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을 탐하다 - 이상적인 생활방식을 찾는 당신에게
양빙 지음, 이경진 옮김 / 인서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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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삶은 진짜 행복한 게 아닐까? 작은 것 하나에도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엔 특별하지도 않은 일들이나 순간들에도 감사하고 그것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소소한 행복을 탐하다』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저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생활 공간이나 지역에 국한되어서 소소한 행복을 탐하는 것이 아나리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면서 현지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그 시간들을 보내는 가운데 얻게 되는 행복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일테지만 말이다.

 

설령 똑같은 지역에 여행을 가도 사람들마다 그곳을 여행하는 방법은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그곳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거나 또 누군가는 마치 주민이 동네를 산책하듯 느릿느릿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정된 시간동안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면서 하나라도 더 많이 보겠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자처럼 여행할 장소를 찾아서 잘 지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 이도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의 경우 혼자서 가든, 여럿이서 가든 여행을 가면 현지인들의 생활리듬에 맞춰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마치 원래 그곳에 살던 사람마냥 하루하루를 먹고 보고 경험하고 느끼는 것등에 있어서 성실하게 보낸다고 한다.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을 꿈꾸며 떠나는 것이 여행이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일상이기에 여행을 떠난 곳에서도 그 사람들의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찾아낸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흥미로워 보인다.

 

이렇게 저자가 여행에서 행복을 채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는 현지인의 집에서 묵거나 시장을 구경하거나 그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거나 도시나 거리를 기웃거리듯이 걷거나 예술적인 감상을 하는 등의 일들이 포함된다.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도 든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어디에서건 소소한 행복을 발견해나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나름 베테랑 여행자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딘가 모르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저자의 이야기와 그곳만의 특색있는 여행 이야기를 동시에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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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백작 주주
에브 드 카스트로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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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 또는 책이든 실화라는 말이 붙으면 아무래도 더 관심이 가는게 사실이다. 요즘엔 워낙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이긴 하지만 역사상 가장 유명한 난쟁이 <주주>의 일대기를 그렸다는 『난쟁이 백작 주주』는 확실히 흥미로워 보인다.

 

이 책의 주인공은 말 그대로 실존 인물로 폴란드 태생의 난쟁이 백작 유제프 보루브와스키(1739~1837)라고 한다. 수세기 전의 사람인데 그는 다 자랐을 때의 키가 100cm미터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몸에도 불구하고 비례나 외모가 뛰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고 한다

 

'주주'라는 말은 그의 본명이 아니라 별명 같은 것으로 폴란드의 한 백작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이후 집안이 몰락하자 어린 나이에 다른 귀족 가문에 팔려가게 되는데 이때 그의 외양 때문에 '장난감'이라는 뜻의 '주주'라 불리게 된 것이다.

 

자전적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 책은 실제로 유제프가 직접 집필했던 회고록에 영감을 받은 에브 드 카스트로가 쓴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역사 소설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온 에브 드 카스트로는 이 책을 통해서 유제프의 삶을 잘 그려낸다.

 

역시나 백작이였던 유제프의 아버지는 살아 생전 재산을 모두 탕진했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남겨진 어머니는 곤궁해진 살림에 유제프를 다른 귀족집에 보냈고 이후 주주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간다.

 

귀족들의 광대로 살아가야 했던 그의 인기는 상당했고 외모 못지 않게 매너도 뛰어났고 바이올린 연주나 춤 실력도 뛰어났으며 언어에도 능통했다니 말 그대로 팔방미인이였던 셈이다. 결국 그의 매력은 점차 세상에 알려져서 유럽 각지를 여행하기에 이르고 많은 사람들과의 인맥도 넓혀가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를 인간적으로 대했다기 보다는 신기한 존재로 여겼고 마치 동물원 우리 속의 동물을 관찰하듯 그의 재능과 모습에 즐거워했던것 같다. 그를 애정하는것 같지만 사실은 잔인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면서 에브 드 카스트로가 비교적 다각적인 면에서 그를 그려내고 있어서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사람이긴 하나 어쩌면 지금 이 시대에 존재하는 또다른 주주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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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곁 - 오늘이 외롭고 불안한 내 마음이 기댈 곳
김선현 지음 / 예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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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해 심리 분석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실제로 하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그런데 『그림의 곁』은 미술치료계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김선현 교수가 『그림의 힘』에 이어서 펴낸 첫 그림 에세이로 오직 '여자'만을 위해 모아놓은 그림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림의 곁』은 미술치료계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김선현 교수가 『그림의 힘』에 이어서 펴낸 첫 그림 에세이로 오직 '여자'만을 위해 모아놓은 그림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선현 교수는 삶을 살아가면서 힘들었던 순간들, 막막하고 두려워서 주저않고 싶을 때, 어디에 말하지도 못해 더 힘들 때 자신을 위로해줬던 것이 바로 그림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 속에 이는 불길을 다스려주기도 했단다.

 

그리고 이런 그림들을 만났을 때 순수한 기쁨마저 느꼈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그림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서도 탁월하고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도 제격이라고 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80여 점이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총 3장에 나누어서 소개되고 가장 먼저 설렘, 연애, 결혼 등의 사랑에 관련된 그림이며 두 번째는 친구와 가족, 동료 등 관계에서 나를 지켜낼 그림, 마지막으로는 나, 그리고 내안의 나와 잘 어울어져 살아가기 위한 그림이다.

 

그림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그림에 대한 소개나 이 그림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어서 담고 있다. 그림에 대한 정보로 화가, 그림 제목, 제작년도, 크기, 소장 장소 등이 그것이다. 또한 그림 사이사이에는 저자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독자가 스스로 그 답을 적어볼 수 있도록 하는 페이지도 나온다.

 

가급적이면 평안하게 읽으면 좋을 책이며 저자의 질문에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기에 80여 점의 그림들이 얼마나 대중적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체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 보다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보면 볼수록 더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그림인것 같다. 그래서 그림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그림을 봐도 흥미롭고 이를 알고 보면 더 흥미롭게 느껴지기 때문에 천천히 감상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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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출간 1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3
루이스 캐롤 지음, 김양미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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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면 가장 먼저 내용이 좋아야 하겠지만 최근에는 내실만큼이나 외부 디자인에도 상당히 신경 쓴것이 눈으로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다양한 책들 속에서 같은 내용의 이야기라고 봤을때 이왕이면 좀더 예쁜 책에 더 눈길이 가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인디고(글담)에서 선보이는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는 아마도 많이 알려졌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을 예쁜 일러스트가 가미된 책으로 재출간한 시리즈인데 소장가치가 상당히 높아서 개인적으로도 전체 시리즈 중에서 몇 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장학 있을 정도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영어 버전까지 등장해서 멋진 고전을 영어 도서로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출간 10주년을 맞아 리미티드 에디션이 등장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중 한 권이다.

 

 

큰 틀은 고전을 그대로 담아내되 표지가 새로워졌고 크기가 좀더 커져서 마치 오래된 책을 읽는 기분이다. 사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 동화로 읽었거나 아니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로 제작된 버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이미 만나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어느 날 자기 앞에 나타난 조끼를 입은 하얀 토끼를 쫓다가 굴속으로 떨어지게 된 앨리스가 현실 세계와는 너무나 다른 이상하고도 환장적인 곳에서 경험하게 되는 일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무려 1865년에 발표된 이후로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작품인만큼 리미티드 에디션 버전으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의 묘미는 언제 읽어도 그 감동이 이어지며 감동적이며 누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또한 똑같은 한 사람이 읽어도 언제 어느 때에 읽느냐에 따라 똑같은 작품도 그 감상과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된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쌓이고 쌓인 경험을 토대로 읽게 되는 고전은 분명 어렸을 때 느꼈던 단순히 신기하거나 재밌거나 감동적이였던 감상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선사하는것 같다. 그때라면 결코 몰랐을 이야기를 새롭게 선보이는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출간 1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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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었다
치하야 아카네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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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내린 폭우로 우리 동네 벚꽃들은 만발하기 직전에 모두 땅으로 떨어져 마치 길 위에 벚꽃 카펫을 깔아놓은 듯하다. 채 봉우리를 완전히 피우기에 전에 떨어져버린 꽃들에 아쉬움이 커진다. 그래서인지 벚꽃엔딩이 그 어느 때보다 잘 어울리는 요즘 이를 소재로 한 책들도 벌써 여러 권 만나보았는데 그중 한 권이 바로 『벚꽃이 피었다』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벚꽃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일곱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인「봄, 여우에 홀리다」는 언덕바기 위에 위치한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미술관에서 일하는 여주인공 와카바야시의 이야기로 그녀는 점심시간이면 백 개가 넘는 계단 아래에 위치한 공원에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는것이 소소한 일상이 되었다.

 

그날은 2월이 끝나갈 무렵으로 여느 때처럼 점심을 먹고 있는 그녀 앞에 어딘가 모르게 예스러운 우아함이 풍기는 한 남자가 나타나 다소 엉뚱하게도 여우 이야기를 꺼낸다. 이것이 바로 와카바야시와 오자키의 첫 만남이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보다 오로지 여우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오자키,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싶은 걱정도 있었으나 자신이 일하는 미술관에서 마주했던 사람들과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오자키와 이후로도 자주 마주치게 되면서 그의 여우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와 동시에 그녀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졌던 일을 떠올리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게 서툴렀던 그녀는 상대방으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음에도 이 조차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랐던것 같다. 그런 와카바야시가 갑작스레 몸이 아파 미술관에 출근하지 못했던 다음 날 비로 인해 벚꽃이 점점이 떨어지는 때에 그녀는 오자키씨와 마주했던 공원 벤치로 달려가는데...

 

벚꽃이 다 져버릴것 같았다고 말하며 그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앞으로 제대로 그와 잘 지내보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그녀에게 오자키 씨는 꽃구경을 갈 것을 제안한다.

 

「하얀 파편」은 벚꽃 구경을 앞두고 회사에서 회식 겸 벚꽃 구경을 하기 위해 좋은 자리를 잡고자 했던 주인공이 비오는 그날 신발도 신지 않은 가스미라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말처럼 자신에게도 있는 벚꽃 인연을 지닌 과거의 한 여자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가스미와의 대화에서 점차 그날의 기억을 제대로 인지하게 되는 이야기다.

 

「첫 꽃」은 3월에 내리는 하얀 눈을 이제는 떠나버린 아버지와 지켜봤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주인공은 분홍색인 아닌 하얀 벚꽃을 첫 꽃이라 부르며 가장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새 자신의 모습이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어머니를 닮아간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동시에 동네의 꽃집에 새로운 여자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제는 자신이 결코 첫 꽃 같은 사람이 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을 뛰어넘어 첫 꽃 같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되는 이야기다.

 

「꽃보라」는 아내와의 사별 이후 우연히 알게 된 유키라는 여성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한 남자가 그녀의 정체를 뒤쫓는 국세청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기억 속에 자리한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다.

 

「벚나무의 비밀 색」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사시던 집에서 유령을 보게 된 손녀인 주인공이 할머니를 아는 사진작가인 남자의 등장을 통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할머니의 감정, 자신에 대한 애정과 걱정을 알아가는 동시에 지금 자신에게 보이는 유령을 할머니도 보았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표상과도 같은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치유해가는 이야기다.

 

7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배경이나 등장하는 인물들이 조금씩 겹치는 모습이 있다. 마치 한 동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평소 그들의 존재는 알 순 없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인지하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를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은 것을 계기로 결국엔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한다.

 

아름다운 벚꽃을 생각하면 모두 행복한 결말이라고도 할 순 없을 것이다. 매해 피지만 매해 또 기다려지는 벚꽃의 아름다움만큼 한정되어 있어 더 애틋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랑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것 같아 벚꽃만큼이나 잔잔하고 은은한 향이 풍기는 그런 이야기의 모음집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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