는 과정에서 때로는 나의 의사에 반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도 있고 그러다보면 정작 나의 진짜 모습은 뒤로 재쳐둔 채 남들이 워하는 나의 모습으로 살아야가 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내가 원하는 모습,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니다. 그저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뿐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에 우리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며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모르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면 자괴감이 들지도 모른다.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들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큰 방황을 할 수도 있는데 만약 자존감이 튼튼한 사람이라면 이런 경우에도 별 문제없이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자존감을 기르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로써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대목으로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존감 회복의 첫 단계는 바로 '자기 이야기'를 찾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 온 삶을 반추해봄으로써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제대로 파악하는 과정인 셈이다.

 

두 번째 단계인 동굴로 들어가는 자존감을 밖으로 끄집어 내도록 하는 것인데 나에 대해 알았다면 이제는 좀더 깊은 단계로서 사그라든 나의 자존감의 존재를 키워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견고한 자존감을 일상 속에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다. 다시는 자존감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또 어느 순간 동굴 속으로 들어가 작아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견고한 상태로 유지하는 방법을 훈련을 통해서 익히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일상 속에서도 단단한 자존감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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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삶
최준영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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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삶』은 인문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책 자체가 쉽게 쓰여져 있고 짧게짧게 쓰여져 있어서 부담없이 읽히는데 쓰여져 있는 글의 내용도 재미있어서 더욱 좋다.

 

어딘가 모르게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텐데 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 실천가로서 노숙인 인문학자, 길거리 인문학자 등으로 불리는데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또 대중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는 점도 이 책에 고스란히 보이는것 같다.

 

책은 '배우다, 살다, 쓰다, 느끼다'라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의 인생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살다'를 제외하고는 인문학자로서의 전문가다운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먼저 '배우다'는 인문학 실천가라는 저자의 명칭에 딱맞는 부분으로서 그저 학문으로만 머물러 있는 독서와 인문학이 아니라 실생활과 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2부 '살다'에서는 앞서 이야기 한대로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사실 누구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기란 쉽지가 않은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적혀 있어서 다른 인문학적인 이야기만큼이나 의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3부 '쓰다'에서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가로서도 유명하지만 페이스북에 매일 '420자 칼럼'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 저자가 글쓰기에 대해 알려준다는 점에서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겐 유용한 팁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 '느끼다'에서는 개인이나 학자, 강연가로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좀더 사회학작에 접근한 이야기로 현 시대의 다양한 논쟁들, 사회적 현안과 이슈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가장 최신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익숙하게 다가올 이야기일 수도 있겠고 매일 연재하고 있다는 '420자 칼럼'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싶어진다.

 

이렇듯 인문학이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살아 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가 살아 갈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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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으로 읽는 한국사 - 역사를 드라마로 배운 당신에게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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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퓨전 사극이 인기다. 특히 곱상한 외모의 소위 꽃미모를 가진 연기자를 비롯해 가수들이 주인공을 맡으면서 더욱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이와 함께 정통 사극의 경우에도 인기가 많은데 간혹 드라마의 경우 보고 있으면 그 당시의 생활풍습이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복잡한 인물 관계도도 쉽게 그려질 때가 있다.

 

물론 내용 중에는 적절한 픽션과 논픽션이 담겨져 있기도 해서 간혹 시대에 맞지 않는 설정이나 잘못된 이야기가 옥의 티고 거론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극으로 한국사의 한 부분을 만난다는 것은 어찌보면 하나의 좋은 교육자료로도 활용가능할 것 같다. 역사를 재현해놓은 것이니 말이다.

 

『사극으로 읽는 한국사』는  그런 발상이 실현된 도서로 사극이라고 하면 우리가 보통 떠올리게 되는 드라마에서부터 영화까지 다양하게 소개된다. 물론 이중에는 원래 소설이나 만화가 원작인 경우가 다수이니 책도 그 소재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총 4부에 걸쳐서 한국사를 만나볼 수 있는데 제도와 인물, 관습과 제도, 왕실, 생활문화사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주제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활용된 사극은 <기황후>를 비롯해 <밤을 걷는 선비>, <해를 품는 달>, <구그미 그린 달빛>, <정도전>, <사도>, <덕혜옹주>, <관상>, <상의원>,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과 같이 다양하면서도 대중적으로도 익숙한 작품들이 많아 좀더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경우 역사를 배울 때 역사 그 자체에 대한 이해나 지식을 얻고, 그에 대한 토론을 하기 보다는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한 목적으로 배우는 경우가 더 커서 역사 의식에 대한 부분이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 부분에서 약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표현이 어떨진 모르지만 그 어떤 분야보다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역사이고 특히나 한국사의 경우 굴곡진 역사의 순간들이 많았고 극적인 사건들도 많았기에 더욱 그러한데 학습적인 방법에서 확실히 아쉽게 느껴졌다면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덜어주는 동시에 사실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에서도 결코 소홀하지 않고 있어서 한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형식의 한국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자 암기로만 한국사를 접해 온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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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펌 -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삶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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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가 유독 많이 보이는 것은 삶에서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스스로가 들었기 때문일 것이고 어떻게 변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조금이나 도움을 받기 위해서, 또는 이미 그런 변화의 과정을 겪고 소위 성공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저자가 이제는 성공의 반열에 올라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뤘다는 이야기를 읽고 자신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어떤 자극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교적 유명하다는 국내외의 유명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읽는 그 순간은 분명 어느 정도의 자극제가 되는것 같긴 하다. '그래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뻔하지만 의욕이 샘솟는 (짧지만) 강렬한 순간은 분명 경험한다. 이것이 지속성을 띄느냐 그렇지 않느냐에서 성공과 실패는 판가름 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런 무수한 자기계발서의 범람 속에서 『스탠드펌』은 자기계발 문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썼다고 당당히 말하는데 제목만 봐서는 도통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을것 같은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자기 자리에 단단히 서 있는 법을 고민한다. 자기를 찾는법이 아니라 존엄하게 살아가는 법을 고민한다.'(p.12)는 것이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것이 지금 그 내용은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바로 학창시절 비교를 통해 그 차이를 열심히 외웠을 '스토아주의 철학'이다. 스토아 학파가 중요시했던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삶을 바로 보게 해준다는 이 책은 목차마저도 간결하게 느껴지는데 멈추다, 바라보다, 거절하다, 참다의 순서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성공이 아니라 개인의 자주적인 삶에 초점을 맞춰,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삶의 기술을 배우는 것에 에너지를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고, 이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진짜 바라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스탠드펌』은 국민 행복지수가 세계 1위라는 덴마크 내에서도 무려 106주 연속 베스트셀러였을 정도로 덴마크의 최고 인문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진정한 행복의 비결을 알기 위해서라도 이 책 한 권 정도는 다수의 흐름을 쫓아 선택해봐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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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철학자의 생각법 - 사유의 풍경으로 걸어 들어가다
로제 폴 드루아 지음, 백선희 옮김 / 책세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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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좋아한다. 확실히 뛰는 것보단 걷기를 좋아해서 운동삼아 집주변의 하천 산책로를 걷기도 한다. 걷다보면 차를 타고 지나갔을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아예 보지 못했던 것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이를 감상하는 재미도 크다.

 

아울러 걷는 동안에는 여러가지 생각을 할수도 있다. 의외로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여서 걷다보면 제법 상당한 거리도 쉽고 빠르게 걸을 수 있다. 물론 집중력만큼이나 주의력도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걷기, 철학자의 생각법』은 흥미롭다. 책의 표지에 나와있는 자코메티의 작품과 제목이 은근히 잘 어울리는데  프랑스 출신의 로제 폴 드르와는이 책을 통해서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을 서서 걷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만의 특권 같은 두 발로 걷기에 주목해 인간이 다른 종들과 다를 수 있었던, 소위 만물의 연장이 된 이유 또한 바로 이 걷기 때문에 가능했다고까지 주장한다. 그러면서 걷는다는 행위는 단순히 이동의 의미가 아니라 생각하는, 그것도 그저 무엇인가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가 가능한 하나의 방법이라고까지 표현한다.

 

그러면서 실제로 많은 철학자들의 걷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들은 동서고금의 다양한 인물들인 27명의 사상가이기도 하다.

 

고대의 엠페도클레스부터 시작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세네카 등이 소개되고 동양의 도보자들에는 붓다, 공자, 샹카라 등이 등장한다. 세 번째 산책의 주인공은 체계적인 도보자들과 자유로운산책자들이 동시에 나오는데 너무나 다른 두 성향을 지닌 도보자들에는 몽테뉴, 데카르트, 루소, 산책하면 딱 떠오를 칸트도 포함된다.

 

마지막 산책자의 주인공들은 현대로 넘어와 소위 신들린 사람들이라 표현되는 마르크스, 소로, 키르케고르 등이 나온다. 마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자유롭게 걸어보라고 했을 때 아이들은 처음 어쩔줄 몰라 하다가 나중에는 너무나 즐겁고 유쾌하게 자신들의 마음대로 이리저리 걷는 장면이 나온다. 또 누군가는 아예 걷지 않기도 하는데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걷기라는 개념 역시도 획일화되지 않은 사상의 표현을 대변하는 하나의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 그 자체도 역설적으로는 무엇인가를 하고자 함을 표현한 강렬한 메시지이기도 할것 같다는 점에서 걷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현되는 27인들 고유의 생각법은 철학이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우리들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걷기와 철학잘의 생각법을 연결지어 본 흥미로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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