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바바라 J. 지트워 지음, 이다희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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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은 무려 50년이 넘도록 영국 코츠월드에 위치한 스탠웨이 저택에 있는 야외 연못에서 매일 수영을 함께 한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마치 신비롭고 영험함이 깃든 장소이기라도 하듯 이 연못에서 눈이오나 비가 오나 심지어 겨울이 되어 얼음이 얼면 그 얼음을 깨가면서까지 매일 수영을 한다는 것은 과연 이 여인들에겐 어떤 의미일까?

 

매일 매일 수영을 한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실내도 아닌 야외에서 기온이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의식을 치르듯 수영을 하는 여인들. 오랜 세월만큼이나 이들이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선언문'이 의심심장해 보일 정도이다.

 

건강과 자유, 영원한 우정을 위해 존재하는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은 이 책의 저자인 바바라 J. 지트워 실제 경험이 담겨져 있는 책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죽음과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된 켄우드 여성 저수지에서의 수영은 지트워로 하여금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한다. 평생토록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을 책으로 풀어내는데 뉴욕에서 건축가로 살아가는 주인공인 조이를 내세워 성공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실질적으로는그 삶이 행복과는 맞닿아 있지 않은것 같은 순간 조이는 스탠웨이 저택의 리모델리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고 이를 위해 영국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연못물에서 위험한 상황에 빠진 할머니를 구하려던 것이 계기가 되어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에 가담(?)하게 된다. 저택을 리모델링 하기 위해서 왔던 조이는 사실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이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겨야 했지만 오히려 이를 반대했던 사람들에게 점차 동화되어 가는데 이런 조이의 변화는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선언문이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왠지 영화로 만들면 그 풍경이나 잔잔한 분위기,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멤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등이 잘 어울어져서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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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솔지 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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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솔지 작가의 작품은『휘』를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된 작품이다. 책은 흥미롭게도 ‘휘, 종, 홈, 개, 못, 톡, 잠, 초’ 라는 단 한 글자의 소제목들로 이뤄진 여덟 편의 단편소설 모음집라고 볼 수 있는데 각 이야기는 독자성을 띄고 있다.

 

명확한 결말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몽환적인 분위기도 많이 느껴지는 작품으로서 특히나 포문을 여는 「휘」의 경우 이름에서 휘파람 소리가 난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의 정확한 인물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한 소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이는 그가 소녀를 만나게 된 경위이기도 하다.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가 자신을 떠나가고 이후 주변에서 어머니가 있다는 곳의 주소를 건내줘 찾아간 이야기. 그곳에서 만난 여자와 남자, 그리고 다시 남자의 손에 이끌려서 가게 된 그 남자의 집에서 보게 된 마치 살아 있는 시체 같은 한 노파의 이야기.

 

묘하게도 자신을 데려온 남자와 노파는 마치 자신과 어머니가 계속 살았다면 이렇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종」은 아버지와 누이, 그리고 누이가 오빠라 부르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바라 본 이야기로 누이는 어머니의 부재 이후 아버지, 그리고 주변 어른들, 그리고 이제는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고 있다.

 

마치 더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처우가 당연하다는듯이 생각하는 주인공이지만 누이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말하는 순간,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이의 편에 서서 그녀를 옥죄고 있는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홈」은 사실 한편으로는 섬뜩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야기로 고3 수능을 150일 이상 남긴 어느 날 일호네 반의 4등이자 전교 십일등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뒤이어 전교 십등까지 학교 내에서 죽은 채 발견되자 일호는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일로 인해 학교 내외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가운데 일호는 십일등이 앉았던 책상 위에서 이상한 홈을 발견하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가운데 혼자 발견한 그 홈은 일호가 물건을 그 홈에 끼우면 끼울수록 점점 더 커지고 그 물건은 존재조차 없어지는데...

 

「개」는 한 어미에게는 6마리 중 6번째로 태어난 개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로 주인 할아버지와 며느리로 불리는 나이어린 외국인 아내, 그 사이에서 태어난 진구에 이르기까지 개는 그들의 삶 속에 있는 동시에 외부인으로서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점차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이들이 각자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는지를 지극히 주관적이되 담백하게 그려낸다.

 

이후 며느리에 의해서 자신이 살던 개집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게 되고 위험에 처하기도 하는데 종국에 개가 만나게 되는 사람이 바로 어린 시절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던 진구였던 것이다.

 

마지막 이야기인 「초」는 소설인지 아니면 작가 개인의 이야기에서 발로한 것인지 궁금해지는 내용으로 세월호 사건, 침몰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 졸이고 안타까워했던 많은 시민들의 심정, 이후 유가족에게 어떤 말들이 행해졌는지 그리고 점차 밝혀지는 이야기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말마다 광화문에 모여 촛불 시위를 했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8편의 이야기는 분명 몰입도가 충분하다. 자칫 이어지지 않은 이야기에 그 몰입이 깨어질수도 있으나 독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각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에 만족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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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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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경우에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일본문학이 꽂혀 있는 책장 앞을 서성이다가 그 당시 출간된지도 좀 되었던 작품에 이끌려 선택한 이후로 이제는 신작은 챙겨볼 정도가 되었다. 그의 작품에는 대체적으로 웃음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 웃음 뒤에는 뭔가 깨달음이 느껴지는, 삶의 고찰이 담겨져 있는것 같아서 찾아보게 되는것 같다.

 

그런 가운데 만난 최신작인 『버라이어티』는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것처럼 단편 6편과 콩트 1편, 대담 2편, 출간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나는 사장이다!」와 이어서 나오는「매번 고맙습니다」는 단편이지만 연작이다. 소위 대기업에서 잘나가던 가즈히로는 삼십대 후반에 두 아이를 가장으로 자신만의 기획사를 차리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

 

상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의 두 종류의 기대(성공에 대한 기대와 실패에 대한 기대)를 등지고 퇴사한다. 자신이 기획한 아이디어가 있었기에 이 한 건만으로도 충분히 1년은 버틸 수 있다고 자신만만한 상태였다.

 

아내는 아직 어른 두 아이와 남은 대출금에 걱정을 하고 사업의 시작은 너무 무리해서 준비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남들에게 보여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가즈히로는 전회사가 있는 지역의 신축 건물에 사무실을 얻고 필요한 집기류도 최고급으로 한다.

 

그런데 함께 퇴사하기로 한 후배가 회사에 남기로 하고 자신이 기획한 아이디어가 예상과는 달리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또 합류하기로 한 능력있는 계약직 사원 한명은 이전회사에서 잡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기 사업을 한다는 것이 결코 마음처럼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대기업에만 다녔기에 그 아래에 있는 하청 업체의 사정이나 자금 사정, 영업 등의 문제는 전혀 알지 못했기에 높은 현실에 부딪혀 사장님이 되었다는 행복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함께 일을 하게 된 능구렁이 같은 업체의 사장을 통해 돈을 주고도 배우지 못할 사업 노하우를 조금씩 듣게 되는데...

 

두 편의 대담집은 오쿠다 히데오와 배우인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서 각자의 작품 활동이나 창작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 중 가장 유머러스하지만 한편으로 가장 황당했던 이야기는 「드라이브 인 서머」이다. 아이가 없는 노리오와 히로코는 오본에 운전면허가 없는 노리오를 대신해 벤츠를 모는 히로코의 친정으로 향한다.

 

극심한 정체를 이루는 가운데 길가에 한 남자가 히치하이킹을 하고 히로코는 그와 상의도 없이 그 남자를 차에 태운다. 그런데 사이토라는 남자는 뻔뻔하기 그지없고 노리오가 보는 있어도 히로코와 희희낙낙하며 그의 신경을 긁는다.

 

우여곡절 끝에 휴게소에 도착하고 역시나 수 많은 사람들 틈에서 겨우 볼일을 보고 차로 돌아오니 이번에는 가족이 해외여행을 떠나며 혼자 두고 간 할머니가 차에 타고 있다. 할머니는 혼자 국내 여행을 하려다 휴게소에서 차를 놓쳤고 역시나 히로코는 노리오에게 묻지도 않고 할머니늘 태운 것이다.

 

이미 시끌벅적한 가운데 추돌사고가 발생하고 자신의 차를 추돌한 뒷차의 아이 둘까지 차에 타게 되면서 차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다. 여기에 흉기를 든 남자가 서서히 달리는 차문을 열고 타면서 웃지 못할 상황은 계속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 싶을 정도인데 참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내 히로코다. 벤츠에 얻어 타게 된 사람들 모두 예의라고는 눈꼽만치도 없고 배려도 없다. 그런데 히로코는 사이코가 희롱을 해도 '후후후'하고 웃을 뿐이다. 심지어 신체적인 터치까지 있어도 말이다.

 

그녀는 단 한번도 노리오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는다. 자신이 운전하니 자기 마음대로라는 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연속에서 결국 노리오가 폭발하게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흉기를 들고 있던 살해범을 대신해 살해범으로 오해를 받으면서 끝이난다. 뭔가 그 상황이 웃기긴 하지만 도무지 염치없고 생각없고 배려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은근히 화를 북돋우는 작품이다.

 

「크로아티아 VS 일본」는 [쇼트 쇼트 스토리] 라고 이름 붙여져 있는데 3페이지 정도의 이야기로 '크로아티아 VS 일본'의월드컵 시합을 바에서 보는 사람이 처음 일본을 우습게 생각했다가 점차 상황이 자신의 기대와는 다름을 느끼면서 변화는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더부살이 가능」은 가정 폭력을 일삼는 남편과 빚쟁이로부터 도망쳐 온천지의 한 식당에서 일하며 일명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해보이나 어딘가 모르게 의뭉스러운 동료와의 일화를 그리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웃음이 있는 작품도 있고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로 연작인「나는 사장이다!」와 「매번 고맙습니다」는『마돈나』의 「총무는 마누라」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기도 했다.

 

그동안 오쿠다 히데오의 이라부 시리즈 같은 유쾌한 이야기를 만나오다 처음 『소문의 여자』를 만났을 때 느꼈던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와는 또다른 감상을 선보이는데 이 책은 오쿠다 히데오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치 패키지로 묶어 놓은것 같아 요리로 치자면 일품 요리가 아닌 코스요리 같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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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블룸 - 희망을 잃어버린 블룸 가족에게 까치 펭귄이 선물한 놀라운 기적
캐머런 블룸.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지음, 박산호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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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한 희망이 있다고들 하지만 막상 절망적인 순간에 놓이면 이런 말들이 당사자에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와 같은 상황이 아니니 그런 말을 쉽게 하지라고 반발심이 생긴다해도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인생에서 행복하기 그지없는 순간, 지극히 평화로운 순간에 닥친 절망은 그 여파가 몇 배로 크게 다가올 것이며 이는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펭귄 블룸』역시도 그런 이야기다. 살아가면서 닥치지 말았으면 하는 불행이지만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는 일을 경험한 블룸 가족의 이야기가 바로 그러하다.

 

 

이 책의 저자는 캐머런 블룸으로 블룸 가족의 가장이다. 그는 아내 샘을 장인어른의 파이 가게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계속해서 마주치며 서로 알아가고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사랑에 빠지고 둘은 캐머런의 표현대로라면 다시 아내와 결혼식을 하고 싶을 정도의 행복한 결혼을 한다.

 

여러 면에서 두 사람은 영혼의 단짝처럼 잘 어울렸고 이는 여행에서도 다르지 않았는데 넉넉하지 않은 경제적 여건은 두 사람이 세계 곳곳을 누비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화려하거나  편리한 여행보다는 자유여행에 오지 탐험 같기도 한 여행을 선호하는 편인 두 사람은 서로가 너무 잘 맞아 결혼 이후로도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그러다 샘이 첫 아들 루벤, 둘째 아들 노아, 막내 아들 올리버를 힘겹게 낳고 나서는 블룸 가족은 이젠 완벽히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듯 해 보인다. 그리고 장인어른의 죽음 이후 가족은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처음에는 이집트를 선택하지만 곧 현지 상황이 녹록치 않아 태국 푸켓으로 여행지를 변경한다.

 

도착한 푸켓은 아이들이 경험하길 바랬던 태국 문화가 존재하지 않았고 이에 블룸 가족은 미니밴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다. 그리고 도착한 타이만에 있는 작은 마을. 이곳에서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는 순간을 보내던 바로 그때, 이들의 시간이 멈췄다.

 

샘이 전망대의 안전펜스에 기대어 있었는데 이것이 부서지면서 샘이 엄청난 충격을 받으며 바닥으로 추락한 것이다. 세 아들은 엄마의 사고를 바로 눈 앞에서 목격했고 남편인 캐머런 역시도 이를 충격어린 가운데 지켜보았다.

 

이 사고 후 오랜 시간을 거치며 천만다행으로 샘은 목숨은 건졌지만 더이상 에너지 넘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샘의 모습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녀는 마치 삶에 대한 끈을 점점 더 놓아버리는 사람처럼 그렇게 자신 안에 침잠하고 있었고 캐머런은 자신의 인생 최고의 사랑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펭귄이 왔다.(p.31)

 

노아가 우연히 발견한 다친 새끼 까치 한 마리. 어쩌면 가족들은 그 까치에게서 샘의 모습을 발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펭귄이라 이름 붙인 까치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줬을 것이고 펭귄 블룸이라는 이름의 블룸 가족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블룸 가족은 펭귄을 통해서 샘의 사고로 얻은 충격과 아픔을 치유해 간다. 이 책에는 펭귄과 블룸 가족이 함께 지낸 2년 동안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이것은 대중에겐 『더 블루 데이 북』으로 잘 알려진 사진작가이자 아버지인 캐머런이 새끼 까치의 성장과 이들이 점차 이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게 되었고 이것이 화제가 되어 이렇게 책으로도 출간된 것이다. 게다가 현재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니 영화도 기대된다.

 

절망의 순간 다시 희망을 갖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텐데 블룸 가족에게 있어선 마치 희망의 메신저처럼 새끼 까치가 나타나고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치유의 힘이 되어준 셈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뛰어넘어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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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부탁해 - 온전한 자존감과 감정을 위한 일상의 심리학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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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가 심리학자나 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이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분위기의 예능에 출연해 심리 상담과 분석, 치료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이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이들을 향한 문제 인식처럼 느껴져서 절로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최근에는 다양함 심리학 도서도 많고 전문가들이 TV나 라디오 등의 방송 매체 등을 활용해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다가옴으로써 어느 때보다 마음의 병, 또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진 면도 없지 않아 있다.

 

물론 진짜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은 이런 정도가 아니라 진짜 일 대 일의 대면이 필요하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우리가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감정의 문제들에 있어서만큼은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내 마음을 부탁해』는 제목에서부터 왠지 눈길을 끄는 책이다. 특히나 '온전한 자존감과 감정을 위한 일상의 심리학'이라는 부제는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데 자만심이 아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어떤 일에 있어서도 빠른 치유회복력을 보인다. 여기에 내 감정을 내가 잘 조절할 수 있다면 결국 이런 감정들에서 오는 문제 역시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충분히 활용가능한, 마치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읽어갈수록 마음이 좀더 견고해지는 느낌이 든다. 외부에서 불어오는 그 어떤 영향력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싶을 정도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만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다독여 가면서 스스로 용기를 내고 힘을 얻어갈 수는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먹기에 따라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책이여서 마음의 진정제처럼 매일 조금씩 읽으면도 좋을것 같다.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인지, 우리는 그속을 어떻게 하면 꿋꿋하게 걸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어 본 '자존감'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 일상 속에서 마치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필요함직한 실천적인 심리학 이야기 등에 이르기까지 알아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심리학 연구를 간략하지만 핵심 요소를 빠뜨리지 않고 담아내고 있으니 '온전한 자존감과 감정을 위한 일상의 심리학'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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