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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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책 제목 때문이였을 것이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했고 책 내용이 어떠한지도 알지 못한 채 왠지 눈길을 끄는, 그래서 읽지 않고도 못 배길것 같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 바로 최갑수 작가의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이였다. 우연한 그 만남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이후로는 작가님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더랬다.

 

그리고 이렇게 신작도서인『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을 읽게 되었고 제목에 이끌려 첫만남을 가졌던 그 책과 닮은 듯한 분위기가 묘하게도 글과 사진에 빠져들게 한다.

 

 

참 쉬운것 같아도 동시에 어렵게 느껴지는, 세상 모든 것이 정답 같아도 내가 당사자가 되어버리면 또 세상 어디에도 답이 없는것 같은 아득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랑에 대해, 특히 현재의 사랑보다는 인생의 시간을 함께 해온 듯한 사랑을 회상하는 글들과 어딘가 모르게 애잔함마저 느껴지는 마치 한 사람이 고백이건만 세상 곳곳에서 건져올린것 같은 수많은 사람들의 고백 같은 글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사랑은 나와 함께 하고 있다고 담백하지만 그래서 더 애절한 고백을 전하는 말들... 과연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작가님은 이에 대해 위와 같이 말하고 있다.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함께 떠나자는 말을 해야겠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일 테니.'(p.215)

 

우리는 사랑에 빠지면 언제 어디서든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그 무엇과도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맛있는 걸 먹으면 그 사람과 함께 먹고 싶다는 생각, 멋지고 예쁜 것을 보면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 좋은 곳을 떠나오면 언제든 꼭 함께 오리라는 생각들 말이다.

 

작가님에게 있어서 여행은 단순히 직업적 소명이 아니라 삶 그 자체와도 같아 보여서, 그런 분이 말하는 '함께 떠나자'는 말은 어쩌면 흘러가는 시간을 오롯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또다른 말로 표현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속에서는 바로 이 말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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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복도 아래로
로이스 덩컨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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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복도 아래로』는 『나는 당신이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영화화 된 바 있다)』의 로이스 덩컨이 쓴 작품으로 현재 <헝거게임>의 제작사가 영화화를 결정하고 캐스팅까지 마친 상태에서 바르셀로나에서 영화 촬영중으로 내년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면 영상으로 제작되면 과연 어떤 공포로 다가올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지는 책인데 시작은 한 소녀가 낯선 기숙학교로 떠나면서이다. 키트 고디는 엄마가 재혼을 한 뒤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따라갈 수 없게 되자 이정표를 찾기도 어려운 시골마을에 위치한 블랙우드 기숙학교로 향하게 된다.

 

결국 가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은 키트다. 게다가 그런 기분으로 도착한 블랙우드 기숙학교의 첫인상은 절대 편안한 분위기가 아니였다. 겉으로 볼때는 호화스러운 대저택의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속에서 오히려 키트는 악령이 깃들어 있는 듯한 공포를 느낀 것이다. 게다가 기숙학교에서 지내게 되면서 교내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까지 듣게 되는데...

 

전문적인 기숙학교라기 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가족이나 몇몇 인물들에 의해서 운영되는 듯한 분위기의 블랙우드 기숙학교는 원래 기숙학교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폐쇄적인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킨다.

 

학교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따른 차별화된 수업을 받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키트를 포함해 루스, 린다, 샌디는 각기 다른 영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다. 마치 산자와 죽은자가 공존하는것 같은  블랙우드에서 아이들에게는 없던 재능이 생기는데 이는 본래 자신들의 내면에 자리한 능력이 아니라 죽은 영혼들이 능력이였다.

 

기숙학교가 되기 이전에 화재 사고가 있었던, 오싹함이 느껴지는 블랙우드의 전력도 무섭지만이미 망자가 된 이들이 자신들이 꽃 피우지 못한 능력을 아직 살아있는 소녀들을 통해서 발현하고자 소녀들을 마치 매개체인 동시에 인질처럼 활용한다는 것은 두려움을 자아낸다.

 

이런 상황 속에서 블랙우드를 탈출하는 동시에 친구들까지 구해내려는 키트의 활약은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기괴한 분위기와 함께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제대로 만든다면 영화가 오히려 훨씬 더 무섭게 그려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과연 영화를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드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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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제국 미스트본 1
브랜던 샌더슨 지음, 송경아 옮김 / 나무옆의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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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해리포터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친 이후일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판타지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소설은 자연스럽게 영화로도 제작되기에 이른다. 이후로도 다양한 판타지 소설이 등장했고 대체적으로 화제가 되는 동시에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런 작품들은 방대한 스토리로 인해서 단권 보다는 시리즈로 출간되는 경우가 많았고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주인공은 각종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동시에 나아가서는 자신의 종족은 물론 인류 전체를 생존과 직결되는 대단한 임무를 성공해낸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스케일도 엄청난 대서사시의 주인공이 여성, 특히나 어린 소녀의 경우가 많다. 남녀차별이 아니라 비교적 연약한 여성이 어쩌면 자신조차 몰랐던 능력을 발견해가는 동시에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사회를 통합하고 점차 더 발전시켜 나간다는 사실은 분명 재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2005년 『엘란트리스Elantris』로 데뷔한 이래로 판타지문학의 대가이면서 세계적으로 4천 5백만 부가 팔린 「시간의 바퀴The Wheel of Time」 시리즈의 저자가 죽은 이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던 브랜던 샌더슨의 「미스트본」 3부작도 그동안 인기를 받은 판타지 소설들 못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3부작 중 1부는 『마지막 제국』으로 고전적이면서도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빈이라는 소녀이다. 그녀는 인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귀족의 농노, 도시의 노동자, 직공 등의 일을 담당했던 스카로 신분제 구조에서 최하층민에 속하는 계급이다.

 

어린 시절부터 불우했던 그녀는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의 위협에서 오빠인 린과 함께 도망을 치고 이후로 결코 만만치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이 시대에 존재했던 수많은 사람들 중 특별할것 없어 보이는, 오히려 불우한 환경에 놓인 소녀이다.

 

게다가 오빠마저 그녀의 곁에서 없어진 뒤로는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곧 그녀가 미스트본이라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알아챈 이로 인해서 빈의 인생은 달라진다.

 

마지막 제국은 로드 룰러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철저한 신분제 사회 속에서 공포정치로 유지되는사회는 무려 천 년간 이어져 왔다. 빈은 금속을 이용한 마법적 능력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한 알로맨시, 그리고 이러한 알로맨시 능력자들로 구성된 조직의 일원이기도 한 켈시어의 도움으로 그동안 고통을 당하던 무리로부터 구출을 받게 되었는데 알로맨시 능력자들은 로드 룰러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반역자들을 도와주는 댓가로 로드 룰러가 가지고 있다는 아티움(알로맨시 마법 세계에서는 상당한 가치가 있는 금속이다)을 받는다는 서로간의 약속이 정해져 있었다.

 

결국 빈은 이 무리 속에서 알로맨시 능력자들로부터 발견된 그 능력을 깨우쳐 가는 훈련을 받게 되면서 점차 미스트본으로 거듭난다. 어쩌면 스스로도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했던 그녀가 점차 억압된 세상을 구원자처럼 변모해가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서 빈이 겪는 쉽지 않은 순간순간들에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무려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2, 3부도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현재 이 엄청난 스토리가 영화와 게임으로도 제작 중이라고 하니 영화도 기대해볼만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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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고마워요 -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당신에게
잭 캔필드 외 엮음, 공경희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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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나 아니면 가족 친지 중 누군가가 병원에 입원을 해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참으로 힘들겠구나 하는 사실 말이다. 힘들지 않은 직업이 어디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생명을 다루는 현장에 있지만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의사의 경우에는 어렵게 생각하지만 간호사의 경우 마치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마땅하다는듯이 너무 편하게 부르기도 하고 대하는 행동 역시도 서스럼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의사가 그러하듯 간호사의 경우에도 '나이팅게일 선서'를 통해서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선서하고 생명을 위하고 성심껏 일하겠다며 선서를 하겠지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힘들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환자와의 관계는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회진 때나 볼 수 있는 의사와는 달리 당장 환자가 불편한 일을 처리해주고 또 여러가지 일들을 해결해주는 사람은 하루에도 몇번이고 볼 수 있는 간호사일 것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의사보다 주목받진 못하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존재인 간호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간호사는 고마워요』는 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간호사들의 힘든 현실과 노고, 환자를 위해 일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인상적이였던 책이다.

 

직업적 특성상 아무래도 병원이라는 공간, 그곳을 찾는 환자와 그 환자를 비교적 지속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간호사라는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한 환자와 사연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이런 현실은 곧 자신의 간호사 인생을 풀어놓으면 책 한 권은 그냥 나오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진짜 이 책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전 세계에서 보애진 3000명이 넘는 간호사들의 원고, 원고를 고르고 정리하는 데에만 3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이 책에는 다양한 곳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그들이 만난 다양한 환자들과의 사연이 담겨져 있는데 그중에는 국내외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간호사 4분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참고로 그분들 중에서 한분은 『간호사라서 다행이야』의 저자이기도 하다).

 

 

다른 의료진들의 포기에도 환자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아 마침내 환자가 쾌유되는 모습을 통해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대외적으로 왜곡된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위급한 상황에 놓인 사람을 구한뒤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하고 진심으로 환자의 곁에 다가가 환자의 마음을 열게 되는 이야기, 국내가 아닌 미국의 유명 종합병원의 암센터의 환자를 대하는 시스템과 함께 자신이 맡게 된 환자의 교감을 이뤄내는 이야기, 점차 많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여자 간호사에 비해 숫자가 적어 나 역시도 때로는 한번 더 보게 되는 남자 간호사로서의 현실적인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간호사라는 사명감에 충실하고자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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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7-03-15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어렵고 힘든 직업이라 여겨집니다.
그분들 대단하신거 같아요.
 
추억이 뭐라고 - 마음이 기억하는 어린 날의 소중한 일상들
사노 요코 지음, 김영란 옮김 / 늘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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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최근 사노 요코의 작품을 여러 권 만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추억이 뭐라고』는 마치 '~ 뭐라고' 시리즈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분의 작품을 전부 읽은게 아니니 작품의 분위기나 작가의 성향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글들이 제목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틀 속에서 제각각의 풍미를 자아내는 음식 같다.

 

서문도 없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책은 제목처럼 추억이 키워드인 내용이다. 사람은 어쩌면 과거의 추억으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지모 모른다. 나의 하루하루를 구성했던 모든 과거 속 추억을 전부 기억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유독 기억 속에 남는 추억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추억은 어느 특정한 사건과 관련된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어떤 특정한 사람과 관련되거나 또 아니면 이 둘이 적절히 결합된 것으로 작성하고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현재의 어느 순간이 무엇인가가 계기가 되어 추억이 떠오를수도 있다.

 

이 책의 그녀가 살아 생전인 40대에 쓴 에세이로 수필가로 활동하던 초창기의 작품들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겠지만 추억이라는 것은 인간이 지닌 기억력의 한계로 때로는 자의적으로 해석되어 현실과는 다르게 기억되기도 하다가 훗날 돌이켜보니 그렇지 않았음을 깨닫게도 되는데 『추억이 뭐라고』에 등장하는 그녀의 추억 속 이야기는 마냥 행복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나치게 절망적이지도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작가의 이야기일테지만 그 담담하지만 솔직함이 자칫 건조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흥미를 더하는것 같다.

 

지금까지 읽은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지나치게 호들갑스럽지 않은 담담한 어조가 마치 깔끔하고 담백한 일본 정식을 마주한 느낌이라 추억이라는 키워드와도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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