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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
박경은 지음 / 무한 / 2015년 11월
평점 :
얼마 전 뉴스 기사에서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 증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인 주변의 인식 때문에 재대로된 치료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진료 기록이 남아서 나중에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도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방송에서 정신과 전문의가 나와 비교적 어둡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적인 견해를
들려줌으로써 부담을 덜어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정신병'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정작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로 심하지 않은 경우의 사람들도 분명 지속적으로 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다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서점가에서도 이러한 심리 분야와 관련해서 프로이트의 심리학과 같은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실질적인 상담
사례를 담고 있으면서 그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와 해결 방법 등을 알려주는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의 일환인『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러 상황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의 오롯이 혼자서 견디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위안과 치유가 될 가득이 심리상담센터'의 박경은 대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몸이 아픈 경우에는 대놓고 병원을 가거나 주변으로부터 진짜 아프다는 동의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더 심각할 수 있는 마음이 아픈 경우에는 주변의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다. 고3이기에 힘들다는, 엄마이기에 힘들다는,
가장이기에 힘들다는 식의 문제들은 당연히 고3이니깐 힘들지라든가, 엄마니깐 가장이니깐 참아야지 하는 식으로 치부되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힘들어도 쉽게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한 채 오롯히 혼자 견뎌내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경우 일시적으로 해결된 듯하나 문제가 실질적으로 해결되지 못함은 당연지사다. 그래서 이 책이 담고 있는 실제 상담 사례에서
도출된, 박경은 대표가 들려주는 치료와 해결법은 어디에도 도움을 얻기 힘든 문제들을 안고 있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즉, 읽다보면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박경은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서 위안을 얻게 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여러모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