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금,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도 많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정작 개개인의 행복의 질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그래서인지 서점가에 자리한 책을 보면 행복에 관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만큼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행복에
관심이 있는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란 쉽지 않아도 행복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기에 지금 자신이 행복한가에 대해 묻고 있는 김뻡씨(김태준)의 『당신 지금,
행복한가요?』는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김뻡씨는 왜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여행에서
찾고자 한다. 김뻡씨라는 말은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오마주했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왜 김뺍씨인가 하는 의문은 일단 해소되는 셈이다.
이렇게 행복하기 위해, 여행에서 그 방법을 찾고자 직장까지 그만두고 소위 행복지수가 높은
35개국을 선정한다. 사실 35개국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여행국가에 대한 선정, 그리고 이 여행이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답을 찾고자 함이라는
점에서 시간에 쫓기듯 후닥닥 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이는 곧 대장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기에 저자는 대륙별, 계절별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등의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를 거쳐 2016년 5월 15일에 네팔 안나푸르나로 향한다.
책을 보면 각 나라마다 행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소개된다. 이를테면 네팔의
행복은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인도의 행복은 하루하루를 축복처럼 살아간다는 것, 이집트에서의 행복은 양심을 지킬 때 얻을 수 있는 영원한
삶이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복지 국가의 사례도 만나볼 수 있는데 노르웨이의 경우에는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룰 때 행복하다고 말하며 덴마크의 복지에 관한 이야기도 알 수 있다. 그 사이에는 산티아고 순례길도 나오는데 아마도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행복과 연관지어 본다면 더욱 의미있을 것이다.
읽다보면 35개국의 행복한 이야기가 참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그저 부러워하고만 있기 보다는
우리는 과연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 줄것도 같다.